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국내에서 개발한 적외선우주망원경 다목적적외선 영상관측시스템(MIRIS)을 통해 얻은 우리은하면 수소방출선(파셴알파, Paschenα) 관측 자료를 분석해 숨겨진 별 생성 영역을 새롭게 찾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그 첫 번째 결과로서, 세페우스(Cepheus) 영역에서 발견된 파셴알파 방출 천체들의 목록을 발표했다. 은하의 물리·화학적 진화의 비밀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무거운 별의 생성 영역에는 전리수소영역이 형성된다. 이러한 전리수소영역의 증거 중에 하나인 파셴알파 수소방출선의 관측은 기존의 다른 어떤 관측보다 더 많은 전리수소영역을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리수소영역은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방출하는 무거운 별 주변에 존재하는 이온화된 수소 기체로 이루어진 영역. 별 생성 영역과도 연관성이 높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이온화된 수소에서 나오는 방출선 중에 하나인 파셴알파는 지구 대기에 흡수되기 쉬워 지상망원경이 아닌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파셴알파의 관측 자료는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얻어진 자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허블우주망원경은 고해상도에 최적화된 망원경이기 때문에 하늘의 넓은 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은하를 탐사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이에 한국천문연구원은 넓은 영역의 탐사 관측에 특화된 MIRIS를 개발해 2013년 11월 과학기술위성 3호에 실어 발사한 후, 약 1년의 관측 운영을 통해 우리은하면 전체에 대한 파셴알파 관측 자료를 세계 최초로 획득하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우리은하면 관측 자료 중에서 세페우스 영역에 대한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팀은 정밀하게 얻은 해당 영역의 영상으로부터 많은 파셴알파 방출 천체들을 발견했다. 이중 크기가 큰 천체들은 대부분 전리수소영역으로 확인됐는데, 기존에 알려진 전리수소 영역 목록보다 약 1.5배정도 많은 60여 개에 달하는 숨겨진 전리수소영역을 새롭게 발견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전체 은하면으로 확장해 더 많은 새로운 전리수소 영역을 찾아낼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 증보(Astrophysical Journal Supplement Series) 2018년 10월 5일자에 게재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11-13 09:34:06한국공항공사는 운항 중인 항공기에서 측정된 기상자료를 관제시스템에 제공하는 '실시간 항공기 관측 기상자료(AMDAR)' 연동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항공기 관측 기상자료(AMDAR)는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 민간항공기를 이용해 대기 고층부의 기상관측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권고하고 있는 정부와 민간 기업간 협력 사업으로 미국과 영국, 호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가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에 도입했고 지난 2월 기준으로 22대(대한항공 14대, 진에어 1대, 아시아나 7대)의 항공기가 기상자료를 관측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AMDAR 연동 시스템은 항공사의 항로 결정 및 항공기 도착 예정시간 계산에 적용된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4-11-24 17:58:17마라도 서남쪽 149㎞(북위 32도07분, 동경 125도) 지점인 동중국해 중앙에 위치한 수중암초인 이어도에 위치한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전경.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 얻어지는 해양관측자료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통해 전 세계에 배포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 '국제 해양위성 검·보정 네트워크 관측기기(AERONET-OC)'를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이어도 해상의 현장 관측 자료를 NASA 홈페이지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AERONET-OC)'는 해상타워 및 해양과학기지 등의 해양구조물에 설치돼 정해진 관측일정에 따라 대기와 해수에서 나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는 무인 자동 관측 장비로 현재 유럽과 미국, 호주 등에 10여 개가 설치돼 있다. 해양과기원은 이번에 설치된 'AERONET-OC'를 통해 해양위성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해양관측위성인 '천리안 해양관측위성(GOCI)'의 관측 자료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해양과기원 해양위성센터 박영제 센터장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이번에 설치된 장비를 통해 앞으로 전 세계 위성 자료 이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이어도 해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해양환경변화 모니터링과 적조 관측, 어장정보 등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성자료의 정확도 향상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 센터장은 "NASA 홈페이지는 위성 자료 이용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이번에 제공을 시작한 자료에 '대한민국 이어도(Ieodo, Korea)'라고 명시되었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3-12-09 15:12:17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기상청,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낙뢰관측자료 공동활용 및 낙뢰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항우연은 협약에 따라 나로호 발사 지원을 위해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설치·운용 중인 