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메인미디어센터(MMC)와 미디어 빌리지의 식당에서 김치를 '泡菜'(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4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많은 누리꾼에게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중인 한 기자가 각국 취재진이 이용하는 MMC와 미디어 빌리지 식당에서 김치의 잘못된 표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을 뜻한다. 서 교수는 "MMC에서는 중국어로 '韩国泡菜'(한궈파오차이), 미디어 빌리지에서는 '韩式泡菜'(한시파오차이)라고 표기해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인 '泡菜'(파오차이)로 잘못 표기돼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로는 한궈파오차이를 '한국식 야채절임'(Korean Pickled Vegetables)으로, 한시파오차이를 '한국식 발효 야채'(Korean-Style Fermented Vegetables)'라고 설명했는데 어디에도 'Kimchi'(김치)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자가 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해 영문 표기와 설명은 'Kimchi'로 정정됐으나 한자 표기는 그대로였다. 오히려 MMC에서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인 '辣白菜'(라바이차이)로 명칭이 바뀌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서 교수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인 '辛奇'(신치)로 빨리 수정해 아시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며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다국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에서도 보듯 중국의 '김치공정'은 온오프라인으로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이 왜곡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04 14:42:4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남동구는 김치 공동브랜드 명칭 선정을 위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남동구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지역 생산 김치를 아우르는 창의적인 김치 공동브랜드 명칭을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656명이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공동브랜드 식품 개발 추진위원회 심사를 거쳐 ‘남동소래家’, ‘남동소래생’, ‘소래찬’ 등 3편의 작품이 후보로 선정됐다. 남동구는 명칭 최종 선정에 앞서 오는 21일까지 주민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동구 홈페이지를 통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1인당 1회에 한해 참여 가능하며, 선호도 조사 결과 최종 선정된 명칭은 남동구 김치 공동브랜드 명칭으로 사용된다. 최종 선정결과는 오는 23일 남동구청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남동구 김치 공동 브랜드는 지역 생산 김치에 사용하게 되며 남동구는 소래새우젓과 천일염, 남동배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개발 품목은 배추김치, 백김치 등 3~4종으로 남동구 특산품을 비롯해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남동구는 오는 4월 구민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거쳐 최종 제품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명칭 공모에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남동구 공동브랜드 김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위생적이고 맛있는 공동브랜드 김치를 만들어 각 가정에서 안심하고 드실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3-15 11:07:27[파이낸셜뉴스] 한국 경제의 위상이 높아지고 K-콘텐츠 파급력이 커지면서 K-푸드(Food)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푸드 인기 품목이 만두, 라면, 김밥 등으로 확장되고,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K-푸드 시장은 지금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7일 삼일PwC가 발표한 보고서 ‘한국인의 매운맛: K-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음식료 수출액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이 가속화되며 10년 전보다 60% 성장한 107억 달러(약 14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향후 K-푸드 성장이 지속된다고 전망하는 근거로 △국내 기업이 가진 고도의 제품 경쟁력 △만두, 라면, 김밥 등 식사 대용 식품으로 해외 관심 커지며, 다양한 품목에 대한 수출 잠재력 확보 △K-콘텐츠 완성도 향상으로 한국문화 관심 지속 △외식 물가 부담 커지며 집밥 및 냉동식품 수요 증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현재는 해외시장 진출 초창기 수준으로, 지역 및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고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K-푸드 확산을 위해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으로 첫째, 현지인 입맛과 인프라(콜드체인), 원재료 수급 등을 반영해 제품을 현지화 할 것, 둘째, 중동∙남미∙인도 등 신규 시장을 넓히고 선진 시장을 세분화할 것, 셋째, 김치, 만두 등 고유 명칭 사용해 브랜드의 고유성을 확립할 것 등을 제안했다. 특히 보고서는 만두, 매운맛 볶음면, 냉동 김밥 등 K-푸드 성공 사례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만두는 영어식 표현인 ‘덤플링(Dumpling)’ 대신 한국식 발음인 ‘만두(Mandu)’라는 생소한 명칭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제품력과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내 입지를 구축했다. 매운맛 볶음면의 경우, 굳이 현지 입맛에 맞추지 않아도 독창적인 맛, 한류 문화 등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정낙열 삼일PwC 소비재산업부문 리더(파트너)는 “내수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음식료 산업의 해외 진출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고도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술 투자와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수출대상국의 수입절차 간소화, 물류 인프라 구축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17 09:11:31【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심덕섭 전북 고창군수가 민선8기 임기 후반기를 앞두고 ‘도시 경쟁력 강화와 책임행정 실현’에 주안점을 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8일 고창군에 따르면 최근 고창군의회 제306회 임시회에서 ‘고창군 행정기구 설치 조례’가 원안 통과됐다. 