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올해 1분기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1억7916만 달러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김과 신선 농산물, 음료 수출 호조가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품목별로는 수산물 수출이 1억2051만 달러로 전체의 약 67%를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21.3% 늘었다. 이 가운데 김은 9540만 달러로, 단일 품목으로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김은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서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며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선 농산물 수출은 984만 달러로 55% 증가했다. 대표 품목은 쌀, 배, 파프리카, 키위 등이다. 배는 대만으로, 키위는 일본으로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각각 51.4%, 1992% 증가했다. 음료는 963만 달러다. 배·유자음료 등 과일주스를 중심으로 64.7% 늘었으며, 주요 수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베트남이다. 최근 미국의 관세장벽으로 전남 농수산수출 기업의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미국 수출은 김, 음료, 유자차를 중심으로 39.6%나 증가했다. 중국은 김, 분유, 오리털을 중심으로, 일본은 김, 전복, 미역 등 수산물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4.6%, 1.1% 늘었다. 시·군별로는 목포시가 3124만 달러로 43.5% 증가하며 농수산식품 수출 1위를 기록했다. 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출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다음으로 고흥군 2960만 달러(12.5% 증가), 신안군 2655만 달러(22.6% 증가) 순이었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전 세계 한류 확산과 건강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김과 음료를 중심으로 한 전남 농수산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품목 육성에 주력해 수출 증가를 지속시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28 10:03:47[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흥행을 뛰어넘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파란을 일으킨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금의환향한다. '킹 오브 킹스'가 오는 1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의 1세대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 출신 장성호 감독은 이 영화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987' '암살'의 김우형 촬영감독과 이 영화를 공동 제작했다. 또 직접 각본도 썼다. 장 감독은 이날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며 "고난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완성했고 그걸 이렇게 꺼내놓게 된 것만으로 충분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꼬박 10년이 걸린 ‘킹 오브 킹스’는 올해 4월 미국에서 극장 매출액 6000만달러(약 815억원)를 돌파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연말까지 90개국, 개봉 논의 중인 국가까지 포함하면 120개국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북미 선공개해야 제작비 회수 가능했죠 이 작품은 장 감독이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예수의 생애'(he Life of Our Lord)를 읽고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영화는 디킨스가 개구쟁이 막내 아들 월터에게 예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감독은 이날 한국이 아니라 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해 작품을 만든 이유로 "제작비 때문에 한국보다 북미 시장이 현실적이었다”고 답했다. 어릴 적부터 영화광이었던 그는 늘 영화 연출 및 제작을 꿈꿨고, 몇 차례 연출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매번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러다 2015년 무렵이 돼서야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문제는 제작비였다. 자신이 가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려면, 적은 예산으로는 불가능했다.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영유아물 중심이었고, 제작비 50억원을 넘기는 것도 드물었다. 자연스럽게 북미 선공개를 목표로 전략을 세웠다. 앞서 장 감독은 이 작품의 성공 비결로 할리우드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작품 기획과 작품의 완성도, 그리고 주류 시장 직접 공략을 꼽았다. 그는 “할리우드 기준의 기술적 퀄리티는 자신 있었다. 내가 오랜 기간 갈고닦아온 분야였기 때문이다. 관건은 어떤 기획을 내놓느냐였다”고 돌이켰다. “북미 관객에게 통할 수 있는 소재여야 했다. 할리우드조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흥행한 경우가 드물었다. 그래서 찰스 디킨스의 고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극장용 장편에서 ‘예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례가 없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VFX 전문가로서 할리우드 주류 시장에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현지 관계자와 아이디어를 나누며 자신감을 얻었다. “무거운 주제라 상업적으로 풀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실제 낭독회를 자주 했던 디킨스가 자신의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심으로 전달하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시간여행처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디킨스의 소설은 어디까지나 모티브일 뿐이다. 새로운 이야기 구조와 상상력을 더해 ‘오리지널’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그는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제작비를 구하는 일이었다”고 답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10년이 걸린 이유”라며 “제작비 구하는데 제 에너지의 99%를 썼다. 