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최수상 기자】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응원과 교수님의 편의를 봐주신 덕분에 육아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9일 열린 울산대학교 제45회 학위수여식에서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데다 육아까지 겹쳤던 40대 가정주부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날 체육학사 학위를 받고, 선수 심리기술 훈련 전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대학원에 진학한 이정련(여·41) 씨다. 이 씨는 지난 1997년 전문대를 졸업하고 운동강사 양성하는 직장생활을 하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싶어 대학으로 다시 왔다. 특히 3학년 1학기, 2학기 때는 4.5만점을 획득해 학과 수석을 차지했으며 4학년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수석으로 학사모를 쓰게 됐다. 비결은 대학생활 내내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강의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 이 씨는 육아로 인해 어린 학우들처럼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였기에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많은 질문을 했다. 이 씨는 “수업 중이나 끝나고 교수님들께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많이 했지만, 모두 잘 설명해주시고 학우들도 많이 도와주는 등 주위의 배려 덕분에 대학생활을 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한동안 공부와는 거리가 먼 직장생활을 했지만 오히려 더 배우고 싶어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공부하며, 오히려 육체적으로 힘들 때 더 공부가 잘된다고 말한 이 씨는 앞으로 선수들의 심리 기술 훈련을 연구하는 스포츠심리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8-02-09 15:37:56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그 분들이 마침내 한국에 오셨습니다. 서비스 도입 전부터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대한민국 육아 전쟁의 구세주가 될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지난달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는데요. 이모님들은 4주 가량 총 160시간의 특화교육을 받은 뒤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됐습니다. 국가 문제로까지 대두된 초저출생 문제를 해결해 줄 영웅으로 부상할 지 기대가 되는데요. 그런데... 업무 시작 전부터 임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지를 않나, 급기야 서비스 무더기 취소까지 나오는 등 벌써부터 순탄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네요. 과연 이모님들은 무사히 한국에 정착해 서울시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줄 수 있을까요? 1평 남짓 숙소생활에 '임금 미지급' 사태까지…벌써부터 '잡음' 지난달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1인당 교육수당 약 96만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70명), 휴브리스(돌봄플러스·30명)와 근로계약을 맺고 8월 3일 서비스 시작 전까지 하루 8시간씩 교육을 받았는데요. 당시 필리핀 가사관리사에 대한 교육수당은 사업주가 부담해야 하지만 업체들은 현금이 부족해 교육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수당 지급이 밀리면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초기 정착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겠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가사관리사들이 생활 중인 공동숙소 면적이 고시원 수준으로 좁아 '인권 침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들이 지내는 숙소는 1인실(4.8㎡) 또는 2인실(6.5㎡)로, 평수로 환산 때 각각 1.45, 1.96평에 해당합니다. 근로기준법상 기숙사 면적의 최소 기준(1인당 2.5㎡)보다는 넓지만, 국토교통부가 정한 1인 가구 최저주거기준(14㎡)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요. 서울시 또한 숙소 면적이 좁다는 데는 동의했습니다. 다만 강남 지역 특성상 월세 대비 면적이 좁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숙소 위치가 역삼동으로 선정된 이유는 돌봄 서비스 수요 가정과의 접근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응? 왜 하필 강남인가요? 필리핀 이모님은 '강남 엄마' 전유물?…"영어 잘하시죠?" 지난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신청한 751가구 중 318곳(43%)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있는 가구였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강남3구 가구가 더 적극적으로 가사관리사를 원한다는 점이 수치로 증명된 셈인데요. 필리핀 가사관리사 고용에는 최저임금이 적용돼 사업 참여 가구가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8시간 전일제 기준으로 월 238만원입니다. 238만원은 일반적인 가구의 소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지요. 국내 3인 가구 중위소득(소득순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가운데 해당하는 소득)이 471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득 절반을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떼 줘야 하는데, 중·저소득층 가구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금액이지요. 