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신임 경제부지사에 고영인 전 국회의원을, 정무수석에 윤준호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고 신임 경제부지사는 제21대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경기도당 부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윤 신임 정무수석은 제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23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두 명의 전직 국회의원이 동시에 경기도정에 참여하는 것은 도 역사상 처음으로, 민선 8기 후반기 주요 도정에 대한 추동력 확보를 위해 정무력과 소통력을 강화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고영인 신임 경제부지사는 "대한민국 최대의 광역지방자치단체이자 미래를 선도하는 경기도에서 경제부지사라는 중책을 맡아 일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도입한 경기도의회 경험을 살려 김동연 지사와 함께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경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경제부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5 11:14:55오는 24일 개최되는 '2024 FIND·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의 세션 1 강연자인 스튜어트 길런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 교수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글로벌 석학이다. 스튜어트 길런 교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석 경제학자를 역임하고 학술 금융그룹에서 최고 논문상을 휩쓴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강연자, 패널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의 임원 강의에서도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튜어트 길런 교수는 올해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한국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세션 1 '美·中·日이 그리는 새로운 금융질서'에 미국 금융시장을 대표해 강연에 나선다. 길런 교수는 '끝나지 않은 연준의 고민,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왜 금리 인하 계획을 연기했는지, 현재 미국 경제상황을 통해 분석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전망할 예정이다. 그는 또 금융동맹 관점에서 초불확성 시대 그 이후를 함께 조망한다. 박소현 기자
2024-04-22 18:40:25구본상 LIG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경제인 5명이 7일부터 복권된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도 잔형 집행이 면제되거나 감형된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전직 주요 공직자와 정치인 역시 혜택을 받는다. ■"민생경제, 국민통합 차원"정부는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이들을 포함한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등 980명을 특별사면한다고 6일 발표했다. 또 여객·화물운송업, 식품접객업, 생계형 어업, 운전면허 등 행정제재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와 공무원 징계사면을 45만5398명에게 실시한다. 아울러 소액연체 이력자 298만명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고 모범수 942명을 가석방했다. 올해 설 특별사면은 '경제'에 주로 방점이 찍혔다. 심우정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활력 있는 민생경제와 국민통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 운영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실형 복역을 마쳤거나 집행유예 기간이 경과한 구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등 경제인 5명을 복권키로 결정했다. 복권은 법률상 자격과 권리를 회복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들은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재계, "일자리 창출 박차" 환영경제6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즉각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논평을 내고 "사면·복권 대상 기업인들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고유한 역할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준법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는 나머지 3명에 대해선 명단을 알리지 않았다. ■중기·소상공인도 재기 기회정부는 일상적 민생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인·소상공인과 운전업 종사자(생계를 위한 운전 중 교통사고로 처벌된 버스·택시기사 등)를 사면대상에 포함했다. 젊은 시절에 과오를 범한 청년들을 사면,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생계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 여객·화물운송업·식품접객업·생계형 어업에 대한 각종 행정처분을 감면해 영업활동에 제한을 받지 않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 여파에 고금리·고물가 등이 중첩된 경제상황에서 서민·소상공인이 불가피하게 채무변제를 연체한 경우 정상적 경제생활에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연체이력정보의 공유와 활용을 제한하는 방안은 오는 3월 12일부터 시행된다. 아울러 김기춘 전 실장,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김장겸 전 MBC 사장 등 전직 주요 공직자 24명도 잔형집행면제, 복권, 형선고실효(형선고 자체의 효력을 없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2-06 18:08:12[파이낸셜뉴스] 구본상 LIG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5명이 7일부터 복권된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도 잔형집행이 면제되거나 감형된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전직 주요 공직자와 정치인 역시 혜택을 받는다. "민생경제, 국민통합 차원"정부는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이들을 포함한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등 980명을 특별사면한다고 6일 발표했다. 또 여객·화물 운송업, 식품접객업, 생계형 어업, 운전면허 등 행정제재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와 공무원 징계사면을 45만5398명에게 실시한다. 