그 에너지의 반만이라도 창작에 쏟았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거라고 제가 하도 넋두리를 하니까 김우형 촬영감독이 이 정도도 괜찮으니까, 그만하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웃었다. “미국에선 크레디트를 보고 놀란 사람이 많다. 한인 교포들이 이메일과 문자를 지금도 보낸다. 그럴 때면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북미에서 특정 종교인만 반응한 게 아니고 일반 관객 반응도 좋았다. 보편적 사랑과 가족 이야기라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로 보편성 획득 장 감독은 복잡한 신학적 요소보다 ‘사랑’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온 이유, 그분의 실체는 결국 사랑이다.” 더불어 ‘관계 회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서브 플롯에 담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회복은 인간 사이의 단절과 갈등, 그리고 그 회복이라는 이야기 구조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이런 정서는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반 관객에게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가족영화이자, 크리스천 관객에게는 성경적 메타포가 풍부한 작품이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상징을 곳곳에 숨겨놨다”고 부연했다. 일테면 '손을 씻는 빌라도'의 모습 같은 것이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인기몰이 중이다. 반면 그는 한국인이면서도 오히려 할리우드의 보편적 정서와 형식을 빌려 ‘예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이런 반전이 흥미롭다는 질문이 나왔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이제 한국은 어떤 소재든 보편적 정서로 풀어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해석했다. “2005년 이 작품을 기획할 땐, K콘텐츠가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줄 몰랐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영화 녹음을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지 스태프들과 호흡할 때마다 변화를 실감했다. LA와 뉴욕에서 만난 현장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한국어 인사말을 건넸고, BTS와 봉준호, 박찬욱의 팬이라고 했다. 심지어 어떤 스태프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소식까지 먼저 물어올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장 감독은 “지금은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동료’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열등감을 가질 필요 없고, 자기검열에서 벗어나 창작자가 자신의 재능을 편하게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북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종교적 메시지를 강요하는 대신, 보편적 감정에 소구하는 이야기였고, 티켓 값을 낼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며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종교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한국 관객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3 15:03:04[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라이선싱 콘 2025'(이하 라이선싱 콘)가 오는 7월 17~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E5·E6호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지식재산(IP) 비즈니스 콘퍼런스로 자리잡은 라이선싱 콘은 올해 '넓히다 : 콘텐츠 IP(Expand : Content IP)'라는 주제로, 6개국 연사가 참여해 콘텐츠 IP의 산업 확장 전략을 공유한다. 바니제이·해즈브로·세가 등 슈퍼 IP 기업들의 전략 대공개 기조강연에는 '마스터셰프'로 유명한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바니제이 라이츠의 레일라 루미 수석 부사장이 나선다. 워너미디어에서 국제 IP사업을 총괄했던 그는 패션과 콘텐츠를 넘나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슈퍼 IP의 넥스트 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스페셜 세션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콘텐츠 IP 전략을 심도 깊게 조명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해즈브로(Hasbro)의 마리 콥 아시아·중동 지역 소비재 총괄, '소닉' 시리즈의 세가(SEGA)에서 소비재 IP를 담당하는 마사카즈 소에다 총괄이 발표자로 나선다. '중증외상센터' '전지적 독자 시점'… K-콘텐츠의 IP 확장 실례 소개 올해 라이선싱 콘에서는 흥행작들의 원작자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기록하며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퇴마록'의 원작자 이우혁 작가와 제작사 로커스의 김동철 감독이 공동 패널로 참여한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 이낙준 작가와 빅드림의 여상훈 실장도 강연자로 나선다. 웹소설 기반의 IP 확장 사례도 다채롭게 다뤄진다. 누적 매출 400억 원을 기록한 '화산귀환'과 전통주 브랜드의 협업을 소개할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그리고 '신과 함께'의 원동연 대표와 '전지적 독자 시점'을 영화화한 김병우 감독이 영화 제작 비하인드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캐릭터·게임·음악·스포츠까지… 산업별 IP 전략 총망라 캐릭터 IP 확장 전략도 다양하게 조명된다.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잔망루피'를 담당하는 아이코닉스 상해법인 김원정 법인장, 일본 캐릭터 대상 '뉴페이스상' 수상작 '에스더버니'의 김현경 케이비전 대표가 발표에 나선다. 국내 캐릭터 굿즈 시장에서 눈길을 끈 '가나디'의 양승효 에이치앤에프 대표도 사례를 공유한다. K팝 분야에서는 티엠아이 에프엠(TMI.FM) 차우진 대표와 '블랙핑크 더 게임'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의 이호동 IP사업본부 이사가 IP 활용 비즈니스를 조명한다. 게임 분야에서는 구글플레이, 데브시스터즈('쿠키런'), 하이디어('고양이와 스프') 등이 참 여한다. 스포츠 분야는 티빙·롯데자이언츠·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 패널로 나선다. 