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한 편을 떠올려보자. 그때 입었던 옷도 기억나는지? 어쩌면 ‘교복’ 아니었을까? 공포 영화 시장은 작다. 작년에 개봉한 공포 영화 48편의 관객은 314만 명, 영화 ‘파묘’ 한 편보다 적었다. 관객 2억 명 시대(2013~2019)에도 공포 영화 관객은 연평균 534만 명(±161만 명) 정도였다. 공포 영화는 원래 인기가 없다. 장르 선호도 조사에서 늘 하위권이다(영진위, 영화소비자 조사 2007~2022). 그마저도 관객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낮아진다. 확장성도 없다. 최근 3개년 평균 선호도는 2.5%, 작년 시장 점유율도 2.5%. 딱 수요만큼만 소비됐다. 한 편이 반짝 흥행해도 장르 선호도로 이어지진 않는다. 시장이 반토막 난 지금, 이래저래 공포 영화는 가장 시도하기 힘든 장르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는 공포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된다. 첫째, 공포 영화는 10대 유행을 만든다. 공포를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가 10대다. 실제 구매로도 이어진다. 10대의 공포 영화 예매 비율은 다른 장르보다 높다. 예컨대 ‘파묘’의 10대 예매 비율 5.5%가 공포 영화 흥행의 기준선이다(CGV 기준). 또 10대는 주로 친구들과 본다(영화소비자 조사). 영화관에서 “XX, OO 무섭네”라는 삼삼오오 중고생들 특유의 비속어가 들린다? 그러면 그 공포 영화는 어른들은 몰라도 10대의 ‘유행 상품’이다. 가령, ‘사탄의 인형’을 보진 않았어도 그 시절 또래는 ‘처키’를 다들 아는 것처럼. 그 경험으로 10대 관객은 짧으면 1년, 길어야 6년 후에 영화 시장의 새로운 중심이 된다. 그렇게 공포 영화는 10대를 영화관으로 이끌어 미래 관객을 만든다. 둘째, 공포 영화는 영화 세대를 만든다. 어느 시대든 그랬다. 한 세대가 10대 시절 처음으로 공유하는 영화가 공포 영화다. 그 공포 영화의 기억 구간이 영화 세대를 만든다. 코로나19 이후 기존 흥행 공식을 무시하는 저 관객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어디서 왔는가? 공포 영화는 알고 있다. 지금 40대는 교복 입고 서울극장 매표소에서 줄 섰던 ‘여고괴담’ 세대다. 30대 ‘장화, 홍련’들은 직장에서 ‘고死’하기 전에 ‘오싹한 연애’라도 하고 싶다. 20대는 ‘컨저링’, ‘애나벨’, ‘연가시’를 봤던 중고생이 ‘변신’한 이들인데 ‘곤지암’에서 왔다. 10대는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갔다. 셋째, 공포 영화는 새로운 영화계를 만든다. 공포 영화 시장은 작으니까 본전을 낮춰야 한다. 그래서 대개는 신인 피디, 감독, 작가, 배우가 투입된다. 필연적으로 기존 흥행 공식이 체화되지 않은 영화가 나와야 맞는다. 그런데도 굳이 흉내 낸 영화는 역시 필연적으로 망한다. 신인들의 영화를 성수기에 열어줄 영화관은 없다. 틈새를 비집고 배급해야 한다. 광고 예산도 적으니 홍보 마케팅도 달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공포 영화의 시체를 넘고 넘어 새로운 영화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탄생한 영화 스타들. ‘여고괴담’ 시리즈의 김규리, 최강희, 윤지혜, 공효진, 송지효, 김옥빈, 오연서 등등등. 그리고 ‘진실게임’의 하지원, ’연가시‘의 이하늬, ’곤지암‘의 위하준. 넷째, 공포 영화는 지금이니까 필요하다. 영화계는 인력을 줄였고, 더 줄이고 있고, 더욱 줄일 예정이다. 정작 전략은 그대로다. 초대형 영화들로 한 방! 그런데 그 방식은 현재 관객에게 통하지 않는다. 재작년은 코로나19 후유증이라고 우겼지만, 작년 실적으로 확실해졌다. 중소형 공포 영화는 해볼 만하다. 확장성이 낮은 만큼 타깃도 확실하다. 여유가 없는데 다른 장르 관객을 유입시키려고 헛심 쓸 필요도 없다. 공포 관객에게만 집중하면 지금 시장에서 200만 명이다. 당연히 그 정도론 판을 못 바꾼다. 그렇긴 한데, 작년에 200만 명 넘은 한국 영화는 6편뿐이었다. 다섯째, 공포 영화는 한국 영화니까 유리하다. 공포 영화는 ‘문화 할인률(Cultural discount rate)’이 높다. 문화 상품이 다른 문화권에 들어가면 문화 차이 때문에 가치가 할인되게 마련이다. ‘겟 아웃’, ‘어스’, ‘놉’ 등 필 조던 감독의 영화들이 대표적이다. 10대는 그 영화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컨저링’, ‘애나벨’처럼 괴담 영화들은 10대가 선택했다. 대신 경쟁이면 괴담 영화에도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2018년 당시 10대는 ‘곤지암’을 ‘더 넌’, ‘인시디어스4’보다 더 많이 선택했다. 여섯째, 공포 영화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든다. 공포 영화는 ‘세대 할인률’도 높다. 특정 세대의 공포는 다른 세대에게는 매력이 떨어진다. 10대의 공포를 40대가 아는 척할 순 있어도 그대로 느낄 순 없다. 지금 10대와 30년 전의 10대가 느끼는 공포는 종류와 강도가 다르다. 그러니 공포 영화는 10대 시절의 경험이자 전환점이다. 그 경험과 전환점을 지나온 어른들은 공포 영화와 점점 멀어진다. 대신 10대 시절 봤던 그 배우들의 다른 영화를 본다. 