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8일 추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 지출 확대 방안 등이 포함된 경제 회복 패키지 정책을 발표한다.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 업무일인 8일 정산제 주임(장관)과 류쑤서·자오천신·리춘린·정베이 부주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패키지 증량 정책의 시스템적 이행, 경제 상승 구조 개선 및 발전 추세 지속 호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증량정책이란 정부 투자와 국유기업 자금 운용 확대 등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이 지난 9월 24일 발표한 일련의 경기 부양정책 이후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앞으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구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패키지 정책에는 재정 정책의 확장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에 대한 확대도 포함될 전망이다. 여유가 있는 정부 재정을 보다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투입하겠다는 의지이다. 양로·의료·보육 등 서비스업 부문 지원 확대와 보장성 주택(저소득층 대상 공급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 추가 지원 등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중점과 능동적 역할을 꽉 잡고 증량 정책의 효과적 이행과 추가 도입에 나서야 한다"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요구에 대해 경제 당국이 내놓은 첫 번째 대책이다. 시 주석은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 9월 26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운영에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면서 이 같이 요구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24일부터 중앙은행 등이 발표한 일련의 경기 부양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효과를 높이고,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여력이 있는 재정 부문을 보다 본격적으로 동원해 나가겠다는 자세이다. 지난달 말 경기부양책 이후 며칠에 걸친 주가 상승 분위기를 계속 강하게 추동하겠다는 생각이다. 무역 흑자 등이 쌓여온 중국은 10조위안(약 1918조원) 규모의 특별 채권을 발행해 재정 지원을 늘릴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과 증권·금융 감독기구 수장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지급준비율(지준율) 0.5%p 인하와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대책을 발표했다. 그 직후 시진핑 주석의 주재로 진행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경제 당국에 재정·통화정책과 역주기조절(거시경제 조절정책) 강도 상향, 필요한 재정 지출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작은 지방정부의 기본적 민생과 임금, 행정운영 자금을 보장하는 '기층 3보 사업'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07 13:31:51[파이낸셜뉴스]내년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등 국내 경제에 거시충격이 발생했을 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산림조합 등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일수록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기관별 ‘핀셋’ 정책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침체되면 저축은행·새마을금고·신협 복원력↓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활용해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점검한 결과,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에서 부도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추정됐다. 한은이 금융완화 지연, 경기하방 압력, 신용스프레드 확대, 자산가격 하락 등이 거시경제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취약 부문의 충격 강도가 일반 부문에 비해 더 컸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경우 가계 취약차주의 평균 부도율은 기준시점(2023년 말) 2.9%에서 2025년 말 4.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우려 PF 대출 비중이 큰 취약 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기준시점 14.0%에서 2024~25년 중 최대 26.5%까지 상승했다. 취약 새마을금고와 취약 신용협동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기준시점 10.1%, 10.2%에서 2025년 말 19.4%, 12.3%로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이나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경우 거시경제충격에 취약한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상호금융 업권 내에서는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산림조합 중 기준시점 자산건전성이 낮은 취약 그룹에 속한 조합들의 순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해당 취약 조합들은 최근 자산건전성 악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상호금융 상호연계성 낮아...“파급력 제한적”거시경제 충격에 따른 금융기관 자본적정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평균 총자본비율은 기준시점(2023년 말) 16.6%에서 2025년 말 16.0%로 0.6%p 하락했다. 유형별로 봐도 시중·지방·특수은행 모두 하락폭이 1%p 이내에 그치고 감독기준(11.5~12.5%)을 상당폭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저축은행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기준 시점 14.3%에서 2025년 말 10.6%로 은행에 비해 크게 하락했으나 여전히 감독기준(자산규모 1조원 이상 대형 8%, 1조원 미만 중소형 7%)을 상회했다. 상호금융도 거시경제충격 상황에서도 각 업권의 순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을 상당폭 상회하여 대체로 양호한 복원력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한국은행은 거시경제충격으로 일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조합에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스템 내 상호연계 구조와 해당 기관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예금자로부터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은 자금조달 시 다른 금융업권에 대한 의존도가 10% 미만이다. 이에 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 등에 비해 금융시스템 내 상호연계성이 낮아 금융업권간 상호거래를 통한 파급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거시경제충격 시 순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하는 상호금융 내 취약그룹을 살펴보면,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조합의 비중이 높아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핀셋 정책 필요...부동산 PF 연착륙 방안, 차질 없이 추진”한은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융시스템 전체의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등 기관별로 취약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해 보다 정교한 방향으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당국이 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스트레스 완충자본(Stress Capital Buffer) 같은 제도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보통주 자본비율 하락폭을 감안해 기관별로 추가자본 부과 규모를 차별화한다는 점에서 취약기관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높여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PF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들은 거시경제충격 시 복원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부실 우려를 사전에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급격한 기업대출 확대와 같은 과도한 고위험·고수익 위주 외형성장을 억제하여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고 관계형 금융 등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26 07:18:32[파이낸셜뉴스] 4일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정통 경제·금융 정책통이다. 1963년생 서울 출신으로 오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지내면서 현 자본시장통합법 입안을 주도했다. 이명박(MB) 대통령 취임을 앞둔 2007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실무위원을 맡았다.