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는 남해안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남해도(302.8㎢)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남해군은 남해도와 12번째로 큰 창선도(54.2㎢)를 비롯해 3개의 유인도를 포함, 79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창선도는 월경지로서 경상우도 중심인 진주목에 속해 있었다. 남해군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인구는 4만1579명이다. 빙하가 물러간 후에 대략 6000~7000년 전까지 바닷물이 상승하면서 물에 잠겼을 때 급경사와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이 만들어져 섬 전체가 절경을 이룬다. 해안선 길이도 302㎞에 이른다. 일찍이 한려수도의 길목에 위치하면서 해안 일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기후는 매우 온난하여 난대성 작물이 잘 자란다. 최근에는 그 명성이 많이 약해졌지만 유자, 비자, 치자 등 '3자의 섬'으로 유명했다. 이들은 모두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주요한 약용 및 식용 작물로 애용돼 왔다. 남해도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로, 일찍이 전국의 축구·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팀의 겨울 전지훈련장이 되어왔다. 독일에서 귀국한 동포들을 위한 마을도 조성돼 있다. 남해의 휴양지로서 좋은 지리적인 조건을 보여준다. 천연기념물로는 난대성의 상록수림, 왕후박나무, 산닥나무 등이 있다. 지형적으로는 높은 산과 가파른 사면이 해안까지 연결되면서 평지가 별로 많은 편이 아니다. 그로 인해 계단식 논이 해안부터 산지 중앙까지 이어져 발달하고 있다. 가천의 다랭이 논은 108계단으로 전국적인 관광자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사실 마을 주민들은 논밭을 일구는 일로 고생이 많았다. 많은 논들은 마늘밭, 유채꽃밭으로 변모되어 있거나 빈 논도 더러 남아 있다. 남해는 밭농사로 고구마 생산도 많았다. 남해는 1980년대까지도 전국에서 고구마가 가장 많이 생산됐다. 오랜 저장과 주정 제조를 위해 고구마를 잘라 말린 '빼때기'로도 유명했다. 남해의 산지를 보면 가장 높은 망운산은 785.9m이고 그 외 호구산이 617.2m,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금산이 681m이다. 이 정도 높이는 해발고도 그대로 산지를 이루므로 산세가 매우 험하다. 산의 높이가 바로 상대비고로 600~700m 된다는 것은 급한 산세를 의미한다. 따라서 농지는 협소하고, 수산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남해의 지질과 지형을 살펴보자. 남해도는 지질적으로 중생대 퇴적암(유천층)과 불국사 화강암이 대세를 이룬다. 퇴적암 지대에서는 인근의 진주, 고성과 함께 화석도 나온다. 이들 암석은 비교적 견고해서 풍화해 모래를 잘 만들지 못한다. 남해 해안의 많은 부분들이 비교적 큰 자갈이 있고, 파랑이 잔잔한 만이나 포구에는 그 위로 갯벌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상주와 금산은 대략 6000만년 된 불국사 화강암 지역이다. 설악산, 북한산 등 중부지방의 화강암들은 대보화강암으로 1억5000만년 전 생겨났다.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풍화와 침식이 잘되는 암석이다. 따라서 풍화된 모래들은 빗물과 하천에 의해 바다로 나가서 상주해수욕장의 사빈을 이루고 있다. 사빈 중에서도 석영질이 가장 질겨서 밝은 빛의 백사장을 만든다. 길이가 약 2㎞ 되는 백사장과 뒷면의 송림 방풍림으로 남해안 제일가는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금산은 풍화와 침식에 견디고 남은 기암절벽의 화강암 산지다. 금산은 아래에서 바라봐도 아름답고, 금산 보리암에서 아래로 상주해수욕장과 남해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다. 물건리 방조어부림(防潮魚府林)도 이미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건리 해안은 둥근 자갈로 이뤄진 몽돌해안이다. 즉 화강암과 같은 풍화에 약한 암석대가 아니라서 모래가 없다. 물건리 해안 뒤쪽으로 해안의 형태대로 반원형으로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심한 바닷바람을 막고, 고기들의 안식처까지 만들어 주고 있다. 심한 태풍에 상대적으로 잘 견뎌 왔고, 태풍 '매미'에도 잘 견뎠다. 숲의 주요 나무는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이팝나무, 모감주나무와 그 외 말채나무, 가마귀밥여름나무, 누리장나무, 화살나무 등 희귀한 나무들이 1만여그루이며 길이 1.5㎞, 총면적 약 7000평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경관도 좋다. 남해의 유적지는 단연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것이다. 충무공을 기리기 위해 마지막 해전이 벌어졌던 노량 앞바다 노량해협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충렬사(忠烈祠)가 있다. 이 사당 뒤에는 약 6개월간 임시묘로 사용되었던 곳이 가분묘로 남아 있다. 충무공이 전사한 관음포(고현면 차면리)에는 이충무공 전몰유허(戰歿遺墟)가 있다. 여기서 돌아가셨다 하여 이락사(李落祠)라고 하고, 이곳 포구를 이락포(李落浦)라고 불렀다. 충무공은 돌아가신 날 이락사에 잠시 모셔졌다가 충렬사로 옮겨졌고, 약 6개월 후 충청도 아산에 영구히 모셔졌다. 남해는 서울에서 멀다. 조선시대 관찬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한양에서 천사십오리라고 거리를 적고 있다.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남해는 한양과 먼 섬으로 제주, 거제, 강진, 흑산도 등과 함께 유배지로도 적임이었다. 