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상공회의소는 이희재 ㈜우성아이비 대표이사(사진)를 25대 국제통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인천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3대와 24대 국제통상위원장을 맡아 왔으며 25대 위원장으로 재선출되면서 3연임을 하게 됐다. kapsoo@fnnews.com
2024-10-24 18:16:1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경인여자대학교는 지난 22일 국제통상학과 학생들을 태국 방콕에 해외기업 탐방단으로 파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임목삼 학과장이 이끄는 16명의 탐방단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방콕무역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지사 등을 방문해 한-태국 무역현황과 전망을 살피고 현지 시장을 분석하는 등 글로벌 통상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경인여대는 해외기업 탐방 이후에도 경인드림어학강좌, 해외 취업 선배 특강 등 다양한 사후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기업 탐방단 파견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으로 운영된다. 경인여대는 지난해에 베트남 해외기업 탐방단을 파견한 바 있다. 임목삼 국제통상학과 학과장은 “해외 현장 경험을 발판으로 학생들이 글로벌 무역인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후 교육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미 글로벌커리어센터장은 “학생들의 전공, 직무와 연계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해외전공연수, 해외기업탐방 등의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6-26 09:48:02[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진)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국제통상위원회는 대한상의 13개 위원회 중 하나로, 2003년 국제위원회 설립 이후 2016년에 국제통상위원회로 개편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이자, 우리 기업의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한 상의 회원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슈퍼 선거의 해로 무엇보다 폴리코노미(정치가 경제를 좌우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 우리 기업 대응방안 마련에 집중해 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는 100여개 국가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너지, 철강, 식량, 부품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수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무역상사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 트레이딩의 모든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하며 한국 수출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계인 신임 위원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지향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고, 글로벌 통상 정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큰 만큼, 시의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수출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일본과 제4 경제블록 추진을 모색하는 등 우리 기업과 기관들의 대외경제 채널로서 역할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통상 민간 협의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 쓰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03 14:39:15[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직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왔다. 이번 정부 첫 통상 수장이다. 그는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등의 교수를 지내며 오랜 기간 통상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 자문해온 국제통상 전문가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 등 과거 정부 부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분야는 물론 국제법, 국제금융 등 분야에서도 활약했다. 공직 입문 전 학자 시절에는 WTO 체제에서의 분쟁 해결과 무역장벽 대응 방안에 관한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통상 전문가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첫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흔들리는 자유무역 체제와 주요국의 자국 이기주의 현상 속에 한국의 통상전략 돌파구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바이오, 디지털, 식량안보, 핵심광물 등 신(新)통상 의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성과다.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대구(55)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부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산업부 무역위원회 비상임위원 △산업부 TPP 전략포럼 의장 △코트라 비상임이사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 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17 15:57:12[파이낸셜뉴스]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출여건 악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 속 자유무역협정(FTA) 전략 모색에 본격 나선다.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통상학회와 공동으로 '신(新)FTA 전략포럼'을 출범하고 28일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 전략'을 주제로 1차 신FTA 전략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건기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정부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국과 연대 강화, 동반 성장 등을 위한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 중"이라며 "새롭게 추진하는 무역협정은 시장개방 중심의 전통적 FTA에 공급망, 청정경제, 디지털 등 신통상 이슈 협력 요소를 가미한 경제동반자협정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백훈 국제통상학회장은 "최근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자국 중심의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신흥국과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경제동반자협정은 경제 우방국 확보를 가능케해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재욱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와 EPA 추진 시 상호 발전 정도를 감안해 비대칭적 시장개방을 허용했다"며 "정부도 기존의 포괄적이고 고도화된 방식의 협정을 