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방치·훼손 되고 있는 지역 내 근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선다. 인천시는 인천시 근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은 문화재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최근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문화자원이다. 그러나 보존에 필요한 관련 법령이 없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대책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인천은 개항장을 비롯한 많은 근대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리·보호 기준과 대상 등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들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축물 보존·철거를 둘러싸고 의견을 달리하는 두 시민단체 간 갈등이 심각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언제든지 근대문화자산의 처리방안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절실하다. 시는 4월 중 공모를 거쳐 용역 수행 사업자를 선정해 5∼11월 7개월 간 인천시 근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체계 수립(조사, 분류, 보존 및 활용방안 등), 관광자원화 및 제물포 르네상스 지원 방안 마련, 문화재청의 주요 정책과 연계한 사업추진 계획 수립, 조례 제정(안), 조직관리 체계, 역할 분담 방안 등을 마련한다. 시는 오는 용역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종합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조례 제정, 근대문화유산 (후보)선정 등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및 활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이번 용역들 통해 기존 문화재 관리 방식과는 달리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단순 건축학적 가치나 역사적 가치를 넘어 시민들이 즐기고 향유하던 시, 수필, 음악, 영화, 노포, 장소 등과 같은 기억이나 추억 등을 조사하고 기록화해 미래 세대에 남긴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있다. 인천시에는 북성동·신포동 등 개항장 일대 근대문화유산이 집중 분포되어 있으며 시 전역에 문화재적 가치와 관계없이 50년 이상 된 건축물이 274개가 남아있다. 이동우 시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시민 및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근대문화유산 관리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3-28 11:15:07[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6월 14일까지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은 근대문화유산에 문화공간을 조성하거나 근대문화유산을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유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활용 대상은 등록문화재 뿐만 아니라 1968년 이후의 시설이나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이라도 역사적 의미가 큰 시설을 모두 포함한다.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은 시.군과 소유자의 동의와 문화기획·문화예술관련 법인·단체들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단독 신청도 가능하지만 컨소시엄 형태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 등 제출서류를 전자메일로 6월 14일 18시까지 제출하면 되고, 우편, 택배, 퀵서비스, 방문제출 등은 받지 않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7월 2일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내 소재 등록문화재(1896년~1968년 문화유산)는 2018년 5월 현재 80건이나 사생활 침해와 재산권 행사 제약에 대한 우려로 등록되지 않은 근대문화유산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 소유자와 주민이 상생하는 활용모델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현선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공공 주도의 한계를 벗어나 소유자와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활용모델 도입과 확산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면서 “이 사업을 통하여 역사적 가치가 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발굴되고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5-28 09:05:37[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인천 구 조흥상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 구 조흥상회'는 1955년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에 지어진 지상 2층 상업시설이다. 해방 이후 현대기까지 1950년대 건축의 시대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건물 정면은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기능을 모두 갖춘 상가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근대기 인천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배다리 지역을 대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배다리는 인천 동구 금곡동과 창영동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일대를 일컫는 명칭이다. 과거 매립 전 바닷물이 들어와 작은 수로를 통해 철교 밑까지 드나들어 수산물을 실은 배가 정박하던 다리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역사가 깃든 장소로서 보존해 활용할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9 12:23:34【 인천=한갑수 기자】 "우리의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이 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럽게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최정은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사진)은 16일 역사문화 유산 활용방안으로 지역 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을 복합역사문화공간이나 박물관 등으로 조성, 시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중구 개항장을 중심으로 2017년 제물포구락부, 2021년 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 2023년 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했다. 내년에는 시민애집 옆 옛 소금창고 부지에 있는 일본식 가옥과 부대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 2027년에는 옛 인천우체국을 우정통신박물관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또 공간을 개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미술작품을 전시하거나 역사 관련 인문 강좌,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우현 고유섭 미술전이라든가 김상유 판화 전시, 유희강 서예전 등 인천 출신 미술가·예술가의 작품을 기획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최 과장은 "문화유산의 특색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고 있는데 참여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역사문화 유산 활용 사업은 인천도시공사에서도 근대건축문화자산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항장에 위치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주택과 옛 해안성당 교육관을 매입·단장해 열린공간으로 개방했다. 