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 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2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뼈 동굴과 핏빛 개울의 진실에 대해 다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뼈동굴에 있는 뼈를 조사한 결과, 사람의 뼈가 맞았지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됐고 오랫동안 묻혀 있었기 때문에 DNA 분석도 어려웠다. 한 목격자는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증언했다. 경남 코발트 광산의 학살은 경찰(정보수사과, 사찰계)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지구, 파견대)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단체로 몰아가며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총살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었으며, 학살당한 사람은 무려 1800여명에 이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유족은 "내가 유족이라고 이야기하면 빨갱이 자손으로 찍혔기 때문에 얘기 하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 끔찍하네", "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뼈 동굴, 무고한 사람들을 그렇게 학살하다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4-09-28 13:53:01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 1949년 발급된 ‘국민보도연맹원증’을 기증 받아, 영구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민보도연맹은 1948년 12월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좌익사상관계자를 전향시켜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1949년 결성된 조직이다. 6·25전쟁 발발 직후 국민보도연맹원 상당수가 좌우갈등으로 집단 희생되어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기증자 조용원씨(울산광역시 거주)는 삼촌 조두규씨의 ‘국민보도연맹원증’이 국가적으로 영구 보존되어 역사 연구 등에 활용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기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949년 국민보도연맹 경북 고령군연맹 간사장 명의의 제434호로 발급된 본 증명서는 총 4면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한 면에는 국민보도연맹 강령이 포함돼 있다. 강령에는 ‘우리는 북한괴뢰 집단을 절대 반대한다’ ‘공산주의 사상을 배격한다’ 등의 내용이 기록돼 있다./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2010-10-19 12:19:38한국전쟁 발발 직후 5000명에 가까운 국민보도연맹원 등 요시찰인들이 육군본부 정보국 CIC(방첩대), 경찰과 헌병, 우익청년당원 등에 의해 집단 학살당했다는 조사결과 나왔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민보도연맹 직권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진실화해위는 2006년 10월 이 사건을 직권조사키로 의결하고 3년여간 조사를 벌여왔다.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전국규모의 조직으로 한국전쟁 발발 전후로 수만명 이상이 희생된 사건이며 단일 사건으론 피해자수가 매우 큰 사건이라고 진실화해위측은 전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국민보도연맹원 등 요시찰인에 대한 경찰의 연행·구금조치는 1950년 6월 25일 전쟁 당일부터 한강이남지역에서 전국적으로 실시됐고, 각 지역에서 연행된 보도연맹원들은 경찰서 유치장, 창고, 공회당 등에서 길게는 3개월 가까이 구금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금된 요시찰인들은 고문과 폭행이 동반된 분류작업(A·B·C)을 거친 뒤 구금됐으며, 이 가운데 ‘A’로 분류된 주요 간부들은 7월 초순경에, 나머지 예비검속자들은 군·경이 퇴각하는 과정에서 집단 희생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검찰과 경찰 주요간부들은 ‘보도연맹원의 규모가 약30만명에 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확인된 희생자는 모두 4934명에 이른다고 진실화해위는 전했다. 특히 청도, 울산, 김해 등의 경우 해당지역 보도연맹원 가운데 약 30∼70%가 학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군별로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1000여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실화해위는 설명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가 전쟁이라는 국가위기상황이더라도 국가가 국민의 인신을 구속하거나 처벌하기 위해서는 적법한 근거와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경찰과 헌병, 우익단체 등은 임의적으로 예비검속한 구금자들을 집단살해했다”고 지적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공식사과와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한 법·제도적 조치 마련, 피해보상을 위한 배·보상법 제정, 화해와 국민통합을 위한 조치를 강구할 것 등을 권고했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단독정부를 수립한 이승만 정권에 의해 결성·운영된 관변 단체다. 당시 정권은 ‘보도 연맹에 가입하면 이전 좌익활동에 대한 면죄부를 주겠다’고 선전, 회원들을 모집했으며 불과 1년여만에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단체에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형제나 부모 중 좌익활동 경험이 있는 경우 가족 전체가 강제 가입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2009-11-26 16:47:5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젊은이와 여성들의 정치 냉소주의가 주요 정당들이 기성세대의 세습을 우선시해 신인이 나오기 힘든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달 27일 중의원(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40세 미만은 11.6%, 여성은 2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현행 1인 선거구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이래 중의원 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 1만2000명을 분석한 결과도 40세 미만은 20% 미만을 기록했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40세 미만 후보는 자민당은 9.6%, 입헌민주당은 6.3%였다. 닛케이는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가 가능한 연령이 25세임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후보 비율이 23.4%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직전 중의원 선거의 17.7%보다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일시적인 상승인 데다 여전히 낮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자민당은 해당 의원이 소선거구에 출마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비례대표와 중복 입후보는 허용하지 않았다. 자민당은 비례 명단에 올릴 후보가 크게 줄어든 만큼 유권자에게 쇄신감을 호소하기 쉬운 여성으로 보충했다. 다만 자민당의 여성 후보 비율은 2021년의 9.8%에서 16.1%로 늘었으나 소선거구로 한정하면 9.4%에 그친다. 정당별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16%로 가장 낮았고, 야당은 입헌민주당 22.4%, 일본유신회 17.7%, 공산당 37.3%, 국민민주당 21.4% 순이었다. 