그렇게 새로운 관객과 새로운 영화계가 재회하고, 새로운 흥행 공식이 탄생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2 15:37:56[파이낸셜뉴스] 유명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의 아들이자 공포 영화감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LA경찰은 지난 9일 오전 6시께 LA웨스트밸리 지역의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여성 시신의 몸통 부분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몸통 이외의 추가 신체 부위는 발견하진 못했다. 시신의 신원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시신이 인근 주택에 살던 중국인 메이 리 해스켈일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메이의 집안을 조사한 결과 시신을 훼손한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의 남편인 새뮤얼 해스켈(35)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무엘 해스켈은 공포 장르를 주로 연출하는 미국의 영화 감독이다. 해스켈 부부와 함께 지내던 메이 리의 부모 가오샨 리(71)와 엔샨 왕(64)도 현재 실종된 상태다. 이에 수사 당국은 해스켈이 아내와 장인, 장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모 및 조부모와 함께 살던 새뮤얼 해스켈의 초등학생 세 자녀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아동가족서비스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방송 NBC4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7일 새뮤얼 해스켈은 500달러(약 65만원)를 주고 일용직 인부를 불러 집에 있는 대형 쓰레기봉투 3개를 치우게 했다. 인부들은 봉투 안에 훼손된 시신 일부를 보고 즉시 사무엘에게 봉투와 돈을 돌려줬지만 그는 할로윈 소품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부들은 "500달러(약 65만원) 주고 일을 맡긴 새뮤얼 해스켈이 봉투 안에는 돌이 가득 들어 있다고 했다"면서 "봉투를 들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돈과 봉투를 다시 돌려줬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새뮤얼 해스켈은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이며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인·장모 실종에 대해서는 침묵을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3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새뮤얼 해스켈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차량도 모두 사라진 상태라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어 해당 차들을 발견할 경우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새뮤얼 해스켈은 과거 할리우드의 유명 매니지먼트사 임원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샘 해스컬의 아들로 알려졌다. 샘 해스컬은 우피 골드버그, 조지 클루니 등이 유명 스타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 부사장으로, 2012년부터는 TV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며 지난 2021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새뮤얼 해스켈은 미국의 영화감독으로 여러 공포 영화를 만들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6 07:51:4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집권 7년쯤 되니 몹시 피곤하다”며 윤석열 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가운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탁 전 비서관을 겨냥해 “(문재인 정권 7년차를) 잠깐만 상상해도 나라 말아먹는 끔찍한 공포영화를 본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모든 책임 文정부에 돌린다" 尹정부 비판한 탁현민 탁 전 비서관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책임을 (전 정부에) 자꾸 돌리니까 실제로 (집권 7년차라는) 그런 느낌이 든다”며 “그렇게 말하는(책임을 돌리는) 분들은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책임을 미루는 것이다. 동시에 그러면서 본인들의 콘텐츠를 항상 보여주지 못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는 말이란 게 전 정부 혹은 전에 있던 책임자, 이런 사람들과 상황을 탓할 수밖에 없다”며 “본인들의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일견 이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조금 반성도 하게 된다. 우리가 집권 7년 차를 맞아 좀 더 열심히 했어야 되는데”라고 비꼬았다. 