이로써 심덕섭호 출범이후 2번째 조직개편이 완성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대한민국 최초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가지를 보유한 도시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관광산업과가 세계유산과로 명칭을 바꿔 세계유산을 보존·관리 활용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과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어 각종 전략사업 등으로 도시개발 업무가 급증하면서 기존 건설도시과 업무가 각각 도시디자인과와 건설과로 분리됐다. 도시디자인과는 ‘터미널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과 ‘고창(호남권)드론통합지원센터’, ‘덕산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을 총괄하며 도시공원, 주거복지, 교통 등을 종합해서 다루게 된다. 임시조직으로는 농촌활력과에 김치산업육성 TF팀을 신설해 ‘사시사철 김치원료 산업의 메카 도약’을 목표로 김치원료 가공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 농업기술센터에는 청년스마트팜 TF팀을 신설해 청년농 임대형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해 입주 청년농 사후관리와 스마트 시설관련 교육프로그램 운영까지 담당한다. 특히 기존 군청조직을 2국(자치행정, 농어촌산업)에서 3국(관광복지, 농어촌산업, 안전건설)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행정 집중도를 끌어 올려 책임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해양수산과 소관부서로 어업지도팀이 신설돼 지역 어업인들의 안전과 올바른 어로 행위를 감독한다. 청소년시설팀 역시 새롭게 만들어져 청소년시설과 각종 여가시설을 통합 운영한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고창군은 기존 2실·2국(13과)에서 1실·3국(15과)으로 개편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세계유산도시 고창의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고 주요 전략사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위한 최적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며 “임기 후반기에도 군민들의 삶을 촘촘히 챙기는 정책들에 대한 속도감을 더하고, 민생 현장 소통을 통해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6-18 16:55:46이마트는 4일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을 했다. 고물가로 시름이 커진 고객들이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먼저 이마트는 매월 식품들 중에서 'Key(핵심)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많은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월별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은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면서 "월 단위로 '가격파격' 정책을 관리하면 한 제조사가 아닌 여러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어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월부터는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가격 역주행' 한정판 상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달 5일부터 2월 1일까지 판매하는 가격파괴 3종은 삼겹살-대파-호빵이다. 삼겹살은 국내산 돈삼겹살·목심이 100g당 1780원에 제공된다. 정상가보다 약 30% 저렴하다. 흙대파는 1봉당 2980원으로 정상가 대비 40%, 행사가 대비 25% 저렴하다. 대파는 최근 가격 폭등으로 고객 부담이 커진 걸 고려해 선정됐다. '삼립 발효미종 단팥호빵 8입'은 판매가 3,980원으로 40% 이상 싸게 구매할 수 있다. 가공식품+일상상품 40개 아이템은 소비자들이 평소 장바구니에 자주 담는 상품들로 이뤄졌다. 1월은 농심 짜파게티, 제주삼다수, 서울우유, 종가 맛김치, 페리오 치약, 코디 화장지 등이 포함됐다. 해당 상품들은 정상가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60% 이상 싸다. 2월부터 선보이는 '가격 역주행 기획상품'의 정식 명칭은 '가격역주행 1993'으로 정상가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새해와 함께 시작하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은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가격 리더십을 확실히 구현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장바구니 비용 절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1-04 18:40:04[파이낸셜뉴스] 이마트는 4일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을 했다. 고물가로 시름이 커진 고객들이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먼저 이마트는 매월 식품들 중에서 ‘Key(핵심)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많은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월별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은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면서 "월 단위로 ‘가격파격’ 정책을 관리하면 한 제조사가 아닌 여러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어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월부터는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가격 역주행’ 한정판 상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달 5일부터 2월 1일까지 판매하는 가격파괴 3종은 삼겹살-대파-호빵이다. 삼겹살은 국내산 돈삼겹살·목심이 100g당 1780원에 제공된다. 정상가보다 약 30% 저렴하다. 흙대파는 1봉당 2980원으로 정상가 대비 40%, 행사가 대비 25% 저렴하다. 대파는 최근 가격 폭등으로 고객 부담이 커진 걸 고려해 선정됐다. ‘삼립 발효미종 단팥호빵 8입’은 판매가 3,980원으로 40% 이상 싸게 구매할 수 있다. 가공식품+일상상품 40개 아이템은 소비자들이 평소 장바구니에 자주 담는 상품들로 이뤄졌다. 1월은 농심 짜파게티, 제주삼다수, 서울우유, 종가 맛김치, 페리오 치약, 코디 화장지 등이 포함됐다. 