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강만수 장관 정책보좌관, 미래전략정책관을 역임했다. 2010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추진했다. 2011년 기재부로 돌아와 정책조정국장과 경제정책국장 등 거시경제 요직까지 섭렵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공직에서 역할 없이 지내다가 2020년 농협대 총장을 맡았다. 최 후보자는 올해 3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발탁돼 새 정부 경제 정책을 주도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을 맡아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 관가에서는 최 후보자가 경제 관료 중에서도 거시경제·금융 분야를 모두 거쳐 경제에 대한 식견이 높고 업무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후보자는 정통 경제관료로서 대통령실 비서관, 기재부 1차관, 거시금융 등 경제 전반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지신 경제정책 최고 전문가"라며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 민생을 챙기며 우리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필 △서울(1963년생) △오산고·서울 법대·미국 코넬대 대학원(경제학박사) △행시 29회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실무위원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미래전략정책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부총리 정책보좌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농협대 총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12-04 14:41:33[파이낸셜뉴스] 김병환(52)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밝은 정책통으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출범 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가, 이번 인사에서 1차관으로 기재부에 복귀했다. 1차관은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김 신임 기재차관은 행시 37회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금융정책 경험도 많다. 옛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금융정책실 증권업무담당관실, 증권제도담당관실 등에서 근무했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 2016년부터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를 맡은 경험도 있다. 국제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며 추진력이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판이다. △경남 마산(52) △ 부산 사직고·서울대 경제학과졸 △ 영국 버밍엄대 경영학 석사 △ 행정고시 37회 △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 경제분석과장(부이사관) △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비서관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08-22 15:56:22[파이낸셜뉴스] 신임 통계청장으로 이형일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52)가 임명됐다. 이 신임 청장은 거시경제와 기획 분야에 정통한 '경제정책통'으로 꼽힌다. 기재부 직원들이 직접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구 출생인 이 청장은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정책실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거쳤다. 지난 2021년 기재부 차관보를 맡다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다시 차관보로 돌아왔다. 내수 활성화 대책 등 굵직한 거시 정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많은 업무를 원만히 처리하고, 성격 역시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가장 신뢰하는 관료로 알려져 있다. △1971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36회 △미국 텍사스A&M대 경제학 박사 △기획재정부 경제교육홍보담당관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정책실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7-06 13:34:02"스타트업 정책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종합적으로 수립해야 합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사진)는 "단기적인 미봉책, 이익집단 등에 의해 중장기적인 스타트업 혁신이 막히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 혁신을 막는 대표적 사례로 비대면 진료 종료를 꼽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진 지난 3년 동안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비대면 진료는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달부로 종료했다. 비대면 진료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우리 국민 총 1379만명이 비대면 진료를 3661만건 이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 의료 관련 실증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볼 수 있으며, 국민 대다수가 관련 서비스 지속을 원하는 만큼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 17개 회원사를 비롯해 국내 30여개 업체가 제공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비대면 진료 지키기 대국민 서명운동'을 지난달 14일부터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경기침체로 인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3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모든 스타트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금조달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타트업들이 후속 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작한 전 세계적 긴축 기조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털 등이 위험부담(리스크)이 큰 스타트업 투자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반길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최근 벤처·스타트업을 위해 정책금융 2조2000억원과 정책펀드 3조6000억원, 연구개발(R&D) 4조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지원에 모태펀드 증액 등이 빠진 점은 아쉬워했다. 모태펀드 출자액은 지난 2021년만 해도 1조원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200억원으로 반토막 났으며, 올해는 이보다 40% 더 줄어든 3135억원에 머물렀다. 최 대표는 "문재인 정부 말에 모태펀드를 삭감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초기부터 관련 출자액을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원 10조5000억원 중 절반 정도가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한 점도 아쉽다"며 "중기·후기 스타트업은 투자건수는 적지만 필요한 자금은 초기 스타트업과 비교해 10배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성장을 도와 세상을 혁신하라'는 미션 아래 지난 2016년 출범했다. 현재 2100여개 스타트업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5-03 18:09:22[파이낸셜뉴스] "스타트업 정책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종합적으로 수립해야 합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단기적인 미봉책, 이익집단 등에 의해 중장기적인 스타트업 혁신이 막히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 혁신을 막는 대표적인 사례로 비대면 진료 종료를 꼽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진 지난 3년 동안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비대면 진료는 의료계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달부로 종료했다. 