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방치·훼손 되고 있는 지역 내 근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선다. 인천시는 인천시 근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은 문화재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최근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문화자원이다. 그러나 보존에 필요한 관련 법령이 없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대책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인천은 개항장을 비롯한 많은 근대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리·보호 기준과 대상 등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들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축물 보존·철거를 둘러싸고 의견을 달리하는 두 시민단체 간 갈등이 심각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언제든지 근대문화자산의 처리방안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절실하다. 시는 4월 중 공모를 거쳐 용역 수행 사업자를 선정해 5∼11월 7개월 간 인천시 근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체계 수립(조사, 분류, 보존 및 활용방안 등), 관광자원화 및 제물포 르네상스 지원 방안 마련, 문화재청의 주요 정책과 연계한 사업추진 계획 수립, 조례 제정(안), 조직관리 체계, 역할 분담 방안 등을 마련한다. 시는 오는 용역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종합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조례 제정, 근대문화유산 (후보)선정 등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및 활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이번 용역들 통해 기존 문화재 관리 방식과는 달리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단순 건축학적 가치나 역사적 가치를 넘어 시민들이 즐기고 향유하던 시, 수필, 음악, 영화, 노포, 장소 등과 같은 기억이나 추억 등을 조사하고 기록화해 미래 세대에 남긴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있다. 인천시에는 북성동·신포동 등 개항장 일대 근대문화유산이 집중 분포되어 있으며 시 전역에 문화재적 가치와 관계없이 50년 이상 된 건축물이 274개가 남아있다. 이동우 시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시민 및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근대문화유산 관리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3-28 11:15:07[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6월 14일까지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은 근대문화유산에 문화공간을 조성하거나 근대문화유산을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유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활용 대상은 등록문화재 뿐만 아니라 1968년 이후의 시설이나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이라도 역사적 의미가 큰 시설을 모두 포함한다.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은 시.군과 소유자의 동의와 문화기획·문화예술관련 법인·단체들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단독 신청도 가능하지만 컨소시엄 형태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 등 제출서류를 전자메일로 6월 14일 18시까지 제출하면 되고, 우편, 택배, 퀵서비스, 방문제출 등은 받지 않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7월 2일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내 소재 등록문화재(1896년~1968년 문화유산)는 2018년 5월 현재 80건이나 사생활 침해와 재산권 행사 제약에 대한 우려로 등록되지 않은 근대문화유산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 소유자와 주민이 상생하는 활용모델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현선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공공 주도의 한계를 벗어나 소유자와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활용모델 도입과 확산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면서 “이 사업을 통하여 역사적 가치가 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발굴되고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5-28 09:05:3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국가유산주간(5월 30일~6월 22일)을 맞아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연계한 국가유산 활용 특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주관 '2025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 사업' 공모에서 8개 프로그램이 선정돼 자치구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 사업'은 전국에 소재한 문화·자연·무형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해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자 기획됐다. 생생국가유산, 국가유산야행, 고택·종갓집, 전통산사, 향교·서원 등 5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모에서 광주지역 △서창 들녘에 부는 바람 △광주향교 路(로) 거닐다 시시각각 △산사에서 찾는 소확행 △달의 정원-월봉서원 △신창동 타임캡슐을 열어라 △광산사계夢(몽) 네날의 노래 △돌의 시간 △무양 In the city 등 8개 체험 프로그램이 선정돼 국가유산주간에 집중 운영한다. 올해 국가유산주간은 지난 5월 30일부터 오는 6월22일까지로, '일상에서 만나는 국가유산'을 주제로 전국 400여 국가유산 현장에서 답사, 체험,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져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유산축전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이번 공모를 앞두고 무형유산 가야금 병창을 비롯한 환벽당, 월봉서원, 원효사 등 광주의 국가유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유산을 경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 먼저, 서구는 만귀정 등에서 오는 11월까지 '서창 들녘에 부는 바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 국가유산인 가야금 병창 무형 보유자와 병천사, 화담사를 활용해 풍류 토크 콘서트를 열고, 만드리 들노래 체험, 시골밥상 체험 등을 선보인다. 