해당 상품들은 정상가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60% 이상 싸다. 2월부터 선보이는 ‘가격 역주행 기획상품’의 정식 명칭은 ‘가격역주행 1993’으로 정상가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새해와 함께 시작하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은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가격 리더십을 확실히 구현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장바구니 비용 절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1-04 11:40:36바야흐로 K-컬처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요즘, 외국인들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K-팝, K-드라마와 함께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있다. 바로 한식이다.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전통적으로 유명한 음식부터 치킨, 삼겹살 등 K-콘텐츠에 힘입어 소위 핫해진 음식까지, 한식은 지금 세계 미식의 흐름을 이끄는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최근 SNS에서도 외국인이 한식을 만들어 먹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떡볶이처럼 비교적 간단한 요리는 물론이고, 한국인도 만들기 힘든 잡채나 갈비찜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을 볼 때면 뿌듯한 마음 한편에 묘한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대부분 그 음식 하나만 만들어 먹기 때문일 것이다. 본래 한식의 토대는 밥과 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에 있다. 소반에 밥을 주식으로 하고 반찬을 부식으로 구성하여 한상차림을 낸 것이 우리의 반상(飯床) 문화다. 소반은 식기를 받치거나 식사할 때 사용하는 1인 상으로 한국의 좌식 생활 및 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식탁과 같은 하나의 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식사 문화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모든 음식을 한 상에 차려내 즐기는 한상차림은 한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에서 추진하는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은 이러한 한식의 토대에 집중했다. 한식을 음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의식주 생활문화의 총체라는 관점에서 알리기 위해 2021년 2022년에는 미식의 도시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23년에는 정성과 멋을 담은 소반을 주제로, ‘HANSIK: That’s SOBAN’이라는 명칭 하에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인 90여명을 대상으로 한식문화교실을 진행하고, 소반을 비롯한 보자기, 유기, 옹기그릇 등 한식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를 소개했다. 그간 한식문화 홍보는 단일 메뉴의 레시피와 전통적인 고유성을 알리는 것에 국한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현지 식재료와 조화를 이루는 한식의 창의력과 함께 소반과 한식기에서 비롯된 한국의 멋, 한상차림에서 비롯된 문화까지 함께 알리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식문화센터 잇탈리(EATALY)에서 열린 한식문화교실은 이탈리아 현지 식재료인 ‘병아리콩’을 활용한 콩국수 만들기로 현지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병아리콩국수와 함께 산적 꼬치, 약과로 구성된 한상차림을 선보이고 시식하게 함으로써 맛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맛을 낼 수 있는 한식의 다채로움에 매료되었다”, “영양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식문화 교실 또한 성황리에 진행됐다. 자카르타 남부의 알몬주끼니(ALMOND ZUCCHINI)에서 진행된 교실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 소스인 삼발소스로 만든 닭강정을 메인 메뉴로, 궁중떡볶이와 겉절이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자카르타 주립대학교 요리학과 학생들 및 음식 관련 인플루언서 등 음식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식을 경험했다. 참석자들은 고추장, 간장뿐만 아니라 삼발소스와 같은 새로운 맛과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한식의 유연성에 감탄함과 동시에 정성 가득한 한상차림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후문이다. 캠페인을 진행한 김태완 전통생활문화본부장은 “식문화를 알면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인다는 말처럼, 한식은 음식을 즐기는 절차와 방식, 시공간적 환경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한국인의 문화임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한식문화에 깃든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14 09:39:08【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 양동(良洞)에 위치한 양동시장(사진)은 110여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대표 전통시장이다. 시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방대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세상 모든 종류의 상품을 가져다 놓은 듯한 막대한 물량에 두 번 놀란다. 지난 19일 양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목 상인회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조선시대 5일장에서 비롯됐듯이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광주를 가로지르는 광주천 백사장에서 열렸던 5일장에서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후 '대광주계획'에 따라 하천정비사업을 하기 위해 광주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40년 일제가 지금의 광주공원 현충탑 자리에 있던 신사의 주변을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라고 설명했다. ■1910년 광주천에 들어선 5일장 모태로 110여년의 유구한 역사 자랑 김 회장은 이어 "일제 말기 전시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시장의 기능마저 통제돼 사실상 폐시 상태였으나, 해방과 동시에 광주시에 귀속돼 관영 5일 시장으로 새 출발했고, 1969년 광주시로부터 대지 1만580.5㎡를 불하받아 민영시장인 양동시장㈜를 개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동'이라는 동네 명칭에 대해서도 "원래는 큰 샘이 있어 '샘물'이라 불렀고, 일제 때는 '천정(泉町)'이라 불렸으나, 해방 후인 1946년 일제의 잔영을 없애기 위해 여러 직종의 