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기온이 지금의 각국 정책에 변화가 없는 한 산업화 이전에 비해 2.9℃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유엔이 20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유엔은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한 1.5℃ 한도로 기온 상승이 멈출 가능성은 고작 14%에 불과하다고 비관했다.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한 것보다 더 과감한 탄소배출 정책이 추진되지 않는 한 지구 기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비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후위기의 근본 독소인 화석연료를 뿌리 뽑아야" 기온 상승 한도를 2℃, 이상적으로는 1.5℃로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노가 부러진 구명정에 그저 바람만 불어넣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최소 1.1℃ 상승했다. 아랍에리미트연합(UAE) 두바이 28차 유엔환경회의(COP28)를 열흘 앞 둔 이날 UNEP는 보고서에서 지금 이대로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실가스 배출 규모는 이산화탄소(CO2)를 기준으로 574억t에 이르러 신고점을 찍었다. 2021~2022년 1.2% 증가한 뒤 또 다시 증가세를 타며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테흐스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목표와 실제 탄소배출 규모 간에 '간극'이 상당하다면서 "이 (간극의) 협곡은 깨진 약속, 스러진 목숨들, 그리고 깨진 기록들의 쓰레기 더미에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지구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막으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140억t, 지금보다 28% 줄여야 한다. 이상적인 기준인 1.5℃로 제한하려면 220억t, 또는 40% 이상 감축해야 한다. UNEP는 이제 이상적 목표인 1.5℃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확률이 고작 14%라고 경고했다. 모호한 신흥국들의 약속, 구속력없는 순배출 제로 목표 등 각국이 모든 약속을 이행한다고 해도 1.5℃로 제한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다. 유엔은 조건없는 각국의 약속만을 이행할 경우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2.9℃ 높아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또 재정·기술지원이 있을 경우 취하기로 한 신흥국들의 조건부 약속이 이행해도 기후 상승 한도는 2.5℃ 수준으로 제한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 지도부는 이번 두바이 COP28에서 약 200개 나라로부터 3가지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생가능에너지 전기생산 능력을 3배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 높이며, 취약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손실과 피해' 기금 마련이다. 구테흐스는 UNEP와 공동성명에서 지난주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과 중국이 일부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 공동협력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1 05:42:40[파이낸셜뉴스] 올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기후변화가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기온 상승이 정신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공동 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역사회건강조사(2021년)에 참여한 21만91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과 우울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 평년기온 더 오른 지역 거주자, 우울증 호소 늘어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가 사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기온(1961~1990년)보다 얼마나 높은지 조사했다. 이후 이 차이가 각 응답자의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결과 거주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 기온보다 1도 높아질 때마다 우울 증상 호소 응답률은 13%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배상혁 교수는 "평소에 적응된 기온보다 더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 불편감, 수면장애, 일상생활의 저하 등으로 인해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많은 건강 영향 중 정신과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정신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2003∼2013년 사이 국내 6대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있었던 폭염과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온 노출이 정신건강 악화로 인한 입원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1년간 기온이 상위 1%에 해당하는 29.4℃ 이상을 폭염으로 정의하고, 같은 기간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실 입원 16만6579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이런 비율이 19.1%로 집계돼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원인 추정되는 정신질환, 불안>치매>조현병>우울증 順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 비율은 불안이 31.6%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치매 20.5%, 조현병 19.2%, 우울증 11.6% 순이었다. 연구팀은 고온에 지나치게 노출된 신체가 체온조절의 한계점을 초과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체온조절 중추의 이상 등을 일으켜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과도한 열기와 습도가 우울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한 논문(2018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올해 5월20일부터 9월10일까지 발생한 폭염으로 350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가 32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지난 2018년 4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9 07:01:42[파이낸셜뉴스] 추석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그런데 날씨는 아직까지 한여름입니다. 