이곳으로 유배된 대표적인 선비가 사씨남정기를 쓴 서포 김만중(1637~1692)이다. 그는 숙종이 희빈 장씨를 총애하고 인현왕후를 폐위한 것을 반대해 유배된 상태에서 이를 풍자하여 사씨남정기를 지었다. 남해는 섬으로,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 바다 위를 건너고 있다. 1973년 건설된 남해대교는 길이 660m의 2차선 교량으로 남해 노량과 하동 노량을 연결하면서 우리나라 연륙교 중에서 현수교로는 처음이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창선대교는 서쪽의 강진만(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내해)과 동쪽의 사천만 사이의 좁은 물목 위에 놓여 있다. 조류 흐름에서 볼 때 외해와 연결되는 사천만에서 서쪽의 내해인 강진만으로 밀물이 밀려든다. 이 흐름을 따라 멸치잡이를 위해 국내 유일의 죽방렴(竹防廉)이 만들어져 있다. 남해는 남해안 800리의 중심으로 일점선도(一點仙島)로 표현된다. 남해 사람들은 매우 부지런해 섬이지만 농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남해의 3대 작물로 마늘, 유자, 고사리가 유명하다.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2 19:04:40[파이낸셜뉴스]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전편들을 뛰어넘는 시리즈 최고 사전 예매량(32만장)을 기록하며 어제(20일) 개봉했다. '노량'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명량'(2014)과 지난여름 726만명을 모은 '한산: 용의 출현'를 잇는 이순신 3부작의 완결편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한민 감독은 “허구 같은 장면이 진짜인 경우가 많다. 고증과 본질적 메시지 그리고 그 사이 창작자의 양심같은 것이 하나로 결합될 때 좋은 사극영화가 완성된다는 생각 하에 연출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보면서 허구인지 진짜인지 궁금한 부분을 정리했다. ■ 귀신 장수 이순신? “실제로 막내아들 꿈에 나타나” “내가 죽고 너가 사는 것이 올바른 이치인데, 너가 죽고 내가 살다니.” 영리하고 무예가 출중했던 막내아들 면이 죽었다는 편지를 받고(1597년 10월 14일), 이순신은 이렇게 통곡하며 “아직 목숨은 남아있지만은 마음은 죽고 형상만 남아있을 따름”이라며 울부짖었다(‘난중일기’ 더스토리).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문을 여는 '노량'은 경상도 남해현 노량해협의 겨울 바다에서 살아 돌아가려는 왜와 조-명 연합 수군이 이틀에 걸쳐 펼친 난전과 7년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이순신의 결의를 조명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자식을 앞세운 아버지 이순신(김윤석 분)의 고통이 꿈속 장면을 통해 절절히 표현된다. 이 꿈속 장면은 흔히 100% 영화적 상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난중일기’에 기반에 둔 것이다. 김한민 감독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실제로 절대적 순간에 선몽을 많이 꿨다. “귀신 장수”라고 불린 것도 이 때문. 명량해전이 일어나기 직전에는 꿈속에서 어떤 선인이 이렇게 싸우면 이기고 저렇게 싸우면 진다는 식의 전략 전술을 알려주기도 했고, 죽은 아들이 꿈에 나타나 자신을 죽인 자가 아군 진영 포로로 있다는 사실을 말해줬다. ‘노량’에서는 퇴각하려는 일본군을 조용히 보내 왜와의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려는 명의 장수 진린(정재영 분)이 왜를 끝까지 섬멸하려는 이순신과 사사건건 부딪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진린은 면을 죽인 일본군 포로를 이순신에게 내어주며 원한이라도 풀라고 한다. 이순신은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며 다시 꿈속 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 북소리에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진 시마즈 “살아서 본국 귀환” 백윤식이 연기한 일본 장수 시마즈 요시히로는 이순신이 전사한 노량해전의 일본 측 지휘관으로 당시 퇴로를 찾다가 관음포에 갇히고, 수차례 탈출 시도를 하다가 어떻게든 탈출에 성공했으나 대부분 함대가 수장된다. 비록 전 투에서 패해 전력을 모두 잃었지만 시마즈가 조선 수군을 공격함으로써 해상봉쇄가 일시적으로 풀렸고 덕분에 일본군의 퇴로가 열렸다는 점이 인정되어 전후 봉록을 받았다. 또한 '난중잡록' 등에 의하면 이순신을 저격하여 전사시킨 조총병 부대가 시마즈 부대라는 설이 유력하다. 김한민 감독은 “시마즈는 지금의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 출신이다. 아이러니하게 메이지 유신(막부체제가 무너지고, 천황 중심의 지배체제가 확립된 사건)을 일으킨 지역이고 이후에 우리에게는 일제강점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그 지역의 맹주였던 시마즈가 (노량해전의) 중심에 있었다”고 극중 백윤식이 연기한 왜군 장수 시마즈 요시히로를 언급했다. 앞서 백윤식은 “전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은 노련한 전력가이자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이순신에 맞서는 캐릭터라 맹렬한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시마즈 의상을 수작업한 일본인 기능보유자가) 고향 분이라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한다"면서 "(시마즈를 연기하는 내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돌이켰다. '노량'에서 시마즈는 아비규환의 전쟁 속에서 이순신의 북소리에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한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북소리가 왜군에게 공포를 안겨줬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다”며 “결국 요시히로는 목숨만 건진 채 본국에 돌아갔다”고 말했다. ■ 이순신 장군 “북치다 돌아가셨다”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백병전 도중 죽은 동료들과 막내아들의 환영을 본다. 