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구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주기 조절 등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는 경구피임약은 쉽게 접할 수 있어 복용도 쉽게 생각하지만, 경구피임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도 있어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고 25일 조언했다. 경구피임약은 말 그대로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해 일정 농도를 유지,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로 동일하며, 프로게스틴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 여부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구분한다. 송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건강 관리 및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라며 “생식샘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출혈, △월경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을 관리할 때 활용된다. 1세대 경구피임약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현재는 사용이 중지돼 현재는 2~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2~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2세대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 4세대에는 드레스피레논, 시프테논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 없이 프로게스틴 단일로 이루어진 경구피임제도 있다. 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과 효능이 다르기에 첫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 받는 것을 권장한다. 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세대 경구피임약은 2세대의 문제였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고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송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처방받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면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너무 꺼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쉽게 혈전을 유발시킨다. 담배를 필 경우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은 증대될 수 있다. 이 위험성은 나이와 흡연량(1일 15개비 이상)에 따라 증가하며 특히나 35세 이상의 여성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 이 외에도 유방암, 고혈압, 당뇨, 간경화·간염 등의 간질환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을 삼가해야 한다. 또 본인에게 뇌졸중 혹은 심혈관계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복용을 하지 않도록 한다. 피임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복용기간과 휴약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은 28일을 기준으로 21일 복용, 7일 휴약하거나 24일 활성정제 복용 후 4일 위약정제를 먹는 방식이 있다. 단순한 주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연속해서 복용한다. 주기 조절과 피임 효과까지 원하는 경우,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의 한 달 전, 생리 시작일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 생리시작일부터 복용했다면 피임효과는 복용시간 직후부터 휴약기간을 포함한 모든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만약 생리시작일보다 늦게 복용을 시작했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만약, 복용을 잊고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 복용하고 이후 하던 대로 복용을 계속하면 약효가 유지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5 12:00:48[파이낸셜뉴스] 원치 않은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복용하는 경구피임약. 경구피임약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임신한 상태로 착각하도록 호르몬을 조절하기 위해서죠. 에스트로겐은 피임 외에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에도 사용되는데요.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 중 하나인 탈모를 막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경구피임약이 정말 여성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경구피임약 복용 중단하면 탈모 나타날 수 있다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가임기 여성 5~10%가 겪는 흔한 질병이지만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성의 난소 내에 10여 개의 작은 난포가 발견되며 여드름, 월경 불규칙, 목소리 저음화가 나타납니다.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게 만들어 탈모를 촉진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에스트로겐 성분이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를 조절하여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탈모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는 순간 다시 시작됩니다. 피임약 복용 당시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가해 모발 탈락이 지연될 수 있으나, 이는 약을 통한 일시적 결과에 불과합니다.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언제든 탈모가 다시 발생할 수 있죠. 또한 휴지기 탈모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중단 시점으로부터 약 6개월 정도 후 몸의 균형이 회복되면 모발 탈락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처럼 남성 호르몬 증가로 인한 여성 탈모는 자연 치료보다 약물 치료에 효과적으로 회복됩니다. 