드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터라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해 어질게 살라는 뜻으로 '양동(良洞)'이라 칭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양동시장이 호남 제일의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광주시내는 물론 송정리, 나주 남평, 담양, 장성 등 광주의 변방을 통할하는 중앙시장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양동복개상가㈜가 1971년 시장 등록을 마친데 이어 광주천을 복개해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조성한 상가가 1972년 개설되고 인근 발산마을에는 전남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양동시장 일대는 광주 중심지 외곽의 생활권역이자 전남 최대 시장촌으로 자리 잡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 명성 구가이렇듯 양동시장은 도시의 성장과 함께 해방 후 귀국한 동포, 한국전쟁 난민, 1960~70년대 궁핍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자에게 귀중한 생계 기반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 됐다. 이곳 상인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마솥을 걸고 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제공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80년대까지 양동시장은 지역 특산물로 결혼, 이사, 개업, 장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경사를 치를 수 있는 품목을 갖춰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으로 통했다"라고 말했다. 양동시장과 복개상가는 이후 1990년대 광주 시가지 확대 및 고층 아파트 건립과 함께 백화점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수산시장과 닭전길시장(2005년), 건어물시장(2006년), 산업용품시장(2008년), 경열로시장(2012년)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지면적은 8만6000㎡, 건물면적은 12만3000여㎡에 달한다. 10월 1일 현재 7개 시장에서 100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가운데 17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100여개 점포에서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며 시장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양동시장㈜의 경우 홍어, 채소, 수산, 곡류 등을 다룬다. 특히 영업 중인 점포(238개)의 21%인 50개 점포가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국내 최대 홍어 유통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홍어를 행사나 집안 대소사에서 메인 요리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양동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홍어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홍어 유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우스개로 말했다. 또 "양동시장에는 최상급인 서해 대청도에서 잡은 국내산 홍어를 필두로 그다음으로 치는 칠레산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러시아산, 미국산 등 전 세계에서 잡ㄴ힌 모든 홍어가 거래되고 있다"면서 "최상급인 국내산 홍어는 돼지고기로 비유하면 목살이나 삼겹살이고, 주로 행사장에서 쓰이는 최하급인 미국산 홍어는 뒷다리살이어서 가격도 5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양동시장에선 어느 상점에서나 믿고 구매하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양동시장은 전통시장답게 홍어 전문점 외에도 야채(36곳), 한복(29곳), 수산(17곳), 의류(13곳), 침구류(8곳)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아 식육점도 7곳에 이르고, 쌀과 잡곡을 파는 미곡점도 5곳에 달한다. '양동시장 참기름은 더 고소하다'라는 입소문에 참기름 가게 4곳도 성업 중이다. 최근엔 젓갈이 듬뿍 들어간 파김치 등 전라도 김치를 맛보려는 출향인이나 타지역민이 잇따르면서 반찬가게 3곳도 온·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7개 시장 각양 각색 전문점 운영으로 호남 제일 시장 명성 이어가양동복개상가에선 이불, 가구, 신발, 옷, 모자, 가방 등 공산품과 함께 100% 수공업 제품인 커튼을 판매한다. 전체 220여개 점포 중 100여개가 커튼 전문점으로, 대개 30~40년을 경력을 지닌 장인들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싸고 좋은 제품을 맞춤 제작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국 커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60년대까지 우(牛)시장이었다가 1970년대 수산시장으로 변모한 양동수산시장은 50여개 점포에서 각종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중 20개 점포는 홍어를 취급해 양동시장㈜의 홍어 전문점 및 주변 상가 홍어 전문점까지 합하면 양동시장에선 모두 100여개 점포가 홍어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양동닭전길시장은 원래 우시장 주변으로 닭, 오리 등 작은 가축을 팔러 온 사람들이 몰린 닭집(닭전) 거리 입구에 형성된 시장을 기반으로 조성돼 지금도 닭과 오리, 건재, 제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통닭집은 닭발과 닭모래집을 함께 튀겨내 원래 유명했으나,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3대 천왕-치킨편'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져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통닭과 맥주를 주제로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양동건어물시장은 비수기 없이 연중 내내 다시마(4월), 마른 새우(5월), 멸치(6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자연산미역(7월), 김(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오징어(11월) 등 건어물을 판매한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대형 마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해 대부분 상가에서 전국 각지의 단골 고객을 25~30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원산지 가격 표시 실명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건어물과 맥주를 활용한 건맥축제 개최, '건물생심' 브랜드 상표 등록, 라이브 커머스 수시 진행, 소포장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동산업용품시장은 가정용 공구, 농기구,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 