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이 온스(31.1g)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금 가격 상승은 달러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하고, 금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달러지수와 더불어 금리와 물가이다. 금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은 상승한다. 미국 금리(10년 국채수익률)가 하락할 때 달러 가치가 떨어졌고, 금 가격은 올랐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물가가 오를 때 금 가격도 오른다. 이 가운데서도 금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달러지수이다. 2000년 1월에서 2023년 10월 통계로 분석해보면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1% 하락하면 금 가격은 1.3%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지수를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앞으로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첫째, 중장기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이 줄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낮아질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이 2000년 31.3%에서 2022년에는 25.4%로 낮아졌다. IMF는 2028년에 이 비중이 24.0%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 비중 축소는 곧 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둘째, 각국 중앙은행의 달러 보유 축소가 달러 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달러, 유로, 파운드, 엔, 위안 등 다양한 통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달러보유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IMF에 따르면 2001년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71.5%였다. 그 이후 비중이 계속 줄어들었고 올해 6월 말에는 58.9%로 떨어졌다. 셋째, 중국 등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전 세계에 수출했다. 특히 2001~2022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6조1914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국은 미국에 상품을 싸게 공급했다. 월마트에 진열된 상품의 절반 정도가 중국산일 정도다. 중국은 무역으로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 일부로 미국 국채를 사주었다. 그러나 미중 패권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2013년 말 1조2700억달러에서 2023년 9월에는 7781억달러로 대폭 줄었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도 2020년 말 1조2513억달러에서 올해 9월에 1조877억달러로 감소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큰손인 일본 보험회사들이 높은 환헤지 비용으로 미국 국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확대에 따른 미국 국가신용등급의 하락 역시 달러 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0년 GDP 대비 54.9%였던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2020년에 13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4분기에는 120.6%로 낮아졌지만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대외순부채(대외부채-대외자산)도 2000년 GDP 대비 15.0%에서 올해 2·4분기에 67.2%로 늘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더 하락할 전망이다. 달러 가치 하락은 곧 금 가격 상승을 뜻한다. 투자자에게 있어서 금은 '알을 낳지 않는 암탉'이다.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나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배당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금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자산으로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2023-11-30 18:37:15【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은행 줄도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치솟았다. 금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헤지수단으로 여겨지는 데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금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6% 상승한 온스당 1916.50달러를 기록했다. 금현물 가격은 2.44% 오르며 온스당 1921.63달러로 지난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은 일부 은행의 파산 위기감이 커지고,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덕분이다. 시티인덱스의 매트 심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은 확실히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값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헤라우스의 알렉산더 줌페 귀금속 딜러는 "SVB 파산이 미국의 다른 금융기관에 퍼지는 여파가 한정되고, 독립적 이벤트로 끝날 경우 금값은 최근 랠리를 반납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금값 흐름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슨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가 억제됐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은값도 6% 넘게 상승했고, 백금값과 팔라듐값도 각각 4%, 7% 올랐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3-14 18:14:03[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의 상승세 속에 국제 금값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랠리를 주도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가격 추세도 금리 인하와 함께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고가 향하는 금값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금값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사태 속 최고가격을 기록했던 때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제 금 선물가격은 6주 연속 상승하면서 1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저점으로부터 20% 상승한 수치다. 금 외에도 은과 백금 등 귀금속 가격이 함께 올랐다. 은의 경우 최근 3개월 간 25%, 백금은 15%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것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2000달러 고지를 넘어 역대 최고가인 2069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달러화도 지난해 9월에 비해 10%가량 약세를 보이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확산했다는 설명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미국 국채에 몰렸던 헤지펀드들이 최근 금 선물시장에 자금을 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한 데 안전자산 수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산업용 수요에 영향을 받는 동시에 달러화 흐름에도 변동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최근 금 가격랠리의 주된 동력은 달러화 약세와 수요 회복(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 기대감이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금값의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이 높다고 동의하면서도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고 신중론을 펴고 있다. 짐 스틸 HSBC 귀금속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 투자자들이 실망해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올해까지 달러 약세 추세를 전망하면서 금 가격의 상승이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변수는 중국 경기였다"라며 "리오프닝 기대감에도 치솟는 확진자 수와 당국의 정책 방향에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있다"라고 판단했다. ■변동성에도 오르는 증시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 열풍에 연일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29일 2236.40에 마쳤던 코스피는 이날 현재 2484.02로 11%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은 단연 증시 상승의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 이번 달에만 6조8301억원, 7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 어려움이 예상됐던 국내 증시의 회복세가 이어지자 연일 매도우위를 보인 개인 투자자들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조금씩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며 위험선호 심리도 지속되고 있다.