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듀엣 듀에토의 유슬기의 감성이 시청자들에게 닿았다. 유슬기는 지난 25일 밤 10시 방송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국가가 부른다'에서 '내일은 국민 가수' 톱 25인 중 한 명으로서 출연해 '데스노트'를 열창했다. 이날 '국가가 부른다'는 '다시 쓰는 국민 가수 2'를 주제로 방송이 진행됐다. '국가가 부른다'는 '내일은 국민 가수'의 스핀 오프 프로그램으로, '내일은 국민 가수' 톱 10안에 든 가수들이 국민들이 원하는 곡을 부르는 방송. 유슬기는 톱 10 중 7위 손진욱에 도전해 순위 쟁탈전을 벌였다. 유슬기는 '데스노트'를 노래하며 특유의 탄탄한 발성은 뽐낸 것은 물론, '데스노트'에 녹아 있는 비장한 스토리까지 생생히 전달하면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아쉽게 96점으로 98점을 기록한 손진욱에게 패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유슬기는 첫 등장부터 톱 25와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을 색다르게 소화해 이목을 모으기도. 매번 임팩트 있는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유슬기가 다음에는 어떤 노래로 팬들에게 감동을 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유슬기는 듀에토 백인태와 함께 JTBC '팬덤싱어' 시즌 1에서 준우승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두 장의 미니앨범과 네 장의 싱글을 발매했으며, 뮤지컬 '클림트'에서 크라우스 역을 맡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인디비전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TV CHOSUN '국가가 부른다'
2022-08-26 11:33:09[파이낸셜뉴스] 가수 정동원이 다양한 매력의 무대로 팬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국가가 부른다'에 가수 정동원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대결을 펼치는 '장르 대격돌' 특집으로 꾸며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정동원은 '나는 피터팬'을 부르며 등장부터 청량한 보컬을 뽐냈다. 김태우 팀의 특급 용병으로 함께한 정동원은 "'국가부'에 계신 형님들 노래를 들으면서 이번에는 대결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김희재와의 대결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희재와 대결하게 된 정동원은 무대에 앞서 "뮤지컬 장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C 김성주가 "연기도 볼 수 있냐"고 묻자, "뮤지컬에서 나오는 감성을 보실 수 있다"고 답했다. 정동원은 뮤지컬 '모차르트'의 '황금별'을 선곡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감미로운 보이스와 독보적인 감성으로 '황금별'을 소화한 정동원은 99점을 기록하며 김희재와의 대결에서 1점 차로 승리했다. 정동원은 이어 '날 봐, 귀순'으로 흥을 폭발시키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붐과 함께 '옆집오빠' 무대를 꾸미며 눈 뗄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정동원은 김동현과 함께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의 OST 'Alright' 무대를 선보여 모두를 열광시켰다. 정동원은 감미로운 보컬뿐만 아니라 파워풀한 랩까지 소화하며 만능 아티스트로 활약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7-22 08:15:39[파이낸셜뉴스] '국가가 부른다'가 만능 가수들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7일 방송되는 TV CHOSUN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만능 가수' 특집으로 꾸며져 영탁, 은가은, 공소원, 신인선, 허찬미, 길병민 등 발라드, 댄스, 색소폰, 성악, 트로트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만능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첫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영탁은 이날 방송에서 신곡 '신사답게' 무대를 선보이며 화끈하게 등장한다. 국가부 요원들은 그의 신곡 무대를 지켜보며 박수 갈채를 보내고 열띤 호응을 이끌며 분위기를 후끈 달군다. '만능 가수' 팀의 특별 팀장이 된 영탁은 '사랑의 콜센타' 직원으로 활약했던 노하우로 팀을 승리로 이끄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다. 영탁이 '국가부'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특별히 영탁의 노래를 준비한 이병찬은 '막걸리 한잔'으로 트로트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이병찬만의 색깔로 열창한 '막걸리 한잔'을 들은 영탁은 "갓 나온 막걸리 같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국민가수' 2등 김동현과 '미스터트롯' 2등 영탁이 즉석 2위 팀을 결성한다. 두 사람은 '내 마음 당신 곁으로'로 스페셜 듀엣 무대를 꾸미고, 시원한 가창력을 발산하며 완벽한 무대를 탄생시킨다. 