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여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반려견을 떠나보낸 유튜버가 최근 반려견을 복제했다며 그 사실을 알렸다. 떠나보낸 반려견의 새끼 때 모습을 그대로 한 강아지 2마리를 입양한 유튜버는 이번 복제술을 통해 펫로스(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비슷한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러한 방법을 소개했다.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해당 유튜버가 '동물의 생명 가치를 가볍게 느껴 복제까지 해버린 것 아니냐'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 채널에는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으로 해당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유튜브는 반려인 A씨가 사모예드 종의 반려견 '티코'의 일상을 공유하는 채널이다. 그러나, 2022년 11월 티코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지면서 1년여간 유튜브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A씨는 지난해 하반기 반려견 복제를 성공했다며, 일상의 모습과 함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언젠가 반려견과의 헤어짐이 두려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강아지 복제가 가능하다는 뉴스를 접했다. 뉴스를 보면서 A씨는 '언젠가 먼 미래에 티코가 떠나게 된다면 꼭 티코를 복제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후 티코를 떠나 보낸 A씨는 복제회사를 통해 티코의 복제를 의뢰했다. 긴 시간 끝에 티코의 복제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생후 3개월의 사모예드 종 두 마리가 A씨에게 입양됐다. 두 마리의 반려견을 건네받은 A씨는 "반려견 복제는 아직 한국에서 매우 생소하다. 저로 인해 누군가는 복제를 알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강아지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의 반려견 복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응원하는 한편,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복제 과정도 강아지들에게 좋지 않으며, 생명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서다. 반려견 복제는 숨진 반려견으로부터 체세포 샘플을 채취한다. 이후 해당 체세포를 대리모 강아지에게 주입한 뒤 복제가 이뤄진다. 이때 대리모에 이용되는 강아지는 최소 10마리가 필요하며,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도 여러 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된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A씨 마음은 이해하지만 복제된 강아지를 티코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사람들 윤리관에서 환영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올바른 방법 같지는 않다" 등 지적했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응원한다", "잘 지내시길 바란다", "예쁘게 잘 기르고 마음 추슬렀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심리적으로 힘드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라고 걱정했다. 반려견 복제와 관련해 우려스러운 반응이 계속해서 나오자 A씨는 "복제 티코를 (기존의) 티코와 동일시하고 있지 않다"라며 "티코라는 이름은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이름이다. 그대로 이어서 지어준 것뿐이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티코 유골함 앞에서 인사부터 한다"라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4-01-03 14:56:44[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유튜버가 사망한 반려견을 복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 복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유튜버는 갑작스럽게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우울감(펫로스)을 느낀 이후 자신의 반려견을 복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동물단체는 물론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반려견 복제가 비윤리적이며 이는 결코 건겅한 펫로스 극복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13일 동물자유연대는 반려견 복제를 위해서는 수십마리의 개들이 희생되며 이 과정에서 개들은 물건처럼 취급된다고 꼬집었다. 복제견 어떻게 만들어지나 실제 반려견 복제 과정에선 난자를 제공하는 ‘난자 공여견’과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대리모견’이 필요하다. 사망한 반려견의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한 후 난자 공여견에게 강제로 난자를 채취해 유전 정보를 삭제한 뒤, 반려견의 체세포에서 추출된 핵을 이식해 수정란을 만든다. 만들어진 수정란은 대리모견의 자궁에 강제로 착상시켜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 복제견이 탄생하게 된다. 복제견 한 마리를 생산하기 위해선 수십마리의 개들의 희생이 뒤따른다. 복제 후 사용된 개들은 폐기처리 되며 사용된 물건처럼 버려진다. 개의 일생을 교배와 임신과 출산으로 반복시키는 펫숍 뒤편의 개 공장과 다를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납품된 복제견 문제 생기면 A/S 해드려요" 문제가 되는 것은 동물 복제에 이용되는 개뿐만이 아니다. 