탁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7년 차’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9일 태풍 ‘카눈’ 북상을 앞두고도 “집권 7년 차. 유례없는 태풍이 오고 있다. 우리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 해놨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페이스북에 쓴 바 있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 7년차 운운하는 탁현민에게’라는 글을 게시해 “만약 탁현민의 끔찍한 농담처럼 문재인 정권이 지금처럼 이어졌다면?”이라고 운을 뗐다. "文정부 7년차면, 서울 평균집값 20억" 맞받아친 장예찬 장 최고위원은 “막장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 집값 평균 20억 돌파, 소득주도성장으로 최저임금 시급 1만5000원 자영업자 줄도산, 김정숙 호화관광으로 대통령 전용기 타고 단독 세계여행, 중국몽으로 한미일 대신 남북중러 협력 강화, 한미동맹 파탄으로 연합훈련 무산 및 미국 반도체 규제 직격탄, 흥청망청 재정으로 국가부채 폭증 및 연금 자원 고갈”이라고 열거했다. 이어 “잠깐만 상상해도 나라 말아먹는 끔찍한 공포영화를 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은 “하여튼 5년 동안 나라 말아먹어 민주화 이후 최초로 5년 만에 정권교체 당한 사람들이 입만 살아서 말은 많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3 13:32:18[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김밥 말던 정유미가 ‘본캐’ 배우로 강렬하게 돌아왔다. '기생충'의 이선균과 부부 호흡을 맞춘 영화 ‘잠’을 통해서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이 영화는 봉준호 조감독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이다. 봉 감독이 이선균에게 작품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최근 10년간 본 가장 유니크한 공포영화”라고 호평했다. 지난 18일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됐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잠’은 남편의 수면 중 이상행동에 단란한 신혼생활이 송두리째 흔들린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내 집을 무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공포의 원천이 된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돋보인다. 3장으로 이뤄진 이 영화에서 정유미는 만삭의 몸에도 배우인 남편 현수의 꿈을 지지하며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사랑스런 아내 수진을 연기했다.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먹는 등 이상 행동을 하던 남편이 어느 밤,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하지만 현수는 수면 중 이상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행여나 자신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낀다. 수진은 출산 후 그런 현수로 인해 혹시나 갓 태어난 아기가 다칠까봐 잠들지 못한다. 1장이 현수의 예측불허 이상행동이 공포를 자아낸다면, 2장은 수면부족과 불안에 시달리는 수진의 모습이 조마조마하다. 그러다 가장 영화적인 3장에서 수진은 자신만의 믿음에 갇혀 광기어린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정유미는 절박한 엄마이자 아내로 스크린을 장악하고, 극중 이선균과 관객의 심리를 절벽 끝으로 내몬다. 이상한 잠꼬대, 자해, 심지어 가족을 해치기도 하는 ‘몽유병’ 또는 ‘수면 중 이상행동’ 환자들의 사례를 접한 유 감독은 깨고 나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당사자보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다. 유 감독은 “영화의 전반부는 수진의 공포를 다루고 있다면, 후반부는 현수의 공포”라며 두 인물의 시선을 따라 서서히 변하는 공포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잠’은 장르적 쾌감을 갖춘 공포스릴러지만 동시에 인생이라는 한 배를 탄 부부가 서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멜로 영화같기도 하다. 절정의 공포 끝에 찾아오는 것은 두 부부의 애틋한 동지애다. 유 감독이 실제로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시나리오를 썼다는데, 그래서일까? 영화의 전개와 상관없이, 만삭인 정유미의 모습에서 경제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이 되어야하는 남자의 공포심리가 문득 연상된다. 자신의 꿈을 지지해준 아내를 위해 남편이 극적인 순간에 펼치는 직업적 재능은 마치 아내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처럼 느껴진다. 