남구는 전통유학 교육기관인 광주향교에서 오는 11월까지 '광주향교 路(로) 거닐다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즈넉한 광주향교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나는 광주향교 가족음악회 '시시각각'부터 유림 체험과 전통혼례를 경험하는 '희경류 풍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북구는 원효사에서 오는 10월까지 '산사에서 찾는 소확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등산의 자연환경과 원효사의 문화유산에 담긴 가치와 원효대사의 가르침으로 배우는 나와 이웃, 다식·다도 체험, 주상절리 목판 체험을 운영한다. 광산구는 월봉서원 등에서 오는 12월까지 '달의 정원-월봉서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월봉서원에서 선비의 하루를 체험하고, 달빛 아래 LP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참가자들의 사연을 함께 들으며 힐링하는 음악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 활용 사업 중 대표 브랜드 10선에 올랐다. 이 밖에 신창동 유적을 활용한 '신창동 타임캡슐을 열어라' 프로그램과 장덕동 근대한옥, 용아생가, 김봉호 가옥을 활용한 '광산사계 夢' 프로그램 등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더 많은 시민이 국가유산을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내실화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하고 국내 대표 문화유산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순희 광주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국가유산주간을 맞아 광주의 다양한 국가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10 09:30:4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개항장 일대에서 개최되는 지역상생형 야간축제인 ‘2025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이 오는 14~15일, 9월 20~21일, 총 2회 4일간 열린다. 9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는 야행 10주년을 맞아 서구의 근대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최초의 국제도시, 개항장’을 콘셉트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14일 개막식에는 근대 시대의 서구식 의상을 입은 시민과 외국인들이 마칭(Marching)밴드와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 최초의 국제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재조명한다. 지역 예술인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야행 프린지(자율 참여형 공연.전시)’와 개항장 주민을 소개하는 사진전시회, 지역 상인이 참여하는 푸드라운지(야시장)와 포트마켓(지역공방시장)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콘텐츠도 확대한다. 외국인 도보탐방 프로그램과 K-컬쳐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협업해 인천국제공항 여행자센터에서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야행 홍보 및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인플루언서 알파고가 진행하는 ‘야행 다큐먼터리’가 현장에서 촬영되고 디지털 보드 및 포토키오스크 설치, 국가유산 건축물 모형을 활용한 키비주얼 제작 등 디지털 콘텐츠와 인터랙티브 체험 요소가 마련된다. 이 밖에도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인천e지 앱(인천 관광 앱) 스탬프투어, 국가유산 스토리텔링 도보탐방, 무형유산 체험, 야간 불빛 조형물 등 8야(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국가유산 활용 축제로 인천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를 대중과 공유해온 소중한 시간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6-09 11:01:25【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원주시가 체류형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 서부, 동부, 구도심을 잇는 관광 삼각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 사업은 원주시 관광의 삼각 벨트를 완성하고 체류형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획기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부권 관광의 주요 축이 될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 서부권을 대표하는 소금산 그랜드밸리, 구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인 강원감영·전통시장까지 관광 라인을 구축해 체류형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서부권과 구도심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반곡-금대지역 관광활성화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원 시장은 "원주 관광 지도의 새 틀을 마련할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을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사업비 954억 원을 투입해 반곡역∼치악역 구간의 중앙선 폐선로를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이라며 "반곡역 공원 및 금대지역 똬리굴을 조성하고 양쪽의 핵심 관광지를 관광열차로 잇는 관광·문화·휴양이 복합된 동부권 핵심 관광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원주시는 우선 옛 반곡역 일원을 철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복합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금대역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출발한 관광객들이 플라워가든, 파빌리온 등을 갖춘 반곡역에 이르러 근대 문화유산이 녹아있는 테마공원을 충분히 즐기고, 혁신도시 내 상권으로 유입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반곡역 공원을 지역 상권 부활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치악산 바람길 숲과 함께 언제나 누릴 수 있는 일상 속 쉼터가 되고 반곡-금대 폐선로에는 치악산의 자연경관과 철도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관광열차는 금대역부터 반곡역까지 총연장 6.8㎞ 구간을 시속 25㎞ 주행 속도로 양방향 운행하며 2층 열차 2대에 회당 최대 600여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폐선로 정비에 착수했으며 관광열차의 기반 시설 정비를 서둘러 마치고 올해 하반기에 시범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대지역은 국내 최장 길이인 2㎞에 달하는 똬리굴 터널을 테마형 터널로 관광 자원화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금대지역 500면 규모의 주차장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탐방로 기반 시설 공사를 발주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국내에 단 두 곳뿐인 루프식 터널의 차별화된 특성을 살려 독특한 참여형 체험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에게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원강수 