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선 결국 기업이 스스로 바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도 기업들 대응 현황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밸류업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에서 “일본이 2012년부터 지배구조 개선 등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재팬 디스카운트를 해소한 것처럼 우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단기 실행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도 “과거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주가나 밸류에이션 회복에 논의가 집중됐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엔 기업의 자율적·근원적 노력으로 논의가 확장될 것”이라고 이어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으로 하여금 적정주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고, 투자자에게 기업 스스로 가치 평가나 향후 개선책을 전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비재무적 지표 등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완화에 기여할 수 있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한 경영활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역할도 언급됐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자본시장 밸류업은 해묵은 과제”라며 “우리 업계도 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기업 밸류에이션은 성장, 환원, 리스크의 함수”라며 “기업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에 있어 기존 손익계산서 분석에 더해 지배구조, 현금흐름 및 장부가치를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낮은 주주환원율, 소극적 주주소통, 불투명한 거래 등이 감지되는 기업에 대해선 현황 전달을 넘어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많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고,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상장기업 재무 및 비재무 정보를 활용한 밸류업 등급 산출, 관련 투자 유니버스 구성 등을 내부적으로 기획 중”이라고 짚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부장은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슈 자료를 발간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오는 14일엔 자산운용사 임원, 16일에는 국내·외국계 증권사 기획임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10 14:31:00한국거래소와 예탁원, 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들이 합심해 출자한 중소형기업 리서치센터장에 박기현 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이 내정됐다. 정식 명칭은 '기업리서치센터'로 2022년 1월 6일 본격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센터장은 이달 초부터 출근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추가 인력 셋팅에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1호 기업리서치센터장으로 내정 된 박 센터장은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지난 1993년 브릿지증권 리서치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 유안타증권의 철강.비금속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안타증권에서 리서치 센터장을 지냈다. 중소형기업 특화 리서치센터를 표방한 기업리서치센터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소속된 시가총액 5000억 원 미만 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무상 발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내년 1월 6일 출범을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정식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아 기자
2021-12-23 18:13:55[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와 예탁원, 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들이 합심해 출자한 중소형기업 리서치센터장에 박기현 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이 내정됐다. 정식 명칭은 ‘기업리서치센터’로 2022년 1월 6일 본격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센터장은 이달 초부터 출근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추가 인력 셋팅에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1호 기업리서치센터장으로 내정 된 박 센터장은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지난 1993년 브릿지증권 리서치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 유안타증권의 철강.비금속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안타증권에서 리서치 센터장을 지냈다. 중소형기업 특화 리서치센터를 표방한 기업리서치센터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소속된 시가총액 5000억 원 미만 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무상 발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내년 1월 6일 출범을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정식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30일 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한국IR협의회와 앞서 리서치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기업리서치센터는 거래소·예탁결제원·증권금융이 공동으로 출연해 한국IR협의회 산하 독립 조직으로 만들어진다. 관련 리서치 보고서는 IR협의회, 인터넷 포털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2-23 15:01:34"애널리스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은 '발품'을 팔 수 있는 체력입니다. 비판적 시각과 분석력은 나중 문제죠."19일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만난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기자를 다소 당황스럽게 만든 첫마디를 던졌다. 빳빳한 와이셔츠 차림에 여의도 빌딩숲 속 컴퓨터책상 앞에 앉아 차트를 분석하며 시장을 진단.분석하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이미지의 애널리스트에게 발품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건 증권부에 배치받은 지 얼마 안 되는 기자에게는 다소 의아한 말이었다.