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금 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NH-Amundi자산운용이 운용중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최근 6개월 동안 50%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27일 신한펀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의 6개월 수익률은 48.15%이다.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현재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월 상장된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국내 최초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특히 금 채굴 기업 주가는 금 현물 대비 변동성이 높아 금 가격 상승 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정기적으로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현빈 NH-Amundi자산운용 ETF 투자본부장은 “금값 상승 시 동반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크고,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7 08:12:57선물 투자 일변도인 국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일한 구조를 가진 두 상품이 성과를 내고 있다. 몸집 자체는 크지 않지만 '현물'과 '채굴기업'이라는 테마를 단지 명패에 그치지 않고 투자대상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금현물'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1.26%(13일 기준)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를 제외한 금 가격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4개 ETF 가운데 맨앞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하면 같은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도 뛰어넘었다. 이 상품은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첫 현물형으로 출시됐고, 아직 같은 유형의 후속작은 없다. 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1㎏) 가격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현물형은 롤오버(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비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금 ETF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에서 최대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상장지수증권(ETN) 중에서도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금 상품 6개 가운데 현물 2개가 6개월 수익률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유일 테마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금 관련 ETF 중 수익률 1위(26.03%)다. 이 상품은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을 편입한다. 금 자체가 아닌, 주식을 사기 때문에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 두 유형 모두 수익률이 높지만 다른 운용사에서 추가적으로 비슷한 상품이 출시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현물형은 상품 설계나 운용 측면에서 선물형보다 까다롭다는 평가다. 실제 금을 매입하기 때문에 창고 보관비용 등이 들고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협조를 받아내야 한다. 채굴기업 투자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다. 미국증시에선 금 상장지수상품(ETP) 36개 중 15개가 채굴기업 테마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나 국내에 하나 있는 상품의 순자산은 67억원 정도에 그쳐 수익률과 괴리돼 있다. 금 채굴 및 가공에 따르는 고정비 등 비용 반영은 물론 증시나 해당 기업 자체 문제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감안해야 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6 18:34:22금값이 상승 가도를 달리면서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은 한 달 만에 30%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금 자체가 아니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에크 골드 마이너(티커 GDX)'의 최근 1개월 수익률(5일 기준)은 18.07%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미국·캐나다·호주 등 전 세계 50여개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며, 운용자산(AUM)은 141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전 세계 소형 금광기업 주식을 편입하는 '반에크 주니어 골드 마이너(GDXJ)',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글로벌 골드 마이너(RING)'도 이 기간 각각 20.44%, 18.35%의 성과를 보였다. 레버리지 상품들은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디렉시온 데일리 주니어 골드 마이너 인덱스 불 2X(JNUG)'와 '디렉시온 데일리 골드 마이너 인덱스 불 2X(NUGT)'는 같은 기간 42.78%, 37.7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국내에 등장한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역시 상장 이후 24.00%(8일 기준) 올랐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이를 공급하는 기업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일 기준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2351.00달러를 가리켰다. 1개월 전(2185.50달러) 대비 7.57%, 연초 이후로는 13.39% 상승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겹친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달러 약세장이 펼쳐지고, 대체재로 기능하는 금의 가치는 오르게 된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면서 수요를 키웠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2021년 중앙은행들의 연 평균 매입량은 457t에 불과했으나 2022년(1082t)과 2023년(1037t)에는 대폭 늘었다. 금 채굴기업들이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는 만큼 그들의 주가는 대체로 금 현물가격과 동행하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개별 종목 투자는 증시 상황이나 해당 기업의 자체적 문제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금 채굴기업들의 수익성이 저조하다. 대다수 사장지수펀드(ETF)들이 품고 있는 세계 최대 생산기업 미국의 뉴몬트는 세전이익이 2019년 36억7000만달러에서 4년 연속으로 감소, 지난해에는 17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베릭골드도 2020~2021년 40%대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18%까지 내려왔다. 