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한 안세영 선수의 분노, 불만은 대표팀 감독과의 갈등에서 시작된 걸로 보인다. 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안세영은 소속팀에서 계속 재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표팀 감독은 허락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협회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귀국하자마자 대표팀 트레이너와 함께 MRI 촬영 등 병원 검진을 받았다. 무조건 2주간 휴식을 해야 하고 완전한 회복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린다는 검진 결과를 들은 안세영은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가 재활을 진행했다. 이후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김학균 감독과의 갈등이 시작됐다. 김 감독이 소속팀에서 재활을 받은 게 효과가 없어 보인다며 앞으로는 "내 눈앞에서 재활하라"고 억지로 권했기 때문. 안세영은 소속팀에서 재활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쳤지만 묵살됐다. 실제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소속팀에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안세영이 부모님과 함께 협회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읍소했지만 소용없었고, 협회에 대한 불신은 이 시점부터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1월 인도 대회 때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감독의 거부로 무산, 올림픽 직전 전담 트레이너의 재계약마저 불발되면서 안세영은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9개월 만에 소속팀에 복귀하게 된 안세영은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8 07:45:47[파이낸셜뉴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쏟아낸 작심 발언을 두고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5일 JTBC에 따르면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과 함께 가기 어렵다"라는 폭탄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김 감독은 "작년부터 예측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시상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안세영의 폭탄 발언에 김 감독은 "안세영이 올림픽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무엇이든 올림픽 끝나고 하라고 설득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세영이는 대표팀보다는 협회에 불만을 표현한 것 같다"며 "기자회견 후 만나서 대표팀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세영이는 아무 문제 없다. 그랬다면 금메달 후 이렇게 함께 기뻐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세영의 발언은) 아마도 협회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향후 세영이 문제는 협회가 정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세영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심 발언'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안세영은 "제가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제 분노였다"면서 "제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 제 꿈은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단식, 복식별로 달라져야 하며, 대표팀 훈련 방식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체육계 관계자들 모두 이 문제들에 있어 회피하고 미루기보단 책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6 08:01:47[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8월 5일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를 계기로 8월 12일부터 조사단(단장, 체육국장)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및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했다. 문체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개선 과제를 5개 분야, 26개 사안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가장 먼저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단 의견 최대한 반영, 낡은 관행 혁신 및 지원을 확대한다. 부상 진단, 재활·치료 과정에서 선수가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선수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또 주말과 공휴일 외출·외박 규제와 청소·빨래, 스트링, 외출 시 선배 선수 보고 등 부조리한 문화를 개선한다. 현재 선수들은 훈련이 없는 주말과 공휴일 외출·외박을 할 때 지도자(감독)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문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또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 곧바로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일정 기간의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 여기에 선수들의 권익도 개선된다. 일단,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없앤다.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소속팀 지원 포함)로 해외리그, 해외 초청 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제한을 폐지한다. 또 국가대표 활동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나이(남 28세, 여 27세) 이상인 비국가대표 선수만 국제대회를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규제도 폐지한다. 후원 계약 관련 선수의 권리도 강화한다. 문체부는 경기용품의 선택권은 협회가 특정 선수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의 보편적 권리’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에 선수의 후원사 로고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 협회는 기존 후원사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2025년 3월 이후 선수의 권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계약종료 전에도 선수가 원하는 경우에는 규정대로 조치하라고 요구한다. 여기에 배드민턴 복식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개선한다. 또한, 배드민턴 선수 연봉과 계약기간도 개선한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선수 징계를 개선한다. 문체부는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 시 징계’ 등 불합리한 징계에 대해 지난 9월 12일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 이 주장들은 모두 안세영이 언론에 부당하다고 토로했던 부분들이다. 