청년과 여성들이 정치에 입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주요 정당들이 세습 지지 기반이 있는 '경력직'을 우선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내세운 후보 중 신인은 29.8%다. 자민당이 야당이던 2012년에는 40%를 넘었지만 이후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내각부가 총선 출마를 고려했지만 포기한 남녀 9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은 47.8%가 당선될 경우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보다 9%p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계에선 후보자로 어필하기 쉬운 여성이 격전지 지역구에 보내져 희생량이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본 중의원은 중장년 남성의 장악이 뚜렷하다. 지난 10월 국제의회연맹(IPU)에 따르면 일본의 하원 구성원 중 40세 미만은 6%로 집계 가능한 142개 국가 및 지역 중 130위에 그쳤다. 일본의 여성 비율은 10.8%로 자료가 있는 185개 의회 중 163위였다. 닛케이는 "주요 정당들은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후보로 올려 신인의 도전을 막고 있다"며 "청년, 여성들이 정치에서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24 11:29:12【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18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 여야 의원들을 만나 양국의 교류 성과를 강조하며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왕이 주임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자주 왕래해야 한다. 양국 의회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은 계속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이웃, 윈윈·상생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 교역액은 한미·한일을 합친 교역액보다 더 많고 인적 왕래도 신속하게 회복하고 있어 올해 안에 연인원 600만명을 돌파할 희망이 있다"면서 "우리는 교류하고 친선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성공을 돕고 발전을 이뤘으며, 이런 발전은 지역 평화·안정, 발전·번영을 추진·수호할 뿐만 아니라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진전과 성과를 추진할 것이고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양국은 시종일관 시대와 발맞춰 끊임없이 앞을 향해 발전해나가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대표단이 양국 국민의 간절한 소원을 갖고 중국에 오신 것으로 아는데 반드시 방문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왕 주임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 연맹이 2년 전 리잔수 당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의회 간 교류 확대에 합의하면서 결성됐고 한국 국회 내 모든 정당이 연맹에 소속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10여명은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 대표 모임 '중한우호소조'와 회담을 위해 이날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중한우호소조와 공식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외교 관계 강화와 의회 차원의 교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의원들은 19일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한다. 방중 대표단에는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김 의원과 상임 부회장인 민주당 박정 의원, 사무총장인 민주당 홍기원 의원 등이 참여했다. 또 국민의힘 윤상현 최형두 의원, 민주당 진선미 맹성규 정태호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도 포함됐다. 중한우호소조는 전인대 산하 한중 의원 교류를 위한 모임으로, 우리 측 한중의원연맹의 카운터파트에 해당한다. 연맹은 보도자료에서 "22대 국회 개원 뒤 연맹 지도부가 새로 개편된 만큼 중국 측 회장단과 상견례 차원에서 일정을 마련한 것"이라며 "한중 간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의회 차원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1월에는 중한우호소조 측에서 공식 방한, 합동총회를 여는 일정도 예정됐다며 "이번 방중을 통해 11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8 22:19:27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조기 총선 승부수가 극우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RN) 집권을 재촉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미 금융 시장에서는 프랑스에 극우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던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제안했던 국민투표에서 의도와 다르게 브렉시트가 결정됐던 것처럼 마크롱의 도박이 프랑스에서 극우 정부를 탄생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승부수냐 도박이냐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신좌파와 극우 RN이 두각을 나타내자 돌연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마크롱 보좌진들의 말을 인용해 마크롱이 기습적인 조기 총선을 통해 의회를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좌파 정당들이 오는 30일 1차 투표를 통과하는데 필수적인 연합을 구성할 시간을 빼앗아 좌파가 몰락하고 다음 달 7일 투표에서는 그 표가 기업 친화적인 자신의 여당에 몰릴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마크롱은 르펜과 이전 대결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해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마크롱의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좌파 정당들은 예상과 달리 신속하게 연합해 마크롱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RE), 르펜의 RN과 대적할 수준으로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마크롱의 RE는 당과 상의 없는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여론 조사에서는 이번 총선 승자가 극우 르펜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르펜의 RN은 1차 투표를 통과해 최종적으로 프랑스 의회 577석 가운데 최대 270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반 의석 289석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2년 전인 2022년 총선 의석 수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극우 RN이 하원에서 제1당으로 올라서면 르펜은 차기 총리 선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아울러 차기 대권을 노릴 수도 있다. ■ 마크롱의 자신감 "그럴 일 없다"마크롱은 12일 기자회견에서 2차 대전 이후 극우에 정부 운명을 맡기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극우가 세를 불리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도 2027년 자신의 임기 말까지 극우 돌풍이 지속되도록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극우가 돌풍을 일으킨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시민들의 