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병원은 급성충수염(맹장염) 수술 5000건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해에만 893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 급성충수염은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굳은 변조각, 부은 임파선 등으로 충수입구가 막히면 안쪽에 고립된 균들이 증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충수돌기를 잘라내는 충수절제술을 해야 한다. 충수절제술은 수술 중에서도 감염률이 상당히 높은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수술별 수술부위 감염률 결과'에 따르면 충수절제술 후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8.0%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기쁨병원의 충수절제술 후 감염률은 0.14%에 불과했다. 기쁨병원 하광일 부원장은 "8~9년 이상 복강경 충수절제술을 집도해 온 전문의들의 숙련된 경험을 통해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급성충수염은 빠르면 발병 8시간 이내, 그리고 72시간 내에는 무조건 터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수가 터지면 급성복막염이 돼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신속하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쁨병원은 24시간 언제나 환자 도착 후 3시간 이내에 수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수술을 완료해 예후도 좋다. 감염이 없고 예후가 좋은 만큼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다. 기쁨병원의 충수절제술 후 평균 입원기간은 3.42일이다. 일반병원 5.1일, 종합병원 5.0일과 비교해 그보다 짧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충수절제술은 시간이 지체되면 염증이 심해지고 천공이 생겨 수술 후 감염 등 합병증이 급증한다"며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시간을 지체하기보다는 경험 많은 외과의사에게 신속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03-05 16:40:05[파이낸셜뉴스] 게실은 식도나 위, 소장, 대장 등에 움푹 팬 모양으로 생기는 구덩이를 뜻한다. 증상과 통증이 없을 때에는 치료가 필요 없지만 발열이나 복통 등이 발생한다면 염증이 생기는 ‘게실염’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실은 위장관 중에서도 특히 대장에 많이 나타나는데, 게실이 여러 개 있을 때를 게실증이라고 하고 튀어나온 주머니 안으로 대변, 음식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게실염이라고 한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장은 "게실염은 드물게 천공, 출혈, 누공, 장폐색 등이 합병될 수 있는데, 게실 출혈은 자연스럽게 지혈되기도 하지만 대량으로 출혈되면 응급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라고 12일 밝혔다. 게실염이 생기면 복통, 배변 습관 변화, 오한, 발열 등을 호소하며 염증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심해진다. 출혈은 흔하지 않지만 대량 출혈이 생긴다면 위험할 수 있다. 게실 출혈은 하부 위장관 출혈의 약 40~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출혈은 주로 우측 대장의 게실에서 발생한다. 젊은 연령인데도 게실이 발생하면 초기에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합병증이 자주 발생한다. 게실염은 항생제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됐어도 30%는 적어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내과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천공, 복막염, 누공, 다량의 출혈이 나타나면 선택적으로 절제술을 시행한다. 고 복부센터장은 “통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대장에 게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게실염”이라며 “게실염이 생기면 통증 강도와 위치 때문에 맹장염(급성충수염)과 헷갈려 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게실염은 천공, 복막염, 패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제때 치료 받아야 한다. 복통이 발생하면 무조건 병원에 내원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며 천공됐다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 복부센터장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동양에서도 게실 질환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고기와 같이 섬유 성분이 적은 음식을 즐길수록 변비 및 대장 게실의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평소 섬유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며 "배고프지 않을 때 심심풀이로 간식을 먹는 것은 게실이 있는 환자들에게 가장 나쁘다. 장내 가스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고프지 않을 때 음식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2 10:14:54[파이낸셜뉴스] 인천을 방문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이 급성충수염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수술이 시급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 수술을 시행한 덕분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았다. 11일 가천대길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인천을 방문하고 있는 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7일부터 골든튤립호텔 등 2곳에 의료진을 급파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지원이 시작된 7일 오후 7시쯤 영국 국적의 A양이 부스를 찾아왔다. A양은 고열과 함께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복통의 양상으로 미뤄 복막염을 의심한 의료진은 현장에 대기 중이었던 가천대 길병원 엠뷸런스를 이용해 환자를 신속하게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진단 결과 급성충수염에 의한 복막염으로 이미 염증이 복막 내에 광범위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긴급 수술을 결정하고, 8일 외과 김성민 교수의 집도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신속하게 수술을 받은 환자는 11일 오전 현재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A양의 어머니도 10일 오후 급히 입국해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송부터 수술 전 과정에서 국제의료센터 전담 코디네이터를 통해 환자와 소통하며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성민 교수는 “수술 전 상태로 봤을 때 통증이 심했을 텐데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병원에 온 덕분에 수술은 잘 끝났고, 며칠 더 안정을 취하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모두 퇴소할 때까지 호텔 현지에서 의료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타지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수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잼버리 참가자들이 한국의 