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희대병원이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해 소아청소년을 위한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 보건의료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도하는 초거대 AI 서비스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카카오헬스케어는 경희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13개 의료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정부는 향후 4년간 총 32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희대병원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특화된 초거대 언어모델(LLM) 플랫폼 개발의 주요 실증 기관으로 참여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대화형 소아 건강 상담(건강상담, 약물 정보, 응급상담, 희귀질환) △맞춤형 소아 질병 예측(알레르기, 성장/비만) △맞춤형 증례 추천(혈액질환, 감염·호흡기 질환) △맞춤형 처방 보조(약물 처방, 소아 응급) 등이 있다. 개발된 AI 서비스는 실증 단계를 거쳐 카카오톡 등 적절한 플랫폼을 통해 참여 의료기관의 의료진,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경희대병원에서 이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은 홍승재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이번 초거대 AI 보건의료 서비스 개발 참여는 의료 서비스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라며 "소아청소년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 원장은 "카카오헬스케어와의 협력으로 경희대병원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에 기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연구에 참여해 진료 혁신을 통한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9 10:25:06[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팀은 최근 한약재 지골피(구기자나무 뿌리껍질)가 식욕억제 호르몬인 글라카곤유사펩티드-1(GLP-1) 분비를 촉진해 당뇨와 체중 감소에 도움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이 활용됐다. 장내분비세포인 NCI-h716에 한약재인 지골피를 처리한 결과, 단백질인산화요소(PKAc)와 아데노신 이인산 키나아제(AMPK)의 인산화에 의해 GLP-1 분비가 자극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골피는 지방세포인 지방전구세포에서 지방산생성효소(FAS)와 지방산 운반단백질(FABP4)의 발현을 억제하고 지방세포에서 지방 생성에 작용하는 전사인자(C/EBPα 및 PPARγ)의 활성을 저해시켜 지방세포의 분화와 중성지방의 저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에서는 지골피의 경구 투여가 체중 증가를 유의미하게 억제, 혈중 포도당 내성 및 지질 프로필을 개선, 간지방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본래 당뇨치료제로 개발된 GLP-1유사체가 비만 치료제 시장의 대세로 손꼽히고 있지만, 과 활성화될 시 췌장염 등 일부 부작용 가능성과 근 손실 및 요요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당뇨 치료에 활용되던 한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부작용 없는 비만치료에서의 한의학 역할을 재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09:09:56[파이낸셜뉴스] 경희대치과병원은 3D 프린팅 소재 기업 그래피(Graphy)와 형상기억 투명교정 얼라이너 자동화 설계시스템 ‘테라 하츠 스마트 로봇(Tera Harz Smart Robot)’ 도입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그래피사의 Tera Harz 스마트 로봇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를 자동화 로봇을 통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은 의료진이나 기술 지원 인력의 도움 없이도 투명교정 장치를 정교하고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으며, 환자 구강 정보를 확인 후 1~2일 안에 실제 투명교정 장치 착용이 가능하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와 바이오급속교정센터에는 그래피의 투명교정 제조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번 투명교정 자동화 로봇시스템 도입을 통해 치과병원 교정과의 모든 진료센터에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인 투명교정 장치 제작이 가능해졌다. 또 장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진과 치과기공사의 피로도와 환경적 영향을 배제할 수 있어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로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장은 “이번에 도입하는 스마트 로봇시스템은 중국 하얼빈시 제2병원 국제의료사업의 수익으로 구매하게 돼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경희대치과병원은 최첨단 시설 및 장비 도입을 통해 의료의 질 향상, 환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은 오는 8월부터 본격 가동을 위해서 7월 중 시설 공사 및 도입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6 13:33:48[파이낸셜뉴스] 경희대병원 감마나이프실은 감마나이프 수술 장비의 가장 최신 모델 ‘에스프릿(Esprit)’을 도입하고,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수도권 최초이자, 세계에서 9번째이다. ‘에스프릿’은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된 가장 최신형의 감마나이프 장비로 △최신화 수술 계획 프로그램 내장 △최적의 방사선량 측정으로 수술시간 최소화 △평균 0.3㎜ 이내 정확도 △적응증 확대 및 고령, 고위험 환자 시술 가능 △프레임 고정방식 및 안면마스크를 이용한 비고정방식 추가로 환자편의 증대 △사용자 편의에 맞춘 키패드, 스크린 제공 등의 장점이 있다. 경희대병원 감마나이프실 박창규 실장(신경외과 교수)는 “감마나이프실은 1992년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감마나이프 장비를 도입해, 현재까지 풍부한 장기적 임상 경험과 성공적인 치료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며 “고도의 정밀함과 정확도를 인정받은 최신 장비 에스프릿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두피나 두개골 절개 없이 뇌의 병변에 한해 집중적으로 감마선을 조사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전신 마취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적고, 수술치료가 어려운 병변에 얼마든지 접근해 안전하게 치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30 15:16:57[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한방병원은 폐장호흡내과 이범준·김관일·정희재 교수팀이 한약재 '사삼'의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로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삼은 만성폐질환 치료에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한약재로 예로부터 몸의 음을 보충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가래를 식혀주고 폐의 열을 내려주는 약재다. 특히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인 만성소모성의 폐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사삼을 여러 용량으로 나눠 경구 투여한 뒤 체중과 폐조직학적 변화 등 여러 지표를 평가했다. 