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광통신 전문기업 한국첨단소재는 세계 최대 광통신 전시회인 ‘OFC 2025’에 참가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첨단소재는 QKD(Quantum Key Distribution) 간섭계와 PPLN(Periodically Poled Lithium Niobate) 기반 SPDC(Spontaneous Parametric Down-Conversion) 광소자를 선보였다. 이에 글로벌 광통신 및 양자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양자 인터넷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관련 산업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첨단소재는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혁신적인 솔루션을 공개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QKD 간섭계는 초고속·고신뢰성 암호 키 분배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금융, 국방, 데이터센터 등 보안이 핵심인 분야에서 높은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PPLN SPDC 기반 광소자는 물질의 비선형 매질을 통과하면 두개의 더 낮은 에너지를 가진 광자로 변환되면서 양자얽힘 특성을 갖는 광자가 만들어지고 이는 양자 통신, 양자 인터넷, 양자 텔레포테이션, 양자 컴퓨팅 등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첨단소재는 전시 기간 동안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다수의 미팅을 진행하며 제품 도입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및 양자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는 해외 통신사,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한국첨단소재의 기술력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첨단소재 관계자는 “AI와 양자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다수 업체로부터 제품 문의가 이어진 이번 'OFC 2025'를 계기로,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글로벌 광통신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OFC 2025'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렸다. 전 세계 600여개 광통신 및 네트워크 관련 기업이 참여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08 08:29:5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3일 "국내에서 여러 의견을 들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세종국가전략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많은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바이든 정부에서 간과한 부분에 대해 한국이 우려할 부분을 잘 표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한국 덕에 깨어났다고 생각하고 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뿐아니라 한미일 3자 정상회의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 플라이츠 부소장은 "오늘날 위협은 중국으로, 지금 중국이 모든 국가를 다 멀어지게 해서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 이미 한국 선거 민주주의에 내정간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국에서 중국이 많은 미국 대선에서 간섭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고, 한국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중국 공산당과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원하지 않았고 선거에 개입해 바꾸려했다. 미국 내에서도 여러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플라이츠 부소장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주한미군 재배치나 감축될 거라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미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무부, 하원 정보위원회 등에서 25년간 미국 국가안보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5-04-03 16:19:18[파이낸셜뉴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을 저격했다. 삼성 컨트롤타워 복원 관련 발언이 경영 간섭이라고 지적해서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로 복귀가 필요한 것 외에 개인적으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운영할지는 회사에서 신중히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은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을 독립적으로 감시 및 통제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타워 복원 관련 발언은 준법감시위원회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알려져있다"며 "이 위원장은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삼성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삼성전자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현재 1명뿐인 반도체 전문가를 3명으로 늘려서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에 나서겠다고 개편 취지를 밝혔지만 이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봤다. 앞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18일 정기주총 소집 결의를 하면서 이사후보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 현재 9명 이사(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사외이사는 연임, 이혁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신임 후보로 선임하는 것 외에 사내이사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재혁 사장을 신임 후보로 선임하고 노태문 사장을 연임키로 했다. 이 회장은 “선진국에서는 상장사 이사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리더십, (민간기업) 경영 경험, 다른 이사회 경험, 자본배치 등 기업 거버넌스 개념에 대한 이해 등을 꼽는다”며 “이번에 새롭게 후보로 선임된 이혁재 교수뿐 아니라 기존 사외이사인 허은녕 서울대 교수,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위 조건 대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는 전영현 부회장 한 명이면 충분하다. 삼성은 이미 수많은 반도체 전문가를 사내에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사는 글로벌, 독립적인 관점에서 쓴 잔소리를 할 수 있는 기업 경영을 직접 경험한 베테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현직 외국인 CEO,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전문가, 자본시장·거버넌스 전문가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필요하다”며 “독립적인 이사회라면 사외이사 후보의 선택지가 훨씬 광범위해 세계 최고의 인재를 대상으로 선택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2-21 09:12:43[파이낸셜뉴스]유럽연합(EU)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상대로 진행 중인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엑스측에 추천 알고리즘 방식 등 최근 이뤄진 운영 시스템 변경 내용을 담은 '내부 문건'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제출 시한은 내달 15일까지다. 이와 함께 이날을 기점으로 향후 기능을 변경하는 경우에도 관련 문건 일체를 연말까지 폐기하지 말고 보존하라고 명령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기술적 인터페이스 접근도 요구했다. 이번 조처는 2023년 12월부터 EU가 엑스를 상대로 진행 중인 DSA 위반 조사의 일환이다. EU는 엑스가 DSA에서 요구되는 허위·불법 콘텐츠 확산 및 정보 조작에 따른 위험 방지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최근 머스크가 SNS 활동을 통해 유럽 각국 정치에 노골적으로 간섭한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DSA 추가 위반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머스크는 내달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 총리 후보와 대담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는가 하면 수시로 AfD 지지 게시물을 올렸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EU는 그간 머스크가 SNS를 통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특정 콘텐츠만 집중적으로 노출되도록 알고리즘 자체를 바꾸는 등의 행위는 DSA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엑스에 '최근의 변경사항'에 관한 내부 문건을 제출하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EU가 머스크의 거침없는 행보에도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일부 있다. 