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리인상과 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지난해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의 자본적정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전년 말(226.4) 대비 39.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부터 통합필요자본에 '위험가산자본'이 반영되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위험가산자본 반영 전 자본적정성 비율은 194.2%로 전년 말 대비 32.2%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기초체력이 약해진 이유는 자기자본이 감소하는 동시에 필요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들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기자본은 133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7000억원 줄었다.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통합자기자본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필요자본은 58조9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추가위험평가에 따른 위험가산자본 25조원이 포함된 수치다.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통합필요자본이 증가하면서 필요자본도 늘어났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2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보(174.5%), DB(165.9%), 현대차(162.6%), 한화(148.8%), 미래에셋(146.8%) 순이었다.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교보로 전년 말 대비 83.7%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삼성(51.8%포인트), 한화(34.1%포인트), DB(33.2%포인트), 현대차(13.2%포인트), 미래에셋(7.7%포인트)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이다. 자본 중복 이용을 고려한 손실흡수능력(통합자기자본)이 집단 수준의 추가적인 위험을 고려한 최소 자본기준(통합필요자본)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따르면 자본적정성 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에 금융당국에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현재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금융복합기업집단별 건전성 상황 및 IFRS17.K-ICS 도입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목표 자본비율 관리 등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6-14 11:31:43정부가 디지털 대한민국의 기초 체력 강화와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올해 소프트웨어 진흥 전략 관련 사업에 563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프트웨어 진흥 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소프트웨어진흥법 제5조에 근거한 법정 기본계획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확산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고자 마련했다. ■ 인재 양성·기술 개발·생태계 활성화 지원 먼저 전 국민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 고급·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2025년 정보과목 시수 2배 이상 확대 등 정보교육 수요에 대응하고 인공지능 및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을 현재 15개에서 2025년까지 22개로, 메타버스 대학원을 현재 2개에서 2026년까지로 10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올해 3월부터 시행하는 계약정원제를 소프트웨어중심대학 등에 선도 적용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교육 모델 확산을 위해 ‘프로젝트-엑스(가칭)’도 연내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실증·확산할 계획이다. 초거대 인공지능 고급인재 양성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해 2027년까지 20만명 규모로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하드웨어-인지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저전력화, 경량화 등을 지원하는 특화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추진 △모빌리티, 자율행동체 등 다양한 하드웨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로드맵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현재 운영되는 ‘공개 소프트웨어 포털’을 개선해 국내 개발자와 기업들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제공한다. 국내 기업의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도도 2022년 52.9%에서 2027년 70% 수준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 SaaS·글로벌 지향 SW기업 육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성장단계를 고려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생성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혁신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도 내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강소 소프트웨어 기업 육성 △전단형 수출 △해외진출 촉진 지원체계 마련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매출 1000억 클럽 기업을 2021년 145개에서 2027년까지 250개 이상 육성할 예정이다. 유망기업의 단계적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내년 추진하고 산업 대표기업과 소프트웨어 중소기업이 함께 맞춤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에 진출하는 전단형 수출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강화된 ‘소프트웨어 영향평가제도’에 맞게 하위법령 개정을 올해 하반기에 완료하고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의 확산을 위해 선도사례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사업대가 개정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가치 보장 체계를 강화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민·관 합동 연구포럼 운영을 추진한다. 아울러 개인의 코딩 경험률이 2021년 10.3%에서 2027년 30%까지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신기술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기반으로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디지털 인재양성, 기반기술 개발, 제도 개선 등 주요한 정책들을 꼼꼼히 챙겨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대도약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4-20 21:49:53올해 상장사들의 매출과 자산 등 몸집이 커졌지만, 수익성과 안정성 등 기초체력은 오히려 부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총부채는 4.4% 늘어나 '빚으로 쌓아 올린 자산'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평가데이터와 1612개 상장사(대기업 160개, 중견기업 778개, 중소기업 674개)의 올해 3·4분기까지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매출과 총자산은 개선된 반면 영업이익률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9.0% 늘었고,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총부채는 4.4% 늘어났다. 특히 분석대상기업의 합산 총자산은 39조원이 증가한 반면 총부채는 40조원 증가해 부채증가액이 자산증가액을 앞질렀다. 지난해 3·4분기까지 53.5%를 기록한 영업이익 증감률은 올해 -7.2%로 주저앉았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 58.3%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12.5%로 뒷걸음질쳤다.