분노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라면서 총선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어서 여당 연정이 더 명확하게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의 도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상무 무지타바 라흐만은 "데이비드 캐머런도 베팅했다가 잃었다"면서 "캐머런은 '공포 프로젝트'가 선거 승리를 부를 것으로 자신했지만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크롱도 캐머런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단언했다. ■ 시민은 마크롱편? 25만명 극우 반대 시위반면 시민들의 움직임은 마크롱에 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15일 프랑스 시민 25만여명이 프랑스 전역에서 극우 반대 시위에 나섰다. RN이 이번 조기 총선에서 의회 1당으로 올라서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프랑스 각 노조와 반인종차별주의 그룹, 학생 단체, 신좌파 연합 정당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극좌 성향의 노조연맹 CGT는 시위에 참여한 인원이 내무부 통계의 2배가 넘는 64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CGT는 파리에서만 25만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낭트, 리용, 릴 등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가 150건을 넘는다. 여론 조사 흐름으로 볼 때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승부수가 자칫 극우 집권의 물꼬를 트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지만 이번 시위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RN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와 극우의 부상을 견제할 것이란 기대다. 앞서 2002년에도 RN이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고 결선 투표에 오르자 프랑스 전역에서 약 150만명이 시위에 나서 RN의 집권을 막은 적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6 18:26:09[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시민 25만여명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극우 반대 시위에 나섰다.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RN)이 이번 조기 총선에서 의회 1당으로 올라서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현재 여론 조사에서는 르펜의 RN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절반에 근접한 27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각 노조와 반인종차별주의 그룹, 학생 단체, 신좌파 연합 정당들이 RN의 부상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앞서 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은 사상 최대 의석을 확보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이날 시위에 약 25만4000명이 참여했다면서 이 가운데 7만5000명은 파리에서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극좌 성향의 노조연맹 CGT는 시위에 참여한 인원이 내무부 통계의 2배가 넘는 64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CGT는 파리에서만 25만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낭트, 리용, 릴 등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가 150건을 넘는다. 여론 조사 흐름으로 볼 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9일 조기 총선 승부수가 자칫 극우 집권의 물꼬를 트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지만 이번 시위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RN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와 극우의 부상을 견제할 것이란 기대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의 도박이 승리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2002년에도 RN이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고 결선 투표에 오르자 프랑스 전역에서 약 150만명이 시위에 나서 RN의 집권을 막은 적이 있다. 마크롱의 승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기대한 효과를 내고 있다. 당초 극우, 마크롱의 중도파와 3파전을 치르면서 급부상하던 신좌파 연합이 마크롱이 기대했던 것처럼 와해되고 있다. 신좌파 연합에서 이탈한 표는 마크롱 연정에 참여하는 중도 좌파에 흡수될 전망이다. 유럽의회 선거와 조기 총선 계획 발표 뒤 급속하게 뭉쳤던 신좌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구심점이 흩어지고 있다. 한편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극우 집권 우려 속에 지난주 6%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 1500억유로(약 222조원)가 사라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6 08:48:43[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조기 총선 승부수가 극우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RN) 집권을 재촉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미 금융 시장에서는 프랑스에 극우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던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제안했던 국민투표에서 의도와 다르게 브렉시트가 결정됐던 것처럼 마크롱의 도박이 프랑스에서 극우 정부를 탄생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승부수냐 도박이냐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신좌파와 극우 RN이 두각을 나타내자 돌연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마크롱 보좌진들의 말을 인용해 마크롱이 기습적인 조기 총선을 통해 의회를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좌파 정당들이 오는 30일 1차 투표를 통과하는데 필수적인 연합을 구성할 시간을 빼앗아 좌파가 몰락하고 다음 달 7일 투표에서는 그 표가 기업 친화적인 자신의 여당에 몰릴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마크롱은 르펜과 이전 대결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해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마크롱의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좌파 정당들은 예상과 달리 신속하게 연합해 마크롱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RE), 르펜의 RN과 대적할 수준으로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마크롱의 RE는 당과 상의 없는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여론 조사에서는 이번 총선 승자가 극우 르펜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르펜의 RN은 1차 투표를 통과해 최종적으로 프랑스 의회 577석 가운데 최대 270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반 의석 289석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2년 전인 2022년 총선 의석 수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극우 RN이 하원에서 제1당으로 올라서면 르펜은 차기 총리 선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아울러 차기 대권을 노릴 수도 있다. 