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혐오표현 문제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의 혐오적·경멸적 표현 또는 외국인 근로자와 난민들에 대한 민족적·인종적 차별 표현 위주로 논란이 되어왔다. 그러나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혐오가 혐오표현의 새로운 측면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2년여가 흐른 지금, 여성혐오와 관련된 문제는 해결되기는커녕 사회적으로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동시에 여성에 대한 폭력적·차별적 행태를 폭로하기 위한 미러링 전략으로서 남성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혐오적 표현을 되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남성혐오 커뮤니티들이 만들어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성 간의 극단적인 차별적·경멸적 표현은 온라인에서 흔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이 이러한 표현을 자주 접하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성별에 기인한 혐오 표현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혐오 및 남성혐오에 대해 국민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했다. 성별에 기인한 혐오 및 혐오표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어떠한지, 해당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응답자의 속성(성별, 연령대 등)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등을 20~50대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알아보았다. ■응답자 80.7% 성별 혐오표현 ‘심각하다’고 답해 여성혐오, 남성혐오와 같이 성별을 기반으로 하는 혐오표현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8.5%는 매우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고, 약간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52.2%에 이르렀다. 결국 응답자 대다수(80.7%)는 성별 기반 혐오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15.0%(전혀 심각하지 않음 0.7%, 별로 심각하지 않음 14.3%)로 나타났으며, 관심 없다를 선택한 사람은 매우 소수(4.3%)에 불과했다. 성별 기반 혐오표현의 심각성 인식이 응답자 집단별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추가적으로 분석했다. 우선,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85.8%)이 남성(75.6%)에 비해 해당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을 기준으로는 어린 세대일수록 심각성을 더 강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특히 ‘매우 심각하다’를 기준으로 보면 어린 세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높은 편이었다. 구체적으로, 20대(48.0%)는 40대(22.0%)와 50대(14.0%)의 2~3배 수준으로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한편, 기혼자(이혼, 사별 포함)에 비해 미혼자나 비혼주의자가 성별 기반 혐오표현을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혼(87.9%)이 비혼(80.8%)에 비해 비율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에 대한 입장을 지지 정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물었다. 조사 결과, ‘탈코르셋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36.3%)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40.4%)보다 조금 적기는 했지만 그 비율차(4.1%p)가 큰 편은 아니었다. ‘관심 없다’고 답한 비율은 23.3%로 확인됐다. 따라서 응답자 5명 가운데 2명은 ‘탈코르셋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편, 2명은 지지하지 않는 편, 1명은 무관심한 편이라고 대략 정리해볼 수 있다. ■‘김치녀’, ‘한남충’ 같은 성별 혐오표현 넷 중 셋 알지만 쓰는 사람은 열에 한 명 성별에 따른 혐오 표현과 관련한 경험을 알아보고자 흔히 쓰이고 있는 표현들 중 사례 두 가지(‘김치녀’와 ‘한남충’)를 제시하고 그러한 표현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36.5%였으며, ‘들어봤고 대략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그와 큰 차이 없는 39.1%에 이르렀다. ‘들어는 봤으나 정확히 모른다’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8.7%, 5.7%였다. 결국 응답자들 4명 가운데 3명은(75.6%)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성별에 따른 혐오 표현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앞선 문항에서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표현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한 57명을 제외하고 943명의 응답자들에게 그러한 성별에 기인한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 및 인식에 관해 몇 가지를 추가적으로 조사했다. 우선 응답자 본인이 해당 표현을 어느 정도 써봤는지를 물었는데, ‘자주 써봤다’와 ‘가끔 써봤다’는 비율은 각각 2.3%와 9.3%로 소수였고, ‘거의 써본 적 없다’가 35.1%, ‘한 번도 써본 적 없다’가 과반인 53.2%에 달했다. 사전 인지 결과와 종합하면, 본 조사의 응답자들은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표현을 알고는 있으나 평소에 잘 쓰지는 않는 것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이어서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표현이 여성이나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성별 혐오 표현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조사했는데, 그러한 표현을 알고 있었던 응답자 943명 중 대부분(92.9%)이 그렇다고 답했다(잘 알고 있었다 62.1%,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30.8%). ‘잘 몰랐다’와 ‘전혀 몰랐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5%, 1.6%로 나타났다. 