문체부는 조사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수 총 51명 중 국제대회 일정, 전국체전 준비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15명을 제외한 36명(김학균 감독, 안세영 선수 포함)의 개별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국가대표 선수들은 안세영 선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1 10:55:21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에 대한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8월 5일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를 계기로 같은달 12일부터 조사단(단장, 체육국장)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및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단에는 문체부 직원을 비롯해 스포츠과학원 연구진,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회계법인과 노무법인 관계자가 참여했다. 조사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수 총 51명 중 국제대회 일정, 전국체전 준비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15명을 제외한 36명(김학균 감독, 안세영 선수 포함)의 개별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국가대표 선수들은 안세영 선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조사단은 마케팅 전문가,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실업팀 관계자,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등의 의견도 수렴하고,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협회 관계자를 대면 조사했다. 김택규 회장이 9월 26일 대면조사 현장에서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간 이후, 조사단은 조사 종료 시점을 10월 12일에서 10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등 대면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조사 기간 내내 전국체전, 체육단체 국정감사 준비, 국내 배드민턴대회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고 오는 11월 4일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단은 김 회장의 의사에 따라 조사 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것을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 노무법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대면조사를 수차례 요청하였음에도 당일 취소, 거부 등의 사유로 결국 조사하지 못한 사실, 협회 조사 결과에 대해 1개월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부여하고, 해당 기간 동안의 의견 제출 권리 보장 등을 고려해 김 회장의 대면조사 없이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을 종료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정우 조사단장은 문체부 조사결과(9월 10일 중간발표 과제 포함)를 바탕으로 도출한 개선 과제를 5개 분야, 26개 사안으로 구분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선 과제 주요사항은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단 의견 최대한 반영, 낡은 관행 혁신 및 지원 확대 △배드민턴협회에만 있는 불합리한 제도 개선, 선수 권익 보장 강화 △보조금법 위반 사항, 위반액 환수 절차 착수 및 수사 의뢰 △협회의 부적절한 운영 실태 시정 촉구, 세금 관련 사항 과세관청 통보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10월 28일 관계기관에 신고 조치 등이다. 부조리한 관행 없애고 국제대회 출전 전략적 지원 주요 개선 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부상 진단 및 재활·치료 과정에서 선수가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선수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현재는 부상 관리 관련 규정 및 지침이 없으며, 부상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결정하는 체계로 진행되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 외출·외박 규제와 청소·빨래, 스트링, 외출시 선배 선수 보고 등 부조리한 문화도 개선한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의무화된 새벽훈련(주 4회, 오전 6시~7시30분), 산악훈련(월 2회, 금요일 오후 3시 이후)의 훈련 효과가 불확실하고, 부상의 위험만 높인다는 선수단의 의견을 반영해 폐지를 추진한다. 특히 국가대표선수단의 전략적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선수단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지도자의 의견을 반드시 청취하도록 절차를 개선한다. 현재는 국가대표팀 훈련계획 등을 결정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선수단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문체부는 지적했다. 국제대회 출전 제한 없애고 후원계약 선수 권리 강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없앤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소속팀 지원 포함)로 해외리그, 해외 초청 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제한을 폐지한다. 다른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44개 종목)은 이러한 제한이 없는데, 배드민턴만 유일하게 규제하고 있다. 또 국가대표 활동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나이(남 28세, 여 27세) 이상인 비국가대표 선수만 국제대회를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규제도 폐지한다. 후원 계약 관련 선수의 권리도 강화해 선수가 '경기력과 직결된 라켓, 신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협회는 최근(10월 14일) 후원사와의 계약 변경이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 선수의 경기화에 대해 한시적·제한적·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경기용품의 선택권은 '모든 선수의 보편적 권리'라고 보고, 협회와 후원사 간 협의가 미온적이거나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 직접 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력 70%, 평가위원의 평가점수가 30%로 정해지는 배드민턴 복식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개선한다. 세부적으로 △주관적 평가 폐지 △최상위 국제대회를 출전할 자격을 가진 세계랭킹 32위까지 선발전 면제 △유망한 신인선수 발굴을 위한 주니어 국가대표(23세 이하 등) 별도 선발 등 개선안 도입을 권고한다. 이외에 배드민턴 선수 연봉과 계약기간, 국가대표 선수 징계를 개선한다. 문체부는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 시 징계' 등 불합리한 징계에 대해 9월 12일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 이후 협회가 9월 27일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여 즉시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보조금법' 위반 사항·직장 내 괴롭힘 등 사실 확인 문체부는 △승강제리그과 유청소년 클럽리그 사업 △협회 임원의 운영업체에 수수료 지급 등 보조금법 위반 사항에 대한 보조금 환수 사전 절차로 10월 30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이후 보조금 부정수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반환액과 제재부가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후원 물품 횡령.