박창근과 영탁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박창근은 전영록의 '하얀 밤에'를 선곡하며 선글라스와 빨간 장미꽃으로 퍼포먼스를 가미하고 평소와 180도 다른 창법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영탁은 싸이의 '예술이야'로 맞승부를 펼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7-06 08:12:10리키김이 눈물을 보였다. 19일 방송되는 최강 솔저 서바이벌 XTM '국가가 부른다' 측은 도전자로 출연하고 있는 리키김이 눈물을 흘리는 있는 장면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리키김은 누구보다 강인한 의지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어떤 도전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실제로도 적극적으로 미션에 임하며 도전자들 역시 그의 투혼을 인정할 정도. 특히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외삼촌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군생활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자랐다’고 출연 동기를 전했던 리키 김은 '국가가 부른다'를 통해 군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미션으로 등장한 수색전을 경험한 적이 없는 리키 김은 “도움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 짐이 되는 느낌이다”라며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린 것. 오히려 리키 김을 다독이는 팀원들의 따뜻한 전우애에 끝내 리키 김이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과연 리키 김이 팀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XTM '국가가 부른다'를 기획한 CJ E&M의 박성용 책임 프로듀서는 “도전자들의 캐릭터가 한 명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미션과 함께 도전자들의 전우애가 돋보이고 있다.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오늘 방송에서는 탱크섬멸전, 야간 수색전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도전자들의 한층 강해진 전투능력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9 16:34:11최일구가 ‘국가가 부른다’의 MC로 확정됐다. 1일 XTM 측은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최강 솔저 서바이벌 ‘국가가 부른다’의 MC로 최일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일구는 군(軍)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할 예정. ‘국가가 부른다’는 실제 특전사들의 훈련을 방불케 하는 미션을 통해 최후의 1인을 뽑는 ‘최강 솔저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수부대원들의 혹독한 체력테스트, 특수 상황 해결을 위한 전략과 전술 훈련 등 실전과 같은 전투 훈련 미션을 거쳐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을 뽑는다. 그 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강의 훈련과 극한의 미션을 통해 도전자들의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을 리얼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한편 공개된 티저 영상은 최일구가 뉴스 속보를 전하는 형식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할 특수부대원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0-01 15:46:06"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커졌다. 노조도 밥 그릇 지키기 투쟁이 아닌 대화를 통해 함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파업에 따른 국내 근로손실일수는 85만6000일로 집계됐다. 재계는 코로나19 여파에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겹치자 기업과 국가경제의 연쇄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사진)은 "노조 파업은 투자유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고 기업과 경제 전반의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투쟁 일변도 노조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김 팀장은 과도한 노조파업의 문제로 기업경제의 '도미노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업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어느 한 파트에서 파업이 발생하면 관련 라인 전체에 차질이 발생하고 손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며 "생산차질은 다른 회사에 대한 납품, 수출지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노사 갈등은 해외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투자 기피 사유"라며 "실제로 우리나라는 기업투자가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투자(FDI)는 114억달러인 반면 국내기업이 해외에 하는 투자(ODI)는 566억달러로 약 5배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로 원자재값 상승 등 물류대란 우려가 커졌다. 