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 2차 조사에 출석한 지 15시간여 만에 귀가했다. 1차 조사와 달리 2차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특검은 추가 소환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11시 54분께 내란특검팀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빠져나와 사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평양 무인기 침투 지시한 것 맞나', '사후 계엄 선포문 관여 의혹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셨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몸을 실었다. '추가 소환에도 응하실 건가',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에 오래 걸린 이유가 있나' 등 질문에도 침묵했다. 이날 오전 9시 1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오후 6시 34분까지, 약 9시간 30분간 조사를 받았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조사는 8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셈이다. 조사를 마친 윤 전 대통령은 저녁 식사를 하지 않은 채 5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1차 조사 때와 달리 이번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에서 불법체포 혐의로 고발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조사자로 나선 점을 문제 삼으며 조사를 거부한 바 있다. 이날 조사에서 박 총경은 직접 신문하지 않고 조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박억수·장우성 특검보가 지휘하고,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신문을 맡았다. 이와 관련해 박지영 특검보는 "내부 논의를 거쳐 조사량이 많은 점, 신속한 조사 진행 등 수사 효율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발을 고려해 박 총경이 조사를 담당하지 않은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수사 효율성 관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상당 기간이 지났고,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전 차장과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점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별도 면담 없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했다는 내용이다. 오후 조사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머지 혐의인 국무회의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외환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소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추가 조사 가능성에 대해 "조사량이 많다"며 "오늘 중으로 소화가 되면 끝날 수 있지만, 안 되면 추가 소환해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병 확보를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예상보다 2차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만큼, 곧바로 구속영장 청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7-06 00:45:0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1645년 음력 2월 18일,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9년 만에 조선의 궁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인조의 반응은 냉담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인조는 청나라에 물든 소현세자의 현실 외교 노선을 탐탁지 않게 여겼고,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경계했던 것이다. 세자의 개혁적 성향은 보수적 인조에게 위협이었다. 소현세자가 조선으로 돌아온 후 두 달 정도 지났을까? 음력 4월 21일 밤, 소현세자에게 갑자기 오한(惡寒)이 났다. 오한은 밤사이 잠시 진정되는가 싶더니 다음 날 정오경 다시 오한이 나타나 어의 박군과 이형익이 입진하여 진찰했다. 어의 박군이 증상을 살피고 진맥을 하더니 “학질(虐疾)이옵니다. 우선 내일 아침에 침을 놓아 학열(瘧熱)을 내린 뒤, 다시 증후를 살펴 약을 의논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보고를 받은 인조는 이형익을 따로 부르더니 “내일 때에 맞추어 들어가서 침을 놓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사실 평소 신하들은 인조가 이형익을 끼고 도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전부터 이형익이 인조에게 번침(燔鍼)을 놓은 것을 보고 ‘망령되게 괴이하고 허탄한 의술로 왕을 현혹시킨다.’라고 수군대곤 했다. 번침은 불에 달군 침으로 생살을 찌르는 침법으로 오늘날의 화침(火鍼)에 해당한다. 인조가 번침을 맞는 날이면 편전에 살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음력 4월 23일, 소현세자의 오한이 너무 심해지고 이어서 번열(煩熱)까지 생기자 약방에서 청심원과 함께 갈증이 심해서 수시로 정화수를 올렸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어의 박군이 시호지모탕에 몇 가지 약재를 넣어서 처방을 올렸다. 그러나 소현세자의 증상은 여전했다. 이형익은 침을 놓았다. 음력 4월 25일, 삼제조는 박군의 실력보다 최득룡이 상한병에 더 능하다고 하면서 최득룡에게 처방을 하도록 했다. 어찌된 일인지 박군은 치료 과정에서 배제되었다. 그 과정에서도 이형익은 “탕약보다 침이 더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그날도 침을 놓았다. 음력 4월 26일 오전, 최득룡이 소시호탕가미방으로 처방을 변경해서 올렸다. 삼제조(三提調)는 이형익의 침치료를 잠시 중단하고자 했지만, 인조는 “그래도 침치료를 하고자 하면 이형익을 포함한 다른 침의 한명에게 시키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나머지 의관들은 입궐하지 말고 세자궁에 머물며 대기하도록 했다. 