여성혐오나 남성혐오 표현을 가장 많이 보거나 들은 경로를 물었는데, 인터넷 카페·커뮤니티가 3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뉴스(신문, TV뉴스, 인터넷 뉴스사이트, 포털 뉴스서비스 등)와 SNS가 20% 중후반대 비율(각각 29.9%와 25.6%)로 나타났으며, TV 예능·오락 프로그램(6.5%),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서비스(4.5%)를 선택한 응답자는 소수였다. 응답자의 인구사회학적 속성에 따른 추가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령대에 따라 여성·남성혐오 표현을 가장 많이 접한 경로가 눈에 띄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의 경우, SNS가 45.2%로 인터넷 카페·커뮤니티(37.2%)보다 더 높았으며,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인터넷 카페·커뮤니티로 답한 응답자(43.4%)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40~50대는 뉴스에서 성별 기반 혐오표현을 들어봤다는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7-31 09:58:02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에 대해 이젠 써볼 때가 됐다고 생각인터넷 리뷰 보거나 독자 만나보면 많이 공감했다는 얘기들 해줘어렸을때, 결혼 후, 엄마 되보니 차별이나 폭력이라고 느꼈지만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된거같아딸이 살 세상은 우리가 산 세상보다 나아져야 하고 그럴거라고 믿어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젊은 여성들에 대한 시각은 비틀려 있다. 진짜 평범한 여성들은 이러한 모습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올해 문학분야 최고 베스트셀러인 '82년생 김지영'(민음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권한 책으로 유명세를 탄 뒤 어느새 25만부가 팔려나가 히트작이 됐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씨의 팍팍한 삶을 그린 이 소설이 문학계를 넘어 정치인의 입에서 오르내릴 정도로 열풍의 중심에 선 이유는 무엇일까. 29일 서울 서교동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조남주 작가(사진)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특별한 주인공이 겪는 흔하지 않은 일이 아니라,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에게는)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전했다.이 소설은 82년생 김지영이라는 가상인물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성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을 꼬집는다. 어떤 이에게는 불편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일 닥치는 현실임을 가감없이 보여준다.여성이기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성차별, 구조적 불평등을 그렸기에 '페미니즘'의 대표 주자로 단숨에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조남주 작가는 왜 자신의 소설로 30대 여성의 삶을 선택했을까. "딱 한 장면을 꼬집기는 어렵지만, 이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관련 이슈들이 많았다. 미디어에서 여성 혐오 발언들이 쏟아졌고, 한 칼럼에서는 'IS(이슬람국가)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스트가 더 위험하다'는 말을 꺼리낌없이 쓰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에 대해 써볼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굳이 1982년생으로 설정한 것도 그래서였다. 1980년대는 가장 성비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산아제한 시절, 성감별이 가능해지면서 여아 선별 낙태가 암암리에 행해졌고, 청소년기에 IMF를 겪으며 학창시절이나 취업에서도 많은 제한을 받았다. 그런 그들이 엄마가 됐을 때, '무상보육' 정책이 시작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놀러나 다니는 젊은 엄마들이라는 프레임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누군가는 성차별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왜곡된 설정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1980년대에 출생한 여성들만의 특별한 경험이라기엔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수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김치녀' '된장녀' '맘충'이라는 비아냥에서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까지 '여성 혐오'와 관련된 크고 작은 일들이 빈번하다.조 작가도 높은 인기의 이유로 '공감'을 꼽았다. 그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라기 보다는 이 소설을 보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던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 리뷰나 독자들을 만나보면 그렇게 본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렸을 때, 결혼을 해보니, 엄마가 되고 나니… 그런 거. 누구나 다 느끼며 속상했고, 차별이나 폭력이라고 인지하지만 차마 표현하지 못하고 덮어뒀던 일들을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조남주 작가는 이날 예스24가 마련한 '예스24 문학학교' 제3강의 강연자로 독자들과 만나 '우리네 삶을 그린 소설 읽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선 독자들의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그중엔 "앞으로 현실이 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 작가는 "소설 후기에 '딸이 살 세상은 제가 사는 세상보다 더 나아져야 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더 나아진 미래, 살고 싶은 미래를 상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어떤 작가가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8-30 17:27:38개그콘서트 (사진=방송캡처) ‘개그콘서트’에서 ‘김치녀’라는 여성 비하 발언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사둥이는 아빠 딸’에는 정태호, 허민, 김승혜, 박소영, 오나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태호는 사둥이에게 2015년 새해 목표를 물어봤고, 둘째 여름 역 김승혜는 “난 김치먹는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꺼야”라고 말했다. 