시장 상황 급변 등 변수도 증가했다"며 "여기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기업은 정상적 사업·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김 팀장은 파업 리스크 해결을 위해 '투쟁 중심 노조문화' 대신 '사회적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근로자 1000명당 근로손실일수가 일본은 0.2일인 반면 한국은 38.7일로 190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적으로도 노사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노조가 파업, 특히 불법점거를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정부도 노조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0-21 18:13:48[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른다고 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이날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당일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해 대선 기간 바이든 당선인의 유세 무대에 함께 오르며 전폭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취임식 당일 저녁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8시 30분부터 90분간 영화배우 톰 행크스의 사회로 스타들이 여럿 출연하는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록 가수 존 본 조비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출연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15 00:43:25중국 남부의 호남, 귀주, 운남, 그 남쪽으로 광서성을 가로지르는 산맥이 남령회랑(南嶺回廊)이다. 그 회랑은 베트남과 라오스 그리고 태국과 미얀마까지 이어진다. 중국인들이 이곳을 '회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동하며, 살고 있는 지역의 의미로 읽힌다. 지난 7월 타계한 예일대학의 제임스 스콧(1936~2024)이 2009년에 '조미아'(Zomia·연세대 이상국 교수 번역)라고 명명했던 남중국과 내륙동남아를 연결하는 가파른 비탈의 산악이다. 한때는 '골든 트라이앵글'의 양귀비 재배로 소탕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북조선 동포들의 탈북 루트였다. 공자시대부터 정치권력을 피해 안식처를 찾았던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지배와 통제가 없는 무릉도원으로 여겼던 곳이다. 체구는 작지만 '잘 먹고 잘 살며', 심신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이곳의 주인공인 '야오(Yao)'다. 문자 역사를 자랑하는 한족들은 야오 사람들을 지칭하는 글자의 변천사를 보인다. 오랜 문서들은 '요(猺)', 중공시대부터는 '요(徭)', 요즈음은 '요(瑤)'라고 적는다. 개 구(狗) 변에서 두 인(人) 변, 구슬 옥(玉) 변으로 바뀌었다. 털북숭이 짐승 취급을 하다가 사람을 거쳐서 귀한 옥의 의미를 부여한다. 순제(舜帝)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내력을 전설로 이어오면서, 화전으로 곡식을 키우고 닭과 돼지와 함께 살아가는 '산악 노마드'다. 산의 정령이 야오에게 내려준 이슬이 가계 전래의 발효차 원조인 육보차(六保茶)이며, 요순남진(堯舜南進)과 다라낭(茶箩娘) 전설이 차문화의 관념적 배경이다. 불과 물의 조화가 생명줄이고, 화전할 땅을 찾아 다닌다. 이동단위는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결속력이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강력하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조도(祖圖)엔 개 중에는 으뜸인 '용견'(龍犬)이 등장한다. 개가 조상인 토템신앙이다. 주몽설화와도 통하는 물을 건너는(過海) 그림도 포함한다. 첩첩산중에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정령(anima)뿐이다. 죽은 조상이 정령에 가담한다. 사람이 죽은 자리에 묘를 쓴다. 5대까지의 묘소는 기록으로 남겼다. 성묘를 하기 위해서 과거의 터전을 찾아가는 길은 월경(越境)일 수밖에 없다. 글자가 없었던 야오 사람들은 중국의 한자를 빌려서 자신들의 내력을 기록했다. '가선단'(家先單)과 '조도'라는 이름의 공통적으로 전해지는 가보 문서다. 세월이 흐르면서 야오 사람들이 사용하던 한자의 모습도 바뀌었다. 조상의 초혼굿을 위한 제례문은 모두 칠언시(七言詩)다. 해독이 가능할 것 같지만, 음차와 새로 만든 한자들이 상당수 가미되었다. 미얀마든, 태국이든, 베트남이든, 라오스든, 광서성이든 야오 사람들의 구성진 가락이 붙은 칠언시 초혼문서의 형식은 동일하다. 굴원(屈原)의 '초혼사'보다도 자연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야오의 아이덴티티를 끊임없이 재확인하고 이어가는 문화과정이 조상을 위한 제례다. 항상 새로운 산을 찾아서 개산(開山)을 하고 화전을 일구면서 살아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다. 정령의 허락이 있어야 개산도 농사도 가능하다. 