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노트]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료계, 제약·바이오 업계 소식을 심층 취재하여 연재합니다. 10월 둘째 주에는 최근 5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우울증 환자 수에 대한 의료계의 분석을 2회에 걸쳐 전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만 있고 대부분의 소통을 SNS로만 하다보니까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SNS를 대체 현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다들 하는 것 같고, 이런 것은 해야되는 것 같은데 내가 못 하고있는 것 같고, 뒤쳐지고 잇는 것 같고’ 이런 생각들도 (우울증 증가에) 한몫 한 것 같다“ - 서울 서초구 삼성센트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호상 원장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서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우울증 환자 증가에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의료계가 나서 국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SNS로 현실 인식하며 '타인과 비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센트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호상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우울증 환자 수가 급증했던 이유 중 하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동안 더욱 늘어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꼽았다. 이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만 있고 대부분의 소통을 SNS로만 하다보니까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SNS를 대체 현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들 하는 것 같고, 나도 해야되는 것 같은데 나만 못 하고있는 것 같고, 뒤쳐지고 있는 것 같고’ 이런 생각들도 (우울증 증가에) 한몫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이런 현상이 ‘포모증후군’을 떠오르게 한다고 분석했다. ‘포모증후군(FOMOㆍFear of Missing Out Symdrom)’은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 또는 세상의 흐름에 자신만 제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나타내는 고립공포감을 의미한다. 정신과 전문의 "등교도, 가족모임도 못하던 학생들.. 대인관계에 영향 줄수도" 이 원장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우울증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원장은 “팬데믹 당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졸업하고 20대 성인이 되면서 학교에서 하게 될 사회성 훈련을 (받지 못해) 굉장히 취약한 면이 있다”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대인관계를 피상적으로 많이 배우게 되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근육처럼 많이 경험해봐야 강해지는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족모임이 사라져 우울증 환자를 정서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집단의 부재도 팬데믹 기간 동안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이유로 꼽았다. 이 원장은 “우울증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고 하면 (환자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집단이 존재하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가족모임이 많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족들로부터) 고립되어서 혼자 해결하고 혼자 끙끙거리면서 악화된 우울증 환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지역 정신건강의학과 A전공의 역시 “사회적 스트레스 또한 우울증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러한 변화들은 사회적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우울증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관계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는 우울증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 우울증 환자 통계엔.. “‘코로나 블루’도 있지만, 정신과 문턱 낮아진 점도 감안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통계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점도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아진 점도 통계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방문하기 위해 연차를 써야 하는 등 수고로움도 줄어들고 눈치도 덜 보게 되어 접근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 면이 있다”며 “거리두기 동안 은밀히 진료받고 싶었던 우울증 환자들이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진료를 받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통계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확실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체감상으로는 병원에 우울증으로 처음 내원하시거나 문의하시는 경우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A전공의 역시 “실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수와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사람의 수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진료를 받지 않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어쩌면 진료를 받지 않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짚었다.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 여전..