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방치·훼손 되고 있는 지역 내 근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선다. 인천시는 인천시 근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은 문화재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최근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문화자원이다. 그러나 보존에 필요한 관련 법령이 없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대책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인천은 개항장을 비롯한 많은 근대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리·보호 기준과 대상 등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들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축물 보존·철거를 둘러싸고 의견을 달리하는 두 시민단체 간 갈등이 심각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언제든지 근대문화자산의 처리방안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절실하다. 시는 4월 중 공모를 거쳐 용역 수행 사업자를 선정해 5∼11월 7개월 간 인천시 근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체계 수립(조사, 분류, 보존 및 활용방안 등), 관광자원화 및 제물포 르네상스 지원 방안 마련, 문화재청의 주요 정책과 연계한 사업추진 계획 수립, 조례 제정(안), 조직관리 체계, 역할 분담 방안 등을 마련한다. 시는 오는 용역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종합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조례 제정, 근대문화유산 (후보)선정 등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및 활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이번 용역들 통해 기존 문화재 관리 방식과는 달리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단순 건축학적 가치나 역사적 가치를 넘어 시민들이 즐기고 향유하던 시, 수필, 음악, 영화, 노포, 장소 등과 같은 기억이나 추억 등을 조사하고 기록화해 미래 세대에 남긴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있다. 인천시에는 북성동·신포동 등 개항장 일대 근대문화유산이 집중 분포되어 있으며 시 전역에 문화재적 가치와 관계없이 50년 이상 된 건축물이 274개가 남아있다. 이동우 시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시민 및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근대문화유산 관리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3-28 11:15:07[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6월 14일까지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은 근대문화유산에 문화공간을 조성하거나 근대문화유산을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유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활용 대상은 등록문화재 뿐만 아니라 1968년 이후의 시설이나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이라도 역사적 의미가 큰 시설을 모두 포함한다.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은 시.군과 소유자의 동의와 문화기획·문화예술관련 법인·단체들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단독 신청도 가능하지만 컨소시엄 형태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 등 제출서류를 전자메일로 6월 14일 18시까지 제출하면 되고, 우편, 택배, 퀵서비스, 방문제출 등은 받지 않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7월 2일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내 소재 등록문화재(1896년~1968년 문화유산)는 2018년 5월 현재 80건이나 사생활 침해와 재산권 행사 제약에 대한 우려로 등록되지 않은 근대문화유산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 소유자와 주민이 상생하는 활용모델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현선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공공 주도의 한계를 벗어나 소유자와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활용모델 도입과 확산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면서 “이 사업을 통하여 역사적 가치가 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발굴되고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5-28 09:05:37【평창(강원)=장인서 기자】 한결 선선해진 공기와 함께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들이 하나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강원 지역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평창에서 누리는 지적사치, 문학과 미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평면 일대 6개 구역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연중 가장 풍요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평창을 찾아 지역 곳곳에 스며든 이른 가을의 정취를 누려보자. 가산 이효석 발자취 따라 문학기행 지난 2002년 9월 7일 제4회 효석문화제 기간 중 문을 연 이효석문학관에서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등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 앞마당에 조성된 문학정원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작가의 동상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이효석 관련 자료를 구비한 학예연구실로 이뤄져 있다. 