최 과장은 인천도시공사와 협업해 시민이 개항장과 문화역사 유산을 효율적으로 체험·관광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인천시의 문화재 정책은 고대∼개항기까지 자산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개항기∼1974년까지 50년 이상 된 자산은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외형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제도적으로 문화유산 지정이나 별도의 보존을 하지 않는 50년 미만 문화역사 자산에 대해서도 자원화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 인천형 지역유산 제도를 도입해 이들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원 발굴·조사를 실시해 미래에 유산이 될 만한 자원을 인천형 지역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목록화하고 자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인천형 지역유산에는 건축물뿐 아니라 시민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과 인물에 이르기까지 지역 유산의 개념을 확대해 포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그는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활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유산은 시민과 가까이 있어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소신이다. kapsoo@fnnews.com
2024-10-16 18:13:13【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 전남 목포시는 7년 연속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활용 사업으로 추진 중인 '목포문화유산 야행(夜行)'이 오는 18~20일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야행은 '100년의 시간여행, 목포의 밤을 거닐다'라는 부제로 진행되며, 개막 공연으로 근대 목포 시민들의 삶과 희망찬 도약을 하고 있는 현재 목포를 표현한 '무빙 샌드아트'와 목포 시립합창단 창작 뮤지컬 '야행-고백하기 좋은날'이 펼쳐진다. 장소별로 근대역사관 2관에선 개막 공연을 포함해 목포 무형유산 박방금, 안부덕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명창을 만나다'와 '품바-날개없는 천사' 연극공연, 목포의 춤 명인 고(故) 우봉 이매방의 전통춤 공연 등이 진행된다. 경동성당에서는 '목포 근대 재즈콘서트',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춤과 재즈가 어우러진 '스윙재즈' 공연 등이 열려 빛으로 채색된 경동성당과 어우러진 잊지 못할 가을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옛 목포공립심상소학교강당에서는 국가무형유산인 옥(玉)장 장주원 선생의 해설이 있는 옥공예 시연과 전시가 개최되고, 야외 무대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형극 '북촌사람들' 공연과 다양한 체험존이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야행에는 고(故) 성옥 이훈동 선생이 수집한 근·현대 작품과 고미술 작품, 도자기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성옥기념관을 18~19일 연장 개방하고, 기념관 잔디 마당에선 전우용의 근대 역사 토크콘서트와 '브리앙트' 공연이 열린다. 인근 옛 유달주유소 공터에는 근대 거리를 찾은 관람객이 독립영화를 감상하고, 야행의 밤을 환하게 밝혀줄 조명과 포토존, 캠핑 체험장 등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이 밖에 시민과 지역 대학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야행을 만들어가고자 목포대, 목포과학대, 문화재단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열린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100년의 시간을 이어오고 있는 목포만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6 14:49:14【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국가유산 활용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가유산청이 공모한 5개 사업에 선정됐다. 익산시는 2025년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 선정으로 11억95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국가유산 야행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생생문화유산 △세계유산 홍보지원 △세계유산 활용사업 등 5개 사업이다. 국가유산 야행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선정으로 전국 최고 야행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국가유산 야행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사업비가 10% 이상 상향될 예정으로, 지난해에 이어 전국 우수야행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은 익산의 자랑인 현대시조의 선구자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를 활용한 사업으로 올해 신규 선정됐다. 익산시가 추진해 온 가람 문학관, 가람시조문학상 등 새로운 관광 활성화 콘텐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대 국가유산을 활용하는 '생생문화유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미륵사지와 백제왕궁(왕궁리 유적)의 홍보를 위한 '세계유산 홍보지원', 세계유산을 활용해 공연·체험을 진행하는 '세계유산 활용사업'도 사업비가 상향돼 지역문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익산의 풍부한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라며 "국가유산 활용 분야 전국 최고의 명성을 이어 나가 한(韓)문화의 발상지 대한민국 4대 고도 익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23 14:38:51【평창(강원)=장인서 기자】 한결 선선해진 공기와 함께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들이 하나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강원 지역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평창에서 누리는 지적사치, 문학과 미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평면 일대 6개 구역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연중 가장 풍요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평창을 찾아 지역 곳곳에 스며든 이른 가을의 정취를 누려보자. 가산 이효석 발자취 따라 문학기행 지난 2002년 9월 7일 제4회 효석문화제 기간 중 문을 연 이효석문학관에서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등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 앞마당에 조성된 문학정원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작가의 동상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이효석 관련 자료를 구비한 학예연구실로 이뤄져 있다. 이중 문학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료를 전시해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창작실과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봉평면 창동리에 자리한 효석달빛언덕은 이효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 테마 관광지로, 2018년 8월에 개관했다. 고증을 통해 복원한 이효석 생가와 1920~1930년대 작가가 활동했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근대문학체험관,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 거주한 집을 재현한 '푸른집'이 주요 볼거리다. 