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세 자녀를 둔 신모씨(42)는 최근 '문해력 논란' 대해 실감했다. 젊은 세대 가운데 '심심(甚深)한 사과'라는 말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자녀에게도 이 뜻을 물어봤는데 모르고 있던 것이다. 신씨는 "문해력 저하라는 게 남의 일이 아니더라"라며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적게 하고 책을 많이 읽게 하려 하는데 잘 안되는 거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세대의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학습 기회가 줄고 영상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면서 초·중등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교육 전문가는 "감각적으로 스치듯 익히는 교육보다 토론하고 성찰하는 교육 기회를 넓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등학교 2학년의 국어과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은 64.3%에 그쳤다. 2019년까지만 해도 77.5%였던 이 비율은 2020년 7.7%p 하락한 데 이어, 2021년에는 5.5%p가 하락한 것이다.같은 평가 대상이었던 중학교 3학년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2019년 82.9%였던 중3의 국어과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2020년에 75.4%로, 2021년 74.4%로 떨어졌다. 수학과 영어 과목도 최근 2년간 보통학력 이상비율이 감소했지만 국어과의 감소폭이 이보다 컸다. 떨어진 국어 학력 수준은 문해력 저하로 표출되고 있다. '심심한 사과''금일''글피' 등의 단어를 알지 못하거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한자교사 최모씨(34)는 "단어의 뜻을 몰라서 교과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학생이 꽤 있다"라며 "국어나 한문, 독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다 보니 아이들의 문해력이 저하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문해력 저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습 결손 문제가 발생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영상 콘텐츠에 길들여져 글을 해석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집에서 학업을 돌봐주는 보호자가 없는 취약계층 아이들일수록 문해력 저하 현상은 두드러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이라는 것은 아날로그적인 사고가 차지하는 부분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디지털 교육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교육과의 균형을 맞추는 공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교육부는 지난 12월 22일 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을 34시간 늘린다는 내용의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의 국어시수는 현재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또한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을 신설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1-01 18:14:01[파이낸셜뉴스] 2024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문해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국어수업 시간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30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올 연말 확정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 중·고교에 연차 적용된다.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는 초등학교 1, 2학년의 국어시수를 현재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을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국어과 영역 내에는 '매체' 과목을 신설하고,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을 마련한다. 또 ‘독서와 작문’,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 독서 활동 과목 다수 신설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국어 능력 함양을 위해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했다"며 "디지털 다매체 시대의 새로운 언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매체 교육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영어 과목은 디지털, 인공지능(AI) 교육환경과 실생활에 연계된 여러 교수·학습 평가 방법을 도입한다. 선택 과목의 경우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의 과목을 신설한다. 과학 교과에서는 기존 고교 과학Ⅱ 과목을 4개에서 8개로 세분화하고, 문교과Ⅰ 과목을 진로·융합선택으로 재구조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학생의 자기 주도성과 학생별 맞춤형 학습을 강조하는 과학교육을 구현한다는 취지에서다. 역사 교과에선 지역 분류 중점을 둔 현행 고교 선택과목 체제에서 주제 중심으로 과목 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행 '세계사', '동아시아사' 교육과정을 '세계사', '동아시아 주제 탐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로 확대 구성한다. 정보 과목의 경우 학생이 디지털 기초소양과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 고등학교의 전체 수업량은 현재 204단위(총 2890시간)에서 192학점(2720시간)으로 줄어든다. 국어·수학·영어는 현행 10단위에서 8학점(과목별로 한 학기 4학점)으로 감소해, 한 과목당 수업시간이 현행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줄어든다. 세 과목의 총 수업시간은 105시간 감소하게 된다. 교육부는 다음 달 13일까지 15일간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교육과정 시안 개발 정책 연구진과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은 제시된 의견을 검토한 뒤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8-30 14:27:11[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국어수업 시간이 34시간으로 늘어난다. 2024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고등학교 수업 시수가 조정되고 초등학교 국어 과목에서 기초 문해력 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가 30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부터 초교 1∼2학년,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 중·고교에 연차 적용된다. ■고교학점제 맞춰 수업시수 조정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 교육과정 총론에 따르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에 기반해 수업 시수가 조정된다. 