그런데 그날 정오 무렵 소현세자가 갑작스럽게 붕어(薨逝)하였다. 발병 5일 만이었다. 소현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들 놀랐다. 그중에서도 처음으로 학질로 진단을 했었고, 전날 치료에서 배척된 어의 박군은 무척 당황스러웠다. 사헌부는 인조에게 의관의 과실 여부나 사인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자 감찰을 요청했다. 사헌부는 “소현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어의들의 진찰이 밝지 못했고 약과 침이 적당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것입니다. 특히나 침을 잡았던 이형익을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해야 할 것이고, 마지막으로 탕약을 처방해서 올린 최득룡 등과 함께 약을 논의했던 삼제조 및 여러 의관들도 아울러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도록 하소서.”라고 했다. 만약 인조가 사헌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검시(檢屍)가 이루어져야 했다. 그러나 인조는 “의관들은 별다른 불경한 행위가 없으니 잡아들이거나 신문하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 임시 영결처까지 설치하는 것도 거부했다. 마치 무언가 드러나면 안 되는 것을 감추고자 하는 듯했다. 다음 날 음력 4월 27일, 소현세자의 염습이 조용히 이루어졌다. 염습에는 진원군 이세완의 아내가 인열왕후의 처족으로서 내척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세완은 인조의 작은아버지였다. 또한 종실 이희와 내시 박창수도 함께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의관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소현세자빈 강씨 또한 세자의 사망 이후 궁중에서 사실상 소외되었기에 염습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염습에 참석한 이세완의 아내는 소현세자의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 소현세자는 온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코, 입, 눈, 귀, 항문 등 칠규(七竅)에서는 선혈이 흘렀다. 얼굴을 덮어 놓았던 검은 천을 치우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염습이 끝나고 나서 이세완의 아내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현세자의 몸이 이상합니다. 전에 제가 독극물로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그와 흡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세완은 이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부인, 절대 그 사실은 함부로 발설하면 안 될 것이오.”라고 함구를 시켰다. 그러나 그 사실이 어의 박군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박군은 ‘소현세자는 독살된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소현세자의 시신에서 보인다는 징후들은 일반적인 학질로 인한 병사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중간에 치료에서 배제된 것도 석연치 않았다. 그래서 이형익 등에게 상의를 했지만, 이형익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는 것인가?”고 하면서 단칼에 묵살했다. 어의 박군은 약방의 서재 한 구석에서 먼지가 수북한 <신주무원록(新主無冤錄)>을 찾아냈다. 표지를 펼치자 서문에는 ‘검시(檢屍)하는 순간에 아주 작은 실수라도 있으면 억울한 원한이 생길 수 있으니,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적혀 있었다. <신주무원록>은 법의학서로 당시로부터 약 200년 전 세종 때 중국 원나라에서 들어온 법의학 서적인 <무원록>에 새롭게 주석을 달아 만든 책이다. 그리하여 당시 조선의 검안과 타살 여부를 판별하는 실무 지침서로 활용되어왔다. 그날 밤, 박군은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내의원 약방에서 백반(白礬)을 약봉지에 싸서 챙기고 궁의 후원 한 귀퉁이에서 궁녀를 통해 은비녀를 얻었다. 그리고 이것들을 가지고 세자의 시신이 안치된 빈전으로 향했다. 바로 <신주무원록>에 적힌 대로 독살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인 은잠법(銀簪法, 은비녀법)과 반계법(反鷄法)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은잠법은 시신의 목구멍이나 항문에 은비녀를 삽입한 뒤 꺼내어, 은색이 검게 변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만약 시신 내에 비소 등의 황화합물이 존재할 경우 은(Ag)이 황(S)과 반응하여 황화은(Ag₂S)을 형성하며 검은색으로 변색되기 때문에 독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반계법은 백반을 시신의 목구멍에 넣고 종이로 봉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어 그 백반을 닭에게 먹이는 방법이다. 이는 백반에 시신 내 독성 물질을 흡착시켜서 닭에게 먹여 닭의 생사를 관찰하는 것이다. 어의 박군은 음산한 어둠 속을 바삐 걸어 빈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빈전 앞에는 내금위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한 병사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형익 어의 나리께서 ‘어명을 받들었다’며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라고 했다. 박군은 ‘내 추측이 맞았구나.’라고 생각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며, 손에 들고 있던 약봉지와 비녀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한 병사가 “그것이 무엇이요?”라고 묻자, 박군은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집어 들고 자리를 떴다. 늦은 밤, 다시 약방으로 되돌아온 의관 박군은 무기력하게 『신주무원록』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소현세자가 죽은 지 4년 후, 인조의 뒤를 이어 소현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이 왕위에 즉위했다. 바로 효종이다. 효종은 즉위 후에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내사를 했다. 