올해 라이선싱 콘은 '보드게임콘 콘퍼런스'와도 연계돼 IP 담론의 지평을 넓힌다. 일본보드게임개발자협회 노무라 아키오 회장이 일본 보드게임 브랜드 성장 비결을 전한다. 중국 보드게임 퍼블리셔 본드 유엔은 현황과 제작 노하우를 소개한다. '2024 올해의 보드게임' 수상자 아르노 슈타인벤더는 수상작 개발 뒷이야기와 제작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 보드게임 유튜버 박탄(활동명 티노)은 'SNS를 활용한 보드게임 홍보 전략'을 주제로 실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및 비즈니스 연계 프로그램 운영 한편 라이선싱 콘은 7월 17~20일 열리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와 함께 진행되며, '보드게임콘'과도 공동 개최된다. 참가 기업 간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커넥팅(Business Connecting)' 프로그램이 도입돼, 콘텐츠 계약, 협업 개발, 유통 연계 등 고도화된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라이선싱 콘은 방송, 게임, 캐릭터, 음악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IP 전략이 집약된 행사”라며 “국내외 최고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에게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3 08:56:09K컬처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창작물로 진화하고 있다. CJ ENM은 한국 히트 IP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일본 드라마로 만들어 지난 27일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도 첫날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한국계 메기 강 감독이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내남결' 일본판, 미국 공개'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하고,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회귀해 짜릿한 복수에 나서는 '마라 맛'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방영 당시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TV-OTT 화제성 1위를 장악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1위에 오르며 '내남결 열풍'을 일으켰다.'내남결'일본판은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아닌, 동명 웹소설을 토대로 한 일본 드라마다.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공동 제작했다. 프라임비디오의 투자를 유치한 이 작품은 일본 대세 배우 사토 타게루와 라이징 스타 코시바 후우카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각본가 오오시마 사토미가 집필하고 메가폰은 '더 글로리'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잡았다. 여기에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담당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자영 PD와 CJ ENM 글로벌콘텐츠제작팀 이상화 PD가 일본판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손 PD는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웹소설 판권을 구매하고 한국판 드라마를 기획하던 중 동명 웹툰이 일본에서 히트했다"며 두 작품을 동시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제작하면서 K드라마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와 차이점으론 "현지 제작진이 한 일본 드라마 속 남편과 부인, 남편의 내연녀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줘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일본 정서를 고려해 좀 더 정제되고 깊은 감정을 보여준다"고 비교했다. 현지와 협업과정에선 "일본의 장인정신을 느꼈다"며 "특히 미술팀의 디테일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양국 드라마의 장점이 시너지를 내 우리 드라마만의 독특함이 만들어졌다"며 "한국판을 본 사람은 같은 IP가 어떻게 다르게 변주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열렸는데 두 주역이 한국 행사에 참석해 K콘텐츠의 위상을 엿보게 했다. ■한국계 감독의 미국 애니 돌풍 지난 20일 첫 공개 후 9일 연속 1위를 고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메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연출한 애니메이션.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했지만 작품 자체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간간이 한국어가 나오나 영어 대사로 이뤄진 작품이다. 캐나다에서 성장한 배우 안효섭이 남자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하고, 이병헌 역시 '메인 빌런' 귀마 역을 맡는 등 한국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작품은 K팝 슈퍼스타이자 악령 사냥꾼인 헌트릭스 세 멤버의 활약상과 남녀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를 그린다. 헨트릭스는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는데, 마왕 '귀마'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로 맞선다. 마치 버추얼 K팝 스타를 보듯, 매력적 캐릭터와 무대 위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투애니원,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만든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듣자마자 귀에 착 감긴다. '골든' '소다 팝'등 OST는 빌보드 200 차트에 8위로 데뷔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메기 강 감독이 지난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라며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며 성우 및 OST 가수를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한 강 감독은 여름마다 한국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느낀다"며 "한국적 정체성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30 18:19:26[파이낸셜뉴스] K컬처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창작물로 진화하고 있다. CJ ENM은 한국 히트 