고등학교의 전체 수업량은 현재 204단위(총 2천890시간)에서 192학점(2천720시간)으로 줄어든다. 국어·수학·영어는 현행 10단위에서 8학점(과목별로 한 학기 4학점)으로 줄어들어 한 과목당 수업시간이 현행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줄어든다. 세 과목의 총 수업시간은 105시간 감소하게 된다. ■초등학교 국어수업 34시간 확대 초등학교에는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이번에 공개된 시안을 보면 국어 과목에서는 기초 문해력 교육이 강화되며 이를 위해 초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 34시간이 늘어난다. '독서와 작문',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 주체적·능동적 독서 활동 과목들도 신설된다. 수학 과목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거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교급별 전환기 특성을 반영하고 고교 기본 수학을 개편해 공통과목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 ■특성화고 직무 수학 신설 고교학점제 등을 반영해 특성화고에서는 직무 수학을 신설한다. 사회과목의 경우 초등단계에서는 학습량이 32% 줄어든다. 현행 '이해한다', '탐구한다' 등으로 서술된 성취 기준이 탐구 기능·실천 중심으로 바뀐다. 고등학교에서는 경제, 법과 사회, 국제관계의 이해, 한국지리 탐구, 도시의 미래 탐구 등 실생활 연계 과목과 함께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의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과학 과목 학교·학년별 재구성 과학 과목은 초·중학교에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네 과목을 균등하게 분할하던 것에서 벗어나 학교·학년별로 다시 구성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과학의 기초',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 '과학과 미래사회' 등 6개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과학 기초소양과 통합적 내용 요소를 추가한다. 고등학교 과학 선택과목의 경우 기존 과학Ⅱ과목을 세분화해 4개에서 8개로 늘린다. ■영어 발표·토론 등 과목 신설 영어 과목의 경우 디지털, 인공지능(AI) 교육환경과 실생활과 연계된 여러 교수·학습 평가 방법을 도입한다. 선택과목의 경우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의 과목을 신설한다. ■고교 한국사 1·2권으로 분권 역사 과목은 현행과 같이 중학교 '역사'에서는 전근대사(고대부터 조선까지)를 주로 다루고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근현대사(개항부터 현대까지) 중심으로 학습하는 구성을 유지하면서 고교 '한국사'의 경우 고교학점제 적용에 따라 1·2로 분권한다. 고등학교 역사 선택 과목의 경우 현행 '세계사'와 '동아시아사'에서 '세계사', '동아시아 주제 탐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로 확대한다. 정보 과목의 경우 학생이 디지털 기초소양과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 교육부는 이날 시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3일까지 15일간 이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08-30 10:21:47#1.서울지역 A초등학교는 방과후 수업시간에 영어교과목을 개설했다. 이 학교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와 동일한 교재로 가르치면서 주당 4~10시간씩 연간 136~340시간을 편법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했다. #2. B초등학교는 도덕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특정 종교 교육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종교 선택의 자유를 침해 받았을 뿐 아니라 일부학교에서는 정규 교과과목 기준 시수를 충족하지 못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2개 사립 학교법인 45개 학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교 1·2학년 부당 영어교육·정규 교육시간 종교교육 실시 등 총 135건의 비위사실을 적발해 교직원 5명과 업체대표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감사에는 지난 7월 7일부터 9월 26일까지 36명이 투입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한 사립초등학교에서는 교육 과정상 불법인 1, 2학년 영어 수업을 주당 5시간씩 연간 170시간 운영했고 또다른 초등학교는 국어시간에 주당 1시간씩 불법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기관경고' 또는 경징계(감봉 등) 처분을 하도록 요구했다. 개인 차량 운영비에 학교 돈을 쓴 교장도 적발됐다. 법인 설립자이기도 한 C초등학교 교장이 지난 5년간 개인 용도의 외제차량 운용비 9600만원을 학교회계에서 부당 집행해 온 것. 시교육청은 해당 교장을 업무상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관련자 2명은 감봉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학부모들에게 기금을 모금하거나 무면허 업자와 공사계약, 시험문제 유출교사 장기간 방치 등이 줄줄이 적발됐다. 시교육청은 감사결과 교원 부당임용, 교장 개인 차량비 부당 집행, 장학기금 횡령 등 비위가 심한 교직원 5명과 면허없이 시설공사를 한 업체대표 5명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14명은 징계, 234명은 경고, 92명은 주의, 21개 학교에 대해서는 기관경고 처분을 요구했고 9억7400만원은 회수 또는 보전 조치를 요구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4-12-23 16:57:34민족사관고등학교가 전국 중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고교는 물론 세계 어느 고등학교에 견주어도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설립 9년에 불과한 이 학교가 국내 최고의 고교로 자리하기 까지의 과정을 알아본다. 민사고는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덕고산 기슭에 자리했다. 이 학교의 창시자는 최명재 회장이다. 그는 파스퇴르유업을 설립한 사람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일제치하에서 교육을 받아 일본을 잘 알고 있다. 작은 나라 일본이 2차세계대전 때 패권을 노렸던 근원은 오로지 산업화에서 비롯됐다고 믿고 있다. 