아울러 소액연체 이력자 298만명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고 모범수 942명을 가석방했다. 올해 설 특별사면은 ‘경제’에 주로 방점이 찍혔다. 심우정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운전업 종사자 등 일반 형사범, 수출 기여 경제인과 국가 공헌도가 높은 전직 주요공직자에 대한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단행하는 것”이라며 “활력 있는 민생경제와 국민통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 운영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실형 복역을 마쳤거나 집행유예 기간이 경과한 구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등 경제인 5명을 복권키로 결정했다. 복권은 법률상 자격과 권리를 회복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들은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심 대행은 “국가전략 분야 첨단 기술개발과 수출 증진 등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 기업인을 사면해 기업 활동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재계, "일자리 창출 박차" 환영 경제 6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즉각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논평을 내고 “경제 활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면·복권 대상 기업인들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고유한 역할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준법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계는 이번 사면·복권의 의미가 민생경제에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그런 취지가 잘 구현되도록 합심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부는 나머지 3명에 대해선 명단을 알리지 않았다.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은 “공개 대상은 인위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전례를 고려해 사면심사위가 알권리 측면에서 공개여부를 결정하는데, 나머지 경제인 3명은 공개가 의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공개 원칙에 따라 누군지 말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중기·소상공인도 재기 기회정부는 일상적 민생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인·소상공인과 운전업 종사자(생계를 위한 운전 중 교통사고로 처벌된 버스·택시 기사 등)를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젊은 시절에 과오를 범한 청년들을 사면해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생계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 여객·화물운송업·식품접객업·생계형 어업에 대한 각종 행정처분을 감면해 영업활동에 제한을 받지 않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 여파에 고금리, 고물가 등이 중첩된 경제상황에서 서민·소상공인이 불가피하게 채무 변제를 연체한 경우 정상적인 경제생활에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연체이력정보의 공유와 활용을 제한하는 방안은 오는 3월 12일부터 시행된다. 아울러 김기춘 전 실장,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김장겸 전 MBC사장 등 전직 주요 공직자 24명도 잔형집행면제, 복권, 형선고실효(형선고 자체의 효력을 없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2-06 15:31:34▲ 황이주씨 별세· 정상범(서울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 상대씨 모친상· 김덕정 이종형 김선호씨 빙모상=14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33)610-3895
2023-12-14 14:54:20▲이진자씨 별세·김인호씨(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전 공정거래위원장) 상배·김광진(LG디스플레이 전무) 광주씨 모친상·오정우씨(연세대 공대 교수) 빙모상·이성희씨 시모상=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30분. (02)3410-3151 ▲유태균씨 별세·유장식씨(케펠자산운용 전무) 부친상=1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2258-5940 ▲반정순씨 별세·주영근(한국투자증권 홀세일그룹장 전무) 영철(삼성조선) 국희 난희씨 모친상·윤수만 김종범씨(시인) 빙모상·임영씨 시모상=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40분. (02)3010-2000
2023-12-11 18:29:21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사진)을 지명하는 등 장관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을 각각 기용해 경제부처에 집중한 개각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보훈가족인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개각을 발표했다. 이날 개각은 경제부처에 집중돼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 동시에 발표된 6명의 후보자 명단 중 3명이 여성 후보자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균형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최상목 후보자에 대해 김 실장은 "정통 경제관료로서 대통령실 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을 거치면서 거시금융 등 경제에 전반적으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지닌 최고 전문가"라면서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 민생을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국토교통 분야 정통관료로 풍부한 정책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했다"며 "국민 주거와 안전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오영주 후보자의 경우 외교부에서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을 지낸 것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오 후보자는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왔다"며 "경제외교 분야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을 노하우로 중기부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은 19개 부처 중 10곳 안팎의 장관을 교체할 방침으로 전해진 가운데, 추가 개각은 오는 11일부터 진행될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도 장관 교체가 검토되고 있고, 내년 총선 차출이 확정적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자도 따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3-12-04 18:49:13[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차관 인사를 두고 “이런 국정운영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또 별을 보고 점을 치는 페르샤(페르시아) 왕자가 설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국이래 이런 차관급 인사가 있었나. 