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4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급감한 것은 미국발 관세 이슈가 직격탄으로 작용해서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2·4분기에만 8282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이뤄졌고, 이마저도 2·4분기 전체 기간 손실이 아니란 점에서 현재와 같이 관세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3·4분기 손실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현대차는 우려했다. 한미 통상당국의 협상도 가시적인 성과를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 측은 재료비 절감, 생산 효율화, 투자 예산 비상계획 구상, 전략적 부품 현지화 등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시했으나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美관세 영향, 2분기보다 커" 현대차 재경본부장 이승조 부사장은 24일 2·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 기준 8282억원의 관세 영향이 있었고, 풀쿼터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2·4분기 대비 하반기(3·4~4·4분기)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가 전체 영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놓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완성차 크레딧을 줘서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차부품 관세 영향은 전체의 20% 안팎이 될 것으로 이 부사장은 진단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미국발 관세 부과 이슈 여파가 2·4분기 기간 일부에 적용됐음에도 8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해 통상당국 간 협상에서 관세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 한 3·4분기에는 현대차의 분기별 손실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현대차 측은 미국과 일본이 협상을 통해 관세를 15%로 인하한 것이 한미 통상당국 간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내비치면서도 섣부른 예상은 자제했다. ■자구책 한계 뚜렷 현대차 측은 미국 관세 영향 만회를 위한 단기 대응 방안으로 △탄력적인 인센티브와 가격 전략 실시 △재료비·가공비 절감 △부품 소싱 변경 추진에 따른 생산효율화 △투자 우선순위 입각 경상·투자예산 컨틴전시 플랜 추진을 제시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연구개발(R&D)·생산·품질 전사 협업체계 구축 통한 전략적인 부품 현지화 추진과 함께 시나리오별로 완성차 현지생산 확대를 면밀히 검토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가공비 측면과 생산효율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은 가동한 지 20년이 된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의 노하우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전개한다면 3·4분기부터 효과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한미 양국 간 큰 틀의 합의로 숨통을 트지 못한다면 개별 기업으로서 한계는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부품소싱 변경'만 해도 단시간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3·4분기에 당장 효과가 가시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인상 여부와 관련, 빠르게 따라잡는 전략인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취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한 현대차 측은 "가격 인상을 어느 시점에 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원일 박경호 기자
2025-07-24 18:24:35미국 관세 부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현대차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오히려 '풀인'(선구매) 효과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관세정책에 따라 제품 수요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인공지능(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낸드플래시 시장 수급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회사는 남은 기간 HBM 생산장비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청주 M15X를 통해 차세대 HBM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 증가한 22조2320억원이다. 기존 최고 기록인 지난해 4·4분기를 넘는 분기 실적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 관세 부과 직전 고객사들이 제품 재고를 쌓아두려는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고객들은 올해 상반기 재고 수준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려고 했지만,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적정 재고 수준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며 "2·4분기 제품 출하량 증가 수준이 당초 가이던스를 크게 상회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D램 매출 비중은 전체의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보다 11%p 늘었다. 낸드플래시도 관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석 낸드플래시 마케팅 담당은 "지난 분기 실적발표에서 2·4분기 낸드 출하량 증가 가이던스를 20% 이상으로 제시했지만, 하이퍼스케일 기업(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의 AI 투자 확대로 인한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증가했다"며 "관세 영향에 따른 단품 중심 풀인 수요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직전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두 제품의 시장 수급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 센터 사장은 "M15X는 올해 4·4분기 오픈, 내년 본격적으로 양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차세대 HBM 관련 생산능력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7-24 18:23:45삼성전자와 LG전자의 2·4분기 실적이 나왔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긴 성적표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가까이 급감했다. 반도체 부진 탓이 컸다. 무려 1조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스마트폰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가전 부문은 더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성적도 다르지 않다. 20조74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6391억원. 전년 대비 46.6% 줄었다. TV와 생활가전 판매가 부진했고, 미국 수출물량엔 관세까지 얹혔다. 트럼프 유예조치가 끝난 뒤 철강 파생제품 관세가 덮쳤고, 수익성은 순식간에 바닥을 찍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까지 줄줄이 빨간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2·4분기 실적도 15%, 14%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석유화학은 '중국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에 구조적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국회 세미나에선 "3년 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방위산업과 조선을 제외하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10대 그룹을 조사한 결과 이 중 8곳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산업계의 공세, 미국의 관세 압박, 대내외 업황 부진, 그리고 자생적 경쟁력 상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정치권은 기업들의 위기 상황에 무관심한 듯하다. 