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와 의료계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A전공의는 “우울증 환자 급증 자체를 막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울증 환자들을 돕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경제적인 이유, 사회적 편견, 병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진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들을 막기 위해 우울증 진료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정부 및 의료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보험과 관련된 정책 및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회사에서 정신과 진단 경험이 있으면 가입이 거절된다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때문에 아직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관해서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은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로운 치료법들이 시행될 때 정형외과나 통증치료 등의 영역에서는 실비보험이 있으면 큰 부담 없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반면 정신건강의학과에는 그런 것들이 아직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그런 점들이 개선되면 병원 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부담을 덜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0 10:23:51[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일상이 됐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OTT업체들이 이번 설 연휴 집콕할 이용자들을 위해 '정주행'하기 좋은 콘텐츠들을 추천했다. 웨이브 '트레이서' 정주행 추천 웨이브는 올해 첫 오리지널 드라마인 '트레이서'를 추천했다.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임시완, 손현주, 고아성, 박용우 등 화려한 라인업과 국세청 조사관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며 금토극 시청률 1위 행진은 물론 웨이브 신규 유료가입자까지 앞장서 견인하고 있다. 트레이서는 총 8부작으로 구성됐다. 시즌 2 방영에 앞서 연휴에 전 회차를 몰아보기 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포의 인형 '처키'가 돌아왔다. 웨이브에서 30년 역사가 담긴 대형 프랜차이즈 ‘사탄의 인형’이 드라마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988년 영화 '사탄의 인형'으로 탄생한 '처키' 시리즈는 이후 약 30년 동안 8편의 영화로 제작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처키 아버지로 불리는 돈 마치니 감독이 드라마로 무대를 옮겨와 세계관을 확장했다. 드라마 '처키'는 2017년 개봉 영화 '컬트 오브 처키' 스토리가 연결된다. 학교에서 놀림 받던 주인공 제이크 휠러가 처키 인형 구매를 계기로 잔인한 복수에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키가 등장하고 마을에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감춰뒀던 마을 주민들의 위선과 비밀이 폭로된다. 동시에 처키를 위협하는 세력이 나타나 그의 과거 행적이 하나 둘 밝혀진다. 처키의 인간 시절과 인형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브래드 듀리프, 처키의 아내 티파니 발렌타인 역의 제니퍼 틸리와 피오나 듀리프, 알렉스 빈센트 등 기존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스산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넷플릭스 '학교로 간 K좀비'...전세계 장악하나 넷플릭스는 설 연휴를 맞아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 주인공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하루 만(29일 기준)에 넷플릭스TV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1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평화롭던 학교에 갑자기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가까스로 몸을 피한 온조와 청산, 남라, 수혁을 비롯한 친구들은 아수라장이 된 학교를 빠져나가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 시리즈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오합지졸 풋볼팀의 이야기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넷플릭스 영화 '홈 팀'은 내셔널 풋볼 리그(NFL)에서 우승팀을 이끌었던 숀 페이턴 감독이 고향에서 유소년 풋볼팀의 감독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뉴올리언스 세인츠 팀을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던 NFL 숀 페이턴 감독. 우승의 영광도 잠시 2년 만에 자격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아들이 선수를 뛰는 유소년 풋볼팀의 형편없는 경기를 보게 되고, 감독의 요청으로 1년간 팀을 맡게 된다. 40 대 0으로 완패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오합지졸 풋볼팀의 특훈이 시작되고, 흘리는 땀만큼 소원했던 아들과의 관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유명 코미디언 겸 각본가인 아담 샌들러가 제작을 맡아 실화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디즈니+ 강다니엘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 디즈니플러스도 따끈한 신작을 잇따라 공개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열혈 청춘들의 경찰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다. 경찰대 수석 입학생 ‘위승현’(강다니엘)과 추가 합격생 ‘고은강’(채수빈)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얽히며 펼쳐지는 예측 불가한 스토리를 담았다. 열정은 많지만 뭐든 서툴고 낯선 예비 경찰 꿈나무들의 파란만장한 캠퍼스 생활이 펼쳐진다.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정주행 #지금우리학교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2-01-31 02:51:51【 서울·도쿄=윤재준 기자 조은효 특파원】 미국에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쳐 텍사스주를 비롯한 25개주가 한파경보를 내렸다. 이번 추위는 국제유가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미국의 지구 반대편 일본에선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의 여파가 향후 10년간 계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전세계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25개주에 겨울 한파 경보가 내려졌으며 남부의 텍사스주에서 북동부 메인주 사이 3200km에 이르는 지역 주민 1억5000만명 이상이 한파 영향권에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 기상 서비스는 현재까지 국토의 70%에 눈이 내렸으며 중부 지방에 폭풍을 동반한 한파로 앞으로 수일동안 주민 5000여만명이 화씨 0도(섭씨 영하 18도) 이하의 강추위를 겪게 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가 영하 26도, 미네소타주는 영하 39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교수 제이슨 퍼타도는 AP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파는 역사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로 낙상과 차량 충돌 사고 등으로 4명이 숨져 켄터키와 테네시 등 일부 주정부는 시민들에게 위험하다며 도로 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단전도 이어져 텍사스주에서 주민 430만명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캔자스와 미주리주에서는 추위로 전기 수요가 늘자 순환 단전까지 실시하고 있다. ■텍사스 정제시설 한파로 가동중단 추위는 원유 정제 시설 가동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 아서는 걸프만 지역에 지금까지 없었던 한파로 정제시설의 가동이 멈춘 상태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08달러로 1% 올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텍사스주의 겨울 한파는 한 세대에 한번 있을만한 일로 샌안젤로에서는 지난 14일 25cm가 넘는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은 활주로의 얼음으로 2400여 항공편이 취소됐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의 주지사들은 고립된 운전자 구조 등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에 동원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텍사스주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재정 지원을 지시했다. 