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류종훈 교수 연구팀은 한방의약품인 '경옥고'가 갱년기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증상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류 교수팀은 '난소 절제 동물모델을 이용한 경옥고의 갱년기 증후군 개선 효과'라는 제목의 동물 실험 연구를 통해 갱년기에 발생하는 우울감, 인지기능감퇴 등에 경옥고가 개선효과를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갱년기'는 점진적으로 난소의 기능이 소실되는 시기로 폐경 전후 3~4년 간을 의미한다.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생리적 필요수준 이하로 감소한다. 그 결과 안면홍조, 생식기 위축, 배뇨장애, 골다공증, 지질대사 이상, 우울증, 기억력 저하, 불면증, 피부 노화 등 갱년기 증후군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류 교수팀은 갱년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 중 '우울감'과 '인지기능 감퇴'에 대한 경옥고의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실험을 위해 난소 절제술(ovariectomy)로 인위적으로 갱년기 증상을 유도한 실험용 쥐를 사용했다. 실험 연구 중 '우울감 개선효과'는 강제수영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인지능력 개선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물체 인지능력 평가와 Y자 미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험용 쥐에게 광동제약 경옥고를 시료로 투여해 변화 추이를 관찰했다. 난소절제로 유도된 갱년기 모델에서 강제수영 실험을 실시한 결과, 경옥고 600mg/kg, 1800mg/kg을 8주 투여했을 때 우울증 개선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물체 인지 실험 평가'에서는 경옥고 투여 그룹에서 갱년기로 인해 감소됐던 인지기능이 모든 용량에서 유의성 있게 증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옥고 600mg/kg 용량은 갱년기 증상을 개선해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 투여 그룹과 비교했을 때에도 유의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단기기억을 평가하는 'Y자 미로 기억력 평가(Y-maze task)'에서는 경옥고 8주 투여 시 감소됐던 기억력이 농도 의존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600mg/kg, 1800mg/kg 용량에서는 유의성 있는 증가를 보여 단기기억 개선에도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한편, 경옥고의 갱년기 증상 개선효과를 규명하고자 해마부위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 및 학습, 기억, 사고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뇌 유래 영양 인자(mBDNF)의 발현 정도를 확인한 결과, 난소절제로 유도된 mBDNF의 발현감소가 경옥고 200mg/kg, 600mg/kg, 1800mg/kg 8주 투여에 의해 회복됨을 확인했다. 류 교수는 "경옥고는 이미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제제"라며 "갱년기 증후군의 치료제로서 경옥고의 사용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2018년 5월부터 7개월간 광동제약 광동 경옥고를 이용해 진행했다. 연구결과는 한국생약학회 생약학회지(Natural Product Sciences)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1-13 15:59:23여성은 4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폐경을 맞는다.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 후 약 1년까지를 폐경 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부르며 약 4~7년 이어진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25일 "갱년기증후군은 자연적인 신체변화 과정"이라며 "누구나 겪는 시기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무리없이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기에 적절한 건강관리가 이뤄진다면 다가오는 노년기를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갱년기 증상의 주 원인은 난소기능 저하로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는 것이다. 이때 발한과다, 우울감, 다양한 신체통증, 불면, 안면홍조, 만성피로, 골다공증, 소변장애 등이 유발되며 개인마다 증상이 제각각이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알 수 없는 우울감이다.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열이 위로 오르는 현상은 호르몬 분비가 과거와 달라지며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조그만 일에도 화가 나거나 갑자기 우울해져 '화병'과 유사하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남성의 갱년기장애가 여성만큼 문제가되지 않는 것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저하되는 정도가 에스트로겐 감소보다 가벼워 표면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갱년기를 서서히 겪으며 증상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도 개인차에 따라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으로는 수면부족, 성기능 감퇴, 신경쇠약, 알 수 없는 우울감, 식욕저하, 능률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갱년기치료로 부작용 부담이 적은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는 갱년기클리닉을 운영하며 갱년기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선보이고 있다. 