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시간강사문제가 불거지더니 이번엔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기간제 교원의 처우개선 문제가 교육계의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3월 기간제교원 차별대우에 대한 국가인권위의 개선 권고가 계기가 됐다. 인권위는 당시 한 기간제 교원이 “정규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고용상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서울 H중 교장과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진정 사건에서 “기간제 교원 차별대우는 평등권 침해”라며 이를 시정할 것을 관계기간에 권고했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지난 18일 기간제 교원의 방학중 급여지급, 정교사 수준의 휴가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간제 교원 처우개선지침’을 발표했다. ▲교육부 개선안 실효성 의문=그러나 교육부의 이번 지침에 대해 당사자인 기간제 교사들은 실효성 없는 대안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이 지침이 각 시·도 교육청의 세부안 작성 단계를 거쳐 일선 학교에 전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지침 자체가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기간제교원들의 말이다. 서울 A중학교의 한 기간제 교사는 “기간제 교사들의 방학 중 근무일수나 급여문제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정해진 상태”라며 “교육부의 권고사항을 일선학교가 받아들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 B초등학교 교사도 “신분이 불안한 기간제 교사는 방학중에도 매일 나와야 월급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의 정서로는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방학동안에도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정교사와의 차별에서 오는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도 “교육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교육부 지침이 나왔다고 해서 갑자기 호봉을 인정하고 이에 맞는 급여를 지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기간제교원 처우 무엇이 문제인가=교육부가 마련한 ‘계약제 교원 운영지침 개선방안’은 인권위의 결정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 문제는 일선 시·도교육청에 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간제 교원은 정규교사 자격증 소지자 중 정규교원의 휴직, 파견 등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계약제로 임용된 임시교사다. 이런 임시교사는 최근 초등교사 부족난과 교사들의 대도시 학교 선호 등으로 인해 농·어촌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예컨대 전국 초·중·고교 기간제 교원수는 1999년 5600여명, 2000년 1만6100여명, 2001년 1만3300여명, 2002년 2만여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기간제 교원에 대한 불평등 계약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교사와 같은 자격을 갖추었음도 불구 이들은 낮은 보수와 방학 중 보수 미지급, 퇴직금 미지급, 연가 불허 등 불평등한 근무조건에 시달리고 있다. 퇴직금의 경우 일부 학교에서 재직기간이 1년이상 돼야 지급할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해 1년 계약시 ‘3월 1일’을 제외함으로써 1년에서 하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 또 학교측이 방학 중 보수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1년단위의 계약을 하면서도 3∼8월, 9∼12월로 나눠 계약하는가 하면 호봉을 산정할 때 교원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고 기간제교원들은 말한다. 사립학교에서는 출산휴가나 병가 등으로 인한 수업공백을 없앤다는 기간제 교사 도입 취지와 달리 정규교사를 줄여 인건비 절약 수단으로 기간제 교사를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간제 교사들의 불만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은 신분이 불안한 기간제 교사에 대한 불합리한 업무분장이 갈등요인이 됐다. 하지만 시간강사처럼 신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기간제 교사들은 재계약 외면 등 자신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 제대로 항의표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대한 교육부의 입장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장기적으로 기간제 교원 수요를 줄이는 등 제도개선을 통해 처우 불평등을 없애고 이를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처우개선을 유도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방침이다. 지금으로서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셈이다. “이번 지침은 현재 학교측과 계약을 마친 기간제 교사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처우개선과 행정의 경제성·효율성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일은 각 시·도 교육청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의 말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2003-07-27 09:51:52[파이낸셜뉴스] 이번에는 팀 내부가 아니다. 네덜란드 매체에서 황인범을 금주의 선수로 꼽았다.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네덜란드 프로축구 데뷔골 활약을 앞세워 현지 매체로부터 '라운드 최고 선수'로 뽑혔다. 현지 스포츠 매체 ESPN 네덜란드판은 7일(현지시간)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8라운드 이주의 팀을 선정하며 황인범을 중원에 배치했다.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다. 더불어 11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 황인범을 찍었다. ESPN 네덜란드판은 "황인범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존재감을 드러낸 건 매우 인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황인범은 6라운드 때도 이 매체가 뽑은 라운드 베스트 11에 오른 바 있다. 지난달 초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축구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은 지난 6일 트벤터와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어 네덜란드 무대에 입성한 후 첫 골을 신고했다. 