이 가운데 이른바 '강남 엄마'들은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영어 능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자녀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 강남권 부모들이 가입·활동하는 한 맘카페 회원은 "필리핀 도우미가 정말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까요?" 등의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강남 엄마'로 추정되는 한 회원은 "강남 부모들은 도우미 2~3명 쓰는게 별 부담이 아니니, 필리핀 출신 도우미가 영어에 도움이 되면 쓰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필리핀에서도 대학 나오고 배운 사람들로 선발했다는데 이들한테 영어를 잘 배우면 비싸도 쓰는 것"이라고 적기도 했지요. "외국인 도우미 결국 늘어날 것…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아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시간당 1만3700원으로 더 비싸다"며 "그 돈을 주면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육아도우미를 구하지 못했겠나"라고 꼬집었는데요. 필리핀 가사관리 시스템 자체가 결국 상류층에 맞춰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 가구로 선정된 10%가량이 서비스를 취소하면서 서울시는 취소분에 대해 상시 신청 접수를 하기로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비용적 부담으로 취소를 했다는 사례가 인터넷 맘카페 등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계약 조건의 취약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취소했다는 글을 올린 회원은 "가사관리사가 맘에 안들어도 계약기간(6개월) 동안 취소가 안된다고 하더라"며 "일정 변경도 전혀 안되고 한달에 딱 한번만 쉼으로 처리되고 미리 말해도 100% 위약금을 내야 한다. 취소도 못하고 심지어 업무범위도 개판인 상태로 계약 시작하고 꼬박꼬박 돈주면서 역갑질할꺼 같아 그냥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모호한 업무 범위 등도 이용을 망설이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출생부터 여성의 경력단절 같은 여러 사회문제를 고려했을 때, 가사관리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천소라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절차와 비용 등을 포함해 여러가지 가이드라인이 모호한 상태"라며 "업무분장의 모호성이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합의 절차에 대해서 유연하게 간소화될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서비스 이용에서 매칭이 된다 하더라도 서로 안 맞는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교환, 환불 등의 소비자 권리 보호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등의 보완사항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어쨌든 지금 돌봄인력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도우미가 장기적으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관리 여력이 어떤 식으로 정비가 될 것인지 등이 시범사업을 통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스템은 육아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한다는 큰 포부와 함께 도입된 제도입니다. 정부와 서울시의 발 빠른 대응으로 최대한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아울러 향후 증가할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따른, 인권 침해와 임금 미지급 등의 각종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견고한 기틀을 마련하길 희망해봅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4 07:11:4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조선후기에 사암도인이란 의원이 있었다. 사암도인은 약을 쓰지 않고 오로지 침으로만 환자를 고쳤다. 사암도인은 침을 잘 놓았는데, 특히 12경맥의 팔다리쪽을 흐르는 오수혈(五輸穴)에만 침을 놓았다. 이것을 사람들은 사암침법이라고 불렀다. 사암침법은 팔다리의 혈자리에만 침을 놓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기운이 강한 오수혈만을 선택했기 때문에 혈성(穴性)이 매우 강하고 효과적이다. 주된 침법은 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에 따라서 보법(補法)에 해당하는 정격(正格)과 사법(瀉法)에 해당하는 승격(勝格)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암도인의 한 제자가 “스승님, 스승님의 침법을 밖에서는 사암침법이라고 부릅니다. 사암침법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사암도인은 “내 침법은 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이다. 예를 들면 위(胃)를 보(補)하는 위정격(胃正格)은 위를 보하는 침법인데, 양곡(陽谷), 해계(解鷄)를 보(補)하고 임읍(臨泣), 함곡(陷谷)을 사(瀉)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조합인지 궁금하냐?”라고 물었다. 제자는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지만 자신이 없었다. 사암도인은 이어서 설명하기를 “만약 위가 약하면 위를 보해야 할 것이다. 내경에 보면 허즉보기모(虛則補其母)라고 했다. 그럼 오행에서 위(胃)는 토(土)이고 토(土)가 약한 것이니 토(土)의 모(母)인 화혈(火穴)을 보해야 한다. 화혈은 자경(自經)으로 위경(胃經)의 화열인 해계(解谿)와 모경(母經)으로 심경(心經)인 소장경(小腸經)의 화혈인 양곡(陽谷)을 보한다. 그리고 토(土)가 허한 상태이기 때문에 토를 이기는 목(木)을 사(瀉)해야 한다. 