이어 “오빠 나 명품백 사줘. 신상으로? 아님 신상구두?”라고 덧붙였다. 김치녀는 현대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로 일베 등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이에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개그콘서트’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여자 입으로 ‘난 김치녀가 될거야’ 같은 말이나 하게 만드는게 재밌을거라 생각해서 방송에 내보낸건가”, “김치녀라니 제작진 상식이 있는 건가요”, “김치녀라는 말이 공중파 방송에 말이 됩니까” 등 항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김지민이 사내연애를 반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5-01-12 01:17:59'김치녀'라는 뭇 여성들의 주홍글씨를 지울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7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www.alba.co.kr)이 만 19~27세 남녀 2546명을 대상으로 '김치녀 의식'을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 대부분이 '김치녀'가 아닌 자기 주도적 생애설계를 추구하는 '잔다르크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녀'란 데이트 비용이나 결혼 비용 등을 전적으로 남성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나 말을 하는 여성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김치녀'라는 단어에 대해 상당수인 46.2%가 '일부 여성의 경우를 두고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성 비하적인 단어라 거부감 든다'(27.8%), △'실제 주변에서 넘쳐나는 유형이다.'(20.8%), △'트렌디한 단어이기에 쓰면서 재미있으면 그만이다'(5.2%)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남녀 간에는 다소 의견 차이가 있었다. 남성 960명 중 33.6%가 '실제 주변에서 넘쳐나는 유형이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1,586명 중 약 13%에 불과했다. 대신 여성의 경우 35.9%가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로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20대 여성의 실제적인 경제 의존도를 알아보기 위해 '결혼 후 경제활동 희망여부'와 '배우자 의존도'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여성이 개인의 자아성취를 추구하며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잔다르크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결혼 후 경제활동 희망여부'에 대해서 여성 절반인 50%가 '대등한 수준으로 맞벌이하고 싶다'로, 42.8%가 '맞벌이는 하되, 배우자가 더 많이 벌어왔으면 좋겠다'고 답해 여성 10명 중 9명은 결혼 후 '맞벌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집에서 육아만 하고 싶다'(3.7%), △'배우자만 경제활동 했으면 좋겠다'(2%), △'나만 경제활동 하고 싶다'(1.6%)는 의견이 미미하게 보였다. 한편 남성의 경우 1위는 '대등한 수준으로 맞벌이하고 싶다'가 70.8%로 매우 높게 나타나 여성의 경제활동을 원하는 남성이 상당히 많음을 나타내 주목을 이끌었다. 반면 '나만 경제활동 하고 싶다'는 의견은 18.5%의 다소 낮은 수치로 2위를 차지해 아내가 가정 일에 집중하길 바라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적음을 나타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4-07-07 09:12:56김치녀 대자보 청년들을 향해 사회문제 관심을 촉구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 이어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에 이번에는 여성비하 용어인 '김치녀'를 주제로 다룬 자보들이 붙고 있다. 16일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에는 '김치녀로 호명되는 당신 정말로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자보를 비롯해 여성을 비하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내용의 자보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김치녀는 남성들이 한국 여성을 비하해 이르는 말로, 주로 소비 성향이 짙고 남성에게 의지하는 여성을 일컬을 때 쓰인다. '댁의 김치는 안녕들하십니까' 명의의 자보는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움직임은 다양한 이슈에 물음을 던졌지만 여성 이야기는 없었다"며 "여성혐오는 나날이 악화해 김치녀나 된장녀라는 노골적이고 일상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한국여성 누구도 김치녀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며 "김치녀 프레임이 보편적인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들은 자신이 김치녀나 된장녀가 아님을 계속 증명해야만 한다"며 "여성혐오가 보편적인 사회에서 정말로 안녕하신지 묻고싶다"고 글을 맺었다. 이 자보 옆에는 '김치녀가 될 수밖에 없어서 안녕하지 못합니다', '개념녀가 되기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해서 안녕하지 못합니다', '정대 후문이 김치의 성지가 될 조짐을 보며' 등등의 제목으로 응답 자보들이 붙고 있다. 학생들은 페이스북에 '댁의 김치는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지를 열어 여성으로서 '안녕하지 못한' 사연을 받아 SNS로 공유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고대의 김치녀 대자보에 적극 공감한다", "비하는 나쁘지만 비판은 가능하다고 본다",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렇게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좀 오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김치녀라는 표현자체가 너무 거부감이 든다"라며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1-17 07:27:34▲ 한지혜배우 한지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패션그룹형지에서 열린 ‘제 4회 애정 담그미’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애정담그미는 패션그룹형지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이성민)과 함께 김장을 담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 fn스타 fnstar@fnnews.com 김현우 기자
