[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수컷 없이 홀로 생활하는 암컷 가오리가 새끼를 밴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아쿠아리움 측은 “암컷 혼자 무성생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상어와 교미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1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의 아쿠아리움&상어랩에서 수컷 없이 혼자 생활하는 암컷 가오리가 새끼를 밴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teamecco)을 통해 ‘샬롯’이라는 이름의 암컷 가오리가 수컷도 없는 수족관 안에서 새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오리의 초음파 영상을 올렸다. 가오리가 초음파 검사를 받는 라이브 영상도 게시됐다. 아쿠아리움 측은 처음에 가오리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고, 암 같은 질병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고 한다. 결국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초음파 사진에서 3~4개의 알이 발견됐다. 이에 아쿠아리움 관계자들은 “가오리가 수컷이 없는 상태에서 무성생식을 했거나 다른 종의 어류와 교미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가오리를 임신 시킨 유력한 용의자로 상어가 떠올랐다. 상어가 교미를 할 때 자주 발견되는 ‘물린 자국’이 이 가오리의 지느러미에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아쿠아리움에서는 작년 7월부터 어린 흰점박이 대나무 상어 두 마리가 가오리와 함께 살고 있다. 어류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어와 가오리는 교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아쿠아리움의 수석 생물학자인 아멜리아 박사는 “가오리에서 물린 자국을 발견하고 이종교배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4마리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쿠아리움 측은 출생 직후 DNA 검사를 실시해 무성생식인지 이종교배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가오리의 임신 기간은 3~4개월로, 새끼는 곧 태어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SNS를 통해 초음파 영상 등 관련 소식을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켈리 탈턴 수족관에서도 암컷 매가오리 2마리가 수컷이 없는 상황에서 각각 새끼를 출산한 바 있다. 당시 수족관 큐레이터 앤드루 크리스티는 “하나의 가능성은 수컷에 의한 수정 없이 배아가 성장하는 무성생식 과정을 통해 새끼가 태어났거나 암컷 2마리가 지난 2년여 동안 몸 안에 정자를 저장해두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3 13:10:38'물생활'을 아시나요? 영화 '아바타2'에서처럼 물에서 '사는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흔히 어항에서 생물을 키우는 모든 일을 '물생활'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1자(30㎝)짜리 소형 어항에서 입문자용 열대어 구피를 키우죠. 그 이후에 베타, 플랜티 등 다양한 담수(민물)어를 키우고, 새우와 코리도라스, 비파, 애플스네일 등으로 종을 늘려 갑니다. 수초도 키우고요.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해수어'의 세계에 입문하기도 합니다. 해수어는 담수어와 달리 물의 염분, 온도 등을 훨씬 꼼꼼히 관리해야 하죠. 보통 해수어의 시작은 영화의 주인공 '니모(흰동가리)'랍니다. 이번주 여행지는 물생활인들에게 천국과 같은 곳, 아쿠아리움입니다. ■롯데월드 참물범 토리, 개봉박두 지난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아쿠아리움 측의 협조로 아직 관람객들에게 정식 공개되기 전인 아기 참물범 '토리'를 만날 수 있었다. 토리는 지난 1월 2일 태어났다. 아기 참물범이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의 세심한 영양관리와 안정적인 환경 조성 덕분이다. 박지원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식사 시간에 맞춰 토리가 놀고 있는 독립수조를 찾았다. 분리된 공간에서 혼자 놀고 있는 생후 50일 된 아기 참물범은 검정색과 회색의 동그란 찰흙으로 빚어낸 '귀여움의 결정체'였다. 새까만 눈동자로 이쪽을 빤히 쳐다보는데 "안녕?"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마치 작은 사람의 아이 같았고, 아쿠아리스트와 내가 하는 말도 다 알아듣고 있지만 일부러 모른척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박지원 아쿠아리스트는 토리의 코에 손가락을 살짝 스친 뒤에 미리 준비해간 열빙어를 한 마리씩 급여했다. 한 번 먹을 때 약 500g, 10~20여 마리의 열빙어를 먹는다고 한다. 하루 총 4번 열빙어를 먹는 토리는 지난 50일간 말 그대로 '폭풍성장'했다. 박 아쿠아리스트는 "참물범 새끼는 태어난지 3일 내 수영이 가능하고 3~4주 가량 모유 수유를 하고 생후 1개월쯤부터 스스로 먹이를 찾는 연습을 하고 독립을 한다"며 "24일부터 3월 5일까지 이제 막 독립을 시작한 아기 참물범의 모습을 바다사자 수조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토리는 아크릴 등으로 분리된 수조에서 어미 참물범, 바다사자와 합사를 준비하며 얼굴을 익히는 중이다. 