그래서 자(自)경인 위경의 목혈인 함곡(陷谷)과 타(他)경인 담경의 목혈인 임읍(臨泣)을 사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있겠느냐?”하고 설명해 주었다. 제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듯 끄덕거렸다. 사암침법은 누구나 함부로 행하기 어려운 심오한 침법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위완부에 통증이 심하면서 복통, 소화불량, 헛배부름, 가스참의 증상에 위정격을 놓으면 바로 진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암도인이 제자에게 위정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환자가 왔다. 환자는 50세 가량의 남자로 오래전부터 위완통이 있어서 침을 맞으러 왔던 환자였다. 남자는 명치에서부터 배꼽부위 위까지 통증이 생기면서 정해진 시간에 통증 발작이 있었으나 통증이 일정한 부위가 없었다. 사암도인은 남자에게 “위완통은 좀 어떤가?”하고 물었다. 환자는 “의원님 침을 맞고 통증이 많이 줄었습니다.”라고 했다. 사암도인은 이 환자에게 양곡(陽谷)과 해계(解谿)를 보하고 임읍(臨泣)과 함곡(陷谷)을 사(瀉)했다. 사암도인은 위허증으로 보고 위정격으로 치료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번은 20세인 한 남자가 위완통이 있다고 하면서 왔다. 사내는 통증이 시작하는 날마다 오한(惡寒)이 있으면서 관절통이 동반되고, 팔다리 살집에 대추나 밤톨만 한 핵이 생겼다가 점차 사라졌고 때때로 남아 있는 것은 몇 개가 위부와 양쪽 다리 위에 있기도 하면서 10여일 간격으로 반복된 것이 수해가 되었다고 했다. 사암도인이 진찰을 해 보더니 “위허(胃虛)로 인한 담핵(痰核)이다.”라고 진단을 하고서는 이 남자에게 위정격(胃正格)을 사용하여 침을 놓았는데, 수년이 되었던 증상이 5~6도(度) 만에 나았다. 사암도인은 남자의 증상이 우측이 심했기 때문에 좌측에 침을 놓았다. 소위 말하는 우병좌치(右病左治)를 한 것이다. 또 한번은 50세 가량인 한 부인이 복통을 앓은 지 이미 30년이 되었고, 흉복부가 창만하면서 통처가 일정한 곳이 없었으나 위완부가 더욱 심했으며, 족부가 건조하면서 발등이 부어올라 있었다. 사암도임은 발등은 위경(胃經)이 유주하는 부위이면서 위완부에 통증이 심해서 위정격을 사용했더니 1도(度)만에 통증이 줄어들고 발등의 부종도 빠졌다.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복통에는 위정격만 사용하시는 겁니까?” 그러나 사암도인은 “그렇지 않다. 원래 복진을 제대로 하면 어떤 장기가 원인인지 알 수 있다. 위 이외에도 복통이나 협통의 원인이 많다. 위허(胃虛)로 인한 통증은 딱히 정해지 있지 않고 위완부를 중심으로 여기저기가 아파진다. 그런데 폐기가 탁(濁)하면 우측 협통이 있고, 간통(肝痛)은 왼쪽 협통이 있다. 그리고 냉으로 인한 통증은 배꼽 아래, 만약 배꼽 주위에 통증이 심하면 대장의 문제고 혈허(血虛)가 원인이 되는 경우는 소장통이 많다. 특히 심통(心痛)은 위완통과 아주 비슷하게 나타나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때 한 어린 환자가 왔다. 10여 세 정도 돼 보이는 아이는 배꼽위에 복통이 있어서 여러 날 동안 울부짖으면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했다고 했다. 사암도인이 복진과 함께 진찰을 해 보더니, 아이의 목과 귀 아래에 여러개의 림프절이 부어있었다. 당시에 이것을 연주창이라고 불렀다. 사암도인은 림프절이 부어있는 부위가 대장경이 흐르는 길목에 있고 또한 복통은 배꼽 근처에 나타나서 대장허증(大腸虛證)으로 진단을 했다. 사암도인은 어린 환자에게 족삼리(足三里)와 곡지(曲池)를 보하고, 양곡(陽谷)과 양계(陽谿)를 사했다. 바로 대장정격이었다. 그러나 복통이 즉시 사라졌다. 사암도인이 제자에게 “이 아이에게 대장정격을 놓았다. 어떻게 해서 이 혈자리들이 대장을 보하게 되는지 설명해 보거라.”라고 했다. 그러자 제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장은 금(金)에 속하니 대장이 허한 경우는 허즉보기모(虛則補其母)로 해서 토(土)혈을 보하고, 화극금(火克金)이니 화(火)혈을 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경(自經)인 대장경의 토혈인 곡지(曲池)와 모경(母經)인 위경의 토혈인 삼리(三里)를 보하고, 자경인 대장경의 화혈인 양계(陽谿)와 화경에 해당하는 소장경의 화열인 양곡(陽谷)을 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장정격은 삼리, 곡지를 보하고, 양곡, 양계를 사하는 처방이 나온 것입니다.”라고 했다. 제자는 지난 번에는 어려워하더니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사암도인은 제자를 칭찬했다. 그 때 또 한 명의 환자가 왔다.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부인은 복통이 생긴 지 벌써 2~3년이 되었다고 했다. 그동안은 간간이 발작을 했는데, 최근 한달 전부터는 복통이 심해졌다. 그러면서 때때로 눈꽃이 피고, 두통이 있으면서 양쪽 미릉골통이 생겼다고 했다. 또한 얼굴과 두부가 텅빈 것처럼 정신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치가 답답하면서 미치겠다고 했다. 사암도인은 진찰을 해 보더니 집안에 큰 우환이 있었던 뒤로 나타난 증상이라고 하기에 화병으로 진단을 하고 화울통방(火鬱痛方)을 처방했다. 사암도인은 대돈, 소충을 보하고, 음곡, 곡천을 사했다. 그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인의 제반 불편함이 사라졌다. 환자들이 연이어서 들어왔다. 한 남자가 두통이 있다고 하면서 찾아왔다. 40세 가량의 남자는 얼굴 전체에 통증이 있으면서 경항부가 더욱 심했다. 진찰을 해보니 심하게 화를 낸 후에 나타났다고 하기에 사암도인은 간증(肝症)으로 보고 음곡, 곡천을 보(補)하고, 경거, 중봉을 사(瀉)했다. 바로 간정격이었다. 이렇게 침을 맞자 바로 증상이 좋아졌다.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은 항상 이렇게 네 개의 혈자리를 사용하시는 겁니까?” 그러나 사암도인은 “그렇지 않다. 간혹 단혈(單穴)만 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편두통은 한쪽의 통증인데, 병들지 않는 쪽의 절골혈(현종혈)만 사해도 거뜬하게 좋아진다. 루시루험(屢試屢驗)했다. 한번은 40세 정도 되는 부인이 우측 편두통이 아주 심해진 지가 이미 10여년이 되었는데도, 좌측 절골혈 만을 사(瀉)해서 수일만에 감소되어 1도(度)에 나은 적도 있다.”라고 했다. 사암도인은 단혈만을 사용할 때에도 함부로 아무 혈자리나 선택하지 않았다. 