달빛언덕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야외에 조성된 공간들이 특별한 운치를 자아낸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꿈꾸는 정원', 효석달빛언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빛나귀 전망대', 나귀·달빛광장, 카페와 기념품 매장,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꿈꾸는 달 카페', 달빛나귀 전망대와 카페 옥상을 잇는 '하늘다리' 등이 어우러져 아늑한 기운을 뿜어낸다. '문학의 숲'은 소설 배경지인 봉평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설 속 장터, 충주집, 물레방아 등을 재현한 자연학습장이다. 숲속 내 넓은 습지에는 각종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효석 산림욕장'으로도 지정받았다. 효석문화제·백일홍축제로 나들이 '2024 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소설 속 봉평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될 만큼,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축제 기간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비롯해 문학·전통·자연마당으로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문학 콘텐츠를 강화해 예술, 정치, 음악,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모아 듣고, 토론하고, 창작하는 '문학미식자연주의' 축제로 선보인다. 소설 속 장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메밀꽃밭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산책길을 따라 꽃밭을 걸어도 좋고, 소설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도 좋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꽃밭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 9월 평창강 주변은 백일홍 1000만 송이가 만개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의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늘하늘한 백일홍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 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3~22일에는 평창읍 대표 관광축제인 '2024 평창백일홍축제'가 3만3000㎡ 백일홍 꽃밭을 무대로 펼쳐진다. 축제장은 형형색색의 백일홍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넝쿨식물, 대왕참나무숲길로 조성돼 어느 곳에서나 예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댄스, 퀴즈, 게임 등 즉석 이벤트와 한가위 노래자랑 등 흥겨운 공연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올라 힐링타임 평창의 자연 경관을 한 번에 감상하고 싶다면 해발 1255.7m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향하자.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고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 바로 옆에는 자작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잡목 하나 없이 오롯이 자작나무로만 구성된 숲으로, 흰 수피와 초록색 이파리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에 압도돼 저절로 숨을 고르게 된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장 6개 정도를 합쳐 놓은 규모의 넓은 초원이다. 고원지대임에도 도로가 잘 개설돼 교통 접근성이 좋다. 정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 농경지의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노을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차크닉이나 차박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탁 트인 하늘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나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아름다워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5 18:49:28【평창(강원)=장인서 기자】 한결 선선해진 공기와 함께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들이 하나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강원 지역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평창에서 누리는 지적사치, 문학과 미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평면 일대 6개 구역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연중 가장 풍요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평창을 찾아 지역 곳곳에 스며든 이른 가을의 정취를 누려보자. 가산 이효석 발자취 따라 문학기행 지난 2002년 9월 7일 제4회 효석문화제 기간 중 문을 연 이효석문학관에서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등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 앞마당에 조성된 문학정원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작가의 동상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이효석 관련 자료를 구비한 학예연구실로 이뤄져 있다. 이중 문학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료를 전시해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창작실과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봉평면 창동리에 자리한 효석달빛언덕은 이효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 테마 관광지로, 2018년 8월에 개관했다. 고증을 통해 복원한 이효석 생가와 1920~1930년대 작가가 활동했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근대문학체험관,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 거주한 집을 재현한 ‘푸른집’이 주요 볼거리다. 달빛언덕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야외에 조성된 공간들이 특별한 운치를 자아낸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꿈꾸는 정원’, 효석달빛언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빛나귀 전망대’, 나귀·달빛광장, 카페와 기념품 매장,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꿈꾸는 달 카페’, 달빛나귀 전망대와 카페 옥상을 잇는 ‘하늘다리’ 등이 어우러져 아늑한 기운을 뿜어낸다. '문학의 숲'은 소설 배경지인 봉평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설 속 장터, 충주집, 물레방아 등을 재현한 자연학습장이다. 숲속 내 넓은 습지에는 각종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효석 산림욕장’으로도 지정받았다. 효석문화제·백일홍축제로 나들이 '2024 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소설 속 봉평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될 만큼,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축제 기간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비롯해 문학·전통·자연마당으로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문학 콘텐츠를 강화해 예술, 정치, 음악,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모아 듣고, 토론하고, 창작하는 ‘문학미식자연주의’ 축제로 선보인다. 