부부의 거실에는 “둘이 함께라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다“는 현판이 걸려있다. 한편 유 감독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옥자'의 연출부, '버닝'의 영문 자막 번역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19 15:07:28[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첫 공포 영화 '서울괴담'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 올라탄다. 웨이브는 10개 현실 밀착 괴담을 다룬 옴니버스 공포 영화 '서울괴담'을 오는 27일부터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10개 개별 에피소드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괴담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괴담들을 소재로 한 10개 에피소드가 담긴 영화다.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선사하는 괴이한 에피소드들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연기파 배우들을 비롯해 △골든차일드 봉재현 △우주소녀 설아&엑시 △몬스타엑스 셔누 △오마이걸 아린 △비투비 이민혁 △더보이즈 주학년 등 아이돌들이 출연한다. 서울괴담은 개봉 당일 개봉작 중 좌석 판매율 1위,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거리두기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앞서, 웨이브는 독점 제공한 △'미션 파서블' △'내가 죽던 날' △'조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작품들은 OTT 공개 후 웨이브 영화 부문 5위 내 드는 등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서울괴담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웨이브 월정액 이용자들은 독점 작품들을 비롯해 6500여편 인기 영화와 34만편 이상 방송 콘텐츠를 추가 부담 없이 무제한 관람 가능하다. 콘텐츠웨이브 김홍기 그룹장은 "옴니버스 영화를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나눠보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웨이브도 최신 개봉작이나 인기영화를 강화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05-11 14:02:50[파이낸셜뉴스]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중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공포 영화 감상이죠. 몸을 긴장한 상태로 유지, 혈관을 수축시켜 소름 끼치게 만드는 공포 영화는 오싹한 재미를 즐길 수 있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작년 7월, 소름이 끼칠 때마다 모발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소름이 탈모 치료에도 효과적일 수 있을지, 모아시스와 함께 알아볼까요? 머리에 소름이 끼칠 때마다 모발이 자랄 수 있다고? 2020년 7월 미국의 야치에 쉬 교수와 대만의 숭잔 린 교수 합동연구진은 자연과학, 생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셀(CELL)>을 통해 소름이 모발의 성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소름이 뇌의 신호에 따라 모낭에 붙어 있는 근육이 수축하며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소름이 돋는 과정에서 소름을 유발하는 신경세포가 모발을 재생하는 모낭 세포를 자극해 쥐의 모발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추위나 공포와 같은 자극에 노출될수록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작동해 모낭 세포가 모발을 빨리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공포 영화를 많이 보면 탈모를 막을 수 있을까? 답은 'NO!' 그렇다면 공포 영화를 끊임없이 감상하면 모발이 빨리 자랄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경우 소름은 두피보다 팔이나 다리의 피부에서 더 자주 발생해 탈모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한가지 방법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정량의 운동을 병행하며 탈모를 대비해보는 게 어떨까요?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1-08-12 15:43:11#. 경기도의 한 유흥주점. 건축도면에 표시된 휴게실의 출입문은 2곳이지만 눈에는 1곳 밖에 보이지 않았다. 문 한 곳은 책장으로 막혀 있었던 것이었다. 책장을 치우고 그 뒤에는, 예상치 못한 밀실이 존재했다. 