제자는 스승님의 침실력에 감탄을 하면서 자신도 스승님을 따라서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침치료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사암도인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제자에게 “침이란 단 한자리 만으로도 병자를 일으킬 수 있지만, 온갖 곳에 난자(亂刺)를 하더라도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의사가 환자의 호소하는 병증의 원인을 찾아낸다면 최소한의 혈자리만이 필요할 것이나, 아픈 곳에만 찌르기를 반복한다면 산침(散鍼)이 될 것이다. 아픈 곳을 찾아 찌르는 아시혈도 좋지만 한번쯤은 이 환자에게 과연 이 혈자리가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암도인(舍岩道人)이 창시한 사암침법(舍岩鍼法)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침법으로 지금도 많은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 사암침법은 현재 사암도인침법(舍岩道人鍼法)과 사암도인침구요결(舍岩道人針灸要訣)이란 책자로 전해지고 있다. 일도쾌차(一度快差)! 단 한 번에 좋아진다는 의미다. 이 표현이 사암침법을 두고서는 어색하지 않다. * 제목의 ○○은 ‘사암’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사암도인침법> ○一男子 年可五十 常患胃脘痛, 自心下至臍上 作痛 有時無定 或似蟲痛 陽谷ㆍ解谿補、 臨泣ㆍ陷谷瀉 數度而效. (50세 가량인 한 남자가 항상 위완통을 앓았는데, 심하부에서 제상부에 이르러 통증을 발작하되 정해진 시간은 있으면서 통처에 일정한 부위가 없고 때로 충통과 비슷하여 양곡, 해계를 보하고 임음, 함곡을 사하니 수차에 효과가 있었다.) ○ 一男子 年二十 有胃脘痛 每始痛之日 惡寒肢節痛 四肢肉起 如棗栗者 無數而多 次次消盡 或餘存者幾個 在胃部兩脚上下 十餘日間隔 反復累年矣, 用胃正格 五六度差. 右側勝 故左治. (20세인 한 남자가 위완통이 있으면서 통증이 시작하는 날마다 오한, 지절통하고 사지의 기육에 조율 같은 것이 솟아오르면서 무수하게 많아졌다가 점차 소진되며, 때로 남아 있는 것이 몇 개가 위부와 양 다리의 상하에 있기도 하면서 10여 일 간격으로 반복한 지 여러 해였는데, 위정격을 사용하여 5~6도에 나았다. 우측이 심했으므로 좌측을 치료했다.) ○ 一婦人 年可五十 腹痛已三十年, 胸腹脹滿 痛無定處 胃脘尤甚, 足無津液 跗上亦浮, 用胃經正格 一度而足有津液 腹痛亦減. (50세 가량인 한 부인이 복통을 앓은 지 이미 30년이 되었고, 흉복부가 창만하면서 통처에 일정한 곳이 없었으나 위완부가 더욱 심했으며, 족부에 진액이 없으면서 발등도 역시 부어올랐는데, 위경정격을 사용하여 1도에 족부에 진액이 생기면서 복통도 감소되었다.) ○ 一女子 十餘歲 腹痛臍上 累日號泣轉輾, 診項耳下大腸分 有結核 知大腸虛, 故用正格 卽止. (10여 세인 한 여자가 제상부에 복통이 있어서 여러 날 동안 울부짖으면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했는데, 목과 이하부의 대장경 분야를 진찰하니 결핵이 있어서 대장허증인 줄 알았으므로 대장정격을 사용하자 복통이 즉시 멎었다.) ○ 一女子 年五十餘 腹痛間作 已數三年 方痛已有月餘, 或生眼花、頭痛、兩眉骨痛 顔頭若空虛 心下鬱悶 用火鬱方, 一度有效. (50여 세인 한 여자가 복통이 간혹 발작한 지 이미 2-3년이 되었고 지금의 고통은 이미 1개월 가량 되었는데, 때로 안혼, 두통, 양미골통 등이 생기고 안면부와 두부가 텅빈 것 같으면서 심하부가 울민하다고 하여 화울통방을 사용했더니 1도에 효과가 있었다.) ○ 一男子 年可四十 頭面盡痛 頸項尤甚, 故陰谷ㆍ曲泉補、 經渠ㆍ中封瀉 數日半減 數度而快. (40세 가량인 한 남자가 두면부 전체에 통증이 있으면서 경항부가 더욱 심하므로, 음곡, 곡천을 보하고 경거, 중봉을 사하여 수일만에 통증이 반감되었고 수차에 거뜬히 나았다.) ○ 一女子 年可四十餘 頭痛右邊 已十餘年, 瀉左邊絶骨 數日減差 一度而已. (40여 세인 한 여자가 우측 편두통이 더욱 심한 지 이미 10여 년이 되었는데, 좌측 절골혈을 사하여 수일만에 감소하고 1도에 나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30 09:29:21【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는 30일의성 봉양 온누리터에서 '가게는 나의 꿈이고 미래'라는 부제로 출산 걱정은 덜고, 직장의 행복은 더하는 '청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사업추진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청년 소상공인과 함께한 이날 간담회는 도가 전국 처음으로 추진하는 '소상공인 아이보듬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과 2025년도 신규 아이디어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최영숙 경제통상국장은 "오늘 수렴한 내용을 검토해 2025년 사업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경북에서 처음 시작한 출산 소상공인 대체인력 지원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비롯해 경북경제진흥원, 경북도 소상공인연합회, 경북도 청년연합회, 청년협동조합협의회, 경북지구청년회의소, 청년정책참여단, 청년CEO협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및 22개 시·군 담당자가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 소상공인은 "사업안착과 확장을 고민해야 하고, 출산과 육아, 경제적 안정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출산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청년의 꿈 실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에 공감하고, 도가 청년 소상공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아이보듬 지원사업과 관련해 문경에서 파티시에로 디저트 공방을 운영하다 올해 4월 출산해 반년 째 휴업하고 있는데 지원 대상이 되는지, 포항시에서 교육 공부방을 운영 중으로 2025년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대체인력을 고용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직종에서 출산했거나 계획하는 소상공인의 문의가 이어졌다. 또 육아 지원도 대체인력 업무에 포함하자는 의견과 임신기에도 대체인력 지원 가능토록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8-30 08:30:55[파이낸셜뉴스] "저는 지금도 마약류 중독에서 완치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약류에 손을 댄 한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평생 마약류와 싸워야 하는 운명이 됐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전우원씨(28)의 말이다. 