고집하기보다 상대국 여건에 따라 탄력적이고 유연한 접근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산업부는 이날 포럼에서 논의된 사항을 반영해 EPA 전략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연내 주기적으로 신FTA 전략포럼을 개최해 국제 통상환경 변화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FTA 전략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3-28 13:10:29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과 만나 양국 통상 및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이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3-14 14:00:00[파이낸셜뉴스]전 세계 무역구제기관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통상규범 형성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구제 제도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2 무역구제 서울국제포럼'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무역구제는 세계무역기구(WTO) 반덤핑 협정에 따라 덤핑이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무역으로부터 자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덤핑방지관세, 상계관세,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무역구제제도 운영'을 주제로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WTO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인도 등 10여개 국가 무역구제기관 대표와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장승화 무역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각국 정부가 공급망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경제 개입을 확대하고 환경 보호를 강화함에 따라 새로운 통상규범이 형성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통상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에 대한 각국의 과도한 무역구제 조치는 세계 교역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역구제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축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대미문의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제 규범 체계가 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가 현재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함께 연대해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확장시켜 나갈 때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스코, 금호 P&B 화학, 현대스틸 등 기업 관계자·전문가 70여명은 해외 무역구제기관 대표들과 무역협회 주관 네트워킹 오찬도 진행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 수입규제는 지난달 말 기준 총 26개 국가, 196건(조사 중 18건 포함)으로 반덤핑이 150건, 세이프가드가 36건, 상계관세가 10건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6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14건, 캐나다가 12건, 유럽연합(EU)이 8건 등이다. 특히 인도(14건), 튀르키예(16건), 인도네시아(7건) 등 신흥국의 수입규제 건수가 103건으로 전체 수입 규제의 5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0-13 12:01:5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과 제주감귤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병식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장, 문관영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장, 허종민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김덕문 제주도농업인단체협회장,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 법인이사 3명과 실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는 이날 협약에 따라 감귤 수출에 참여할 농가와 감귤 관련 우수 가공제품 생산기업을 발굴한다.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은 자체 해외사무소와 수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감귤과 감귤가공제품의 해외 홍보와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5일부터 열리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를 통해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와 해외전자상거래 설명회를 마련한다. 또 박람회 기간 동안 감귤 수출 4개 국가(러시아·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백화점·대형마트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감귤 소비촉진을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병식 조직위원장은 “제주감귤과 감귤가공제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상담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해외 바이어를 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꾸준히 관리함으로써, 감귤박람회가 국내 감귤시장 판로 확대 뿐 만 아니라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는 매년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단일품목으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박람회다. ‘세계를 잇는 제주, 미래를 여는 감귤’을 주제로 오는 11월5일부터 14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가상의 3D 디지털 박람회를 구축하고, 비즈니스관·감귤산업전시관·농업기계자재관·국제전시관·감귤미래농업관 등 온라인 전시관을 만들어 국내외 감귤 관련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7-04 15:17:482021년 3월 18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모두발언부터 정면으로 충돌했다. 예정된 시간을 한시간 이상 넘겨 진행된 공개 세션에서 미국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수호와 국제정세의 안정성에 중국이 위협요인이라고 한 반면 중국은 바이든 정부에 내정간섭 등 마지노선을 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신냉전시대의 서막일까? 시계를 돌려 20년 전인 2001년 9월 17일 스위스 제네바. 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중국의 WTO 회원 가입 협상의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다자무역체제의 역사적 순간"이라며 환영했다. 중국의 WTO 가입 작업반이 설치된 지 15년 만에 143번째 회원국 가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중국의 회원 가입으로 국제기구로서 WTO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지고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통해 글로벌 경제협력의 버팀목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트라공: 가자. 