오늘도 서울 기온이 34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11일엔 서울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85년 만에 가장 더운 가을이라고 합니다.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서는 올여름 북반구의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고 했습니다. 또 역대급 태풍들이 이웃인 일본과 중국을 강타해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왜 이렇게 날씨가 변했을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에어컨을 더 많이 사용하다 보니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메탄을 줄여서 기후위기를 막자,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195개 국가들이 모인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후 변화 국제 회의에서 150개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이후 과학자들이 연구 조사한 결과, 지난 5년동안 메탄 배출량은 오히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21세기 말엔 3도 상승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예일대, 프랑스 파리-사클레대학, NASA, 일본에 있는 과학자들은 10일(미국시간) 국제학술지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서 "메탄 배출이 현재 기후 과학자들이 제시한 가장 극단적인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 메탄가스 농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6배 증가했으며, 이는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는 섭씨 3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탠포드대 롭 잭슨 교수는 "지금의 메탄감축 서약 목표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만큼이나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이 신기루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화석 연료, 농업, 폐기물… 인간 활동이 원인 메탄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하지만 그 영향력은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특히, 메탄은 방출 후 첫 20년 동안 대기를 이산화탄소보다 약 90배 더 빠르게 가열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메탄 배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메탄 배출량은 오히려 6100만t, 20% 증가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석탄, 석유 및 가스 등 화석 연료 생산과 사용, 가축 사육, 그리고 폐기물 매립지에서 분해되는 음식물과 유기 폐기물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이 건설한 저수지에서만 매년 약 3000만t의 메탄이 방출됩니다. 이는 물에 잠긴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메탄을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잭슨 교수는 "댐 저수지에서 나오는 배출량은 소나 석유 및 가스전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만큼이나 인간 활동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습지와 담수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의 약 3분의 1이 저수지, 비료 유출, 폐수, 토지 이용, 그리고 기온 상승 등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온상승 1.5도 임계점에 도달 세계는 현재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까지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이 수치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것으로, 1.5도를 넘으면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급격히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기상 현상이 나타나며 기후 변화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메탄은 단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메탄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이러한 기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역시 지구 온난화가 1.5도를 넘어설 경우,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암울한 전망 현재의 메탄 배출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구 온도는 이번 세기 말까지 3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생태계 파괴와 식량 부족, 경제적 피해가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메탄은 단기간에 대기를 가열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금 메탄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더 심각한 기후 재앙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150개국이 메탄 배출을 30%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배출량이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과학자들은 농업, 화석 연료, 폐기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정책과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탄소 배출 감소와 더불어, 메탄과 같은 강력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신속히 줄이는 것이 지구의 기후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10 10:18:5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CPI는 올해 2월 춘제(중국의 설)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올라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8월까지 7개월 연속 오르면서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켰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에는 식품 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비식품 물가는 0.2% 올랐다. 