이중 문학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료를 전시해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창작실과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봉평면 창동리에 자리한 효석달빛언덕은 이효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 테마 관광지로, 2018년 8월에 개관했다. 고증을 통해 복원한 이효석 생가와 1920~1930년대 작가가 활동했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근대문학체험관,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 거주한 집을 재현한 '푸른집'이 주요 볼거리다. 달빛언덕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야외에 조성된 공간들이 특별한 운치를 자아낸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꿈꾸는 정원', 효석달빛언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빛나귀 전망대', 나귀·달빛광장, 카페와 기념품 매장,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꿈꾸는 달 카페', 달빛나귀 전망대와 카페 옥상을 잇는 '하늘다리' 등이 어우러져 아늑한 기운을 뿜어낸다. '문학의 숲'은 소설 배경지인 봉평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설 속 장터, 충주집, 물레방아 등을 재현한 자연학습장이다. 숲속 내 넓은 습지에는 각종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효석 산림욕장'으로도 지정받았다. 효석문화제·백일홍축제로 나들이 '2024 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소설 속 봉평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될 만큼,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축제 기간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비롯해 문학·전통·자연마당으로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문학 콘텐츠를 강화해 예술, 정치, 음악,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모아 듣고, 토론하고, 창작하는 '문학미식자연주의' 축제로 선보인다. 소설 속 장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메밀꽃밭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산책길을 따라 꽃밭을 걸어도 좋고, 소설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도 좋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꽃밭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 9월 평창강 주변은 백일홍 1000만 송이가 만개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의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늘하늘한 백일홍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 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3~22일에는 평창읍 대표 관광축제인 '2024 평창백일홍축제'가 3만3000㎡ 백일홍 꽃밭을 무대로 펼쳐진다. 축제장은 형형색색의 백일홍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넝쿨식물, 대왕참나무숲길로 조성돼 어느 곳에서나 예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댄스, 퀴즈, 게임 등 즉석 이벤트와 한가위 노래자랑 등 흥겨운 공연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올라 힐링타임 평창의 자연 경관을 한 번에 감상하고 싶다면 해발 1255.7m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향하자.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고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 바로 옆에는 자작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잡목 하나 없이 오롯이 자작나무로만 구성된 숲으로, 흰 수피와 초록색 이파리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에 압도돼 저절로 숨을 고르게 된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장 6개 정도를 합쳐 놓은 규모의 넓은 초원이다. 고원지대임에도 도로가 잘 개설돼 교통 접근성이 좋다. 정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 농경지의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노을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차크닉이나 차박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탁 트인 하늘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나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아름다워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5 18:49:28【평창(강원)=장인서 기자】 한결 선선해진 공기와 함께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들이 하나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강원 지역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평창에서 누리는 지적사치, 문학과 미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평면 일대 6개 구역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연중 가장 풍요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평창을 찾아 지역 곳곳에 스며든 이른 가을의 정취를 누려보자. 가산 이효석 발자취 따라 문학기행 지난 2002년 9월 7일 제4회 효석문화제 기간 중 문을 연 이효석문학관에서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등 유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 앞마당에 조성된 문학정원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작가의 동상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이효석 관련 자료를 구비한 학예연구실로 이뤄져 있다. 