최회장은 일본 성장의 원동력이 정치력에서 나왔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산이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배워야 하고…. 이것이 바로 학교를 설립하게 된 근본 정신이다. ◇자율적, 선진적인 학사운영=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왼편에는 정약용 선생의 동상이, 오른편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민족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동상들이다.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곳에서 배출될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민사고는 ‘노벨상 수상자 흉상 예비좌대’를 마련해 놓았다. 민사고에는 교무실도, 교실도 따로 없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연구실을 찾아가 수업을 받아야 한다. 또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최소 2종류 이상의 전통악기를 배워야 한다. 국궁은 학생들이 꼭 거쳐야 할 체육 필수과정이다. 원어민 교사의 영어수업은 당연하고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도서관은 연구와 학습의 중심이다. 교양과목으로 채택된 널뛰기·그네타기·씨름·제기차기 등은 전통 민속놀이를 통해 민족혼을 자연스럽게 고양시킨다. 물론 각 교과 수업에 있어서 실기와 이론를 접목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또 소수 정예로 구성된 것도 교육과정의 특징이다. 교사 60명에 1·2학년은 150명씩 300명이고 3학년은 60명이다. 교사 대 학생 비율이 1대 6에 불과하다. 계열은 2개다. 국제계열(유학반)과 국내계열(민족반)이 그것이다. 국제계열은 해외 명문대를, 국내계열은 국내 유수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게 민사고의 특징이다. 국제반에 소속된 학생들은 올해 전원 해외 명문대에 입학했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이 학교 출신자들에 대해 유난히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민사고 출신 학생들이 기계문명에 찌들지 않고 학문적·육체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유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계열 학생도 원하는 국내 유수대학에 어김없이 입학했다. ◇민사고,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대에 서=지난 96년 3월에 개교한 이 학교는 이듬해 11월에 위기를 맞는다. 이른바 IMF 외환위기가 이 학교도 덮쳤기 때문이다. 민사고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던 파스퇴르유업이 경영차질을 빚은 게 커다란 원인이었다. 내부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이 더 컸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파스퇴르유업의 고품질·고유가 마케팅 전략은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구매력을 잃기 시작해 급기야 98년 1월31일 부도와 직면한다. 외환위기 3개월 만에 알토란 같은 민족기업이 무너졌다. ◇민사고를 살려내려는 고육지책=환란이 겹치고 학교 경영이 어려워지자 당시 교사 29명 전원은 월급을 반납했다. 학부모들도 1인당 90만원씩을 갹출했다. 전국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성금이 답지했다. 장학금 중단에 따른 뼈아픔이 녹아내린 순간도 있었다. 1기생 30명 가운데 19명이 중도 하차한 것이 그것이다. 2학년생은 11명뿐. 이런 와중에서도 11명 가운데 4명이 입학 2년 만에 한국과학기술대(KAIST)에 진학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나머지 7명과 신입생 39명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활력소로 작용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민사고 학생들은 KAIST가 주최하는 ‘먹이사슬 알고리즘 만들기’, ‘화성생물 상상하여 그리기’ 등 각종 과학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는 별개로 학교 이사진은 학교 재정 전반에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전원 장학생제를 유보하고 일정액의 기숙사비를 부담시켰다. 지난 2003년부터는 연 1500만원의 학비를 납부토록 제도를 바꿨다. 학교 재정 확보를 위한 기본틀을 쇄신한 것이다. 1500만원 가운데 월 82만원은 기숙사비로 충당되고 나머지는 등록금과 특기적성 교육비로 지출된다. ◇누가 뭐래도 민족사관고는 세계로 간다=이 학교가 개교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고교를 졸업하고 해외 유명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국내 대학을 졸업했거나 다니던 중 미국 등 각국 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아 진학하거나,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현지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학교에 진학만 하면 세계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지난 2004년까지 민사고는 334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이중 91명이 해외 유명대학에 진출했으며 나머지 243명의 학생이 국내 유명대학에 진학했다. /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2005-07-26 13:31:52"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8:31:28[파이낸셜뉴스] "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3:42:23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7월 20일 새학기반을 개강하여 기초를 탄탄히 잡고 고난도 킬러 문항 대비 수업을 들어간다. 학생들의 학습 성향을 파악해서 개개인에게 맞는 공부법 및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데이터화된 학업 성취도를 통해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주 학습 전문가들이 플래너 검사를 실시하여 학생들이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약점을 보완하여 성적 상승을 이루고 있는지 확인한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서울대와 유명 대학 메디컬 등 수많은 명문 대학 합격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최근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슈퍼 싱글 침대로 기숙사를 리뉴얼 했으며 동원 홈푸드와 MOU 계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부모의 마음으로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새학기반은 새로운 교재로 시작하여 새로 들어온 학생들도 진도를 따라가기 쉽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반독학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어 독학 기숙학원과 재수 종합 학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우선 불필요한 수업 시수를 줄이고 필수 수업만 들게 하여 학생들은 수업 시간과 자습 시간의 비율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사회 탐구와 과학 탐구는 인강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지만 국어와 수학 과목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질의응답은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들이 받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해도 파악을 물론 쉽고 자세한 풀이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타 학원들과 다르게 일대일 과목별 멘토링을 무료로 받는다. 