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수도권에 내린 집중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 아무리 예상을 뛰어넘는 강수량이지만 고질적인 상습 침수지역이란 오명은 침수피해가 컸던 지난 2010, 2011년때와 판박이었다. 100여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집어삼켰고, 도심은 마비됐다. 상당수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물에 잠겼고, 전기마저 끊겼으며 주요 하천은 범람해 평생을 일궈온 논과 밭을 망쳤다. 시내와 이면 도로 할 것 없이 침수차량으로 뒤엉켜 있는 등 아수라장이었고, 도심 골목골목은 불어난 하천을 방불케 했다. 반지하에 살던 일부 주민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미처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하루 아침에 집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집에 돌아갈 날만 꿈꾸며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서울 강남 일대는 침수피해를 겪었다. 서울시는 2015년 '강남역 일대 침수취약지역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막대한 예산을 배정했지만, 설계 문제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한 마디로 인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침수때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배수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총 3회에 걸쳐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를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중앙정부, 지자체, 전문가 등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16일 중앙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약 100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서울 등 중부지역을 휩쓸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폐쇄되고, 지하철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수십개의 시내 버스 노선도 운행에 차질을 빚어 일부 시민은 귀가를 포기했다. 지난 11일 현재 거주지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800여명에 달했고, 주로 수도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철로가 침수돼 기차 운행이 중단됐는 가 하면 제방 유실, 옹벽붕괴, 수리시설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맨홀 등에 빠진 실종자가 안타깝게 사망한 채 발견됐고, 집중 호우에 농작물을 살피러 나섰던 노부부도 참변을 당했다. 도심 곳곳 빗물 배수구는 각종 쓰레기들로 배수구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역류하는 가 하면 역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맨홀 뚜껑이 휩쓸려 실족 실종자들이 발생했는 데도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폭우 피해 이후 서울시 등이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땜질식 처방'으로는 침수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해 반복속에 일관되지 못한 정책 이번 폭우에 특히 서울 강남일대 피해가 컸던 이유는 주변보다 지대가 10m 이상 낮아 서초, 역삼 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인 데다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능력이 부족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의 일관된 수해대책이 아쉽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11년 수해 대책으로 서울지역 7곳에 지하 대형 배수관 역할을 하는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 계획을 발표했지만,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한 10년간 대규모 토목 공사 대신 친환경 빗물저감대책을 추진한다는 기조 하에 이중 6곳은 백지화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빗물저류조가 설치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당역 환승센터 인근에 위치한 빗물저류조가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졌는데, 빗물 저류량이 4만5000t 규모 수준이다. 강남구에도 2015년 삼릉공원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했지만 저류량은 6748t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8일 서울시를 강타한 집중호우를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빗물저류배수시설의 경우 소규모 빗물저류조에 비해 피해 예방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시간당 95~100mm의 집중 호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t 규모의 저류시설을 보유한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에서는 이번에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양천지역은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있기 전까지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서울시는 최근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대심도 터널 건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대심도 터널 투입 비용 대비 정책적 효과나 침수피해 예방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침수 반복' 반지하 이주대책 현실성 의문 일가족이 사망한 반지하 주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 이후 침수 우발지역인 '반지하' 주택을 순차적으로 없애고, 현재 반지하 거주민들이 추가적인 부담없이 고품질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내 노후한 다가구 및 다주택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가 돼 있지 않은 게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시는 시내 전체가구중 5% 수준인 약 20만호(2020년 기준)가 지하·반지하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통계는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또 주거환경 정비를 진행한다 해도 서울시 등 일부를 제외하곤 재정자립도가 낮아 지방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일단 서울시는 시내 지하·반지하 가구의 정확한 위치와 침수 위험성, 취약계층 여부, 임대료와 자가 여부 등을 파악하고, 공공임대주택 확대 공급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지하 신축을 전면 불허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일각에선 대심도 저류배수시설 재추진이 자칫 토건사업을 빙자한 특혜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관련업계 등의 의견을 반영해 효율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수 피해 걱정? 