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크게 떨어졌던 국제 금값이 이번주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아는 지난 1일 공개된 미국 고용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물 금값은 온스(31.1g)당 3418.14달러로 지난 6월13 최고치 3448.5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값은 1주일전 7월 최저치 3311.80달러에서 약 3% 이상 상승했다. 부진한 고용 지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 수요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전쟁이 촉발한 불확실한 미국 경제 방향 또한 금값을 끌어올렸으며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높은 가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인베스토피디아는 전했다. 이 매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 이후 금리를 8회 내리면서 금 가치를 높였으며 미국 연준의 인하 또한 높은 가격을 받쳐줄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8-08 10:17: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에 큰폭으로 상승했던 국제 금값이 올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해의 27% 보다 둔화될 것으로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애널리스트들과 금 정련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말 금 가격은 온스(31.1g)당 279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위원회(WGC)도 올해 금값 전망에 대해 상승하겠지만 지난해 보다는 상승폭이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금값은 달러 의존을 줄이려는 중앙은행들의 매입 증가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 정부의 부채 증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도 금값 상승을 이끌 변수로 지목됐다. 헤레이어스 프레셔스 메탈스의 글로벌 트레이딩 이사 헨릭 마르크스는 중앙은행들의 금리가 금 매입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온스당 2950달러까지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르크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도 금값을 받쳐줄 것이라며 경제 정책 결정과 상관없이 미 정부 부채 증가와 달러 약세, 물가상승을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이 금값을 끌어올리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의 수요와 예상되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인해 올해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바클레이스와 매쿼리는 금값이 4% 떨어진 온스당 약 250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9월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 694t을 매입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6개월간 매입 중단을 끝내고 11월 다시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금값은 미국 연준이 지난해 9월을 비롯해 3회 금리 인하하면서 상승에 힘을 실어줬으며 앞으로 있을지 모를 추가 금리 인하가 금값 방향에 절대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1-02 07:59:44[파이낸셜뉴스] 올 한 해 가파르게 오른 금값이 내년에도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금시세는 지난해 말 1돈(3.75g) 당 32만3925원에서 지난 30일 46만5713원으로 1년간 43.8% 상승했다. 표준금거래소의 금 시세 역시 살 때 기준 같은 기간 1돈당 36만7000원에서 52만7000원으로, 한 돈당 16만원(43.6%) 올랐다.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금값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금값보다 가파르게 움직였다. 한국금거래소는 "탄핵정국의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며 국내금값은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 흐름을 이어왔다"라고 설명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최근 월물 가격은 지난해 말 100트로이온스당 2071.8달러에서 지난 30일 2618.1달러로 26.4% 상승했다. 미국 월가는 내년 금값이 10%대 중반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은 내년 금 시장 전망을 내놓으며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에 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과 미중 갈등 격화, 중동·우크라이나 지역의 전쟁 등이 위험회피 자산인 금 가격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타냐 카네바 JP모건 글로벌원자재전략 수석은 "금은 위험회피 자산으로서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라고 밝혔고, 그레그 쉬러 JP모건 전략가는 "금은 다른 원자재들과 달리 산업 측면의 부담을 지니고 있지 않아 무역 갈등 충격으로 가격이 내려갈 위험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 역시 내년 금값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금값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이 금값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연준 금리인하 기조는 금값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탈 달러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며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선진국 금리 인하 사이클 본격화로 선진국의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가시화될 것이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내년 초 이후 미 달러의 점진적 약세 전환 등이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라며 "내년 중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 부담으로 보석용 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중국 가계의 금 매입 모멘텀도 다소 약화하고 있다"라며 "금 가격 고평가 우려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도 줄어들고 있어 금 가격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에도 금 가격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실질금리 하락, 경기 둔화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내년의 거시 환경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며 국내 자산가들의 금 선호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가 최근 발간한 '2024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가 선호하는 대체자산 1순위가 '금·보석'이었다. 국내 부자들은 향후 금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이유에 대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현재 가치'와 ‘장기적 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01 08:47:22[파이낸셜뉴스]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금 가격은 사태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에 금 수요가 크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1그램에 12만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1일 12만400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거래일 동안 유입된 투자금은 511억원에 달한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계좌의 잔액도 증가했고 골드바 판매액의 규모도 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7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골드뱅킹 잔액(7448억원)과 비교해 91억원 늘었다. 지난 10월 말 7773억원을 기록했던 골드뱅킹 잔액은 차익실현에 줄어들다가 이달 들어 증가 전환했다. 골드바 같은 금 실물은 거래 시 부가가치세·수수료(약 15%)가 발생하고 보관 비용이 드는데도 매입 수요가 늘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하는 골드바가 지난 4일 15억원 넘게 팔렸다. 통상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평균 7억~8억원 수준인데 이를 훌쩍 넘겼다. 지난 5일 9890만원, 6일 13억3500만원에 이어 9일에는 16억1700만원어치 골드바가 판매되는 등 이후로도 10억원 이상씩 팔리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투자의 성격이 일부 있지만 골드바는 '보유' 목적이 강하다"며 "계엄 이후 탄핵 정국과 금융시장 불안정 때문에 실물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 상장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 ETF’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상승세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 1만7035원에서 이날 1만7740원으로 4.14% 올랐다. ACE KRX금 현물 ETF는 지난해 말 대비 순자산액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1%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오른 2718.40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금 수요 회복과 트럼프 집권 이후 인플레이션 심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내년 금 가격 전망치를 1분기 평균 2650달러로 기존 예상치에서 1.9% 상향 조정했다. 2분기에는 평균 2800달러로 이전 전망치보다 12%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2 06:01:30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이 온스(31.1g)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금 가격 상승은 달러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하고, 금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달러지수와 더불어 금리와 물가이다. 