문화내탄(文化耐彈·cultural resilience)의 조상제사는 그 자체가 생존전략이자 삶의 구심점이다. 서양학자든 동양학자든 연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야오의 종교가 도교라고 규정하고, 도교의 논리로 야오의 종교를 분석하는 논문을 쓰지만, 아니다. 그것은 겉모양만 도교이고 도사라는 직함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대전통(大傳統)의 껍데기를 둘러쓴 겉모양만 본 것이다. 야오의 정신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하여 대전통의 굴레 속에 꼭꼭 숨어 있다. 한자와 도교의 중국식 대전통은 야오의 소전통(小傳統)이 살아남기 위한 방패 역할을 해준다. 마치 누에의 번데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고치라는 방탄막을 둘러쓰고 있는 것처럼. 나는 이러한 현상을 포낭주의(包囊主義·cocoonism)라고 부른다. 자연의 은혜로 살아가는 야오 사람들의 문화에 비친 현대인류상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국가권력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국경이라는 괴물이 야오 사람들의 이동 루트를 점점 더 철통같이 막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오 사람들은 월경하는 성묘길을 다닌다. 닭을 키워서 조상에게 바치는 제례를 지킨다. 돼지도 새해와 추석의 조상맞이에 동원된다. 닭과 돼지를 키우는 일은 집안의 노인 몫이다. 조상 되기 전의 인생 단계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육도와 좁쌀로 만든 떡이 조상께 바치는 젯밥이다. 혼인에도 조상이 개입한다. 청혼을 받은 측은 며칠 동안 조상의 허락을 기다린다. 그동안 집안에 궂은일이 생기면 조상이 허락하지 않는 혼인이라는 판단이 선다. 산을 지고 바람을 맞으며 나무와 짐승들 사이에서 음식을 구해야 하는 야오 문화의 이해는 애니미즘(animism)의 소환 공부를 재촉한다. 국가주의에 멍든 인류문화의 모순판이 야오 사람들에 의해서 드러나는 '조미아' 문화가 탈국가 체제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 국가주의의 희생양으로 세상을 떠도는 중동의 쿠르드는 인터넷상의 가상국가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생명이 다할 국가주의를 대체할 인류의 아이디어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것을 찾는 작업이 인류학자에게 부여된 사명일 수 있다. 에드워드 타일러의 '원시문화'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하늘 푸른 시월 중순, 이틀간 요코하마의 카나가와대학에서 '야오의 다면성과 통일성'이라는 제목의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남령회랑의 성들과 홍콩과 대만에서 그리고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국의 학자들과 미국에 거주하는 라오스 출신의 야오 가족도 참석했다. 야오 공동체를 형성한 식탁에서 "효이윱!"이라는 건배사로 술판이 벌어졌다. 평생 야오를 연구해온 야오족문화연구소장 히로타 리츠코(廣田律子) 교수의 각고의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다. 24편의 논문과 40여명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었다. 재일교포 중국문학자인 교토대학의 김문경 교수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라오스에 근접한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서 온 사엘리오 박사의 자민속지(自民俗誌) 내용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야오의 살림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김 교수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다. 재일교포의 삶과 겹치는 장면들을 읽었을 것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1 18:34:02중국 남부의 호남, 귀주, 운남, 그 남쪽으로 광서성을 가로 지르는 산맥이 남령회랑(南嶺回廊)이다. 그 회랑은 베트남과 라오스 그리고 태국과 미얀마까지 이어진다. 중국인들이 이곳을 '회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동하며, 살고 있는 지역의 의미로 읽힌다. 지난 7월 타계한 예일대학의 제임스 스콧(1936~2024)이 2009년에 '조미아'(Zomia, 연세대 이상국 교수 번역)라고 명명했던 남중국과 내륙동남아를 연결하는 가파른 비탈의 산악이다. 한때는 ‘골든 트라이앵글’의 양귀비 재배로 소탕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북조선 동포들의 탈북 루트였다. 공자시대부터 정치권력을 피해 안식처를 찾았던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지배와 통제가 없는 무릉도원으로 여겼던 곳이다. 체구는 작지만 '잘 먹고 잘 살며', 심신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이곳의 주인공인 '야오(Yao)'다. 문자 역사를 자랑하는 한족들은 야오 사람들을 지칭하는 글자의 변천사를 보인다. 오랜 문서들은 '요(猺)', 중공시대부터는 '요(徭)', 요즈음은 '요(瑤)'라고 적는다. 개 구(狗) 변에서 두 인(人) 변, 구슬 옥(玉) 변으로 바뀌었다. 털북숭이 짐승 취급을 하다가 사람을 거쳐서 귀한 옥의 의미를 부여한다. 순제(舜帝)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내력을 전설로 이어오면서, 화전으로 곡식을 키우고 닭과 돼지와 함께 살아가는 '산악 노마드'다. 