갱년기 증상 및 체질에 맞춰 처방하는 개인별 맞춤한약,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순환침', 열을 내려주고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침요법', 상체에 오른 열을 하체로 내려 수승화강(水昇火降) 순환을 돕는 '두한족열요법',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만들어 여성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력 증진을 돕는 '한약좌훈요법', 여성의 경락 및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고 냉증에도 도움을 주는 '온향(왕뜸)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 병원은 양한방 협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통증이 발생한 부위엔 근육, 뼈, 인대에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을 이용하는 한방의 추나요법 혹은 양방의 도수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수기로 근육과 뼈의 밸런스를 맞추고, 도수치료는 독일 정통 도수의학회에서 정식으로 인증된 물리치료사가 근육과 인대를 섬세하게 교정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법이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으로는 심신에 활력을 더해주는 근력 및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칡, 자두, 석류, 양파, 아마씨, 오디, 인삼, 복분자 등이 있으며 이를 체질 및 증상에 따라 적절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갱년기 증상을 겪을 땐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속 시원히 털어 놓고 함께 소통하며 해결하는 게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6-03-25 12:03:00휴럼 '황후의 익모칡' 리뉴얼 건강전문브랜드 ㈜휴럼은 갱년기 중년 여성들에게 적합한 원료만을 담은 '황후의 익모칡'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고 10일 밝혔다. '황후의 익모칡'은 갱년기에 좋다고 알려진 칡, 칡꽃(갈화), 익모초 등 건강 소재를 연구하는 휴럼 중앙연구소의 원료 배합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약재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환'으로 개발해 부담없이 먹을 수 있으며, 목 넘김이 좋은 2.3g 용량의 크기로 하나씩 개별 포장해 휴대성을 높였다.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한 '황후의 익모칡'은 엄마(여자)에게 이로운 약초라는 뜻의 익모초 함량을 증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1300년 전에 저술된 '신수본초'에도 수록될 만큼 오래된 약초인 익모초는 왕실에서는 왕비의 건강한 회임을 위해 자주 처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예로부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콩(대두)까지 추가했다. '황후의 익모칡' 은 100% 지리산 야생 칡을 사용해 만들었다. 예로부터 '흙 속의 진주'라 불리며 동의보감에 수록될 만큼 귀한 약재로 쓰여온 칡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효능이 좋아 주목 받는 원료다. 칡에는 식물성 호르몬인 '다이드제인'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갱년기 여성에게 이로운 성분으로 잘 알려졌다. 또한 칡꽃(갈화)은 일 년에 한번 피는 꽃이기도 해 동의보감 뿐만 아니라 본초강목에도 귀한 약재로 수록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칡의 과학적 입증과 해석이 본격화됨에 따라 현재 식물성 호르몬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귀한 약재로 손꼽힌다. 휴럼은 국내에 자생하는 천연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한다. '황후의 익모칡' 역시 칡, 익모초, 칡꽃 모두 100%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휴럼 중앙연구소만의 자체 특별 기술로 배합했다. ㈜휴럼 관계자는 "명절증후군과 함께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년 여성들에게 칡, 칡꽃(갈화), 익초모 원료는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100% 국내산 소재로 만들어 믿고 먹을 수 있다"면서 "황후의 익모칡과 함께 건강하게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6-02-10 11:44:405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들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을 낸다. 그는 밀려오는 우울감과 무기력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여기에 성욕의 감소와 발기력 저하를 보여 배우자와의 잠자리를 회피하는 일이 늘어났다.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김재식 교수는 12일 "김씨처럼 평소와 달리 사소한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고 우울증과 무기력증, 성적 욕구가 감소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남성년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적 욕구는 노인에게서도 충분히 발휘된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의 약 70%는 여전이 성적 욕구가 강하며 실제로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사실상 성적인 욕구나 성생활에는 건강만 보장된다면 정년이 없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욕구가 감소하거나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자신감이 결여 됐다고 느낀다면 남성갱년기 장애를 의심해 봐야하며, 창피하다고 치부하기보다는 비뇨기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주로 4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에 걸쳐 나타나며 중년남성 10명 중 3명이 갱년기 증상을 호소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분비가 감소하면서 여성의 폐경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한다. 실제로 남성은 여성과 같은 폐경은 없지만, 중년 이후부터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해 70대는 30대의 2분의 1, 80대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다. 일반적인 신체적 증상으로는 손상 및 질병으로부터 회복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신체활동이 저하되고 복부비만과 함께 체중의 증가한다. 