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피부 괴사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8일 정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부가 괴사한 듯한 사진과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정씨는 “민주당 입당 기준은 혹시 낯짝 두께냐? 낯짝이 두꺼울수록 당대표에 가까운 거야?”라며 “진짜 치매라도 걸렸는지 당당한 거랑 뻔뻔한 걸 헷갈리고 앉은 두 XX 환자. 두 XX들 다 크게 잘못 되기를 오늘도 물 떠놓고 진심을 다해 기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수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적 여론을 보이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누구는 탄압에 지쳐 만신창이가 돼 괴사가 낫질 않아 거진 두 달 반째 병원 신세, 피부이식, 무통까지 달고 진통제 두 개씩 더 달며 죽네 사네. 깨갱깨갱"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 "당장 다음 주 명절에도 집에 못 가게 생겼다. 19일엔 접견하고 서류 내야 하니 그날은 퇴원할 수 있기만 바랄 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도와주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라도 있는데 나는 혼자 해야 하니 맘 놓고 아플 수도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중간 정산 좀… 그냥 양 사방에서 내 목을 조르는 기분이다. 이 기분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냐"고 덧붙였다. 정씨는 형집행정지 탄원서 이메일 주소와 함께 영치금 및 후원 계좌도 남겼다. 한편 정씨는 최근 객혈로 보이는 사진과 아파트 관리소장으로부터 받은 관리비 납부 독촉 문자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생활고를 호소하며 지지자들로부터 후원금을 요청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0 10:46:59[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또다시 생활고를 호소하고 나섰다. 16일 정유라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파트 월세를 두 달째 못 내고 있고, 관리비 체납으로 단전 직전이라며 자신이 거주 중인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정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관리비를 납부하기 바란다"며 "체납 관리비로 인하여 한전에 단전 신청하오니 관리사무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씨는 "어머니의 병원, 저의 입원으로 두 달째 밀린 월세와 관리비는 단전까지 이어질 상황"이라며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힘겨워지지만 그래도 버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을 병원에서 ‘죽네, 사네’ 하며 10kg이 빠졌다”며 “너무너무 힘들다”고 생활고를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자녀 명의의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모든 후원은 제 명의 계좌가 아닌 것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다들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객혈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며 도움 요청을 했고, 지난 12일에는 얼굴을 가린 아들 사진을 올리며 "아이들이 시원한 집에서 밥 잘 먹는 것 외엔 바라는 것이 없다"며 생활고를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6 13:18:34[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피를 토한 객혈 사진을 올리며 후원금을 요청했다. 정씨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보다 심한 오늘이라 입원이 답인 것 같긴 하다. 지난해 기점으로 몸이 망가진 게 느껴질 정도로 몸이 안 좋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주변 친구들도 매번 '너 안색이 안 좋다' '숨소리가 거칠다' 하면 그냥 '하루하루 나이 먹어 그래' '애를 셋 낳아서 그래'라며 웃어넘겼는데 이젠 스스로가 느껴질 정도"라며 "5인 가족의 유일한 가장인 저인데 눈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했던 이유는 나름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었으니까. 저는 가장이다. 아픈 어머니와 세 아들을 주변 가족 없이 키우는 한 부모"라며 "가족이 지금 둘이 아프다. 차라리 솔직히 미쳐버리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그래도 오늘을 버텨내는 게 제 할일이라 믿는다.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면서 후원금 계좌번호를 남겼다. 그러면서 "매번 올리기 싫다, 창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식 일, 부모 일에 눈 질끈 감게 되는 제가 저도 한심하고 싫다"며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논다고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일주일에 여러 번 경찰서 조사를 왔다 갔다 한다. 