이 센터장은 "어느 업종이든 직접 탐방을 가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은 후 시장을 예측하고자 하는 분석을 해야 한다"며 "이는 애널리스트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조선·해운업을 분석할 당시 기업 10곳을 담당했는데 한 달에 한 번만 탐방을 가도 근무일인 20일 중 10일을 탐방에 썼다"면서 "시의성이 중요하다보니 바로 분석해 글을 써야 했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여기에 하나 더 요구되는 자질은 비판적 시각"이라면서 "남의 이야기만 듣고 받아적기보다는 여러 정보를 토대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종합적 판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품을 팔아 큰 성과를 거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이 센터장은 '셰일혁명 리포트'를 꼽았다.그와 현대증권 김열매 연구원이 함께 2012년 초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이 리포트는 "에너지 최대 수입국인 미국이 셰일가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해 국제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당시 국내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주장이었다. 그의 리포트는 증권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센터장은 "2012년 당시 조선업을 담당하던 저는 해외 PT를 위해 동료 애널리스트와 함께 영국을 방문했는데, 우연찮게 에너지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상황이었는데 미국업체들이 셰일오일 채굴단가를 배럴당 50달러 전후까지 하락하시킨 기술력을 발견한걸 포착해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리포트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센터장은 직접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즐비했던 휴스턴을 찾아가 기업들을 탐방하고, 에너지 관련 엔지니어와 박사들을 만나 구체적인 시장 상황을 듣게 됐다. 그는 "책상 앞에서 수치만 분석해서는 절대 알 수 없던 것을 현장에서 보고 듣게 됐다"며 "이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국내에선 최초로 2012년 하반기부터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그의 리포트에 반박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지만, 결국 그의 주장대로 2014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여의도 증권가에서 현대증권의 에너지 분야 리포트는 최고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발로 뛰면서 배움을 넓혀가는 그의 성향은 젊은 시절부터 지속돼 왔고, 지금의 그를 만드는 데 값진 거름이 됐다. 이 센터장은 "대학 때 취업을 준비하며 영어공부를 하던 중 타임지를 읽다가 우연히 옵션 선물 등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 알게 됐는데, 이는 당시 국내시장에는 없던 상품이었다"며 "바로 독학을 시작해 미국 선물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해 증권사에 취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해외경험을 통해 견문을 더 넓히고 싶단 생각에 유학을 준비하기시작했다. 미국으로 MBA를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환율이 급등하며 유학을 포기하려던 찰나 영어 공부를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시카고 라디오 방송국에 취직하는 것이었다. 이 센터장은 "어떻게든 목적을 달성하려면 직접 현지에 찾아가 경험*할 기회를 잡는 것이었다"며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의 현대증권에서 시장을 분석하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을 제대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실물시장을 지속적으로 접하고 정보를 수집한 후 다각도로 비판적 접근을 해보고,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6-05-19 17:37:16한화증권 최석원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9일 “주식시장은 3·4분기 정체된 흐름을 보이겠지만 4·4분기부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동성에 힘입어 3·4분기에도 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들의 움직임”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최 센터장은 현 상황에선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경기 활성화가 중요하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기를 4·4분기로 내다봤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미국을 들었다. 그는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었는데 이는 자금을 쌓아 놓고 때가 되면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 시기는 불확실성이 큰 3·4분기보다는 4·4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대해서는 2013년께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유럽 국가들로선 지금 당장 그리스가 디폴트 상태가 되면 큰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간을 벌려고 할 것”이라면서 “때문에 2013년 중반 정도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의 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법인영업 지원에 치우쳐 있었다면 앞으로는 자산관리와 법인영업 지원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이외 채권 등 기타 자산에 대한 리서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국내 유일의 채권 전문가 출신 리서치센터장이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2011-06-09 15:32:24SK증권은 이동섭 기업분석2팀장을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동섭 신임 센터장은 대신증권 기업분석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기업분석2팀장으로 SK증권에 합류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2010-02-03 22:27:54SK증권은 이동섭 기업분석2팀장을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동섭 신임 센터장은 대신증권 기업분석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기업분석2팀장으로 SK증권에 합류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2010-02-03 17:04:45굿모닝신한증권의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문기훈(사진) 기업분석부 부장이 전격 발탁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1일 김석중 전 리서치센터장이 피닉스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데 따른 후속인사로 문기훈 기업분석부 부장을 신임 리서치센터장(본부장·상무급)으로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외부인사 영입 등을 포함해서 리서치센터장 인선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잦은 인력이동과 센터장 공석 장기화에 따른 내부동요 차단을 위해 내부 승진인사로 인선을 마무리졌다. 