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지법 형사항소2-1부는 15일 협박과 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군인 A(37)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12월 30대 아내 B씨의 사생활을 개인 성인방송을 통해 공개하겠다는 등 6차례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B씨는 지난해 10월 2차례 집에 감금됐고 결국 2개월 뒤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숨진 피해자의 아버지는 재판에서 “A씨는 딸에게 성인방송을 강요했고 거부하니 ‘아버지에게 나체사진을 보내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으나 앞서 검찰은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한 의혹은 무혐의 처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사는 ‘1심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하면서 ‘피해자가 (성인방송 출연을 힘들어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상황도 양형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했다는 내용은 기소되지 않았다”며 “이를 근거로 형을 가중하면 죄형 균형의 원칙과 맞지 않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1심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방송 수입에 의존하다가 이혼을 요구받자 협박했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A씨는 또 2011년 1∼4월 여성 나체 사진 등을 98차례 인터넷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도 받았다. 당시 직업군인으로 일한 그는 해당 사건으로 강제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의 아버지는 당시 MBC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전화를 했다”며 “딸이 ‘나 남편때문에 너무 힘들어’라고 자신을 괴롭힌다는 얘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다음날 만나기로 했으나 그날 오후 딸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딸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사위가 딸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을 강요해 이를 성인물 사이트에 돈을 받고 팔았다”며 “2년 전부터 하루 10시간씩 성인방송까지 하게했다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6 07:19:37[파이낸셜뉴스] 직업군인 남편을 둔 신혼 여성이 한달째 독수공방 하고 있다며 남편을 집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는 '서울 속의 일반전초(GOP)부대'인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었다. 지난 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1경비단 직업군인 아내 제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있는 부대는 코로나로 퇴근이 통제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며 "이전 부대는 2~3개월 동안 코로나로 퇴근을 못했고 새롭게 근무를 들어간 남편 부대는 한 달이 접어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금방 풀릴 줄 알았으나 풀릴 기미도 안 보이고 결국 (남편은) 한 달 동안이나 부대에 갇혀 생활하고 있다"며 "군인 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들도 퇴근이 통제돼 혼자 육아하느라, 집안일하느라 집에 있느라 힘들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결혼했다는 것도 잊고 자취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울하다. 남편 생각에 하루하루 힘들고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가끔은 원망스럽다는 생각도 한다"며 "제발 남편 좀 집으로 보내달라. 하루하루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수도방위사령부는 입장을 밝혔다. 수방사 측은 "코로나 방역과 기본생활 여건 보장을 병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휴가(출퇴근)지침을 주간 단위에서 월 단위 휴가개념으로 조정했다"며 "복귀 전후 PCR 검사를 시행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변동 추이를 고려해 복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휘 관심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했다. 수방사는 "코로나19 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맡은 바 임무수행에 헌신하는 장병들과 그들을 내조하는 가족분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1경비단은 서울 서대문구에 본부를 두고 북악산, 인왕산, 서울시 도심 핵심부와 청와대 특별 경비지구를 수비한다. 1경비단은 남북 접경지역에 있는 일반전초(GOP)나 경계초소(GP)처럼 서울 도심 속 주둔지와 산속 근무지에서 교대 근무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09 09:06:1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찾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남편이 아닌 군인의 팔을 잡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이날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몇 피트 떨어져 있었음에도,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이 아닌 한 군인의 팔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더선은 “폭우로 군인이 우산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는 멜라니아 여사가 구두를 신고 젖은 바닥을 걷다가 중심을 잡기 위해 군인을 붙잡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선은 이 사진이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찍혔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멜라니아 여사의 전 보좌관인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의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날 시점만 기다려왔다. 트럼프와 이혼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전한 바 있다. 