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숙씨 별세· 한윤승씨(대한한의사협회 감사) 장모상=11일 경북 문경시 문경제일병원 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054)550-7840
2019-01-11 13:55:12대한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에 대한의사협회의 공정거래법 위반 관련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0월 31일 "공정위가 의사협회에 공정거래법위반에 따른 과징금 10억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하기 한 달 전, 복지부 역시 의사협회의 정기감사를 실시했지만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고 넘어간 것으로 보여 반드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21일 대한의사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대한의원협회 등 3개의 의사단체가 의료기기업체와 진단검사기관에 대해 한의사와 거래하지 말 것을 강요한 행위에 시정명령과 함께 11억3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복지부는 지난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의사협회를 상대로 3년마다 시행되는 정기감사를 진행했지만 그 이후 의사협회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공정위가 의사협회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 7월 초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며 의사협회 등이 반발하는 성명서까지 낸 상황에 복지부가 이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는 "지난 2015년 1월에도 의사협회 산하 한방특별대책위원회가 정관에 맞지 않는 사업을 하는 부분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감사요청과 행정지도요청을 했지만 복지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면서 "그 사이 공정위가 조사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의 공정거래법위반을 밝혀내는 동안 보건복지부는 정기감사를 시행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며 이는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한의사협회는 "공정위가 공식적으로 의사협회의 불법행위를 밝힌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복지부의 특별감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번에도 복지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직무유기 등으로 복지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요청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10-31 15:25:31▲진용우씨(대한한의사협회 감사)부친상=4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6일. (062)231-8901
2012-12-05 18:29:25[파이낸셜뉴스] "좋아요 한번씩 눌러주세요!" 한 20대 중반 여성 A씨가 상기된 얼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한 말이다. 팬들은 스마트폰이나 PC로 틱톡에 접속, '좋아요'를 누른다. '좋아요'가 누적되면 방송 시청 순위가 올라간다. 인기가 많은 방송 진행자는 순식간에 '1만 좋아요'를 얻기도 한다. 틱톡은 누구나 영상을 올릴 수 있고, 또 누구든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 호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스트는 일종의 생방송 진행자다. 이원 생중계와 비슷한 개념으로 틱톡 사용자들은 라이브 진행 시,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용자와 함께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 A씨 경우 틱톡 호스트다. 본래 직업은 한의사로, 방송 닉네임은 '차차(CHACHA)'다. '차차'는 틱톡커인 자신에 대해 "저는 2년 차 한의사로, 그리고 틱톡커로 살아가고 있는 만 25세 차차 입니다"라며 "조금 어린 나이에 한의사가 된 저는 젊음에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가 무기입니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한의사로서의 저는 절대 가볍지 않고, 가벼워서도 안 되는데, 틱톡으로 보이는 저의 일부가 한의사로의 차차까지 가볍게 보일까 싶어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뉴진스님·프로 복서·카이스트 교수…'본캐' 아닌 또 다른 나의 모습 '본캐', '부캐'는 원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다. 본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평소 자신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활동할 때를 의미한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진스님'도 사실 민머리의 빡구 캐릭터로 친숙한 윤성호 씨의 부캐다. 그는 승려 복장을 하고 EDM 공연을 하며 'K-불교'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려경 교수의 부캐는 여자 프로복싱 선수다. 2019년 복싱을 시작한 서 교수는 2020년 프로에 데뷔했고, 3년 만에 챔피언이 됐다. 여기에 지난 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에 임명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역시 교수 직업을 부캐로 볼 수 있다. 