금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은 상승한다. 미국 금리(10년 국채수익률)가 하락할 때 달러 가치가 떨어졌고, 금 가격은 올랐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물가가 오를 때 금 가격도 오른다. 이 가운데서도 금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달러지수이다. 2000년 1월에서 2023년 10월 통계로 분석해보면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1% 하락하면 금 가격은 1.3%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지수를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앞으로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첫째, 중장기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이 줄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낮아질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이 2000년 31.3%에서 2022년에는 25.4%로 낮아졌다. IMF는 2028년에 이 비중이 24.0%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 비중 축소는 곧 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둘째, 각국 중앙은행의 달러 보유 축소가 달러 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달러, 유로, 파운드, 엔, 위안 등 다양한 통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달러보유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IMF에 따르면 2001년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71.5%였다. 그 이후 비중이 계속 줄어들었고 올해 6월 말에는 58.9%로 떨어졌다. 셋째, 중국 등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전 세계에 수출했다. 특히 2001~2022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6조1914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국은 미국에 상품을 싸게 공급했다. 월마트에 진열된 상품의 절반 정도가 중국산일 정도다. 중국은 무역으로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 일부로 미국 국채를 사주었다. 그러나 미중 패권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2013년 말 1조2700억달러에서 2023년 9월에는 7781억달러로 대폭 줄었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도 2020년 말 1조2513억달러에서 올해 9월에 1조877억달러로 감소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큰손인 일본 보험회사들이 높은 환헤지 비용으로 미국 국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확대에 따른 미국 국가신용등급의 하락 역시 달러 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0년 GDP 대비 54.9%였던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2020년에 13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4분기에는 120.6%로 낮아졌지만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대외순부채(대외부채-대외자산)도 2000년 GDP 대비 15.0%에서 올해 2·4분기에 67.2%로 늘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더 하락할 전망이다. 달러 가치 하락은 곧 금 가격 상승을 뜻한다. 투자자에게 있어서 금은 '알을 낳지 않는 암탉'이다.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나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배당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금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자산으로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2023-11-30 18:37:15【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은행 줄도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치솟았다. 금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헤지수단으로 여겨지는 데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금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6% 상승한 온스당 1916.50달러를 기록했다. 금현물 가격은 2.44% 오르며 온스당 1921.63달러로 지난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은 일부 은행의 파산 위기감이 커지고,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덕분이다. 시티인덱스의 매트 심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은 확실히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값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헤라우스의 알렉산더 줌페 귀금속 딜러는 "SVB 파산이 미국의 다른 금융기관에 퍼지는 여파가 한정되고, 독립적 이벤트로 끝날 경우 금값은 최근 랠리를 반납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금값 흐름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슨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가 억제됐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은값도 6% 넘게 상승했고, 백금값과 팔라듐값도 각각 4%, 7% 올랐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3-14 18:14:03[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의 상승세 속에 국제 금값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랠리를 주도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가격 추세도 금리 인하와 함께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고가 향하는 금값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금값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사태 속 최고가격을 기록했던 때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제 금 선물가격은 6주 연속 상승하면서 1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저점으로부터 20% 상승한 수치다. 금 외에도 은과 백금 등 귀금속 가격이 함께 올랐다. 은의 경우 최근 3개월 간 25%, 백금은 15%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것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2000달러 고지를 넘어 역대 최고가인 2069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달러화도 지난해 9월에 비해 10%가량 약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확산했다는 설명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미국 국채에 몰렸던 헤지펀드들이 최근 금 선물시장에 자금을 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한 데 안전자산 수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산업용 수요에 영향을 받는 동시에 달러화 흐름에도 변동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최근 금 가격랠리의 주된 동력은 달러화 약세와 수요 회복(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 기대감이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금값의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이 높다고 동의하면서도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고 신중론을 펴고 있다. 짐 스틸 HSBC 귀금속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 투자자들이 실망해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올해까지 달러 약세 추세를 전망하면서 금 가격의 상승이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변수는 중국 경기였다"라며 "리오프닝 기대감에도 치솟는 확진자 수와 당국의 정책 방향에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있다"라고 판단했다. ■변동성에도 오르는 증시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 열풍에 연일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29일 2236.40에 마쳤던 코스피는 이날 현재 2484.02로 11%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은 단연 증시 상승의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 이번 달에만 6조8301억원, 7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 어려움이 예상됐던 국내 증시의 회복세가 이어지자 연일 매도우위를 보인 개인 투자자들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조금씩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며 위험선호 심리도 지속되고 있다.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장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변수다. 