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방산업체들이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폴란드에서 마케팅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유럽 고객사들을 확보하기 위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국내 방산업계 수장들이 현지 전시회에 총출동해 세일즈 경영에 나섰다. ■김동관 등 K-방산 대표들 직접 세일즈한화그룹,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업체들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육해공 첨단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동유럽 최대 규모의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날 개막 행사에 참석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 방산기업 전시부스를 둘러봤다. 현장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강구영 KAI 사장 등 한국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K-방산 기술력을 확인하며 양국 방산 협력을 약속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 통합전시관을 찾은 두다 대통령에게 한화의 육해공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맞춤형 솔루션 등을 직접 설명했다. 특히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장보고III 배치II) 모형 앞에서 우수한 잠항 능력 및 다목적 수직 발사 등 기술력을 강조했다. 폴란드는 오는 2034년까지 신형 잠수함 4척을 도입한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털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와 K9 자주포 현지 생산 및 후속군수 지원, 레드백 기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와 다연장로켓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한화그룹 통합 전시장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수출하는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한화시스템이 해저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한화오션이 3000t급 잠수함(모형)을 공개하며 육해공 방산 마케팅에 집중했다. 강구영 KAI 사장도 KF-21 한국형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등 주력제품을 두다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KAI와 협력해 FA-50의 유럽 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시장 진출 기회를 함께 모색할 것"이라며 "KAI의 빠른 납품에 따른 폴란드 공군 조기전력화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FA-50은 NATO 회원국들이 운용 중인 F-16 전투기와 높은 호환성을 지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KF-21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K-방산의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대로템 등 폴란드향 무기 대거 공개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 및 성능개량형 K808 차륜형장갑차 실물을 전시 중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지난해 8월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까지 28대가 인도됐다. 2025년 말까지 납품을 완료한다. 성능개량형 K808 차륜형장갑차는 원격무장장치(RCWS)를 탑재, 방호 능력을 강화한 제품이다. 또 폴란드 성능개량형 모델인 K2PL 전차는 K2 전차 플랫폼 기반의 폴란드형 지상 무기 체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 전장 환경에 최적화해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LIG넥스원은 항공탑재 유도무기 KGGB, 장거리공대지유도탄,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 등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는 FA-50 등 다양한 항공기에 장착 운용이 가능한 스마트 무기체계다. 중거리 GPS 유도키트를 장착해 원거리 공격 및 주·야간 전천후 정밀공격, GPS 교란 대응이 가능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홍요은 기자
2023-09-06 18:25:20[파이낸셜뉴스] 한화 김동관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오후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났다. 김 부회장은 두다 대통령에게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 등을 설명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어 김 부회장과 두다 대통령은 한화와 폴란드 방산업체간의 합작 제품 등 기술 지원 방안과 현지 조선소 활용 등의 협력 체계 구축, MRO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탈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9-06 09:42:44[파이낸셜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답게 정도 경영을 펼치며 세계 시장에서 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자"고 했다. 김 부회장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메인 게이트 바로 앞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부스를 거쳐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특히 한화오션 부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한화오션의 최신 기술이 총 합쳐진 함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분야와 수상함 분야에서도 역사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잘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장점을 잘 살려 단순한 이윤 극대화 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답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6-07 15:54:01[파이낸셜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기존 한화솔루션에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맡으면서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승계구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관 사장 부회장 승진...한화에어로 등 3개사 대표이사도 한화그룹은 29일 ㈜한화 전략부문,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첨단소재부문, 한화솔루션·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번 인사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는다.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주주로서 책임경영도 강화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지금까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면서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책임경영 강화 김승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에 있어 김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방산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큐셀부문이 미국과 유럽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김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미국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유럽에서 활발하게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이들 지역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향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사업 추진에 있어 김 부회장이 가진 사업적 통찰력, 그 동안 쌓은 경험과 글로벌 사업 역량이 지속적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화그룹은 방산사업을 한데 모으는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한 통합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을 맡게 되는 김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방산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마련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김 부회장은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주요주주로서 책임경영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주)한화는 한화건설 합병, 글로벌·모멘텀부문 신규사업 추진, 방산부문 분할 등 사업재편과 중장기 전략 사업 추진과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에 따라 주요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김동관 부회장을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책임경영 강화와 항공·우주, 방위사업 등에서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김동관 부회장을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승모 한화건설 대표 등 내정 한편 이번 인사에서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승모 ㈜한화·방산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김승모 대표는 ㈜한화 기획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및 ㈜한화·방산부문 대표 등을 역임, 방산 및 제조 분야 전략통으로 꼽힌다. ㈜한화와 합병 예정인 한화건설의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한, 김 대표의 제조와 에너지 분야 다양한 경험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건설의 중장기 전략사업 고도화,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사업, 국내외 주요 개발사업 추진 등 한화건설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방산부문 통합 전까지 ㈜한화·방산부문 대표도 함께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사장)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손재일 대표는 (주)한화 기획·인사, 한화지상방산 및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거친 방산전문가로서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수출 등 K-방산의 글로벌 사업 성과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와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손 대표는 통합 전까지 한화디펜스 대표도 겸직하게 된다. (주)한화·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류두형 대표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를 거친 전자소재분야 전문가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인환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케미칼 폴리올레핀(PO) 연구개발,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 등 소재관련 분야 제품 개발에서부터 사업관리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H2Energy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으며, 손 대표는 두 회사 대표를 함께 맡는다.