그러나 끝내 형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 소현세자는 병사였을까? 아니면 독살을 당한 것일까? * 제목의 ○○은 ‘검시(檢屍)’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인조실록> ○ 인조 23년 4월 23일. 世子有疾, 御醫朴頵入診脈候, 認爲瘧疾. 藥房請於明曉, 命李馨益施鍼, 以瀉瘧熱, 上從之. (세자가 병이 났는데, 어의 박군이 들어가 진맥을 해보고는 학질로 진찰하였다. 약방이 다음날 새벽에 이형익에게 명하여 침을 놓아서 학질의 열을 내리게 할 것을 청하니, 상이 따랐다.) ○ 인조 23년 4월 26일. 王世子卒于昌慶宮, 歡慶堂. 중략. 世子十年異域, 備嘗險艱, 東還纔數月而遘疾, 醫官等亦妄施鍼藥, 終至不救, 國人悲之. 世子年三十四, 有三子三女. (왕세자가 창경궁 환경당에서 죽었다. 중략. 세자가 10년 동안 타국에 있으면서 온갖 고생을 두루 맛보고 본국에 돌아온 지 겨우 수개월 만에 병이 들었는데, 의관들 또한 함부로 침을 놓고 약을 쓰다가 끝내 죽기에 이르렀으므로 온 나라 사람들이 슬프게 여겼다. 세자의 향년은 34세인데, 3남 3녀를 두었다.) ○ 인조 23년 4월 27일. 兩司啓曰: 王世子證候, 一朝猝劇, 竟至於此, 群情皆以爲, 諸醫診察不明, 鍼藥失宜之致. 李馨益爲人狂妄, 自信怪誕之術, 曾於入診之日, 妄陳己見, 及其寒戰之後, 莫辨證勢, 連日施鍼, 其不謹妄作之罪, 不可不治. 請李馨益拿鞫定罪, 診候議藥諸醫等, 竝令拿鞫定罪. 答曰: 諸醫等別無不謹之事, 不必拿鞫. 再啓, 而竟不從. (양사가 아뢰기를, “왕세자의 증후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악화되어 끝내 이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뭇사람의 생각이 모두 의원들의 진찰이 밝지 못했고 침 놓고 약 쓴 것이 적당함을 잃은 소치라고 여깁니다. 의원 이형익은 사람됨이 망령되어 괴이하고 허탄한 의술을 스스로 믿어서 일찍이 들어가 진찰하던 날에 망령되이 자기의 소견을 진술했는데, 세자께서 한전이 난 이후에는 증세도 판단하지 못하고 날마다 침만 놓았으니, 그 신중하지 않고 망령되게 행동한 죄를 다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형익을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고 증후를 진찰하고 약을 의논했던 여러 의원들도 아울러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도록 하소서.”하니, 답하기를, “여러 의원들은 신중하지 않은 일이 별로 없으니, 굳이 잡아다 국문할 것 없다.”하였다. 재차 아뢰었으나, 끝내 따르지 않았다.) ○ 인조 23년 6월 27일. 世子東還未幾, 得疾數日而薨, 擧體盡黑, 七竅皆出鮮血, 以玄幎覆其半面, 傍人不能辨, 其色有類中毒之人, 而外人莫有知者, 上亦不之知也. 時, 宗室珎原君 世完之妻, 仁烈王后之孽弟也. 世完以內戚, 與於襲斂, 見其異常, 出語於人.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외인들은 아는 자가 없었고, 상도 알지 못하였다. 당시 종실 진원군 이세완의 아내는 곧 인열왕후의 서제였기 때문에, 세완이 내척으로서 세자의 염습에 참여했다가 그 이상한 것을 보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한 것이다.) <승정원일기> ○ 인조 23년 4월 25일. 三提調, 以草記啓曰, 卽者王世子, 以傷寒症候, 久未和解, 令朴頵, 入診議藥, 而臣等曾聞崔得龍, 最長於治療傷寒之病。此時不可使朴頵, 獨專莫重之事, 使崔得龍, 來參議藥之列, 何如? 答曰, 依啓。(삼제조가 초안을 올려 아뢰기를, “지금 왕세자께서 상한 증세로 오랫동안 조화를 얻지 못하고 계십니다. 박군을 들여 진찰하고 약을 의논하게 했지만, 신 등이 듣건대 최득룡은 상한병 치료에 가장 능하다고 합니다. 이 중요한 때에 박군 혼자 맡게 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 최득룡도 함께 약을 논의하게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답하기를, “계에 따르라.”) ○ 인조 23년 4월 26일. 午時量, 王世子薨逝。藥房問安。答曰, 意外遭此罔極之慘矣。(오시량에 왕세자가 붕어하였다. 약방에서 문안을 올리자, 왕의 답: 뜻밖에 이러한 참담한 일을 당하였으니, 이를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答府曰, 不允。下諭事, 依啓。(사헌부의 요청에 대한 왕의 비답: 윤허하지 않는다. 이어 명령: 계문대로 시행하라.) 答禮曹草記曰, 勿設攢宮[欑宮]。(예조에서 올린 찬궁 설치 관련 초안에 대한 왕의 비답: 찬궁을 설치하지 말라.) 答合啓曰, 諸醫別無不謹之事, 勿爲拿鞫。(여러 관청의 합계에 대한 답: 의관들에게 특별히 소홀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 체포하거나 신문하지 말라.) <신주무원록> ○ 檢驗之頃,毫釐或差,則冤怨之所由生,可不愼歟。(검시하는 순간에 아주 작은 착오라도 있으면 억울한 원한이 생길 수 있으니,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若疑中毒死者, 以銀簪探口鼻諸竅, 其簪黑者, 為中毒也. (독에 중독되어 죽은 것이 의심스러우면 은비녀를 입이나 코 등에 찔러 보아, 은이 검게 변하면 중독이다.) ○ 又以白礬納死者喉中, 以紙封, 少頃取出與雞飼之, 雞死者, 為中毒也. (또 백반을 시체의 목구멍에 넣고 종이로 봉한 뒤 잠시 후 꺼내 닭에게 먹여 닭이 죽으면 역시 중독으로 본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04 15:12:05[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내란 특검팀이 오는 5일로 예정된 2차 조사 출석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미뤄달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요청을 거부했다. 내란 특검은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시간 조정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회 일반의 업무 개시 시간, 지난 조사 경과 및 조사량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5일 오전 9시 출석을 재차 통지했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2차 소환조사 시간인 오전 9시에 출석하지 않자 불출석한 것으로 보고,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을 통지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불응 시 강제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춰달라고 요구했지만, 특검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특검 측에 혐의 등을 명시한 정식 출석 요구서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28일 1차 대면조사 당시 