뉴먼은 멜라니아 여사가 여태 이혼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트럼프 임기 중 이혼해 수모를 안겼다면, 그는 멜라니아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으려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 보좌관 스테파니 월코프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의 관계를 '계약 결혼'이라고 칭하면서 "멜라니아는 이혼 후 자기 아들 배런이 재산을 균등하게 배분받을 수 있도록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13 08:40:51군인이었던 남편과 이혼했다가 61세 이후에 재결합한 부인은 남편의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4부(재판장 성백현 부장판사)는 이모씨(73)가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낸 유족연금 지급 불가결정 취소 소송에서 1심과 달리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군인연금법은 ‘퇴직 후 61세 이후에 혼인한 배우자’를 유족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이는 군인 재직 중 혼인관계가 있었는지를 불문하고 61세 이후에 혼인한 배우자 전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무 당시 혼인관계에 있던 배우자라도 이혼한 경우 기존의 혼인관계로 인한 모든 법률효과는 소멸하고 동일인과 재혼하더라도 새로운 관계의 성립을 의미할 뿐 기존 관계의 연속 또는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군인연금법은 1995년 개정 당시 ‘퇴직 후 61세 이후에 혼인한 배우자를 수급권자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군인의 복무에 동반하지 않았으나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혼인하는 배우자를 제외함으로써 연금 재정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씨는 1962년 현역 군인으로 복무중이던 김모씨와 혼인해 2남 1녀를 두고 36년간 결혼생활을 하다가 1998년 이혼했으나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8년 김씨와 재결합했다. 당시 이씨는 71세였다. 전역 후 퇴역연금을 지급받아 오던 남편이 지난해 1월 사망하자 이씨는 유족연금을 신청했고, 국방부는 ‘퇴직 후 61세 이후에 혼인한 배우자이므로 수급권자가 아니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이씨는 ‘남편이 현역으로 복무할 때 성실히 내조를 하다가 이혼 후 재결합한 배우자는 지급 제외 규정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며 소송을 냈고 1심은 ‘재직 중 혼인관계에 있었고 군 복무에 성실히 협조한 점 등이 인정된다’며 이씨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2010-10-25 13:47:32[파이낸셜뉴스] 아내를 집에 감금하고 성관계 영상 촬영과 성인방송 출연 등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30대 전직 군인이 휠체어를 타고 영장 심사장에 출석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 영장 심사장 앞에 강요와 협박, 감금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30대 남성 A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성인방송 강요한 혐의를 인정하나", "장인에게 나체사진을 보내겠다고 아내를 협박했나", "아내 친구에게도 성인방송 같이 하자고 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영장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A씨 구속심사는 이인화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 당직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내 B씨(30대)를 자택에 감금하고 성관계 영상 촬영, 성인방송 출연 등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를 거부하는 B씨에게 "나체 사진을 장인어른에게 보내겠다"며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지난해 12월 초 피해 내용을 유서로 남긴 채 숨졌다. 이에 유족은 A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추적을 통해 서울 송파구 소재 병원에서 A씨를 체포했으며 경기 시흥시 소재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A씨는 유족 측에게 "억울하다.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업 군인이었던 A씨는 2021년 온라인에서 불법 영상물을 공유했다가 강제 전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4 18:08:0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마우리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부부가 결혼식 후 3일 만에 사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발레리아와 앤드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사흘 만에 앤드류가 러시아군에 맞서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발레리아는 페이스북에 두 사람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벙커에서 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린 사진과 봉쇄 작전 시작 직전의 부부 사진 등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앤드류를 향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발레리아는 "당신은 3일 동안 나의 법적 남편이었다"며 "그리고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최고였고, 여전히 최고. 당신의 성,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만이 나에게 남겨진 전부"라고 글을 작성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봉쇄 작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앤드류의 몫까지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1일 마리우폴 장악을 발표하면서 도시 내 우크라이나 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점령 작전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점령 작전은 중단됐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아조우스탈 제철소 봉쇄 작전을 명령했다. 