악플 다 읽어가며 반박하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박영수 전 특검은 보석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의에 회의감이 들고 몸이 더 아파진 건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가족도 뭣도 없이 가장 역할을 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딸, 좋은 어미가 돼보고자 노력했던 8년의 세월 안에서 저는 희미해지고 많이 망가진 것 같다. 행여나 꼬투리 잡힐까 정신과 한 번 안 가고 정신력으로 버텨온 날들”이라며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스는 금물이라고 해 며칠만 인터넷 접고 돌아오겠다. 이 와중에도 자녀 병원비, 어머니 병원비에 제 병원비는 안 쓰고 싶어서 하루 빨리 낫고 싶은 마음 뿐이다. 솔직히 버텨낼 힘이 필요하다. 많이 지쳤다"면서 재차 후원금을 요청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6 11:10:14[파이낸셜뉴스]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는 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20%를 차지하며 약 70%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고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 폐섬유화증 등의 만성 폐질환 등이 폐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는 "폐암은 주로 남성에서 여성보다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최근 20년간 폐암 발생률은 남성에서는 다소 줄고 있으나, 여성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16일 조언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87.5%는 비흡연자인데,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그 외 대기오염이나 석면, 비소 등에 대한 직업적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섬유화증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의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폐암 덩어리가 기도를 침범해 기침,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뇌로 전이되면 두통, 경련 증상, 뼈로 전이되면 통증,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병기 설정을 위한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뼈스캔 등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수면진정 하에 기관지내시경 및 기관지초음파내시경을 통해 기도 내로 접근하거나 흉부 밖에서 바늘을 꽂아 조직을 채취하는 세침흡인검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 치료는 조직학적 특성과 위치,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한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국소 병변만 있다면 수술적 절제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대부분 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소세포폐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표준 항암치료와 함께 시행해 반응이 좋은 경우 장기 생존율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초기 병기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기이면서 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경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완치를 도모해볼 수 있다. 폐 이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4기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는 폐암에 대해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로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흡연 등 폐암의 위험요인이 있거나 직계 가족의 폐암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단층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중 특히 조리 후 환기가 중요하고,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마스크 착용 등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폐암은 나이가 들면 천천히 자라고 젊으면 빨리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종양 진행 속도와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공기 좋은 곳에 살거나 건강식품을 먹으면 낫는 등 소문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부작용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 폐암 투병 중에는 의료진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10:24:37[파이낸셜뉴스] 70대 치매 환자가 요양병원에서 알루미늄 약 포장지를 삼켜 식도가 파열되는 일이 발생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요양병원 관리 소홀로 치매 환자가 알루미늄 약 껍질을 삼켜 식도 봉합 수술을 받은 사건에 대해 간호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함께 고발당한 병원장은 한방 의사로서 양방 진료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송치됐다. 