그 밀실 속엔… [파이낸셜뉴스] 공포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그러나 밀실 뒤엔 살인 현장이 아니라, 방역 수칙을 어긴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집합 금지 명령을 어긴 채 심야 불법영업을 하던 유흥주점 업주와 손님, 종업원 등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4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덕양구는 지난 달 30일 오후 10시께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을 중단해야 할 유흥주점이 문을 닫은 채 몰래 영업하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와 점검에 나선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단속반은 유흥주점의 현관 출입문이 잠겨 있자 고양소방서의 도움으로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지만 내부에는 업주와 종업원 2명뿐이였다. 그러던 중 조리장에서 손님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술과 안주를 확인하고 단속반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다. 업소 곳곳을 둘러보던 단속반은 건축도면에 표시된 휴게실 내 출입문 2곳 중 1곳이 책장으로 막혀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확인한 결과 책장 뒤 밀실에 숨어 있던 손님 4명과 종업원 7명을 적발했다. 덕양구는 집합 금지 명령을 어긴 영업주와 이용자 등 총 13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하는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04 06:47:37[파이낸셜뉴스]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혼자 가기 무서워 가겠다고 말 못 하는 상황이 있었다”(배우 김소혜), “저도 화장실 가는 게 너무 무서웠다. 현장이 이상하게 춥고 무서웠다. 보통 건물 안이 밖보다 따뜻해야 하는데 그곳은 건물 안이 밖보다 추웠다. 쉴 때 해바라기처럼 나가서 햇빛도 보고 그랬다”(배우 김강우) 8월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 ‘귀문’의 김소혜와 김강우가 촬영장 비화를 털어놨다. 두 배우는 19일 ‘귀문’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은 말로 공포영화 촬영장의 오싹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심덕근 감독은 연출 제의를 받고 극중 인물들처럼 “혼자 밤에 폐건물을 찾아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뛰쳐나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폐건물 공간에 들어가면 살겠다는 의지로 도망치고 (온몸으로) 구를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 호흡을 작품에 녹여 관객들이 숨 쉴 틈 없이 달리게 하고, 실제 귀사리 수련원에 있는 듯한 체험감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심덕근 감독, 그리고 스크린X 제작총괄을 맡은 오윤동 CP가 참석했다. 심덕근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이야기의 직진성, 밀어붙이는 힘이 굉장히 좋게 느껴졌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포가 관객들에겐 익숙할 수 있는데, 그걸 영리하게 비틀고 다른 공포 영화와 차별성을 주는 ‘귀문’만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연기 인생 최초로 공포 연기에 도전한 김강우가 “긴장감을 잘 이겨내지 못해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귀문’은 근래의 체험 공포와 고전 공포가 섞인 느낌이 있어, 무섭지만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소혜도 “폐수련원에 들어가기 전후 ‘혜영’ 캐릭터 심리 변화가 매우 달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극한 상황에 몰리다 보니 본인도 몰랐던 성격이 다 들통 나는 느낌이었다”라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극중 호러 영상 공모전의 리포터를 맡게 된 대학생 ‘태훈’을 연기한 이정형은 “실제로 겁이 많고 잘 놀라고 놀랄 땐 화를 내면서 공포에 떠는 성격이다. ‘태훈’ 캐릭터의 반은 실제 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공모전의 촬영을 담당하는 대학생 ‘원재’ 역의 홍진기도 “저도 ‘원재’처럼 귀신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라고 본인의 실제 모습과 이번 역할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공포감을 극대화화기 위해 영화에 사용된 소품을 실제 폐건물에서 공수했다. 