태어난 복제견들 또한 질병이 있거나 의뢰인의 마음에 안 들 경우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당 유튜버가 복제견 의뢰를 한 업체에서는 "복제로 태어난 강아지가 고객에게 납품됐을 때, 복제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고객의 의사에 따라 회수여부를 결정하고, 재복제를 진행한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펫로스로 인한 반려인의 슬픔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족을 복제하는 것이 과연 건강한 방법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펫로스로 힘든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거나, 중국 스타견 주스처럼 돈벌이를 위해 자행되는 동물 복제가 인간의 이기심이 생명 윤리를 벗어났음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물 복제가 사회적으로 마땅한 제재가 없는 가운데, 동물자유연대는 반려견 복제 업체를 미허가 생산∙판매업으로 고발했다. 단체는 이에 대해 "허가를 받지 않고 반려동물을 생산 및 판매한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1 20:41:46챗GPT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그림 등 이미지의 적합성, 저작권 등에 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AI 이미지에 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다양한 권리를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달리(DALL-E),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이 시중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의 대화형 AI '바드'가 일반에 공개됨에 따라 검색엔진 '빙'에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추가해 맞불을 놨다. 이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생성하는 기능으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선보인 이미지를 그려주는 AI '달리2'를 기반으로 한다. 기자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강아지 두 마리가 손을 잡고 춤추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해봤다. 그러자 'AI를 사용해 생성됨'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미지 4장이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러스트 형태'라는 단어를 추가하자 만화 형태의 그림을 새롭게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의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칼로' 모델이 대표적이다. 칼로는 1억8000만장 규모의 이미지와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와의 관계를 학습한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칼로 데모버전에 '옷을 입고 춤추는 고양이'를 입력하자 분홍색 옷을 입고 팔을 앞으로 쭉 뻗은 고양이 그림이 도출됐다. 이처럼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커지고 있다. 대다수 프로그램이 차별적 언어나 성적 대화를 회피하도록 설계됐다고 하더라도 명령어를 교묘하게 설정해 부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용자들이 있어서다. 이를 통해 음란 이미지 피해자 발생, 가짜뉴스 확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 문제도 회색지대에 있다. 현행법상 저작권의 대상인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AI가 만들어낸 콘텐츠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하지만 AI가 프로그램에 따라 만들어낸 이미지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해도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학습할 경우 저작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세계 최대 이미지 제공업체 게티이미지는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 스테빌리티 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테이블 디퓨전이 학습 과정에서 게티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 이미지를 무단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AI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권리가 다양하게 있어 향후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26 18:31:03[파이낸셜뉴스] 챗GPT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그림 등 이미지의 적합성, 저작권 등에 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AI 이미지에 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다양한 권리를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아지 그려줘" 명령에 이미지 뚝딱 26일 업계에 따르면 달리(DALL-E),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이 시중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의 대화형 AI '바드'가 일반에 공개됨에 따라 검색엔진 '빙'에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추가해 맞불을 놨다. 이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생성하는 기능으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선보인 이미지를 그려주는 AI '달리'를 기반으로 한다. 기자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강아지 두 마리가 손을 잡고 춤추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해봤다. 그러자 'AI를 사용해 생성됨'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미지 4장이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러스트 형태'라는 단어를 추가하자 만화 형태의 그림을 새롭게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의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칼로' 모델이 대표적이다. 