그러면 건국 이래 청와대 경제수석이 뇌물로 구속된 적이 있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김 전 위원장이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차관들 임명 과정을 보면 이런 식의 인사를 해도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용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를 갖고 있다”며 “내가 보기에는 이런 국정 운영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 같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맞받아 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청와대 경제수석이 뇌물로 구속된 적’을 거론한 것은 과거 김 전 위원장이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으로 일하다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었던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어 “또 옛날 노래처럼 별을 보고 점을 치는 페르샤(페르시아) 왕자가 설친다”며 “아직도 제정러시아 시대 점성술사 라스푸틴 같은 사람이 설치는 세상이 계속되는 것 보니 나라가 어지럽게 돌아가는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비유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윤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될 당시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라스푸틴은 떠돌이 수도자였다가 러시아 제국의 차르인 니콜라이 2세에게 발탁된 뒤 국정을 농단해 제국의 몰락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05 14:44:22박정희 대통령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국 조선업의 산증인 신동식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의 사무실은 서류 더미와 흑백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빛바랜 액자엔 박정희 전 대통령 등 낯익은 인물과 제철소 현장, 과학기술 연구소, 조선소 부지를 누빈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흔하나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신 회장은 최신 산업 트렌드를 살펴보고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다. 신 회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동력으로 우리 국민의 집념과 도전정신을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가 성장의 기로에 섰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미래 초강국으로 다시 도약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담=손성진 논설실장 ■절망을 딛고 희망을 보다 신 회장이 초강대국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조선업에 몸담을 꿈을 꾼건 한국전쟁 시절이다. 피란 갔던 부산의 항만에서 하역일을 하며 도넛으로 허기를 때우는데 미국의 수송선과 군함이 눈에 확 띄었다. "어마어마한 선박의 위용에 눈이 번쩍 뜨였고, 구호물자와 탱크의 수에 압도당했습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는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겪을 만큼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인데 미국의 위용을 보며 부러웠고, 우리도 저런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조선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때였다. 아버지가 지방법원장을 지낸 법조 집안에서 자란 신 회장은 서울대 조선학과에 입학한 뒤 집에서 한동안 쫓겨났다. 조선공학 이론체계도 잡혀 있지 않던 시절이라 학업환경은 열악했고 졸업을 했어도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잠시 여고 교사로 일하기도 했는데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등 당시의 제자들을 지금도 만난다고 한다. 신 회장은 무작정 외국의 유명한 조선회사에 100여통의 편지를 쓴 끝에 마침내 당시엔 최고 기술을 자랑하던 스웨덴 말뫼의 조선소에 취업할 수 있었다. 밤잠을 자지 않으며 한국에서 못한 공부와 실습을 하며 실력을 닦았다. 그런 다음 조선강국 영국으로 건너갔다. 선박의 국제안전기준을 검증하는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이 된 것이다. "선박 설계와 용접, 완공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흡수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경제강국 설계에 몸담다 젊은 조선전문가가 된 신 회장 소식은 박 대통령의 귀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에 신 회장을 불렀다. 종이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토를 그리더니 손을 붙들고 나라를 위해 같이 일해 보자고 했다. "해외방문 일정은 1분1초가 바쁠 텐데 민족중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통령을 차마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경제강국 한국 설계자의 일원이 된 순간이었다. 30대 초반이던 1960년대에 그는 대통령 경제수석,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 위원장(장관급), 경제과학심의회의 사무총장(장관급) 3개 요직을 동시에 맡았다. 그리고 조선·철강·석유화학·기계·전자를 아우르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그려나갔다. 자원 없는 가난한 나라가 부국이 되려면 뛰어난 전략이 요구된다. 신 회장이 내세운 국가경쟁력 프로젝트는 세 가지다. 먼저, '한국과학민주사회 미래상(The Vision of Korean Techno-Cracy)'을 그렸다. 중화학공업 시대를 거쳐 기술 중심의 혁신강국이 되는 한국의 미래였다. 당시 직접 작성한 서류를 보여줬다. "경제를 구축하려면 철학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혼자 미래상을 만들어봤습니다. 