페예노르트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고 구단 선정 '9월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던 황인범이 첫 공격 포인트도 강렬하게 장식한 것이다. 황인범은 그동안 유럽의 변방 리그를 떠돌았다. 세르비아 리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페예노르트 이적 직후 ESPN 네덜란드판의 이주의 팀, 구단 선정 이달의 선수에 이어 이주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리는 등 최근 한국의 유럽파 중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황인범의 전성기가 활짝 열리는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8 08:34:40정부·여당은 6일 티몬·위메프 사태로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은 구매자들을 위해 금주 중 일반 상품에 대한 환불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피해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도 조속히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대금을 따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먼저 일반 상품 구매 건에 대한 환불은 이번 주 중 신용카드사·PG(전자지급결제대행) 업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당정은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입법 보완에 나선다. 현행 40~60일인 이커머스 업체 PG사의 정산 기한을 단축하고,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하는 의무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PG사의 등록요건과 경영지도기준을 강화하고, 이를 미충족할 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피해업체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지원은 금주부터 시작된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과 3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금융자원 등 긴급 유동성 자금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티몬·위메프에서 판매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업체는 최저 3%대 금리로 보증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중소기업 대출 금리보다 1%p가량 낮다. 오는 9일부터 특례보증 사전신청을 시작, 실제 자금 집행은 14일경 개시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기존 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기업 및 대출은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대상기간인 5월 이후에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체 금융권 사업자 또는 법인대출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당이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선 실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이승연 기자
2024-08-06 18:47:06[파이낸셜뉴스] 정부·여당은 6일 티몬·위메프 사태로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은 구매자들을 위해 금주 중 일반 상품에 대한 환불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피해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도 조속히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대금을 따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서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먼저 일반 상품 구매 건에 대한 환불은 이번 주 중 신용카드사·PG(전자지급결제대행사)사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당정은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입법 보완에 나선다. 현행 40~60일 가량의 이커머스 업체 PG사의 정산 기한을 단축하고,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하는 의무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PG사의 등록 요건과 경영 지도 기준을 강화하고, 이를 미충족할 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피해 업체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지원은 금주부터 시작된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과 3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금융자원 등 긴급 유동성 자금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티몬·위메프에서 판매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업체는 최저 3%대 금리로 보증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중소기업 대출 금리보다 1%p 가량 낮다. 오는 9일부터 특례보증 사전신청을 시작해 실제 자금 집행은 14일경 개시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피해 기업은 기존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기업 및 대출은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대상 기간인 5월 이후에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체 금융권 사업자 또는 법인대출이다. 당정은 이 외에도 피해 기업에 임금 체불이 발생할 경우 대지급금과 생계비 융자지원도 함께 검토키로 했다. 당은 정부에 "피해 기업이 조속한 시일 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자금 집행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적극 수용키로 했다. 긴급경영안전자금의 경우 금리 추가 인하 및 한도 확대를 당이 추가로 요청했다. 이에 정부 측은 "최저 금리로 될 예정인데 당에서 추가 요청이 있어 내부 검토를 해보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당이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선 실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제2의 온라인플랫폼법 추진과 관련해서도 당정은 부정적인 분위기여서 향후 법안 심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이승연 기자