칼로는 1억8000만장 규모의 이미지와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와의 관계를 학습한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칼로 데모버전에 '옷을 입고 춤추는 고양이'를 입력하자 분홍색 옷을 입고 팔을 앞으로 쭉 뻗은 고양이 그림이 도출됐다. ■AI가 이미지 무단 학습할 경우 논란 이처럼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커지고 있다.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차별적 언어나 성적 대화를 회피하도록 설계됐다고 하더라도 명령어를 교묘하게 설정해 부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용자들이 있어서다. 이를 통해 음란 이미지 피해자 발생, 가짜뉴스 확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 문제도 회색지대에 있다. 현행법상 저작권의 대상인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AI가 만들어낸 콘텐츠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하지만 AI가 프로그램에 따라 만들어낸 이미지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해도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학습할 경우 저작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세계 최대 이미지 제공업체 게티이미지는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 스테빌리티 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테이블 디퓨전이 학습 과정에서 게티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 이미지를 무단 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생성형 이미지 AI가 만든 그림이 저작권 보호를 받는 저작물인지 아닌지를 두고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AI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권리가 다양하게 있어 향후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26 13:45:56[파이낸셜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껏 날을 세우며 설전을 벌였다. 김 최고위원의 민주당 선거인단 신청을 두고 양쪽 사이 “무식한 놈”, “정신감정” 등 막말에 가까운 날것의 단어가 난무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비루 먹은 강아지’ 꼴. 태연한 척 뻔뻔하게 이야기 했지만, 겁먹고 잔뜩 쫄아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무식한 놈이 용감하고, 양심 없는 놈이 뻔뻔하다고 생각할 뿐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민주당 대선경선 선거인단 가입으로 ‘역선택’ 논란을 촉발한 데 대해서도 “김 최고위원이 조직적으로 선동해서 다수를 참여시키고, 거짓된 의사표시의 역선택을 하는 방법으로 민주당 경선에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 충분히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의 해당 행위를 두고 “형사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도 즉시 맞받았다. 같은 날 그는 페이스북에 김 의원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제가 이준석 대표의 공직선거 출마 자격시험을 반대한 이유가 바로 이런 분 때문”이라며 “못된 재주가 많아 시험제도로는 걸러낼 수 없다. 정신감정을 제대로 해서 솎아내지 않는 한, 자기복제를 반복해 서식처를 늘려갈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14 07:36:33"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그의 소설 '백치'에서 주인공 미슈킨 공작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했다. 도스토옙스키의 그 말이 현실에서 실제 작동한다 단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 미술 세계의 한 부분은 캐릭터가 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가볍고 상업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던 캐릭터가 이젠 컬렉터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어서다. 작가의 분신과 같은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던지는 메시지와 스토리에 현대인들은 위로를 받기도 한다. 전염병의 창궐로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이때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두 전시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다.■4년만에 국내서 개인전 여는 마리킴, 생명의 나무·관음도 등 명작 오마주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전시장 곳곳에 전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명화들이 걸려있다.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가 번쩍이며 전시장에 들어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뭔가 좀 다르다. 가까이서 보니 관능적인 여인이 서 있던 자리에 커다란 눈망울의 인형같이 귀여운 캐릭터 '아이돌(Eyedoll)'이 대신 서 있다. 전시장 2층으로 올라가면 13세기에 그려져 현재 일본 도쿄 센소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의 관음보살도 아이돌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아이돌'은 작가 마리킴이 지난 2007년부터 그려온 것이다. 마리킴은 지난해 미국 LA에서 처음 발표한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국내에서 4년만에 개인전 '마스터피스-임모탈 비러브드' 전시를 진행중이다. 