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2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개전 이후 9번째로 중동을 보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을 압박했으나 당사자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린 미국을 비난했으며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협상이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 기회"라던 美, 별다른 성과 없이 순방 종료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은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타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이 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휴전이 "앞으로 며칠 내에 이뤄져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네타냐후로부터 미국의 ‘가교 제안’ 수용하겠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며 “하마스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0일 익명의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게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유연성”을 발휘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블링컨은 앞서 18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현재 진행중인 협상이 11개월째 이어지는 가자지구 분쟁을 해결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16일 도하에서 새로운 휴전 협상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내고 “건설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735호에 부합하는 가교 제안을 만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제시했다고 알렸다. 앞서 미국의 바이든은 지난 5월 말에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월에 해당 제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마스는 바이든의 휴전안을 토대로 7월 2일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18일 성명에서 중재국들이 언급한 가교 제안이 이스라엘 입장으로 기울었기에 거부한다고 밝혔다.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은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지대 통제권이었다.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집트 국경을 통해 무기를 밀수한다며 이스라엘군이 휴전 이후에도 필라델피 회랑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가자지구 중부 네자림 회랑에서도 철군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19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와 만난 블링컨은 “네타냐후가 가교 제안 수용을 확인했다”면서 “이제 하마스가 동일하게 해야 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바이든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예측할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하마스는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이스라엘 모두 휴전 협상에 회의적 하마스는 20일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마스는 바이든의 후퇴 주장에 “놀랐다”며 “그의 주장은 적대행위 종식을 바라는 움직임에서 실제 위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바이든과 블링컨의 발언은 허위 주장"이라며 "최근 우리가 제시받은 내용은 7월 2일 바이든 구상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기반으로 당사자들이 도달한 안을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러리스트 네타냐후의 새 조건을 미국이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 소속의 기자는 19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블링컨이 네타냐후의 필라델피 회랑 통제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적었다. 블링컨은 20일 해당 주장에 대해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기 점령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부인했다. 블링컨은 최근 휴전회담에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합의했으며, 이스라엘도 이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네타냐후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TOI에 따르면 그는 20일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에서 하마스 인질 및 전몰장병 가족을 대표하는 단체인 그루바·티크바 포럼 대표들과 만났다. 포럼 대표들은 회동 직후 성명에서 네타냐후가 19일 블링컨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필라델피·네자림 회랑에서 철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네타냐후는 포럼 대표들에게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을 선언했던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20일 발표에서 보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알렸다. IRGC의 모하마드 나에이니 대변인은 국영 방송을 통해 "대응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지켜보며 공격을 연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1 08:35:2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 만찬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직후 이 전 대통령과 만찬 일정을 바로 잡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오찬을 했으나, 이 전 대통령과는 공식적으로 회동을 가진 적이 없다. 이번 만찬 회동은 윤 대통령이 국가 원로인 이 전 대통령의 조언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체코 원전 수주를 성사시킨 것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이끌었던 이 전 대통령의 국정 경험을 들을 것으로 관측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12 18:49:2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엿새만에 비공개로 1시간30분 동안 면담을 갖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여러 사람들을 폭넓게 포용할 것을 조언하면서 당직 개편에 대해선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1시간30분 동안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배석 아래 면담이 진행됐을 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의 독대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음을 대통령실은 강조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봉합되기 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1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어제(30일)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1시간 30분동안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당초 두분께서도 약속이 각각 있었지만 점심약속을 미루면서 면담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당정 화합을 위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면서 "윤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났고 정진석 비서실장의 배석 아래 세분이 뵀다"고 전했다. 한 대표에게 크게 두가지 조언을 한 윤 대통령은 "당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선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면서 "이사람 저사람을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걱정 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당내에서 갈등의 요소로 지목되고 있는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 없이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했다. 