설 연휴로 거래일이 많지 않았지만, IT와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는 올해 들어서도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해운주가 일부 기업의 호실적 발표에 크게 오른 점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과 2월 초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라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29 13:16:40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머지않아 마무리될 것을 시사한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지고 금값은 오늘 가능성이 높다.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지난해 10월 14일 113.31에서 지난 주말에는 102.19로 9.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값은 온스당 1644.5달러에서 1920.2달러로 16.8%나 상승했다. 앞으로도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우선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대폭 증가했다.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62%였던 정부 부채가 2021년에는 129%로 증가했다(2022년 3·4분기에는 12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대외순부채도 GDP 대비 9%에서 79%로 급증했다. 저금리와 달러 강세로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에 이들 문제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들이 각각 GDP의 95%와 29%였다. 올해 미국 경제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3%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금리를 계속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달러 가치 하락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달러 가치는 과대평가돼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정한 실질실효환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달러 가치는 31% 과대평가되었다. 모든 가격은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간다. 기간의 문제이지 달러 가치가 30% 정도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금값을 결정하는 주요 경제변수는 달러 가치, 물가, 유동성 등이다. 금값이 보통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은 상승한다. 물가가 오르면 역시 금값도 오른다. 2000~2022년 미국의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였는데 금값 상승률은 9.5%였다. 유동성이 늘어나면 다른 자산가격과 마찬가지로 금값도 오른다. 이외에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생기면 금 가격은 상승한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도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중앙은행이 그렇다. 중국 인민은행은 2000년에 금을 395t 보유했는데 금 보유량이 2010년에 1054t, 2022년 11월에는 1980t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래도 중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유럽 주요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 63%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참고로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은 1.1%로 더 낮다. 금값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중국 등 일부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 금은 알을 낳지 않는 암탉이다.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자가 나온다. 주식을 사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금에는 이자도 배당금도 없다. 그렇더라도 달러 가치 하락 등 금값을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가계자산 가운데 일부라도 금을 보유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2023-01-18 18:07:37#OBJECT0# [파이낸셜뉴스]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세다. 달러 약세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 금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12개)의 3개월 수익률은 19.09%(18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46개 테마펀드 가운데 국내 금융펀드(30.63%)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설정액도 석 달 새 294억원이 늘었다. IBK골드마이닝 펀드가 3개월 수익률 33.10%로 가장 높았다. 하이월드골드펀드 32.92%, 신한골드펀드 27.08%, 한국투자ACE골드펀드 31.48% 등도 20~30%의 높은 수익을 냈다. 이 같은 수익률 상승세는 국제 금값이 오르고 있어서다. 국제 금 가격(13일 기준)은 온스당 1921.70달러로, 3개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의 52주 저점(1630.90달러)과 비교하면 17.8%가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금 가격은 금리인상으로 급락했다. 연준의 긴축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 강세를 촉발한 때문이다. 최근 달러 약세에 따라 당분간 금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로 한동안 소외됐던 금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국면의 변화를 고려할 때 한동안 긍정적인 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약 400t에 달한다.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지에서 금 매입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도 11~12월 연속으로 각각 32t, 30t을 사들여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 정책과 달러 방향성을 고려할 때 금을 매수하기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확률이 각각 65%, 80%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이에 따른 달러 추가 약세 기대감이 있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 기대가 랠리를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1-17 14:15:22[파이낸셜뉴스] 뉴욕유가는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7달러(3.9%) 오른 배럴당 6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2달러(3%) 오른 배럴당 68.46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최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한 당사자 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반등했다. 블링컨 장관은 ABC 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또 준비됐는지 여부는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시험대이며, 우리에겐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진행된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은 제재를 풀 준비가 됐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핵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신속한 제재 해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유가가 급반등하고 있다"며 "유가에 가장 큰 부담은 시장에 이란의 원유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 담당 책임자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 합류하게 되면 원유시장은 심리적 타격을 입겠지만 시장은 추가 공급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이에 따른 유가 약세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역시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칼로 알베르토 드 카사 액티브트레이드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위험선호 시장 압도, 달러 하락 등 모든 것이 유가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라며 "(최근의) 일시적 조정에도 주요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80달러(0.4%) 상승한 1884.50달러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재상승,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 하향 안정세 등이 금값을 떠받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89.827을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1.6% 근방에서 거래됐다. 전주에는 최고 1.7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이 폭락한 것도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됐다. 마가렛 양 데일리FX 전략가는 "최근 가상자산 하락으로 인해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높아졌다"며 "금의 상승 모멘텀은 매우 강해 앞으로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1900달러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5-25 07:5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