위와 식도 사이서 발견된 알루미늄 약 포장지 경찰에 따르면 치매와 섬망 진단을 받고 전북 전주시 한 요양병원 치매 병동에 입원한 70대 남성 A씨는 2022년 8월 18일 오전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밤새 피를 토했다. 계속된 통증 호소에 요양병원 의료진은 A씨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해 폐 검사를 진행했다. 최초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튿날 재검사에서 원인이 파악됐다. A씨의 위와 식도가 만나는 부분에서 알루미늄 재질의 알약 포장지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해당 약은 열흘 전쯤 먹은 것이었다고 한다. A씨는 곧바로 식도 등 상처가 난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A씨 가족은 요양병원이 치매 환자에 대한 관리·감독에 부실했다며 요양병원 간호사 2명과 병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의료진 자리 비운사이 통째로 삼킨 환자 조사 결과 평소 간호사들이 종이로 포장된 처방약에 알루미늄 재질로 싸인 항생제 알약을 한 개씩 A씨에게 제공했는데, 사건 당일 의료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A씨가 항생제를 포장된 상태로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A씨 가족은 "아버지는 대형병원에서 이미 치매 증상 진단을 받은 후 입원한 환자였기에 병원에서 더 신경 써서 관리했어야 했다"라며 "의료진들이 아버지가 약을 어떻게 먹었는지 제대로 살피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이는 명백한 병원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대학병원 응급실 기록을 보면 'A씨는 대량의 객혈이나 토혈 시 질식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기재돼 있다"라며 "아버지는 이번 사건으로 식도가 파열된 데다 수술 후 누워만 계시다 근육까지 크게 줄어 걷기 힘든 상태까지 됐다"라고 토로했다. 고발당한 병원 "환자 인지능력 충분히 있었다" 주장 이에 대해 요양병원 측은 당시 A씨는 스스로 약을 섭취할 수 있고, 충분한 인지 능력을 갖춘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건 당일에 A씨가 아침을 안 드셨길래 식사와 함께 제공한 약을 간호사가 다시 회수해 나중에 드리려고 했으나 A씨가 이를 강하게 거부했다"라며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의료진이 강제로 약을 뺏거나 약을 섭취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항생제는 병원 처방약이 아니라 A씨 가족이 원해서 제공했던 것"이라며 "사건이 벌어지고 병원 차원에서 도의적 책임을 지려고 A씨 가족에게 사과도 하고, 보상도 해드려고 했지만 요구하는 금액이 너무 커 합의가 잘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 가족은 요양병원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8 07:13:07[파이낸셜뉴스] 가을은 큰 일교차와 찬바람의 영향으로 기관지 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는 시기다.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이규민 과장은 15일 “호흡기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계절이 다가오는 만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며 “일반인이 구분하기에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유사한 경우가 많으므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지 내벽은 점액으로 덮여 있다. 외부 공기 흡입 시 포함된 세균이나 먼지 등은 점액에 부착되고 섬모를 통해 가래 형태로 배출된다. 여러 원인으로 섬모가 제 기능을 못하면 점액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세균이 번식해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면 기관지가 병적으로 확장된 상태가 된다. 이를 '기관지확장증'이라고 한다. 기관지가 확장되면 혈관 수가 증가하고 약해져 있어 기침에 혈액이 섞인 객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걸쭉한 가래와 만성 기침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원인에 따라 가래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으며 호흡곤란, 흉통, 발열,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반복적이거나 심한 기도 감염이다. 