집값이 더 걱정" 이와 관련 반지하 주택에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거주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반지하 공공임대주택에 거주 중인 1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9.4%가 다른 지역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전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수로 인한 피해보다 당장 살아갈 곳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변화가 수시로 발생할 때를 대비, 땜질식 처방보다는 기후변화시대에 대비한 근본적인 침수피해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한다. 빗물 배수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도심내 빗물 배수구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와 함께 맨홀 뚜껑의 경우 실족 위험방지 장치를 의무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소잃고 고친 외양간이 다시 소를 잃는' 경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악의 재난 상황을 감안한, 재난대비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반복된 재난도 문제지만, 이상기후 변화 징후가 날로 뚜렷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근본적인 시스템 재정비가 시급하다"며 "관련 당국은 재해 사전 예측 및 경보 시스템을 비롯해 관련 인원 확충 등 총체적인 비상계획 메뉴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최재성 기자
2022-08-16 18:09:22<편집자주> 지난 8일 수도권에 내린 집중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 아무리 예상을 뛰어넘는 강수량이지만 고질적인 상습 침수지역이란 오명은 침수피해가 컸던 지난 2010, 2011년때와 판박이었다. 100여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집어삼켰고, 도심은 마비됐다. 상당수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물에 잠겼고, 전기마저 끊겼으며 주요 하천은 범람해 평생을 일궈온 논과 밭을 망쳤다. 시내와 이면 도로 할 것 없이 침수차량으로 뒤엉켜 있는 등 아수라장이었고, 도심 골목골목은 불어난 하천을 방불케 했다. 반지하에 살던 일부 주민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미처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하루 아침에 집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집에 돌아갈 날만 꿈꾸며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서울 강남 일대는 침수피해를 겪었다. 서울시는 2015년 '강남역 일대 침수취약지역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막대한 예산을 배정했지만, 설계 문제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한 마디로 인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침수때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배수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총 3회에 걸쳐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를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중앙정부, 지자체, 전문가 등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16일 중앙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약 100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서울 등 중부지역을 휩쓸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폐쇄되고, 지하철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수십개의 시내 버스 노선도 운행에 차질을 빚어 일부 시민은 귀가를 포기했다. 지난 11일 현재 거주지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800여명에 달했고, 주로 수도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철로가 침수돼 기차 운행이 중단됐는 가 하면 제방 유실, 옹벽붕괴, 수리시설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맨홀 등에 빠진 실종자가 안타깝게 사망한 채 발견됐고, 집중 호우에 농작물을 살피러 나섰던 노부부도 참변을 당했다. 도심 곳곳 빗물 배수구는 각종 쓰레기들로 배수구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역류하는 가 하면 역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맨홀 뚜껑이 휩쓸려 실족 실종자들이 발생했는 데도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폭우 피해 이후 서울시 등이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땜질식 처방'으로는 침수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해 반복속에 일관되지 못한 정책 이번 폭우에 특히 서울 강남일대 피해가 컸던 이유는 주변보다 지대가 10m 이상 낮아 서초, 역삼 등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인 데다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능력이 부족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의 일관된 수해대책이 아쉽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11년 수해 대책으로 서울지역 7곳에 지하 대형 배수관 역할을 하는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 계획을 발표했지만,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한 10년간 대규모 토목 공사 대신 친환경 빗물저감대책을 추진한다는 기조 하에 이중 6곳은 백지화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빗물저류조가 설치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당역 환승센터 인근에 위치한 빗물저류조가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졌는데, 빗물 저류량이 4만5000t 규모 수준이다. 