IP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일본 드라마로 만들어 지난 27일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도 첫날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한국계 메기 강 감독이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만든 '내남결' 일본판, 미국 공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하고,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회귀해 짜릿한 복수에 나서는 '마라 맛'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방영 당시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TV-OTT 화제성 1위를 장악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1위에 오르며 '내남결 열풍'을 일으켰다. '내남결' 일본판은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아닌, 동명 웹소설을 토대로 한 일본 드라마다.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공동 제작했다. 프라임비디오의 투자를 유치한 이 작품은 일본 대세 배우 사토 타게루와 라이징 스타 코시바 후우카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각본가 오오시마 사토미가 집필하고 메가폰은 '더 글로리'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잡았다. 여기에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담당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자영 PD와 CJ ENM 글로벌콘텐츠제작팀 이상화 PD가 일본판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손 PD는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웹소설 판권을 구매하고 한국판 드라마를 기획하던 중 동명 웹툰이 일본에서 히트했다"며 두 작품을 동시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K팝 업계에선 이미 시도한 형태인데,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제작하면서 K드라마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와 차이점으론 "현지 제작진이 한 일본 드라마 속 남편과 부인, 남편의 내연녀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줘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일본 정서를 고려해 좀 더 정제되고 깊은 감정을 보여준다"고 비교했다. 현지와 협업과정에선 "일본의 장인정신을 느꼈다"며 "특히 미술팀의 디테일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양국 드라마의 장점이 시너지를 내 우리 드라마만의 독특함이 만들어졌다"며 "한국판을 본 사람은 같은 IP가 어떻게 다르게 변주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열렸는데 두 주역이 한국 행사에 참석해 K콘텐츠의 위상을 엿보게 했다. ■한국계 감독의 미국 애니 돌풍 지난 20일 첫 공개 후 9일 연속 1위를 고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연출한 애니메이션.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했지만 작품 자체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간간이 한국어가 나오나 영어 대사로 이뤄진 작품이다. 캐나다에서 성장한 배우 안효섭이 남자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하고, 이병헌 역시 '메인 빌런' 귀마 역을 맡는 등 한국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작품은 K팝 슈퍼스타이자 악령 사냥꾼인 헌트릭스 세 멤버의 활약상과 남녀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를 그린다. 헨트릭스는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는데, 마왕 '귀마'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로 맞선다. 마치 버추얼 K팝 스타를 보듯, 매력적 캐릭터와 무대 위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투애니원,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만든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듣자마자 귀에 착 감긴다. '골든' '소다 팝'등 OST는 빌보드 200 차트에 8위로 데뷔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메기 강 감독이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라며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며 성우 및 OST 가수를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한 강 감독은 여름마다 한국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느낀다"며 "한국적 정체성이 영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30 10:46:5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공지능(AI) 앱 생태계가 해외 빅테크에 잠식되는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챗GPT가 각 분야에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형성하면서 새 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챗GPT, 국내 이용자수 압도적 1위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450만5305명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 3월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이후에도 이용률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OTT 분야 2위인 티빙(715만8800명), 3위 쿠팡플레이(715만1036명)의 MAU를 합친 수치보다도 많다. 티빙은 전달 대비 사용자 수가 10.1%, 쿠팡플레이는 4.8% 늘었음에도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이 밖에 웨이브(412만5283명), 디즈니+(243만4607명), 왓챠(47만577명)도 MAU가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역대 최고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 3 공개를 27일 앞두고 있어 이달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KT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국내 독과점 체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AI 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 열풍으로 지난 4월 처음으로 MAU가 1000만명을 넘어선 챗GPT는 ‘지브리 프사’ 인기가 한 풀 꺾였음에도 5월 MAU가 1017만1126명을 기록했다. 