그는 "마약류의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색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한번 마약류에 중독된 사람에게 완치는 없다"며 "당장은 마약류의 유혹에서 벗어날 지 몰라도 다시금 인생의 시련이 찾아오면 마약류의 유혹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 마약류 중독자들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회복 불가' 판단에도 가족이 버팀목"전씨는 '라이브 방송 사태' 이후 지난해 3월 28일 한국에 귀했다. 귀국과 함께 단약을 시작했다. 전씨는 마약류를 단약하는 과정이 지옥과도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감정기복이 심해 우울증에 시달렸고, 몸의 균형이 깨져 조금만 걸어도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고통이 끝날 것이란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씨는 "나 스스로를 뇌가 망가져 사회 복귀가 불가능한 사람이라 생각했고,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아 자살시도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행동들이 쉽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마약류 투약으로 인한 형사적인 죄까지 더해져 더이상 인생을 회복할 수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해 3월 초 라이브 방송을 하며 약을 대량으로 삼킨 뒤 구조돼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심적으로나 육제척으로나 너무 힘들다 보니 주변사람에게 매일 매일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게됐다고 한다. 자신의 삶에 비관적이다 보니 당연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집에 은거하며 살았다. 사회생활을 안 하다 보니 비관적인 생각은 나날이 커져만 갔고,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전씨의 '히키코모리' 인생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은 가족이었다. 전씨는 "계속해서 부정적인 말만 하는 나를 어머니께서 이해해주고 나무라지 않고 계속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게끔 격려했다"며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조성남 전 원장, 남경필 대표 등이 날 살려"한 사람이 마악류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전씨는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조력자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히키코모리로 있던 시절 어머니의 추천으로 이기원 온누리교회 목사를 알게됐다. 이 목사는 내가 마약류의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준 조력자"라며 "시간이 되면 나를 만나주거나 계속해서 나에게 교인을 소개해 주면서 재사회화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회복하게 해주는 등 사회에서 격리된 채 나락으로 빠지던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자신을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이 목사뿐만 아니라 남경필 J&KP 대표(전 경기도지사)와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 박상규 대학을위한마약및중독예방센터(DAPCOC: 답콕) 사무총장 등 자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전씨는 사회적으로 자신의 쓰임새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답콕에 참여하면서 예방사역에 동참하니 '나 같이 실패한 인생도 사회적으로 좋은 뜻에 사용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이제껏 살면서 저지른 죄가 너무 커서 도움 될 일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 스스로를 죄악시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내가 받은 도움 꼭 나울 것"전씨는 이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한국사람들은 마약류가 자신과 동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통계를 보면 한국 역시 더 이상 마약류의 중독에서 안전하지 못한 사회"라며 "그런데 답콕을 통해 대외적으로 교육에 나가면 교육대상자 대다수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교육자인 나의 역량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어떻게 하면 보다 진솔하게 교육대상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앞으로 중독예방·재활에 관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를 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원장으로부터 여러 지식을 교수받을 때마다 궁금증이 해소되기보단 더 큰 궁금증에 직면하는 등 중독예방·재활분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조 원장의 권유에 따라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운이 좋게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같은 경험은 보통의 중독자들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기에 이들의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마약류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23 07:59:34[파이낸셜뉴스] 롯데카드가 디지로카앱 발견 탭에 ‘교육’과 ‘웰니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12일 밝혔다. 