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부실하다는 평가 속에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나 내년도 경제 한파 극복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실제 대상기업의 3·4분기 발생 이자비용은 총 3조5000억원으로 1·4분기(2조6000억원)와 2·4분기(3조원) 발생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매분기 4000억~5000억원의 순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누적 부채비율(81.4%)과 차입금의존도(19.4%) 역시 모두 작년 같은 기간 부채비율(74.2%)과 차입금의존도(18.9%)보다 증가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기업부채 크기를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위기가 코로나 당시보다 크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증명됐다"며 "올해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됐던 공급망 훼손, 고금리, 고유가·에너지 등 고비용 복합위기가 내년에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나빠진 상황을 반전시킬 기업의 활력도 떨어졌다는 데 있다. 3·4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총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에서 2021년 6.6%, 올해는 8.0%로 급증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10.7회로 코로나가 가장 심했던 2020년 2·4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회전율이 낮으면 재고자산 소진 속도가 더디다는 뜻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2-26 18:26:57[파이낸셜뉴스] 올해 상장사들의 매출과 자산 등 몸집이 커졌지만, 수익성과 안정성 등 기초체력은 오히려 부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분기 누적기준으로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총부채는 4.4% 늘어나 '빚으로 쌓아 올린 자산'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평가데이터와 1612개 상장사(대기업 160개, 중견기업 778개, 중소기업 674개)의 올해 3·4분기까지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매출과 총자산은 개선된 반면 영업이익률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0% 늘었고,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총부채는 4.4% 늘어났다. 특히 분석대상기업의 합산 총자산은 39조원이 증가한 반면, 총부채는 40조원 증가해 부채증가액이 자산증가액을 앞질렀다. 지난해 3·4분기까지 53.5%를 기록한 영업이익 증감률은 올해 마이너스 7.2%로 주저 앉았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 58.3%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마이너스 12.5%로 뒷걸음질 쳤다.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부실하다는 평가 속에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나 내년도 경제 한파 극복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22.3% 증가했다. 실제 대상기업의 3·4분기 발생 이자비용은 총 3조5000억원으로 1·4분기(2조6000억원)와 2·4분기(3조원) 발생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매분기 4000~5000억원의 순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누적 부채비율(81.4%)과 차입금의존도(19.4%) 역시 모두 작년 같은 기간 부채비율(74.2%)과 차입금의존도(18.9%)보다 증가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기업부채 크기를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위기가 코로나 당시보다 크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증명됐다"며 "올해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됐던 공급망 훼손, 고금리, 고유가·에너지 등 고비용 복합위기가 내년에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나빠진 상황을 반전시킬 기업의 활력도 떨어졌다는 데 있다. 3·4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총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에서 2021년 6.6%, 올해는 8.0%로 급증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10.7회로 코로나가 가장 심했던 2020년 2·4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회전율이 낮으면 재고자산 소진 속도가 더디다는 뜻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2-26 13:07:57[파이낸셜뉴스] 2년 간 인구가 줄어들고 비싼 주택가격으로 인해 탈서울하는 인구가 늘면서 경제 기초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가 감소하면 노동인구도 줄어 경제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급등한 주택가격으로 인해 직장인들은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과 '11월 국내인구이동통계'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736명으로 전년보다 5.2%(1148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1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6년 4월부터 67개월째 역대 최저치도 경신 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8명으로 동월 기준 가장 적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 주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2012년 이후 혼인도 감소하고 있다"며 "혼인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출산 연령도 올라감에 따라 출산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10월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4.9%(1295명) 증가한 2만778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 역시 198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많았다. 출생아는 줄어드는데 사망자는 늘어나면서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7046명 감소를 기록했다. 2019년 12월부터 24개월째 인구가 자연감소하고 있다. 감소 규모는 지난해 12월(-7225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혼인 건수는 1만52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1270건) 감소하며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국내 인구이동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1년9개월 연속 인구가 순유출됐다. 11월 이동자 수는 56만7000명으로 1년 전 보다 7.1%(4만4000명) 줄었다. 올해 1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경기(8569명), 인천(1616명), 충남(1374명), 세종(1044명) 등 9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1만554명), 대구(-1806명), 부산(-1507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3월부터 인구가 순유출됐다. 탈서울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집값·전셋값 등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탓에 서울살이가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과장은 "지난해 이동자 수가 많이 증가해 그 기저효과가 있고, 인구 고령화로 인구이동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서울은 대부분 주택 관련 사유로 순유출이 많다"고 설명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2-29 14:39:262년여 가까이 인구가 줄어들고 비싼 주택가격으로 탈서울하는 인구가 늘면서 경제 기초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가 감소하면 노동인구도 자연스레 줄어 경제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급등한 주택가격으로 서울 외곽으로 밀려난 직장인들은 늘어난 출퇴근 시간으로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0.5%(111명) 감소한 2만2291명, 사망자 수는 2.1%(532명) 증가한 2만5821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에서 사망자 수를 제외한 인구 자연증가는 -3530명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다. 8월 인구 자연감소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이다. 1∼8월 인구 자연감소분은 2만25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8178명) 늘었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6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8월 출생아 감소 폭은 국내 출생아 수가 감소 행진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작았다. 