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장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변수다. 설 연휴로 거래일이 많지 않았지만, IT와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는 올해 들어서도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해운주가 일부 기업의 호실적 발표에 크게 오른 점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과 2월 초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라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29 13:16:40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머지않아 마무리될 것을 시사한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지고 금값은 오늘 가능성이 높다.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지난해 10월 14일 113.31에서 지난 주말에는 102.19로 9.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값은 온스당 1644.5달러에서 1920.2달러로 16.8%나 상승했다. 앞으로도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우선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대폭 증가했다.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62%였던 정부 부채가 2021년에는 129%로 증가했다(2022년 3·4분기에는 12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대외순부채도 GDP 대비 9%에서 79%로 급증했다. 저금리와 달러 강세로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에 이들 문제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들이 각각 GDP의 95%와 29%였다. 올해 미국 경제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3%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금리를 계속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달러 가치 하락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달러 가치는 과대평가돼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정한 실질실효환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달러 가치는 31% 과대평가되었다. 모든 가격은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간다. 기간의 문제이지 달러 가치가 30% 정도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금값을 결정하는 주요 경제변수는 달러 가치, 물가, 유동성 등이다. 금값이 보통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은 상승한다. 물가가 오르면 역시 금값도 오른다. 2000~2022년 미국의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였는데 금값 상승률은 9.5%였다. 유동성이 늘어나면 다른 자산가격과 마찬가지로 금값도 오른다. 이외에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생기면 금 가격은 상승한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도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중앙은행이 그렇다. 중국 인민은행은 2000년에 금을 395t 보유했는데 금 보유량이 2010년에 1054t, 2022년 11월에는 1980t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래도 중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유럽 주요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 63%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참고로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은 1.1%로 더 낮다. 금값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중국 등 일부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 금은 알을 낳지 않는 암탉이다.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자가 나온다. 주식을 사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금에는 이자도 배당금도 없다. 그렇더라도 달러 가치 하락 등 금값을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가계자산 가운데 일부라도 금을 보유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2023-01-18 18:07:37#OBJECT0# [파이낸셜뉴스]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세다. 달러 약세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 금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12개)의 3개월 수익률은 19.09%(18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46개 테마펀드 가운데 국내 금융펀드(30.63%)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설정액도 석 달 새 294억원이 늘었다. IBK골드마이닝 펀드가 3개월 수익률 33.10%로 가장 높았다. 하이월드골드펀드 32.92%, 신한골드펀드 27.08%, 한국투자ACE골드펀드 31.48% 등도 20~30%의 높은 수익을 냈다. 이 같은 수익률 상승세는 국제 금값이 오르고 있어서다. 국제 금 가격(13일 기준)은 온스당 1921.70달러로, 3개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의 52주 저점(1630.90달러)과 비교하면 17.8%가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금 가격은 금리인상으로 급락했다. 연준의 긴축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 강세를 촉발한 때문이다. 최근 달러 약세에 따라 당분간 금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로 한동안 소외됐던 금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국면의 변화를 고려할 때 한동안 긍정적인 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약 400t에 달한다.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지에서 금 매입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도 11~12월 연속으로 각각 32t, 30t을 사들여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 정책과 달러 방향성을 고려할 때 금을 매수하기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확률이 각각 65%, 80%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이에 따른 달러 추가 약세 기대감이 있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 기대가 랠리를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1-17 14:15:22[파이낸셜뉴스] 뉴욕유가는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7달러(3.9%) 오른 배럴당 6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2달러(3%) 오른 배럴당 68.46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최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한 당사자 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반등했다. 블링컨 장관은 ABC 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또 준비됐는지 여부는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시험대이며, 우리에겐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진행된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은 제재를 풀 준비가 됐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핵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신속한 제재 해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유가가 급반등하고 있다"며 "유가에 가장 큰 부담은 시장에 이란의 원유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 담당 책임자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 합류하게 되면 원유시장은 심리적 타격을 입겠지만 시장은 추가 공급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이에 따른 유가 약세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역시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칼로 알베르토 드 카사 액티브트레이드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위험선호 시장 압도, 달러 하락 등 모든 것이 유가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라며 "(최근의) 일시적 조정에도 주요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80달러(0.4%) 상승한 1884.50달러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재상승,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 하향 안정세 등이 금값을 떠받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89.827을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1.6% 근방에서 거래됐다. 