2024-08-06 16:31:06"지난해부터 여기저기서 와서 취재를 해가도 그대론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회센터에서 25년 가까이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이모씨(70대)는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고 밝히자 대뜸 이같이 되물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난해부터 언론기관 등을 통해 계속해서 공원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나아진 점은 전혀 없었다는 뜻이었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밤사이 나온 t 단위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과도한 행정력이 투입되고, 도난 문제와 소음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수영구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수변공원 내 음주행위를 금지하고 적발 때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 1년 하고도 1개월이 된 지난 7월 29일 오후 평일임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수변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은 돗자리를 펴놓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먹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금주구역 지정으로 수변공원은 술 대신 커피를 들고 바다 풍경을 즐기는 가족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A씨(40대)는 "붐비지도 않고 공원이 깨끗해 금주구역이 된 후로도 3~4번 찾아왔다"고 말했다. 금주구역 지정에 가장 큰 이유였던 쓰레기 문제도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수년간 공원을 관리한 B씨는 "금주구역이 된 후 조류에 휩쓸려 온 부유물 외에는 치울 쓰레기가 없는 편"이라며 "이번 주말 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200㎏ 정도로 예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주구역 지정 후 처음 공원을 찾은 시민은 한산한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자녀들과 공원을 방문한 C씨(40대)는 "추억에 젖어 공원을 방문했으나 예전 낭만이 사라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공원 관리자 B씨도 "쓰레기는 줄었지만 예전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아 명소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구에 따르면 성수기인 지난해 7~8월 민락수변공원의 방문객은 총 21만3000명으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 37만 8000명에 비해 43.6%나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방문객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4000여명이 줄어든 7만2500여명에 불과했다. 방문객 감소는 고스란히 인근 상권의 침체로 이어졌다. 수변공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D씨(50대)는 "매출을 불문하고 이용객 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우리 가게는 직영점으로 운영되지만 많은 점포가 임대로 나올 정도로 상권이 죽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변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자 큰 타격을 입은 공원 인근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영구를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수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주구역 해체를 요청하고, 수영구의 의견수렴 절차를 비판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금주구역 지정으로 회센터의 16곳 점포 중 5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점포 매출은 90% 이상 줄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지자체에 대한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며 지자체 행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쓰레기나 소음민원이 문제라면 음주 가능시간이나 음주구역을 정하면 되는데, 대책도 없으면서 술부터 금지시켰다"며 "지금이라도 가게를 내놓고 싶지만 누가 여길 들어오겠나. 지난달 구청장이 근처에 방문했지만 우리 상인들과 얘기할 기회마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지자체가 대책으로 내놓은 행사·공연들은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금주구역 지정 후 수영구는 매주 주말 음악 공연과 각종 행사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구청의 이런 대책은 일시적인 방문객 증가는 불러왔지만 상권 소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행사가 열리는 주말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모이기는 했지만 술이 없는 상태에서 공원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인근 점포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도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의 금주구역 지정을 유지한 채 올해도 행사와 공연 개최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수변공원 금주 해체 관련해 내부적인 논의는 아직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산과 행사 계획이 정해진 상태로 하반기에 열릴 예정인 빛 축제 등이 지역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8-01 18:40:45[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여기저기서 와서 취재를 해가도 그대론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회센터에서 25년 가까이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이모씨(70대)는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고 밝히자 대뜸 이같이 되물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난해부터 언론기관 등을 통해 계속해서 공원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나아진 점은 전혀 없었다는 뜻이었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밤사이 나온 톤 단위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과도한 행정력이 투입되고, 도난 문제와 소음 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이에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수영구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수변공원 내 음주행위를 금지하고 