이중 문학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료를 전시해 근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창작실과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봉평면 창동리에 자리한 효석달빛언덕은 이효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 테마 관광지로, 2018년 8월에 개관했다. 고증을 통해 복원한 이효석 생가와 1920~1930년대 작가가 활동했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근대문학체험관,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 거주한 집을 재현한 ‘푸른집’이 주요 볼거리다. 달빛언덕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야외에 조성된 공간들이 특별한 운치를 자아낸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꿈꾸는 정원’, 효석달빛언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빛나귀 전망대’, 나귀·달빛광장, 카페와 기념품 매장,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꿈꾸는 달 카페’, 달빛나귀 전망대와 카페 옥상을 잇는 ‘하늘다리’ 등이 어우러져 아늑한 기운을 뿜어낸다. '문학의 숲'은 소설 배경지인 봉평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설 속 장터, 충주집, 물레방아 등을 재현한 자연학습장이다. 숲속 내 넓은 습지에는 각종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가 다량 서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효석 산림욕장’으로도 지정받았다. 효석문화제·백일홍축제로 나들이 '2024 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소설 속 봉평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될 만큼,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다. 축제 기간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비롯해 문학·전통·자연마당으로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문학 콘텐츠를 강화해 예술, 정치, 음악,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모아 듣고, 토론하고, 창작하는 ‘문학미식자연주의’ 축제로 선보인다. 소설 속 장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메밀꽃밭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산책길을 따라 꽃밭을 걸어도 좋고, 소설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도 좋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꽃밭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 9월 평창강 주변은 백일홍 1000만 송이가 만개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의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늘하늘한 백일홍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 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3~22일에는 평창읍 대표 관광축제인 ‘2024 평창백일홍축제’가 3만3000㎡ 백일홍 꽃밭을 무대로 펼쳐진다. 축제장은 형형색색의 백일홍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넝쿨식물, 대왕참나무숲길로 조성돼 어느 곳에서나 예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댄스, 퀴즈, 게임 등 즉석 이벤트와 한가위 노래자랑 등 흥겨운 공연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올라 힐링타임 평창의 자연 경관을 한 번에 감상하고 싶다면 해발 1255.7m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향하자.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고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 바로 옆에는 자작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잡목 하나 없이 오롯이 자작나무로만 구성된 숲으로, 흰 수피와 초록색 이파리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에 압도돼 저절로 숨을 고르게 된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장 6개 정도를 합쳐 놓은 규모의 넓은 초원이다. 고원지대임에도 도로가 잘 개설돼 교통 접근성이 좋다. 정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 농경지의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노을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차크닉이나 차박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탁 트인 하늘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나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아름다워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5 10:31:02[파이낸셜뉴스]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근현대 건축문화유산 전수조사’를 펼쳐 역사성 및 희소성이 있는 308건을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전 전역의 50년 이상 된 건축물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평가를 통해 선제적 보호와 관리체계를 수립한다는 정책 목표 실현을 위한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3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물대장에 작성된 2만6720건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항공사진 지적도 합성 등을 통해 최종 1만 4410건을 목록화했다. 이어 보고회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화유산 지정 또는 등록 기준인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보존상태, 희소성 가치 여부를 대입, 최종 308건의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별했다. 