소설 속 장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메밀꽃밭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산책길을 따라 꽃밭을 걸어도 좋고, 소설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도 좋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꽃밭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 9월 평창강 주변은 백일홍 1000만 송이가 만개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의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늘하늘한 백일홍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 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3~22일에는 평창읍 대표 관광축제인 ‘2024 평창백일홍축제’가 3만3000㎡ 백일홍 꽃밭을 무대로 펼쳐진다. 축제장은 형형색색의 백일홍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넝쿨식물, 대왕참나무숲길로 조성돼 어느 곳에서나 예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댄스, 퀴즈, 게임 등 즉석 이벤트와 한가위 노래자랑 등 흥겨운 공연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올라 힐링타임 평창의 자연 경관을 한 번에 감상하고 싶다면 해발 1255.7m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향하자.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고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 바로 옆에는 자작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잡목 하나 없이 오롯이 자작나무로만 구성된 숲으로, 흰 수피와 초록색 이파리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에 압도돼 저절로 숨을 고르게 된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장 6개 정도를 합쳐 놓은 규모의 넓은 초원이다. 고원지대임에도 도로가 잘 개설돼 교통 접근성이 좋다. 정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 농경지의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노을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차크닉이나 차박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탁 트인 하늘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나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아름다워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5 10:31:02[파이낸셜뉴스]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근현대 건축문화유산 전수조사’를 펼쳐 역사성 및 희소성이 있는 308건을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전 전역의 50년 이상 된 건축물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평가를 통해 선제적 보호와 관리체계를 수립한다는 정책 목표 실현을 위한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3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물대장에 작성된 2만6720건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항공사진 지적도 합성 등을 통해 최종 1만 4410건을 목록화했다. 이어 보고회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화유산 지정 또는 등록 기준인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보존상태, 희소성 가치 여부를 대입, 최종 308건의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별했다. 선별된 308건은 △세부적으로 국가 및 시 지정유산 또는 국가등록급에 해당하는 1등급 △시 등록문화유산급 2등급(62건) △우수건축자산급 3등급(246건)으로 분류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유산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시간의 가치가 더해지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는 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됐다. 우수건축자산은 1960~1970년대 건축물이 50.4% 가장 많았다. 대부분 주거와 상업시설이었다. 이와 함께 1940년대 이전 건축물도 23.4% 잔존 여부가 확인돼 역사적 가치를 지켜가야 할 문화유산으로 확인됐다. 우수건축자산 지역 분포에서는 근대 도시 대전의 태동과 확산 방향이 드러났다. 동구가 60.7% 1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는 26.6% 82건이었다. 대전시는 근현대건축유산 전수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각적인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입을 통한 적극적인 원형보존에 노력하는 한편, 임대를 통한 유휴공간 활성화도 도모하는 등 물리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한다. 물리적 보존이 불가한 경우, 정밀실측·3차원(3D)스캔·모형 제작 등의 기록물로 남겨 아카이브를 구축한 뒤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근현대문화유산법'에 따른 문화유산 등록과 '한옥 등 건축자산법'에 따른 우수건축자산을 선정하는 등 제도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지속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그동안 대전시는 그동안 근현대 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다소 산발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근현대 건축유산의 선제적인 보호와 좀 더 명확한 관리체계를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23 09:33:50[파이낸셜뉴스] 부산 앞바다를 포함한 우리 해역의 최근 50여년간 수온 상승 정도가 전 지구적인 평균치에 비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해양온난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최근 1923년부터 1964년 사이의 해양관측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해 지난 100여년간 수온 변동 상황을 파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수과원은 지난 1964년께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종합 해양관측 격월 조사자료를 이번 복원자료와 합해 100여년의 데이터를 취합, 분석했다. 이 관측 자료는 한국해양자료센터와 수과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관측 자료가 가장 많은 부산 앞바다의 경우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 단위의 표층 수온 변동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를 경계로 표층 수온 상승 경향이 급격히 두드러졌다. 부산 앞바다의 1970년대 이후 수온 상승 정도는 전 지구 평균치 대비 겨울은 약 2배, 여름은 약 4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반도 해역의 최근 해양온난화 경향이 더 심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과원 관계자는 “복원된 자료 가운데 30%는 북한 해역의 수온으로, 과거 수산자원 변동과의 비교분석 등에 귀중한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과거 해양 자료의 디지털화 복원으로 우리 바다의 100년간 수온 시계열(시간 간격으로 배치된 수온 자료)이 완성됐다. 이는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학적, 역사적 자료”라며 “복원된 과거 해양관측 자료는 한국해양자료센터와 우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과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해양자료센터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에 등록된 국내 대표 해양조사자료 관리조직이다. 현재까지 발간한 해양조사연보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13년 근대문화유산과 2022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기도 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12 14: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