종합낙뢰감지시스템에서 관측되는 낙뢰자료를 기상청 및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에 실시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범정부 차원의 낙뢰관측자료 활용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상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나로호 발사 운용을 통해 습득한 낙뢰관측시스템 운용기술 및 낙뢰관측자료 분석기술 등을 로켓 발사에만 활용하지 않고 위험기상 예보와 전력시설 보호능력을 극대화하는 데도 함께 활용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사진설명=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 이종호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장, 이동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송배전연구소장(왼쪽부터)이 12일 서울 대방동 기상청에서 낙뢰관측자료 공동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1-10-12 17:53:58한국해양연구원은 중국 양쯔강 연안수의 유입으로 생긴 저염분수 덩어리를 현장에서 관측한 자료를 공개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최동림 박사 연구팀은 지난 7월 31일부터 제주도 해역에서 종합해양조사선 이어도호를 이용해 ‘중국 양쯔강의 산샤댐 건설로 인한 남해/동중국해 해양환경 영향 연구’를 위한 해양관측조사를 수행하던 중 지난 1일 21시 45분경 제주 모슬포해안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역(33도00분; 125도 44분)에서 약 1m 두께의 26psu 저염분수를 최초로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후 저염분수괴는 경도 124도 00분~125도 45분, 위도 32도 00분~33도 00분 사이에서 북동-남서방향의 장축 거리 약 200km, 북서-남동방향의 단축 거리 약 100km의 타원체로 발달했으며 두께는 약 10m, 염분 범위는 22~26psu 로 관측됐다. 이는 제주 해역의 여름 철 평균 염분농도인 31psu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중국 양쯔강 수역을 포함한 남부지방의 집중 호우로 인해 지난 6월 25일 이후 40여일 동안 지속적으로 초당 6만톤 이상의 빗물이 동중국해역으로 배출되고 있는 데에 기인했다. 이 수량은 최근 5년 동안 7월의 양쯔강 평균 배출량인 약 4만톤을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여기에 양쯔강 중·상류지방의 홍수로 유입된 산샤댐 저류수의 방류량이 더해지면서 동중국해로의 배출량과 배출기간도 연장되고 있어 동중국해역의 저염분수화 증가, 저염분수 분포 지역 확대, 그리고 저염분수 발달 기간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중국 양쯔강의 산샤댐 건설로 인한 남해/동중국해 해양환경 영향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수행할 계획이다. ▲ 제주도 남서해역의 22~26 psu 사이 저염분수괴 분포도 /kueigo@fnnews.com 김태호기자
2010-08-05 17:46:30<사진은 정과부 화상에> 오는 2009년에는 태풍이나 호우 등 기상현상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된다. 3만6000㎞ 상공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COMS-1)이 쏘아올려지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3일 항우연 우주시험동에서 기상및 해양 관측과 통신 기능을 수행할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 통신해양기상위성의 조립·시험 착수식을 갖고 본격 조립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2003∼2009년 모두 3558억원이 투입되는 COMS-1은 무게 2.5t의 중대형급 위성으로 구름과 황사 정보 등을 관측할 수 있는 기상관측장비와 바다의 식물 플랑크톤 분포와 적조, 해양오염 등을 관측할 수 있는 해양관측장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통신중계기 등이 탑재된다. COMS-1은 유럽 위성업체인 ‘EADS 아스트리움’과의 설계·제작 계약을 통해 우리기술진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2009년 6월 아리안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또 동경116∼128도,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에서 최소 7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위성은 한반도 등 아시아 전역과 북남미 태평양 연안, 오세아니아, 동유럽일부 등 광범위한 지역의 기상관측과 해양생태계 감시, 국산 통신탑재체 우주인증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COMS-1은 기상관측과 해양관측을 동시에 수행하는 첫 정지궤도 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우연 관계자는 “COMS-1은 위성체와 탑재체를 모두 수입했던 무궁화위성이나 한별위성과 달리 위성체 설계와 제작에 우리 기술진이 대거 참여했다”며 “조립과 시험 대부분이 항우연에서 이루어져 우리나라의 정지궤도 위성 기술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성이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그간 미국과 일본 등에 의존했던 기상 관측 자료를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항우연은 또 통신중계기를 이용한 초고속 통신실험으로 국산 우주용 통신중계기의 성능을 검증, 국내 통신 탑재체 기술을 국내외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2007-09-12 10:11:27통상 더위가 꺾이는 9월이지만 올해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이달 둘째 주 전력 최대 총수요가 100GW(기가와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과 비슷한 수준이다. 1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평일인 지난 9∼11일 최대 총수요는 97GW(9일), 99.3GW(10일), 98.5GW(11일)로 추계됐다. 앞서 역대급 폭염을 겪었던 지난달에는 총수요가 100GW를 넘기며 최대치를 수 차례 경신한 바 있다. 이달 9∼11일 총수요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인 100GW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9월 최고기온을 오르내리는 늦더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9월 둘째 주 평일 총수요가 11일 89.1GW, 12일 88.6GW, 13일 84.4GW 등으로 올해보다 확연히 낮았다. 