더불어 식욕저하, 무기력증, 불면 증세가 나타나며, 탈모나, 골다공증, 근력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리적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며,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성적인 문제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성적 욕구의 감소, 성 행위에 대한 불안감 및 두려움, 성 행위 도중의 발기 문제, 성기능에 대한 자신감 결여 등이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과 달리 폐경과 같은 신체적 특징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정상적인 건강한 남성의 경우 호르몬 수치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3.5 ng/ml 미만을 남성 갱년기로 진단하며 하루 중 호르몬 변화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오전 7시~11시 사이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 갱년기로 확진을 받은 경우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경구제제를 복용하거나 주사제, 경피 흡수제 등을 호르몬을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갱년기의 치료 시 주의할 점은 이미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나 심한 심폐기능 부전증 환자, 심한 무호흡 수면장애등의 환자는 남성 갱년기 치료를 할 수 없다. ■남성갱년기 자가진단 설문지 1. 성적 흥미가 감소했습니까 2. 기력이 몹시 떨어졌습니까 3. 근력 및 지구력이 떨어졌습니까 4. 키가 다소 줄었습니까 5. 삶의 즐거움을 잃었습니까 6. 슬프거나 불안감이 많이 납니까 7. 발기력이 감소했습니까 8.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습니까 9. 저녁식사 후 졸음이 잦습니까 10. 업무능력이 떨어졌습니까 1번 또는 7번 항목에 해당되거나 그 이외에 다른 3개 항목이 동시에 해당될 경우 남성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3-12 14:14:29[파이낸셜뉴스] 갱년기란 폐경전과 폐경기 동안 그리고 폐경기 이후의 일정기간을 포함하는 폐경전후기를 말한다. 35세를 기점으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50세 전후가 되면 폐경이 된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의 종류 및 시점은 개인차가 크고 폐경기 이후로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한의학의 고전에서는 폐경 전후에는 신기(腎氣)가 점차 감소해 생식기능이 상실되고 장부(臟腑)의 기능이 점점 쇠퇴하게 되므로 신체의 음양평형(陰陽平衡)이 실조되어 질병에 이른다고 했다. 폐경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은 환자들에게 큰 불편감을 주는 만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약침(홍화, 자하거 등), 뜸, 침치료, 한약 치료를 통해 부작용 없이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복부에 있는 관원(關元)이라는 혈자리에 약침과 쑥뜸을 사용하면 여성의 자궁 및 난소를 따뜻하게 하고 기혈(氣血) 순환에 도움을 준다. 시호(柴胡), 황금(黃芩), 승마(升麻) 등의 약재는 상열감, 안면홍조에 특히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햇빛 노출도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을 포함한 스트레칭, 근력운동, 필라테스, 요가 등의 저항성 운동은 경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체중 및 체지방 감소, 근력향상에 도움을 준다. 햇빛 노출은 특히 정신 신경 증상에 도움이 되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갱년기 여성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재 50세 이상의 여성이 전체 여성의 30%정도를 차지하게 되면서 갱년기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갱년기는 삶의 전환기로서 여성이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 변화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증상들을 참아내야하는 것은 아니다. 서글픈 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나'를 위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강현주 해담이한의원 원장
2021-12-16 17:16:34[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 분야의 공통 관심사가 문제의 '근본'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동서양 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참다참다 아파서 가는 병원'이 아닌,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으러 가는 병원'이 되도록 '기능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최근 소설가 '한강' 작가가 선정되어 많은 화제가 된 노벨상은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중, '의학' 분야에서 노벨상 다음가는 권위를 자랑하는 것이 '래스커 상'이다. 노벨상 탄생으로부터 정확히 50년 후 생긴 래스커상은 기초의학, 임상의학, 의학 특별 공적 등의 분야로 이뤄진다. 최근 20년간 '노벨상을 받은 래스커상 수상자'가 32명이나 되어 '노벨상의 전 단계'라고도 불린다. 지난 19일, 2024 래스커상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무려 3명이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성과는 동일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개발이 그것이다. GLP-1은 사람의 장에서 분비되는 음식물 소화 호르몬으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한다. 별도의 음식물 섭취 없이 이 호르몬이 들어오면, 식욕을 줄여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가 크다. GLP-1의 본래 목적은 인슐린 분비 촉진을 위한 당뇨병 치료제였으나, 다른 효과들이 발견되며 위고비(Wegovy)라는 이름의 비만치료제로 재탄생했다. 흔히들 '씹는 유산균'으로 불리는 위스콘신 유산균이 체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플란타룬 균주가 다량 함유되어 뒤늦게 각광을 받은 상황과 비슷한 셈이다. 피하주사 형태로 나온 위고비는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3곳에서 핵심 작용을 한다. 위에서는 음식물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이 증가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혈관에서는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 끝으로,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데, 지난 2월 소개한 '다이어트도 경영이다' 칼럼을 통해 밝힌 펜타민(나비약)과는 다르다.