탈모 동반할 수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평소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현재까지 다낭성난소증후군, 그리고 이로 인한 탈모의 자연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자궁 건강 및 호르몬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비만일 경우 체지방률이 높아 호르몬의 균형이 불안정하므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보다 잘 발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호르몬 변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의약품은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처방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1-05-20 14:40:37[파이낸셜뉴스] 현대약품은 벨기에 제약사 미트라(MITHRA)의 신약 성분 경구용 복합제 사전 피임약 ‘에스텔(Estelle®)’이 지난 1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에스텔은 5세대 경구용 사전 피임약으로 합성 에치닐에스트라디올이 아닌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인 '에스테트롤(estetrol)'을 최초로 포함한 제품이다. 지난 2018년 현대약품과 국내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미트라의 에스텔은 이번 허가로 인해 미국에서 ‘넥스트스텔리스(Nextstellis®)’라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에스텔의 FDA 판매 허가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는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의 에스텔을 소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한 단계 다가가는 성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4-28 10:21:55[파이낸셜뉴스] 바이오제네틱스는 17일 신모사(SYNMOSA)와 경구용 사전피임약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10월 중 식약처 허가 신청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 이라며 “경남제약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경남제약의 유통망을 활용해 의약품 사업 진출을 위해 6월 의약품 수입업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 사전피임약 도입 계약은 양사 간 협력모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바이오제네틱스 관계자는 “이번에 독점 판매하는 사전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을 최저 수준으로 낮춰 부작용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어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젊은 여성이나 에스트로겐 부작용에 취약한 여성에게 더욱 효과적”이라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일반의약품 및 헬스케어제품의 도입을 통해 경남제약과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채널로부터 다양한 제품에 대한 공급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며 “경남제약 매출 증대에도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제네틱스는 라텍스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2018년 제약 바이오 부문에 신규 진출했다. 현재는 경남제약 인수를 통해 제약 바이오 분야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9-09-18 11:45:20알보젠코리아 경구피임약 브랜드 '머시론'이 지난 7월 역대 최고 월매출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일반의약품(OTC) 월별 판매액 데이터에 따르면 머시론 7월 한달 매출액은 14억원 이상이다.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2015년 1월 이후 월 단위 매출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7월 매출액 약 13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머시론의 매출 상승세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데이터 상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8월 중순에 공개된 IQVIA OTC 사전경구피임약 2분기 매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누적 4분기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머시론은 약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약 100억원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반의약품 사전경구피임약 전체 시장의 성장률 3.1%를 상회하는 수치다. 머시론은 IQVIA 데이터 기준, OTC 경구피임약 시장에서 약 48%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알보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6월 공개한 머시론 광고 캠페인의 성공과 7월부터 머시론 판매를 시작한 종근당과의 원활한 협업이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보젠코리아는 지난 6월 종근당과 머시론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7월부터 종근당과의 협업을 통해 머시론을 판매하고 있다. 머시론은 1992년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28년 동안 국내에서 판매됐다. 알보젠코리아 머시론 담당 PM 김혜빈 차장은 “이번 실적을 통해 머시론이 오랜 기간 동안 약사, 소비자들과 쌓아온 신뢰 관계를 확인했다. 다수 복제약이 출시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도 실적이 굳건하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9-09-03 11:13:39식품의약품안전처가 35세 이상 흡연 여성의 경우 머시론· 마이보라·에이리스 등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금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피임약을 먹을 때에는 흡연을 삼가달라는 '권고' 수준이었으나 의약품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35세 이상 흡연 여성을 투여 금기 대상으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데소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 복합제 경구피임약의 허가사항 변경안을 알리고 업계의 의견을 받고 있다. 의견 조회는 4월 11일까지다. 