배임 의혹에 대해서는 10월 29일 송파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또한 보조금법 위반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회장에 대해서는 '해임', 사무처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또한 상임심판 재개를 요구했다. 협회는 일부 상임심판의 수당 중복 수령 등을 이유로 상임심판을 일방적으로 폐지했는데,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현재까지 정관을 위반하고 있다. 아울러 협회 정관을 위반해 일부 임원에게 지급한 보수의 반납을 요구하고, 협회 임원의 협회 자체예산 방만 사용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임원이 수령한 금액 중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 미납부 사실을 과세관청에 알렸다. 또 이사가 감독으로 재직 중인 업체의 용품을 공인구(셔틀콕)로 지정한 일에 대해 제적사유 위반을 이유로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이외에, 김 회장의 욕설과 폭언, 과도한 의전 요구 등 직장 내 괴롭힘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문체부 조사단은 10월 28일 근로기준법에 따라 김 회장을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문체부 이정우 조사단장은 "국가대표 지원 강화, 불합리한 제도 개선은 누가 봐도 당연한 것들인데, 이제야 개선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다른 종목 선수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달라. 꼭 살펴보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협회에 대해서는 "협회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의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31 10:54:54[파이낸셜뉴스] 사실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남아있다. 안세영(22·삼성생명)이 귀국한 그 시간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협회 운영, 국가대표 관리, 후원용품 페이백 의혹 등에 대해 답변 중이었다. 갈등은 전혀 꺼지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사실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첫 국제대회에서 코칭스테프와 불편한 기색이 경기 중에도 역력하게 나타났다. 작전 지시는 거의 하지 않았고,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국제대회를 치르고 귀국했다.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올림픽 이후 두 달여간 공백기를 가진 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협회장이 안세영 선수가 인사를 안 한다는 얘기를 국감장에서 했다', '코치진과 불화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오랜만에 나선 국제대회에서 준우승한 소감을 묻자 "딱히 할 말이 없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이후 소속팀 버스에 올라탔다. 함께 입국한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과의 불화설에 조심스럽게 해명했다. 김 감독과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경기 도중 쉬는 시간에 말을 섞지 않는 등 껄끄러운 듯한 분위기가 중계에 포착됐다. 김 감독은 "아직 다가가고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조금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좀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안세영은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내달 12일 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일본 마스터스에 출전할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3 03:32:5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직후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상 문제점을 질타했던 안세영(삼성생명)이 눈물을 왈칵 쏟았다. 9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서 2경기 단식을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조금 추스른 안세영은 이내 팬들을 향해 "많이 기다려주셨을 거고, 내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작심 비판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조사에 착수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과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을 향한 문체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두 달의 공백기를 "잘 쉬고 잘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았다는 안세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고, 쉬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10일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비(非) 국가대표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추진, 국가대표 선수의 복종을 규정한 협회 규정 폐지 권고 등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안세영은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아무래도 어떻게 되는지도 저도 다 보지 않았다"며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인터뷰 말미 팬들을 향해 한마디를 더 하려던 안세영이 다시 북받친 감정을 애써 누르려고 하자, 주변에 모여든 팬들이 "울지 마, 울지 마"를 외치며 안세영에게 힘을 북돋웠다. 응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미소 지은 안세영은 "복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며 배드민턴 관계자와 함께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0 08:08:14[파이낸셜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규정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했다. 민 의원은 "안세영 선수가 신발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안 바뀌냐. (후원사) 브랜드 신발을 신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훈련이나 대회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라면서 "(신발 문제는) 스폰서 관계 때문에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올림픽 금메달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운영 등 협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작심 발언을 했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조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4 16:16:31[파이낸셜뉴스] 여야는 24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해 진실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 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 운영 문제 등과 관련해 현안을 질의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회장, 김학균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등이 출석했다. 