우선 폐 조직과 기관지폐포세척액(BALF)의 분리 후, 기관지폐포서척액 내 세포 수를 측정하고, 폐 조직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섬유화의 정도를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트리크롬 염색을 사용해 콜라겐 침착을 조사하고, 조직학적 샘플에서 폐 섬유증의 정도를 정량화하는데 사용되는 표준화된 수치인 Ashcroft 점수를 이용해 섬유화 정도를 정량화, 분석 및 측정했다. 그 결과, 사삼이 폐조직의 섬유화 정도가를 유의하게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사삼 300 ㎎/kg 투여군에서 가장 두드러진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사삼의 폐섬유화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범준 교수는 "피르페리돈과 폐섬유화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사삼, 백합을 포함한 치료 한약이나 여타 다른 한약재의 병용투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행되고 있어 후속적인 연구발표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와 이전의 여러 연구를 통해 폐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한약재를 계속 발굴하고 이에 근거한 치료한약을 제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1 15:10:09[파이낸셜뉴스] 경희대병원이 새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아기·가족들의 스토리를 담은 웹툰 캠페인 '마음이 자랍니다'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유명 육아 웹툰 ‘그림에다’ 작가 심재원과 건강포털 힐팁이 경희대병원과 함께 공동으로 기획했다. 웹툰 ‘마음이 자랍니다’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이 아기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과 마음을 담아낸 작품으로, 아기의 가족들에게 희망과 안정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그림에다’ 심재원 웹툰 작가는 의료진들의 마음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신생아중환자실) 최용성 실장이 진료 때마다 아기에게 전하는 말을 토대로 이야기를 그려냈다.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실낱같은 희망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아기들을 건강하게 가족의 품에 안겨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은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병원의 진료 부서로,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은 대부분 눈에 띄지 않고 숨겨진 채 있다. 이번 웹툰 캠페인은 미숙아의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의 소중한 노력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을 조명한 것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출생 미신고 신생아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오주형 경희대병원 병원장은 “'마음이 자랍니다' 캠페인을 통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이 아기와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음과 노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희망과 안정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병원장은 "웹툰으로 병원 의료진들의 노력과 스토리를 잔잔하게 담아내서 의료진·아기·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마음이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용성 신생아중환자실장은 “아기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는 의료진의 마음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웹툰을 통해서라도 전하고자 했다”며 “함께 작업한 육아 웹툰 ‘그림에다’의 심재원 작가를 통해 표현된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희대병원 캠페인 ‘마음이 자랍니다’ 웹툰은 경희의료원 홈페이지, 병원 공식 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신생아중환자실 아기들과 가족, 의료진을 위한 ‘응원 댓글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며, 함께 마음을 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벤트는 오는 8월 15일까지 이어지며, 경희대병원 홈페이지 및 네이버 포스트 상단의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7-26 15:37:17[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유명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 선수가 서울에 위치한 경희대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는 유튜브발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는 거짓으로 판명됐다. 유튜브 채널인 '클릭뉴스'는 지난 17일 '[긴급상황] 서울 경희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아사다 마오, 충격적인 모습! 한국인 친아버지, 실검 1위 장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가 일본의 악플 때문에 기절한 후 서울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는 내용이다. 라이벌이었던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도 병원을 방문해 그녀의 옆을 지키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해당 뉴스는 가짜로 밝혀졌다. 아사다 마오 선수는 현재 일본에 있으며, 9월에 열릴 아이스쇼인 ‘BEYOND’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다 마오 선수는 지난 5일 아이스쇼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17일 오후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스쇼 예고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무시하고, 신고를 하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내용을 검색하며 아사다 마오의 응급실행이 사실인 것처럼 믿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 치지 마라", "아사다 마오가 고소했으면 좋겠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는 현재 스팸 및 현혹 행위, 민감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콘텐츠, 규제 상품, 잘못된 정보 등의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라 콘텐츠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상 게재 후 검토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 콘텐츠들을 필터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7-18 06:55:32[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은 임상규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척추클리닉 원장으로 부임했다고 밝혔다. 임상규 교수는 경희대병원에서 지난 2월까지 척추질환, 디스크 협착증 등을 전문분야로 정형외과 진료를 맡아왔으며 강북연세병원에서 최근 진료를 시작했다. 