산의 정령이 야오에게 내려준 이슬이 가계 전래의 발효차 원조인 육보차(六保茶)며, 요순남진(堯舜南進)과 다라낭(茶箩娘) 전설이 차문화의 관념적 배경이다. 불과 물의 조화가 생명줄이고, 화전할 땅을 찾아 다닌다. 이동 단위는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결속력이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강력하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조도(祖圖)엔 개 중에는 으뜸인 '용견'(龍犬)이 등장한다. 개가 조상인 토템신앙이다. 주몽설화와도 통하는 물을 건너는(過海) 그림도 포함한다. 첩첩산중에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정령(anima) 뿐이다. 죽은 조상이 정령에 가담한다. 사람이 죽은 자리에서 묘를 쓴다. 5대까지의 묘소는 기록으로 남겼다. 성묘를 하기 위해서 과거의 터전을 찾아가는 길은 월경(越境)일 수밖에 없다. 글자가 없었던 야오 사람들은 중국의 한자를 빌어서 자신들의 내력을 기록했다. '가선단'(家先單)과 '조도'(祖圖)라는 이름의 공통적으로 전해지는 가보 문서다. 세월이 흐르면서, 야오 사람들이 사용하던 한자의 모습도 바뀌었다. 조상의 초혼굿을 위한 제례문은 모두 칠언시(七言詩)다. 해독이 가능할 것 같지만, 음차와 새로 만든 한자들이 상당수 가미되었다. 미얀마든, 태국이든, 베트남이든, 라오스든, 광서성이든, 야오 사람들의 구성진 가락이 붙은 칠언시 초혼문서의 형식은 동일하다. 굴원(屈原)의 ‘초혼사’보다도 자연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야오의 아이덴티티를 끊임없이 재확인하고 이어가는 문화과정이 조상을 위한 제례다. 항상 새로운 산을 찾아서 개산(開山)을 하고 화전을 일구면서 살아가는 과정이 녹녹치 않다. 정령의 허락이 있어야 개산도 농사도 가능하다. 문화내탄(文化耐彈, cultural resilience)의 조상제사는 그 자체가 생존전략이자 삶의 구심점이다. 서양학자든 동양학자든 연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야오의 종교가 도교라고 규정하고, 도교의 논리로 야오의 종교를 분석하는 논문을 쓰지만, 아니다. 그것은 겉모양만 도교이고 도사라는 직함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대전통의 껍데기를 둘러쓴 겉모양만 본 것이다. 야오의 정신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하여 대전통(大傳統)의 굴레 속에 꼭꼭 숨어 있다. 한자와 도교의 중국식 대전통은 야오의 소전통(小傳統)이 살아남기 위한 방패 역할을 해준다. 마치 누에의 번데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고치라는 방탄막을 둘러쓰고 있는 것처럼. 나는 이러한 현상을 포낭주의(包囊主義, cocoonism)라고 부른다. 자연의 은혜로 살아가는 야오 사람들의 문화에 비친 현대인류상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국가권력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국경이라는 괴물이 야오 사람들의 이동 루트를 점점 더 철통같이 막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오 사람들은 월경하는 성묘길을 다닌다. 닭을 키워서 조상에게 바치는 제례를 지킨다. 목에서 나온 계혈은 조상맞이를 위한 제례장소를 씻기 위해 뿌려진다. 돼지도 새해와 추석의 조상맞이에 동원된다. 네 발 묶인 돼지는 멱을 따서 돈혈을 받는다. 제(祭)라는 글자가 '혈식'(血食)이라는 의미가 와 닿는다. 돼지는 삼등분으로 각을 낸다. 머리를 자르고, 목 부분에서 세로로 몸통을 절반으로 가른다. 닭과 돼지를 키우는 일은 집안의 노인 몫이다. 조상되기 전의 인생 단계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육도와 좁쌀로 만든 떡이 조상께 바치는 젯밥이다. 혼인에도 조상이 개입한다. 청혼을 받은 측은 며칠 동안 조상의 허락을 기다린다. 그동안 집안에 궂은 일이 생기면, 조상이 허락하지 않는 혼인이라는 판단이 선다. 씨받이 역할을 해야 하는 데릴사위를 들이는 과정에서도 조상이 개입한다. 산을 지고 바람을 맞으며 나무와 짐승들 사이에서 음식을 구해야 하는 야오 문화의 이해는 애니미즘(animism)의 소환 공부를 재촉한다. 국가주의에 멍든 인류문화의 모순판이 야오 사람들에 의해서 드러나는 ‘조미아’ 문화가 탈국가체제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 국가주의의 희생양으로 세상을 떠도는 중동의 쿠르드는 인터넷상의 가상국가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생명이 다할 국가주의를 대체할 인류의 아이디어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것을 찾는 작업이 인류학자에게 부여된 사명일 수 있다. 에드워드 타일러의 '원시문화'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하늘 푸른 시월 중순, 이틀간 요코하마의 카나가와대학에서 '야오의 다면성과 통일성'이라는 제목의 국제심포지움이 열렸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남령회랑의 성들과 홍콩과 대만에서, 그리고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국의 학자들과 미국에 거주하는 라오스 출신의 야오 가족도 참석했다. 야오 공동체를 형성한 식탁에서 “효이윱!”이라는 건배사로 술판이 벌어졌다. 평생 야오를 연구해온 야오족문화연구소장 히로타 리츠코(廣田律子) 교수의 각고의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다. 24편의 논문과 40여명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었다. 