포도상구균 등 박테리아 감염, 결핵 등 항산균성 감염, 아데노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 등이 있다. 또 이물질 흡입, 폐종양, 림프절 비대 등으로 기관지가 막히거나 면역결핍 질환, 섬모운동 기능장애 등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호흡 변화 등을 평가한다. 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엑스레이, CT, 폐 기능 검사, 객담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늘어난 기관지는 쉽게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심할 경우 폐기능이 저하돼 산소 치료가 필요한 만성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항생제, 진해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폐 감염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수술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하는 환경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면역력이 저하된 만성질환자, 영유아 및 노인 환자의 경우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15 10:09:27[파이낸셜뉴스] 60대 A씨(여)는 지난 6월초 몇 주 동안 지속되는 기침 때문에 집 근처 동네의원에서 약 처방을 받았으나 증상이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호흡곤란 증상까지 보여 온종합병원 호흡기센터를 찾았다. 곧바로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통해 폐 우하엽의 화농성 객담을 확인해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됐다. 현재 약물치료를 통해 A씨의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50대 남성 B씨는 지난 6월 하순 객담 검사에서 결핵소견을 보여 온종합병원에 응급 입원했다. B씨 역시 기관지내시경 검사에서 다량의 객담과 함께 결핵과 폐색전증으로 진단돼 현재 약물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60대 여성 C씨도 지난 6월 하순 수개월째 지속되는 기침을 견디다 못해 기관지 내시경 검사 결과, 기관지확장증으로 진단받고 통원 치료 중이다. 기관지내시경은 위 내시경처럼 흔히 시행되는 검사는 아니지만 몇몇 호흡기질환을 진단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주로 내시경을 통해 인후부, 성대, 기관과 기관지 점막에 이상이 있는지 직접 눈으로 관찰하면서 폐 부위에 접근해 분비물이나 이상조직의 검체를 얻어 질환의 원인을 알아내는 데 유효하다. 온종합병원 호흡기센터 김제훈 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24일 "흉부 X선 검사로 폐암이 의심되는 경우 간단하게 기관지내시경으로 해당부위에 대해 조직검사로 폐암 여부를 확진할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관지내시경 검사는 마취한 후 진행한다. 흡입제나 가글 형태로 입과 목을 국소 마취해 검사하기도 하고 검사 도중 환자가 숨 쉬기 힘들어할 것에 대비해 수면 마취로 진행하기도 한다. 검사 시간은 10∼15분 정도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더 소요될 수도 있다. 검사 전 8∼12시간 정도 금식해야 한다. 기관지내시경 검사는 흉부 X선 상 이상 소견이 의심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기침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 주로 권할만하다. 호흡이 가쁘고 마른기침을 동반해 마치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간질성 폐렴' 진단에 기관지내시경이 유효하다. 간질성 폐렴은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허파꽈리)와 혈관 사이에 있는 벽인 간질(間質) 조직에 염증반응이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폐섬유화 등의 이상 증상으로 악화되므로 제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로 인구 10만 명당 유병률이 80명 정도에 달한다. 또 결핵이 의심되거나 기침할 때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 증상이 있을 때나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된 경우에도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처치하기도 한다. 최근엔 기관지내시경 끝에 달린 초음파로 기관지 주변 림프절을 관찰하면서 세침으로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기관지내시경 초음파검사가 폐암 등 폐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기관지내시경 초음파검사는 최소 침습적 시술로 고주파 음파를 사용함으로써 기관지 나무와 주변 조직의 이미지를 생성하여 의사가 광범위한 폐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하고 진단할 수 있다. 기관지 초음파는 입이나 코를 통해 기도에 삽입해 360도 회전 가능한 얇고 유연한 기관지 내시경을 사용해 시행한다. 시술은 보통 국소마취로 이뤄지며 약 30분 소요된다. 