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뇌의 중추를 억제하는 형식의 펜타민은 항정신상 의약품에 속하며 감정변화, 불면증, 대사체계 붕괴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위고비의 경우에는 위장관 호르몬(인크레틴, Incretin)을 통한 조절이기에 이같은 부작용이 없다. 최근, 세계 10번째로 한국에서 위고비 판매가 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국내 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 중 3분의 2가 위고비 처방을 원한다 하고,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사 가품(짝퉁) 사례들까지 나올 정도다. 식약처에서도 위고비 해외 직구를 단속한다는 지침까지 발표했다. 위고비를 맞으면 모든 비만이 치료될까?는 질문에 대해서, 대답은 당연히 "NO"다.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비만 경험자들이 느끼겠지만, 비만 치료는 결코 획일적인 처방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 상태에 가장 맞는 약을 선택해야 하고, 용량 부분에서도 시기와 효과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식단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은 당연한 영역이다. 실제로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만난 환자들은 너무도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 수면문제, 장건강문제, 갱년기, 소아비만,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 제각각의 원인이 있고, 이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이어트와 요요현상이 계속 반복될 뿐이다. 오히려 평소보다 부족한 영양섭취로 건강만 악화될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위고비는 비만환자의 절대적인 '치료제'는 아니지만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의사를 통해 약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처방을 받으며, 지속적인 밀착관리를 받아야 위고비는 '솔루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구매'가 아닌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 이것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정의다. / 이해인 원스클리닉 압구정 프리미엄센터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25 16:37:50[파이낸셜뉴스] # .1976년생 용띠 최 모씨(48). ‘청룡의 해’ 갑진년을 맞아 그녀는 여느 해보다 꼼꼼하게 건강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갱년기 증상이 올해 더 심해진 것이다. 갑작스럽게 얼굴과 목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렸으며 열감이 온몸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밤에는 식은땀이 나서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잦아 매일 피로감도 컸다. 거울 한번 제대로 살피지 못한 사이 얼굴에 잔주름도 늘어난 듯해 우울감은 커졌고, 이르게 독립한 자녀는 바쁘다는 이유로 설 명절에도 찾아오지 못하니 외로움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결국 답답한 속내를 여동생에게 털어놓은 최 씨. 동생으로부터 갱년기 증상에 좋은 한약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 연휴 마지막 날 한방병원을 찾기로 한다. 최근 배우 신애라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갱년기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요즘 갱년기가 찾아와서 수면 장애가 있다”며 “잠이 안 올 때도 너무 많고 자다가 깨면 다시 잠에 드는 것이 어려워 고생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50대 중반의 그가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갱년기는 50대 전후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적어지는 시기를 말한다. 이에 따라 갱년기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열감, 식은 땀, 가슴 두근거림 등이 있으며 수면장애, 우울감 등의 심리적 증상이 동반된다. 이처럼 급격한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기 때문에 갱년기는 ‘제2의 사춘기’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갱년기라서 그렇다”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는 중년 이후 건강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에스트로겐 분비의 감소는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와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중년 여성의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심리적 증상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불편한 친척과의 만남, 늘어난 집안일 등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해 갱년기 여성의 우울감과 소외감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 대학 입학이나 취직, 결혼 등으로 자녀가 독립한 이후 상실감과 외로움이 커지는 ‘빈 둥지 증후군’ 역시 갱년기 여성이 신경 써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이처럼 갱년기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크고 기간 또한 길게는 5~10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한약 처방, 약침 등을 활용해 갱년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먼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갱년기 치료 한약을 처방해 부족한 체내의 진액을 보충하고 신체 전반의 면역력을 강화한다. 이어 산삼 약침, 황련해독 약침 등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를 통해 신경을 안정시키고 피로 회복을 돕는다. 