선별된 308건은 △세부적으로 국가 및 시 지정유산 또는 국가등록급에 해당하는 1등급 △시 등록문화유산급 2등급(62건) △우수건축자산급 3등급(246건)으로 분류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유산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시간의 가치가 더해지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는 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됐다. 우수건축자산은 1960~1970년대 건축물이 50.4% 가장 많았다. 대부분 주거와 상업시설이었다. 이와 함께 1940년대 이전 건축물도 23.4% 잔존 여부가 확인돼 역사적 가치를 지켜가야 할 문화유산으로 확인됐다. 우수건축자산 지역 분포에서는 근대 도시 대전의 태동과 확산 방향이 드러났다. 동구가 60.7% 1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는 26.6% 82건이었다. 대전시는 근현대건축유산 전수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각적인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입을 통한 적극적인 원형보존에 노력하는 한편, 임대를 통한 유휴공간 활성화도 도모하는 등 물리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한다. 물리적 보존이 불가한 경우, 정밀실측·3차원(3D)스캔·모형 제작 등의 기록물로 남겨 아카이브를 구축한 뒤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근현대문화유산법'에 따른 문화유산 등록과 '한옥 등 건축자산법'에 따른 우수건축자산을 선정하는 등 제도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지속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그동안 대전시는 그동안 근현대 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다소 산발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근현대 건축유산의 선제적인 보호와 좀 더 명확한 관리체계를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23 09:33:50[파이낸셜뉴스] 부산 앞바다를 포함한 우리 해역의 최근 50여년간 수온 상승 정도가 전 지구적인 평균치에 비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해양온난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최근 1923년부터 1964년 사이의 해양관측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해 지난 100여년간 수온 변동 상황을 파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수과원은 지난 1964년께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종합 해양관측 격월 조사자료를 이번 복원자료와 합해 100여년의 데이터를 취합, 분석했다. 이 관측 자료는 한국해양자료센터와 수과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관측 자료가 가장 많은 부산 앞바다의 경우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 단위의 표층 수온 변동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를 경계로 표층 수온 상승 경향이 급격히 두드러졌다. 부산 앞바다의 1970년대 이후 수온 상승 정도는 전 지구 평균치 대비 겨울은 약 2배, 여름은 약 4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반도 해역의 최근 해양온난화 경향이 더 심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과원 관계자는 “복원된 자료 가운데 30%는 북한 해역의 수온으로, 과거 수산자원 변동과의 비교분석 등에 귀중한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과거 해양 자료의 디지털화 복원으로 우리 바다의 100년간 수온 시계열(시간 간격으로 배치된 수온 자료)이 완성됐다. 이는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학적, 역사적 자료”라며 “복원된 과거 해양관측 자료는 한국해양자료센터와 우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과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해양자료센터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에 등록된 국내 대표 해양조사자료 관리조직이다. 현재까지 발간한 해양조사연보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13년 근대문화유산과 2022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기도 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12 14:44:42【 경주=김장욱 기자】경북문화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근대 발전을 이끌었던 경북도가 가진 산업유산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대한민국 관광컨벤션 산업의 발상지로 1979년 PATA(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총회) 워크숍을 개최한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 개장 초기에 묵었던 코모도호텔 1114호, 보문관광단지 역사를 기록한 관광역사공원까지 이어지는 트레일 루트다. 코모도호텔 1114호는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호실 번호로 지정한 것이다. 방 입구와 응접실, 수행원방 등에 있는 봉황문양, 집무실 등이 모두 경북을 상징하는 인물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또 포항 영일만 일대를 포항 제철소로 탈바꿈시킨 건설 현장이 보이는 호텔 영일대 301호와 302호다. 이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전용 객실로 예전 모습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객실과 전망대, 산책로, 호수공원 모두가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경북 구미에는 국가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한 호텔 금오산 555호도 재임 시절 가구와 다수의 사진과 친필 액자 등이 보존돼 있다. 