온종합병원 호흡기센터 김제훈 센터장은 "기관지 초음파는 폐암, 감염·다발성 혈관염(이전에는 Wegener's granulomatosis)을 가진 살코이도스 및 육아종과 같은 염증 상태를 포함한 다양한 폐 질환을 진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정확도가 높아 2㎜ 정도의 작은 폐암도 발견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7-24 17:11:1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경남 양산에서 편도선 수술을 받은 4세 어린이가 이후 부산 소재 병원에 입원해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양산과 부산의 의사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양산 A병원의 피해자 집도의 B씨(39)와 부산 소재 C병원의 야간당직의사 D씨(56), D씨를 대리한 당직의사 E씨(42) 등 5명과 A병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피해자 김모군(4)은 지난 2019년 10월 4일 경남 양산의 A병원에서 B씨에게 편도절제 수술을 받고 3일 뒤 부산의 C병원에 입원했다가 저산소성 뇌손상이 발생해 이후 혼수 상태로 연명 치료 중 2020년 3월 11일 사망했다. B씨는 김군의 편도선 절제 수술을 마친 후 마취 회복 중 출혈이 발생하자 2차 수술을 했다. B씨는 그 과정에서 출혈부위를 특정하지 못해 환부를 광범위하게 지졌고(소작) 그 사실을 기록하지 않고 숨긴 혐의를 받는다. 이후 B씨는 김군이 통증으로 인해 약이나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기 어려울 가능성, 재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 응급상황 대처법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 김군은 집중적 관리가 필요했지만 B씨는 2주 후 경과를 관찰하겠다고 안내해 퇴원하도록 했다. 김군은 수술 3일 만인 지난 2019년 10월 7일 경구 통증으로 투약이 어려워지자 부산 C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2019년 10월 8일 오전 1시 45분께 김군이 객혈을 해 당직 간호사가 당직이었던 D씨를 찾았다. 그러나 D씨가 병동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임의로 자신의 대학 후배인 E씨와 당직을 몰래 바꿔 대처가 늦어졌다. D씨의 전원 지시를 받아들여 E씨가 최종 전원을 결정했으며, E씨는 6분 뒤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응급조치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이날 오전 1시 51분께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시점에는 김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로 뇌손상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김군의 응급치료를 거부한 양산 A병원 소속 G씨(32) 또한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19구급상황센터가 이날 오전 1시 58분과 2시 2분, 2차례에 걸쳐 김군이 당초 편도선 수술을 받았던 양산 A병원 소아 응급실에 연락했다. 그러나 당직이었던 G씨는 다른 심폐소생 중인 환자가 있다는 취지로 거부했다. 해당 환자는 이미 심폐소생술(CPR)을 받아 응급의료 요청 약 2시간 전에 응급실에서 소아중환자실로 이동해 있던 상태였다. 다른 당직의가 소아중환자실을 맡고 있었음에도 다른 CPR 발생 위험을 이유로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결국 김군은 이날 객혈 후 35분이 지난 오전 2시20분경 20km 떨어진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김군은 도착 즉시 조치를 받았으나 이미 저산소성 뇌손상이 발생해 2020년 3월 11일까지 의식 불명 상태로 연명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6-28 16:16:08[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관리의 집에서 어렵게 얻은 아들이 병이 들었다. 나이는 11살이 되었는데, 몇 년 전 어릴 적에 입에 맞는 음식만으로 편식을 하다가 한번은 과식하고 나서 배탈이 난 이후 음식만 먹으면 토하는 증상이 생겼다. 항상 뭐든지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키는 아이가 갑자기 먹지를 못하고 토하기만 하니 관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근 마을에는 명의로 소문난 의원이 한 명 있어, 관리는 아들의 병을 진찰해 주기를 부탁했다. “의원 양반, 내 아들이 지금 병으로 드러누워 있으니 한번 와서 진맥이라도 해 주시구려. 부탁하오.”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의원은 자신에게 치료를 부탁해 오자 부담을 갖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의학을 제대로 배운 바가 없어 식견이 얕고 경험이 많지 않아 의술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머뭇거린 것이다. 그러나 관리와 백성의 관계라 마냥 거절할 수만도 없었다. 관리는 백성을 대함에 자애로움이 있고 선비를 공경하고 아랫사람에게도 예를 갖춰서 대한다는 소문이 있어 다행스러웠다. 실제로 자신을 부를 때도 하인을 시켜서 불러도 무관했지만 직접 찾아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의원은 하룻밤을 고민해 보더니 아이의 병증이 위독한 것 같아 서둘러 관리의 집으로 향했다. “아드님은 언제부터 그런 것입니까? 