그는 부캐를 활용해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 토크쇼에 참석해 "콘서트의 가장 큰 목적인 현장감과 생동감을 살릴 수 있도록 AI 기술을 도입해 이를테면 '부캐'와 같은 콘텐츠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캐는 내 인생에서 즐거운 일탈" 직장인들 긍정적인 반응 이런 현상에 대해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코리아2020'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은 직장에 있을 때와 퇴근 이후 모습이 완전히 다르고 SNS도 여러 계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 개인이 많아졌다"며 "개인의 취향이나 취미 등을 중시하는 덕질 문화가 중요한 사회가 되면서 이런 변화를 정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24년인 지금, 뉴진스님 등 다양한 부캐가 여전히 나오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본래 직업과는 다른 캐릭터로 살면서 색다른 행복을 느끼며 인생 목표를 성취 지향에서 행복 지향으로 옮기려는 현상이 아니겠냐는 반응도 많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부캐가 있으면 확실히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캐를 뭘로 할까, 이렇게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사 업무는 업무대로 열심히 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느낌'이 부캐의 매력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최 모 씨는 "저는 캐릭터 개념이 아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걸 부캐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부캐는 자신의 인생에서 기분 좋은 일탈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의사 겸 틱톡커 차차는 자신의 부캐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제가 알고 있는 한의학적 지식과 건강 관련 정보를,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8 10:27:0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한 마을의 산속에 살았는데, 100세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마치 젊은이와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인을 동자(童子) 도사라고 불렀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무병장수 비결이 무척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마을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모두들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사는 100세가 넘어도 눈이 밝아 가을철 가늘어진 동물의 털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었고, 100보 밖에서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그리고 매사에 사리를 분별할 줄 알았다. 마을 사람들은 “동자 도사님은 분명 집안에 불로장생의 비방(祕方)을 숨겨 놓고 먹는 것이 분명하오.”하면서 의심했다. 그때 한 남자가 “제가 도사님의 집에서 소일거리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머물면서 그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했다. 남자는 산속에 있는 노인의 집을 찾아가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머물 것을 요청했다. 노인은 젊은이가 먹을 것까지 들고 찾아와 집안일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노인의 집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잠도 함께 자야 해서 노인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남자는 노인의 집 마당도 쓸고 산에서 나무도 하고 물도 길러오고 장작도 팼다. 그러면서 틈틈이 노인의 행동을 관찰했다. 노인은 특별하게 하는 것이 없었다. 그냥 먹는 것도 마을 사람들과 같이 평범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 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이 되었다. 그런데 방안 어디선가 탁탁한 물체가 탁탁탁하고 부딪히는 소리에 남자는 잠을 깼다. 남자가 거슴츠레 눈을 뜨고 보니 노인이 잠자리에 일어나서 앉아 자신의 치아를 여러번 부딪치는 것이다. 노인은 100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치아가 탁탁탁하고 가볍게 소리가 났다. 그리고서는 혀를 입안에서 여기저기 굴리더니 그때 나온 침을 여러 번에 걸쳐서 삼키는 것이다. 남자는 누운 상태로 실눈을 뜨고 계속해서 노인을 관찰했다. 노인은 아직 동트기 전의 어두운 방 안에서 눈알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리고, 다시 눈을 감은 채 정신을 보았다가 다시 눈알을 돌리는 것을 반복했다. 노인은 또다시 양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수차례 문질렀다. 그리고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여러 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여러 번 당겼다. 귀를 절반으로 접기도 하고 귓불을 아래로 잡아당기기도 했다. 어두운 방이지만 귓바퀴가 붉게 물드는 듯했다. 이렇게 며칠 동안 유심히 관찰했더니 아침마다 일어나서 하는 행동이 반복되었다. 남자는 노인의 행동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저는 도사님의 무명장수하는 비결을 알아내고자 이 집에 찾아왔습니다.”라고 이실직고를 했다. 그러자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껄껄껄하고 웃으며 “젊은이, 처음부터 말을 하지 그랬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노인은 “먼저 눈알을 돌리는 것은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양생법이네. 옛날에 서진인이란 사람이 눈병을 앓았는데, 눈알 돌리기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반복했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눈에는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고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네. 