이외 문경의 쌍용양회, 구미의 오운여상, 상주 잠실, 포스코 1고로기 등이 대한민국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공사가 추진 중인 'K-산업유산 트레일'은 지난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킨 산업유산을 관광 상품화, 경북의 자긍심 제고와 이를 활용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고자 기획됐다.김남일 사장은 "산업유산을 주제로 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로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고, 나아가 경북관광의 다양성으로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을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경북의 산업유산들을 국제적인 세미나와 포럼을 통해 그 가치를 알리고, 각 산업유산의 역사와 발전과정에 대한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을 제작해 관광 상품화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2024-07-01 18:14:33【경주=김장욱 기자】경북문화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근대 발전을 이끌었던 경북도가 가진 산업유산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대한민국 관광컨벤션 산업의 발상지로 1979년 PATA(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총회) 워크숍을 개최한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 개장 초기에 묵었던 코모도호텔 1114호, 보문관광단지 역사를 기록한 관광역사공원까지 이어지는 트레일 루트다. 코모도호텔 1114호는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호실 번호로 지정한 것이다. 방 입구와 응접실, 수행원방 등에 있는 봉황문양, 집무실 등이 모두 경북을 상징하는 인물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또 포항 영일만 일대를 포항 제철소로 탈바꿈시킨 건설 현장이 보이는 호텔 영일대 301호와 302호다. 이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전용 객실로 예전 모습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객실과 전망대, 산책로, 호수공원 모두가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경북 구미에는 국가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한 호텔 금오산 555호도 재임 시절 가구와 다수의 사진과 친필 액자 등이 보존돼 있다. 이외 문경의 쌍용양회, 구미의 오운여상, 상주 잠실, 포스코 1고로기 등이 대한민국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공사가 추진 중인 'K-산업유산 트레일'은 지난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킨 산업유산을 관광 상품화, 경북의 자긍심 제고와 이를 활용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고자 기획됐다. 김남일 사장은 "산업유산을 주제로 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로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고, 나아가 경북관광의 다양성으로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을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경북의 산업유산들을 국제적인 세미나와 포럼을 통해 그 가치를 알리고, 각 산업유산의 역사와 발전과정에 대한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을 제작해 관광 상품화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7-01 08:17:11【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지역 문화유산인 옛 익산금융조합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익산시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25일 솜리문화금고 개관식을 가졌다. 솜리문화금고는 1925년 건립된 옛 익산금융조합 건물로 익산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 방문자센터이자 시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상설전시관에는 일제강점기와 근현대 금융조합 관련 유산을 소개하고, 홀로렌즈와 MR체험, 열리지 않는 금고 등 전시와 놀이 체험 등을 진행한다. 기획전시실에는 '솜리 그리고 인화'라는 주제로 애니메이션, 구술 영상, 주민들이 기증한 물건들을 통해 인화동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만나 볼 수 있다. 솜리문화금고는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이 해설사와 운영자로 활동해 인화동의 역사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솜리문화금고가 있는 익산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은 광복 이후 형성된 주단거리, 바느질거리 등 당시 건축물이 집중돼 있다. 과거 이리 지역 역사문화와 생활사를 엿볼 수 있어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솜리문화금고는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게 전시와 체험 및 휴식공간을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 솜리문화금고를 시작으로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익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6-25 16:45:30【경주(경북)=장인서 기자】 신라시대 천년을 이끈 고도(古都) 경주는 지금도 여전히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도시로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땅이 품고 있는 수많은 명승고적과 역사는 '아라비안나이트' 속 세헤라자데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무수하고, 흥미롭고, 또 신비롭다. 이러한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 기간 선보이는 경주 황촌 체류여행 상품은 보다 찬찬히 경주를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여행객들의 눈과 귀를 솔깃하게 한다. 