텍사스 등 남부의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중부와 오대호 지역, 뉴잉글랜드 지방 등 북동부에는 앞으로 폭설이나 겨울비가 15~30cm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추위와 폭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와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북서부의 워싱턴과 아이다호주는 빗물 하수구들이 막히면서 홍수 발생이 우려되고 있으며 남동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조지아주는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미국 한파는 북극 지역의 기온 상승이 제트기류를 약화시키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못해 미 전역에 추위가 들이닥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10년간 대지진 여파 계속 일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진도 1이상의 지진이 지금까지 무려 1만 4590회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그와 상관없이 지진 다발구역으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나, 향후 10년간은 이 지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란 전망은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일본 기상청은 자료를 근거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9년11개월 동안 1만4590회에 이르는 여진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3월11일 이후 최근 1년 동안에도 350여차례나 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진도 5이상은 80번이나 됐다. '진도 5'는 전등 등 매달린 물건이 심하게 흔들리고, 그릇이나 책이 떨어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지진해일(쓰나미)도 8번 관측됐다.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과 뒤이어 발생한 크고 작은 여진들을 합하면 이 수치는 1만4650회 정도로 늘어난다. 강진 직후인 지난 14~15일 이틀간 후쿠시마현 해상에서는 규모 5이상의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 규모 7.0 이상의 여진은 동일본대지진 직후와 이달 13일 지진을 포함해 모두 5차례다. 일본 기상청은 도호쿠 지방 최북단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남쪽 수도권 지바현에 이르는 남북으로 가로 약 350㎞, 세로 약 600㎞의 직사각형 모양의 구역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발생하는 구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앞으로 10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10년이 지나서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아하게 볼 수 있는데, 지진학에서는 보통 가능한 일로 여긴다.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10년이 지나 여진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10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진으로만 규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는 별개의 원인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루무라 다카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후쿠시마 앞바다는 4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지역으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아니라도 이번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이라서 대수롭지 않다고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조은효 기자
2021-02-16 17:43:53【서울·도쿄=윤재준 기자 조은효 특파원】 미국에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쳐 텍사스주를 비롯한 25개주가 한파경보를 내렸다. 이번 추위는 국제유가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미국의 지구 반대편 일본에선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의 여파가 향후 10년간 계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전세계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25개주에 겨울 한파 경보가 내려졌으며 남부의 텍사스주에서 북동부 메인주 사이 3200km에 이르는 지역 주민 1억5000만명 이상이 한파 영향권에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 기상 서비스는 현재까지 국토의 70%에 눈이 내렸으며 중부 지방에 폭풍을 동반한 한파로 앞으로 수일동안 주민 5000여만명이 화씨 0도(섭씨 영하 18도) 이하의 강추위를 겪게 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가 영하 26도, 미네소타주는 영하 39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교수 제이슨 퍼타도는 AP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파는 역사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로 낙상과 차량 충돌 사고 등으로 4명이 숨져 켄터키와 테네시 등 일부 주정부는 시민들에게 위험하다며 도로 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단전도 이어져 텍사스주에서 주민 430만명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캔자스와 미주리주에서는 추위로 전기 수요가 늘자 순환 단전까지 실시하고 있다. ■텍사스 정제시설 한파로 가동중단 추위는 원유 정제 시설 가동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 아서는 걸프만 지역에 지금까지 없었던 한파로 정제시설의 가동이 멈춘 상태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08달러로 1% 올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텍사스주의 겨울 한파는 한 세대에 한번 있을만한 일로 샌안젤로에서는 지난 14일 25cm가 넘는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은 활주로의 얼음으로 2400여 항공편이 취소됐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의 주지사들은 고립된 운전자 구조 등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에 동원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텍사스주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재정 지원을 지시했다. 