올해 1~8월 누계 출생아 수는 18만156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0%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감소세 둔화는 부산·세종 등 대도시에서의 출생과 35세 이상의 출산율 증가 영향"이라며 "반면 사망은 누계치 또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4720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2.1%(312건)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1~8월 누계 혼인 건수는 12만6724건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했다. 국내 이동인구는 주택 거래량과 입주 예정 아파트 공급 등이 지속적으로 줄어 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날 '9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6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만5000명(8.9%) 줄었다. 국내 인구 이동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감소해왔다. 1월에 2.2% 감소한 이후 2월에 9.6%까지 줄었고, 6월에는 10.4%까지 감소폭이 커졌다. 구체적으로 총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1년 전보다 15.6% 감소한 3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도 간 이동자는 20만2000명으로 6.5% 늘었다. 같은 기간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4%로 1.3%p 감소했다. 지역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1만251명), 인천(3231명), 세종(1045명), 강원(954명), 광주(744명) 등 8개 시도는 인구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대로 서울(-8119명), 경남(-2567명), 전남(-2078명), 울산(-1336명), 경북(-1126명) 등 9개 시도는 전입보다 전출 인구가 많았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3월부터 19개월째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탈서울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집값·전셋값 등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탓에 서울살이가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4분기 국내인구 이동도 감소했다. 3분기 연속 내림세다. 올해 3·4분기 이동자 수는 17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명(5.5%) 줄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오은선 기자
2021-10-27 18:22:07[파이낸셜뉴스] 9년 뒤인 2030년에는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0%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내놓은 BOK 이슈 노트에서 2019~2020년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2.2% 내외'로 추정했다. 잠재 성장률이란 '경제 성장 요소인 노동력, 자본, 생산성을 모두 활용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다. 경제의 기초 체력으로 여겨진다. 한은의 새 잠재 성장률 추정치는 지난 2019년 8월 내놨던 추정치(2.5~2.6%) 대비 0.3~0.4%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한은은 2021~2022년 추정치로 이보다 더 낮은 '2% 내외'를 제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전망은 더 어둡다. 2020년 잠재 성장률은 2.12%에 불과하다. 이는 9년 뒤인 2030년에는 0.97%까지 하락한다. 이마저도 '중립적 시나리오'에 기반한 결과다. 향후 인구가 추계 데이터의 중윗값을 따라 움직이고,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중위권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가정이다. 비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2030년 한국의 잠재 성장률은 0.20%까지 떨어진다. "오는 2028년을 기점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더 많아진다"는 통계청의 인구 추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이에 따라 전체 경제 활동 참가율이 하락하며,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0.2%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한국의 잠재 성장률은 2033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규모 자체가 줄어들어 국가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 직면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45년 잠재 성장률은 -0.56%까지 하락한다. 금융연구원은 "모든 생산 요소의 증가율이 현재 수준보다도 더 낮은 OECD 하위권으로 수렴한다거나, 지금의 (부정적) 노동 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는 매우 부정적"이라면서도 "경제 구조를 개선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없다면 마냥 비현실적이라고만 볼 수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09-19 14:33:44"옛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흐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롭게 출발한 HMM은 기초체력을 갖췄다. 이젠 한 번 해 볼만하다." HMM이 도입한 알헤시라스호가 부산항에 기항한 지난 4월 29일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진)는 서울시 율곡로 HMM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배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명명식과 정부의 해운업 지원 정책이 외신에 비중있게 보도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에선 HMM을 경계하는 시각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HMM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사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본격 운항을 시작한 HMM의 알헤시라스호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3964개를 한번에 운반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이다. 기존 세계 최대 규모인 MSC사 'MIA호'에 비해 컨테이너 208개를 더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다. 길이는 400m로 축구장 4배크기를 자랑한다. HMM은 오는 9월까지 알헤시라스호와 동급 컨테이너선 11척을 순차 도입해 모두 12척을 운영한다. 내년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되며 오는 2021년말이면 선복량 보유 기준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배 대표는 "아시아·유럽 항로 왕복에 통상 12주가 걸리는 만큼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으로 매주 해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도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업계에선 HMM이 도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 시 현재 유럽항로 주력인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에 비해 운항비용이 15%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MM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 세계 5위 선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HMM이 지난해 6월 정회원으로 가입, 이미 지난달부터 협력을 개시한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 역시 HMM의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디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양밍(대만) 등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배 대표는 "디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한다"며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돼 회원사들과 함께 선복을 채워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초 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은 HMM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해운·물류분석 전문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현재 전체 컨테이너선의 약 5%인 100만TEU(356척)의 선박이 운휴 중이다. 