그래서 그는 항상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라고 노래까지 하고 다녔다네.”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눈동자를 돌리면 시력을 보호하고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에도 좋다. 또한 운동자 운동은 스트레스와 심리적으로 예민함을 줄이고 기억을 긍정적으로 재처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눈동자 운동은 왼쪽으로 5회, 오른쪽으로 5회를 돌리고, 위아래, 좌우, 대각선으로 양쪽 모서리를 쳐다보는 식으로 운동하면 좋다. 이어서 노인은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문질러도 눈의 예장(瞖障, 백내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風)이 사라진다네. 그리고 이마를 넘어 머리카락이 나는 곳까지 문지르면 얼굴에서 빛이 나지. 또한 콧마루를 문지르면 폐기(肺氣)가 좋아지네. 마지막으로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신기(腎氣)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네. 이렇게 하면 귀도 밝아지네.”라고 하는 것이다. 손바닥을 문질러서 열이 나게 하는 자체도 전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말초혈액순환을 도와서 수족냉증에도 좋고 뇌혈류순환도 촉진시킨다. 또한 손바닥의 열기로 눈을 감싸주면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 기름샘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보통 눈과 귀가 밝아지는 것을 총명(聰明)이라고 한다. 총명은 치매의 반대말이다. 그래서 늙어서도 잘 보이고 잘 듣는 것은 정신을 맑게 하는 것 자체가 치매를 예방하는데 무척 중요하다. 귀를 자주 만져주는 것도 귀가 먹는 것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전신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귓불을 자극하는 것은 뇌를 자극하는 것과 같다. 남자는 노인에게 묻기를 “도사님은 이 방법을 어떻게 아셨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노인은 책을 몇 권 꺼내서 보여줬다. 한 책 표지에는 <황정경(黃庭經)>이라고 쓰여 있었다. 노인은 “이 책은 대대로 내려온 가보인데, 내가 젊어서부터 우연히 이 책 내용을 읽고서 그때부터 날마다 실행에 옮겼다네. 그러나 이 내용을 무시하고 행하지 않았던 다른 가족들이 이미 모두 죽었거나 병들었네.”라고 했다. 책을 펼쳐 보니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崑崙)을 닦아야 한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라고 쓰여 있는 것이다. 곤륜(崑崙)은 전설 속의 옥이 난다는 높은 산이름이면서 발목에 있는 혈자리 이름으로도 쓰인다. 노인이 행했던 방법들도 다른 책 여기저기에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노인은 침을 한 번도 뱉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당시에 보면 사람들은 침을 뱉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당시 집에는 모두들 타구(唾具, 침 뱉는 그릇)가 있어서 거기에 대고 가래침을 뱉었다. 심지어 가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길거리나 집안 아무 곳에서나 퉤퉤하고 침을 뱉었다. 남자는 노인에게 “도사님은 침을 다시 삼키십니까? 침은 더러운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뱉어내는 것 아닌가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오래산다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精氣)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나지. 침은 진액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고 삼킬 수 있다고 해서 회진법(迴津法)이라고 하네. 치아를 마주치는 것을 고치법(叩齒法)이라고 하는데, 이와 함께 혀로 입안을 돌리는 것은 침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는데, 내가 회진법을 알려주자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 적이 있네.”라고 하는 것이다. 침은 소화를 돕고 구강질환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사실 노인이 아침마다 치아를 부딪치는 행위는 소리를 나게 하는 목적이 아니라 악관절에 압력을 가하는 저작행위였다. 저작운동을 하면 단순하게 침 분비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뇌혈류순환을 촉진하면서 상부경추의 부정열을 맞춰주기 때문에 뇌척수액의 순환도 원활해진다. 고치법은 치아를 세게 부딪치는 것보다는 아주 가볍게 부딪히게 해야 하고 어금니를 악무는 정도로 압력이 가해지게 하면 된다. 특히 양쪽 악관절을 모두 고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는 이러한 비법을 모두 알려준 도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마을에 내려와 도사에게서 배운 바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일러주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도사의 양생비법을 실천하게 되었고, 어느덧 그 마을은 노망든 노인들이 없이 장수마을이 되어 있었다. * 제목의 ○○은 ‘곤륜(崑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按摩導引. 養生書曰, 夜臥覺, 常叩齒九通, 嚥唾九過, 以手按鼻之左右上下數十過. 又曰, 每朝早起啄齒, 幷漱津唾滿口嚥之, 縮鼻閉氣, 以右手從頭上引左耳二七, 復以左手從頭上引右耳二七, 令耳聰延年. 又曰, 熱摩手心, 熨兩眼每二七遍, 使人眼目自然無障瞖, 明目去風. 頻拭額上, 謂之修天庭, 連髮際二七遍, 面上自然光澤. 又以中指於鼻梁兩邊揩二三十遍, 令表裏俱熱, 所謂灌漑中岳, 以潤於肺. 以手摩耳輪不拘遍數, 所謂修其城郭, 以補腎氣, 以防聾聵. (안마도인. 양생서에 밤에 잠이 깼을 때는 늘 치아를 9번 맞부딪치고 침을 9번 삼킨 후 손으로 코의 좌우와 상하를 수십 번 문지른다고 하였다. 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치아를 맞부딪치고 침으로 입안을 헹군 뒤 한 입 가득 삼킨다. 