2014-11-27 11:36:23[파이낸셜뉴스] 서울 홍대 한복판에서 태국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홍대의 한 클럽을 방문한 20대 여성 A씨는 트랜스젠더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 A씨는 "클럽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과도한 스킨십을 하며 자리를 침범했다. 그런데 이들이 갑자기 옆으로 다가와 이상한 액체를 튀기길래 참다못해 '조금만 옆으로 가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들은 외국인 여성 B씨가 나를 째려보더니 대뜸 '김치녀 아니냐'라며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욕을 했다"며 이에 A씨가 "뭐라고요?"라고 되묻자, B씨는 얼음이 든 양동이를 A씨 얼굴을 향해 던졌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아채더니 옆구리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하기 시작했다. A씨가 바닥에 쓰러져도 B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을 집어 들어 A씨 머리를 내리치기까지 했다. 심지어 B씨의 지인도 폭행에 가담해 A씨는 이들에게 몇 분 동안 짓밟혔다고 한다. A씨는 "나도 키가 171cm라 여자 중에선 큰 편인데, B씨는 나보다도 컸고 힘이 엄청나게 세서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클럽 가드들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온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B씨는 계속해서 A씨에게 영어로 "너를 죽이겠다"며 위협했다. 이에 클럽 가드들이 제지하자, B씨는 이들까지 폭행했다고 한다. A씨는 "클럽 가드들이 B씨를 제압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B씨가) 트랜스젠더였기 때문"이라며 "(B씨가) 직원에게 업어치기당하는 순간 치마 아래가 보여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B씨의 지인은 "폭행 시작 장면은 보지 못했다"라면서 "(A씨가) 무단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넌 트랜스젠더'라고 반복해 외쳐서 싸움이 시작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싸움에 휘말렸을 뿐 가담하진 않았다"라며 폭행 사실도 부인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씨와 B씨 일행 둘 다 쌍방 폭행으로 입건됐다"라며 "B씨가 태국으로 돌아가도 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사건반장측에 "나는 폭행하지 않고 방어적으로만 대응했다"라며 "트랜스젠더로부터 제대로 사과를 받거나 처벌을 받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0 16:23:14[파이낸셜뉴스] 세후 700만 원을 벌고 한 달에 용돈 40만 원을 받는 한 변리사의 사연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사연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설거지론'을 접한 뒤 이 변리사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다. '설거지론'은 최근 남성 이용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로 고소득 직장을 얻은 남성들이 젊었을 때 문란한 시절을 보낸 여성과 결혼하게 된다는 단어인데 김치녀나 된장녀와 같은 여혐단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오늘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설거지론 읽고 오늘 연가 썼다'라는 제목의 글의 눈에 띈다. 작성자 A씨는 "우직하게 공부하는 법은 알아 서울 소재 공대에 들어갔다"며 "군대에서 선임이 변리사 공부하길래 나도 따라 해 전역하고 3년 동안 지지고 볶아 겨우 붙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시험에 붙은 뒤 연수를 갔고 그때 주변 대학교 여학생들과 미팅을 했다. 거기서 만난 여자와 어쩌다 보니 결혼했다. 아내는 학벌도 좋지도 않고 집안도 그냥 평범했지만 나한테 살갑게 대해주는 게 좋았다"고 적었다. A씨는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월 700만 원 벌어다 주고 용돈 40만 원을 받는 나. 돈 아까워서 2000원짜리 커피 이런 거나 마시면서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나. 결혼 안 한 동기들 만나면 다 명품시계에 외제 차에 화려하던데 나는 그냥 수습 시절 샀던 중고 소나타 타고 다닌다"고 했다. 그는 "와이프 가방이 늘고 '골프가 유행이네' 이러면서 돌아다녀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게 가장의 모습이라고, '결혼하면 다 이렇게 사니까', '난 가정이 있어 행복하니까'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설거지론을 보는데 내 얘기 같더라. 어쩌면 애써 부정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집에는 안 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또 다시 '어제 글 쓴 변리사, 후기 올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어제 술 먹고 집 앞에 호텔에서 한숨 자고 들어갔더니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어디 갔다 왔냐', '술은 왜 이렇게 비싼 거 먹었냐'라며 엄청 뭐라 하더라. 카드는 아내 명의로 돼 있다"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술 비싼 거 먹었다는 말에 너무 열이 받았다. 