이 장면은 전적으로 영화적 상상이다. 김한민 감독은 “‘극락도 살인사건’ 촬영 당시 멸치잡이 바지선을 타고 일출을 본 적이 있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며 “그 일출을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똑같이 보셨을 것”이라며 이 장면을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그 처참한 전장을 환히 들여다보면서, 보통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어떤 체험을 하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은 환영을 본 뒤 아군을 독려하고, 적을 위협하기 위해 바다 가운데서 태산처럼 북을 친다. 김한민 감독은 “북소리는 이순신의 대의를 함축적으로 표상한다. 이순신 장군의 살신성인이 북소리"이라고 설명했다. "북소리가 시작되면 히데요시가 신음소리를 내고, 시마즈도 귀를 막고 고통스러워한다. 반면 진린과 같은 우리 편은 젖먹던 힘까지 낸다. 고니시가 도주하기로 결심한 것도 이 북소리 때문이라고 본다. 이순신 장군님은 실제로 북을 치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노량’에서 이순신이 치는 북소리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관객의 마음까지 울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20 15:59:52[파이낸셜뉴스] “내가 죽고 너가 사는 것이 올바른 이치인데, 너가 죽고 내가 살다니.” 아들 면이 죽었다는 편지를 받고(1597년 10월 14일), 이순신은 이렇게 통곡하며 “아직 목숨은 남아있지만은 마음은 죽고 형상만 남아있을 따름”이라며 울부짖었다(난중일기’ 더스토리). 그렇게 일본군에 영리하고 무예가 출중했던 아들을 잃고 13개월 후인 1598년 11월 17일,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관음포(觀音浦)로 도주하는 마지막 왜군을 추격하던 중 총환을 맞고 쓰러지면서 “내 죽음을 알리지 말고, 추격을 계속하여 적을 격파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역대 한국영화 최고흥행작인 ‘명량’(2014)이 개봉한지 10년 만에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의 마지막편 ‘노량:죽음의 바다’가 12일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시장에 공개된 ‘한산:용의 출현’(2022)에 이어 ‘노량’은 노량해전이 열린 겨울에 맞춰 오는 20일 개봉한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문을 여는 '노량'은 경상도 남해현 노량해협의 겨울 바다에서 살아서 돌아가려는 왜와 조-명연합수군이 이틀에 걸쳐 난전을 펼친 전투로,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이순신의 결의가 조명된다. 전반부가 히데요시의 철군 명령 후 각자 입장이 다른 조선과 명나라 수군, 왜군 지휘부의 이야기로 한 시간 가량 채워진다면 나머지는 노량대첩이 자리한다. 오로지 바다 위에서 밤과 새벽의 해상전이 100여분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선상에서 벌어지는 백병전은 그날의 전투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앞서 '명량'이 이순신의 카리스마 넘치던 리더십으로 승리의 기쁨을 주고, '한산'이 젊고 냉철한 이순신의 뛰어난 지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면, 이번 '노량'은 영웅의 고통과 고뇌를 절절히 드러낸다. 막내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고통과 슬픔, 아비규환 속에서 먼저 간 동료를 보는 이순신의 절박함 그리고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 된 임진왜란을 어떻게든 끝내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나라를 세우려는 영웅의 결의가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영웅의 마지막은 담백하면서도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최덕문 배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녹음 기사님이 (쓰러진 장군의 모습을 숨긴) 방패 안으로 들어와서 함께 울었던 것이다. 단역 배우들과 함께 숨죽여 울었다"고 회고했다. 김한민 감독은 “3국 병사들의 아비규환 속에 있는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량해전은 기록 자체가 너무나 큰 해전이었다. 조선의 장수들뿐만 아니라 명나라 장수도 많이 죽었다. 실제로 서로 근접해 싸운 난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해전을 어떻게 표현할지 용기가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것을 극복하고 그 전장의 중심에 있던 이순신에 주목했다. 