면담이 마무리 될 때 즈음, 윤 대통령은 "당 인선이 마무리되고 당 지도부가 정비되면 관저로 초청해 만찬하자"고 말해,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비공개로 이뤄진 것에 대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주 만날 것이기에 굳이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대 자리를 따로 마련하지 않는 거리감 있는 회동 형식과 함께 해병대 특검법에 대한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완전히 갈등이 봉합되진 않은 모양새란 지적이다. 특히 당내에서 '친윤 vs. 친한'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폭넓은 포용' 언급과 함께 당직개편을 당대표가 알아서 할 것을 언급한 것은 에둘러 한 대표가 스스로 갈등 없는 당직 인선을 할 것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7-31 11:48:1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7월30일 비공개 회동에서 당직개편과 관련,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를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되면 관저에서 만찬하자"고 말해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7-31 10:32:3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잦은 회동에 대해 30일 "기댈 곳이 태극기 아스팔트 부대 뿐이냐", "한심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날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보수층 결집 행보'라며 규탄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지난 11월 7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 회동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난 건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임 대변인은 이를 두고 "위기에 처하면 박 전 대통령에게 손을 벌리는 대통령 모습에 한숨만 나온다"라며 "윤 대통령이 기댈 곳은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아스팔트 부대 뿐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법과 정의를 외쳐 당선된 윤 대통령이 어떻게 자신이 수사했던 피의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도움을 읍소할 수 있냐"라며 "지지율이 급락할 때마다 보수층 결집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윤 대통령 행태는 한심함 그 자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 이야기를 듣지 않고, 민생을 세심히 챙기지 않는다는 지적도 했다. 임 대변인은 "경청하겠다던 국민이 박 전 대통령인가",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한 것이 태극기 부대 심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기어코 보수층 결집으로 쌍특검법 정국을 강행 돌파하려고 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30 16:47:5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오찬은 윤 대통령 부부와 박 전 대통령,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와 유영하 변호사가 자리한 가운데 오후 12시부터 2시20분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과 얼마나 자주 서울에 오는지 물었고, 박 전 대통령은 한두 달에 한 번씩 올라온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편하게 자주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10분 동안 관저 정원을 산책했다. 윤 대통령은 사저동 내부까지 직접 안내하며 관저의 역사를 설명했다. 한남동 관저는 19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이 외빈을 맞이할 공간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 육군 공병대에 지시해 지어진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통령집무실을 청와대에서 현재 국방부 청사 옆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옮겼고, 이에 따라 대통령 관저도 한남동으로 바뀌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영접할 때와 마찬가지로 배웅할 때도 김 여사와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전날 국회 문턱을 넘은 특별검사법안을 둘러싼 정치권 대립에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었다.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마주하는 건 올해 세 번째다. 지난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지난달 7일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회동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자리는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을 당시 “관저에서 모시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마련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29 16:42:33[파이낸셜뉴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13일 KBS 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1번 신당 창당, 2번 국민의힘 잔류. 2번의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27일에 하게 되는 건 탈당이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12월27일'을 신당 결심 시점으로 예고해왔다. 그는 "신당이라고 하는 건 27일에 탈당 선언 이후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꾸리고 창준위가 당원을 모아 그다음에 시도당을 창당하고 그다음에 중앙당을 창당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어느 것도 닫아두지 않고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면서도 "저는 이낙연 전 총리를 진짜 모른다. 이 전 총리가 총리를 할 때 관저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막걸리 회동을 한 것 정도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도 크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활동한 이력 등을 봤을 때 이재명 대표보다 더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라며 "그 틀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을 거고, 큰 정치인이 움직일 때는 명분을 아주 크게 가져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따로 놓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불출마를 하고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해도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를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감행한다 하더라도 의원이 된다 한들 지금 당대표로서 김 대표가 주변에 초선 의원들, 자신을 위해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뭔가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굉장히 그것도 지탄을 많이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 두 가지를 합쳐서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전 대표는 김 대표를 향한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상당수 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부분이 있다"며 "본인들의 공천을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컷오프시켜 버리지는 않는다든지 이런 정도의 연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게 불편한 사람이 김 대표를 쫓아내려고 할 것"이라면서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의 공천에 대해서 손을 대고 싶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여기에(김 대표의 거취 문제에) 개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3 13:35:43[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8일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또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9일 오전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싱 대사를 불러 싱 대사의 이번 발언이 '도발적인 언행'이라고 규정하고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 등 강도 높게 대응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장 차관은 싱 대사가 다수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발언은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싱 