제철소에는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0여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5-13 14:03:41[파이낸셜뉴스] 다섯 아이의 엄마임을 자랑하며 인기를 끌던 대만의 한 육아 인플루언서가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만든 혐의를 받으며 충격을 안겼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남부 가오슝 출신의 여성 송씨는 일주일간 두살 짜리 아들을 반복적으로 학대한 끝에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자아이는 지난 6월 목욕을 하던 중 송씨에게 구타를 당한 뒤 구토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이에 송씨는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결국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검 결과 아이의 몸에는 15개의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 그중 7개는 곤봉과 구두로 인한 타박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흔적도 확인됐다. 검찰 조사 결과 송씨는 아이가 밥을 제때 먹지 않고 씻으려 하지도 않자 사망하기 일주일 전부터 학대를 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그의 집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는 그의 범죄 행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송씨는 날카로운 구두로 아이의 머리를 가격했다. 또 벽에 밀치며 아이를 욕조에 던지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이에 검찰은 그를 아동학대 혐의 및 이로 인한 살해 혐의로 기소하며 중형을 요구했다. 송씨는 관련 법률에 따라 최소 10년형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9000명가량의 팔로워를 보유한 육아 전문 인플루언서였다. 그는 다섯 명의 자녀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부모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군인 남편을 둔 송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아이들을 돌보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슝 사회국은 그가 재판에 넘겨짐에 따라 남은 자녀들을 친척에게 인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6 21:34:45군마트 [파이낸셜뉴스] 시중보다 최고 4배 저렴하게 판매되는 PX(군마트) 물품을 노리고 막무가내로 불법 구매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다. SNS 등을 통해 군인의 가족을 찾아내 대리 구매를 부탁하는 뻔뻔한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직업군인임을 밝혔더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관사 살이’를 주제로 올린 릴스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남편이 직업군인이라고 하니 이런 DM이 왔다”며 내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B씨는 “군 가족이시면 화장품 좀 사다 주실 수 있을까요? 대리구매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가 “그건 어렵다”고 거절하자 B씨는 “야박하다. 집 공짜, 마트도 싸게 구입하면서”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A씨가 답장을 보내지 않자 B씨는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며 “내가 내는 세금으로 공짜로 살면서, 세금이 아깝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PX에서는 일반마트에 비해 최대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PX에서 산 물건을 재판매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최근 여러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군마트용’ 글씨가 적힌 물건들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8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PX에서 9270원에 판매하는 수분크림이 1만3000원에 올라와 있었으며 판매자는 사진과 제목에 PX 물품임을 버젓이 드러냈다. 현역장병 및 군무원의 군 마트 물품 재판매는 영리 목적의 행위이므로 국가공무원법 제64조(영리업무 및 겸직금지)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영리행위 및 겸직 금지)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징계 수위는 과실의 경중과 고의성 등을 반영해 매 건마다 다르게 결정된다. 이에 군복지재단은 재판매 금지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해당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8 18:25:42[파이낸셜뉴스] 탈북한 노부부가 대형마트를 방문해 다양한 상품과 깨끗한 내부 시설에 감탄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쌀 포대가 수북이 쌓인 모습을 보며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많은 이들이 뭉클함을 느꼈다. 지난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북하고 처음으로 간 ○○○○(대형마트)에서 문화충격에 빠진 노부부’ 등 제목의 글이 확산하며 인기를 얻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강은정TV'(구독자 24만명)로 탈북 여성이 운영하고 있다. 영상에서 강은정의 부모는 손주의 분유 등을 사기 위해 딸과 함께 자택 인근 대형마트로 향했다. 대형마트가 생소한 남편은 마트 카트를 끌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더니 “(카트 바퀴가 에스컬레이터 바닥 홈에 고정돼서) 밀어도 안 나가고 뒤로도 안 나간다. 어떻게 자동적으로 제동이 되는가. 신기하네”라며 감탄했다. 이후 본격적인 장보기에 나선 강은정의 아버지는 마트 내부를 보고는 “북한에서 제일 좋은 데는 평양 1백화점인데 여기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부부는 추석명절 선물세트 코너를 돌아봤다. 남편은 “한 세트 안에 8개나 들어가 있다”며 “한국에는 먹을 게 너무 많다”고 했다. 또 아내는 아기용품 코너에서 기저귀를 보더니 “태어나서부터 6개월까지, 그 이후도 종류별로 있다”며 “내가 우리 아이들 키울 때는 천기저귀로 매일 빨고 말려서 다음날 쓰고 그랬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남편은 “맏딸이 태어났을 때 기저귀감을 구하려고 군부대에 갔다. 군인들 발싸개(양말 대용품)가 광목천이다. 사단장한테 술 몇 병 가지고 가서 ‘기저귀 하려는데 발싸개 좀 달라’ 해서 그걸 30개 얻어왔다”며 옛날 일을 떠올렸다. 남편은 또 마트 바닥을 보고는 “깨끗하다. 