마크롱의 자신감 "그럴 일 없다" 마크롱은 12일 기자회견에서 2차 대전 이후 극우에 정부 운명을 맡기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극우가 세를 불리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도 2027년 자신의 임기 말까지 극우 돌풍이 지속되도록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극우가 돌풍을 일으킨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시민들의 분노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라면서 총선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어서 여당 연정이 더 명확하게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의 도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상무 무지타바 라흐만은 "데이비드 캐머런도 베팅했다가 잃었다"면서 "캐머런은 '공포 프로젝트'가 선거 승리를 부를 것으로 자신했지만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크롱도 캐머런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단언했다. 시민은 마크롱편? 25만명 극우 반대 시위 반면 시민들의 움직임은 마크롱에 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15일 프랑스 시민 25만여명이 프랑스 전역에서 극우 반대 시위에 나섰다. RN이 이번 조기 총선에서 의회 1당으로 올라서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프랑스 각 노조와 반인종차별주의 그룹, 학생 단체, 신좌파 연합 정당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극좌 성향의 노조연맹 CGT는 시위에 참여한 인원이 내무부 통계의 2배가 넘는 64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CGT는 파리에서만 25만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낭트, 리용, 릴 등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가 150건을 넘는다. 여론 조사 흐름으로 볼 때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승부수가 자칫 극우 집권의 물꼬를 트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지만 이번 시위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RN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와 극우의 부상을 견제할 것이란 기대다. 앞서 2002년에도 RN이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고 결선 투표에 오르자 프랑스 전역에서 약 150만명이 시위에 나서 RN의 집권을 막은 적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5 07:35:24[파이낸셜뉴스] 김판곤(55)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염산 테러를 당하는 등 잇달아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서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이 염산 테러로 화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림이 쿠알라룸푸르 근처에서 기습 염산 공경을 당해 목, 어깨, 손,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할림에게 염산을 뿌린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슬랑오르 측 관계자는 이날 할림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병원 측으로부터) 2도 화상이 아닌 4도 화상을 입었다고 들었다”며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할림은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에서 득점한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세리머니를 흉내내 익숙한 선수다. 이번 사건은 대표팀 동료 라시드가 강도 습격으로 부상을 당한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졌다. 라시드 역시 대표팀 주전 선수로, 작년 말 울산 HD FC를 상대로 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 직후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다. 그는 지난 3일 쿠알라 테렝가누에 있는 자택 인근에서 두명의 강도에게 공격을 받은 후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타깃으로 하는 연쇄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자신의SNS에 할림과 라시드의 사진을 올리며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7 19:46:19[파이낸셜뉴스] 쇼트트랙 국내외 대회에서 국가대표 박지원(28·서울시청) 등 동료선수와 수차례 충돌해 '팀킬' 논란을 빚었던 황대헌(25·강원도청) 선수가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황대헌은 29일 공개된 KBS인터뷰에서 “힘들었지만 많이 생각하고 있고, 또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정말 (플레이 방식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의로 반칙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그 대회(세계선수권)는 저에게도 되게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절대 고의적으로 그렇게 (반칙)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박지원에게) 연락을 몇 번 취했다. 그런데 좀 잘못된 언론보도가 나가서 힘들었다”며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사과하기 위해 몇 차례 시도했다"고 전했다. 박지원에게 사과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보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황대헌은 “저 진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제 문제점들을 많이 찾았고, 많이 실패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레이스를 할 때 완성도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황대헌은 2023∼2024시즌 내내 반칙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과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박지원에게 3차례나 반칙을 범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 결과 “고의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황대헌은 지난 6일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선에서도 박지원과 충돌했다. 이튿날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박노원(화성시청)과 충돌하기도 했다. 황대헌은 "지난 22일 박지원을 만나 사과했다"라며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후 연락했지만 만나지 못했고, 국가대표 선발전이 종료된 후에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황대헌의 매니지먼트사 라이언앳은 지난 23일 “전날 황대헌과 박지원 선수가 만나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날 만남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은 서로 합심해 한국 쇼트트랙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며 “아울러 쇼트트랙 팬들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30 12:5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