국무회의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예상치 못해 방어권 행사에 제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검 측은 조사 대상에 외환 혐의를 추가한 출석요구서를 윤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이 이날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만큼, 이번 2차 조사에서 외환 유치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7-01 20:03:47[파이낸셜뉴스] 한 손님이 피자를 주문하며 "치즈를 빼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이 피자에 치즈를 빼고 만들어달라는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피자 가게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A씨는 "금요일은 배달 주문이 많은 날인데 이런 희한한 주문은 처음 받았다"면서 "어떤 손님이 불고기피자 한 판을 주문하면서 요청사항에 '치즈를 빼고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도저히 만들어 줄 수 없는 피자라 혼란스러워서 강제로 주문취소를 해버렸다. 사장님도 이상한 주문은 알아서 컷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주문을 취소한 지 5분 정도 지난 후 해당 고객으로부터 가게로 전화가 걸려왔다. A는 "손님이 '내가 방금 불고기피자 한 판을 시켰는데 취소가 됐다. 취소한 사람 바꿔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불가능한 요청을 하셔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러자 손님은 "피자치즈가 느끼해서 먹고 나면 속이 거북하길래 치즈 빼고 만들어 달라는 건데,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A씨는 "손님이 '뭐 이런 가게가 다 있냐'며 화내다 전화 끊었는데 아직도 헛웃음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경우는 주문 거부해도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식당이 무슨 자기 전담 개인 요리사냐. 집에서 알아서 만들어 먹지, 별 진상이 다 있다", "저런 사람들은 요구사항대로 만들어서 보내주면 맛없다고 또 컴플레인 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30 21:58:10[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등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내란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기일변경 요청을 거부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30일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오후 4시께 출석기일변경서가 접수됐는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하면 특정 일자를 지정해 재차 소환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만약 다음 소환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이 정한 마지막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요청 거부 사유에 대해 "처음 출석기일 변경 요청을 할 때와 특별히 달라진 내용이 없어,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다시 출석에 불응하면 소환을 재차 통보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요구한 날짜가 내달 3일이 아닌 5일 이후라고 전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에서) 5일 이후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유는 동일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문제삼은 출석일자 협의에 대해 박 특검보는 "결정주체는 수사하는 주체가 날짜를 정하는 것"이라며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라고 반박했다.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1일과 그 이후 출석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출석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 2차 대면조사 일정을 통보했다. 지난 28일 이뤄진 1차 조사에서 실질적인 조사 시간이 5시간에 불과했다는 점을 이유로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건강 상태와 재판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내란 재판이 열리는 7월 3일 이후로 출석 일정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특검은 기존 통보일자보다 하루 미룬 7월 1일 오전 9시로 재통보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입장문을 내고 "출석 일정은 합의가 아닌 조율 대상"이라며 1일이 아닌 3일 이후로 변경해달라는 변경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6-30 18:02:2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지 15시간여 만에 귀가했다. 한때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실제 조사는 5시간가량 이뤄진 가운데, 특검은 오는 30일 2차 소환 조사를 예고했다. 윤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0시 59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빠져나와 사저로 향했다. 특검에 출석한 지 15시간여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에 조사를 돌연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가', '검사일 때 피의자가 조사자를 선택할 수 있게 했는가', '김건희 여사도 곧 소환조사 수순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에 15시간여 머물렀지만, 실제 조사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 전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고검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14분께부터 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점심 시간 이후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으며 조사를 거부했고, 3시간가량 대치 끝에 오후 4시 45분께 조사가 재개됐다. 