텍사스 등 남부의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중부와 오대호 지역, 뉴잉글랜드 지방 등 북동부에는 앞으로 폭설이나 겨울비가 15~30cm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추위와 폭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와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북서부의 워싱턴과 아이다호주는 빗물 하수구들이 막히면서 홍수 발생이 우려되고 있으며 남동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조지아주는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미국 한파는 북극 지역의 기온 상승이 제트기류를 약화시키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못해 미 전역에 추위가 들이닥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10년간 대지진 여파 계속 일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진도 1이상의 지진이 지금까지 무려 1만 4590회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그와 상관없이 지진 다발구역으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나, 향후 10년간은 이 지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란 전망은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일본 기상청은 자료를 근거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9년11개월 동안 1만4590회에 이르는 여진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3월11일 이후 최근 1년 동안에도 350여차례나 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진도 5이상은 80번이나 됐다. '진도 5'는 전등 등 매달린 물건이 심하게 흔들리고, 그릇이나 책이 떨어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지진해일(쓰나미)도 8번 관측됐다.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과 뒤이어 발생한 크고 작은 여진들을 합하면 이 수치는 1만4650회 정도로 늘어난다. 강진 직후인 지난 14~15일 이틀간 후쿠시마현 해상에서는 규모 5이상의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 규모 7.0 이상의 여진은 동일본대지진 직후와 이달 13일 지진을 포함해 모두 5차례다. 일본 기상청은 도호쿠 지방 최북단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남쪽 수도권 지바현에 이르는 남북으로 가로 약 350㎞, 세로 약 600㎞의 직사각형 모양의 구역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발생하는 구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앞으로 10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10년이 지나서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아하게 볼 수 있는데, 지진학에서는 보통 가능한 일로 여긴다.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10년이 지나 여진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10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진으로만 규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는 별개의 원인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루무라 다카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후쿠시마 앞바다는 4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지역으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아니라도 이번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이라서 대수롭지 않다고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16 13:28:1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코로나19 관련 상담자의 64.5%가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3.5%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을 위해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를 24시간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취미활동의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많은 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12월 말까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총 상담건수는 1만3301건이며 이 중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를 상담한 사례는 593건(4.45%)이었다. 이 가운데 34.5%에 이르는 상담자들(204명)이 불안을 호소했으며 △우울(178명, 30%) △분노(142명, 24%) △불면(30명, 5%) △무기력(18명, 3%) 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극단적 선택의 충동을 느낀 상담자도 3.5%(21명)에 달했다. 상담 내용은 경제문제가 34%(20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외로움·고독도 30%(178명)에 이르렀다. 이어 직장문제 21%(124명), 가정문제 8%(48명), 대인관계문제 5%(30명), 학업문제 2%(12명) 순이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출퇴근으로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김연정씨(수원시 권선구·가명·33)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화되는 등 생활의 많은 변화를 경험하면서 불안과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마스크를 벗을 순 없으니 어느 순간부터 머리카락을 뽑으며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뒤로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힘들어졌지만 병원에 가기가 꺼려졌던 김 씨는 비대면 상담이 가능한 정신건강위기상담을 통해서야 이런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박창수씨(용인시 기흥구·가명·42)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됐다. 