재일교포 중국문학자인 교토대학의 김문경 교수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라오스에 근접한 타이 북부 치앙라이에서 온 사엘리오 박사의 자민속지(自民俗誌) 내용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야오의 살림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김 교수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다. 재일교포의 삶과 겹치는 장면들을 읽었을 것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0 11:27:32[파이낸셜뉴스] 156%. 아주 잠깐이었겠지만 내 계좌에 찍혀있던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다. 마이너스였던 수익률이 100%를 넘기는데는 채 3주가 걸리지 않았다. 바로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ETF 'YINN'에 대한 내용이다. YINN은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높은 50개 중국 기업을 3배수로 추종하는 ETF다. 한 때 필자의 계좌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했던 YINN은 미칠듯한 변동성과 장기간의 하락으로 반토막도 더 난 이후에 결국에는 손절한 종목이었다. 하지만 정찰병 느낌으로 1주를 남겨놨던 YINN의 주가는 150% 수익률을 찍고나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2일 현재 다시 반토막이 나서 76%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뺨치는 변동성..3배 레버리지 YINN 필자는 지난 6월 1일 올린 [이환주의 개미지옥], '상남자 '즐라탄'도 겸손해질 주식 시장.. 겸손은 쉽다' 편에서 YINN을 처음 언급했다. 한때 900달러에 달했던 YINN의 주가는 필자가 사모을 2022년 당시 50~70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최고점 당시 95%의 손실률을 기록 중으로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YINN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고 필자는 결국 해당 종목으로 아주 큰 손실을 봤다. '주식 투자 멘탈, 마지막 퍼즐은 '상상력'' 편에서는 YINN 투자 실패와 교훈에 대해서도 썼다. YINN을 산 것은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13억명의 내수 시장과 그들 중 선별된 엘리트가 운영하는 중국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였다. 당시 내 시나리오는 저평가된 중국 기업을 YINN을 통해 지속 저가 매수하면 언제가 다시 중국 경제가 성장할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상상에 기반했다. 하지만 YINN 투자를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적 제거에 나서며 집단 지배 체제가 아닌 일당 독재 체제를 굳힌 것이다. 2023년 3월 시진핑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료 3연임으로 국가주석 자리를 지켰다. 애초 YINN을 매수한 가장 강력한 이유였던 '집단 지배 체제'를 통한 국가 운영이었는데 그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당시 미련 없이 YINN을 손절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탔다. 하지만 최근 단 1주만 남겨 놓은 YINN으로 인해 내 주식 계좌 알람이 수차례 울렸다. 1달 전만 해도 마이너스 였던 YINN의 수익률은 한 때 100%를 넘겼다가 최고점 기준 150%를 찍었다. 이후 현재는 76%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물론 1주가 아닌 YINN을 큰 규모로 보유했다면 이 같은 등락을 거치면서 대부분 수익을 실현했을 것이다. 앞서 주식투자도 "노력보다는 재능"의 영역에 가깝다고 썼는데 확실히 오를 때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 인내하는 능력, 떨어졌을 때 불안감에 손절처리 하지 않고 버티는 능력은 타고나는 영역에 가깝다. '돈 버는 기계'라고 불리기도 하는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최근 중국 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이 중국을 통치하는 한 중국시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3배 레버리지의 위험성.. 음의 복리 효과와 수수료 한국 개미를 흔히 '불개미'라고 부른다. 유독 2배수, 3배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S&P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UPRO,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TQQQ, 안 그래도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TSL3 등 한국인의 레버리지 투자 사랑은 유별나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야 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높은 수수료율과 음의 복리 효과다. 예를 들어 테슬라를 3배로 추종하는 '삼슬라'의 경우 총수수료가 2.25%에 달한다. 보유하기만 해도 2.25% 손실을 보는 구조다.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 투자할 경우 알게 모르게 계좌가 줄어들게 된다. 