오히려 규제 입법을 통해 기업의 숨통을 죄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여당은 2차 상법 개정안을 비롯해 '노란봉투법' 등 각종 규제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는 이미 7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를 마쳤으며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까지 포함된 3차 개정안 발의가 준비 중이다. 최근 여당이 발의한 자사주 의무소각 법안에는 과거에 취득한 자사주도 강제로 소각하도록 규정돼 있다. 자사주를 계속 보유하려면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로 인해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노란봉투법도 국회 통과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노총은 '역대급 하투'를 예고하며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업체 노조도 원청과의 교섭이 가능하도록 '사용자' 범위를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의 경우 수천개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365일 교섭을 요구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정부·여당이 규제입법 강행에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최근 코스피지수 급등이 한몫하고 있다.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기존 대주주를 겨냥한 법안들이 탄력을 받고 있으며, 우호적인 여론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바닥을 찍고 있다. 하반기라고 해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 않다. 방향 자체가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주주 가치 제고도, 대주주 견제도 필요하다. 다만 기업이 살아남을 최소한의 체력은 남겨둔 상태에서 추진해야 한다. 2·4분기 실적이 보여주는 기업 현장의 위기 신호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코스피지수 4000, 5000'을 외치는 사이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면, 그것은 결코 주주 가치 제고라 할 수 없다. 재계에서는 "기업도 투표권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정치권에 외면당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한탄이 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일 "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이제는 기업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산업부장·산업부문장
2025-07-13 18:55:54지난 2·4분기 국내 가전, 자동차 등 주요 '간판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일제히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미국발 관세충격에 앞서, 이미 2·4분기부터 관세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줄줄이 비상이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미국 등 주요국 경기 하강, 국내외 수요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올 하반기 실적 충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4분기에 매출 20조7400억원(연결기준 잠정실적), 영업이익 639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 46.6% 감소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TV사업 판매 부진이 심화된 데다 경남 창원, 베트남 하이퐁 등지에서 생산되는 미국향 수출 가전에 대한 관세 부담이 현실화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현지시간 4월 9일~7월 8일)에도 기본관세(10%) 적용에 철강 파생 관세가 적용되면서 채산성 악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철강이 약 10%를 차지한다. 철강 50% 관세를 적용하면 실질적으로 약 5%의 추가 관세 효과가 발생한다. 미국은 지난 6월 말부터 냉장고·건조기·세탁기·식기세척기·냉동고 등에 최대 50%의 철강 파생 관세를 붙이고 있다. 8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역시 2·4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로는 6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이 점쳐졌으나,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하락한 5조원대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비 사실상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얘기다. 자동차, 석유화학 등 수출전선을 떠받치는 주요 업종들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수출산업의 일등 공신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도 2·4분기 각각 15%, 14%씩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구조적 침체기에 놓인 석유화학업계의 경영악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구조적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관세 변동에 따른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도 지속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2·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국내 주요 대기업 관계자는 "미국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지만 수익성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2025-07-07 18:38:17[파이낸셜뉴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4분기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협회는 '2025년 1·4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출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며 산업 전반의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내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 포함된 82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로 나눠 기업 규모별(대·중견·중소) 경영 지표를 분석했다. 지난 1·4분기 기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38.6% 증가했다. 이는 의약품 분야 대기업의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위탁생산(CMO)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수도 7.4% 증가해 국내외에서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7.1%로 전년 동기 대비 5.3%p 상승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의약품 중소기업의 경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업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재무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74.85%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0.06%p↑)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이어갔다. 의약품 기업은 평균 74.1%, 의료기기 기업은 80.4%의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했다. 1·4분기 전체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의약품 분야는 대기업(17.6%), 중견기업(4.7%), 중소기업(25.3%) 모두 증가하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더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중견기업이 소폭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이 30%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7.9%의 증가율을 보였다. 회계 처리 내역으로 보면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은 의료기기 중견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증가해 총 15.2% 늘었다. 보조금 수입은 전년 대비 17.2% 확대됐다. 