비대면 진료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우리 국민 총 1379만명이 비대면 진료를 3661만건 이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 의료 관련 실증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볼 수 있으며, 국민 대다수가 관련 서비스 지속을 원하는 만큼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 17개 회원사를 비롯해 국내 30여개 업체가 제공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비대면 진료 지키기 대국민 서명운동'을 지난달 14일부터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경기침체로 인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3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모든 스타트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금조달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타트업들이 후속 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작한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 등이 위험부담(리스크)이 큰 스타트업 투자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반길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최근 벤처·스타트업을 위해 정책금융 2조2000억원과 정책펀드 3조6000억원, 연구·개발(R&D) 4조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지원에 모태펀드 증액 등이 빠진 점은 아쉬워했다. 모태펀드 출자액은 지난 2021년만 해도 1조원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200억원으로 반토막 났으며, 올해는 이보다 40% 더 줄어든 3135억원에 머물렸다. 최 대표는 "문재인 정부 말에 모태펀드를 삭감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초기부터 관련 출자액을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원 10조5000억원 중 절반 정도가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한 점도 아쉽다"며 "중기·후기 스타트업은 투자 건수는 적지만 필요한 자금은 초기 스타트업과 비교해 10배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성장을 도와 세상을 혁신하라'는 미션 아래 지난 2016년 출범했다. 현재 2100여개 스타트업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5-01 08:31:57[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과 역내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코로나19가 기존 '팬데믹(Pandemic·대유행병)'에서 '엔데믹(Endemic·주기적 감염병)'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위기 극복 시까지는 완화적 거시정책, 피해계층에 대한 집중지원, 그린·디지털 경제 등 구조적 전환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 IMF와 AMRO는 향후 경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회의에는 한·중·일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AMRO,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역내 경제 동향과 정책방향,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위기대응태세 강화 등 역내 금융협력 주요의제를 논의했다. 우리 측에서는 윤태식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AMRO는 최근 올해 역내 성장 전망을 당초 6.7%에서 6.1%로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해 델타변이 확산과 공급망 차질, 국가간 불균등한 회복속도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빠른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창용 IMF 아태국장은 "아시아 지역은 인플레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타 하방위험이 상존한다"며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역내 빠른 백신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 역내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태식 수석대표는 "당면한 리스크 요인과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 그린·디지털 경제 전환 대비 및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과 그 이후의 질서있는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 협력채널을 기반으로 역내 공급망의 약한 고리를 찾아 보강하고 자유로운 재화와 인적 이동을 촉진함으로써 역내 공급망 전체의 회복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역내 그린·디지털 경제 전환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AMRO 설립 10주년을 맞아 역내 경제기구로서 AMRO 위상을 높이기 위해 회원국 경제에 대한 분석·정책권고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역량 강화가 필요하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 AMRO 조직 확대, 역내 지식허브로서의 AMRO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둔 내년 예산안과 2022~2026년 중기업무계획을 승인했다. 또 회원국 위기시 자금을 지원해주는 CMIM과 관련해선 리보(LIBOR) 대체금리 선정, 역내통화 공여절차 마련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구체적 방향에 대한 공감대도 마련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0-22 12:37:06[파이낸셜뉴스] KDI국제정책대학원은 19~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아세안-인도 거시금융경제와 개발협력 워크숍'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 등 글로벌 공동과제 해결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고자 마련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 및 인도 주재 IMF 대표 및 미션 단장 10명이 이번 워크숍에 참석해 신남방정책을 연계한 한국-아세안-인도 지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위기에서 목도한 바와 같이 상호연결성이 확장된 글로벌 환경에서는 한 국가의 문제가 해당국가 만의 문제로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도 국제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며 "특히 신남방정책을 통한 지역 간 협력 강화 노력이 글로벌 위기 극복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총 다섯 개 세션으로 구성, 각 세션은 각 국가 주재 IMF 대표와 미션 단장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한다. 1일차에는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경제동향과 정책 현안을, 2일차에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의 경제동향과 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발제에 이어 진행되는 패널토론에서는 각 국가 간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화상회의 및 현장 워크숍 혼합 형태로 개최한 이번 워크숍에는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장,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박복영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외 신남방정책 유관기관 및 학계, 연구소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08-18 09:20:56[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경제수장들에게 코로나19 관련 거시 정책의 국제적 공조와 인적, 물적 이동 제한 완화를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G20 의장국이 사우디아라비아가 화상으로 개최한 'G20 재무장관 및 중앙회의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도 향후 마련될 액션플랜(실행계획)에 잘 반영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G20 및 초청국의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당초 예정이 없던 이번 회의는 지난주 개최가 결정됐다. 홍 부총리도 사우디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우리측 제안 사항을 포함한 이슈보고서를 전달해 회의 필요성을 제안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 IMF, OECD 등 국제기구은 인적·물적 이동의 과도한 제한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분석하고, 가능한 국제적 협조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의 방역과 관련해 "하루 확진자가 100명 내외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간 방역 경험의 공유와 긴밀한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피해 극복와 경기 대응을 위해 총 82조원 규모의 종합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미 가동했다"며 "이에 더해 조만간 상당 규모의 금융 안정 패키지를 추가적으로 발표한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의 영향과 각국의 정책 대응 노력을 공유하고, G20 차원의 액션플랜 마련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재정,통화정책 시행과 긴밀한 국제공조가 매우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회원국들은 G20 차원의 액션플랜 마련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액션플랜이 내실있게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4월15일 원격으로 진행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03-24 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