심지어 퍼플렉시티도 지난 1월 MAU가 33만2992명이었으나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5월에는 74만508명에 달했다. 반면 국내 AI 앱인 SK텔레콤 에이닷(146만1041명), 뤼튼(99만2156명)은 2달 연속 하락세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 “정부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국내 OTT와 AI 시장의 빅테크 종속 현상을 막으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영과학회 회장인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국내 OTT업계와 해외 OTT업계는 투자 규모만 봐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어서 그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특히 해외 OTT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망 사용료도 내지 않아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 할 정부의 정책이나 추가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클라우드, OTT 다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업종들로, 관련 시장에서는 독과점이 자연스레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이런 현상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어떻게든 마중물 역할을 해주고 관련 투자를 정당화시키는 정책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OTT포럼 회장인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결국 기술력과 콘텐츠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AI 앱은 편의성, 정확도 면에서 글로벌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결국 정부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라도 주도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한국이 빅테크에 종속화될 수 밖에 없어 정부가 관리보다는 기술 개발을 직접 주도해 더 큰 산업적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길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04 13:40:36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더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제외한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 왓챠 등은 모두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연되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4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406만1673명으로 전달 대비 0.2% 감소했다. 박보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 3월 말 종영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운데, 액션 학원물 '약한영웅 클래스 2', 예능 '대환장 기안장', 스릴러 '악연' 등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쿠팡플레이는 4월 MAU가 682만3965명으로 전달(748만1759명) 대비 8.8% 줄었다. 쿠팡플레이는 '미드(미국드라마) 명가'인 HBO, HBO 맥스 콘텐츠를 3월부터 독점으로 제공했으나 그 효과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2025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가 역대 최단기 2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음에도 4월 MAU가 650만929명으로 전달(705만4768명)보다 7.9% 감소했다. 티빙은 야구 경기가 있는 화요일부터 일요일은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150만~18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120만~140만명에 그치고 있다. 웨이브 역시 4월 MAU가 403만3414명으로 전달(426만741명)보다 5.3%, 디즈니+도 233만7956명으로 전달(267만5740명) 대비 12.6% 각각 감소했다. 왓챠 또한 46만1881명으로 전달(49만4506명) 대비 6.6% 줄었다. 티빙과 웨이브와 합병이 지연되면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는 갈수록 굳어지는 분위기다. 웨이브의 1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최근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 이에 한국방송학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한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 글로벌 전환의 가능성을 묻다'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는 "글로벌 진출은 잠시 미뤄두더라도 강력한 로컬 OTT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미뤄둘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05 18:24:32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더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제외한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 왓챠 등은 모두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연되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폭싹 속았수다' 종영에도 넷플릭스 독주 체제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4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406만1673명으로 전달 대비 0.2% 감소했다. 박보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 3월 말 종영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운데, 액션 학원물 ‘약한영웅 클래스 2’, 예능 ‘대환장 기안장’, 스릴러 ‘악연’ 등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쿠팡플레이는 4월 MAU가 682만3965명으로 전달(748만1759명) 대비 8.8% 줄었다. 