마리킴은 그간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를 끊임없이 확장시켜왔다. 컴퓨터에 의해 가공된 이미지가 갖는 무한한 복제성에 주목해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는 기존의 회화와 선을 그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신과 같은 아이돌 캐릭터의 화장과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을 반복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간의 작품 활동과 조금 결이 다르다. 컴퓨터로 그린 이미지를 캔버스와 한지 위에 출력해 작가 자신의 손을 더했다. 명화의 기법처럼 물감을 덧칠하고 금박을 붙이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마리킴만의 오리지널리티가 강화됐다. 마리킴은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들은 세계 명화들을 오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했지만 내 작품 특유의 얼굴을 그려 재생산한 것이기에 훔친 것이라 볼 수도, 훔친 것이 아니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관음도의 재해석이다. 보통 남성으로 표현되는 관음보살이 여성으로 표현됐다. 마리킴은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평화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관음은 한국에선 남성적으로 표현돼 왔지만 실상 신이기에 성이 없다"며 "태국과 인도에서 여성적으로 표현된 것을 생각했고 또 서양의 모나리자에 비견한 아시아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수월관음도에 상상력을 더해 현대적 미술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1일까지. ■에디 강 개인전 '위 윌 비 올라잇', 유기견 강아지·상상 속 설인 등 작가 분신 캐릭터 등장서울 장충동의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ZIP'에서는 에디 강 작가의 개인전 '위 윌비 올라잇'전이 진행중이다. 다양한 협업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있는 에디 강은 자신의 정체성이 투영된 다양한 캐릭터와 추상적 이미지를 결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 움츠러든 모두를 향해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담고 있다. 학대와 파양의 상처가 있지만 가족이 된 이후 사랑으로 치유된 유기견 강아지 '러브리스'와 버스에 버려졌다 가족이 된 구김살 없는 유기견 강아지 '믹스', 상상속 설인 '예티' 등 그의 분신인 캐릭터들이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전시장 곳곳의 화려한 색감의 캔버스들 위에서 불쑥 튀어나와 관객들에게 다정하게 인사하는 듯하다.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순수함, 소중한 꿈을 환기시키고 위기를 이겨내는 희망을 심어주고자 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신작 속 캐릭터들은 작가의 상황과 감정을 대변하며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에디 강은 "나에게 창작은 순수한 마음을 되찾고 잊혀진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마법의 주문과 같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마음 속 불안과 상실감을 잠시나마 잊고 스스로 긍정의 마법을 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27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5-11 16:46:40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탐지견 또는 특수목적견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 대한 복제 실험에 반대한다. 동물 복제는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 있으며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따르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치는 연구이다. 이와 함께 개 또는 다른 종의 동물을 이용한 복제 연구는 생명을 실험 도구로 보기 때문에 실험 대상이 되는 동물의 복지가 고려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생명윤리 관점을 넘어서 복제라는‘기술’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동물을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지난 3일 20만 명이 청원한 검역탐지견 구조요청에 대해 청화대가 답변했다. 하지만 탐지견 복제 중단을 염원하는 국민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청화대가 내놓은 답변은 복제를 위해 수반되는 동물생명에 대한 존중과 동물복지에 대하 고려가 전혀 없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한국 정부처럼 특수목적견 훈련을 위해 동물 복제에 열을 올리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과학자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물의 희생을 줄이고,동물생명윤리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국가와 정부가 되길 바란다. ■특수목적견 복제 관련한 국내 정부의 지원에 대하여 농촌진흥청은 2012년부터 ‘특수목적견 복제생산과 보급사업’을 진행했다. 일반 특수목적견 양성의 경우 최종 합격 비율이 낮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복제 기술이다. 복제한 특수견의 경우 80% 이상의 합격률을 보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지만 공개하지 않는 것은 개를 복제하기 위해 이용된 수많은 동물들과 그들의 고통이다. 실험 동물은 실험 과정에서 고통을 받게 된다. 동물 복제를 목적으로 실험되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적 행동이 필수적인 실험견들에게는 동물복지를 위해 산책을 시키고 장난감을 주고 있지만 이 또한 모든 실험 시설에서 이루어지는지 얼마나 자주 이러한‘복지 시간’이 주어지는지는 알 수 없다.