실제로 DSA 조사는 1년째 진척이 없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머스크가 최고 실세로 떠오르자 EU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DSA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 허위정보, 불법·유해 콘텐츠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의무화한 법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시민 담론·선거 과정에 예측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도 사전에 방지할 의무가 있다. 위반 시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6%가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18 07:15:10[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양자 얽힘 기술을 이전 받은 한국첨단소재가 GHz급 양자암호통신용 1ns 광지연길이를 갖는 마이켈슨 간섭계를 개발 완료했다. 9일 한국첨단소재는 양자암호통신용 평판도파로 기반 마이켈슨 간섭계를 제작했다. 마이켈슨 간섭계는 미래 양자 컴퓨터시대의 보안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첨단소재는 양자암호 관련 간섭계를 납품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개발 완료된 양자암호통신용 지연 광 간섭계 제품의 납품을 시작했고 2022년 점진적으로 양자암호통신용 지연 광 간섭계 제품의 출하량이 증가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기술 개발 수요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며 "양자정보통신이 양자암호통신, 양자컴퓨터 등 기술 개발용 장비와 설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국방 및 행정망, 보안 시장 등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양자정보통신의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3.6% 성장해 약 400조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09 10:35:36[파이낸셜뉴스] 이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한국의 탄핵 정국을 언급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최근 영국과 독일 등의 좌파 계열 정부를 공개 비난하면서 해외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를 소유한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에 동유럽 뉴스 매체 ‘비세그라드24’의 한국 관련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한국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기기로 했으며,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머스크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한국은 난세! 이슈의 실제 핵심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한국의 상황을 전하는 엑스 게시물에 댓글로 따옴표를 찍어 올렸다. 그는 곧이어 한국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와우(Wow)”라고 감탄사를 답글로 달았다. 머스크는 이달 3일에도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 지지자의 시위 사진이 담긴 비세그라드24 게시물에 "와우"라고 적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진영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지원하며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인사로 떠오른 머스크는 대선 이후 해외 정치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우파 정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독일의 극우 계열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언급하며 엑스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같은달 독일 매체에 AfD를 지지하는 기고문을 싣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머스크는 이달 2일 좌파 계열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과거 검찰 수장 시절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며 총리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다음날 엑스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러 스타머 정부를 몰아내야 한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예스”라고 동조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연설에서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 네트워크 중 하나의 소유주가 새로운 국제적 반동 운동을 지원하고 독일을 포함한 선거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라며 머스크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 역시 현지 공영방송 NRK에 출연해 "소셜미디어에 대한 엄청난 접근성과 막대한 경제적 자원을 가진 사람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음달 23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호프만 정부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AfD 지지로 총선에 개입했다는 비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독일에는 정상적인 사람, 현명한 사람, 품위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다"라며 머스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스타머는 같은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 문제를 일론 머스크에게만 국한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비판을 두고 "선을 넘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07 08:47:15[파이낸셜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기흥 회장은 17일 경남 김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문체부가)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에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허용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 의사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18일까지 불공정 권고 개선 이행계획을 제출하라"는 시정 명령과 함께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후속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대한체육회에 통보한 바 있다. 이기흥 회장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경남에서 시도 체육회장 및 종목단체 회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회장은 먼저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개선 권고에 대해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절차가 시작돼 21일부터 당사자에게 통보가 가게 돼 있다"며 "이를 바꾸려면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바꾸거나, 다음번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지 지금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체부에서 제기한 체육회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8가지인데 이는 최근 국회 청문회를 통해서 다뤄졌고, 감사원과 국무조정실 등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항목마다 해명을 내놨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우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대한체육회가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받게 될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IOC에서 우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한 바 있다"며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체육회 직원들이 여러 조사에 대해 자료 요청에 응하느라 업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감사원이나 국회, 국무조정실 등의 조사를 하나로 병합해서 조사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자신의 대한체육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저도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8 06:36:22[파이낸셜뉴스] 또 다른 큰 변수가 생겼다. 일본 등 외신들이 한국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을 속속 언급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놓고 징계 가능성을 언급한 공문을 보낸 걸로 확인됐다. 2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의 감사를 언급,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면서 절차가 불공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따라 정몽규 회장, 홍 감독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국회에 출석해 문체위 위원들에게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추궁당했고, 협회 행정 절차도 문체부의 감사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반발했고, FIFA도 이에 대한 제재를 경고했다. 