코를 찡그리고 숨을 멈춘 뒤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14번 당긴다.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산다고 하였다. 또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14번 문지르면 눈의 예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이 사라진다. 이마를 자주 문지르는 것을 천정을 닦는다고 하는데, 발제까지 14번 문지르면 얼굴에서 절로 빛이 난다. 또한 중지로 콧마루 양쪽을 20~30번 문질러 표리가 모두 열이 나게 하는 것을 중악에 물을 댄다고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폐를 적셔준다.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는 것을 성곽을 닦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신기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 古人治肝勞, 有養之之法. 彭眞人患目疾, 不計晝夜, 瞪目注視, 閉之少頃, 依法再行, 積功而視秋毫. 徐眞人亦患目疾, 暗室正坐, 運睛旋還八十一數, 閉目集神, 再運, 不數年而神光自現, 狀如金輪, 永除昏暗. 施眞人歌曰, 運睛除目暗, 皆養之之法也. (옛날 사람들은 간로를 치료하는 양생법을 알고 있었다. 팽진인이 눈병을 앓을 때 밤낮으로 눈을 뜨고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하였다. 이 방법을 계속 반복하였더니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 서진인도 눈병을 앓았다. 어두운 방에 바르게 앉아 눈을 81번 돌리고, 눈을 감은 채 신을 모았다가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을 반복하였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았다. 시진인이 노래하기를,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고 하였다. 이것이 모두 양생하는 방법이다.) ○ 攝養要訣. 黃庭經曰, 子欲不死修崑崙, 謂髮宜多櫛, 手宜在面, 齒宜數叩, 津宜常嚥, 氣宜精鍊. 此五者, 所謂修崑崙, 崑崙謂頭也. (양생의 요결. <황정경>에서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을 닦아야 한다”고 했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 ○ 迴津法. 眞人曰, 常習不唾地. 盖口中津液, 是金漿玉醴, 能終日不唾, 常含而嚥之, 令人精氣常留, 面目有光. 盖人身, 以津液爲本, 在皮爲汗, 在肉爲血, 在腎爲精, 在口爲津, 伏脾爲痰, 在眼爲淚. 曰汗, 曰血, 曰淚, 曰精, 已出則皆不可迴, 惟津唾則獨可迴, 迴則生生之意又續矣. 有人喜唾, 液乾而體枯, 遇至人, 敎以迴津之術, 久而體復潤矣. (회진법. 진인이 “늘 땅에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하였다. 입안의 진액은 금장과 옥례이다.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난다. 사람의 몸은 진액이 근본이다. 피부에서는 땀이 되고, 살에서는 피가 되며, 신에서는 정이 되고, 입에서는 침이 되며, 비에 잠복하면 담이 되고, 눈에서는 눈물이 된다. 땀이나 피나 눈물이나 정은 나온 뒤에는 돌이킬 수 없지만, 오직 침은 돌이킬 수 있다. 돌이키게 되면 생겨나고 생겨나는 뜻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다. 지인을 만나 회진법을 배운 후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졌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20 09:09:46[파이낸셜뉴스] 대한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생 휴학 승인으로 내년도 신규 의사 배출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의사 부족 사태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의사 공보의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정부가 의대생들의 휴학을 조건없이 승인해 준 것과 관련해 “현재와 같은 의료대란 속에서 의대생들의 대량 휴학 사태가 발생하면 당장 내년부터 원활한 의사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농어촌지역 등의 의료공백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과 공보의를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지난 9월초 기준 전국 40개 의과대학에서 2학기 등록금을 낸 인원은 653명으로 전체 1만9000여명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졸업을 앞둔 의대 본과 4학년도 대부분 휴학할 것으로 예측돼 내년도 의사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의료취약지에 배치된 의과 공보의는 2015년 2239명에서 2023년 1434명으로 805명(36%) 감소했으며, 전국 1217개 보건지소 중 340개(28%)는 의과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의대생들의 휴학이 가속화될수록 사태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2024 국정감사 이슈 분석(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전국의 35개 지방의료원과 국립대학병원의 경우 정원대비 각각 87명과 1940명의 의사가 부족해 기관당 지방의료원 2.5명, 국립대학병원은 114명 정도의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방 의료취약지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매년 1005명~1057명이 안정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한의과 공보의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이미 한의과대학에서 약리학은 물론 병리, 생리학 등을 배운 한의과 공보의들에게 현재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갖는 처방 의약품 등 진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비단 이번 의대생 휴학 문제가 아니더라도 의료대란이 계속 지속되고 반복된다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결코 의료공백은 있어서는 안되며, 의사 부족 사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의과 공보의의 의료취약지역 일차의료 수행은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14:24:5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사혈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의원은 명의로 통해서 사혈요법을 배우고자 하는 의원들이 많이 찾았고, 제자들도 꽤 있었다. 