디지로카앱 발견 탭은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소비를 위한 모든 것을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다. 이번에 오픈한 발견 탭 교육은 자녀교육과 자기개발, 웰니스는 건강 관리에 관한 콘텐츠, 상품, 혜택을 담았다. 발견 탭 교육은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자녀교육 정보와 비즈니스, 외국어, 자격증 공부를 위한 자기개발 정보를 큐레이션 해준다. 교육을 주제로 한 결제 혜택은 물론 시청각 콘텐츠와 제휴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다. 제휴 서비스로는 △아이스크림에듀 ‘아이스크림홈런’ 무료 체험 및 무료 학습유형검사 △요즘옆집 '사교육비 진단서비스'와 학습성향유형 진단 '공BTI' △웅진씽크빅 육아 콘텐츠 및 온라인몰 '웅진책방' △웅진씽크빅 유데미의 ‘직장인을 위한 온라인 강의’ △교원 빨간펜 ‘아이캔두’ 무료체험 등이 있다. 발견 탭 웰니스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관리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 맞게 추천해 준다. 운동, 식단, 피부 관리 등 건강 관련 콘텐츠와 띵샵 기획전, 터치(TOUCH) 쿠폰 등 결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탑재했다. 129가지 검사항목을 제공하는 △마크로젠의 ‘젠톡 유전자 검사’를 오는 25일 오픈할 예정이다. △아토머스의 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 ‘마인드카페’ △마음수업의 수면명상 서비스 ‘코끼리’를 통해서는 마음과 심리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아울러 △헥토헬스케어의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 ‘또박케어’ △풀무원건강생활의 ‘건강식물원&개인맞춤영양’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건강관리 플랫폼 ‘라플365플래닛’ △주변 피부과 찾기부터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피부시술 플랫폼 ‘여신티켓’ 서비스도 탑재했다. 디지로카앱 발견 탭 신규 큐레이션 서비스 추가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발견탭 교육에서 웅진책방의 '공룡나라 아기텐트'와 '더 스토리 오케스트라(The Story Orchestra) 사운드북'을 각 150개씩 9900원에 한정 판매한다. 오는 18일까지 웅진책방에서 100명을 추첨해 세계문화지식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달 31일까지 아이캔두 무료체험 시 오은영 아카데미가 만든 부모·자녀 기질검사 무료쿠폰을, 아이스크림홈런 무료체험 시 신세계상품권 3만원권을, ‘딱공’ 무료 학습유형검사 진행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을 증정한다. 발견 탭 웰니스에서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젠톡 유전자 검사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마음수업의 코끼리 서비스는 디지로카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엄선한 ‘멘탈케어’ 오디오 콘텐츠 50곡을 무료 제공하며, 또박케어에서 드시모네 구매 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발견 탭의 통합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이 상품을 탐색하고 비교하고 결제하는 과정을 더 빠르고 단순하게 압축하고 있다”며 “교육과 건강에 대한 세대별 관심사를 파악해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디지로카앱 #발견탭 #교육 #웰니스 #큐레이션 #서비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12 14:10:48"동료들이 준 상이라 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38년간 어려울 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이 붙잡아 준 덕분이었지요." 지난달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KB손해보험은 양성평등 조직문화에 기여한 직원에 대한 시상을 했는데 자동차업무파트 김미영 대리(사진)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KB손해보험의 전 직원이 투표를 통해 뽑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에서 만난 김 대리는 "동료들 덕분에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또 이런 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86년 입사한 김 대리는 사실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후배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직원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직원들의 추천서에는 '임금피크제 직원임에도 본인 업무 이외에 후배들의 역량 개발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나서는 멋진 선배' '성별, 나이, 직급에 관계없이 존중하고 격의 없이 소통하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직원' 등의 찬사가 가득했다. 김 대리는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자원하기도 했다. 본인 업무 외에 후배들까지 챙겨야 하는 만큼 자원해서 수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김 대리는 "자동차심사부서의 경우 협업이 꼭 필요한 부분이 많아 멘토링이 꼭 필요하다"며 "요즘은 업무에 있어서도 개인주의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멘토링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결국은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손해사정사 자격증도 땄다. 직장을 다니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주말마다 고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도서관으로 향했다고. 