상품 물가는 0.7%,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식품 가운데는 채소 가격이 21.8% 급상승했다. 중국 가정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CPI를 끌어올렸다. 식품 가격이 2.8% 올랐으며 이중 식육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16.1% 뛰었다. 과일도 4.1% 상승했지만, 계란 가격은 3.5% 떨어졌다. 부동산 불황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내구소비재 가격은 떨어졌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5.5%,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 기기도 2.1% 각각 내렸다. 자동차 등은 2022년 7월부터,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는 2023년 1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8월 CPI는 작년 1∼8월에 비해 0.2% 올랐다.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했다. 8월 CPI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0.7%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8월에는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CPI에 전월 대비 계절성 상승이 있었고, 전년 대비 상승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1.8% 떨어지면서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2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PPI 하락 폭은 5월(-1.4%)과 6월(-0.8%), 7월(-0.8%)을 상회했다. 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 부족과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요인의 영향으로 PPI가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지속적인 실업, 부채 우려, 높아지는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 경제가 더 많은 (부양)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력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이강 전 중국인민은행장은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금 당장 디플레이션 압력과 싸워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약한 내수, 소비·투자 측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적잖은 전문가들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거둬들이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가전제품과 생산재의 신제품 교체 등 내수 진작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초장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아직 분명한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 당국자들은 최근 올해 2월에 이은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여유가 있다며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내비쳤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부동산 침체를 배경으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물가상승에 힘이 실리지 않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9 12:47:38[파이낸셜뉴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20만9494원으로 작년보다 1.6%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6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진행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차례 간소화 경향을 반영해 4인 가족 기준 24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데 드는 차례상 차림 비용은 19만4712원으로 대형유통업체(21만6450원)보다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24개 조사 품목 중 14개가 대형유통업체보다 저렴했다. 다만 청주, 밀가루 등 일부 가공식품과 정부 할인지원 영향으로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설도), 조기, 밤 등은 대형유통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정부의 농수축산물 할인지원을 받으면 품목에 따라 최대 60%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차례상 차림 비용도 할인 전보다 5.2%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세부 품목별 평균 시세를 보면 추석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고 있는 사과, 배의 가격이 작년 대비 각각 13.1%, 10.4% 떨어졌다. 그러나 aT는 채소류 가격은 추석이 평년보다 이른 데다, 지난달 지속된 폭염 영향으로 작년보다 올랐으나 기온이 낮아지면서 상승 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햇상품 출하 전 재고 물량 감소와 추석 수요 증가가 겹친 밤과 대추 등 임산물 가격도 작년보다 올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8 18:49:57[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정부의 부실한 기후 정책으로 국민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청소년 등이 낸 헌법소원 결론이 29일 나온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소년·시민단체·영유아 등이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규정한 탄소중립기본법(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및 시행령 등이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의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면으로 다투는 소송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날 헌재가 위헌이나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릴 경우 우리나라는 온실가수 감축 목표를 다시 정해야 해 재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헌재는 지난 4월과 5월 공개 변론을 통해 청구인과 피청구인 양측의 주장을 청취했다. 