다만 개발비는 의약품 대기업만 증가했고, 나머지 기업군에서는 감소세를 보여 총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총 인력은 5만236명으로 전년보다 약 1500명(3.1%) 늘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은 8172명으로 6.5% 증가하며 기술 기반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의약품 분야는 연구인력이 8.3% 증가한 반면, 의료기기 분야는 4.9%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바이오협회 김은희 산업통계팀장은 “올해 1·4분기 실적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의약품 중소기업의 영업 흑자 전환은 고무적이지만, 이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인지 지속적인 구조 개선의 결과인지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4 09:17:25#OBJECT0# [파이낸셜뉴스] #. 두산은 계열 재무구조 개선 이행을 위해 2020~2021년 모트롤 및 산업차량 사업을 매각했다. 자체사업기반이 축소된 가운데 이 기간 주요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수익도 감소하며 전사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2년 이후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실현 중인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로열티 수익, 배당금 수익이 증가했다. 2024년부터는 전자부문을 중심으로 자체 사업의 이익창출기반이 강화돼 전사 이익창출력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실적이 안정을 되찾자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결과가 찾아 왔다. 최근 NICE신용평가는 두산의 장기신용등급을 장기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이처럼 두산을 비롯해 실적과 수주가 돋보인 삼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대한항공, 한진칼 등의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며 미래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반면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 악재를 맞은 SK지오센트릭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 전망에는 '부정적' 꼬리표가 달리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두산·삼성重 미래 투자 재원 확보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의 장기신용등급은 장기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높아졌다. 두산이 전자부문의 수익기반 확대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실제 별도기준 전자 매출은 2024년 1·4분기 1536억원에서 2025년 1·4분기 3273억원으로 약 2배 늘었다. 재무통인 김민철 두산 사장의 유동성 위기 극복 후 전자BG장 출신 유승우 두산 사장 겸 사업부문 CBO의 이익 창출 전략이 통한 셈이다. 두산은 전자가 실적을 이끌며 신용등급 상향을 견인했다. 신석호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2실 선임연구원은 "주력 계열사(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환경 개선에 따라 계열 지원으로 인한 회사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의 변동 가능성은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은 지난 7일 만료된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A2-로 상향 조정됐다. 삼성중공업은 3월 말 기준 3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연환산 매출 대비 약 3.2배에 달하는 건조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장기신용등급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대한항공은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진칼은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높아졌다. 이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HD현대일렉트릭 2조1045억원에서 3조3223억원 △대한항공 14조961억원에서 17조8707억원 △한진칼은 2003억원에서 2922억원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용강등 땐 주력사업도 '흔들' 반면,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장기신용등급이 AA-(안정적)이지만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솔린 블렌딩 수요 위축으로 아로마틱 제품 수급상황이 비우호적으로 바뀐 타격이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신용도가 하락하는 기업들은 미래 투자는 물론, 당장 주력 사업도 흔들릴 수 있다. 신용도 저하로 자금난이 심화되면, 신용도가 추가 하향되는 악순환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SK지오센트릭이 2022년 13조9169억원에서 13조1935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같은 기간 13조9912억원에서 11조7977억원으로 줄었다. 조정영업이익(EBIT)은 SK지오센트릭이 879억원에서 -677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가 2240억원에서 -204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이동혁 기자
2025-06-19 08:27:0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불황이 사실상 시작됐다. 그동안 면세 혜택을 이용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했던 온라인 광고 큰 손 중국의 테무와 쉐인 등이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다. 빅테크 기업은 물론, 나머지 소규모 온라인 광고 기업도 관세 태풍에 휩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라인 광고 기업 1분기 호실적 냈지만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빅테크의 올해 1·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온라인 광고 부문에서 견실한 실적을 만들어내면서다. 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온라인 광고 매출 역시 올 1·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마존의 1·4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 구글(9%)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16%)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커뮤니티 기업 레딧과 스냅, 핀터레스트 등의 매출 역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온라인 광고 플랫폼기업인 앱러빈과 더 트레이드 데스크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바로 트럼프 행정부가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이달 2일부터 폐지하고 120%의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테무는 소액 면세 제도 때문에 구글 등에 대규모로 공격적인 광고를 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제품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 소매기업들도 대규모로 광고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메타의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페이스북의 주요 광고주인 중국의 테무와 쉐인 등에 혜택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 CFO는 "이번 분기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고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 실적 악화될 듯 알파벳과 나머지 기업의 경영진들도 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광고 매출 둔화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글로벌 자산 담당 책임자 사미르 사마나는 "온라인 광고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정말 좋았지만 좋은 시절이 곧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더 좋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마케터의 부사장 자스민 엔버그 역시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온라인 광고 기업들의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빅테크 보다 작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 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엔버그 부사장은 "광고주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있을 때 