결국 100분의 해전이 펼쳐지게 됐다.” '명량'의 최민식과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을 연기하게 된 김윤석은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자 영광스러운 역할이었다"며 "만약 세 작품 중 하나를 한다면 '노량'을 하고 싶었다. 7년 전쟁의 모든 게 들어가 있고, 7년 이후의 생각들,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끝을 맺고, 어떤 정신을 후대에 물려주고, 또 어떻게 해야 이 땅을 다시 넘보지 못하게 할지, 그 생각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표현할지에 대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가 이 전쟁을 그만하자고 할 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그런 것들이 힘들었지만 벅찬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또 치열했던 백병전을 언급하며 "부산포 해전에서 적군의 총에 즉사한 정운 장군, 안성기 선배가 연기한 물길을 잘 알던 어영담, 이순신보다 어리지만 명석했던 전라우수사 이억기 등을 만날 때, (이순신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떠오르는 해를 봤고 돌아간 세 장군의 혼령이 함께 싸운다는 것을 어떻게 느꼈나,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어떤 음악도 배제하고, 목소리만으로 그 감정을 뱉어내야 했는데, 모두의 도움으로 해냈다"고 말했다. “외국영화를 보면 2차세계대전 소재 영화가 배우와 감독이 바뀌어 계속 제작된다. 이순신 영화 역시 제가 어릴 적에 김진규 배우가 이순신을 연기한 '성웅 이순신'을 단체관람했다. 앞으로도 더 뛰어난 연기자와 감독이 이순신 영화를 계속 만들면 좋겠다.” 김한민 감독은 "그동안 장군님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시대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일이 있었다"고 회고하며 이 영화가 "우리시대에 위로와 희망을 주길" 바랐다. "'명량'이 개봉한 2014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지난해 '한산'은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 개봉했다. 지금은 그 여파로 극장과 한국영화 산업에 위기가 왔다. '노량'을 성실하게 만들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함께 공감하는 장으로서의 극장을 다시 찾길 바란다. 또 영화를 통해 위로와 희망도 얻어가면 좋겠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13 10:02:09【남해=오성택 기자】 경남 남해군이 이순신 순국공원 활성화를 위해 공원 내 조성된 캠핑장을 개방하고 시설을 관리할 민간운영자를 모집한다. 6일 남해군에 따르면 이순신 순국공원 내 조성된 ‘노량해전 캠핑장’ 시설을 정비하고, 오는 13일 오후 4시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가격 입찰한다. 입찰자격은 공고일인 현재 남해군에 주소를 둔 만20세 이상 개인이나 법인으로, 관광진흥법에 따른 캠핑장 운영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노량해전 캠핑장은 야영에 필요한 화장실과 샤워실·급수시설·주차시설·전기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3197㎡ 면적에 18면 정도의 야영장 이용이 가능해 자동차 야영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입찰 예정가격은 1년 기준 1629만1000원이며,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 자 중 최고가격을 낙찰예정자로 선정, 오는 22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기준에 적합하면 최종낙찰자로 결정한다. 기타 입찰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군청 홈페이지 공고/고시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찰과 관련한 주의사항 및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께서 순국한 역사적 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이충무공의 순국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라며 “리더십 체험과 연계한 역사교육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캠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순신 순국공원은 지난 2017년 4월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소재 사적 제232호인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일원에 노량해전과 이충무공의 순국을 주제로 호국광장과 관음포광장 등 2개 구역으로 조성된 역사공원이다. 리더십 체험관·순국의 벽·인물체험공원·이순신 영상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리더십교육을 비롯한 체험프로그램과 이순신 순국제전 등이 열리며, 지난해 11월부터 무료입장으로 전환됐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2-01 16:32:51가을은 더욱 깊어지고 낙엽이 켜켜이 쌓이는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11월의 추천 걷기여행길은 올해의 마지막 가을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 경북 봉화 외씨버선길 9코스 (춘양목 솔향기길) 이름도 예쁜 ‘외씨버선길’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출발해 영양군과 봉화군을 지나 강원도 영월군의 관풍헌까지 가는 총 길이 240km, 13개 코스의 문화생태탐방로다. 