어떤 증상들이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다. 병세를 들어 보니 4~5년 전부터 식적담(食積痰)이 있어서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불편해하면서 갑자기 토한다고 했다. 증상을 분명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는 구토하고 나면 좀 편해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토할 때는 기침을 하면서 가래를 토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심할 때는 밤낮없이 물가래 몇 사발 토하기를 4~5일 동안이나 하다가 진정이 되고는 했다고 한다. 의원은 “밥은 먹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항상 명치가 답답하다면서 체한 것 같다고 하고 음식을 소화시키니 못하는 것 같네.”라고 했다. 벌써 이렇게 된 지가 4~5년 가까이 되었고 온갖 방법으로 치료를 해 봤지만 차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의 몸은 수척했다. 의원은 진맥을 했다. 맥은 가늘고 깊은 침세(沈細)한 맥과 현활맥(弦滑脈)이 잡혔다. “아드님은 바로 담음증(痰飮症)입니다. 이유 없이 토하고 대개 배고픈 줄 모르는 경우는 담(痰)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풍담(風痰)이 비위 사이에 머물러 있어 세간에서 보통 식비(食痺)라는 병증입니다. 즉시 가미복령반하탕(加味茯苓半夏湯) 15첩을 지어서 보낼 테니 잘 달여 복용시키시기 바랍니다. 그럼 쾌차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식비(食痺)란 밥을 먹고 나면 명치 아래가 어떻게 말할 수 없이 은근히 아픈 증상이 나타나고 토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병증을 말한다. 요즘으로 말하면 신경성 구토증 혹은 기능성 위장장애에 속하는 병명으로 볼 수 있다. 복령반하탕(茯苓半夏湯)은 풍담(風痰)이 비위 사이에 엉겨 있어서 메스꺼우면서 토할 것 같은 것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준다. 의원은 여기에 몇 가지 약재를 추가해서 가미복령반하탕이라고 처방한 것이다. 의원은 탕약을 잘 복용시키면 곧 나아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관리의 집을 나섰다. 사실 식비증은 아이들의 경우에도 흔하게 나타나는 병증으로 치료에 그렇게 애를 먹인 경우가 없었기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의원은 보름 후에 우연치 않게 관리의 집 하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의 병세를 물어봤더니 자신이 처방해준 처방을 다른 의원이 복용하면 안된다고 해서 복용을 못했다고 했다. 의원은 어이가 없고 안타까웠지만 ‘환자된 자가 의원을 믿지 못하니 어떨 도리가 없구나.’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시간은 흘러 다음 해 봄이 되었다. 그런데 관리가 의원을 다시 찾았다. 관리는 “의원 양반, 지난번 처방한 약은 다른 의원이 말려서 곧바로 쓰지 못했구려. 미리 상의 했어야 했는데 차마 미안해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오. 그런데 다른 의원의 처방이 효과가 없자 그대가 지어준 첩약을 시험 삼아 달여서 먹여 보았더니 바로 쾌차해서 다행스러움이 이보다 더한 것이 없었다네. 고맙게 생각하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자 의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이십니까?”하고 물었다. 관리는 “아들이 속이 편해진 이후로 식욕이 좋아지더니 얼마 전에는 곶감 한 꿰미를 다 먹고 체하여 옛날 증세가 재발했다네. 이후에 소화제며 적(積)을 다스리는 처방들을 모두 써봤지만 증상은 차도가 없고 심해질 뿐이네. 내가 이제는 하라는 대로만 할테니 다시 한번 진찰을 부탁하네.”라고 하면서 의원의 양손을 맞잡고 사정을 했다. 의원은 그래도 다시 자신을 찾아와 준 것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면 진료를 허락했다. 그 길로 바로 관리의 집으로 함께 가서 아이를 진찰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양쪽 어깨를 들썩이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가슴의 흉곽은 힘겹게 들어 올려졌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간간이 ‘쿨럭~ 쿨럭~’하면서 가래가 올라와 기도를 막는 위급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의원은 아이의 몸통을 모로 돌려서 눕게 하고서는 얼굴을 아래로 해서 가래를 쉽게 뱉어내도록 했다. 의원은 “급히 소반하탕(小半夏湯)을 조제해서 한 첩을 다려서 먹여야 합니다.”라고 했다. 소반하탕은 반하가 5돈이나 들어가는 독한 처방이다. 그러나 관리는 “한 첩에 반하가 5돈이면 어린아이에게 너무 센 처방이 아닌가? 어른들도 한 첩에 1~2돈이면 충분한 양이 아니던가?”라고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에게 급히 한 첩을 달여서 먹였다. 그랬더니 적담(積痰)의 기세가 꺾이고 아이의 증상이 편해지더니 다음날 다시 한 첩을 달여 먹이자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그때야 의원은 관리에서 자세한 설명을 했다. “대체로 약을 사용할 때는 독한 약이라도 꼭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투약해야 합니다. 