쿠팡플레이는 ‘미드(미국드라마) 명가’인 HBO, HBO 맥스 콘텐츠를 3월부터 독점으로 제공했으나 그 효과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2025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가 역대 최단기 2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음에도 4월 MAU가 650만929명으로 전달(705만4768명)보다 7.9% 감소했다. 티빙은 야구 경기가 있는 화요일부터 일요일은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150만~18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120만~140만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 여파로 KBO리그 전 경기가 취소되자 이날은 화요일인데도 DAU가 급락했다. 티빙은 독점 공급하는 tvN 드라마, 예능이 잇단 흥행 참패를 맛보다 최근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뿅뿅 지구오락실3'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 역시 4월 MAU가 403만3414명으로 전달(426만741명)보다 5.3%, 디즈니+도 233만7956명으로 전달(267만5740명) 대비 12.6% 각각 감소했다. 왓챠 또한 46만1881명으로 전달(49만4506명) 대비 6.6% 줄었다. ■"더 강력한 로컬 OTT 필요" 티빙과 웨이브와 합병이 지연되면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는 갈수록 굳어지는 분위기다. 웨이브의 1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최근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 이에 한국방송학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한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 글로벌 전환의 가능성을 묻다’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는 “글로벌 진출은 잠시 미뤄두더라도 강력한 로컬 OTT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미뤄둘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헌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도 “넷플릭스에 대한 경제적 종속을 넘어 문화적 종속까지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 역시 “이제 우리나라도 굉장히 강한 OTT를 가져야만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기에 지금 논의 중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바람직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03 18:00:36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와 '악연', 영화 '검은수녀들'과 '승부'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 1분기 글로벌 OTT와 스크린 흥행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악연'은 '승부'의 영화사월광과 '폭싹 속았수다'의 바람픽쳐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 공개 전부터 흥행 영화, 드라마 제작사의 합작에 이목이 쏠렸다. 이후 '악연'의 글로벌 인기에 카카오엔터 산하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창작자 및 제작사간 시너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엔터는 배우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 제작사 등과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탄탄히 구축한 상태다. 오리지널 스토리뿐 아니라 동명 웹소설·웹툰을 직접 영상화하는 IP 크로스오버 노하우도 강화하며 흥행 타율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견인한 '폭싹 속았수다'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중증외상센터'와 함께 올 1분기 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매출을 내는데 기여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매출은 105억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분석업체 암페어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는 2023년 이래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에서 미국 콘텐츠(56∼59%)에 이어 2위(8~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21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따르면 TV쇼 비영어 부문에서 한국 작품이 무려 6편 올랐는데, '악연'이 2위, '폭싹 속았수다'가 3위에 랭크됐다. 6주 연속 글로벌 톱10에 오른 '폭싹 속았수다'는 카카오엔터 산하 가수 겸 배우 아이유(아래 사진)가 주인공 '애순'과 '금명' 1인 2역을 연기한 시리즈다. 바람픽쳐스 소속 '미생'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인생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바람픽쳐스는 영화 제작사와도 좋은 시너지를 냈는데 '악연'뿐 아니라 앞서 2023년 디즈니+의 범죄 액션 드라마 '최악의 악'도 영화 '신세계' '헌트'의 사나이픽처스와 합작해 양사 노하우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바람픽쳐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지금 거신 전화는' '남남' 등 원작 있는 드라마도 기획·제작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방영한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카카오페이지 연재 동명 웹소설 원작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오르며 인기몰이했다. ■영화사월광, '악연' 이어 디즈니+ '나인퍼즐 '공개 앞둬영화사월광은 지난 4일 공개된 '악연'에 이어 21일엔 영화 '승부'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쁨을 누렸다. 바둑 레전드 조훈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카카오엔터 산하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들었다. 영화사월광은 오는 5월 21일 윤종빈 감독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도 선보인다. 배우 김다미, 손석구가 주연한 이 작품은 본사인 카카오엔터와 공동 제작했다. 지난해 디즈니+가 꼽았던 주력 K드라마 중 하나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드라마 '수리남'(2022)를 연출하고 '악연'을 공동 제작한 윤종빈 감독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이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엔터는 2~4분기에도 웰메이드 라인업으로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2분기 흥행 성적을 밝히고 있다. 