또한 복제를 위해서는 실험견이 수술절차를 거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난자를 채취하고, 호르몬이 조절되고, 배아가 주입되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초음파 검사 등은 실험 목적이 아니면 동물이 겪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수 복제견 실험에 대한 논문을 보면 복제를 위해 수백 개의 난모세포가 채취된다. 수많은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서는 많은 수의 암컷 개가 있어야 한다. 한 논문에 따르면 202개의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 33마리의 개가 이용됐으며 다른 논문은 544개의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 51마리의 개가 이용되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복제 성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복제를 위해선 많은 수의 동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대한수의학회지에 실린 서울대 이병천 교수의 논문에서 복제 과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18마리의 개가 난자를 추출하기 위해 이용됐고 총127개의 배아가8마리의 대리모견에 주입됐다. 최종 7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났는데, 결국7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소 26마리의 개가 이용된 것이다. 같은 논문에 실린 자료를 보면 대리모견의 임신 확률은 12.5~28.6%이고 대리모에게 주입된 배아 중 강아지가 실제로 태어날 확률은 1.7%~3.8%이다. 400개의 배아가 18마리의 대리모견에게 주입된 경우 이 중4마리만 임신한 것을 볼 수 있다. 2015년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복제견 임신율30%를 목표로 ‘복제견 생산율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복제견 탄생에는 상상을 초월한 수의 실험견이 이용된다. 더욱이 서울대학교에서 이루어진 복제 연구는 개에게는 최악의 환경인 개농장에서 동물들을 데려와 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모견이 낳은 새끼는 엄마 개로서 최소3개월은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하며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지,아니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지 알려진 정보가 없다.대리모견은 이렇게 새끼를 낳고 또 다른 배아 주입에 이용되는 대리모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 정부는 우수한 유전자가 복제된 복제견의 경우 탐지를 위한 훈련 성과율이 높다고 하지만 관련 논문을 보면7마리의 복제견과4마리의 일반견을 비교하여 복제견이 탐지 능력에 더 우수하다고 결론을 낸다. 실제로 어떤 개가 복제견이고, 일반견인지 구분이 없는 상황에서 객관적 비교가 된 결론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11마리의 개의 행동을 비교하여 복제견이 더 우수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관련 연구 지원을 계속하기에는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해 보인다. 국내에서 복제탐지견이 사용되는 수는 2012년 이래로 매년 7마리, 15마리, 20마리, 25마리, 30마리, 32마리, 2018년에는 41마리로 증가 해왔다. 복제견 사용이 늘어난 이유는정말로 복제견의 우수성이 입증되어서라기 보다는,복제견 생산을 위한 연구 사업을 앞장서 지원하는 한국 정부가 있어 가능했다. 동물을 복제한다는 것은 필요한 동물은 선별하여 쓰고 쓸모가 없으면 폐기가 가능한, ‘상품’이라는시각을 수반한다.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과학적,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복제’라는 기술의 활용을 광고하는 것 외에,복제의 근본적인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신중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6-15 21:11:39[의정부=강근주 기자] 지난 10년 동안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발굴한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유물·유적의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되는 ‘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평창특별전(展)’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개최된다. 평창특별전은 오는 2월10일부터 3월18일까지 올림픽 스타디움 인근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 내 가설전시장에서 열린다. 다만 평창올림픽 폐막일 다음날인 26일부터 패럴림픽 개막 전날인 3월8일까지는 휴관한다. 평창특별전 관람 포인트 ‘베스트(BEST) 7’을 관람객을 위해 프리뷰한다. ◇고려 황궁의 정전 ‘회경전’ 최초 3D 복원= 평창 특별전에선 600년 전 사라진 고려 황궁의 본모습 찾기 작업의 첫 성과로 고려 황궁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전인 ‘회경전’을 3D 디지털 복원 공개한다. 회경전은 승평문, 신봉문, 창합문을 지나 웅장하게 솟아있는 33개의 돌계단을 올라선 후 회경전의 관문인 회경문을 통과하면 넓은 마당 중심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던 만월대 중심 전각이다. ◇2015년 만월대 출토, 고려 금속활자 도장 체험=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국 고려. 구텐베르크에 한 세기 앞서는 세계 인쇄문화의 혁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고려 금속활자는 서울에 한 점, 평양에 한 점만 존재했는데 2015년~2016년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현장에서 5점이 발굴돼 한반도에는 현재 모두 7점의 고려금속활자가 존재한다. 이번 전시에선 개성만월대남북공동발굴조사에서 발굴된 금속활자 모형으로 도장 찍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만월대 출토 용두 키오츠크-디지털 돋보기= 키오츠크는 육안으로 관찰 불가능한 부분도 상세히 관찰할 수 있어 전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디지털 매체다. 