의료기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의료진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11 11:10:37한림대 의료진이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해 충수염을 자동 진단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정확도는 90%에 육박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외과 연구팀과 한림대학교의료원 의료인공지능센터는 CT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충수염을 자동판독해주는 AI모델을 개발, 오진을 줄이고 신속한 환자의 진료가 가능해졌다고 24일 밝혔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고 있는 충수염은 맹장 끝 부위인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구역질, 구토, 메슥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명치 부위와 상복부에 점차 통증 강도가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상복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배꼽 주위를 거쳐 충수의 위치인 우하복부 통증으로 바뀌고 미열이 돌며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급성충수염은 수술 통계 5위를 차지하는 다빈도 질환인 동시에 오진 발생이 가능한 질환이다. 질환 특성상 급성충수염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야간이나 주말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복부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판독이 제한될 수 있다. 게다가 급성충수염은 임상 양상이 다양하고 CT 영상을 통해서도 비정상적인 충수가 발견되지 않아 다른 소화기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충수염 진단이 늦어지면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충수염의 우측 하복부 염증이 복막염이나 골반내농양으로 발전되면 충수절제술 이상의 외과적 처치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술 후 합병증도 높아진다. AI모델은 CT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대장염, 말단회장염, 상행결장게실염 등 충수염과 임상적으로 유사한 질환을 걸러내고 충수염만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 충수염 진료를 위해 CT 촬영한 환자 4701명의 데이터와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응급실을 내원해 복부 통증으로 CT 촬영한 환자 445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충수염 환자 1839명, 충수염이 아닌 것으로 진단받은 1782명의 데이터를 걸러내고 '3D 컨볼루션 신경망(CNN)'을 활용한 모델에 학습시켰다. 학습을 마친 AI모델의 충수염 진단 정확도는 89.4%로 나타났다. AI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곡선하면적(AUC)' 점수는 0.890으로 나타나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조범주 의료인공지능센터장은 "이번 AI는 기존 모델들과 달리 3차원 CT영상을 입체적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I 모델은 최근 열린 국제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최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24 18:12:07[파이낸셜뉴스] 한림대 의료진이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해 충수염을 자동 진단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정확도는 90%에 육박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외과 연구팀과 한림대학교의료원 의료인공지능센터는 CT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충수염을 자동판독해주는 AI모델을 개발, 오진을 줄이고 신속한 환자의 진료가 가능해졌다고 24일 밝혔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고 있는 충수염은 맹장 끝 부위인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구역질, 구토, 메슥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명치 부위와 상복부에 점차 통증 강도가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상복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배꼽 주위를 거쳐 충수의 위치인 우하복부 통증으로 바뀌고 미열이 돌며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급성충수염은 수술 통계 5위를 차지하는 다빈도 질환인 동시에 오진 발생이 가능한 질환이다. 질환 특성상 급성충수염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야간이나 주말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복부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판독이 제한될 수 있다. 게다가 급성충수염은 임상 양상이 다양하고 CT 영상을 통해서도 비정상적인 충수가 발견되지 않아 다른 소화기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충수염 진단이 늦어지면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충수염의 우측 하복부 염증이 복막염이나 골반내농양으로 발전되면 충수절제술 이상의 외과적 처치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술 후 합병증도 높아진다. AI모델은 CT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대장염, 말단회장염, 상행결장게실염 등 충수염과 임상적으로 유사한 질환을 걸러내고 충수염만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 충수염 진료를 위해 CT 촬영한 환자 4701명의 데이터와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응급실을 내원해 복부 통증으로 CT 촬영한 환자 445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충수염 환자 1839명, 충수염이 아닌 것으로 진단받은 1782명의 데이터를 걸러내고 ‘3D 컨볼루션 신경망(CNN)’을 활용한 모델에 학습시켰다. 학습을 마친 AI모델의 충수염 진단 정확도는 89.4%로 나타났다. AI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곡선하면적(AUC)’ 점수는 0.890으로 나타나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조범주 의료인공지능센터장은 “이번 AI는 기존 모델들과 달리 3차원 CT영상을 입체적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I 모델은 최근 열린 국제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최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24 10:35:38[파이낸셜뉴스]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스스로를 아껴주세요. 우리가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사회탐구 영역 '일타 강사' 이지영(39)씨의 말이다. 이씨는 대치동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 중 하나가 됐고 수백 억대 연봉을 기록 중이다. 이씨는 한 강연에서 죽음의 고비를 맞았던 2018년 봄을 기억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씨는 5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을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2017년 7월 당시 그는 급성충수염으로 맹장이 터져 병원에 실려 갔다. 배가 아팠지만 바쁜 일이 많았고 통증을 3일 넘게 방치했다. 