아내와는 10년 전 이혼했고, 초등학생 자녀 2명도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다 보니 식비도 많이 들고 살 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박씨는 여러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보았으나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 정신건강위기상담에 전화해 “삶을 끝내고 싶다”고 했던 그는 전문상담원과의 상담 후 다시 한 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상담을 통해 발견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자살예방)센터를 통한 심층 상담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문자 발송을 통해 필요 시 상담 요청을 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보건방역과 더불어 도민들의 심리방역 또한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만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에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1-26 09:17:19[파이낸셜뉴스] 10대 시절 또래 피해자를 장기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4명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20)의 상고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20)에게는 징역 9년, C군(19)과 D군(19)은 각각 징역 11년과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 9일 오전 1시께 광주 북구 한 원룸에서 E군(18)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E군을 살해하기 전 두 달여 간 E군을 수시로 폭행하고 돈을 빼앗거나 협박하고 물에 처박아 고문한 혐의도 받고 있다. A군 등은 직업학교에서 만난 E군이 체격이 왜소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타인의 명령에 쉽게 순응하는 성격이라는 점을 악용해 E군에게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E군이 지시와 함께 동반된 폭행과 협박을 반복적으로 당해 공포감을 느껴 심리적으로 고립당했고, 무력감에 빠진 상태에서 A군 등에게 심리적·신체적으로 완전히 종속돼 피해 신고를 하는 등 적극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1심은 이미 5월 말부터 피해자 E군의 얼굴이 심하게 부어있었고 아프다고 호소한 점, 사건 당일에도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자를 방치하고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보고 A씨에게 징역 20년, B군에게는 징역 17년을 각각 선고했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C군과 D군에게는 소년법상 상한 형량인 장기 15년에 단기 7년을 선고했다. 2심도 A씨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봤다. 다만 2심은 A씨가 초범인 점, 피해자 유족과 합의함으로써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8년으로 감형했다. 반면 B씨와 C·D군에 대해선 "폭행 또는 상해의 고의를 넘어 살인의 고의로까지 전환됐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B씨는 징역 9년, C군과 D군은 각각 징역 11년과 징역 10년으로 감형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10-27 10:12:21[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고(故)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조사실'을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최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한 뒤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지선 스님과 박종철 열사의 유족(형),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등과 조사실을 찾았다. 다만 조사실이 협소한 관계로 509호 내부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지선 이사장만 입실했다. 참석자들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한 꽃을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 한 뒤 묵념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후 지선 이사장은 본인이 조사실에서 겪었던 경험과 당시 심정 등에 대해 문 대통령 내외에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했던 욕조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손으로 짚은 채 경청했다. 지선 이사장의 설명을 듣던 문 대통령은 "이 자체가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여러 가지를 무너뜨려버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김 여사는 수차례 "에효"라며 한숨을 쉬거나 천장을 올려다 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하는 데 대해선 거듭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선 이사장에게 "경찰에서 이곳을 민주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내놓은 것은 큰 용기"라고 말했고, 민갑룡 경찰청장을 만나서도 "이 장소를 민주인권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주시고, 또 어제는 공개적으로 사과 말씀도 해 주시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민 청장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새로 경찰이 된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현직 경찰청장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대공분실 조사실을 방문한 것은 민 청장이 처음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6-10 15:16:51[파이낸셜뉴스] 2020년엔 ‘대안 여행지’ 방문이 증가하고 슬로우 여행이 인기를 얻는 등 여행 트렌드가 바뀔 전망이다. 부킹닷컴이 ‘2020년 8대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는 1억 8000만 개 이상의 검증된 이용후기와 호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미국, 영국 등 29개 국가 내 2만2000명 이상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심층 분석한 결과다. ■‘대안 여행지’ 방문 증가 특정 인기 여행지에 관광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환경오염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대두됨에 따라, 2020년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들을 탐험하는 여행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오버투어리즘의 피해를 줄이는 데에 일조하기를 원하며, 51%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비교적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로 목적지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0%는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현지 지역사회가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어플이나 웹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최신 기술과 함께 더 편하고 스마트해진 여행 2019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에도 역시 