이후 저녁 시간을 포함해 9시 50분까지 조사가 진행됐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약 3시간 동안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조사를 진행하는 점을 문제 삼아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총경이 지난 1월 불법체포를 지휘한 사람으로 조사자로서 부적절하고, 경찰이 아닌 검사가 신문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팀은 박 총경이 체포영장 집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수사를 방해했다며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조사가 재개된 이후 부장검사 주도의 조사는 차질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오는 30일 오전 9시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외환, 국회 의결 방해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조사가 방대하다"며 "추가 조사 과정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의 건강 상태, 수사 집중도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매번 열람 시간을 합쳐 자정을 넘기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라면서 "(횟수에) 제한은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특검은 계엄 전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박 특검보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소환할지는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비공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아는 대로 진술을 다했다"며 "더욱이 국무회의 관련 내용은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인데도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밝혔다. 조사가 중단된 데 대해선 "형사소송법상 특검이면 검사가 조사하는 게 맞는데, 경찰이 입회하고 신문하는 과정이 이어졌다"며 "조사자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는데 특검에서 거부해서 의견 조율 때문에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검의 추후 소환조사와 관련해 "적법한 소환에는 당연히 출석할 것"이라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6-29 02:34:16[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다만 체포방해 관련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중단됐고, 국무회의 의결과 외환 혐의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영 특검보는 28일 언론 브리핑에서 "체포 방해 관련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결국 재개하지 못했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국무회의 의결 및 외환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찰 총경의 조사를 거부하며 조사실 입실을 거부했는데, 검사가 담당하는 다른 혐의 관련 조사에는 응한 것이다. 박 특검보는 "오후 4시 45분 조사가 재개됐고, 오늘 중 조사를 마치기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윤 전 대통령이 (심야조사에) 동의하더라도 밤 12시를 넘기진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 건강과 수사 집중도를 고려해 무리하진 않을 예정"이라며 "조사하지 못한 부분은 곧바로 추가 소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윤 전 대통령이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조사를 진행하는 점을 문제 삼아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으면서, 특검 조사는 약 3시간 동안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총경이 지난 1월 불법체포를 지휘한 사람으로 조사자로서 부적절하고, 경찰이 아닌 검사가 신문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팀은 박 총경은 체포영장 집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수사를 방해했다며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조사가 재개된 이후 부장검사 주도의 조사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심야조사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한다. 박 특검보는 조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대통령님'으로 했다고 전했다. 조사 문답 내용이 담긴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6-28 20:11:23[파이낸셜뉴스] 내란 특검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을 진행하는 점을 문제 삼아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계속 대기실에 머물며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을 경우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고 형사소송법에 따른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현재 대기실에서 조사실로 입실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며 "조사실에서는 진술을 거부할 수는 있어도 대기실에서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고 있는 것은 출석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총경이 조사를 진행하는 점을 문제 