김 대리는 "업무를 오래 했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론이 뒷받침돼야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힘을 얻는다는 생각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1986년 입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그래도 조직문화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남성 직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조직이다 보니 결혼, 출산 이후엔 대부분 그만둬서 지금은 여자 동기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8년간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육아"라며 "당시에는 육아휴직 제도도 없었는데 다행히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셨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요즘은 직원들이 출산 후에도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각종 제도가 갖춰지고 있긴 하다. 김 대리는 "제도적으로 많이 보완이 됐지만 멘토링을 해보면 여전히 후배들은 힘들어 하고 있다"며 "남성육아휴직제도가 있지만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 인식이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리는 업무뿐만 아니라 육아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비가 많았지만 되돌아보면 결국 나를 붙잡아준 건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였다"며 "직장생활은 함께 하는 것인 만큼 동료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4-07 19:42:38[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흥국이 자신이 제작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의 흥행 기원을 위해 콧수염만 남긴 채 삭발을 감행했다.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엔 지난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작발표회 행사의 일부 영상이 올라왔다. 김흥국은 “삭발한 의미는 다른 건 없고 우리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 (머리를) 깎고 있다”며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 육영수 여사는 우리나라 국모처럼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두 분을 존경한다고 생각만 했지 감히 영화 제작을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라며 “오랫동안 (영화 제작을) 생각만 해오다가 윤희성 감독을 만났다. 윤 감독은 오랫동안 두 분을 공부해 왔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두 분에 대해 몰랐던 비화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개봉 시기를 두고 김흥국은 “6월에 편집할 것”이라며 “빠르면 7~8월 여름방학쯤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흥국은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 딴 제작사 ‘흥.픽쳐스’를 최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70% 실록과 30% 재연이 혼합된 120분 논픽션 영화로 제작된다. 전반부는 이승만, 김구, 박헌영, 김일성 그리고 북한 소련 군정과 남한 미군정의 해방 정국을 조명하고, 중반부는 박정희 참전 기록, 후반부는 5·16부터 산업화 과정, 육영수 여사 서거와 박정희 대통령 국장까지 다룰 예정이다. 윤희성 감독은 “고려시대 역사보다 더 모르는 그런 면이 있는데, 해방정국에서 (영화를) 시작해 두 분의 개인사로 연결되는 구성”이라고 연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해방정국을 이야기할 때 진보와 보수라고 하는 좌우 그 부분에서 논쟁이 가열될 것 같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 관한 자료는 많지만 육 여사에 대한 부분은 부족하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윤 여사에 대한 내용을 조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9 05:49:23커피업계가 주력 판매 메뉴인 음료 외에도 푸드와 디저트, 케이크 등 비음료 메뉴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물'이 들어간 음료 제품이 유리하지만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카공족' 등 체류 시간이 늘면서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푸드 메뉴를 같이 팔기 위해서다. ■스타벅스, 메뉴 개발 인재 영입까지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카페 업계 중 스타벅스는 지난 몇 년간 푸드 메뉴 개발 확대 및 인재 영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맥도날드 푸드 총괄 임원을 스타벅스 식음료 총괄 담당으로 영입했다. 또 편의점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연세우유생크림빵과 고대빵을 개발한 MD를 최근 영입했다. 스타벅스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푸드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스타벅스 푸드 카테고리 매출은 18.5% 성장하며 전체 매출 대비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디지니와 협업한 한정 디저트 상품을 선보이거나 도심속 특화 매장은 '더매장' 등에서 한정 케이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더북한산점'에서 북한산의 형태를 형상화한 '초콜릿 마운틴 바움쿠헨'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ESG 트렌드에 발맞춰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플랜트 미트볼 치즈 샌드위치 등 대안육 푸드 3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탕종 베이글 3종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며 " 이로 인해 베이글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6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디야 베이글 핫샌드위치 식사대용 인기 국내 커피프랜차이 중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베이커리·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품목은 베이글로, 이어 핫샌드위치 2종, 브리또 2종 등 식사 대용 메뉴의 성장세가 컸다. 