식약처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35세 이상 흡연 여성에게 복합 경구피임약의 투여를 금기한 안전성 정보를 검토한 결과 국내에서도 해당 의약품의 허가사항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흡연은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혈전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 35세 이상 여성에게는 위험이 더 커지므로 금기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허가사항 변경대상 의약품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경구피임약 시장 1∼3위 제품인 '머시론', '마이보라', '에이리스'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피임약 '야즈', '야스민' 등 총 11개 업체 18개 품목이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의 허가사항 중 '다음 환자에는 투여하지 말 것' 항목에 '35세 이상 흡연자'를 추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당 피임약을 복용하는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복용을 중단하거나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일선 약국에서도 해당 피임약을 팔 때 35세 이상 흡연 여성이 투여 금기 대상으로 추가됐음을 고지하는 등 복약지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3-26 17:19:32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상대방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empathy)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 임상심리학과 연구팀은 "경구피임약이 상대방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능력을 저하시키는 의외의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고 국제학술지 '첨단 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 42명과 사용하지 않는 53명을 대상으로 눈 주위에 나타나는 복잡한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경구피임약 복용 여성이 다른 여성에 비해 감정인지 능력이 평균 1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자부심, 경멸 같은 복잡한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은 확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 쉬운 표정을 알아차리는 능력은 다른 여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감정 인지 능력 저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감정에 모두 나타났으며 복용하는 경구피임약의 종류와는 무관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의 주기적 변화는 여성의 감정 인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뇌 부위 신경망과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미쳐 배란을 차단한다. 때문에 당연히 감정 인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건강 #피임 #약 #공감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2-12 10:05:39\r\r\r\r\r\r사진출처=데일리메일\r\r\r\r남성 피임약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 반세기 이상을 여성들만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해 왔다. 남성의 피임도구는 콘돔이나 정관수술 등으로 국한됐다. 남성 피임약이 개발된 다면 여성들은 가족계획의 무거운 짐으로 부터 해방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여성들은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이상 위험에 노출 돼 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남성 생식에 핵심으로 확인된 단백질이 없으면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일본 연구팀은 칼시뉴린으로 불리는 단백질이 정액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단백질이 부족한 남성은 성관계는 가질 수 있지만 여성을 임신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 칼시뉴린은 정자가 난소에 도달하기 까지 헤엄치는데 꼭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남성 피임약의 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 남성 피임약을 가지고 쥐를 대상으로한 실험을 이미 마쳤다. 남성 피임약은 몇일만 복용하면 효과가 있고 끊으면 즉시 효과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피임약을 복용함으로서 생식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이 연구를 주도한 마사히토 이카와 교수는 "남성 피임약이 개발되면 여성 피임약과 달리 짧은 기간만 복용해도 효과가 있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생식 건강 기업 레프로스의 마이크 윌리 디렉터는 "남성 피임약은 호르몬제가 아니기 때문에 남성의 성생활에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5-10-02 10:28:35'성'이 과거에 비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자신이 주체적으로 성을 안전하게 즐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은 생리상 성을 100% 즐기는 게 불가능하다. 미혼·기혼 여부를 떠나 원치 않는 임신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임신이 두려워 '결혼 전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미혼 여성도 적잖다. 콘돔을 사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편이 될 수 있지만 여성도 함께 피임하는 '더블더치 피임'이어야 더욱 안심할 수 있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게 경구피임약과 '사야나' 주사다. 피임약은 정상적인 여성이 임신을 피하게 해주는 합성여성호르몬제로 제품에 따라 성분·함량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기본원리는 임신 중 배란·임신이 중지되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 레보노르게스트렐은 각각 여포호르몬(에스트로겐),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 두가지를 흉내내 합성한 것이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생체호르몬과 가장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드로스피레논'(성분명 드로스피레논·에티닐에스트라디올, Drospirenone·ethynylestradiol)을 주성분으로 한다. 경구피임약을 제대로 복용할 경우 피임효과는 99%이지만 시간 등 복용법을 신경 쓰지 않고 매일 복용하는 정도라면 평균 피임률은 92% 정도다.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피임효과가 떨어짐은 물론이고 불규칙한 출혈(부정출혈)이 초래돼 불편하다. 또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여성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경구피임약은 이론적으로 초경 이후부터 폐경까지 복용할 수 있다. 악성 종양, 혈전, 천식, 고혈압, 우울증, 간질환 등 다른 위험요소가 없는 사람이라면 사용기간에 제한이 없다. 특히 난소암 등 여성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경구피임약을 예방차원에서 처방받기도 한다. 