공구, 보일러, 콤프레이셔까지 산업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1955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온 결과, 모터, 공구, 전기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술자 120여명이 전국 최고의 AS를 제공하며 '못 고치는 것이 없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동경열로시장은 양동시장 인근 경열로 주변 상가과 노점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몇몇 음식점은 돼지국밥을 비롯해 칼국수,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팔며 분식점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셨다는 돼지국밥을 파는 분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02년 12월 14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5일 전에 시장을 방문했을 때 국밥을 남김 없이 비웠다고 해 일명 '노무현국밥집'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20년이 넘도록 잊을만하면 정치인의 방문 소식이 전해져 온다.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및 특상화 사업 유치로 침체 딛고 활로 모색광주광역시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상권활성화 사업'을 유치해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일정으로 국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들여 7개 시장 일원에서 상권 환경 개선, 시장 자치거버넌스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전통시장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인 야시장 운영, 시장 내 대표 먹거리 상가 육성 및 먹자골목 활성화를 위한 요리대회 개최, 다양한 시장 체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 운영, 상인 DJ를 통한 라디오 프로그램 운영이 대표적이다. 또 시장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상인총회, 고객관리지원단, 상인대학원, 기자단 등을 운영하며 상인 리더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구는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의 또 다른 공모사업인 '특성화시장 육성 사업'을 유치해 양동건어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키워가고 있다. 또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 전기시설 개선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11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 양동산업용품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양동경열로시장 아케이드 구간에 증발냉방장치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는 나아가 양동시장을 '서구 8경(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마애여래좌상, 5·18 기념공원)' 중 6경으로 선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상인들도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에게 확실한 믿음 주기 위해 안간힘 상인들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상인의 50% 이상이 70~80대이지만, 이들은 '상인대학원' 교육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며, 가격을 미리 고지하는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문의하는 고객이나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다른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등 '내가 우리 시장 안내사'임을 자임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목 상인회장은 "새벽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상대로 양질의 제품을 도매가로 싸게 팔고 주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량·소포장 판매로 좋은 상품을 선보이며 광주 대표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2023-10-22 18:24:34【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 양동(良洞)에 위치한 양동시장은 110여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 대표 전통시장이다. 시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방대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세상 모든 종류의 상품을 가져다 놓은 듯한 막대한 물량에 두 번 놀란다. 지난 19일 양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목 상인회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조선시대 5일장에서 비롯됐듯이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광주를 가로지르는 광주천 백사장에서 열렸던 5일장에서 시작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후 '대광주계획'에 따라 하천정비사업을 하기 위해 광주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40년 일제가 지금의 광주공원 현충탑 자리에 있던 신사의 주변을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라고 설명했다. 1910년 광주천에 들어선 5일장 모태로 110여년의 유구한 역사 자랑 김 회장은 이어 "일제 말기 전시동원령이 내려지면서 시장의 기능마저 통제돼 사실상 폐시 상태였으나, 해방과 동시에 광주시에 귀속돼 관영 5일 시장으로 새 출발했고, 1969년 광주시로부터 대지 1만580.5㎡를 불하받아 민영시장인 양동시장㈜를 개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동'이라는 동네 명칭에 대해서도 "원래는 큰 샘이 있어 '샘물'이라 불렀고, 일제 때는 '천정(泉町)'이라 불렸으나, 해방 후인 1946년 일제의 잔영을 없애기 위해 여러 직종의 드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터라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해 어질게 살라는 뜻으로 '양동(良洞)'이라 칭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양동시장이 호남 제일의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광주시내는 물론 송정리, 나주 남평, 담양, 장성 등 광주의 변방을 통할하는 중앙시장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양동복개상가㈜가 1971년 시장 등록을 마친데 이어 광주천을 복개해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조성한 상가가 1972년 개설되고 인근 발산마을에는 전남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양동시장 일대는 광주 중심지 외곽의 생활권역이자 전남 최대 시장촌으로 자리 잡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 명성 구가 이렇듯 양동시장은 도시의 성장과 함께 해방 후 귀국한 동포, 한국전쟁 난민, 1960~70년대 궁핍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자에게 귀중한 생계 기반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 됐다. 