청구인 측은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로 줄이기로 한 탄소중립기본법과 시행령, 국가 기본계획 등이 헌법상 환경권, 생명권 등 기본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파리협정 등 국제조약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수준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도록 합의했음에도, 정부가 내세운 목표로는 이를 이행할 수 없다고도 주장한다. 반면, 피청구인인 정부 측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설정한 것이 직접적으로 기본권을 제한하는 공권력의 행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헌법소원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정부 측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내 특성상 무리한 감축이 국가 전반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의견이 모여야 한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8-29 09:38:03고랭지(高冷地·alpine region) 농업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고지대에서 가을 작물을 재배하고 여름철에 수확하는 농업방식을 말한다. 기후적으로 고도가 100m 상승할 때마다 기온은 0.6도씩 떨어진다. 즉 고도가 1000m 상승하면 기온은 6도가 내려간다. 따라서 여름철에 이러한 고지대는 피한지로 관광지 역할도 한다. 대관령이 대표적이다. 농업지리적으로 해발고도 400~600m를 준고랭지, 600m 이상을 고랭지로 취급한다.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00m 이상 되는 고랭지들이 많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산지의 농민들은 조방적(粗放的·작물 밀도가 낮은) 농업으로 자급자족을 해왔다. 거슬러 올라가면 산지 피난민과 화전민의 농업에 기원한다. 1960년 이후 화전에 의한 삼림훼손이 심해지자 경제개발의 일환으로 국가에서는 산지농민들을 평지로 이전하고, 헐벗은 산지에 녹화사업을 시작했다. 일부 산지농은 화전(火田)에서 숙전(熟田)으로 이어지면서 태백산과 소백산 등지의 고랭지 농업으로 발전해왔다. 강원도 피덕령 지역을 사례로 고랭지 농업을 살펴본다.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을 가르며 남북으로 달리는 산지로 북쪽에서부터 고루포기산(1238m), 피덕령(1007m), 화란봉(1069m), 석병산(1055m), 옥녀봉(1191m) 등으로 이어진다. 태백산지의 주맥을 이루고 있으며 소위 백두대간의 중앙부를 형성한다. 피덕령은 이 분수령 산지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영동과 영서를 잇는 통로에 위치한다. 높은 산지의 펑퍼짐한 곳이라 안반덕 혹은 안반데기로 부른다. 2005년 조사에서 피덕령 지역은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로 2004년까지 농가 36가구가 고랭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겨울철까지 상주하는 가구는 단 한 가구였다. 이것은 가을부터 다음 봄까지 휴경기가 매우 길고, 많은 눈과 찬바람 등 기후조건이 불리하며, 또한 고랭지 농업으로 얻어진 비교적 많은 수입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강릉시, 평창읍 등으로 이동해서다. 이때 부리던 소들은 휴경 동안 인근 평지 농가에 하숙을 시킨다. 피덕령 지역의 기상자료로 인근 용평을 보면 연평균 기온은 6.5도로 대관령과 거의 유사하다. 서울(12.8도)이나 강릉(12.9도)에 비해 6도가량 낮다. 8월 평균기온도 18.4도에 불과하며, 2월 평균기온은 영하 7.0도로 전형적인 고랭지 기후를 보인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1500~2000㎜로 우리나라 평균 1200㎜보다 훨씬 높다. 기류를 맞이하는 산지 지형성 강우로 하계 호우현상이 잘 나타나고 8~9월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겨울철 강한 바람, 안개와 함께 적설량도 많아 5월까지 잔설이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특성으로 삼림 피복이 농경지 개발로 인해 제거되면 토양침식, 표토유실, 산사태, 토사유출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막기 위해 더러는 등고선 계단화, 유출로 확보 등 장치를 한다. 이 지역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작물들은 감자, 배추, 무, 당근, 호박 등이며 특히 배추 중심의 채소들이 특화되고 있다. 피덕령 고랭지 농업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 1980년대로, 그 이전에는 하천 주변의 좁은 경지를 따라 소규모로 논농사가 이루어졌다. 물론 산지에는 화전농업이 조선시대 말에도 성행했으며 일제강점기에도 고루포기산의 정상까지 감자, 콩, 메밀, 귀리 등의 화전농이 행해졌다. 1965년 실시된 화전정리사업과 함께 평창군 도암면에 씨감자 관련 기관들이 입지하면서 피덕령까지도 고랭지 농업의 영향을 받게 됐다. 1965년부터 정부 주도로 200㏊에 이르는 산정이 개간됐고, 일정 규모의 경지를 임차한 약 100가구가 이주했다. 그러나 임차한 경지가 협소해 수익성이 낮아 1970년 초에는 11가구만 남기고 모두 떠나게 되었고, 1972년 피덕령이 씨감자 재배단지로 지정된 이후 현재와 같은 30여가구로 증가했다. 이 지역에서 수확한 고랭지 채소는 운반거리를 최소화해 피덕령을 넘어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수도권으로 운송된다. 피덕령의 재배작물은 배추와 감자 원료인 씨감자가 대표적이다. 토양에 자갈이 많아 다른 작물은 재배하기 힘들다. 피덕령을 기준으로 북쪽의 고루포기산 쪽과 남쪽의 옥녀봉 쪽의 경작지가 1년 주기로 씨감자와 배추를 돌려짓기한다. 피덕령은 해발고도가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고 겨울이 길어 무상일수가 짧아 파종 시기는 늦고 수확 시기는 빠르다. 대체로 배추는 7월 5일에서 15일 사이 이식해 9월 5일에서 15일 사이에 수확하고, 씨감자는 4월 25일에서 5월 10일 사이 파종해 9월 10일에서 20일 사이에 수확한다. 작물 재배가 없은 휴경기는 짧게는 9월 말에서 4월 중순까지 약 6개월이며, 길게는 9월 중순에서 7월 초순까지 거의 10개월이다. 경작이 끝나고 난 뒤 대부분 그대로 방치되지만, 최근 토양침식에 따른 표토유실과 지력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계분이 든 퇴비를 농지면에 덮거나, 호밀 등 녹비 작물을 이용한다. 녹비는 수확 후 심은 작물 자체를 비료화한 것이다. 호밀은 성장 동안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수확 없이 그 자체가 비료 작용과 함께 사태방지 작용에 기여한다. 지난 12일 안반덕을 답사차 다녀왔다. 지난 30~40년간의 변화가 많이 느껴졌다. 산길 이동로도 잘 만들어져 있었다. 해발고도 800m에 있는 숙소의 새벽 기온은 16도였다. 