현대 국가는 '자유'와 '배부름'을 갖춰야 되는 데 이런 가치를 달성하려면 돈과 과학기술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산업 개발에 필요한 돈을 구하러 해외로 돌아다녔는 데, '한국 정부의 대표 거지'라는 심정이었습니다." ■한국 조선산업의 초석을 놓다 다음으로 조선산업 마스터플랜에 매달렸다. 당시 조선산업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대한조선공사 현장은 풀밭으로 변해 있었고, 생산장비는 해체되어 팔렸거나 녹이 슬어 쓸 수 없었다. "최고의 선진 기술과 학문을 익혀온 내가 처음 한 일이 낫을 들고 풀을 베는 것일 정도로 조선업은 소생불가 상황이었습니다." 신 회장은 조선산업 부흥을 위한 비전을 박 대통령에게 직보했다. 그러나 장관들은 반대만 했다. "세계에 없는 초대형 조선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획을 보고했는데 모두 말도 안 된다고 했어요. 돈도 없는 나라가 조선소에 돈을 다 넣으면 재정이 거덜 날 수 있다는 게 이유였어요." 그러나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그의 식견을 잘 알던 박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로 거제를 거점으로 한 조선강국 프로젝트는 드디어 닻을 올렸다. 신 회장의 '최고작'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다. 1969년 KIST 준공식 사진을 보여줬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사진 속 인물 가운데 신 회장이 유일한 실존자다. "존슨 미국 대통령이 1965년 방한에 맞춰 깜짝 선물을 줄 계획이라고 알려왔는데 무엇이 좋을지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여의도에 존슨타워를 건설하자'는 의견부터 '한강에 존슨브리지를 만들자'는 말까지 나왔지요. 나는 KIST 설립을 주장했고 박 대통령은 내 제안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CCUS라는 새로운 도전 신 회장은 자기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다. 천상 엔지니어인 신 회장은 일신우일신의 신념으로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선박 설계· 감리기업인 한국해사기술(KOMAC)을 설립해 경영하고 있다. 지난 54년간 2000종 넘는 배와 전 세계에 걸쳐 수십개의 대형 조선소를 설계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친환경 트렌드를 간파하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CCUS 관련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 기업과 연계해 지난 2021년 카본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는 한국이 지금 극심한 성장통 과정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과거의 영광을 잊고 맨주먹으로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다. "지금 상황이 1960년대와 똑같다고 봅니다. 그런데 반도체가 안 팔리고 철강이 어렵다는 등 옛날에 일군 성과를 우려먹는 소리만 하고 있어요. 옛날에 잘하던 것을 똑같이 찍어서 팔아선 안 됩니다." 그는 챗GPT를 예로 들었다. "해외 기조연설을 쓰려다가 챗GPT에 물어보니 10분 만에 무려 25쪽의 답변을 고급 영어 원문으로 떡하니 내놓더군요. 비서가 필요 없는 시대입니다. 과거에 안주한 채 창의력이 없으면 살아날 수 없습니다. " ■두려움 없는 변화와 기술격차만이 살길 최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한 것을 보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했다. "중국이 조선업을 장악할 거라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대형 선박 한 척을 완성하는 데 중국은 24∼30개월, 일본은 12∼18개월 걸립니다. 한국은 6개월이면 뚝딱 만들어냅니다. 생산성과 효율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지요." 선박 강대국의 위상을 지키려면 역시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도 기업도 성장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선 변화와 기술혁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당장 잘되는 사업에 심취하면 안주의 덫에 빠지게 됩니다. 완전히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습니다." 국가 운영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과학기술 발전의 뒷받침 없는 경제발전은 허구이며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과학기술을 확보해야 진정한 경제발전, 국가발전입니다." 신 회장은 국가와 기업,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일군 신화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리더의 역할과 화합이 관건이지요. 대통령이 지휘자로 나서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어야 하고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 신동식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은 1932년생으로 만 91세. 한국해사기술 회장 겸 카본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 스웨덴 찰머스공과대학원과 영국 더럼공과대학원에서 조선공학을 공부했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을 지냈다. '한국 조선산업의 아버지'로 불린다. 박정희 정부에서 대통령 초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1960년대 '한국과학민주사회 미래상'이라는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KIST를 설립하고 해외의 유명한 한인 과학자들을 유치하는 일을 주도했다.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엔지니어링 수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극지탐사와 해양자원 개발, 해양주권 강화에 기여해 3·1문화상을 받았고 외국인 투자유치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최근에도 인도와 중동, 필리핀 등 세계 여러 나라 국가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23-06-21 18:38:48[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시는 민선8기 경제수석보좌관(전문임기제가급 2급 상당)에 정재필 전 대전일보 편집국 부장( 사진·53)을 임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정 보좌관은 대전 대성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995년 대전일보에 입사해 2012년까지 기자로 활동을 했으며, 이후 2020년까지 이장우 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비서관 및 보좌관 지냈다. 대전시는 정 보좌관이 민선8기 대전시의 캐치프레이즈인 '일류경제도시 육성'을 위해 시민 각계각층과의 소통은 물론, 언론, 정당 및 국회 관련 협조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8-11 13: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