높은 수수료율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음의 복리 효과다. 테슬라 본주식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경우에는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횡보하거나 하락장에서는 계좌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녹는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에서 하루 뒤 120달러, 다시 하루 뒤 100달러로 돌아왔다고 가정해 보자. 테슬라 본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는 수익률이 0%다. 3일 뒤에 계좌에 100달러가 그대로 있다. 삼슬라에 100달러를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첫날 수익률 20%의 3배인 60%가 오른 160달러로 계좌가 바뀐다. 하지만 그 다음날에는 120달러에서 100달러의 수익률 -16.6%의 3배인- 49.8%를 적용 받는다. 계좌는 160달러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80.32달러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본주는 수익률이 0%지만 삼슬라는 거의 20%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은 배가된다. 테슬라 본주가 첫날 100달러에서 다음날 10%가 빠진 90달러, 그 다음날 다시 10%가 빠진 81달러를 기록했다고 가정해 보자. 삼슬라는 첫날 100달러에서 둘째날 70달러, 셋째날 49달러로 반토막이 나게된다. #OBJECT0# 외인도 기관도 아닌 문제는 '프로그램' 중국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각각 26.95%, 40.22% 올랐다. 하지만 12일 기준 두 지수는 각각 7.80%, 12.57%씩 하락했다. 홍콩H지수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30.39% 올랐다가 이후 8.52% 내려왔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관련 주식은 급등락을 하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고 중국 관련 주식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숏 스퀴즈'로 인한 단기 급등 현상으로 풀이된다. 숏 스퀴즈는 말 그대로 '공매도 포지션을 쥐어 짠다'는 의미다. 전 세계 헤지펀드 등과 글로벌 자금들은 한동안 중국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중국 주식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예상치 못한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해 중국 주식이 급등하면서 이를 되갚아야 할 기관 및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단기간에 중국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중국 관련 주식이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타이거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도 저점 대비 4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6000원대 중반이던 이 종목은 한 때 1만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8615원(11일 종가 기준)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에 호재나 악재가 발생하면 인공지능, 프로그램 매매가 작동하면서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5일 발생한 '블랙먼데이'의 증시 급락이 대표적인 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시 증시가 발작한 배경을 두고 일본에서 저리에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앤케리 자금'이 일본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청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대량의 매도 주문을 하게 설계된 알고리즘이 한번 작동하면 이에 연쇄된 알고리즘이 작동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4월 코로나19 당시 원유 선물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돈을 주고 석유를 사는 것이 아니라 석유 공급업자가 석유를 주면서 돈까지 주는 상황이 된 것이다. 원유(석유)는 현물 거래가 아닌 미래의 가격을 사전에 약속해 거래하는데 당시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 예상되면서 운송, 저장에 따른 비용을 우려해 모두가 선물을 던지면서 현실에서 불가능한 마이너스 가격이 나온 것이다. 프로그램 매매의 위험성은 주식시장의 해킹 위험에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날 한 해커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에 "미국이 중국에 핵 미사일 쐈다"라는 허위 기사를 올릴 경우 이에 따라 전세계의 프로그램들이 주식을 던질 경우 상상할 수 없는 주식의 대폭락 사태가 (이론적으로는)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12 15: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