한화투자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금값 상승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원인은 생산비용 증가"라며 "인건비와 에너지 가격이 뛰고, 저품위 광석 처리에 따른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9 18:06:22[파이낸셜뉴스]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상장지수펀드(ETF)가 해외주식형 ETF 월간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G제로인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의 월간수익률(2월29~4월2일)은 24.9%(2일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1월 상장된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국내 최초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금리 하락기에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중국의 금 수요 증가가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금 채굴 기업 주가는 금 채굴 및 가공에 따르는 고정비 등의 요인으로 금 현물 대비 변동성이 높아 금 가격 상승 시 좋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정기적으로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현빈 NH-아문디운용 ETF 투자본부장은 “최근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금값 상승 시 동반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크고,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 투자를 먼저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04 15:11:08자산운용사 상위 4개사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지배력이 공고해 지고 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테마를 선보이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인력·자본 등 경쟁에 밀려 지형 변화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해외투자형 ETF 합산 순자산총액(9일 기준)은 47조90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위 4개사 수치가 46조9177억원으로 전체 96.9%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7조6921억원이 부동의 1위이고, 삼성자산운용(9조594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7조2489억원), KB자산운용(2조3820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해당 4개사의 비중 94.1%보다 2.8%p 높아진 수치다. 이들은 제외한 나머지 22개 ETF 운용사가 3.1%의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투자형 시장에서도 상위 4개사가 전체 103조7560억원 중 90조7092억원을 잠식해 비중이 87.4%에 이른다. 다만, 지난해 말 88.9%보다는 1.5%p 낮아졌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대형 2개사와 3, 4위 중견사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투자형이 더 두드러진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이 시장 지배적 테마로 자리매김하면서 미국 빅테크를 편입하는 상품이 각광을 받게 됐고 이같은 투자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영향이 컸다. 실제 올해 들어 출시된 국내투자형 ETF 중 상위 3개사 상품은 13개로 3분의 1에 못 미쳤지만 해외투자형의 경우 52개 중 27개로 절반을 넘었다. 그렇다고 중소형사들이 국내투자형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도 녹록지 않다. 기본적으로 국내주식으로 이목을 끌 상품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비만치료제, 금 채굴기업 등은 해외 기초자산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고,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인력, 자본 등에서 밀려 상품 출시에 보수적이다.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이달에 우리자산운용이 슈퍼리치 투자 기법을 따르는 'WON 미국빌리어네어'를, BNK자산운용은 지난 7월 온디바이스AI 테마 상품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다만 새로운 상품 출시도 버거운 만큼 중소형 운영사들의 차별성 극대화는 쉽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에선 점차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고 ETF쪽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발을 담그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소위 '돈 되는' 테마는 시장구조가 고착화돼 중소형 운용사들이 시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1 18:17:02[파이낸셜뉴스] 자산운용사 상위 4개사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지배력이 공고해 지고 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테마를 선보이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인력·자본 등 경쟁에 밀려 지형 변화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해외투자형 ETF 합산 순자산총액(9일 기준)은 47조90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위 4개사 수치가 46조9177억원으로 전체 96.9%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7조6921억원이 부동의 1위이고, 삼성자산운용(9조594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7조2489억원), KB자산운용(2조3820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해당 4개사의 비중 94.1%보다 2.8%p 높아진 수치다. 이들은 제외한 나머지 22개 ETF 운용사가 3.1%의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투자형 시장에서도 상위 4개사가 전체 103조7560억원 중 90조7092억원을 잠식해 비중이 87.4%에 이른다. 다만, 지난해 말 88.9%보다는 1.5%p 낮아졌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대형 2개사와 3, 4위 중견사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투자형이 더 두드러진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이 시장 지배적 테마로 자리매김하면서 미국 빅테크를 편입하는 상품이 각광을 받게 됐고 이같은 투자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영향이 컸다. 실제 올해 들어 출시된 국내투자형 ETF 중 상위 3개사 상품은 13개로 3분의 1에 못 미쳤지만 해외투자형의 경우 52개 중 27개로 절반을 넘었다. 그렇다고 중소형사들이 국내투자형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도 녹록지 않다. 기본적으로 국내주식으로 이목을 끌 상품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비만치료제, 금 채굴기업 등은 해외 기초자산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고,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인력, 자본 등에서 밀려 상품 출시에 보수적이다.