지역에 머물면서 단 며칠이라도 현지인처럼 살아본다면 '일상이 곧 여행'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 기차로 떠나는 '경주 구도심' 여행 3박4일짜리 여행상품인 '경주 황촌 체류여행'은 오는 13일과 20일 총 두 차례 출발한다.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기차(KTX)를 타고 출발해 광명, 천안아산, 대전역을 경유해 경주로 향한다. 경주역까지는 약 2시간10분가량 소요된다. 경주역 도착 후에는 구도심(황오동)까지 차로 이동해 여행 기간 숙소로 이용할 마을호텔에 짐을 푼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30분 무렵부터는 마을여행사 '경주두가'가 이끄는 황오동 도보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먼저, 소박한 외관을 자랑하는 옛 경주역을 둘러본 뒤 성동시장에 들러 지역의 대표 미식거리인 대왕 피문어와 한식뷔페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이후 마을 해설사와 함께 황오동 곳곳을 누비며 동네 탐방을 즐긴다. 어울림마당(커뮤니티센터)-황오거리-최영화빵 골목-팔우정공원이 주요 방문 코스다. 상어두치, 물가자미회 등 지역 별미와 40여종에 이르는 특산빵까지 사방에 먹거리가 넘친다. 저녁까지 먹고 나면 첫날의 여정이 꽉 찬다. 여행 첫날의 피로를 풀어줄 마을호텔은 마을기업 '행복황촌'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운영하는 황오연가와 스테이황촌 두 곳이다. 이중 황오연가는 1934년에 경주역 역무원들의 관사로 지어진 곳이다. 이후 1965년 당시 철도청 공무원이었던 김용도 어르신이 정부 공매로 집을 얻어 2017년까지 살았다. 현재 소유주이자 호텔 운영자인 부부는 "좋은 기운이 가득한 이 공간을 호텔로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행 중 모든 조식은 '행복황촌' 마을주방(황촌정지간)에서 지역주민이 직접 마련한 음식을 먹는다. 이튿날 오전에는 조식 후 '경주두가'가 운영하는 '힐링 명상 테라피' 수업에서 요가 스트레칭과 명상을 하며 여독을 풀 수 있다. 이어 10시30분부터 야간관광이 시작되는 오후 6시까지는 자유 일정이다. 추천 코스로는 감포 주상절리, 문무대왕릉, 파도소리길, 전촌용굴 등을 잇는 외곽투어와 석굴암, 불국사 등을 함께 둘러보는 보문단지투어를 꼽을 수 있다. MZ세대가 이끄는 '황오동 뉴트로' 과거 왕실과 가깝다는 이유로 황촌으로 불렸던 황오동은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 보문단지 등에 가려진 구도심 지역으로, 근대까지 교통·행정·상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현대화를 거치면서 현재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지역 상권 약화 등으로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지역이 당면한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자 주민들과 힘을 합쳐 '관광형 도심재생사업(행복황촌)'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미 명성이 자자한 관광명소와 더불어 MZ세대 사장님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청년창업점포들이 마을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깁 모어 막걸리' 제품으로 뉴트로 열풍을 이어가는 '경주식회사(양조장)'가 대표 사례다. 이름에는 한자로 놀랄 경(驚), 술 주(酒), 밥 식(食)을 더해 깜짝 놀랄 만한 술과 음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언뜻 카페처럼 보이는 양조장에 들어서면 회사 대표인 김민영씨(25)가 직접 개발한 찰보리12도, 신라봉6도, 체리6도 등 신식 막걸리를 맛볼 수 있고, 막걸리 만들기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막걸리를 담아주는 친환경 소재 가방은 어깨에 멜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경주 로컬 농산물로 만드는 브런치 카페 '오늘을담다', 쌀빵 베이커리 '경미양과', 레트로 감성의 복합문화공간 '경주다방', 퓨전 디저트 떡공방 '여기어떡' 등 청년창업점포들이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을 받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식음료 분야와 더불어 셀프스튜디오 '경주사진다방', 선물가게 '경주시공간', 캔들 공방 '럽츄'와 꽃을 활용해 참여 콘텐츠를 제공하는 '꽃밭놀이터'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야간엔 '신라의 달밤' 구경하러 경주 황촌 체류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야간관광일지도 모른다. 한낮에는 볼 수 없던 경주의 신비로운 매력이 베일을 벗듯 환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신라의 달밤을 주제로 한 가요와 글, 영화 등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항상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경주두가' 야간 프로그램 '쪽샘블루스'에 참여할 수 있다. 쪽샘살롱-쪽샘-첨성대-계림-월정교-월성해자-쪽샘-쪽샘살롱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코스로 구성됐다. 마을 해설사 박선영씨(41)는 "한국전쟁 피란민과 황룡사지구 철거민, 덕동댐 지역의 수몰민들이 자리를 잡고 번성했던 지역"이라면서 "무덤을 내 집의 담장으로 쓰면서도 현실에 충실했던, 삶과 죽음이 공존했던 그 시절 이야기를 따라 슬프지만 아름다운 달빛 아래 진행되는 여행"이라고 소개했다. 자유 일정으로 꾸려진 여행 3~4일차에는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인근 명소를 더 자세히 둘러보면 좋다. 경주 대릉원·동궁과 월지는 국내외 관광객 방문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 관광의 별' 최고 영예인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됐다. 한편,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하는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 240여개 기관이 참여해 더욱 다양해진 즐길거리와 관광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슬로건인 '로컬 재발견, 지역의 숨은 매력 찾기'에 맞춰 '6월엔 여기로' 상품(70개 지역, 130개)도 한층 강화됐다. 개별 여행객의 취향을 분야별로 반영한 트렌트관에서는 △쉼 △원포인트 △레포츠 △로컬리즘 △체류형 △미식여행 △열린관광 △반려동물 동반여행 △스마트관광 등 9개 테마를 통해 44개 지역에서 즐기는 46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06 18: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