이디야가 겨울 시즌 출시한 콘치즈계란빵과 꿀호떡은 출시 후 두 달간 45만개가 팔려나갔다. 디저트 군에서는 약과크림치즈쿠키, 약과버터가 50일 만에 15만개를 돌파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소금빵 2종, 디저트 2종을 포함해 총 19종의 푸드 신제품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투썸이 출시한 시그니처 케이크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지난해 12월 판매율이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인기 메뉴로 SNS 상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투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케이크 매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할리스는 지난해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딸기 베이커리 매출이 1년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푸드 메뉴의 경우 판매량 기준 뉴욕치즈케이크, 티라미수쏘스윗박스, 에그마요 등의 제품이 인기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1-07 18:09:59[파이낸셜뉴스] 커피업계가 주력 판매 메뉴인 음료 외에도 푸드와 디저트, 케이크 등 비음료 메뉴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물'이 들어간 음료 제품이 유리하지만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카공족' 등 체류 시간이 늘면서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푸드 메뉴를 같이 팔기 위해서다. ■스타벅스, 메뉴 개발 인재 영입까지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카페 업계 중 스타벅스는 지난 몇 년간 푸드 메뉴 개발 확대 및 인재 영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맥도날드 푸드 총괄 임원을 스타벅스 식음료 총괄 담당으로 영입했다. 또 편의점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연세우유생크림빵과 고대빵을 개발한 MD를 최근 영입했다. 스타벅스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푸드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스타벅스 푸드 카테고리 매출은 18.5% 성장하며 전체 매출 대비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디지니와 협업한 한정 디저트 상품을 선보이거나 도심속 특화 매장은 '더매장' 등에서 한정 케이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더북한산점'에서 북한산의 형태를 형상화한 '초콜릿 마운틴 바움쿠헨'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ESG 트렌드에 발맞춰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플랜트 미트볼 치즈 샌드위치 등 대안육 푸드 3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탕종 베이글 3종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며 " 이로 인해 베이글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6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디야 베이글 핫샌드위치 식사대용 인기 국내 커피프랜차이 중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베이커리·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품목은 베이글로, 이어 핫샌드위치 2종, 브리또 2종 등 식사 대용 메뉴의 성장세가 컸다. 이디야가 겨울 시즌 출시한 콘치즈계란빵과 꿀호떡은 출시 후 두 달간 45만개가 팔려나갔다. 디저트 군에서는 약과크림치즈쿠키, 약과버터가 50일 만에 15만개를 돌파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소금빵 2종, 디저트 2종을 포함해 총 19종의 푸드 신제품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투썸이 출시한 시그니처 케이크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지난해 12월 판매율이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인기 메뉴로 SNS 상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투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케이크 매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할리스는 지난해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딸기 베이커리 매출이 1년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푸드 메뉴의 경우 판매량 기준 뉴욕치즈케이크, 티라미수쏘스윗박스, 에그마요 등의 제품이 인기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카공족'이나 업무를 보면서 오랜 시간 머무는 고객들이 늘면서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푸드와 디저트 등 메뉴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1-07 14: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