바닥이 거울이다”라며 광이 나는 관리 상태에 감탄했고, 시선을 위로 돌리더니 “전등이 수천개 되네. 대한민국에 전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아내는 “시장에도 별 거 다 있다. 풍요롭고 흐뭇하다”면서 “그런데 대형마트 와보면 우선 안이 궁전 같다. 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내가 이런 데 와서 뭘 사간다는 게 참 행복하다”고 감탄했다. 남편은 “대형마트를 보니 한국의 수준을 알 수 있잖나. 얼마나 행복한 나라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도 “생활 수준이 기막히게 높다”며 맞장구쳤다. 그러면서 남편은 쌀 코너에서 “북한 인민들은 쌀이 없어서 굶어죽는다는데 여기는 쌀 풍년”이라며 “북한도 체제를 바꿔서 한국의 3분의1만 살아도 배는 안 고프겠는데”라며 씁쓸해했다. 계산을 마치고 나니 분유 구매에 대한 상품권 1만 5000원을 얻게 됐다. 남편은 “여기는 상품 사면 돈까지 주냐”며 “이런 건 또 처음 본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쌀포대 나올 때 눈물 터진다”, “오늘도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이어트 실패한 거 죄책감 들었는데 북한엔 쌀이 없어서 굶어 죽는다니”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6 18:04:28[파이낸셜뉴스] 육군은 헝가리 솔노크주 육군 항공부대에서 열린 제46회 국제군인체육연맹 고공강하대회(CISM World Military Parachuting Championship)에서 특수전사령부 여군·남군 고공강하팀이 각각 종합 2위와 3위의 성적을 거뒸다고 15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특히, 여군팀은 이번 대회 상호활동 종목에서 사상 첫 3년 연속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역대 최대 규모인 3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대회는 △상호활동(4-Way Formation) △정밀강하(Accuracy Jump) △스타일강하(Freefall Style) 등 남녀 각 3개 종목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이지선·이진영·박이슬·이현지 상사, 김경서 중사로 구성된 여군 대표팀은 3개 종목에 모두 출전, 상호활동 금메달과 정밀강하 동메달을 획득해 여군 부문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희석·김연주·김진홍·이정선·강태솔·이원우 상사로 구성된 남군 대표팀도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했으며, 1995년 대회 참가 이후 남군 부문 첫 종합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군팀 종합 준우승, 남군팀 종합 3위...카메라 플라이어와 강하 상호활동은 약 1만피트(3048m) 상공에서 항공기를 이탈한 4명의 강하자가 35초 동안 자유강하를 하며, 25개의 대형 가운데 경기 직전 선정된 5개의 대형을 얼마나 정확하고 많이 형성하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제5의 팀원’인 카메라 플라이어(Camera Flyer)가 이들과 함께 강하하며 모든 과정을 촬영해 심판진에게 영상을 제출하는 임무를 맡는다. 총 8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상호활동에서 여군팀은 1라운드부터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며 총합계 176점을 획득, 2위인 중국(140점)과 3위인 브라질(112점)을 따돌리고 3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밀강하는 약 3500피트(1067m) 상공에서 강하하여 반지름 16cm 원판의 중앙지점에 정확히 착지하는 종목으로, 중앙에서 1cm 멀어질수록 1점의 페널티가 부여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8라운드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여군팀은 작년 대회 은메달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거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1000회 이상 강하 경험, 베테랑... 특전사 고공센터 등서 맹훈련 스타일강하는 약 7000피트(2134m) 상공에서 강하해 좌·우·역회전 동작을 각 2회씩 빠르고 정확하게 실시하는 종목으로 여군팀은 세 번째 출전 만에 팀 순위 2위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3개 종목의 성적을 합산한 결과, 여군 부문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남군팀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995년 대회 이후 매년 준수한 성적을 거둬던 남군팀은 이번 대회에서 상호활동 8위, 정밀강하 7위, 스타일 강하 6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종합 3위의 성과를 거뒀다. 특전사는 올해 초, 자체 선발전을 통해 대회에 출전할 11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들 대부분이 1000회 이상 강하 경험이 갖춘 베테랑 특전요원들로 각종 교육훈련과 임무수행을 병행하며 치열하게 대회 출전을 준비해 왔다. 이들은 특전사 고공센터에서 모의고공강하훈련(윈드터널)을 통해 적진 깊숙이 은밀하고도 정확하게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반복 숙달했다. 또한, 공중에서 의도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시켰다. 앞서 지난 4월에는 3주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고공센터 전지훈련에서 기량을 쌓기도 했다. ■강도 높은 실전적 교육훈련 성과, 공중침투 능력 세계에 입증 선수단장 조용옥 중령은 “오늘의 성과는 특전사의 강도 높은 실전적 교육훈련과 선수들의 노력이 뒷받침돼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며 “앞으로도 적을 압도하는 의지, 능력, 태세를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여군팀 이진영 상사는 “평소 실전적인 공중침투훈련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변수들을 극복하는 기술을 연마할 수 있었다”며 “작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고, 저를 언제나 믿고 응원해주는 남편과 딸, 그리고 하늘을 함께 누빈 우리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군팀 김희석 상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육군 특전대원들의 공중침투 능력을 입증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특전사는 앞으로도 특전대원들의 전투기량 향상을 위한 실전적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군 및 타군 특수부대와 다양한 연합 및 합동훈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15 11:3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