흐린 날씨와 늦더위의 영향을 받는 올해 추석 연휴에는 최저 수요가 47.5GW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최저수요인 38.4GW보다 높다. 전력당국은 9월 늦더위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신경쓰고 있다. 통상 공장 등이 가동되지 않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전력수요가 낮다. 전력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 통상 출력제어 등을 통해 발전량을 감축하거나, 수요량 증대 등의 조치를 시행해 왔다. 실제로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 한국전력,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및 개별 발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주와 육지의 풍력·태양광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에 나서기도 했다. 전기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최저 수요가 예상되는 기간에는 발전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추석에는 태양광 발전 등에 대한 출력제어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날씨가 흐려 태양광 발전량이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늦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높은 만큼 발전량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력거래소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추석 연휴 기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이 지속되고 구름이 많고 흐릴 것으로 전망돼 출력제어 대책과 관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력 총수요 추계는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합한 것이다. 전력시장 외에서 거래되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의 정확한 출력량을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력거래소는 예측 오차를 고려해 총수요 추계치를 공개하고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9-15 10:46:18[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 측이 가해자 백모씨(37)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하면서 공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사한 사건으로 아파트 이웃 주민을 폭행해 살해한 최성우(28)의 신상이 공개된 점을 봤을 때 신상공개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는 지난 9일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났지만 아직 가해자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은 점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살인사건은 지난 7월 29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주민 백씨가 담배를 피우러 나온 같은 아파트 주민 김모씨(43)를 일본도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백 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백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재판으로 넘어간 현재까지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월부터 공소 제기 때까지 특정 중대범죄 사건이 아니었으나 재판 과정에서 특정중대범죄 사건으로 공소 사실이 변경된 사건의 피고인에 대해서는 검찰이 법원에 항소심 변론 종결 시까지 신상정보를 공개를 청구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해자는 범행수단이 매우 잔혹하고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폐쇄회로(CC)TV 등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적 알 권리와 재범방지 등 공익적 목적이 인정된다"며 "검찰과 법원은 가해자의 신상정보공개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해 유사 사건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백씨 신상공개 여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12일 살인 혐의를 받는 최성우를 구속기소하며 그의 신상을 공개했다. 최성우는 지난달 20일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 흡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70대 이웃 주민의 얼굴과 머리 등을 수십차례 때리고 조경석에 머리를 내리찍는 등 피해자의 급소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성우는 피해자가 자신과 어머니에게 위해를 가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망상에 의한 살인이라는 점에서 일본도 살인사건과 유사한 것이다. 앞서 경찰 차원에서는 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의 2차 가해 방지 등을 이유로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오히려 가해자의 부친이 뉴스 댓글을 통해 아들의 범행을 '공익활동이다', '피해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하며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는 점도 신상공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은 피해자 가족의 2차 가해 방지 등을 이유로 모두 비공개 결정을 했으나 유족들은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과 2차 가해의 직접적 관련성에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9-13 17:16:2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전격 공개하며 대남 핵 능력 과시와 동시에 대선을 앞둔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아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들 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인 HEU의 대량 생산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에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개된 사진으로 미루어 핵폭탄의 재료인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원심분리기를 제작하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가 원심분리기가 수백 개 이어 붙어있는 캐스케이드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원심분리기는 고속 회전에 따른 원심력을 이용해 핵폭탄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장치이고, 캐스케이드는 원심분리기를 수백~수천 개 이어 붙인 것이다. 