이곳 상인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마솥을 걸고 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제공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80년대까지 양동시장은 지역 특산물로 결혼, 이사, 개업, 장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경사를 치를 수 있는 품목을 갖춰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시장"으로 통했다"라고 말했다. 양동시장과 복개상가는 이후 1990년대 광주 시가지 확대 및 고층 아파트 건립과 함께 백화점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수산시장과 닭전길시장(2005년), 건어물시장(2006년), 산업용품시장(2008년), 경열로시장(2012년)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지면적은 8만6000㎡, 건물면적은 12만3000여㎡에 달한다. 10월 1일 현재 7개 시장에서 100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가운데 17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100여개 점포에서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며 시장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양동시장㈜의 경우 홍어, 채소, 수산, 곡류 등을 다룬다. 특히 영업 중인 점포(238개)의 21%인 50개 점포가 전라도 대표 향토음식인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국내 최대 홍어 유통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홍어를 행사나 집안 대소사에서 메인 요리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양동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홍어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홍어 유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우스개로 말했다. 또 “양동시장에는 최상급인 서해 대청도에서 잡은 국내산 홍어를 필두로 그다음으로 치는 칠레산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러시아산, 미국산 등 전 세계에서 잡힌 모든 홍어가 거래되고 있다”면서 “최상급인 국내산 홍어는 돼지고기로 비유하면 목살이나 삼겹살이고, 주로 행사장에서 쓰이는 최하급인 미국산 홍어는 뒷다리살이어서 가격도 5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양동시장에선 어느 상점에서나 믿고 구매하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양동시장은 전통시장답게 홍어 전문점 외에도 야채(36곳), 한복(29곳), 수산(17곳), 의류(13곳), 침구류(8곳)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아 식육점도 7곳에 이르고, 쌀과 잡곡을 파는 미곡점도 5곳에 달한다. '양동시장 참기름은 더 고소하다'라는 입소문에 참기름 가게 4곳도 성업 중이다. 최근엔 젓갈이 듬뿍 들어간 파김치 등 전라도 김치를 맛보려는 출향인이나 타지역민이 잇따르면서 반찬가게 3곳도 온·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7개 시장 각양 각색 전문점 운영으로 호남 제일 시장 명성 이어가양동복개상가에선 이불, 가구, 신발, 옷, 모자, 가방 등 공산품과 함께 100% 수공업 제품인 커튼을 판매한다. 전체 220여개 점포 중 100여개가 커튼 전문점으로, 대개 30~40년을 경력을 지닌 장인들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싸고 좋은 제품을 맞춤 제작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국 커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60년대까지 우(牛)시장이었다가 1970년대 수산시장으로 변모한 양동수산시장은 50여개 점포에서 각종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중 20개 점포는 홍어를 취급해 양동시장㈜의 홍어 전문점 및 주변 상가 홍어 전문점까지 합하면 양동시장에선 모두 100여개 점포가 홍어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양동닭전길시장은 원래 우시장 주변으로 닭, 오리 등 작은 가축을 팔러 온 사람들이 몰린 닭집(닭전) 거리 입구에 형성된 시장을 기반으로 조성돼 지금도 닭과 오리, 건재, 제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통닭집은 닭발과 닭모래집을 함께 튀겨내 원래 유명했으나,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3대 천왕-치킨편'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져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통닭과 맥주를 주제로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양동건어물시장은 비수기 없이 연중 내내 다시마(4월), 마른 새우(5월), 멸치(6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자연산미역(7월), 김(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오징어(11월) 등 건어물을 판매한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대형 마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해 대부분 상가에서 전국 각지의 단골 고객을 25~30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원산지 가격 표시 실명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건어물과 맥주를 활용한 건맥축제 개최, '건물생심' 브랜드 상표 등록, 라이브 커머스 수시 진행, 소포장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동산업용품시장은 가정용 공구, 농기구,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 공구, 보일러, 콤프레이셔까지 산업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1955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온 결과, 모터, 공구, 전기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술자 120여명이 전국 최고의 AS를 제공하며 '못 고치는 것이 없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동경열로시장은 양동시장 인근 경열로 주변 상가과 노점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몇몇 음식점은 돼지국밥을 비롯해 칼국수,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팔며 분식점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셨다는 돼지국밥을 파는 분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02년 12월 14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5일 전에 시장을 방문했을 때 국밥을 남김 없이 비웠다고 해 일명 '노무현국밥집'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20년이 넘도록 잊을만하면 정치인의 방문 소식이 전해져 온다.