어느 날 환자가 한 명 왔다. 환자인 부인은 혀가 퉁퉁 부어서 마치 나무토막 같았다. 혀가 너무 부어서 입안을 가득 채웠기 때문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입을 벌리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부은 혀를 가리킬 뿐이었다. 옆에 같이 서 있던 남편은 “약은 이미 많이 써 봤고 효과가 없어서 소문을 듣고 찾아 왔습니다. 어떻게 좀 치료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명의 의원은 부인의 혀를 집어 들었다. 혀가 너무 부어 잡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의원은 진찰을 해 보더니 “이 증상은 목설(木舌)로 심장의 열독(熱毒) 때문이요. 남편이 꽤나 속을 썩인 모양이구려. 열사가 심장을 공격해서 혀가 부은 것이 출혈을 시키면 좋아질 것이요.”라고 했다. 의원은 부인의 혀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더니 혀 아래에 있는 청근(靑筋)을 찾아 삼릉침으로 5~7차례 찔러서 피를 냈다. 그랬더니 혀의 부종이 줄어들었다. 의원은 사내와 부인에게 “이렇게 해서 몇 번 치료하면 될 것이요. 몇 가지 가루약을 줄테니 집에서 차처럼 우려먹도록 하시오.”라고 하면서 몇 가지 약재를 가루로 내서 줬다. 정말 부인은 3일째 되더니 혀의 부기가 모두 빠져서 평평해 졌다. 의원의 약방에는 다양한 난치병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서 오금의 위중혈을 사혈하고, 급체를 했을 때 엄지손가락의 소상혈과 엄지발가락의 은백혈을 사혈하고,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정수리의 백회혈이나 열손가락 끝의 정혈을 사혈시켰다. 의원은 자만하지 않고 항상 신심을 다해서 조심스럽게 사혈요법을 했다. 어느 날, 약방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명의 의원이 밖을 내다보자 인근 약방의 의원과 함께 한 환자가 함께 마당에 서 있었다. 그런데 옆에 환자의 입에서 연신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명의 의원은 깜짝 놀라며 맨발로 뛰쳐나가 “어찌 된 일이요?”하고 마당에 서 있는 의원에게 물었다. 그 의원은 “이 환자는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제가 의원님께 배운 바대로 이 환자의 혀 아래에 있는 맥을 삼릉침으로 찔렀는데, 이렇게 피가 쏟아지면서 멎지를 않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명의 의원은 제자들에게 “큰일났다. 어서 뜨거운 화로와 구리젓가락을 가져오거라.”라고 소리쳤다. 제자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숯불이 담기 화로와 구리젓가락을 가져왔다. 명의 의원은 구리젓가락을 재빨리 숯불 속에 꽂아 두었다. 그리고서는 환자의 혀를 집어 들었다. 환자의 혀 아래의 한 곳에서는 마치 옹달샘에서 물이 솟구쳐 올라오듯이 피가 튀어 올라왔다. 심장박동에 따라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명의 의원은 불에 시뻘겋게 달궈진 구리젓가락을 꺼내서 혀 아래에서 피가 나는 곳을 찾아 지져댔다. 그랬더니 다행히 뿜어져 나오던 피가 서서히 멎기 시작했다. 심한 출혈은 멎는 듯했다. 명의 의원은 다시 식초에 백초상(百草霜)을 개어서 지진 곳에 발라주었다. 드디어 출혈이 멎었다. 환자는 의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백초상은 잡초를 태울 때 굴뚝이나 부뚜막에 붙는 그을음으로 지혈작용이 있다. 명의 의원은 위급한 환자를 데려온 의원에게 “하마터면 환자를 죽일 뻔했소이다. 설하침 사혈은 잘못 놓으면 이렇게 피가 멎지 않아서 죽을 수 있습니다. 운 좋게 죽지 않아도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의원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도 이마에 난 진땀을 닦으면서 다행스러워했다. 옆에서 명의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자가 “스승님, 그렇다면 설하침은 정확하게 어느 곳을 찔러서 피를 내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는 “바로 금진옥액혈(金津玉液穴)이다. 금진옥액혈은 혀 아래 청근(靑筋)에 위치한 혈자리다. 설하침을 놓아서 피를 내는 것은 바로 금진옥액혈을 찌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혀 아래에 있는 설하정맥은 두 개가 세로로 지나가는데, 왼쪽 설하정맥 중간이 금진혈(金津穴)이고 오른쪽이 옥액혈(玉液穴)이다. 그래서 보통 좌금진(左金津), 우옥액(右金液)이라고도 부른다. 금(金)과 옥(玉)처럼 진액(津液)을 돌게 하는 중요한 혈자리라는 의미다. 그러자 다른 제자가 “그런데 이 환자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출혈이 심한 것이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 의원은 “혀 아래 양쪽에 있는 청근(靑筋)은 찔러도 된다. 그러나 너무 깊게 찌르면 안된다. 청근 안쪽 깊숙한 곳에는 대맥(大脈)이 있다. 이 대맥은 진맥을 하는 손목의 촌구맥이나 목에 있는 인영맥, 발목의 태계혈, 사타구니의 충문혈처럼 맥동이 느껴지는 혈맥(血脈)으로 절대 침으로 찌르면 안된다. 이처럼 혈맥이 침에 찔리면 피가 멎지 않는다.”라고 했다. 명의 의원이 말한 청근(靑筋)은 바로 정맥(靜脈)을 말하고, 맥동이 느껴지는 혈맥(血脈)은 동맥(動脈)을 말한다. 혀 아래에는 두 가닥의 설하정맥이 있는데, 이 설하정맥 안쪽으로 설하동맥이 위치한다. 설하동맥은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에서 빠져나온 분지로 혈관내의 압력이 커서 출혈이 일어나면 쉽게 지혈이 안 되는 것이다. 명의 의원은 “의학 공부가 미진하거나 치료에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삼릉침을 잡으면 안된다.”라고 당부했다. 사혈요법은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을 순환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무턱대로 시술해서는 안되며, 허증(虛症) 특히 혈허증(血虛症)에는 금기시된다. 