특히 갱년기 증상 치료에 있어 한약의 유효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약재인 황정(층층갈고리둥글레)과 연자육(연꽃 씨앗) 복합 추출물은 갱년기 증상에 탁월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갱년기 상태를 유도한 쥐들을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과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으로 나눠 갱년기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황정·연자육 복합 투여군에서 중성지방 수치와 골손실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또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정과 연자육 추출물이 자궁내막 증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를 억제하고 여성 호르몬 기능을 돕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 발현을 안정적으로 촉진한다는 것도 확인됐다. 갱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치료와 더불어 자신의 생활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안면홍조, 열감, 식은 땀 증상은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실내 온도는 18~22℃, 습도는 50~60% 정도로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잠옷은 땀을 잘 흡수하고 열을 배출하는 소재로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수영, 요가 등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이어가고 식습관 관리를 통해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피한다면 건강과 활력을 챙기면서도 불안감과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 갱년기를 겪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배려다.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여성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아닌 가족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혹시나 내 어머니 혹은 아내가 갱년기를 겪고 있다면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 보자. 백약보다 효과적인 용기와 위안이 될 것이다. /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08 10:30:07[파이낸셜뉴스] 정관장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이 식약처로부터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공식 인정받은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전임상시험 및 인체적용시험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식약처로부터 개별적으로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원료로 해당 소재에 대한 독점적 제조·판매 권리를 가진다는 의미다. 정관장은 남성 건강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정관장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홍삼오일'이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지난 2022년 12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이어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이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고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두충은 뼈와 비만에, 우슬은 근육과 관절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충우슬추출복합물'에 대해서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의 양이 감소해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세를 정점으로 해마다 1%씩 감소하는데 40대 남성의 27%와 50~60대 남성의 30%, 70대 남성의 42%가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년기 남성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욕감퇴, 발기부전, 성관계횟수 감소 등 성기능 감소다. 이외에도 우울증, 무기력감, 피로감, 집중력 저하, 불면증, 복부 비만, 근력 저하, 발한, 골다공증 등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을 방치하면 당뇨,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만수 KGC인삼공사 R&D본부장은 "정관장이 '두충우슬추출복합물'에 대해 갱년기 남성 건강 개별인정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2022년 12월 홍삼오일에 대해 전립선 건강 기능성 인정을 받은데 이어 두번째로 정관장이 '남성 건강'에 대하여 수년간 진행해 온 투자와 연구가 다시 한번 결실을 맺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으로서 국내외 다양한 건강소재를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1-17 09:46:17KB국민은행이 카카오톡으로 받는 무료 건강관리 서비스 '건강 코칭 알림톡'을 내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건강 코칭 알림톡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14개의 질환 또는 생활 습관에 대한 코칭 정보를 매주 카카오톡으로 전해주는 서비스다. 암·심뇌혈관·대사증후군·고혈압·당뇨·간질환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서부터 금연·절주·비만·갱년기·스트레스 등 일상적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매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플랫폼인 KB 골든 라이프-X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이승연 기자
2023-02-13 19:04:55[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카카오톡으로 받는 무료 건강관리 서비스 '건강 코칭 알림톡'을 내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건강 코칭 알림톡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14개의 질환 또는 생활 습관에 대한 코칭 정보를 매주 카카오톡으로 전해주는 서비스다. 암·심뇌혈관·대사증후군·고혈압·당뇨·간질환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서부터 금연·절주·비만·갱년기·스트레스 등 일상적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매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플랫폼인 KB 골든 라이프-X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2-13 1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