이 중 9길 ‘춘양목솔향기길’은 춘양면사무소에서 서당리, 도심리, 서벽리 같은 문수산(1207m)에 기댄 산골마을을 거치며 국립백두대간수목원까지 가는 약 20km쯤의 길로, 논농사와 사과, 인삼, 대추 같은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봉화군의 농촌 풍광을 골골샅샅 지난다. ■ 경남 남해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 남해 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은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최초로 육지에 오른 곳에서 시작한다. 사적 232호로 지정된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이락사)와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충렬사를 잇는 길은 의미만큼이나 아름다운 길로, 걷기 여행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랑에 부서지는 가을 햇살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바다를 끼고 이리저리 돌아 나가는 길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걸음걸음마다 400여 년 전 나라 걱정에 고뇌하던 한 장군이 떠오르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름다운 바다와 땅 그리고 하늘은 길의 의미를 다시 제시한다. ■ 강원 횡성호수길 5코스 (가족길) 강원도 횡성의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말 그대로 횡성호를 따라 천천히 거니는 길이다. 4.5km의 회귀형 코스인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너른 호수와 호수 너머 보이는 산 자락의 풍경 덕분에 이미 많은 걷기 여행자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홀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곳이 더욱 매력있는 이유는, 중금, 부동, 화전, 구방, 포동 다섯 도시가 물 아래로 잠긴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기에, 그들의 과거의 삶과, 그 행적을 따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 충남 부여 백마강길 부여 백마강길은 금강 유역에 형성된 트래킹 길을 가리킨다. 부여군 북쪽, 백마강 유역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부산, 부소산성, 궁남지 등의 명소를 따라 걸을 수 있어 많은 여행자에게 큰 인기다. 백마강길 가운데, 백제보가 자리한 금강문화관 일대에서 시작해 서쪽 부소산성까지 걷는 백제보길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백마강 유역 수변공원 따라 약 4km 정도 코스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산길을 따라 부소산성과 낙화암 등을 함께 둘러본다면, 알찬 트래킹 코스가 완성된다. ■경기 고양 평화누리길 4~5코스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올해 4월,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을 오가며 포옹을 나눴고 뒤 이어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다. 국내외에서 부는 이 훈풍은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다시 봄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이런 화합의 시대에 걷기 딱 좋은 길이 바로 남북 평화의 염원이 담겨져 있는 평화누리길이다. 김포와 고양, 파주와 연천 등 4개의 시. 군을 따라 총 1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최북단 걷기길로 그중 고양시에 있는 4코스 행주나루길과 5코스 킨텍스길은 고양시의 주요 볼거리를 훑으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추천길이다. ■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4코스 경상북도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동해를 벗 삼아 걷는 길이다. 푸른 바다와 지줄대는 파도소리가 길이 끝날 때까지 동행한다. 바다와 시간이 빚어놓은 멋진 기암들이 병풍을 펼쳐놓은 듯 이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절벽을 따라 총총히 피어난 해국들은 이 길을 빛내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어선들이 정박한 작은 항구와 그물을 손질하는 분주한 사람들마저 풍경이 된다. 길이 끝나도록 지칠 줄 모르는 건 호랑이 기운 탓일까. 동해의 푸른 풍광 덕분일까.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10-29 09:00:08【남해=오성택 기자】 경남 남해군이 오는 12일 노량대교 개통 기념으로 이순신순국공원의 무료입장을 진행한다. 이순신순국공원은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의 배경인 남해군 고현면 관음포 일원에 역사·관광·체험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군은 노량대교 개통 당일 무료입장을 통해 노량대교 개통을 축하하고 관광객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매 주말마다 관음포 광장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을 비롯한 추석연휴 특별공연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마다 호국광장에서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을 첨단 워터스크린과 조명·분수 등으로 표현한 야간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군 관계자는 “역사테마공원인 이순신순국공원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9-06 11: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