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이달에 우리자산운용이 슈퍼리치 투자 기법을 따르는 'WON 미국빌리어네어'를, BNK자산운용은 지난 7월 온디바이스AI 테마 상품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다만 새로운 상품 출시도 버거운 만큼 중소형 운영사들의 차별성 극대화는 쉽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에선 점차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고 ETF쪽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발을 담그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소위 '돈 되는' 테마는 시장구조가 고착화돼 중소형 운용사들이 시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1 13:53:42[파이낸셜뉴스] 선물 투자 일변도인 국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일한 구조를 가진 두 상품이 성과를 내고 있다. 몸집 자체는 크지 않지만 ‘현물’과 ‘채굴기업’이라는 테마를 단지 명패에 그치지 않고 투자대상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금현물’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1.26%(13일 기준)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를 제외한 금 가격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4개 ETF 가운데 맨앞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하면 같은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도 뛰어넘었다. 이 상품은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첫 현물형으로 출시됐고, 아직 같은 유형의 후속작은 없다. 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1㎏) 가격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현물형은 롤오버(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비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금 ETF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에서 최대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상장지수증권(ETN) 중에서도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금 상품 6개 가운데 현물 2개가 6개월 수익률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유일 테마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금 관련 ETF 중 수익률 1위(26.03%)다. 이 상품은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을 편입한다. 금 자체가 아닌, 주식을 사기 때문에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 두 유형 모두 수익률이 높지만 다른 운용사에서 추가적으로 비슷한 상품이 출시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현물형은 상품 설계나 운용 측면에서 선물형보다 까다롭다는 평가다. 실제 금을 매입하기 때문에 창고 보관비용 등이 들고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협조를 받아내야 한다. 채굴기업 투자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다. 미국증시에선 금 상장지수상품(ETP) 36개 중 15개가 채굴기업 테마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나 국내에 하나 있는 상품의 순자산은 67억원 정도에 그쳐 수익률과 괴리돼 있다. 금 채굴 및 가공에 따르는 고정비 등 비용 반영은 물론 증시나 해당 기업 자체 문제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감안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주도하는 있는 ETF 시장의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하루에 수백억원이 들어올 정도로 성공한다면 추종 상품이 나오겠지만 빅테크를 두고 경쟁하기도 바빠 금 섹터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상품이 꾸준히 성과를 낸다면 투자 사이클이 돌아올 때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1 14:02:47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머뭇거리고 있다. 주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국 빅테크를 다양한 비율로 조합해 내는 상품에 집중하는 반면, 국내주식형에는 역량을 투입하지 않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국내주식형 ETF는 모두 11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 오른 해외주식형(26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 2021년만 해도 국내주식형(48개)이 해외주식형(27개)을 크게 앞섰으나 2022년 28개와 50개, 지난해 39개와 51개로 국내주식형이 뒤로 처졌다. 특히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2개사는 국내주식형을 아예 내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각각 4개, 6개 내는데 그친 바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을 13개, 11개 선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본적으로 국내주식으로 눈에 띄는 상품을 만들어내기가 녹록지 않다. 주로 반도체에 수요가 쏠려 있어 그 안에서 테마 찾기에 분주한 정도다. 실제 올해 나온 국내주식형 ETF 11개 가운데 5개가 반도체 관련 상품이다. 가령 비만치료제, 금 채굴기업, 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 등은 국내주식으로 구성하기 힘들다. 해당 기업이 없거나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간접투자 시장으로 옮겨 붙은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ETF 시장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한 월 혹은 분기 단위 분배형 ETF 역시 해외주식형으로 구성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고,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국내주식들보다는 해외 대형주들이 배당성향이 크기 때문이다. 분배형 ETF 투자자들은 고수익률보단 고분배를 노리고 들어오는 경향이 강하다. 전체 펀드시장 구도 역시 이와 비슷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TF를 포함해 1018개 국내주식형 펀드의 순자산(4일 기준)은 67조6290억원으로 해외주식형(1039개·64조6910억원)과의 격차가 3조원 미만이다. 2022년 말만 해도 해당 수치는 54조9050억원, 45조1708억원으로 9조7000억원 이상 벌어졌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주식형을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순자산이 늘어나기 때문에 추가 출시 때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테마를 내려면 해외주식을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05 18:28:08[파이낸셜뉴스] 아무리 기술이 좋은 서퍼도 쓰나미는 이길 수 없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호재 중 하나로 꼽혔던 반감기(공급량 감소)가 찾아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반감기, 홍콩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개별 호재보다 매크로(거시 환경)가 더 큰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4차 반감기 '4월20일' 예정 19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캡,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 중국계 거래소 바이낸스, 유럽계 마이닝풀 나이스해시는 오는 20일을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의 ‘디데이’(D-day)로 보고 있다. 