여행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있어 혁신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약 6명(59%)에 달하는 여행객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여행 선택지를 접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답했으며, 46%의 응답자들은 여행 중 실시간으로 투어나 액티비티를 살펴보고 예약하는 데 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파악해 미리 투어/액티비티 계획을 짤 예정이라고 응답한 여행객 또한 44%에 달해 스마트한 여행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0년에는 여행자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FOMO는 그만, 이제 슬로우 여행이 대세 정보사회에서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립 공포감(FOMO)에 시달렸던 2019년과는 달리, 다가오는 2020년에는 ‘슬로우 여행’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다소 느리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이동 수단을 통해 여행하겠다고 답한 여행객은 48%에 달했으며, 10명 중 6명(61%)는 여행 자체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더욱 긴 여정을 선택하고 싶다고 답했다. 삶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여행객의 열망이 강해진 만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페달 자전거나 트램, 썰매나 보트는 물론 도보 여행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57%의 응답자는 이색적이고 기억에 남을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면 여행지까지 가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올라운드 여행’ 수요 증가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현대인이 마주하는 고질적인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휴가를 떠날 때도 시간을 최대한 아껴 쓰는 경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0년에는 하나의 테마를 정해 여행을 하기보다는 다채로운 체험, 투어, 액티비티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올라운드 여행’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전 세계 여행객의 과반수(54%)는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관광 명소가 서로 가까이 있는 여행지 한곳으로 길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으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관광 명소가 가까이에 위치한 여행지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여행객은 62%에 달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응답자의 과반수(55%)가 반려동물을 자녀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한 가운데, 2020년에는 여행지, 숙소, 액티비티 등을 선택할 때 반려동물의 즐거움을 여행자 자신의 즐거움보다 먼저 생각하는 반려동물 위주의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전 세계 여행자 중 42%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에 따라 여행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이라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49%에 달했다. 이런 트렌드는 부킹닷컴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숙소들이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반려견 전용 침대, 반려동물 스파, 룸서비스 메뉴 등의 특화된 시설 및 서비스를 계속 고안해내고 있다. ■손주와 함께 떠나는 ‘그랜드’ 투어 2020년에는 조부모 세대가 손자, 손녀들이 함께하는 따뜻하고 젊은 감성의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조부모 세대 중 72%는 손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71%는 부모에게도 자녀를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오늘날의 노년층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건강 수준과 모험심을 자랑하고, 젊게 생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만큼, 조부모와 손주 세대가 함께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그랜드 투어’가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불붙는 예약 경쟁 다가오는 해에는 맛집 탐방을 우선순위로 두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현지의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여행객들이 특히 SNS 콘텐츠와 추천을 통해 맛집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하면서, 현지 인기 레스토랑의 경우 수개월간 기다려야 경험해볼 수 있는 만큼 여행지와 시기를 선정할 때 인기 레스토랑 예약 가능 여부를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여행객 10명 중 7명(71%)이 여행 중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맛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지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숨은 맛집들이 새로운 트렌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후의 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정년에 이르러 은퇴하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좀 더 모험심 넘치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만 18-25 세 사이 응답자의 23%는 만 55세가 되기 전 은퇴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65%는 여가시간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으로 여행을 꼽았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47%는 은퇴 후 좀 더 모험심이 필요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가운데, 노후 생활에 대비해 큰 그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미 은퇴한 응답자 중 19%는 아무런 방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안식년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으며, 여행자들의 52%는 ‘안식년’은 나이에 상관없다고 답한 만큼,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세대가 ‘은퇴 여행’ 계획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생겨날 예정이다. 