방장훈 병원장은 "피임약을 5개월 이상 복용하면 난소암, 자궁내막암의 위험도가 40~50% 감소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가족력에 난소암이 있는 경우 도리어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대 단점은 '매우 번거롭다'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할뿐만 아니라 일정한 시간대를 정해 매일매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피임효과가 사라질까봐 스마트폰 등으로 알람을 맞춰 약을 챙겨먹는 여성도 있다. 방장훈 호산여성병원장은 "최근 처방되는 경구피임약은 저용량제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만 빼먹어도 피임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임약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생리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만약 중요한 면접, 시험, 대회 등 스케줄이 잡혔는데 생리날짜와 겹친다면 약물을 복용해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생활이 불규칙하거나 약물복용을 자주 깜빡해 피임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주사피임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사야나'(SAYANA, 성분명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아세테이트 medroxyprogesterone acetate)로 기존 미레나·임플라논 등 이식형 피임기구에 함유된 황체호르몬 제제를 주성분으로 한다. 한번 주사로 효과가 3개월간 지속돼 매일 복용해야 했던 기존 경구피임약보다 편리하다. 또 이 제제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을 관리하는 용도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개선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방장훈 병원장은 "사야나 피임법은 미국·독일·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출시된 보편적인 피임법이지만 국내서는 이제 막 홍보에 나서는 단계"라며 "처음에 도입됐을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괜찮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점점 호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매일 약을 따로 챙겨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선호된다"며 "처음엔 여성들이 약을 먹기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는 출장, 바캉스 등에 대비해 단기적 목적으로 이 피임법을 썼지만 이후에도 만족도가 높아 경구피임약 대신 이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야나 피임법은 피하주사로 시행된다. 3개월(12~14주)에 1회씩 앞쪽 넓적다리나 복부에 주사한다. 다른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이 주사제로 피임 방법을 변경하고 싶다면 마지막 활성 성분을 사용한 날짜로부터 1주일 이내에 1차 주사를 놓아야 한다. 이 피임법은 출산 후 2개월부터 시술할 수 있고, 안전한 피임이 보장된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경구피임약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경구피임약은 한 번에 처방비 최대 1만5000원과 약값 2만원대로(약국에 따라 다름) 대략 3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사야나 피임법은 1회 주사 시 6만원 선으로 3개월간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생리주기를 맞춰주는 효과는 없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생리'가 변수다. 주기가 불규칙한 사람은 이를 고려해야 한다. 방장훈 병원장은 "사야나의 황체호르몬 단독 제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인 '부정출혈'이 흔히 관찰되지만 몸에 별 무리가 없는 경우 덜컥 임신되는 위험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경구피임약은 '생리주기 조절'이, 사야나 피임법은 매일 먹는 불편이 없다는 게 장점이므로 둘 중 자신이 편하게 느껴지는 피임법을 골라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4-10-14 14:38:11경구용 피임약이 기형아 출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 삼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은 이 병원이 운영하는 기형유발물질 상담센터인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을 방문한 3,5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초기 임신인 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했더라도 태아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출산한 산모를 ‘노출된 약물이 없는군(2,983명)’과 ‘일반 약물 노출군(401명)’ ‘피임약 노출군(128명)’으로 분류해 기형아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노출된 약물이 없는 군에서는 3.0%(88명), 일반 약물 노출군은 3.7%(15명), 피임약 노출군은 2.3%(3명)로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었더라도 태아기형아 출생률은 증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산시 체중 및 임신주수 그리고 조산율, 저체중아 및 거대아출산률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 한정렬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었더라도 태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임신초기 임신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라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신초기라 할지라도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 등의 약물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러한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은 꼭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피임약의 경우 임신 10주경에 노출시 아기가 여아인 경우 아기의 성기가 비후되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서 임신부들의 각별한 주위를 당부했다. 하지만 임산부가 피임약을 먹은 경우 주위에서 중절 권유받은 경우가 50%에 이르며 ‘임신부가 인식하고 있는 피임약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률’은 43%에 이르는 등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정렬 교수는 “태아기형 위험률과 관련해 전문의와 상담 한 임신부의 경우 상당을 받은 후 임신 중절경향이 약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07-09-04 09: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