참물범과 비교해 바다사자의 몸집은 훨씬 더 크고 길쭉하다면, 참물범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느낌이 든다. ■생물종 보존, 동물권도 생각하기 토리의 어미였던 참물범은 지난 2020년 7월 구조 당시 심각한 저체중 상태로 체중이 40㎏에 불과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세심한 돌봄으로 100㎏의 정상 체중으로 회복했고, 이후 건강한 몸으로 올해 12개월의 임신을 거쳐 토리를 출산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오영환 생물보전팀장은 "아기 참물범이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성장해 기쁘다"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보호하고 종 다양성 보전과 증진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짧았던 토리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람을 시작했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민물고기, 바다거북, 펭귄 등을 봤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쿠아리움 내에서 볼 수 있는 훔볼트 펭귄의 경우 부화실을 마련해 자체적으로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연구소 같은 한 시설에서는 알을 깨고 새 탄생을 준비하는 펭귄을 볼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벨루가 수조였다. 넓은 수조에서 혼자 유영하는 벨루가를 보고 있는데 수조의 벽면으로 한 아이와 엄마가 다가왔다. 엄마가 아이에게 "벨루가한테 인사해"라고 하자 아이가 조막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아이 앞을 유영하던 벨루가가 다시 돌아와서 아이와 눈을 맞췄다. 아이가 손을 흔들자 벨루가는 아이를 빤히 10초 정도 바라봤다. 영화 '아바타2'에서 주인공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던 '툴쿤'이 떠올랐다.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ESG 경영 캠페인 일환으로 환경(E) 분야에서 '그린 월드'를 키워드로 해양생물 종 보전 및 번식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물 연구 클러스터 기관인 '해양생물연구센터'를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최근에는 과거와 같은 동물을 활용한 쇼를 전혀 하지 않고, 먹이주기나 수조 청소 등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준다"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2시30분, 오후 3시30분에 메인 수조에서 약 15분간 먹이주기 장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 63·광교·일산 골라보는 재미 한화 아쿠아플라넷도 봄을 맞아 지점 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아쿠아플라넷 63은 봄맞이 나들이객을 위해 도심 한가운데서 동화 속 아름다운 인어공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환상적인 머메이드쇼를 매 시간 진행한다. 수달, 펭귄, 가오리, 물범 등 다양한 생물들과 함께하는 피딩쇼와 교육적인 생태 설명회도 볼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광교는 올봄부터 신규 머메이드 공연을 마련하고, 아쿠아리움 숨겨진 비밀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신비로운 인어공주의 전설을 엿볼 수 있다. 가오리 수조 옆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뮤직 쇼 타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는 카드여왕이 숨겨둔 꽃을 찾아서 떠나는 앨리스의 신비한 마법여행이 관객을 맞이한다. 마술사와 앨리스가 함께하는 마술 공연은 메인수조 앞에서 진행된다. 또 입구에서부터 화사한 봄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포토존과 메인수조의 꽃장식 등 봄나들이 기분을 한껏 누릴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2-23 19:44:34[파이낸셜뉴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산후 조리 기간에 먹는 음식은 다양하다. 주로 닭, 돼지고기, 달걀, 버터, 상어, 가오리 등 단백질 위주의 육류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출산 후 해조류인 미역국을 먹는 전통이 있다. 미역국은 이제 미국의 병원에서도 산후 조리 기간에 특별식으로 제공될 정도로 영양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섭취에 주의해야 할 음식이기도 하다.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서용수 교수는 "미역국이 출산한 산모에게 좋은 음식임은 분명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는 사람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출산 후 매일 먹는 미역국은 하루에 반 그릇 정도면 영양 공급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미역국이 산욕기에 좋은 음식인 이유는 미역이 요오드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흔한 편이 아니다. 