멘토링 시스템은 전문 강사를 통해 학생들과 밀착하여 세심하게 취약 과목을 보충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수업이나 자습을 통해 채우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 성적 상승을 이뤄낼 수 있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의 입시 전략 연구소는 약 10년 동안 수많은 합격생들을 배출하며 쌓은 입시 데이터로 많은 변수가 예상되는 수능 등급컷과 입시 전형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반수성공반을 빠르게 마감하였고 7월 20일 소수정예로 의대 및 SKY에 합격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새학기반을 모집 중에 있다.
2024-07-12 17:11:10[파이낸셜뉴스] 고2 학생들이 6명 중 1명 꼴로 수학 기초학력 미달이라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교원단체들은 학생 개개인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2 6명 중 1명은 수학 기초학력 미달 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중3·고2 전체 학생 3%를 대상으로 했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 수치를 살펴보면 중3에서는 국·수·영 모두 비중이 소폭 감소했으나 고2에서는 영어만 소폭 줄었고 국어와 수학은 오히려 늘어나 악화했다. 특히 고2의 수학 1수준 비율(16.6%)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2 국어 1수준 비율(8.6%)도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상황이다. 교총 "교사 충원하고 학급당 20명 이하로 줄여야" 교육부 발표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결국 교사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채송화 교사노조연맹 부대변인은 "중학교의 경우 담임 업무와 행정 업무를 같이 하는 편이라 정신이 없고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서 교과 연구만으로 버거운 부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 가질 수 있는 여력이 많이 부족해진 게 아닌가 싶다. 연구시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개별 지도를 하고 싶어도 학부모들이 낙인 찍히는 것을 우려하거나 학원을 가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남지 않기도 한다. 체계화된 시스템이 없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를 반영한 맞춤형 학습지도에 있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살피고 지도할 수 있도록 정규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교총은 "또한 교사가 학생 교육에 충실하려면 비본질적인 행정업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행정업무을 경감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 등에서) 개선된 지점이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으로 유사한 수준이기에 속단이나 자화자찬은 곤란하다"며 ▲교육회복 종합방안의 효과 분석 및 지속 여부 긍정적 검토 ▲코로나 종단연구 공개 및 발표 ▲학생 가정배경 조사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0 10:31:54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선보인 공교육 인강이 올해는 부산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된다. 시교육청는 12일 오전 부산진구 동평중학교에서 '부산형 인터넷 강의 중학교 과정' 시범 오픈 행사를 열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사교육비 경감, 자기주도학습 활성화를 통한 학력신장을 위해 지난해 9월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제공한 부산형 인강을 부산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확대 보급한다. 부산형 인강 중학교 과정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다. 콘텐츠는 정규강의 6개 강좌 120차시 내외, 숏폼 18여편으로 구성된다. 상반기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운영하고 하반기에 사회와 과학을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다. 강사진은 부산 지역 중·고교 교사들로 꾸렸다. 서류전형, 수업 실연, 면접 등 심사를 거쳐 12명을 선발했고 교과별로 국어 2명, 수학 2명, 영어 2명, 사회 2명, 과학 4명이다. 교재는 강사와 제작지원팀 교사들이 함께 개발했고, 무료로 배부한다. 부산형 인강 중학교 과정은 문제풀이 기술 전수에 집중된 기존의 사교육 인강과 달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기본개념·원리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다양한 문제에 응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시각매체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의 특성에 맞춰 질문방식을 다양화했다. 기존 텍스트 중심 Q&A와 함께 모르는 부분을 캡처하거나 짧은 동영상으로 올려 질문할 수 있다. 방과 후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를 '집중 답변 시간'으로 설정해 피드백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요즘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숏폼 콘텐츠도 마련했다. 18편으로 구성된 강의 콘텐츠와 강의 내용 이해를 돕는 배경·자투리 지식를 제공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방침이다. 권병석 기자
2024-06-10 19: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