강남구에도 2015년 삼릉공원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했지만 저류량은 6748t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8일 서울시를 강타한 집중호우를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빗물저류배수시설의 경우 소규모 빗물저류조에 비해 피해 예방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시간당 95~100mm의 집중 호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t 규모의 저류시설을 보유한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에서는 이번에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양천지역은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있기 전까지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서울시는 최근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대심도 터널 건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대심도 터널 투입 비용 대비 정책적 효과나 침수피해 예방 효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침수 반복' 반지하 이주대책 현실성 의문일가족이 사망한 반지하 주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 이후 침수 우발지역인 '반지하' 주택을 순차적으로 없애고, 현재 반지하 거주민들이 추가적인 부담없이 고품질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내 노후한 다가구 및 다주택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가 돼 있지 않은 게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시는 시내 전체가구중 5% 수준인 약 20만호(2020년 기준)가 지하·반지하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통계는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또 주거환경 정비를 진행한다 해도 서울시 등 일부를 제외하곤 재정자립도가 낮아 지방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일단 서울시는 시내 지하·반지하 가구의 정확한 위치와 침수 위험성, 취약계층 여부, 임대료와 자가 여부 등을 파악하고, 공공임대주택 확대 공급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지하 신축을 전면 불허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일각에선 대심도 저류배수시설 재추진이 자칫 토건사업을 빙자한 특혜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관련업계 등의 의견을 반영해 효율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수 피해 걱정? 집값이 더 걱정" 이와 관련 반지하 주택에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거주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반지하 공공임대주택에 거주 중인 1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9.4%가 다른 지역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전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수로 인한 피해보다 당장 살아갈 곳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변화가 수시로 발생할 때를 대비, 땜질식 처방보다는 기후변화시대에 대비한 근본적인 침수피해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한다. 빗물 배수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도심내 빗물 배수구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와 함께 맨홀 뚜껑의 경우 실족 위험방지 장치를 의무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소잃고 고친 외양간이 다시 소를 잃는' 경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악의 재난 상황을 감안한, 재난대비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반복된 재난도 문제지만, 이상기후 변화 징후가 날로 뚜렷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근본적인 시스템 재정비가 시급하다"며 "관련 당국은 재해 사전 예측 및 경보 시스템을 비롯해 관련 인원 확충 등 총체적인 비상계획 메뉴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최재성 기자
2022-08-16 09:49:19[파이낸셜뉴스] 폭우로 서울 서초구에서 실종된 남성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서울 서초소방서는 서울 서초구 강남빌딩 앞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오후 3시 24분 실종된 4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방은 경찰 등과 함께 신원을 확인했고 병원에 이송했다. 서초소방서는 지난 8일 강남빌딩 지하주차장에서 급류에 휘말려 동료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같은 날 오후 10시59분께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지하 3층으로 내려가는 방화 셔터 제거 작업을 마친 뒤 오후 3시 20분께 인명검색을 시작한 지 4분만에 방화셔터에서 10m 떨어진 곳에서 A씨를 발견했다. 방화 셔터가 내려간 이유는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추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초반 장비 부족으로 배수에 어려움이 있었고 물이 차 있을 때는 인명 검색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재 배수작업은 11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강남빌딩 45%, 서울 서초구 릿타워와 코트라빌딩은 오후 12시 기준 45% 진행됐다. 한편 서초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4명 중 2명에 대한 수색은 아직 진행 중이다. 전날 서울 서초구 효성 해링턴 타워 앞에서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고 알려진 남매 중 동생인 40대 남성이 실종 장소 1.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바 있다. 소방 관계자는 나머지 50대 여성을 "동작 특수구조대가 구간별, 시간별로 맨홀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릿타워에서 실종됐다고 알려진 50대 남성에 대해서도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박지연 기자