또한 독성이 있는 약은 그 독을 제어하는 약과 함께 사용하면 문제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반하(半夏)의 아린 맛을 제어하는 것은 생강입니다. 소반하탕에는 생강이 1냥이나 들어갑니다. 이때 생강은 반하의 약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생강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반하 한 알이라도 맵고 목을 아리게 하고 잔가시로 찌르는 듯해서 삼키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많은 양의 반하를 받아주는 것은 아이의 병증에 적중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병증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인삼은 폐를 윤택하게 하고 폐가 허한(虛寒)하면서 나는 기침과 숨참을 멎게 하고 원기를 보하는 성약이라고 하지만 만약 울열(鬱熱)이 있으면서 객혈을 토하는 기침에 잘못 투약하면 증상을 악화시켜 숨이 가빠지고 마침내 사람 목숨을 그르치는 것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반하(半夏)는 천남성과로 우리말로 ‘끼무릇’이라고 한다. 반하(半夏)라는 이름은 한여름(夏)의 중간(半)에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부분의 천남성과는 독성이 있는데, 그래서 생(生) 반하는 목이 아려서 먹을 수가 없다. 마치 생 토란 줄기를 먹었을 때와 같다. 현대의 약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반하에는 항구토, 진해거담, 항염증, 항균, 항바이러스, 항경련, 항암 효과 등이 밝혀져 있다. 문제는 그냥 사용하면 안되고 반하독은 생강이 해독을 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생강즙으로 수치를 해서 사용해야 한다. 민간에서도 반하 독에 중독되면 생강을 진하게 달여서 먹는 것이 응급처치였다. 그래서 의원이 처방한 소반하탕에 더 많은 생강이 들어간 것이다. 관리는 아이의 병세가 진정이 된 것을 다행스러워하면서도 다시 재발할까 두려웠다. 그래서 “내가 자네에게 아들을 맡긴 것이 정말 다행이네. 그렇다면 이 아이의 병이 어떻게 해야 다시 재발하지 않겠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담음으로 인한 식비(食痺)는 모두 음식에서 옵니다. 아이라도 음식을 절제해서 비위를 보살펴야 합니다. 부잣집이라고 해서 입에만 단 음식을 과식하면 아이라도 비위에 병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난한 집이라면 못 먹어서 병인데, 부잣집은 쓸데없이 많이 먹어서 병이지요.”라고 답했다. 모름지기 식이는 약보다 앞선다고 했다. 식이는 병을 고치는 효과도 있지만 식이가 잘못되면 병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 또한 입맛에만 쫓아 음식을 탐하기 때문에 음식을 절제하지 않는다면 건강을 해치고 병이 드는 것은 매한가지다. 모든 약초에는 어느 정도 독이 있고 그 독을 잘 다스린다면 버릴 이유가 없다. 독초가 있다면 어딘가에 그 독을 제어한 해독하는 약초 또한 존재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조상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약초의 독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반하독(半夏毒)은 생강(生薑)으로 제거했다. 그래서 ‘이독치병(以毒治病)’이란 말은 사실 독초의 독을 제거해서 병을 치료한 것 뿐이다. * 제목의 ○○은 생강(生薑)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우잠잡저> 小兒食痺. 元來其兒, 行年十一歲, 素有食積痰, 而飮食一有過分, 則輒嘔吐血痰數碗, 不分晝夜, 四五日罷困後, 因小停止. 如是者四五年, 萬方治之無奈何. 余意風痰覊絆於脾胃之間, 所謂食痺也. 卽劑加味茯苓半夏湯十五貼, 亦沮於一醫, 不用云云. 是年三月, 又復請見, 故入見則曰 “向者劑方沮於人, 不卽用之, 晩后試用, 則快差幸莫甚焉. 不意日前, 乾柿一串, 盡嚙因滯, 舊証復發, 其所消導治積之藥, 靡不盡投, 而無減益加, 命在更刻.” 携手入內診視, 果擡肩喘息, 胸前高起, 潮痰上溢, 所見甚危. 卽投小半夏湯, 以遏其勢, 則積與痰因退, 又服一貼乃得快蘇. 於是, 趙公曰, “半夏五戔, 豈不峻於嬰兒乎?” 對曰, “凡干藥性, 各售其能而製之, 以畏忌者, 無便被之害. 今以半夏言之, 半夏畏生薑, 生薑惡半夏. 若不以薑製之, 雖一粒豈無辛燥射喉之患乎? 且夫慓悍有毒之藥, 服之無害奏效者, 以其病受毒故也. 如其無病者, 徒惹其毒, 以增客証耳. 如夫人蔘, 雖曰潤肺健脾, 補元之聖藥, 誤投於勞嗽吐血, 鬱火在肺分者, 必加嗽增喘, 終未免誤人身命耳.” 公曰, “此兒病, 何以則無更劇之患乎政” 曰, “節其食飮, 調其脾胃, 淸純沖和之氣, 無令損傷, 而常有春夏升發之氣, 則自然不劇也.” (소아식비증. 원래 그 아이는 나이가 11세인데 본디 식적담이 있어 음식을 조금이라도 많이 먹으면 갑자기 혈담 여러 사발을 토해내기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4~5일 하여 몹시 피곤해진 후에야 조금 진정되곤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하기를 4~5년이었고 온갖 방법으로 치료하여 보았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내 생각에는 풍담이 비위 사이에 얽혀있는 것이었으니, 이른바 식비라는 것이었습니다. 즉시 가미복령반하탕 15첩을 지었으나 또한 어떤 의원이 쓰지 말라고 말려서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해 3월에 다시 보기를 청하였기 때문에 들어가 뵈니 “지난번 처방한 약은 다른 의원이 말려서 곧바로 쓰지 못하다가 훗날 시험 삼아 써보았더니 쾌차하여 다행스러움이 이보다 더한 것이 없었다네. 