현재 마을 이름으로 정착된 안반데기는 대부분 배추가 재배되고 있으며 이달 말부터 출하된다고 한다. 마을의 사정이 나아져서 띄엄띄엄 잘 만들어진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현재 각 농가는 상당한 면적에 배추를 재배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이 높은 편이다. 이 마을에는 카페와 전망대도 조성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현재 국가연구기관인 한국고령지연구소는 고랭지 농업기술 연구와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26 18:16:54[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폭염 속에 '이열치열' 메뉴를 찾는 고객을 위해 불닭 소스를 활용한 냉장간편식 2종을 내놨다. 2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가 선보인 상품은 고소한 마카로니에 체다치즈 소스와 불닭 소스를 더한 'HEYROO 불닭 맥앤치즈 그라탕'과 스틱형 불닭 소스를 별도로 동봉한 '불닭 페스츄리 핫도그'이다 CU가 '매운', '핫', '화끈', '스파이시' 등 매운맛을 의미하는 단어가 포함된 상품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2020년 10.1%, 2021년 15.6%, 2022년 21.3%, 작년 27.0%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23.3% 눌었다. 특히 매운맛 상품 매출은 기온 상승과 동행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매운맛 상품의 전달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 5월 8.3%, 6월 10.1%, 지난달 14.6% 등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다가 폭염이 시작된 이달 1~20일은 19.7%로 뛰었다. 최서희 BGF리테일 가정간편식(HMR)팀 상품기획자(MD)는 "매달 매운맛 매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더위를 뜨거운 음식으로 이겨내는 '이열치열' 소비 흐름에 맞춘 불닭 맛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8-22 11:47:57고물가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여행 관련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대가 매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반려동물 시장이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1일 BC카드가 발표한 'ABC 리포트' 19호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요 업종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여행과 관련된 운송(7.8%), 숙박(6.0%)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 의료, 교육 업종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소폭 증가(0.8%)했다. 특히 지난 7월 발생한 여행(운송·숙박) 매출은 전년 동월(1.6%) 및 전월 대비(7.5%) 모두 증가했고, 이 중 20대 이하 고객이 매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 전월 대비 10% 각각 상승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 중 1% 미만에 불과했던 10대 고객 비중은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1.6%를 차지했고, 20대 고객 비중도 0.5% 증가했다. 경기 침체 외 외부 요인으로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종도 다수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록된 최저 기온은 예년 대비 급격히 상승했는데 최장 28일 연속 발효된 폭염경보 영향 등으로 스포츠 매출은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11.9%, 20.0% 감소했다. 최근 발표된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업장(가맹점) 수는 2022년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용업(41%) 및 위탁관리업(23%) 관련 가맹점은 5%와 4%씩 줄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8-21 18:03:29[파이낸셜뉴스] 고물가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여행 관련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대가 매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반려동물 시장이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1일 BC카드가 발표한 'ABC 리포트' 19호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요 업종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여행과 관련된 운송(7.8%), 숙박(6.0%)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 의료, 교육 업종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소폭 증가(0.8%)했다. 특히 지난 7월 발생한 여행(운송∙숙박) 매출은 전년 동월(1.6%) 및 전월 대비(7.5%) 모두 증가했고, 이 중 20대 이하 고객이 매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 전월 대비 10% 각각 상승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 중 1% 미만에 불과했던 10대 고객 비중은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1.6%를 차지했고, 20대 고객 비중도 0.5% 증가했다. 경기 침체 외 외부 요인으로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종도 다수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록된 최저 기온은 예년 대비 급격히 상승했는데 최장 28일 연속 발효된 폭염경보 영향 등으로 스포츠 매출은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11.9%, 20.0% 감소했다. 최근 발표된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업장(가맹점) 수는 2022년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용업(41%) 및 위탁관리업(23%) 관련 가맹점은 5%와 4%씩 줄었다. 관련 매출 역시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18.6%, 10.6% 감소했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가 시장 예측치를 웃돌면서 소비물가 지수 역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어 국내 내수 경기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8-21 14: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