배 대표는 "과거엔 대형 글로벌 해운사들의 가격 경쟁으로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사들이 불행한 사태를 맞기도 했지만 HMM은 기초체력이 강화됐다"며 "현재 20~30% 선복 조정 중이지만 최대 올 11월 이후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사장은 HM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새출발'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그는 "업종에 제한을 두면 해당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방법이 없다"며 "포항제철이 포스코로 사명을 변경, 사업을 다각화한 것처럼 HMM으로 간판을 고쳐단 우리 역시 해운업이란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HMM 서비스는 항만 운송에 그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최종 배송지인 내륙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MM은 외형 뿐 아니라 프로세스 혁신(PI)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뉴 가우스'라고 명명한 차세대 물류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배 사장은 "HMM은 작년 9월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1단계를 완료함에 따라 PI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재무·회계(ERP) 시스템과 홈페이지 등 클라우드 전환 1단계를 시작으로 2단계에는 컨테이너와 벌크 운영을 위한 차세대 해운 물류시스템 등 전사 모든 데이터와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05-03 16:50:07[파이낸셜뉴스] "옛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흐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롭게 출발한 HMM은 기초체력을 갖췄다. 이젠 한 번 해 볼만하다." HMM이 도입한 알헤시라스호가 부산항에 기항한 지난 4월 29일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서울시 율곡로 HMM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배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명명식과 정부의 해운업 지원 정책이 외신에 비중있게 보도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에선 HMM을 경계하는 시각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HMM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사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본격 운항을 시작한 HMM의 알헤시라스호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3964개를 한번에 운반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이다. 기존 세계 최대 규모인 MSC사 'MIA호'에 비해 컨테이너 208개를 더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다. 길이는 400m로 축구장 4배크기를 자랑한다. HMM은 오는 9월까지 알헤시라스호와 동급 컨테이너선 11척을 순차 도입해 모두 12척을 운영한다. 내년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되며 오는 2021년말이면 선복량 보유 기준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배 대표는 "아시아·유럽 항로 왕복에 통상 12주가 걸리는 만큼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으로 매주 해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도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업계에선 HMM이 도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 시 현재 유럽항로 주력인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에 비해 운항비용이 15%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MM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 세계 5위 선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HMM이 지난해 6월 정회원으로 가입, 이미 지난달부터 협력을 개시한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 역시 HMM의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디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양밍(대만) 등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배 대표는 "디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한다"며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돼 회원사들과 함께 선복을 채워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초 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은 HMM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해운·물류분석 전문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현재 전체 컨테이너선의 약 5%인 100만TEU(356척)의 선박이 운휴 중이다. 배 대표는 "과거엔 대형 글로벌 해운사들의 가격 경쟁으로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사들이 불행한 사태를 맞기도 했지만 HMM은 기초체력이 강화됐다"며 "현재 20~30% 선복 조정 중이지만 최대 올 11월 이후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사장은 HM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새출발'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그는 "업종에 제한을 두면 해당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방법이 없다"며 "포항제철이 포스코로 사명을 변경, 사업을 다각화한 것처럼 HMM으로 간판을 고쳐단 우리 역시 해운업이란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HMM 서비스는 항만 운송에 그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최종 배송지인 내륙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MM은 외형 뿐 아니라 프로세스 혁신(PI)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뉴 가우스'라고 명명한 차세대 물류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배 사장은 "HMM은 작년 9월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1단계를 완료함에 따라 PI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재무·회계(ERP) 시스템과 홈페이지 등 클라우드 전환 1단계를 시작으로 2단계에는 컨테이너와 벌크 운영을 위한 차세대 해운 물류시스템 등 전사 모든 데이터와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05-03 11:12:29[파이낸셜뉴스] 하이투자증권은 24일 농심의 내수라면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주요 라면 브랜드가 동시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콘텐츠 마케팅에 기반해 시장관심도가 상승한 안성탕면을 비롯 영화 '기생충' 효과에 따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또한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신제품 너구리 RtA의 용기면 시장 활약이 뜨겁다"고 풀이했다. 이어 "상황을 종합할 때 대형 신제품이 부재한 최근 라면시장에서 메인제품 비중이 높은 농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기존제품 매출 확대는 곧 판매 및 생산효율화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이어진다"고 풀이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기피도 호재가 됐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에 따라 외부활동이 자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생필품 성격이 강한 농심의 라면 메인브랜드 매출액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 또한 영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영화 '기생충' 효과도 좀 더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영화 '기생충'이 해외에서의 농심 제품 마케팅 포인트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 성장동력 구축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판단"이라며 "실제 짜파구리에 대한 글로벌 검색효과가 2월 이후 확대되고 있고, 주요 지역은 북미, 동남아, 호주 등 농심의 기진출 주력국가와 겹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 라면에서의 기초체력이 개선됐음을 감안해 영업실적을 상향조정하며, 국내외 상황을 종합 반영한 적용 밸류에이션 변경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이익증가 가시성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확보됐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0-02-24 08: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