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및 특상화 사업 유치로 침체 딛고 활로 모색 광주광역시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상권활성화 사업'을 유치해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일정으로 국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들여 7개 시장 일원에서 상권 환경 개선, 시장 자치거버넌스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전통시장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인 야시장 운영, 시장 내 대표 먹거리 상가 육성 및 먹자골목 활성화를 위한 요리대회 개최, 다양한 시장 체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 운영, 상인 DJ를 통한 라디오 프로그램 운영이 대표적이다. 또 시장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상인총회, 고객관리지원단, 상인대학원, 기자단 등을 운영하며 상인 리더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구는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의 또 다른 공모사업인 '특성화시장 육성 사업'을 유치해 양동건어물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키워가고 있다. 또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 전기시설 개선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11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 양동산업용품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양동경열로시장 아케이드 구간에 증발냉방장치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는 나아가 양동시장을 '서구 8경(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마애여래좌상, 5·18 기념공원)' 중 6경으로 선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상인들도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에게 확실한 믿음 주기 위해 안간힘 상인들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상인의 50% 이상이 70~80대이지만, 이들은 '상인대학원' 교육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며, 가격을 미리 고지하는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문의하는 고객이나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다른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등 '내가 우리 시장 안내사'임을 자임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목 상인회장은 "새벽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상대로 양질의 제품을 도매가로 싸게 팔고 주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량·소포장 판매로 좋은 상품을 선보이며 광주 대표 시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매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에서 건물 신축을 지원하는 등 시대에 맞는 전통시장 육성 정책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20 10:32:52[파이낸셜뉴스]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해 식물성 대안식을 즐기세요". 신세계푸드가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에 식물성 대안식품 식당 '유아왓유잇'을 오픈하고 식물성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였다. 브랜드 명칭은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뜻이다. 20일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의 첫 제품으로 ‘식물성 간편식(PMR)’ 3종을 출시하고 오는 21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SSG닷컴 등 온라인에서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알리고 식물성 대안식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 확산, 신메뉴를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는 21일 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하는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에서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아보카도 햄 포케볼, 트러플 자장면, 함박스테이크, 후토마키,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샐러드 등 전세계 음식을 선보인다. 지난 2021년 선보인 대안육 ‘베러미트’를 비롯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 등 다양한 대안식품을 재료로 활용해 만든 간편식과 외식 메뉴로 구성했다. 동시에 ‘유아왓유잇’의 첫 제품으로 ‘식물성 간편식(PMR)’ 3종을 출시한다. 일상에서 즐기는 메뉴들을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제공한다. 패키지 디자인도 자체 개발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과 동물 캐릭터를 활용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간편식 3종은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3종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선보인 ‘유아왓유잇’ 식물성 간편식 3종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즐기는 메뉴들을 식물성 간편식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치소비를 위한 먹거리로 식물성 대안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음식으로서의 맛과 품질 뿐 아니라 건강과 가치를 담은 ‘유아왓유잇’ 식물성 대안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9-20 12: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