각국 축구협회의 연합체인 FIFA는 산하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특히 중시한다. 정관 14조 1항에는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을 뿐 아니라 아예 각 협회의 독립성을 규정하는 19조를 따로 마련해뒀다. 15조에도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며 각 협회가 '모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다시 언급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협회에 대해서는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린다. 이와 관련 수많은 사례도 있다. 지난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FIFA는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회수해갔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당했다. FIFA는 지난해 3월 이슬람 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 문제로 정치·종교적 갈등을 빚자 아예 개최권을 박탈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축구 강국' 브라질도 지난해 말 징계 위기에 처했다가 어렵게 모면한 바 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며 법원이 에지나우두 호드리기스 회장을 직무에서 해임하고 30일 내로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라고 판결하자 FIFA가 국제 대회 출전권 박탈을 언급하며 나섰다. 이후 호드리기스 회장이 올해 초 복직되면서 FIFA도 징계 위협을 거둬들였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축구계 인사들은 "이번 FIFA의 공문은 협박이다"며 "설령 월드컵에 못나가는 한이 있어도 문체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문체부도 이번 감사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4 08:03:45[파이낸셜뉴스]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기 MBC가 미국 리조트 개발에 105억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잃는 등 대규모 손실을 냈음에도, 방송문화진흥회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사실이 11일 드러났다. 그러자 방문진은 대주주라는 이유로 경영활동에 일일이 간섭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방문진의 MBC 방만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해태 관련 국민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지난 2019년 사옥 매각대금 4849억원을 적극 운용키로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이 중 1905억원을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에 투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을 아예 건너뛰거나 위험 관리 규정 없이 투자가 이뤄져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본부장 전결로 진행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펀드 투자이다. 투자한 105억원 전액 손실로 돌아왔다. 그 외의 투자도 원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방문진은 이런 상황을 보고도 받지 못하다가 2021년 3월과 6월 MBC 대표이사와 감사가 투자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 후에야 뒤늦게 향후 조치를 보고하라 지시했다. 또한 MBC는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방송권 33억원 투자를 개최 확정도 전에 선지급했다가, 월드투어가 무산되면서 14억7000만원만 돌려받아 손실을 입었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11억원 투자도 9억3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 또한 방문진은 보고받지 못했다. MBC 관계사들의 방만경영 실태도 드러났다. MBC플러스는 여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이 중단한 데 따라 74억~88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을 입었다. MBC 아트는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2022년 임직원 임금을 올리고 임금피크제를 폐지했다. 대구MBC는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200억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했다. 방문진은 이런 감사 결과에 입장문을 내 즉각 맞섰다. 방문진의 관리·감독 권한이 MBC의 개별 경영활동에 일일이 개입하거나 관계사까지 건들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는 점을 내세우면서다. 방문진은 “MBC의 대주주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경영진을 선임하고 일정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나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경영진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보장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구체적 경영 판단과 활동에 일일이 개입하고 간섭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특히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방송법상 경영 개입은 곧 방송에 대한 관여로도 이어질 수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11 15:37:33[파이낸셜뉴스] 과거 첫 임기부터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불만이 많았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독립을 보장하는 세계적인 관행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한 사업가로서 중앙은행 관리들 보다 감이 좋다며 대통령이 중앙은행 정책 결정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의 자택에서 여러 언론사들을 모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여러 실책을 저질렀다면서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 시기를 잘못 정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래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며 "나는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재임 시기였던 2017년 11월에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으나 이듬해부터 그의 금리 인상을 비난했다. 당시 파월은 과거 10년 가까이 진행됐던 경기 부양용 통화 확대정책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려 경기 과열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약 1년에 걸쳐 금리를 4차례 올렸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를 꾀했던 트럼프는 금리 인상으로 갚아야할 이자가 커져 부담이 늘었다. 트럼프는 2019년에 파월을 노골적으로 쫒아내겠다고 위협했다. 그의 언행은 정부가 중앙은행의 금리 및 통화 정책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세계적인 관행에 어긋나는 것으로 당시에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파월을 좋게 보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 2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면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재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파월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가 금리를 낮춘다면 아마도 민주당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선거 전에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서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파월에 대해 "내가 보기에 그가 옳은 일을 하는 것 같으면 그가 임기(2026년 퇴임)를 채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의 측근들이 트럼프 재선 이후 연준의 독립성을 깎아 정부가 금리 정책에 보다 강력하게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라며 "그들 역시 금리 인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정작 같은달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면 금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8일 회견에서 "월가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경제공황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9 08: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