요오드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150 ug이지만, 임신부는 220 ug, 출산 후에는 290 ug로 증가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 재료로,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와 신생아의 중추신경계와 뼈 발달에 중요하기 때문에 임신 기간과 출산 후 요오드 섭취 권장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신생아는 모유를 통해서만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요오드 섭취량이 더욱 증가돼야 한다. 미역은 요오드 이외에도 다른 영양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알긴산을 함유하고 있어 출산 후 산모에게 흔히 발생하는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탄수화물 비율이 적은 저칼로리 식단에 좋으며, 산욕기에 꼭 필요한 철분과 칼슘도 풍부하다. 신체 저항력을 강화하고 신체 조직 재생과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 C도 많이 함유돼 있으며, 미역국과 함께 조리하는 소고기와 조개류 또한 철분과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탁월한 식사라고 볼 수 있다. 서 교수는 "임신부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인 경우에 태아는 IQ 저하와 작은 키가 주요 증상인 '크레틴증'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며 "뇌 발달은 태아기부터 시작돼 출생 후에도 몇 년간 계속되고 이 시기에는 갑상선 호르몬 섭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오드는 과다 섭취하면 문제가 되는 영양소다. 하루에 꼭 필요한 최소 권장량이 있지만 넘어가면 안 되는 최대 권장량도 있다.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면 울프-카이코프 효과에 의해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감소하게 된다. 이 효과는 실제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갑상샘 중독발작의 치료에 요오드를 투여하는 원리로 이용된다. 실제로 세계 유명 학회지에 요오드가 과잉 섭취되면 갑상선염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는 여러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이에 갑상선 관련 학회에서는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 섭취 권장량의 두 배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이는 하루 500ug 이상 또는 1000ug을 기준으로 한다. 미역국 한 그릇에는 미역의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700ug 이상의 요오드가 들어있다. 게다가 평소 섭취하는 음식에도 요오드를 포함하는 것이 있는데, 생선 한 토막 당 평균 60ug, 큰 김 한 장 70ug, 우유 한 컵 60ug 등에도 들어있으며 거의 모든 종합 비타민제에도 150ug 정도 함유돼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11-01 15:32:44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요람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는 종 보존 연구결과로 그간 멸종위기 3종, 157마리가 새로 탄생했다. 이번에 태어난 생물들 역시 멸종위기 종에 근접하며 국내 최초 인공번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먼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새로 태어난 생물은 화이트팁리프샤크 1마리와 얼룩매가오리 1마리, 그리고 라쿤 2마리다. 특히 화이트팁리프샤크는 멸종위기 취약근접으로 분류된 개체로 2013년 영국, 2016년 중국에서 인공번식에 성공한 이래 국내 최초다. 주로 얕은 산호초 지역에 거주하는 화이트팁리프샤크는 지느러미 위쪽 끝이 흰색이 특징이며 어류나 연체동물을 먹고 산다. 얼룩매가오리 역시 임신해서 반입된 개체를 제외하고 순수 인공번식 사례로는 국내에서 첫 번째다. 꼬리까지 포함해 8m까지 커지는 얼룩매가오리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고 어두운 등 쪽에 작은 흰 점으로 덮여 있다. 두 생물 모두 3150t 규모의 메인수조에서 최적 조건을 바탕으로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점차 고도화되는 아쿠아리스트 연구과제 프로그램이 종보존 활동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번 인공번식을 기념해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6월 한 달간 ‘라쿤의 건강검진 데이’를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낮 1시 45분에는 어린 라쿤들의 진료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아쿠아플라넷 페이스북에서 6월 3일부터 9일까지 축하 댓글을 달면 아쿠아플라넷 여수 초대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5-27 09:3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