금진옥액 사혈요법은 예로부터 설종(舌腫)이나 구창(口瘡, 구내염), 후비(喉痺, 인두염), 구강건조증에 많이 사용되었다. 금진옥액요법은 요즘도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만성두통이나 어지럼증, 머리가 항상 멍할 때, 심장질환, 안구충혈, 상열감, 어깨가 뻐근하고 자주 뭉칠 때, 팔다리가 저리고 쥐가 자주 날 때, 중풍 등의 치료 및 예방 등에 효과가 있어서 한의사들에 의해서 다른 사혈요법과 함께 조심스럽게 적용되고 있다. * 제목의 ○○○○은 ‘금진옥액(金津玉液)’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舌腫如猪胞, 以鍼刺舌下兩傍大脉, 血出卽消. 切勿刺中央脉, 血不止則死. 若誤刺, 以銅筯, 火燒烙之. 或醋調百草霜, 塗之, 須臾自消. 此患人多不識, 失治則死. (혀가 돼지의 오줌보처럼 부을 경우 침으로 혀 밑 양쪽의 큰 혈관을 찔러 출혈시키면 부은 것이 빠진다. 절대로 가운데의 혈관을 찌르면 안 된다. 만약 잘못 찔러 피가 멎지 않으면 죽는다. 잘못 찔렀을 경우 구리젓가락을 불에 달구어 지지거나 식초로 백초상을 개어 바르면 잠시 후에 저절로 피가 멎는다. 사람들이 이 방법을 몰라서 잘못 치료하면 죽게 된다.) ○ 口瘡, 取承漿, 合谷, 人中, 長强. 又取金津玉液各出血. (입이 헌 데는 승장, 합곡, 인중, 장강을 쓴다. 혹은 금진옥액에 출혈시킨다.) <양의미> ○ 木舌乳蛾, 此症爲因心經熱毒, 或因酒後溫牀厚被, 以致熱氣攻心. 故生單蛾及舌脹而紫, 吐出風痰. 急用三稜針, 刺舌下金津玉液二穴, 及刺乳蛾, 俱破出血痰, 却用膽硝丹吹入喉中, 仍用荊防敗毒散, 雄黃化毒丸, 用茶湯送下, 吹藥同前. (목설유아는 심경의 열독이 원인이 되거나, 혹은 음주 후 뜨거운 방에서 두꺼운 옷을 입어 열기가 심장을 공격한 것이 원인이다. 단유아가 생기고 더불어 혀가 팽창하면서 자색을 띠고 풍담을 토한다. 삼릉침으로 급히 혀 아래의 금진과 옥액 두 군데의 혈을 찌르고 그리고 유아 부위를 찔러 풍담을 빼낸다. 바로 담초단을 목구멍으로 불어 넣는다. 이어 형방패독산을 복용하고 웅황화독환을 찻물에 넘긴다. 취약은 앞의 방법대로 한다.) ○ 一婦人, 木舌脹滿口, 諸藥罔效, 以䤵針砭之五七次腫減, 三日方平, 血出盈斗, 服藥同前. (어떤 부인이 목설로 부풀어 올라 입안을 꽉 채웠다. 쓴 약이 모두 효과가 없었는데, 못 모양으로 된 침을 5, 7차례 쨌더니 부종이 감소했고, 3일 지나니 평평해졌다. 피는 한 말 가득히 나왔다. 복용하는 약은 앞의 방법을 그대로 섰다.) <별초단방> 金津玉液二穴在舌下兩傍脈. 主血腫雙必痺, 以三稜針血出卽愈. (두 개의 금진, 옥액혈은 혀 밑의 양쪽 옆에 있는 맥이다. 혀가 붓는 것과 후비를 주치하는데 삼릉침으로 출혈시키면 낫는다.) <사의경험방> 口乾, 五味子煎服, 金津 玉液, 以三稜刺. 舌端下屈, 揮磨下齒內齦華池. (입이 마를 때는 오미자를 달여 복용하고, 금진옥액을 삼릉침으로 찌른다. 혀끝을 아래로 굽혀 아래 치아 안쪽의 잇몸과 혀밑을 문지른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10 11:53:15[파이낸셜뉴스] 하남샬롬요양병원의 한의사 이상섭 씨는 침질과 뜸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고령의 환자가 많은 진료과 특성상 정서적 지지가 우선이라는 것. 의료진이 가볍게 던진 질문에도 환자는 가장 빛나는 시절을 회고하고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가 요양병원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장기 입원 환자, 고령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 앞으로도 환자와 정서적 교류를 이어가며 소통하는 한의사가 되겠다는 이상섭 씨는 오늘도 요양병원으로 출근한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 시리즈 [루틴]은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N년차 신입 사원&경력 사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직 종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모먼트는 물론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정으로 만들어 온 스펙과 사소한 팁까지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섭’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하남샬롬요양병원 이상섭 원장] 김: 안녕하세요. 상섭 님.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계시죠. 요양병원에는 주로 어떤 환자들이 입원하나요? 섭: 안녕하세요. 요양병원에는 주로 연세가 많은 분들이 입원하십니다. 60대도 아주 젊은 축에 속할 정도로요. 주로 암이나 치매, 뇌혈관 질환과 같이 꾸준하게 관리가 필요한 분이 많이 계시고요. 김: 일과가 궁금한데요. 섭: 요양병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하는 일이 바로 회진입니다. 출근 후 환자의 특이 사항을 확인하며 회진을 준비 합니다. 회진하며 침 치료를 주로 하고요. 회진을 마치면 차팅(charting)을 하고 외래 환자를 기다리죠. 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도 있었을 텐데 요양병원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섭: 한방병원과 요양병원, 한의원, 개업까지 두루 경험했는데요.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요양병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양병원은 다른 의료기관과 다르게 환자와의 정서적 교류가 중요한데요. 제가 환자에게 정서적 지지를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김: 정서적 지지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환자와 나눈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을까요? 섭: 한 할아버님이 계셨는데 평소와 다르게 말씀을 많이 하신 날이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전쟁에 참여하셨던 기억이 떠오르셨나 봐요.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살아남았던 일, 눈앞에서 전우가 세상을 떠난 일까지 무섭고도 서글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말씀하시던 할아버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요. 듣는 내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신 것도 감사했고요. 