만월대 발굴에서 대표적 출토유물 중 하나인 용두(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를 키오츠크를 사용해 자유자재로 확대 축소 회전하면서 상세히 관찰할 수 있다. ◇3D 프린팅 개성 만월대 복제 유물=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출토유물 중 주요 유물 15점을 선정해 3D프린팅 기술로 복제했다. 실제 유물과 엄격한 1:1 크기로 재현된 복제유물을 관람객 누구나 마음껏 만져보고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HMD 쓰고 떠나는 만월대 산책= 가상현실 체험 기기인 HMD기기를 머리에 쓰는 순간 관람자는 개성 만월대 회경전 앞 계단에 올라서게 된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당시 360도 카메라로 만월대 주요 유적을 촬영한 데이터를 가상현실로 구축해 관람객은 실제로 만월대를 산책하는 듯 느끼게 된다. 체험시간은 약 3분. 총 10대의 HMD를 비치해 관람자가 넉넉하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10년의 기록, 영상·사진= 지난 10년간 계속된 남북 공동발굴 현장에서 문화유산 전문 사진작가와 촬영가가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과 영상 자료를 갤러리 형식으로 제공한다. 남북 대원들의 발굴을 향한 열정, 지하 10미터 지점에서 드러나는 고려 황궁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의 환희, 남북대원들이 함께 키웠던 강아지 ‘만월이’와 ‘송학이’의 모습 등 남북 ‘인디애나 존스’들의 사랑과 우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고려황제가 된 워너원 강다니엘 포토존= 고려 건국 1100년을 계기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개최된 본 전시회를 위해 인기 보이그룹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기꺼이 홍보대사로 나섰다. 고려를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에 나온 고려 황궁 복식들이 전시된 코너에서, 관람객은 고려 황제복을 입은 강다니엘의 등신대 사진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주관하며, 통일부와 경기도, 서울시, 강원도, 문화재청,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동 후원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2-02 11:27:07디아블로3 해킹 예고(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아블로3의 해킹이 예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불법복제 해커집단 스키드로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디아블로3를 악마에게서 해방시키겠다”는 예고장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디아블로3를 출시한 블리자드에 아시아 서버 불안정과 접속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 등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스키드로우의 해킹 예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스키드로우는 전체 게임의 90% 이상을 크랙화 시키는 유멍 해커집단으로, 최근에는 모바일부터 콘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불법 복제 방법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3는 실시간 서버 인증 방식이라 해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ypark@starnnews.com박주연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다코타 로즈 화장법 공개, “인형이야, 사람이야?” 유행 예감 ▶ 강아지의 숨겨진 괴력, 공을 향한 집착 “널 갖고 싶어!” ▶ 컨닝 방지 시스템, “눈 돌리는 학생들을 막기 위한 필사의 방법” ▶ 슈퍼마리오가 주는 교훈, “더 비열하게! 이게 바로 세상사는 법” ▶ 한강 초대형 물고기, 1.24m 길이 초어 등장에 ‘경악’
2012-05-21 09:29:04국내 연구진이 복제에 성공한 ‘빨간 형광 개(루피)’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아이디어’에 뽑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알앤엘바이오의 지원으로 개발한 이 기술이 뉴욕타임스 ‘2009 올해의 아이디어’ 46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개는 사람의 중요한 유전질병을 포함한 228가지의 질병연구에 활용할 수 있어 실험용 쥐와 사람 사이의 큰 차이를 메울 동물로 각광받고 있다. 루피는 세계 최초로 다른 종의 새로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삽입한 형질전환 강아지다. 말미잘의 형광 유전자를 개의 태아세포에 도입하고 체세포 핵이식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루피는 자연광 상태에선 보통 개와 거의 비슷하지만 자외선 아래에선 전신에서 빨간 형광색을 뿜는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인간의 특정 질병 모델 동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의 공동연구자인 미 캔터키대 고제명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험용 쥐의 경우 단순 호르몬 측정 등 혈액검사를 위해 1년에 1000마리를 희생시켜야 하지만 개는 살아 있는 상태로 호르몬을 측정할 수 있다”면서 “이 연구결과를 배란 기전 연구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매년 각 분야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연구결과나 기발한 발명품을 올해의 아이디어로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루피가 소속된 자연과학 분야 12건을 포함, 총 46건을 발표했다. 한편 빨간 형광 개는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2009년 10대 과학기술뉴스’에도 선정됐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 세계 최초 형질전환 개 루피의 생후 2개월 때 모습.
2009-12-14 22: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