뜻하지 않게 일전에 곶감 한 꿰미를 다 먹고 체하여 옛날 증세가 재발하여 소화시켜 적(積)을 다스리는 그런 약을 모조리 다 썼지만 증세가 감해지지는 않고 오히려 더해져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다네.” 하고는 손을 잡아끌고 안으로 들어가 진찰하게 하였습니다. 과연 어깨를 들썩이며 헐떡거리며 숨을 쉬고 있었는데 가슴 앞쪽이 높이 들리고 가래가 밀려와 위로 넘쳐흘러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즉시 소반하탕을 투약하여 그 기세를 막으니 적과 담이 물러갔고 또 한 첩을 먹이니 곧 쾌차하여 소생하였습니다. 이에 조공이 “반하 5돈은 어린 아이에게 너무 세지 않습니까?” 하기에 대답하였습니다. “대체로 약성을 구할 때는 각각 그 약재의 뛰어난 특성을 제거하여 지어야 그 약재를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다른 약재가 선뜻 해를 당하지 않습니다. 지금 반하로 예를 들자면 반하는 생강을 두려워하고 생강은 반하를 싫어합니다. 만약 생강을 넣어 짓지 않는다면 비록 한 알이라도 어찌 맵고 건조하여 목을 쏘는 두려움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강하고 독이 있는 약을 먹어도 해가 없이 효험이 있는 것은 그 병이 독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병이 없는 사람이라면 단지 그 독 때문에 객증을 더할 뿐입니다. 예컨대 인삼은 폐를 윤택하게 하고 비를 튼실하게 하여 원기를 보하는 성약이라고 하지만 기침을 심하게 하여 피를 토하고 울화가 폐에 있는 사람에게 잘못 투약하면 반드시 더욱 더 기침을 하고 숨이 더 가빠져 마침내 사람 목숨을 그르치는 것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조공이 “이 아이의 병이 어떻게 해야 다시 심해지지 않겠는가?” 하기에 “음식을 절제하고 비위를 조섭하여 맑고 순수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손상됨이 없고 항상 봄여름의 상승하고 발산하는 기운이 있게 하면 자연 심해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 동의보감> 食痺, 謂食已, 心下痛陰陰然, 不可名也, 不可忍也. 吐出痛乃止, 此爲胃氣逆而不下行也. (식비는 음식을 다 먹은 후 명치가 은근히 아픈데 뭐라고 표현할 수 없고, 참을 수 없이 아프다가 토하면 통증이 멎는 것이다. 위기가 거슬러 올라 내려가지 못하는 것이다.) 半夏. 湯浸切片, 淋洗七遍, 去涎盡, 以生薑汁浸一宿, 焙乾用. (반하. 끓인 물에 담갔다가 얇게 썬 후에 물을 일곱 차례 뿌려서 점액을 씻어내고, 생강즙에 하루동안 담갔다가 불에 쬐어 말려서 쓴다.) 半夏毒. 生薑汁飮之. 又乾薑煮汁服. (반하독. 반하에 중독되었을 때는 생강즙을 마신다. 또, 말린 생강인 '건강' 달인 물을 먹는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4-17 17:13:1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강남 클럽 일대에서 발생했던 ‘강남 역병’의 실체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이 강남 클럽 7곳을 조사했지만 원인으로 추측됐던 레지오넬라균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는 강남 역병과 관련해 언급된 클럽 7곳의 검체 수십건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해당 균이 한 건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강남 일대 클럽을 다녀온 뒤 고열과 객혈,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이 현상은 한동안 ‘강남 역병’으로 불리며 논란이 일었다. 강남 역병 논란이 생긴 이후 전문가들은 레지오넬라균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균이 여름철 실내에서 에어컨, 냉각탑 등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당 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 역시 이번 사례와 비슷하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자체 방역 당국은 레지오넬라균만을 검사했으나 해당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결국 강남 역병의 원인이 미궁에 빠지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서초구 소재 클럽 3곳 현장조사, 화장실·개수대 온냉수·에어컨 필터 등 검체 채취 등을 했고 강남구는 냉각탑이 있는 클럽이 없어 현장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강남역병과 관련해 신고된 내용이 전무해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집단적으로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 정부와 지자체는 신속한 조사를 통해 해당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과학방역'의 표준"이라며 "특정 균의 존재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은 '실체없는 과학방역'의 또 다른 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포괄적 원인 가능성이 있는 균에 대한 배양을 통해 원인 규명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25 0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