김: 환자와 유대감이 많이 쌓일 것 같네요. 정서적 지지도 그렇지만 한의학 치료로도 도움을 주고 계실 텐데요. 가장 자신 있는 치료 분야는 무엇인가요? 섭: 통증 진료를 주로 하는 편인데요. 침 치료 반응이 좋습니다. ‘다리가 무겁다' ‘허리가 아프다'라고 했던 분들이 진료실을 나가시며 ‘다리가 한결 가볍다' ‘허리가 펴진다' 하시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죠. 김: 치료에 즉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게 한방 진료의 장점인가요? 섭: 네 그렇습니다. 김: 이야기를 쭉 하다 보니, 직업적 만족도가 정말 높으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한의사로서의 삶, 행복하신가요? 섭: 그럼요. 한의사 좋습니다(웃음). [Interview Chapter 2: 한 발 한 발 꿈에 다가가다] 김: 처음부터 한의사가 꿈이었나요? 섭: 아닙니다. 경찰관, 의사, 변호사, 연구원까지 꿈이 자주 바뀌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을 적어내라는 당시 꿈이었던 한의사를 적었어요.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한의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김: 한의사가 되면 주로 연세가 많은 분을 상대하게 된다는 점, 알고 계셨을까요? 섭: 몰랐습니다. 한자도 잘 못했고요. 어떻게 보면 준비 없이 한의대를 갔던 것 같아요. ‘미국에 갔더니 영어를 잘하게 됐다'라는 말 처럼 저도 한의대를 가면 한자를 잘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한자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김: 수능은요? 고득점자이실 것 같은데. 섭: ‘한 손으로 틀린 문제 다 셀 수 있어요'라는 답변을 기대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많이 틀렸습니다. 변명을 붙이자면 당시 수능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많이 틀렸는데도 상위 1% 안쪽은 할 수 있었고요. 김: 한의사에도 전공의와 전문의 과정이 있죠? 섭: 네. 한방내과, 침구과, 사상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소아과 등 다양한 전공이 있습니다.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을 거쳐야 하고요. 다만 한의학과는 전문의라고 해도 전문 과목 외에 다양한 과목을 진료합니다. 김: 듣고 보니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 갈 때 진료 과목을 찾아보고 가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 한의사를 채용할 때도 전문과목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겠네요. 실제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질문이 오가나요? 섭: 한의사라면 기본적인 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문 지식을 물어보진 않고요. 어느 병원이든 그곳만의 색과 분위기가 있다 보니 그 색이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도 지인과 대화하듯 편안하게 이루어진 곳이 많았어요. 김: 지금 일하고 계시는 요양병원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은 없었나요? 섭: 음… 네 없었습니다. 하하하.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상섭 님. 지금까지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면접을 보셨는데요. 면접을 준비하는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섭: 저는 책을 보는 편입니다. 워낙 책을 좋아해서 책을 보면 마음이 안정된다고나 할까요. 김: 사실 미리 들었습니다. 일 년에 책을 천 권 정도 읽으셨다는 이야기도요. 섭: 그랬던 적도 있었죠. 하하하. 도서관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다독왕을 뽑을 때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다독왕이 되어서 전보다 책도 많이 빌릴 수 있었답니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4-10-09 18:49:55[파이낸셜뉴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 경남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에서 왕진 의료봉사를 펼쳤다. 지난해 5월 경남 거제시 비진도에서부터 전국의 도서 벽·오지나 의료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면서 시작된 그린닥터스의 왕진 봉사는 이번이 13번째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병원그룹 원장)은 주말인 지난 5일 거창군 신원면 사랑누리센터에서 의료봉사를 펼쳐 주민 100여명을 무료 진료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 2명의 집을 방문해 왕진 서비스했다. 그린닥터스 거창신원 의료봉사단에는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비롯해 온종합병원에서 응급센터 김선 과장(응급의학전문의)과 한방센터 최철호 부원장(한의사), 거창읍에서 개원 중인 거창고려정형외과 총액자 원장(정형외과전문의) 등 의사 4명과, 윤은희 수간호사 등 온종합병원 간호사 8명, 물리치료사 4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왕진봉사에는 현지 의사가 합류해 의미를 더했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1년 울산대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총 원장은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잠시 봉직한 뒤 1995년 거창읍에서 개원해 지금까지 지방 의료를 지켜오고 있다. 총 원장은 이날 그린닥터스의 신원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자기 병원의 토요진료를 잠시 접고 자동차로 40~50분 떨어진 신원까지 달려와 주민들을 진료했다. 