2022-08-11 18:49:41[파이낸셜뉴스] 중부지방에 이틀간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도심 속 맨홀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지뢰밭'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지대가 낮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배수관 물이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을 뚫고 물기둥이 높이 치솟거나, 뚜껑이 날아가 주변 도로 아스팔트가 부서지기도 했다. 철제 맨홀 뚜껑은 최소 40㎏에서 최대 160㎏에 달해 폭우 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맨홀 뚜껑보다 더 위험한 것은 물이 가득 찼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맨홀 구멍이다. 서초동에서는 5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한 건물 인근 맨홀에 빠졌다. 동생인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지만 누나는 실종 상태다. 맨홀에 빠지면 순식간에 내부 급류에 휩쓸리기 때문에 구조와 수색이 매우 어렵다. 실종자 중 40대 남성은 실종 이틀 후 10일 사고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발견됐다. 우수 배수관을 따라 떠밀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맨홀에는 웬만한 수압에도 버틸 수 있는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서초구 관계자는 "빗물이 많이 유입되는 저지대 맨홀에는 뚜껑을 하부에 고정하는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다"며 "사고 맨홀도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뚜껑이 열렸고,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단기간에 워낙 많은 빗물이 흘러들어 수압이 높아지면서 잠금장치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맨홀은 서울 시내에만 62만4318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폭우로 뚜껑이 열리거나 유실된 곳을 찾아내는 관리 시스템은 없다. 각 자치구가 용역 또는 일용직 직원을 고용해 순찰하고, 뚜껑이 열린 곳을 찾으면 수동으로 닫는 게 전부다. 열린 뚜껑을 닫더라도 침수 상황에선 다시 열리기 일쑤다. 그렇다고 도로와 인도에 설치된 수많은 맨홀에 이정표나 안내판을 세우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빗물 배수를 원활하게 해 맨홀이 받는 수압을 낮추는 게 근본 대책이지만,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 상황에서는 시민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전문가들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며 "폭우로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다면 일단 걷는 걸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11 09:04:27[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권에 8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날 밤 서초구에서만 총 5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이들 가운데 4명은 강남역 인근 반경 500m 내에 있다가 쏟아진 빗물에 휩쓸려 사라졌다. 9일 서초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41분부터 10시 59분까지 1시간 20여분 사이 서초 관내에 접수된 실종 신고는 4건, 실종자는 5명이다. 서울 염곡동의 '강남빌딩' 지하 주차장에 '불이 켜져 있는 차량 내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한 건 접수됐고 나머지 3건, 4명의 실종자는 모두 강남역 근처에서 신고됐다. 이들은 주로 지하주차장과 상가, 맨홀 하수구 등에서 실종됐다. 이번 폭우와 관련 강남역 근처에서 접수된 첫 실종 신고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떠내려갔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신분당선 강남역 5번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365m 떨어진 건물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 신고는 앞선 신고 지점에서 도보 1분 거리의 빌딩 인근에서 접수됐다. 실종자는 성인 남녀 2명으로 밤 10시 49분쯤 맨홀 구멍에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두 남녀는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폭우로 불어난 물에 맨홀 뚜껑이 열리게 됐고 실종자들이 하수구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 번째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대로변 빌딩에서 들어온 신고다. 동료인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서초구 서초동 내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새벽 2시부터 현장에서 수중펌프를 동원해 주차장 물을 빼내면서 진입과 수색을 시도했다. 한편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수색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수 피해가 큰데 각 동 주민센터, 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청장 직통전화 등으로 피해 상황을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군 병력도 함께 투입돼 양수기 등으로 급한 곳을 지원하고 있다. 위생 방역과 구호 물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10 07:13:1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공사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인부와 굴삭기 기사가 숨졌다. 17일 서울 강남소방서와 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생한 공사장 추락 사고 이후 3시간여 만에 발견된 인부 최모씨(62)와 굴삭기 기사 추모씨(49)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 48분께 10m 깊이 공사장 맨홀 아래로 추락했고, 추씨는 최씨를 구조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020 관내 빗물받이 신설 및 개량공사'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해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8분께 최씨를, 오후 3시14분께 추씨를 각각 발견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위중한 상태였던 이들은 병원 이송 뒤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사고 원인은 오수관에서 나온 유해가스 흡입으로 추정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공사 과정에서 하수 시설물을 조사하게 돼 있다"며 "아래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가스가 올라오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에 나섰을 당시 오수관 내부 일산화농도는 170ppm에 달했다. 일산화탄소 농도는 50ppm 이상만 돼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한편 이날 이들은 빗물이 지나는 우수관 관련 작업을 맡기로 예정됐으나 왜 오수관으로 내려가다 사고를 당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다. 특히 일용직인 최씨가 2인 1조 원칙을 따르지 않고 혼자 작업한 것과 관련해 업체와 지자체에 관리감독 부실 책임이 돌아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더욱이 오수관과 우수관은 맨홀 구멍 모양도 달라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점이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최씨가 왜 혼자 오수관을 열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6-17 17:4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