강북연세병원은 임 교수가 대학병원에서 경험한 폭넓은 임상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퇴행성 척추질환을 비롯하여 척추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척추골절, 골다공증 등의 다양한 척추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북연세병원은 지난 1월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에 선정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4-02 10:32:27[파이낸셜뉴스] 경희대병원은 1일부터 희귀 및 유전질환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양질의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희귀질환클리닉을 개설·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류마티스내과, 내분비내과 등 총 5개 진료과의 의료진으로 구성됐으며, 진료대상은 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이상질환자다. 상담, 전문 진료 등을 통해 파악된 임상양상, 병력, 가족력 등을 토대로 정밀 유전자 검사(단일 유전자, 유전자패널, 염색체 검사 등)를 시행,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다. 이후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희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환자 및 가족의 향후 의학적 관리, 다양한 치료제 탐색과 적용, 사회적 지원 연계 등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주형 경희대병원장은 "희귀질환의 8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고 있으나 질환정보의 부족, 진단 및 치료의 어려움 등으로 환자 및 보호자 모두에게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야별 전문 의료진의 협의 진료를 통해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닌, 함께 원인을 찾고 회복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제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9-06 16:02:56[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 1월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 적용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수술이 1000여건 이상 시행됐다. 그동안 서양인의 전유물로만 알려진 비만대사수술이 대중화되고 보편화된 것이다. 비만대사수술의 건강보험 적응증은 체질량지수(BMI)가 35kg/㎡ 이상이거나, BMI가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관절질환, 심혈관질환, 천식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는 경우다. 또 비만하지는 않지만(BMI 27.5 이상) 잘 조절되지 않은 제2형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대근 교수는 6일 "비만대사수술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그 기준에 해당하는 30~40대 여성 환자들이 최근 진료실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서양인들은 고도비만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은 복부비만이 많으며, 내장지방이 두꺼워 수술 난이도가 높고 합병증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라 수술 이후 세심한 관찰과 교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특히 기존 여타 비만 치료로도 해결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이 진행되는 만큼 단순한 숫자에 기인한 체중조절보다는 동반 질환, 수술 후 삶의 질 등 모든 것을 고려해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위절제술, 체중 감량 효과 높지만 심한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피해야 비만대사수술은 위를 잘라내는 절제술과 음식물이 내려가는 경로를 바꿔 주는 우회술로 크게 구분된다. 위절제술(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용적을 잘라내 음식 저장 공간을 줄이는 이른바 섭취 제한 술식이다.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위에서 나오는 식이조절 호르몬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위암 발생빈도가 높은 우리나라 환자에 적절한 방법이다.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바뀌지 않고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위가 좁아지는 구조적인 문제로 기존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환자의 경우 절제술은 추천하지 않는다. 위우회술(루와이 위우회술)은 위의 용적을 줄여주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바꿔 주는 방법이다. 즉 십이지장에서 상부 소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부소장으로 직결, 상부소장에서 흡수되는 양을 줄여 체중을 감량하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당뇨 및 다낭성난소질환, 다발성관절증 등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에서 고려된다. 체중 감량과 함께 이들 질환 치료에도 우수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술 이후 위내시경 검진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은 피해야 한다. 위내시경이 어려운 구조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또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바뀌면서 생기는 영양학적 문제, 교정되지 않은 빈혈, 단백질 부족, 하부통증 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성공적 수술 대비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인증의' 확인 필수 비만대사수술은 해부학적으로 구조가 바뀌는 수술이기에 수술 이후 변화된 교정이 필요하고 수술 난이도도 높다. 그만큼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에 잘 대처하고 관리하는 전문의를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비만대사수술 인증의 제도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 일정수준 이상의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술경험이 풍부한 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수술 뿐 만 아니라 수술 후 합병증, 경과 관리 등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따라서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들은 성공적인 수술 및 평생 관리를 위해 '인증의' 확인이 필요하다. 박대근 교수는 "상담을 통해 환자들의 기저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혈액검사를 비롯해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를 거쳐 수술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수술 방법을 조언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환자의 몫"이라며 "동반 질환, 가족력 등을 고려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만대사수술은 비만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인증의 제도를 적극 활용해 수술은 물론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7-06 15:5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