여야의 질의는 주로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집중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에게 "이번 감독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정 회장은 절차적 하자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국민은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축협이 추진 중인 천안축구종합센터 사업과 관련해 정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해외매체에서 소개된 천안축구종합센터 디자인에 NFC 센터가 아닌 HDC arena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며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도 아니고 왜 현대산업개발 디자인이 나왔느냐"고 따졌다. 이어 배 의원은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문 못하고 축협을 사유화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9-24 14:03:10[파이낸셜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5일 국회 문체위는 전체회의에서 오는 24일 진행할 현안 질의에 부를 증인, 참고인 명단을 채택했다. 주요 현안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국가대표 선임 논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 논란 등이다. 이번 증인 명단에는 홍 감독, 정 회장과 함께 축구협회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이름이 포함됐다.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 박문성 축구해설가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배드민턴협회에서는 김택규 회장과 김중수 부회장, 김학균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안세영의 트레이너였던 한수정 씨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안세영 소속팀인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팀 감독이 참고인에 이름을 올렸다. 문체위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등을 고려해 24일로 현안 질의 일정을 잡았다. 지난 7월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의 운영에 있어 문제가 없는지 감사에 돌입했는데 해당 감사가 이달 중순에 마무리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6 08:34:12[파이낸셜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22·삼성생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7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이 개막한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구세대 관습 없애야…선수가 편한 것이 최우선" 이날 김 회장은 "전체적으로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대표 선발, 후원과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면서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면서 "(협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세영 선수가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종목과의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며 회장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과 전체적인 흐름은 같아야 한다"면서 "제가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해서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어디가 됐든 (제도 개선에 대한) 합의점이 나오면 그에 맞춰 개선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수십명의 선수들과 코치진을 지도하려면 여러 자질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개인적인 성향이 많지 않았나 싶다"면서 "올림픽 출전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잘하는 선수들과의 소통도 진짜 원활히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큰소리 친 부분은 잘못…상처 입었다면 사과해야" 김 회장은 협회 임원진의 후원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배드민턴협회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임원이 후원금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협회 정관에 임원에게 분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답했다. 외부 후원을 유치하는 노력도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말엔 "제가 협회에 왔을 때는 (후원사가) 거의 다 정해져 있었다. 이제는 돈을 많이 주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인정했다. 정부 사업으로 셔틀콕을 사들이면서 전체 30%에 달하는 물량을 이면 계약을 통해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후원 물품으로 받은 것인데 당시 변호사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법리 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직원에게 폭언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큰소리를 친 부분은 잘못했다. 만약 제가 욕을 해서 상처를 입었다면 제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품 제작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엘리트 체육 인사들, 내 눈과 귀를 가렸다" 생활체육 출신의 김 회장은 협회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협회 행정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들이 제 눈과 귀를 가렸다. 이사회를 할 때마다 한 번도 제 의견이 관철된 적이 없었다"면서 "결국 '무능한 회장'이 안세영의 말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알게 된 격"이라고 토로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내부 파벌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봤다.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말한 것에 대해 무엇을 개선할지 의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 사람들은 지금도 관심 없고 비방만 하고 있다"면서 "엘리트 출신 인사들이 그러고 다닐 게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8 07:2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