시장은 "그동안 원주시는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적 대안 마련에 오랜 고심을 거듭했고 공공기관과의 협업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주말 옥외주차장 약 200면을 개방하기로 했고 여러 공공기관과 주차장 활용에 대한 추가 협약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들은 혁신도시 중심에 자리 잡은 공공기관 주차장을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혁신도시 상권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얼어붙은 인근 상권까지 활력을 되찾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5-15 13:31:11[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26일 대전에서 근대 건축유산 현장을 답사하는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행사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근대 건축유산은 개항기 전후부터 현재에 이르는 동안 형성된 문화유산 중 역사·예술·사회적 또는 학술 가치가 인정돼 보존할 필요가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행사에서는 건축 전문가와 함께 주요 국가등록문화유산을 둘러보며 근대 건축유산과 보수·정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올해는 건축 역사학자인 안창모 경기대 교수와 이상희 목원대 교수가 구(舊)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대흥동성당, 충청남도청 구 관사 등 5곳을 소개한다. 1922년 건립된 구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수탈 기관이었던 동양척식회사의 지역 지점으로, 현재는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으로 활용 중이다. 대흥동성당은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성당 내부를 기둥 없이 구성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 등 1960년대 초기 성당 건축을 보여주는 자료로 가치가 크다. 행사 정원은 35명(시민 20명, 건축 전공 학생 15명)이다. 15일 오후 2시부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누리집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14 15:01:07【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간송미술관이 '지역공헌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대구시 문화유산과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14건에 대한 수리·복원을 끝마쳤다. 이번 수리·복원 대상이 된 자료들은 지난 2022년 윤복진 선생의 유족이 대구시에 기증한 기록물 중 자료의 가치와 보존 상태에 따른 수리·복원의 시급도 등을 고려한 동요곡집, 윤복진 유품 등 총 14점 14건이다. 특히 가요곡집 '물새발자옥', '동요유희집'의 경우 일제강점기 동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과 얼을 이어가기 위한 '동요운동'의 자료이자 어린이를 교육하는 교사들을 위한 교재로 활용되어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대구종로초등학교의 전신인 '희원학교의 진급증서 및 졸업증서', '계성학교 졸업앨범' 등은 아동문학가와 작사가로 성장하는 윤복진의 성장 과정과 함께 당시 근대 대구의 학교 설립과 운영, 학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이번 윤복진 관련 자료 수리·복원을 통해 지역의 문화유산과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이 축적한 다양한 지류문화유산에 대한 수리·복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해 10월 인계된 자료 14건에 대한 수리·복원 진행을 위해 사전 조사·분석 진행과 자료별 적합한 처리계획을 세움으로써 유물의 상태와 보존에 가장 적합한 수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낱장 문서들은 오랜 기간 둘둘 말린 상태로 보관, 전체적으로 변색과 산화, 꺾임과 찢김, 말림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표면에 벌레 분비물과 오염이 산재했다. 이번 수리·복원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 가요곡집 '물새발자옥' 앞표지 안쪽에 부착대 있던 가요곡집 광고지를 분리해 뒷면의 광고도 되살렸다. 이러한 수리·복원 과정들은 대구간송미술관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됐으며, 전쟁과 분단 속에서 보존된 자료와 수리·복원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관람객과 소통하는 기회가 됐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5월 중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지류 소장품에 대한 수리복원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4-14 14:32:05【파이낸셜뉴스 해남=황태종 기자】전남 해남군은 '목포구(木浦口) 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9일 밝혔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1908년 축조된 목포구(木浦口) 등대는 대한제국기 대표적 등대이자, 이후 지어진 우리나라 등대의 기본적인 전형이 되는 등대다. 2003년 새로운 등대가 건립될 때까지 95년간 육지의 관문인 목포구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2008년엔 근대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인 문화재자료 제379호로 지정됐다. 특히 목포구 등대가 위치한 화원 월래 해안은 두 개의 등대를 배경으로 서해 바다의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해넘이 명소로 꼽히고 있다. 이번 '목포구 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은 해남군의 주요 관광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경남, 부산, 전남 등 5개 광역시·도를 포함한 남부권을 잇는 광역 관광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 해남군 목포구 등대 일원에는 예술의 등대 전시관, 해풍 갤러리, 정원 등을 포함한 복합 문화 관광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해남군은 '목포구 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을 통해 해남만의 독특한 해양 관광 경험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해남군의 대표 해양관광지인 오시아노 관광단지 및 우수영 관광지를 연계한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서남해안 관광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각종 사업들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구 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면서 "원활한 사업 추진으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09 13:10:31[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지난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화승을 지휘하는 승려)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와 이를 보관하는 함이다. 