적발때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지 1년 하고도 1달이 된 지난 7월 29일 오후, 평일임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수변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놓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먹으며 바다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금주구역 지정으로 수변공원은 술 대신 커피를 들고 바다풍경을 즐기는 가족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변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A씨(40대)는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숙소를 잡았지만 느긋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붐비지도 않고 공원이 깨끗해 금주구역이 된 후로도 3~4번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금주구역 지정에 가장 큰 이유였던 쓰레기 문제도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수년간 공원을 관리한 B씨는 "금주구역이 된 후 조류에 휩쓸려 온 부유물 외에는 치울 쓰레기가 없는 편"이라며 "이번 주말 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200㎏ 정도로 예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주구역 지정 후 처음 공원을 찾은 시민은 한산한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자녀들과 공원을 방문한 C씨(40대)는 "추억에 젖어 공원을 방문했으나 예전 낭만이 사라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공원 관리자 B씨도 "쓰레기는 줄었지만 예전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아 명소로써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영구에 따르면 성수기인 지난해 7~8월 민락수변공원의 방문객은 총 21만3000명으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 37만 8000명에 비해 43.6%나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방문객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4000여 명이 줄어든 7만 2500여 명에 불과했다. 방문객 감소는 고스란히 인근 상권의 침체로 이어졌다. 수변공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D씨(50대)는 "매출을 불문하고 이용객 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우리 가게는 직영점으로 운영되지만 많은 점포가 임대로 나올 정도로 상권이 죽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변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자 큰 타격을 입은 공원 인근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영구를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수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주구역 해체를 요청하고, 수영구의 의견 수렴 절차를 비판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금주구역 지정으로 회 센터의 16곳 점포 중 5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점포 매출은 90% 이상 줄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지자체에 대한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라며 지자체 행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쓰레기나 소음민원이 문제라면 음주 가능시간이나 음주구역을 정하면 되는데, 대책도 없으면서 술부터 금지시켰다"며 "지금이라도 가게를 내놓고 싶지만 누가 여길 들어오겠나. 지난달 구청장이 근처에 방문했지만 우리 상인들과 얘기할 기회마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지자체가 대책으로 내놓은 행사·공연들은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금주구역 지정 후 수영구는 매주 주말 음악 공연과 각종 행사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구청의 이런 대책은 일시적인 방문객 증가는 불러왔지만 상권 소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행사가 열리는 주말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모이기는 했지만 술이 없는 상태에서 공원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인근 점포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도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의 금주구역 지정을 유지한 채 올해도 행사와 공연 개최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수변공원 금주 해체 관련해 내부적인 논의는 아직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산과 행사 계획이 정해진 상태로 하반기에 열릴 예정인 빛 축제 등이 지역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7-31 16:39:03비가 오지 않으면 폭염, 비가 내렸다 하면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 때문에 올 여름은 유난히 고온다습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런 찜통 같은 더위에도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냉방병이나 감기에 걸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약 잦은 피로감과 식욕부진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갑상샘 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앞의 가운데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뒤쪽으로 좌우 2개씩 4개의 부갑상선이 위치한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영유아기 때는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우리 몸의 각 기관들이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 경우, 만성 피로가 생기고, 에너지 반응이 느려져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열 발생이 저하된다. 또한 기초 대사율이 떨어져 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고 식욕부진과 체중저하,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 예방을 위해서 해조류를 많이 먹거나 소식을 하는 등의 식이요법을 하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운동과 채식위주 식사를 규칙적인 시간에 맞춰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특히 술과 담배의 영향이 크므로 금주와 금연은 필수적이다. 한약 면역기능 회복과 갑상선 분비기능을 개선하고 갑상선 질환 증상들을 관리한다. 한약을 복용한 치료군과 양방과 병행, 양방 단독 치료로 비교한 연구에서는 한약 단독 치료 시 갑상선 기능 저하 증상을 개선하고 한양방 병행 치료시 양방 단독 치료로 개선되지 않던 증상이 호전됐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또한 보중익기탕이 식욕저하, 피로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도 함께 확인됐다. 여름철 감기와 냉방병은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폭염에도 추위를 느끼는 이상 증상이 멈추지 않고 장시간 지속된다면 가까운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찾아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른 한의약 치료로 건강을 되찾도록 하자. 이마성 매일365한의원장