심덕근 감독은 “인위적인 건 최대한 배제, 지양하자란 생각으로 폐건물에서 보물찾기 하듯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소품을 찾아 배치했다”라고 촬영 과정을 밝혔다. ‘귀문’은 주피터필름의 호러 전문 레이블인 고스트픽처스와 CJ 4DPlex가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협업해 2D, ScreenX, 4DX 세 가지 상영 포맷별로 사전 설계, 촬영,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다. ScreenX 제작총괄을 담당한 오윤동 CP는 “그간 ScreenX나 4DX 특화관이라 하면 할리우드나 블록버스터 영화에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공포 영화랑도 결이 잘 맞다. ‘귀문’의 ScreenX는 3면으로 펼쳐져서 극장에 갇혀 있는 느낌을, 20여 가지 효과를 갖춘 4DX는 직접적인 체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덕근 감독 역시 “2D는 화면에서 보이는 인물의 깊이에 집중해 접근했다면, ScreenX와 4DX는 관객들이 귀신의 집에 놀러 가듯 직접 캐릭터들이 되어 귀사리 수련원에서 뛰어놀게끔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7-19 16:12:50[파이낸셜뉴스] CGV가 7월의 시그니처K 테마로 '한국공포영화명작전'을 선정하고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언급되는 '기담', '장화, 홍련', '폰' 3편을 리마스터링해 상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시그니처K는 CGV가 올해 3월부터 우리들의 기억 속에 명작으로 남아있는 한국 영화들을 매월 선정해 극장에서 다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14일부터 상영되는 '기담'은 2007년 개봉작으로 1942년 경성의 '안생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섬뜩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영화다. 2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죽은 엄마 귀신 장면은 지금까지도 K-호러의 대표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장화, 홍련'은 오는 21일 만날 수 있다.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계모(염정아 분)와 두 딸(임수정, 문근영)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한국식 정서로 표현한 가족 괴담이다. 2003년 개봉 당시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2002년 7월 개봉해 19년 만에 다시 극장에서 만나는 '폰'은 28일부터 상영한다. 휴대폰을 소재로 한 공포물로 전화를 받은 사람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위'에 이어 공포영화에 연이어 출연한 하지원은 '폰'을 통해 호러퀸으로 불리기도 했다. CGV는 '한국공포영화명작전'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각 영화의 명장면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시그니처K 티켓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시그니처K 상영작 예매 및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진호 CGV 콘텐츠기획 담당은 "7월에 '한국공포영화명작전'을 통해 선보이는 3편의 영화는 2000년대 공포영화를 이야기할 때 꼭 거론되는 작품들"이라며 "무섭지만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을 한국적 정서로 잘 표현한 웰메이드 공포영화의 진수를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7-14 12:00:23[파이낸셜뉴스] 오스카 수상작 아니면 공포영화다. 1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톱 5을 차지한 영화의 특징이다. 지난 25일 개봉한 신작 영화 ‘주디’가 13주차 주말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3월 27~29일까지 집계한 결과 이 영화는 2만4683명(누적 관객수 4만929명)을 모아 매출액 점유율 16.1%로 정상에 올랐다. 2위는 2월 26일 개봉해 4주 연속 1위를 사수한 공포스릴러 ‘인비저블맨이다. 이 영화는 2만949명이 봤고 누적관객수 53만5995명을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14%다.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경쟁했던 ‘1917’도 지난달 2월 19일 개봉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2만330명을 봐 누적관객수 70만6177명을 관람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13.3%다. ‘주디’와 같은 날 개봉한 공포영화 ‘스케어리 스토리:어둠의 속삭임’도 새로 진입했다. 1만3609명이 관람했고 누적관객수는 2만6366명이다. 매출액 점유율은 9.5%다. 인기 뮤지컬영화 ‘라라랜드’도 새로 진입했다. 메가박스가 최근 기획전의 일환으로 재개봉했다. 2017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히트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3-30 08:3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