괘불도는 가로 6.1m, 세로 10.8m 크기의 대형 불화로, 범어사의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다. 전통 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 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의 시대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대웅전 뒤쪽의 벽 공간에 보관된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국가유산청은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은 1902년 평식원에서 제정한 도량형 규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 형법에 따른 칠합오작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되이다. 칠합오작의 부피는 약 1350㎤에 해당한다. 공인기관의 검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평'(平) 자 화인(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은 도장)이 확인돼, 당시의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 및 생활사의 변천을 보여준다. 이밖에 '충청남도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 고 민병갈(본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이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 서신으로 구성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18 14:33:11【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로 거듭난다. 28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역의 다양한 국가유산을 도시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시민의 삶과 조화로운 보존 체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 브랜드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순천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와 순천갯벌부터 매산등의 근대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국가유산이 곳곳에 있다. 먼저, 한국을 대표하는 두 사찰이 있는 조계산은 산 자체가 명승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선암사와 승보종찰 송광사가 있는 불교유산의 성지다. 두 사찰은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넘어 순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불교의 정수를 체험하는 특별함을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5월 국가유산청 지원으로 두 사찰 입장료를 전액 면제하고 다양한 국가유산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총관광객이 105만명으로, 2022년 45만명 대비 2.3배나 급증했다. 순천시는 그동안 사찰별로 진행됐던 활용 프로그램을 올해 통합 운영하고, 원도심과의 연계를 강화해 선암사와 송광사를 찾는 관광객이 순천 도심권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또 원도심에 위치한 국가유산과 시내 곳곳의 기독 관련 근대문화유산도 종합 정비한다. 순천 원도심은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의 역사와 매산등 근·현대사가 공존하는 전남 동부권 교육과 의료문화의 중심지였다. 더욱이 보물인 팔마비와 순천향교 대성전, 매산학교를 비롯해 안력산병원과 조지와츠 기념관 등 근대문화유산이 곳곳에 위치해있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순천시는 지난해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매산등 성지순례길을 조성했고, 그동안 닫혀있던 코잇 선교사 가옥과 순천선교부 외국인 어린이학교 등 근대 건축물을 100년만에 일반에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여름 밤 향교일원 선비마을과 매산등 선교마을을 무대로 열린 '2024 순천문화유산 야행'에는 4일간 4만8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침체된 원도심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순천시는 올해 매산등뿐만 아니라 조례동과 해룡면에 위치한 기독 관련 근대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소유자와 협의해 일반에 개방해 지금은 사라진 남장로교의 호남선교와 근대의료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이와 함께 호남권 최초로 3년 연속 개최되는 세계유산축제로 축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세계자연유산 순천갯벌과 세계문화유산 선암사의 가치를 오천그린광장이 있는 도심권으로 확장한 '순천 세계유산축전'을 개최해 44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갯벌캠핑과 탐조투어, 람사르길 걷기행사 등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세계유산 도시라는 자부심과 연대감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올해는 한국 최고의 세계유산축전을 목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조상 대대로 유산을 지켜오며 유산 구역에서 살아온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 유산 가치를 알리고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축전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아울러 지역 국가유산이 도시 경쟁력 강화의 전략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그동안 지난 2011년 낙안읍성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시작으로 2018년 한국의 산사 선암사를 '세계문화유산'에, 2021년 '한국의 갯벌' 순천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매산등 근대문화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할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 선교기지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7개 지자체와 협력해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매산등 근대문화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조사 발굴하는 연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올해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 순천' 브랜드 완성을 목표로, 시민의 삶과 조화로운 문화유산 보존 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어디에서든지 누구나 차별 없이 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국가유산 일류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28 09:4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