이씨는 매해 7월은 매출 피크 시기라며, 여름방학 특강을 앞두고 일주일 내에 최신 유형을 반영한 특강 교재를 만드는 등 긴박한 작업이 이뤄지는 때라고 설명했다.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도착했다. 이씨에게 의사는 "살다 살다 이런 환자는 처음 봤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길래 몸을 이렇게 가혹하게 다루냐"고 물었다. 이씨는 일주일을 입원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조기 퇴원을 감행했다. 머릿속엔 마감을 앞둔 강의 교재 원고가 아른댔고 기한 내 끝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에 안절부절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해 여름방학 특강을 진행했다. 매일 24시간이 모자란 하루를 보냈고 업계에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쉬는 시간은 없었다. 이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어리석고 한심하죠?"라고 자문한 뒤 "얼마의 보상이 있다면 그런 생살을 깎아 먹고, 건강에 치명적인 어리석고 무식한 선택을 하겠나"라고 했다. 이씨는 강연 중 화면에 '59억원' '219억원' '39억원'이라는 숫자를 나란히 띄웠다. 2017년 기록한 매출이다. 그는 "여러분은 저 돈이라면 몸을 갈아서라도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나. 지금의 저라면 억만금을 준다 해도 절대로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때까지만 해도 저의 독함이 모두의 표본이 되고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2017년 11월,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때를 언급하며 "인강 강사는 일 년 중 유일하게 수능 직후 1주일 동안 달콤한 휴가를 받는데 2017년에는 수능이 연기되면서 뉴스 인터뷰, 일주일간의 무료 특강, 수험생들을 위한 무료 자료 배포 등으로 그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퇴원 강행과 그후 피로 누적의 결과로 2018년 4월 죽음의 고비를 만났다"며 "모든 강의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씨는 숟가락을 들 수 없었고 턱에 힘이 없어 음식을 씹을 수도 없었다. 턱 끝까지 죽음의 공포가 차올랐고 신체의 모든 수치는 죽음을 향하고 있었다. 강사로 복귀도 불투명했다. 이씨는 "계약서상 강의 중단으로 인해 배상해야 하는 금액은 계약금, 지급받은 주식 가치, 매출액, 홍보비, 이미지 실추 비용, 앞으로 기대하는 수익을 합산해 도합 3배까지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토록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을까. 성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됐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 최악의 실수를 했다"며 "피곤에 지친 고3 수험생들에게 하루에 3시간 자도 죽지는 않는다고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고 다그쳤다. 큰 후회가 밀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쉬어가며 공부하라고 할걸, 자신을 학대하면 안 된다고 얘기할걸, 제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다 늦어버린 그때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세상과 단절한 채 가족들과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주도로 떠났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한두 달의 휴식과 깊은 잠,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건강한 여유는 제게 기적적인 회복을 가져다줬다"며 "지난 삶에서 이렇게 단 한두 달 만이라도 휴식을 줬다면 죽음의 고비까지는 가지 않았을 텐데 생각하니 제가 더 어리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세상에는 아직도 독함을 강요하고 성공의 중요한 키워드를 '부단한 노력'이라고 주장하는 동기부여식 강의가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자책한다"며 "하지만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큰 선물이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을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성취도 자기 혹사를 위한 변명이 될 뿐"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채찍질하는 동안 저는 진짜 중요한 걸 잊었더라. 가장 중요한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며 "자신을 아껴 달라. 자신에게 좋은 것을 베풀어 달라.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진짜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을 담당하는 학원강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 말 약 130억 원대로 추정되는 자신의 통장 잔고를 방송을 통해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06 07:34:5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의사 가운을 훔쳐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내연 관계 유부남의 아내를 찾아가 독극물로 살해하려던 드라마 같은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25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2019년 3월 산시성 타이위안시에 사는 여성 A씨는 유부남 B씨와 3년 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오다 두 번의 임신을 하게 됐다. A씨는 첫 아이는 낙태를 했지만 두 번째 아이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연남은 A씨를 계속 피해 다니기만 했다. 두 달 뒤 B씨의 아내가 급성충수염으로 한 대학병원에 입원을 했다. 이 때 “병원에서 아내를 돌봐야겠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겠다”는 B씨 말이 A씨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러나 A씨는 내연남 B씨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오히려 분노의 화살은 엉뚱하게 내연남의 아내에게 날아갔다. 급기야 A씨는 이튿날 인터넷에서 각종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법, 정상적인 사망처럼 죽게 만드는 방법 등 살해 수법부터 쥐약, 비상, 염화칼륨과 같은 살해 도구까지 찾아봤다. 비상은 살충제 등에 쓰이고 염화칼륨은 비료나 거즈, 링거액 재료로 사용한다. 같은 날 오후 당초 임신한 아이를 위해 서류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던 B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A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A씨는 타이위안시 위생학교를 졸업한 덕분에 간단한 의학적 지식도 가지고 있었다. 그날 늦은 밤 내연남 B씨의 아내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간 A씨. 그의 손에는 염화칼륨과 주사기, 마스크, 의료용 가운이 들려 있었다. 모두 자신의 거주지 인근 병원, 약국 등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근무 중인 병원 간호사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의사 가운을 입고 있던 덕분에 “환자를 진찰하러 간다”고 둘러댈 수 있었다. B씨 아내에게도 “칼륨을 보충해야 한다”며 의사 흉내를 냈다. 하지만 A씨는 범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염화칼륨이 갑자기 몸속으로 들어온 후 통증을 느낀 아내가 간호사를 불렀고 이날 의사 회진이 없다는 것을 눈치 챈 간호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B씨의 아내는 간호사가 수액을 놔주면서 화를 면했다. 