삼아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사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방해 혐의는 경찰 공무집행의 적법성과 영장의 위법성이 먼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조사자인 박 총경은 지난 1월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지휘도 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전직 대통령이라고 경찰의 수사를 안 받겠다는 것은 경찰 제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청 역시 이와 관련해 언론 공지를 통해 "박 총경의 경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제1차 체포영장 집행 시 현장에 가지도 않았고, 제2차 체포영장 집행 시에는 김성훈, 이광우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현장에 갔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박 총경을 둘러싼 오해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공지하고 설득하고 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계속해서 조사실에 입실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전 조사에서 질의응답까지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점심시간 이후에 외부의 변호인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들어가지 않게 됐다"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대한 수사도 검토하고 있다. 혐의는 허위사실 유포 등이다. 박 특검보는 "변호인단 중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수사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통보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내란특검법에는 수사를 방해하는 사람에 대해 처벌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기실에 있을 경우 "형사소송법에 따른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체포영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상 대기실에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라며 "출석 거부로 간주하고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6-28 16:28:20[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에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지상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9시 54분께 내란 특검팀이 있는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검은 양복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조은석 특별검사를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나셨는데 어떻게 보나', '진술거부권 행사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 14분께부터 시작됐다. 조사에는 김홍일 변호사와 송진호 변호사, 채명성 변호사 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형법상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대통령경호처에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당초 특검은 오전 9시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1시간 늦춰달라고 요청해 이를 수용했다. 다만 지하주차장으로의 비공개 출석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고검이 위치한 서울검찰청사의 경비는 삼엄했다. 법원 쪽 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이 폐쇄됐고 출입이 허가된 인물들만 제한적으로 통행할 수 있게 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6-28 10:31:05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소환 조사 출석 방식을 놓고 각자의 주장을 내놓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검팀은 사실상 출석 거부라며 체포영장 재청구도 시사했다. 내란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26일 언론 브리핑을 갖고 "저희한테 요구한 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노무현 전 대통령 어느 누구도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온 적이 없다.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대리인단에) 말했다"고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검의 출석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면서 "출석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사실상 이런 경우라면 누구라도 형사소송법 절차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경고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끝까지 거부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이 전날 특검팀의 체포영장 신청을 기각한 배경이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만약 소환 조사를 거부하면, 윤 전 대통령 측 스스로 체포영장 발부 요건을 성립시키는 셈이 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정식 통지서 발송 없이 언론을 통해 고지한 것은 검찰사건사무규칙을 위반한 것이며 공개 망신식 소환은 수사가 아닌 정치"라며 비공개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단 한 번도 출석을 거부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민지 김동규 정경수 기자
2025-06-26 18: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