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양기원 대표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서 오랜 기간 사업개발과 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Q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의 유럽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로 정상철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08-29 14:29:32[파이낸셜뉴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08-29 14:07:58[파이낸셜뉴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최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을 도와 '백기사'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고려아연 사옥을 찾아가 최 회장과 만났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최 회장을 찾아간 것은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 온 한화그룹이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 측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중심으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긴밀한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화는 2022년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6%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을 최씨 일가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분류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22 19:43:2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사진)이 판세를 뒤집기 위한 전방위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 및 영풍 장씨 일가측에 맞서 경영권 방어 실탄확보를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기업들과 접촉하고, 국내에선 우호지분으로 분류되지만 중립기어를 넣고 있는 일부 대기업 주주들의 지지를 굳히기 위한 물밑접촉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장씨 일가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 황금인맥 풀가동과 소송전 본격화로 전면전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일부 주주 중립 "집토끼 지켜라" 22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 일부 대기업 주주들의 중립모드가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분 5.05%를 보유한 현대차이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포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왕자의 난 등 현대가의 굴곡이 있었던 만큼 타사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사안에 거리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합쳐 33% 수준이다. 여기서 5%이상 지지 기반이 줄면 의결권은 28% 수준으로 낮아져 균형추가 깨지게 된다. 이 때문에 체코출장중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 귀국 후 최 대표의 교감하기 위한 행보가 불가피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아세안정상회의에 대통령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이외 한화(7.75%), LG화학(1.89%) 등이 최씨일가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지분(7.57%)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회장은 최근 한화 김동관 부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사업 협력 분야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협력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고려아연과의 사업 협력 관계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추가 지분 매입 등 적극적인 수단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호지분인 대기업 주주중 한곳이라도 중립으로 돌아서면 판세 역전이 쉽지 않아 설득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이라며 "우호지분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 최씨일가 측에선 막강한 백기사 우군 확보가 더 절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송전 본격화… 국내외 실탄확보 증권가에선 최씨 일가가 영풍정밀을 앞세워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를 상대로 영풍 주주들에게 재산상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 등으로 소송에 나선 것도 급박해진 상황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악화 등 지적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 다수의 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요 상사 등과 접촉했다. 실제 최 회장은 그동안 고려아연과 협업해 온 기업들을 위주로 '우군'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추석직후 고려아연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지난 며칠간 밤 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주요 우군으로 일본 및 아시아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소프트뱅크가 최 회장측 우군이 되어준다면 분위기가 역전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국내에선 증권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작업도 시작됐다. 최 회장측은 복수의 주요 증권사와 주식담보대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영권 기자
2024-09-22 18:30:23[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총수들이 다음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을 찾아 미래 사업 전략을 발굴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은 다음달 6~9일 예정된 '2024 아세안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10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맞춰 각국 기업인들의 교류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꾸려졌다.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6일 참가 기업 접수를 마감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 시장을 대체할 한국의 새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대중 수출액은 8.4%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46.9%)와 필리핀(7.6%)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재계 총수들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유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가를 찾아 현지 정부·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은 현지 사업 확대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을 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현지 조선·방산기업들과 만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싱가포르에 투자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난 5월에는 현지 해양플랜트 기업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을 동남아시아 특수선 사업의 '기술 거점'으로 삼고 함정 사업을 확대 중이다. 특히 수비크 조선소를 통한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현지 호위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12 12:53:27[파이낸셜뉴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과 관련해 "수익성을 봐가면서 조만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4일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하고 (수익성 등을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HD현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한다"고 답했다. TED는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출범했다. 미국 함정 MRO는 연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거대한 사업이다. 범위를 넓히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80조원) 정도다. 2029년에는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D현대 경쟁사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국내 업계 최초로 4만t 규모 미국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정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도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함께했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풍산그룹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미국 측에서도 빌 해거티(공화당) 테네시주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민주당)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미 의회의 중진 상원의원을 포함해 연방 상원의원 7명과 모건 오테이거스 전 미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반도체 기업 퀄컴의 알렉스 로저스 사장,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롤드 햄 설립자 겸 이사장 등 다수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류 회장은 "오늘은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비즈니스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오프닝 행사인 만큼 대체적인 이야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정수소나 에너지 부분 협력 등 구체적으로는 안 들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 SK 등이 한경협 회비를 낸 것에 대해서는 "그냥 고마울뿐"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전략적 무역 및 투자 △바이오 보안 △에너지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에도 자유로운 대담과 교류의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지원하고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5개 국제 싱크탱크가 공동 주관했다. 현대차그룹은 행사를 위해 방한한 참석자 및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 국악, 한옥,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4 09:28:39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해 수소, 재생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까지 챙기는 등 그룹내 지배력을 강화한다.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는 한화오션으로 자리를 옮기고,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등 큰폭의 사장단 교체로 쇄신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사장단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한화그룹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 김 부회장은 (주)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에 이어 처음으로 한화임팩트에서 투자 부문 대표를 역임하게 됐다. 한화임팩트는 국내 최초로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한 화학기업으로 최근에는 수소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투자부문 대표이사로서 석유화학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특히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를 두루 맡아왔다. 그룹 내 에너지 밸류 체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추진 중인 한화오션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는 방산 전문가로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이사는 에너지 사업분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맡게 됐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 내정됐다. 문 내정자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CA사업부장과 PO사업부장, 한화토탈에너지스 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한화파워시스템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그룹의 해외사업 확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향후 한화파워시스템의 압축기, 가스터빈 등 에너지 장비 해외시장 확대와 선박 솔루션 사업을 이끌게 된다. 한화모멘텀 대표이사에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2차전지사업부장이,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에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각각 내정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표이사 인사로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전환 가속화, 시장내 선도지위 확보 등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각사는 신임 대표이사 책임 아래 최적의 조직을 구성,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9 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