캐스케이드 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고농축 HEU가 된다. 김정은은 원심분리기들과 각종 수감 및 조종장치 등 모든 계통 요소를 자체의 힘과 기술로 연구개발 도입해 "핵물질 현행 생산을 줄기차게 벌여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원심분리기는 높이 2m가량인 파키스탄형 'P1', 'P2' 모델로인데 이번에 공개된 원심분리기 그 보다 작은 걸로 봐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량형을 만든 것으로 관측되며 북한이 독자적인 원심분리기 기술을 갖춘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파키스탄과의 핵 협력인 '칸 네트워크'를 통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네트워크는 파키스탄 핵 개발을 주도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란·북한 등에 전달한 게 밝혀지면서 붙여졌다. 북한이 HEU 확보를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2년 10월로 북한의 HEU는 비핵화 협상의 '딜 브레이커'(협상의 결렬요인)로 작용해 왔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원심분리기 제작에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관의 통관 자료 등을 제시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고 발언했다. 북한은 이후 UEP 존재를 부인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믿지 않았고 결국 2차 북핵위기로 비화하며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는 백지화됐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2010년 11월이다. 북한은 당시 미국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 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줬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영변에서 약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HEU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협상이 결렬된 주요 요인으로 알려졌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새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가 사라진 상황에서 향후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핵보유국 지위를 바탕으로 한 군축협상'을 진행하려는 속셈도 엿보인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는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현 정책 기조를 고집해선 문제가 풀리지 않으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과거와 같은 비핵화 협상은 더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능력 과시가 현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정책 실패를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원사격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7차 핵실험 대신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를 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이번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대미 압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만큼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거리 발사 등을 감행하며 도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다양한 분석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3 12:01:4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생 중 201명이 자퇴 등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업계에선 상위권 의대로 진학하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에서 201명이 중도 탈락했다고 8일 밝혔다. 중도 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등을 뜻한다. 지난해 전국 의대 중도 탈락자 규모는 1년 전 179명보다 12.3%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9개 대학에서 41명(전년 31명) △경인권 3개 대학 12명(전년 9명) 등 수도권 전체에서 53명(전년 40명)이 발생했다. 전체 중도 탈락자 201명 중 75% 수준인 148명이 지방권에서 발생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충남대(16명), 한양대(14명), 연세대(미래)·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 각 11명 순이었다. 반면 을지대는 중도 탈락자가 없었고 서울대·연세대·동국대(와이즈)·건국대(글로컬)는 1명이 중도 탈락했다. 종로학원은 의대생 중도 탈락자가 재차 상위권 의대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의대생들의 상위권 의대 재도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의대에서 의대로의 재도전 양상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 중도 탈락 규모는 300명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8 12: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