신임 문 센터장은 1961년 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9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했다. 10여년 간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고, 2001년부터는 법인영업부장, 목동중앙지점장, 투자분석부장, 기업분석부장 등을 역임했다./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2007-06-21 13:20:49"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잔소리는 전문 경영인을 포함한 직원들은 감히 하지 못한다. '메기'로서 할 일을 했다" 한국 행동주의 1세대로 평가받는 강성부 KCGI(Korea Climate & Governance Improvement Fund)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출범이후 그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 등에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단행해 한국 액티비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실제 그는 애널리스트였던 2005년 국내 최초로 100대 기업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 후 자신의 철학을 행동주의를 통해 실행에 옮겼다. 참여한 딜(거래)마다 이슈를 만들어내며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딜메이커'로서 자리매김했다. 2023년 7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 인수는 새로운 전환점이다. KCGI대체투자운용(옛 케이글로벌, 2021년 창업) 등과 더불어 앞으로 준비할 KCGI금융그룹의 초석이다.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행동주의를 넘어 좋은 상품을 시장에 제공하는 '딜메이커'로서 DNA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1973년생(51세)으로 한창 현역이지만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 함양 출신의 '흙수저'로써 18년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새벽 6시에 출근하며 직장을 다녔고 옥탑방에서 신혼생활 한 만큼 치열하게 살아온 그다. 이에 재단은 만들지 않고 은퇴하는 날 현금으로 재산의 50%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처럼 '투자의 달인'을 꿈꾸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왜 국내에서 생소한 행동주의를 선택 했나 ▲LK투자파트너스 대표로 재직 시절, 기업가치는 좋지만 지배구조가 후진적인 곳에 투자, 구조를 개선하면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 요진건설 상속과 지배구조개선 문제가 첫 행동주의 투자다. 한국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가 작동한다고 보고 2015년 요진건설 투자 당시 출자자(LP)를 중심으로 2018년 한진칼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2018년 7월 1일 KCGI 창업의 배경이다. 행동주의펀드는 당장 대주주 입장에서 거슬리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발전하는 길을 제시한다. 부자가 된 한국의 기업은 주주, 채권자,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눔의 문제에 있어 큰 벽에 봉착해있다. 한국의 법, 제도는 그동안 엘리트 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기업이 돈을 벌었더니 지분이 얼마 안되는 오너(경영권 행사 주주)들의 배만 불린다는 우려에 일반 주주들이 주식 투자를 포기한다. 기업의 직원들도 열심히 일할 동기가 없다. 한국 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거버넌스(지배구조)에서 선진국이 될 필요가 있다. 모두가 행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위해 돌하나 얹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행동주의로 이끌었다. ―KCGI 출범이후 행동주의를 포함한 투자 성과는 ▲창업 후 설립 한달 만에 16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진칼 투자는 3년 반 동안 수익률 135%를 기록했다. 캠페인 등을 통해 기내식 서비스 매각, 호텔 부지 등 자산 매각에 대한 요구를 한진칼측이 받아들이면서다. 대한항공은 영구채를 포함해 부채비율이 1200%를 넘었지만 200%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전 비행기 30대 구매를 반대하지 않았으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00%에 달할 뻔했다. LIG넥스원과 2018년 이노와이어리스에 공동투자한 인연으로 2021년 LIG넥스원에 투자했다. LIG에 1000억원, LIG넥스원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투자다. 투자 후 주가는 4배 올랐고 수주잔고는 7배 넘게 늘었다. LIG넥스원은 공격용 무기가 아닌 방어용 무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정신에 맞고 기술력도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대림코퍼레이션,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두나무, SBTL첨단소재(2차전지 파우치) 등 9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IRR(순내부수익률) 20% 이상을 내기도 했다. KCGI자산운용 인수 후 사명을 변경하자 운용자산(AUM)이 4000억원 이상 줄었지만 지금은 인수 당시보다 늘어났다. 고객 계좌 증가는 물론 펀드 수익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올해 현재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톱 레벨 연봉 베스트 애널리스트로서 삶을 왜 포기했나 ▲2001년 수 천대 1의 경쟁을 뚫고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애널리스트로 시작했다. 채권 부문에서 크레딧(신용) 담당 애널리스트로서 기업의 부도율을 계산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동양증권에서 채권 소매영업을 하던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제안으로 2004년 동양증권으로 옮겼다. 회사채를 리테일에 판매할 때 심사를 맡는 애널리스트였다. 2013년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사태가 터지기 2년 전 동양그룹에 계열사 채권을 동양증권 지점에 파는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헤이)라고 지적하며 회사를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채권분석팀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서 15년 간 있었다. 톱 레벨의 연봉을 받던 애널리스트로서 남은건 리서치센터장였는데 관리보다 필드가 적성에 맞았다. 동문회에서 만난 선배의 '로켓이 연료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 우주로 날아가는가?'라는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꿨다. 알량한 연료(연봉)를 아낄려고 그대로 있다가는 퇴직 걱정하며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봉을 대폭 낮추더라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에 도전하고 싶었다. ― 앞으로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투자, 밸류에 있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겠다. 부동산, 펀드에서 행동주의 장르를 만들어낸 것처럼 세상이 바뀐 것에 맞춰 찾아야 한다. 새로운 것이 없다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안된다. 특히 세상에 유익하고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한국은 EV전환·반도체·AI·방산·조선 강점을 가졌다. 