2024-07-18 18:58:43[파이낸셜뉴스] 비가 오지 않으면 폭염, 비가 내렸다 하면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 때문에 올 여름은 유난히 고온다습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런 찜통 같은 더위에도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냉방병이나 감기에 걸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약 잦은 피로감과 식욕부진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갑상샘 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앞의 가운데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뒤쪽으로 좌우 2개씩 4개의 부갑상선이 위치한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영유아기 때는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우리 몸의 각 기관들이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 경우, 만성 피로가 생기고, 에너지 반응이 느려져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열 발생이 저하된다. 또한 기초 대사율이 떨어져 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고 식욕부진과 체중저하,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 예방을 위해서 해조류를 많이 먹거나 소식을 하는 등의 식이요법을 하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운동과 채식위주 식사를 규칙적인 시간에 맞춰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특히 술과 담배의 영향이 크므로 금주와 금연은 필수적이다. 한약 면역기능 회복과 갑상선 분비기능을 개선하고 갑상선 질환 증상들을 관리한다. 한약을 복용한 치료군과 양방과 병행, 양방 단독 치료로 비교한 연구에서는 한약 단독 치료 시 갑상선 기능 저하 증상을 개선하고 한양방 병행 치료시 양방 단독 치료로 개선되지 않던 증상이 호전됐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또한 보중익기탕이 식욕저하, 피로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도 함께 확인됐다. 여름철 감기와 냉방병은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폭염에도 추위를 느끼는 이상 증상이 멈추지 않고 장시간 지속된다면 가까운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찾아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른 한의약 치료로 건강을 되찾도록 하자. /이마성 매일365한의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7 15:03:51[파이낸셜뉴스] 배우 김희선의 소속사가 재개발 구역으로 본격적인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에 카페를 열어 '알박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소속사는 카페를 전격 폐업하기로 했다. 카페는 오는 13일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힌지엔터테인먼트 이모 대표는 지난 4월 한남3구역 한 빌딩 1층에 카페를 열었다. 이 자리는 원래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영업 중이었다. 해당 건물과 토지는 2018년 소속사 명의로 매매가 이뤄졌다가 지난 2021년 건물과 토지 모두 대표이사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조합원들은 5월 15일까지 이주를 마무리하고 있던 시점이라, 소속사 측은 이를 알고서도 사실상 '알박기'를 위해 카페를 무리하게 오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박기' 전혀 아냐…불편끼쳐 죄송" 소속사 공식 사과 파문이 확산하자 소속사 측은 "'알박기'는 절대 아니다. 카페는 용산구청으로부터 영업신고증까지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임대를 주지 않고 업무 미팅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100% 소속사 대표 소유 건물로, 김희선과는 관련이 없다"며 "올 3월부터 적당한 곳을 계속 찾고 있으며, 마땅한 곳이 나타나면 바로 이사할 계획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카페 오픈과 맞물려 카카오톡 채널에 ‘김희선의 특별한 미술 전시_ATO’라고 홍보해, '알박기'를 더욱 공고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소속사 측은 홍보물에서 카페에 대해 "한남동 소속사 힌지엔터테인먼트 건물 1층에 소소하지만 즐거운 카페를 오픈했다"며 "이 공간은 도시 재개발 지역의 공간을 활용해 잠시 머무르며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공간으로 음료와 함께 작가분들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은 "단순 홍보 차원에서 일어난 일" 이라며 "'알박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알박기' 의혹 카페, 금주 내 폐업하기로…“조합원들에게 거듭 죄송” '알박기'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10일 한남 3구역 조합측에 따르면 소속사는 카페를 이번주에 전격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한남3 조합 관계자는 "우선 해당 카페는 금주 중에 폐쇄 및 영업종료를 하라고 통지했다"면서 "카페 측에서도 이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조합원은 최대한 신속이 이주하겠으나, 기간이 필요하다며 조합에 요청을 했다. 