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배구연맹(KOVO)이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게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퇴출요구와 과한 대응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연맹 결정을 비판하는 쪽에선 체육계에 만연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강하게 징계해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범행 당시에도 형법에 저촉되는 범죄행위였으나 사회적으로 이를 근절하려는 노력이 없어 범죄가 반복되어왔다는 것이다. 옹호하는 이들은 10년 전 있었던 불법행위로 현재 생업까지 잃어서야 되겠냐는 동정론을 펼친다. 이들 자매가 폭로 이후 빠르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뿌리 깊은 학교폭력, 일벌백계 기회로 18일 체육계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행위를 두고 현재 처벌하는 게 타당한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일 처음 폭로돼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무기한 출전정지와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박탈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사건 이후 빚어진 일이다. 이후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프로선수 일부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이 추가로 터져나왔고 그중 일부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특히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자행했다고 폭로된 20여가지 학교폭력은 그 내용이 심각해 배구팬을 넘어 시민사회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주된 폭로내용은 다음과 같다.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킨 뒤 거절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 △더럽고 냄새가 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발언 △학부모가 사주는 간식을 먹지 말라고 협박 △시합에서 패배하자 방에 집합시켜 가혹행위 △자주 돈을 빼앗음 △부모님에 대한 모욕 △상습적인 폭행 △일부 학생들에게 위와 같은 행위 강요 등이다. 더욱이 이들 자매의 모친이 유명 배구선수 출신 김경희씨로 자매가 어머니의 후광을 뒤에 업고 이같은 행동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 상태다. 단순 폭행을 넘어 뿌리깊은 불공정이 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V리그를 관장하는 연맹은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상태다. 학교폭력을 처벌하는 별도 규정이 없을 뿐더러 신설하는 규정을 소급해 적용하는 게 부당하다는 이유다. 결국 소속팀이 무기한 출전정지를 풀면 복귀가 가능해 사실상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상당수 팬들은 여자 배구리그를 전면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변화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린시절 잘못으로 생업 박탈 과해" 이들 자매 팬클럽 등에선 최근 불거진 징계논의가 과하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학교폭력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과거 잘못으로 현재 프로선수의 일자리까지 빼앗는 건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실제 폭로된 사건은 중학생 시절인 10년 전 발생한 일로, 폭력과 특수협박 등의 범죄는 공소시효가 3년 전 만료된 상태다. 연맹이 과거 발생한 처벌받지 않은 범죄행위로 선수를 징계한 전례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소속팀이 무기한 출전정지, 협회가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박탈의 중징계를 내린 상황에서 연맹까지 징계를 하는 건 2중 처벌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소속팀이 징계를 풀지 않으면 코트에 설 수 없는 상황인데 굳이 연맹까지 2중 징계를 해야하느냐는 주장이다. 프로스포츠의 공공성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생업까지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팬들은 이들 자매의 실력이 아깝다는 의견도 쏟아낸다. 이재영 선수 팬카페에 글을 올린 A씨는 "힘든 건 당사자들인데 왜 네티즌들이 난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당시에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잘 되고 있으니까 잘 되는 걸 꼴보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다영 선수 팬카페에 글을 올린 B씨도 "국가의 배구인재들을 잃지 않기 위해 다시 복귀해서 배구계통을 속시원히 활짝 다시 열어주시길 바란다"며 복귀를 응원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18 11:18:48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년새 몸무게가 40kg 이상 늘고 성인병 조짐 등 건강에도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김정은이 2012년 처음 등극했을 때는 90kg이었는데 2014년 120kg, 최근에는 130kg로 추정된다"면서 "그래서 불면증에 걸려서 잠을 잘 못 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군 등의 위협을 체크하고,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원래 폭음, 폭식 때문에 성인병의 발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자신의 어린 시절 성격이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기사화된 것과 관련, "보도 직후 해외 대사들에게 이러한 자료가 절대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게 지시했다고 한다"면서 "백두혈통의 허구성이 폭로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숙(김정은의 이모)의 얘기를 들으면 김정은은 어릴 때 성격이 급해서 엄마가 꾸중하면 단식하는 등 항의성 성격이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에 대해 "장성택 사망 직후 알콜 중독에 빠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평양 외곽에서 특별 관리를 받으며 요양 중"이라면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병약한 상태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국 어선의 우리 영해 불법 침범 조업과 관련,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3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올해 어업 조업권을 판매했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올해 판매한 어업 조업권은 평년의 3배에 달하는 1500여 척에 조업 권리를 준 것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어업 조업권을 팔아넘겨 어획량이 주는 데 대해 불만이 많고, 기름 찌꺼기 등 환경 오염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다"면서 "이는 북한과 남한 어민에 공통으로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석탄 수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40% 감소했고 특히 무기류 수출은 88%나 