다만 채굴량 조정 시점을 놓고서는 각사마다 최대 12시간 차이로 전망이 엇갈린다. 반감기는 거래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는 20일께로 예상되고 있다. 가상자산 채굴 분석 웹사이트 멤풀의 데이터에 따르면 반감기는 19일(뉴욕 현지시간) 늦게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같은 자원을 투입했을 때 생산되는 비트코인 양을 절반으로 줄여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공급량은 하루 약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든다. 공급량이 감소로 가격을 올리는 반감기는 이전 3차례에서도 호재로 작용한 만큼, 이번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美 인플레·중동 전쟁에 다 휩쓸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새 최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시30분 기준 6만2000달러대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6만달러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3797달러)와 비교하면 1만달러 이상 추락한 셈이다. 지난 달 1억원 이상에 거래되던 국내 거래소에서도 현재 9080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5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에서 430만달러가 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만 9000만달러가 유출됐다. 국제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 탓으로 풀인된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당초 오는 6월 예상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잃었다. 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 분위기가 계속 고조되는 상황이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토는 "코인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ETF 내 자금도 이탈하는 모양새"라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반감기 이벤트가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인 레커 캐피털의 창업자 퀸 톰슨은 "전쟁 확전 우려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코인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준 듯하다"며 "비트코인은 주식보다도 더 금리 등의 유동성 요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세는 시장 유동성 증발을 뜻하기 때문에 코인 시장에는 좋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둠스데이(심판의 날)' 오나 이 떄문에 반감기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채굴량을 반으로 줄인 뒤 가치를 끌어올렸지만, 이번에는 현물 ETF를 거래하는 월가 자산운용사까지 몰려든 시장에서 ‘재료 소진’으로 판단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감기 ‘디데이’가 ‘둠스데이’(Doomsday·심판의 날)로 바뀔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스위스 가상자산 헤지펀드 티르캐피털의 에두아르 힌디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세계적인 위험이 계속되는 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둠스데이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디지털 자산 기업 LMAX그룹의 조엘 크루거는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는 대형 투자자들 탓에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달까지 두 차례 반등했던 주요 지지선인 5만9000달러선 방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9 14:38:07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특히 홍콩 내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계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 등 가상자산 투자가 막혀있지만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처럼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글로벌 자산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홍콩 SFC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5%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2.76% 오른 6만6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4.57% 오른 323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후 홍콩 SFC가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보세라자산운용은 각각 성명을 통해 홍콩 SFC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SFC 소식통을 인용하며 "SFC의 승인 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모두 승인한 홍콩시장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전망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은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다면 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 기관들의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레스토리서치도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중국 기관 자금의 유입을 촉발한 방아쇠 '라는 보고서를 통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에 추가된다면 기존에 홍콩에 상장된 금 ETF와 같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 후 첫 12개월 동안 100억~20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촉각 하지만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현재 낮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미국 SEC는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운용사에 증권신고서(S-1)와 거래규칙 변경신고서(19b-4) 등에 대한 관련 피드백을 활발히 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승인 불가 전망을 뒷받침한다. KB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은 오는 5월 23일"이라며 "현재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될 확률을 18%로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더리움의 증권성 논란에 대해 SEC의 결론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거절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한영준 기자
2024-04-15 18: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