블라디미르: 안돼. 에스트라공: 왜? 블라디미르: 고도를 기다려야지. 에스트라공: 참, 그렇지! 오래 전 관람한 연극'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열 번도 넘게 되풀이되는 장면이다. 그러나 연극이 끝날 때까지 고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실망인지 허무인지 모를 감정을 안고 소극장을 나섰던 기억이 난다. 중국이 WTO 회원국으로 가입할 때만 해도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기존의 국제통상질서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치 이들 주인공이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신냉전시대의 개막 여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중국의 WTO 가입 당시의 장밋빛 환상에 대한 미국의 실망과 위기감은 분명해 보인다. 기존의 통상질서에 그대로 편입되는 대신 중국은 지난 20년간 국가자본주의에 기초한 독자적인 방식으로 국제통상 시스템과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세계 최대의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일대일로, 중국제조 2025, 기술굴기 등 중국의 야심찬 정책들이 미국의 이익과 부딪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 문제에 대한 의도적 외면하기를 중단하고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관세전쟁으로 시작해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포함한 기술패권 경쟁으로 발전했다. 인권과 민주주의 같은 미국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바이든 정부하에서 미·중 패권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탈중국화를 추진하기 위해 동맹과의 연대 전략과 다자주의를 활용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이 일부 국가 중심의 '선택적 다자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이유다. 코로나19와 미·중 패권경쟁 심화로 국제통상 환경은 당분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동맹과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가 우방국의 이익을 지켜줄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중국을 압박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한편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검토하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행정명령은 제조업과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미국의 경쟁력과 안정성 확보에 방점이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통상정책도 혁신에 필수적인 집단 역량을 의미하는 산업공유지(industrial commons) 개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새롭게 재편되는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1-03-23 17:27:582019년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줄었다. 3년 만에 최저치다. 대외충격으로부터의 취약성 때문에 우리 경제의 과도한 대외의존도는 정책적으로 고심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국내 소비 여력이 커지고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어 나타난 결과라면 반길 일이다. 그만큼 경제의 구조적 안정성이 커졌다는 의미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의 결과는 작년 수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무역의존도 하락 뉴스가 반갑지 않은 이유다. 이러한 수출 부진과 무역 감소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6년 이후 세계적으로 무역 성장세가 둔화되고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의 부상, 유가 하락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자유무역에 대한 불신과 국내 정치적 이유 등으로 자유무역에 대한 반감, 반세계화 정서의 확산과 탈세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국제협력을 이끌어내야 할 세계무역기구(WTO)가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무역자유화와 개발을 목표로 2001년 출범한 도하 라운드 협상이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WTO의 사법 기능인 분쟁해결기구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995년 WTO가 출범한 이후 20여년간 국제 분업과 무역의 급증으로 세계화가 진전을 이룬 바 있다. 한편, 국가 간 무역분쟁은 현재까지 596건에 달한다. 문제는 무역분쟁의 건수가 증가한 것보다 분쟁해결기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WTO가 출범하면서 그 전신인 GATT 체제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분쟁해결기구의 창설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소기구의 정상적 작동을 위해서는 적어도 상소위원 3명이 있어야 정족수가 되는데 현재는 7명 정원 중 단 한명만이 남아 있고 그마저도 올해 말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분쟁해결기구의 기능 정지는 미국의 반대로 새로운 상소위원 임명에 제동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결선에 진출했다. 11월 초에 최종적으로 차기 WTO 사무총장이 결정될 예정이다. 최초의 한국인 사무총장이자 WTO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지난 8월 아제베도 사무총장의 조기 퇴임으로 공석이 된 WTO 사무총장 선거 초반부터 이번에는 아프리카 차례라는 지역안배론이 돌면서 8명 중 3명의 후보가 아프리카에서 나온 가운데 선전한 결과다. 평상시라면 지역 안배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어느 지역 출신보다는 위기의 WTO를 구해낼 적임자가 필요한 시기다. 유럽의 EUI가 전 세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차기 사무총장의 자격 요건을 조사한 설문의 결과도 위기 돌파를 위한 능력과 정치적 리더십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강대국의 일방주의적인 통상압박과 보호무역주의가 횡행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통상 환경에 큰 불확실성과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그만큼 WTO의 역할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그 기능이 전반적으로 상실된 지금 새로운 사무총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WTO는 164개 회원국으로 외연이 크게 확대된 반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중국 등 개도국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처럼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다자무역협상의 합의나 의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개혁과 회원국 간 신뢰 회복 및 기능 복원을 위해 능력과 의지를 겸비한 후보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글로벌 통상의 미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0-10-22 17: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