작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보다 대형 플랫폼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도 광고 매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드 경제 담당 디렉터 그레그 실버맨은 "테무 등이 빠진 빈자리를 보고 다른 소매기업들이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전처럼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웰스파고의 사마나 책임자는 "온라인 광고 기업이 처해있는 불확실성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의 무역 정책, 그리고 그로 인한 시장 변화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전이었던 올해 초 관세는 매우 낮았다"면서 "올해 말 관세는 더 높아질 것이고 이는 시장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10 08:42:31【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2025년 1·4분기에 긍정적인 재무 실적을 기록했다. 2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EI)에 공개된 재무보고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 1·4분기에 545억8000만루피아(46억8000만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459억1000만루피아(39억4000만원)보다 대비 1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순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39억루피아(131억8000만원)에 달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건비, 일반행정비, 기타 비용에서 고르게 절감이 이뤄졌다. 영업이익은 663억7000만루피아(56억8000만원)로 전년 동기 588억6000루피아(47억8000만원)에서 소폭 상승했고, 총 대출도 10.8% 증가한 12조9700억루피아(1조1128억원)를 기록했다. 고객예금은 7.2% 증가한 10조900억루피아(8657억2000만원)로 집계됐다. 한편, 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총 자산은 2025년 1분기 기준 21조5400억루피아(1조8481억원)로, 전년 동기 20조600억루피아(1조7211억원) 대비 7.3% 증가했으며 이 중 부채는 15조8900억루피아(1조3633억원)로 집계됐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5-02 14:28:17[파이낸셜뉴스] 국내증시 양대지수가 전날 있었던 국내 주요기업의 긍정적 실적발표와 '한미 2+2 통상 협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오른 2546.3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오른 2544.59에 출발한 뒤, 외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인과 기관이 각각 2434억원, 509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797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전날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SK하이닉스가 장 동안 상승폭을 키우며 전 거래일 대비 3.31% 상승 마감했다. KB금융(2.72%), 네이버(0.78%), LG화학(0.67%) 등이 강세였다. 삼성전자(0.36%), LG에너지솔루션(0.29%), 삼성SDI(0.11%)등이 강보합세를 보였고, 카카오(-3.68%), 삼성바이오(-0.96%)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22%), 기계/장비(1.90%), 화학(1.46%), 금융(1.40%), 오락.문화(1.36%), 제조(1.06%), 전기.전자(1.02%) 등이 강세였다. 한편 제약(-0.67%), IT서비스(-0.4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729.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억원, 75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와 국내외 주요 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받았다"며 "전날 있었던 ‘한미 2+2 통상 협의’에 대해 양국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관세폐지를 목표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임을 강조하는 데다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거론되며 3월말부터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연구원은 "미국이 주요국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고 5월초까지 국내외 주요 종목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과 업황 전망에 기반한 낙폭과대 대형주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4-25 16:13:05현대자동차가 올해 1·4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가운데서도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했는데, 이는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더불어 비싼 차를 많이 판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연기관차 보다 값비싼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품목관세 부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목표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수립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4분기 매출액이 44조40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2% 급증한 수치이자,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조6336억원으로 집계돼 2.1% 증가했다. 기존 최고치인 2023년 1·4분기(3조6423억원)과 비교해 87억원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호실적을 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우호적 환율 효과, 중국 제외 글로벌 판매 확대,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증가에도 불구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인해 믹스 개선, 금융부문 매출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9.2% 증가했다"고 말했다. 1·4분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문제는 2·4분기부터다. 이달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자동차에 25% 품목 관세 부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수출실적은 101만3931대에 달했다. 이는 작년 현대차·기아 전체 수출(217만7788대)의 46.6%에 달하는 비중이다. 현대차는 관세 부과에 앞서 지난 3월 말까지 최대한 완성차와 부품 재고를 미국에 쌓아둔 상태다. 현재 완성차 기준 미국 재고 물량은 3.1개월 수준이다. 오는 6월까지는 가격 인상 없이 버틸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관세로 인한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정부 간 관세 협상 결과를 지켜보는 한편, 지난 3월 관세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해 대응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개별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수익성 만회 방안에 집중하기로 하고, 생산능력과 운영비용을 최적화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과 지난 3월 준공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AM)의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부품소싱과 물류 등을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확대한다. 또 효율적인 가격 정책과 인센티브 정책을 수립해 수익성 만회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맹 관계를 구축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도 관세 대응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신차 투입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을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 부사장은 "만회방안을 적극 추진해 올해 1월 발표한 매출액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의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정원일 기자
2025-04-24 18: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