급감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다만 금융 분야에서는 아직 대북제재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북한명 '화성-10') 시험발사와 관련, 직각 발사로 약 400㎞ 고도에 도달하고 비행 안전장치가 부착되는 등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앞으로 작전 배치를 위한 성능 개선과 기술적 대미 사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무수단 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개입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위원들의 주문에 "국정원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권력남용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이 원장은 중국 내 북한 식당의 여종업원 탈북 사실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국가안전보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보호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호연 기자
2016-07-01 15:50:34각종 신변이상설에 시달렸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가 이번에는 김정은에 의해 독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은 지난 11일 고위 탈북자인 박모 씨(가명)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고모인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5월 5일 또는 6일 김정은이 김경희를 죽이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지금은 고위 관리들도 김경희가 독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또 김경희가 자신의 남편이자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김정은은 이런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형된 장성택과 김경희가 어린 나이에 지도자가 된 조카 김정은을 내부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았지만, 장성택과 김정은은 '돈'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 한 예로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 물놀이장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장성택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먼저라고 제안했다.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경희 독살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한때 북한 권부 실력자로 위세를 떨치며 김정일, 김정은 정권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김경희는 2013년 9월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장성택이 처형된 그해 12월 이후부터는 위독설, 뇌졸중 사망설, 자살설 등 신변이상설에 시달려왔다. 이 가운데 '포스트 김경희'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급부상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여정이 북한 권력의 중심무대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건 지난 해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오빠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하면서부터다. 그러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동당 부부장으로 호명되며 북한 권력의 핵심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부부장은 우리 정부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실제로 김여정의 정치적·상징적 역할은 그 시작부터 고모 김경희를 뛰어넘는 모양새다. 김여정이 27세의 나이에 권력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은 41세(1987년)가 되기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수행원으로 보도된 적 없는 고모 김경희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5-05-12 17:38:37각종 신변이상설에 시달렸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가 이번에는 김정은에 의해 독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은 지난 11일 고위 탈북자인 박모 씨(가명)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고모인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5월 5일 또는 6일 김정은이 김경희를 죽이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지금은 고위 관리들도 김경희가 독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또 김경희가 자신의 남편이자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김정은은 이런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형된 장성택과 김경희가 어린 나이에 지도자가 된 조카 김정은을 내부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았지만, 장성택과 김정은은 '돈'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 한 예로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 물놀이장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장성택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먼저라고 제안했다.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경희 독살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한때 북한 권부 실력자로 위세를 떨치며 김정일, 김정은 정권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김경희는 2013년 9월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장성택이 처형된 그해 12월 이후부터는 위독설, 뇌졸중 사망설, 자살설 등 신변이상설에 시달려왔다. 이 가운데 '포스트 김경희'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급부상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여정이 북한 권력의 중심무대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건 지난 해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오빠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하면서부터다. 그러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동당 부부장으로 호명되며 북한 권력의 핵심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부부장은 우리 정부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실제로 김여정의 정치적.상징적 역할은 그 시작부터 고모 김경희를 뛰어넘는 모양새다. 김여정이 27세의 나이에 권력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은 41세(1987년)가 되기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수행원으로 보도된 적 없는 고모 김경희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5-05-12 15:5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