누적 1억7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코코와플러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06개국에 동시 공개돼 세계 19개국 1위에 올랐다. 순정만화 감성을 세련되게 살린 이 드라마는 여대생 바니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산하 스튜디오 레이블의 김원석, 윤종빈 감독, 김은희 작가 등 톱 크리에이터들과 손잡고 다양한 소재의 오리지널 작품을 기획·제작하고 있다"며 "스토리 IP를 원작으로 한 IP 크로스오버 프로젝트까지 웰메이드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1 18:17:34[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와 ‘악연’, 영화 ‘검은 수녀들’과 ‘승부’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 1분기 글로벌 OTT와 스크린 흥행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악연’은 ‘승부’의 영화사월광과 ‘폭싹 속았수다’의 바람픽쳐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 공개 전부터 흥행 영화, 드라마 제작사의 합작에 이목이 쏠렸다. 이후 ‘악연’의 글로벌 인기에 카카오엔터 산하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창작자 및 제작사간 시너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엔터는 배우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 제작사 등과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탄탄히 구축한 상태다. 오리지널 스토리뿐 아니라 동명 웹소설·웹툰을 직접 영상화하는 IP 크로스오버 노하우도 강화하며 흥행 타율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견인한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중증외상센터’와 함께 올 1분기 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매출을 내는데 기여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매출은 105억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분석업체 암페어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는 2023년 이래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에서 미국 콘텐츠(56∼59%)에 이어 2위(8~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21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따르면 TV쇼 비영어 부문에서 한국 작품이 무려 6편 올랐는데, '악연'이 2위, '폭싹 속았수다'가 3위에 랭크됐다. 6주 연속 글로벌 톱10에 오른 '폭싹 속았수다'는 카카오엔터 산하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주인공 ‘애순’과 ‘금명’ 1인 2역을 연기한 시리즈다. 바람픽쳐스 소속 ‘미생’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인생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바람픽쳐스는 영화 제작사와도 좋은 시너지를 냈는데 ‘악연’뿐 아니라 앞서 2023년 디즈니+의 범죄 액션 드라마 ‘최악의 악’도 영화 ‘신세계’ ‘헌트’의 사나이픽처스와 합작해 양사 노하우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바람픽쳐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지금 거신 전화는’ '남남' 등 원작 있는 드라마도 기획·제작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방영한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카카오페이지 연재 동명 웹소설 원작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오르며 인기몰이했다. 영화사월광, '악연' 이어 디즈니+ '나인퍼즐'공개 앞둬 영화사월광은 지난 4일 공개된 '악연'에 이어 21일엔 영화 '승부'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쁨을 누렸다. 바둑 레전드 조훈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카카오엔터 산하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들었다. 영화사월광은 오는 5월 21일 윤종빈 감독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도 선보인다. 배우 김다미, 손석구가 주연한 이 작품은 본사인 카카오엔터와 공동 제작했다. 지난해 디즈니+가 꼽았던 주력 K드라마 중 하나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드라마 ‘수리남’(2022)를 연출하고 '악연'을 공동 제작한 윤종빈 감독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이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엔터는 2~4분기에도 웰메이드 라인업으로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2분기 흥행 성적을 밝히고 있다. 누적 1억7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코코와플러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06개국에 동시 공개돼 세계 19개국 1위에 올랐다. 순정만화 감성을 세련되게 살린 이 드라마는 여대생 바니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드라마 관계자는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원작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캐릭터 설정 등 각색과 연출을 통해 드라마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더해 원작뿐 아니라 새로운 드라마 팬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고은, 박지현의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연출 조영민,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고현정, 장동윤의 SBS 드라마 ‘사마귀’(연출 변영주, 제작 메가몬스터·메리크리스마스),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 주연의 KBS2 ‘은수 좋은 날’(연출 송현욱, 제작 바람픽쳐스·슬링샷스튜디오)등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산하 스튜디오 레이블의 김원석, 윤종빈 감독, 김은희 작가 등 톱 크리에이터들과 손잡고 다양한 소재의 오리지널 작품을 기획·제작하고 있다"며 "스토리 IP를 원작으로 한 IP 크로스오버 프로젝트까지 웰메이드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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