친구랑 둘이 마시면서 20만 원 안 되게 나왔는데 달에 700씩 가져다주는 내가 그거 하나 못하나 싶더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삭히면서 그동안 모은 돈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8000만 원이 있었다. 7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나한테 남은 건 월셋집과 중고 소나타와 아내가 타고 다니는 벤츠 할부 남은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이혼 전문 변호사인 친구 만나서 조언 한 번 받아보려 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제 동생도 저렇게 살더라","7년간 8000만 원 모은 거면 잘 모은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29 14:17:19도 넘은 악플부터 전 남자친구의 가스라이팅까지, '실연박물관'이 충격적인 사연에 이별을 고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실연박물관' 19회에서는 다양한 이별을 접하는 MC 성시경, 이소라, 딘딘과 인턴 큐레이터 오마이걸 승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3MC와 승희는 개그맨 배동성의 딸인 배수진의 등장에 놀라워했다. 배수진은 "악플이 너무 심해 출연했다. 절 싫어하는 분들은 죽이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아버지와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방송 출연 후 '싸가지가 없다', '김치녀다' 등의 악플이 생겼다. 아버지와 가장 친한 사이인데 오히려 그 프로그램 출연 이후 처음으로 다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돌싱 예능에 나가면서 욕을 더 많이 먹었다. "'왜 사냐'부터 시작해 제 이혼을 두고 '저러니까 이혼하지'라고 하더라. 아들에게는 '엄마를 닮아서 못생겼다'고 했다. 법적인 대응도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 제 욕을 할 때는 참을 수 있었는데 가족들을 언급하니까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실연박물관'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수진은 "아이와 가족을 향한 악플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고,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악플을 경험한 적 있는 3MC와 승희 역시 도 넘은 악플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사연자는 주입식 연애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전 남자친구에게서 과도한 집착과 폭언을 들으며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사연자는 "인간관계를 통제했다. SNS와 메신저를 항상 검열했으며, 제 지인들 블랙리스트 목록을 만들기도 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를 듣고 있던 성시경과 딘딘이 "자의식이 낮은 사람이다", "그 정도면 병이다"라가 한탄하며 대신 사과를 건넸을 정도. 승희 역시 "이런 게 가스라이팅이다. 제일 싫다"며 분노했고, 성시경은 "상담을 받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너무 무섭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 외에도 성시경은 과거 자신이 진행한 라디오로 인해 많은 연인들이 다퉜다면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음악 플레이리스트에서 제 노래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그건 가스라이팅이라기 보다 질투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해 흥미를 높였다. 한편 '실연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KBS Joy를 통해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실연박물관'
2021-09-30 11:19:20여성래퍼 키디비(김보미·29)를 모욕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래퍼 블랙넛(김대웅·30)이 상고했다. 블랙넛 측은 오늘(19일) 오후 상고장을 접수했다. 2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블랙넛은 마지막날인 이날 상고장을 제출, 대법원의 판결을 받게 됐다. 2심에서 블랙넛은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특정 래퍼를 언급해 디스하는 행위가 존재하고 자신이 한 행위는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 용인될 수 있는 퍼포먼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부장판사 김병수)는 블랙넛의 항소를 기각하고 "유죄로 인정한 원심이 정당하다"며 1심과 같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블랙넛의 공연행위나 음반발매 내용, 피해자와의 관계 및 가사를 쓴 맥락 등은 모두 피해자를 일방적인 성적 욕구 해소 대상으로 삼아 비하한 것"이라며 "이를 반복해 '김치녀'라는 내용으로 조롱하거나 직설적인 욕설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여 모두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1심 재판부 역시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국민의 중요한 권리로 두텁게 보호돼야 하지만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보호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블랙넛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한 바 있다. 블랙넛은 2017년 4월 발표된 'Too Real'이라는 곡을 통해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해당 곡에서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X',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X 봤지' 등의 가사로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6년 2월부터 9월까지 총 4차례 열린 공연 도중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적 모욕감을 주는 몸짓과 퍼포먼스를 하는 등 모욕감을 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블랙넛 #키디비 #상고 #모욕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8-19 20: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