이런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하겠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4-09-24 18:14:45[파이낸셜뉴스]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잔소리는 전문 경영인을 포함한 직원들은 감히 하지 못한다. '메기'로서 할 일을 했다" 한국 행동주의 1세대로 평가받는 강성부 KCGI(Korea Climate & Governance Improvement Fund) 대표(사진)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출범이후 그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 등에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단행해 한국 액티비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실제 그는 애널리스트였던 2005년 국내 최초로 100대 기업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 후 자신의 철학을 행동주의를 통해 실행에 옮겼다. 참여한 딜(거래)마다 이슈를 만들어내며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딜메이커'로서 자리매김했다. 2023년 7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 인수는 새로운 전환점이다. KCGI대체투자운용(옛 케이글로벌, 2021년 창업) 등과 더불어 앞으로 준비할 KCGI금융그룹의 초석이다.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행동주의를 넘어 좋은 상품을 시장에 제공하는 '딜메이커'로서 DNA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1973년생(51세)으로 한창 현역이지만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 함양 출신의 ‘흙수저’로써 18년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새벽 6시에 출근하며 직장을 다녔고 옥탑방에서 신혼생활 한 만큼 치열하게 살아온 그다. 이에 재단은 만들지 않고 은퇴하는 날 현금으로 재산의 50%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처럼 '투자의 달인'을 꿈꾸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 왜 국내에서 생소한 행동주의를 선택 했나 ―LK투자파트너스 대표로 재직 시절, 기업가치는 좋지만 지배구조가 후진적인 곳에 투자, 구조를 개선하면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 요진건설 상속과 지배구조개선 문제가 첫 행동주의 투자다. 한국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가 작동한다고 보고 2015년 요진건설 투자 당시 출자자(LP)를 중심으로 2018년 한진칼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2018년 7월 1일 KCGI 창업의 배경이다. 행동주의펀드는 당장 대주주 입장에서 거슬리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발전하는 길을 제시한다. 부자가 된 한국의 기업은 주주, 채권자,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눔의 문제에 있어 큰 벽에 봉착해있다. 한국의 법, 제도는 그동안 엘리트 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기업이 돈을 벌었더니 지분이 얼마 안되는 오너(경영권 행사 주주)들의 배만 불린다는 우려에 일반 주주들이 주식 투자를 포기한다. 기업의 직원들도 열심히 일할 동기가 없다. 한국 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거버넌스(지배구조)에서 선진국이 될 필요가 있다. 모두가 행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위해 돌하나 얹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행동주의로 이끌었다. ▲KCGI 출범이후 행동주의를 포함한 투자 성과는 ―창업 후 설립 한달 만에 16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진칼 투자는 3년 반 동안 수익률 135%를 기록했다. 캠페인 등을 통해 기내식 서비스 매각, 호텔 부지 등 자산 매각에 대한 요구를 한진칼측이 받아들이면서다. 대한항공은 영구채를 포함해 부채비율이 1200%를 넘었지만 200%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전 비행기 30대 구매를 반대하지 않았으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00%에 달할 뻔했다. LIG넥스원과 2018년 이노와이어리스에 공동투자한 인연으로 2021년 LIG넥스원에 투자했다. LIG에 1000억원, LIG넥스원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투자다. 투자 후 주가는 4배 올랐고 수주잔고는 7배 넘게 늘었다. LIG넥스원은 공격용 무기가 아닌 방어용 무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정신에 맞고 기술력도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대림코퍼레이션,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두나무, SBTL첨단소재(2차전지 파우치) 등 9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IRR(순내부수익률) 20% 이상을 내기도 했다. KCGI자산운용 인수 후 사명을 변경하자 운용자산(AUM)이 4000억원 이상 줄었지만 지금은 인수 당시보다 늘어났다. 고객 계좌 증가는 물론 펀드 수익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올해 현재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톱 레벨 연봉 베스트 애널리스트로서 삶을 왜 포기했나 ―2001년 수 천대 1의 경쟁을 뚫고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애널리스트로 시작했다. 채권 부문에서 크레딧(신용) 담당 애널리스트로서 기업의 부도율을 계산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동양증권에서 채권 소매영업을 하던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제안으로 2004년 동양증권으로 옮겼다. 회사채를 리테일에 판매할 때 심사를 맡는 애널리스트였다. 2013년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사태가 터지기 2년 전 동양그룹에 계열사 채권을 동양증권 지점에 파는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헤이)라고 지적하며 회사를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채권분석팀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서 15년 간 있었다. 톱 레벨의 연봉을 받던 애널리스트로서 남은건 리서치센터장였는데 관리보다 필드가 적성에 맞았다. 동문회에서 만난 선배의 '로켓이 연료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 우주로 날아가는가?'라는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꿨다. 알량한 연료(연봉)를 아낄려고 그대로 있다가는 퇴직 걱정하며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봉을 대폭 낮추더라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에 도전하고 싶었다. ▲ 앞으로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투자, 밸류에 있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겠다. 부동산, 펀드에서 행동주의 장르를 만들어낸 것처럼 세상이 바뀐 것에 맞춰 찾아야 한다. 새로운 것이 없다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안된다. 특히 세상에 유익하고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한국은 EV전환·반도체·AI·방산·조선 강점을 가졌다. 이런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하겠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인생은 운7 기3 이라고 하는데 저야 말로 정말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KCGI출범이후 그간 저를 도와주시고 감사한 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분들에게 평생 빚을 갚아가며 살고 싶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4-09-24 05:3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