아르얀 다이크 부킹닷컴 부사장은 “다가오는 해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감과 호기심, 첨단 기술로 무장한 여행자들의 니즈에 맞춰 여행업계 또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해 누구나 보다 쉽게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오버투어리즘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여행지를 발굴할 뿐 아니라, 개개인의 성향에 맞춘 여행을 추천하고 전 세계 숙소 선택지를 더욱 확대하여 모든 여행객이 2020년,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에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1-25 10:04:07과유불급,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낯선 사람이 과잉친절의 자새로 다가오면 경계심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영화 ‘조난자들’에서 학수가 그렇다. 영화는 인간관계만으로 상당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주인공 상진이 타인에게 느끼는 불편함을 통해 노영석 감독은 관객을 쥐락펴락한다. 조난자들이 국내 스릴러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이유다. 시나리오 작가 상진은 작품 마무리를 위해 외딴 시골의 펜션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추레한 학수와 의도치 않게 동행한다. 갓 출소했다는 학수는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해 좋다”며 상진을 억지로 붙잡고는 택시를 불러준다. 펜션에서 만난 사냥꾼들은 차량 트렁크에 피 묻은 연장을 가득 실었다. 무작정 펜션에 하룻밤 묶겠다고 요구하는 손님들은 사냥꾼들과 마찰을 일으킨다. 상진은 간신히 떼어놓은 학수와 펜션에서 재회한다. 초반부터 느껴지는 불편함은 영화 끝까지 감내해야 하는 몫이다. 한밤 중 손님이 시체로 발견되며 영화는 관객들에 “긴장하라”고 다그친다. 다른 손님과 상진 사이의 오해로 경찰이 출동하지만 정작 경찰은 학수의 친형이다. 사실 조난자들은 '클리셰(진부한 표현)'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딴 공간, 원치 않는 고립, 살인. 전형적인 서사지만 영화가 끝난 뒤 진이 빠질 만큼 극도의 긴장을 느끼도록 한다. 상진은 사라지는 손님들을 찾아 나선다. 영웅심리가 아니라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영화 중반을 넘어서면 탈출할 기회, 아니 탈출을 시도할 기회조차 사라진다. 누군가 사람을 죽였다는 행위만 확인됐을 뿐 여전히 범인은 오리무중. 상진과 관객들은 지금까지 학수, 사냥꾼들이 보인 모습만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핵심은 편견과 오해다.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출소자, 피 묻은 연장을 차에 싣고 주인공을 위협하는 사냥꾼 등 관객들은 단편적인 모습에 편견을 갖게 된다. 이 편견은 오해가 돼 범인에 대한 억측으로 이어진다. 영화 속 가장 매력 있는 캐릭터는 학수다. 그는 클리셰 속에서 클리셰를 파괴한다.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경찰, 경찰인 형이 상진을 죽이려 들 때 학수가 이를 말린다. 상진에게 가장 위협적이었던 인물이 도리어 그를 구하는 은인이다. 정작 살인범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다. 이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반전이다. 다만 반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관객들은 “너무 뜬금없다”거나 “충분히 개연성 있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관객에게 긴장감을 준다’는 스릴러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다. 영화 속 핵심은 "주변 사람들 속에 범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범인을 확신할 수 없는 불안, 의심, 긴장이다. 조난자들을 끝까지 본 뒤 꺼림칙한 느낌이 든다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한 거다. 감독은 관객이 마지막짜기 찝찝함을 느끼도록 이야기를 안배했다. 마지막 반전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느낄 법한 불편함이 나에게 실질적 위협이 다가올 수 있다는 공포감 말이다.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2017-11-15 13:04:28오는 26일 개봉하는 ‘군함도’를 스크린X로 만난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의 상상력을 더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강제노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기를 처절하게 그렸다. 액션과 드라마, 코미디까지 짜임새있는 연출력을 자랑하는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스크린X 3면 영상으로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군함도’는은 1945년 실제 군함도 모습의 2/3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을 쓰리캠(Three Cam)으로 촬영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270도 3면에 펼쳐지는 탄광 속 모습은 고립감과 압박감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스크린X 제작팀은 이번 영화에서 군함도의 참혹한 생활과 탈출신의 긴박감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영화 러닝 타임 132분 중 40분 가량을 스크린X로 제작했다. 그 중에서도 탄광, 주거 공간, 전투의 현장 등 영화 속 주요 배경으로 제작된 세트장을 정면, 좌, 우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해 더욱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당시 강제노역을 감당해야만했던 조선인들의 가슴 아픈 상황을 스크린X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1천미터가 넘는 지하 탄광으로 내려가는 모습에서 좌우 스크린에 표현된 탄광 속 갱도와 막장 등이 만들어낸 공간감은 땅굴 속 고립감과 공포를 고스란히 재현해낸다. 특히 조선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탈출 의지를 다지는 회합 장면에서는 촛불로 가득찬 3면 스크린이 마치 관객으로 하여금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뭉클함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 후반부 군함도 탈출을 위한 전투신에서는 정면과 양쪽 스크린을 활용함으로써 사방에 총알과 화염병이 난무하는 전쟁의 긴박함을 표현했다. CJ CGV 스크린X 스튜디오 최용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당시 조선인들이 머물던 열악한 주거 공간과 공포감이 앞서는 지하탄광 등 공간이 주는 위압갑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며 "3면 스크린을 통해 역사 속 현장을 더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더욱 몰입감있게 관람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군함도’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여의도, 대전, 대구, 서면, 광주터미널 등 전국 50개 극장에서 스크린X로 동시 개봉되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전세계 최초 기술융합특별관 '4DX with ScreenX'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9009055_star@naver.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2017-07-25 10: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