전주에는 최고 1.7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이 폭락한 것도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됐다. 마가렛 양 데일리FX 전략가는 "최근 가상자산 하락으로 인해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높아졌다"며 "금의 상승 모멘텀은 매우 강해 앞으로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1900달러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5-25 07:50:12금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반면 가상자산 비트코인 값은 급등세가 주춤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몰렸던 투자 자본이 금으로 다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도 금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동안 가상자산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 가격은 온스당 1867.6달러로 종가 기준으로는 1월 7일 이후 가장 높았다. 대표적 실물 안전자산인 금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강화에 금은 상대적 약세를 이어갔다. 금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은 가격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를 타고 연고점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3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비트코인이 기본적으로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역사가 짧고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전통적 실물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5-19 09:28:28[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재차 불거진 가운데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소폭 올랐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4달러(0.7%) 오른 배럴당 59.7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42센트 하락한 배럴당 63.16달러에 장을 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 우려가 재차 불거진 점이 장 중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백신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백신 안전에 대한 우려는 빠른 백신 접종을 방해해 경제 재개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다.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점은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가 크게 증가하고 수요가 부진한 점은 유가에 부담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일로 끝난 한 주간 완성차 휘발유 수요가 하루 878만 배럴로 전주의 889만 배럴보다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주간 휘발유 수요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는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저항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다만 앞으로 몇 주안에 유가 하락 압력이 계속돼 일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352만2천 배럴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6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었다. 다만 휘발유 재고가 약 404만4천 배럴 증가해 9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빗나갔다. 정제유 재고도 약 145만2천 배럴 늘어 60만 배럴 늘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씽크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지난 2주 반동 안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유로존에서는 봉쇄 조치가 이어지는 등 상반된 재료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추가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WTI 기준 65달러, 브렌트유 기준 70달러가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고 유가가 다시 오르더라도 올해 이 수준을 오랫동안 상회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 금값은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감소에 0.1%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40달러(0.1%) 하락한 1741.6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하락 전환했다. 플루토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하치지니스 수석 전략가는 "달러 약세와 그동안 지나친 하락에 이번주 초 금값이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딱히 금값을 끌어올릴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시카 서클스퀘어드얼터네이티브인베스트먼트 창립자는 "(경제회복이 강해진다는) 보고서가 계속될 경우 금리상승 가능성이 훨씬 더 강해지면서 금값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4-08 07:53:4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2년간 강세를 보여온 금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금값은 올여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8월 고점을 찍고 약 10% 떨어지면서 온스(31.1g)당 2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최근의 하락세가 약세장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분석, 보도했다. 최근들어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텍,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실험에서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백신의 본격 출시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을 보일 경우 금 매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으로 옮기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다면 금의 인기는 떨어지게 된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금 상승세 주기가 이미 끝났다며 내년에는 현재 보다 17% 떨어진 온스당 1550달러를 전망했다. 맥쿼리의 금속 선물 전략 이사 마커스 가비는 내년 경제 전망이 밝아졌다며 금의 인기 절정은 끝났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 수전 베이츠도 글로벌 경제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출시, 채권 수익률 상승은 금의 약세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20 16:39:12[파이낸셜뉴스] 11월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 다음날 실시되는 미 대선 투표 후에도 미국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02달러) 상승한 36.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도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60달러) 오른 1,8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23.45포인트(1.60%) 상승한 2만6925.0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0.28포인트(1.23%) 오른 3310.24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02포인트(0.42%) 상향한 1만957.61로 거래를 마쳤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03 07:5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