타이위안시 인민법원은 A씨에게 고의살인죄(미수)를 적용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고의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불법으로 빼앗는 범죄에 착수했지만 자신의 의지와 달리 실현되지 못했다고 법원은 판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5-25 10:59:30이번주(5월 3일~7일) 법원에서는 '김학의 불법출금'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본부장과 이규원 검사 첫 재판이 열린다. 또 삼성가 승계 소식 이후 이재용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 2번째 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 조국 아들 허위 인턴확인서 작성 혐의를 받고 있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박사방' 조주빈의 결심이 열린다. ■'김학의 불법출금' 이규원·차규근 재판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선일 부장판사)는 오는 7일 오후 2시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 관련 차규근, 이규원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준일에는 검찰의 공소 요지, 이 검사와 차 본부장 측의 입장 확인 등 향후 재판 방향을 정한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피고인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이 검사는 지난 2019년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소속으로 근무할 당시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막기 위해 허위 사건번호가 기재된 요청서를 접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차 본부장은 출입국 관리 책임자로서 이 검사의 위법 행위 등을 알고 조치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물산 부당합병 2차 공판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규모와 사회 환원 계획이 밝혀진 가운데 오는 6일에는 이재용 삼성물산 부당합병 2번째 공판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 등은 지난 2015년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의 합병을 조직적·계획적으로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회계부정·부정거래 등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이 부회장의 급성충수염으로 첫 공판이 미뤄지다 지난 4월 22일 첫 공판이 진행됐다.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개월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삼성가의 재산 환원과 함께 최근 재계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 사면론이 나오고 있어 향후 재판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5-02 16:57:50[파이낸셜뉴스] 이번주(5월 3일~7일) 법원에서는 '김학의 불법출금'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본부장과 이규원 검사 첫 재판이 열린다. 또 삼성가 승계 소식 이후 이재용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 2번째 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 조국 아들 허위 인턴확인서 작성 혐의를 받고 있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박사방' 조주빈의 결심이 열린다. ■'김학의 불법출금' 이규원 차규근 첫 재판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선일 부장판사)는 오는 7일 오후 2시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 관련 차규근, 이규원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이날은 검찰의 공소 요지, 이 검사와 차 본부장 측의 입장 확인 등 향후 재판 방향을 정한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피고인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이 검사는 지난 2019년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소속으로 근무할 당시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막기 위해 허위 사건번호가 기재된 요청서를 접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차 본부장은 출입국 관리 책임자로서 이 검사의 위법 행위 등을 알고 조치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용 물산 부당합병 두 번째 공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규모와 사회 환원 계획이 밝혀진 가운데 오는 6일에는 이재용 삼성물산 부당합병 2번째 공판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 등은 지난 2015년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의 합병을 조직적·계획적으로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회계부정·부정거래 등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이 부회장의 급성충수염으로 첫 공판이 미뤄지다 지난 4월 22일 첫 공판이 진행됐다.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개월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삼성가의 재산 환원과 함께 최근 재계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 사면론이 나오고 있어 향후 재판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오는 4일에는 조국 아들에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박사방 조주빈 등 공범들의 결심이 열린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5-02 08:50:05[파이낸셜뉴스] 급성충수염 탓에 미뤄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합병·회계부정’ 첫 공판이 22일 다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박사랑 권성수)는 이날 오전 10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첫 공판 예정일은 앞서 지난달 25일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충수(맹장 아래 끝에 늘어진 가는 맹관)가 터져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연기됐다. 수술 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퇴원해 구치소로 돌아왔다. 공판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이 부회장도 재판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등은 지난 2015년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의 합병을 조직적·계획적으로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회계부정·부정거래 등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불법합병·회계부정 의혹과 관련,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김중종 전 전략팀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을 기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22 07:4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