또 온종합병원 응급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선 과장도 하루 전날 24시간 응급실 근무를 마치고, 쉬지도 못한 채 곧바로 신원 의료봉사에 참여해, 함께 간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거창고려정형외과 총 원장은 “그린닥터스의 부산 의사들이 자동차로 3시간이나 걸릴 만큼 멀리 떨어진 거창에까지 와서 의료봉사를 하는 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행복하고 보람 있는 그린닥터스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이날 총 원장을 ‘경남그린닥터스 창원지부 지회장’으로 임명했다. 그린닥터스 신원봉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료에 들어가 점심시간까지 뒤로 미루며 오후 2시까지 모두 100여 명의 주민들을 진료했다. 온종합병원 간호부도 임시진료실에 찾아온 주민 모두에게 고급 영양제 주사를 놔줬다. 정근 이사장 등 의사 4명은 거동이 불편해 임시진료실까지 올 수 없는 주민 2명에게 왕진 서비스에 나섰다. 거창학살사건 희생자 유족이라는 박 모씨(79세·여)는 “부산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거창까지 찾아와서 의료봉사를 해주는 것도 감사할 일인데, 집까지 직접 찾아와 아픈 데를 봐주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그린닥터스 봉사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국전쟁 이듬해인 1951년 2월 거창 신원에서는 우리 군이 빨치산 토벌을 빌미로 이곳 주민 719명을 무참하게 학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발생 73년이 지났으나, ‘거창양민학살사건’ 희생자들은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원면 과정리에 있는 ‘거창사건 추모공원’에 안치돼 있는 당시 희생자 묘역에는 두 살배기도 있다. 719명 가운데 15세 이하 어린 아이가 359명이나 달했다고 한다. 이날 신원면 주민들로부터 ‘거창사건’ 진상을 들은 그린닥터스는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여론 조성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린닥터스 박명순 사무총장은 “그동안 해외 재난지역 긴급의료지원 활동과 해외 의료봉사에 치중해오던 그린닥터스가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거제 비진도섬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국내 의료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며 “해당지역이나 주민들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알게 된 만큼 국민 여론 형성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지난해 5월 5일부터 경남 거제시 비진도를 시작으로, 산청 홍계, 남해 항촌, 하동 청학동, 사천 신수도, 밀양 단장, 전북 남원, 경남 거창, 부산 부산진구 신선마을, 동구 안창마을, 북구 무지개요양원, 동래애광원, 가덕도 등 모두 13곳에서 의료봉사와 왕진봉사를 실시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6 13:12:5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18일까지 의사·간호사 등 의료 직종별 인력 추계 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을 추천 받기로 한 가운데, 의사단체들은 위원 추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1층 대강당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17차 의료계 연석회의를 통한 의료계 공동 입장"이라면서 "보건복지부가 18일까지 요구한 의사 인력 추계 위원회 위원 추천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에 참여한 의협,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의사단체들은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해 의대 증원을 논의하지 않으면 의사 인력 추계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변인은 "정부는 2025학년도 입시 절차가 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철회가 불가능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2025학년도 입시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해 의제의 제한없이 논의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면서 "만일 정부가 잘못된 정책 강행할 경우 2025학년도 의대교육 파탄을 피할 수 없고, 2026학년도부터는 증원이 아닌 원래 의대정원인 3058명도 뽑을 수 없고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대거 제출한 휴학계를 서울대 의대 측에서 승인해준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현장 감사에 나선 것에 대해 "감사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의대에서 주임 교수 회의가 여러 차례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휴학 승인이 의결됐다"며 "학장은 그 절차를 수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장들이 교육부와 충돌할 이유가 없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한 것일 뿐이니 대학의 자율적 학사 운영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이해해서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는 적정 의료인력 산출을 위한 기구로, 간호사·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의 분과별 위원회로 구성되며 각 전문가 13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분과별 위원회 위원 가운데 7명은 각 직종의 관련 단체가 추천하고 나머지 6명은 환자단체, 소비자단체 등 수요자 추천 전문가 3명과 관련 연구기관 추천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위원 추천을 받아 연내 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02 16: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