대사가 외교사절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발언은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넘어 외교 초보자 같은 상식 밖의 언사였다"며 "중국의 초조와 무기력이 담겨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기존의 국제질서 거부와 새로운 국제정치 규범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신형대국관계, 신형국제관계 등을 제시하고, 자국이 대국이라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따라줄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반 연구원은 "이렇듯 중국은 새로운 질서 구축 시도를 거부하는 국가를 대상으로는 전랑외교를 펼쳤다"며 "부당한 제재까지도 시행하면서 한국도 이러한 흐름속에서 사드보복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반 연구원은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강압과 공세로 전 세계적으로 반중감정이 높아졌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중국은 현상변경 국가로 규정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작용·반작용의 역학 속에서 중국의 외교 레버리지가 약화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한국 정부가 외교적 지평을 넓히며 외교 레버리지를 높여가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반 연구원은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은 중국이 과거와 달리 한국 정부의 외교적 자율성이 높아지고 선진강국에 부합하는 외교를 펼치는 상황에 제동을 거는 수단과 전략도 부재하다는 것을 노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12 17:03:47[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양국 관계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9일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싱 대사가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중국대사관저로 초청해 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중국 사대에 빠진 이재명 대표, 대한민국 야당 대표의 자격이 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공개했다. 논평에서 강 수석대변인은 “‘중국은 높은 봉우리, 대한민국은 낮은 골짜기’라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대주의적 중국몽(夢)에서 민주당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듯하다”며 “어제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 장면은 마치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가안보 훈수까지 두는 중국과 日오염수 공동대응" 맹비난 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가 한중 관계 악화 우려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국에 돌리는 싱하이밍 대사 발언에 침묵하는 것은 물론, 일장 훈시만 듣고 있었던 것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았을까 의문”이라며 “심지어 싱 대사는 ‘중국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며 겁박에 가까운 말도 내뱉는가 하면, ‘북한 도발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을 이야기하며 국가안보에 훈수까지 두는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쏟아지는데도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로서 항의는커녕,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봤으면 좋겠다며 정쟁과 선동의 불씨가 꺼질세라 급기야 중국에 손을 내밀기까지 했다”며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둥,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도 아닌 것을 마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당당히 이야기하고 저자세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게다가 이런 부끄러운 장면들을 민주당은 당 공식 유튜브를 통해 30분간 생중계까지 했으니, 민주당이 대놓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라며 “천안함 망언에 사과 할 시간은 없으면서, 중국 대사를 찾아가 국격을 깎아내릴 시간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국인 우선해야 할 야당대표가 국민 얼굴에 먹칠" 강 수석대변인은 “‘국익’이 최우선이어야 할 외교마저 정쟁에 이용하고, 중국에 대해 사대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 얼굴에 먹칠을 한 야당 대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께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에게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냐고 묻고 계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부디 부끄러운 중국몽에서 깨어나,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엄중한 외교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전원위원회 회의에 참석, 전날 회담에서 나온 싱 대사의 발언에 관해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싱하이밍 중국대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대표를 겨냥해선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 우리 대한민국 정부 비판하는데도 짝짜꿍하고 백댄서 자처했다”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무례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긴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09 14:32:3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가지면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첫 공식회동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김기현 신임 당대표간 월 2회 정기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원팀'을 적극 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찬에 참석했던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선된 지도부) 면면을 보는 것처럼 저희가 지난 대통령 선거를 같이 치렀던 동지적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옛날 이야기들도 나누고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과거 20명 정도 규모의 비상대책위원회 관저 만찬과 달리 이번 신임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간 만찬에는 10명 남짓 정도의 규모로 모여 훨씬 즐거운 분위기로 만찬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친윤석열계 중심 지도부로 여당 지도부가 완성됐다는 점에서 향후 당정간 결합 강도는 이전보다 끈끈해질 전망이다.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당사간 소통이 강화될 여건이 마련되면서 핵심 국정과제에 드라이브를 걸 동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해 협치를 도모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당정이 힘을 합쳐 대응할 경우 입법 정국에서도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대기업 등의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7∼9%p 추가 확대하는 법안을 언급, 민주당이 한달 넘게 반대하다 결국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을 강조하면서 거대야당을 상대하는 정부여당이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장 오는 19일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오는 16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성과와 남부지방 가뭄 대책 등을 논의한다. 앞서 김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유기적인 당정관계 수립을 약속한 바 있어, 당대표 취임 후 신속하게 첫 고위당정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고위당정에는 당에선 김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하고,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외교부·농림부·산업부·환경부 장관 등이 자리한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국정기획·정무·홍보·경제·시민사회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3-14 11: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