하지만 조합에서는 일정에 대해 협의 사안이 아니며, 이미 진행중인 소송(명도 및 점유이전가처분 등)과 조만간 진행할 소송(미이주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월세 등에 대한 부당이득반환청구 등) 모두 조합의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니, 신속히 이주하라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카페 폐업과 관련해 소속사 측은 "'알박기'를 의도해서 카페를 오픈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재개발 구역의 알박기'가 뭔지 전혀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불필요한 오해 등 조합원분들께 피해를 끼쳐 다시 한번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명도 집행 개시…'이주율 95%'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총 5816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한남3구역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0일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지난 5일 기준 이주율은 95.26%다. 8029가구가 이주를 마쳤으며, 135가구와 10가구 이주가 처리 정리 및 예정이며, 미이주 가구는 406가구다. 조합은 다음달인 8월부터 미이주 거주자와 상가에 명도 집행을 개시할 계획이다. 해당 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맡아 '디에이치한남'이란 이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앞으로 재개발 관련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고위 관계자는 "미이주 거주자와 상가에 대해 명도집행이 8월말 개시되고, 철거가 시작되면 남은 세대의 이주가 한층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이주 거주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독려중이다"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0 19:24:05[파이낸셜뉴스] 유산은 임신 20주 안에 태아가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유산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으나, 태아의 유전적 결함이나 산모의 기저질환,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유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에 유산을 방지할 방법 역시 명확하지 않다"며 "하지만 유산 후 관리와 다음의 임신을 위한 산전 관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중요하다"고 27일 조언했다. 편 교수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며 금연, 금주, 과도한 카페인 복용도 삼가야 한다"며 "만약 당뇨약이나 혈압약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호르몬 치료 및 혈당, 혈압 조절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정체불명의 유산약 또는 임신 중절 약을 불법 유통 경로를 통해 구매해서 복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가짜 약이 유통되는 일도 있고 잘못 복용할 때는 복통과 다량의 질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불법 유통되는 약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 유산을 경험했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의 건강은 물론 다음번의 임신과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유산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는 질출혈이다. 요통이 생길 수도 있다. 유산이 진행되면 임신 초기의 메스꺼움이나 피로감, 유방 동통 등의 입덧 증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절박유산은 임신이 확인된 산모에서 임신 3분의 1분기에 질출혈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질출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산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이 중 50% 미만이 실제 유산으로 진행된다. 질출혈과 가벼운 복통이 있고, 초음파 검사 시에 아기집을 둘러싼 혈종이 확인될 수 있다. 절박유산의 경우에는 산모가 안정을 취하고 프로게스테론 보충 요법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임신을 지속하고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 완전유산은 태아가 사망하고 난 후 태아와 태반 등이 모두 자궁 밖으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태아 또는 그 조직의 일부가 자궁 내에 남아 있는 상태는 불안전 유산이라고 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수 주가 지나도 유산임을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계류유산이라 하는데, 초음파로 검사했을 때 자궁 내 아기집은 보이지만 아기집 안에 난황낭 및 태아가 확인되지 않거나, 태아의 심장박동이 확인되지 않을 때 진단이 가능하다. 계류유산이나 불완전 유산 경우에는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출혈이 심하면 자궁 소파술을 통해 남아 있는 조직을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자궁 소파술 후에는 소량의 질출혈과 하복부 통증이 일정 기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적이고 점점 심해지거나 처방받은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경우, 1시간 동안 대형 패드를 가득 적시는 출혈이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습관성 유산은 3회 이상 유산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때 진단한다. 자궁 내, 임신낭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혈액 내 임신 수치만 상승했다가 혈액 내 임신 수치가 떨어지는 화학적 유산도 포함된다. 자궁 내 아기집을 확인한 경우가 연속적으로 두 차례 유산될 때도 습관 유산에 대해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습관성 유산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신경써서 치료해야 하는 원인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원인은 산모의 면역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며 두 번째 원인은 산모가 유전적으로 혈전을 잘 만드는 상태인 유전적 혈전성향증이다. 이 외에도 부모로부터 기인한 유전적 요인, 해부학적 요인, 내분비 요인, 감염 요인 등을 파악해야 한다. 유산이 된 후에 유산 당시 임신 수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7일에서 60일 사이에 임신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편 교수는 “유산 후 빠르면 2주 후부터도 다음 임신이 가능하지만 유산 후 바로 임신은 권유하지 않는다"며 "2분기 유산의 경우 유산 후 바로 임신할 때 유산이 다시 생기거나 조산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일정 기간 피임하는 것이 좋다”라며 안정의 필요성을 말했다. 그러면서 “임신 초기 유산의 경우에는 특별한 안정기가 필요하지 않지만, 유산 후에 감정 기복이나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7 10: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