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자씨 별세· 김헌곤씨(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 외조모상=27일 대구보훈병원, 발인 29일 낮 12시30분. (053)625-4466
2023-06-28 16:11:33희생번트와 런앤히트의 목적은 동일하다.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서다. 희생번트는 아웃카운트 하나와 진루를 맞바꾼다. 런앤히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잘 못되면 주자와 타자 모두를 죽인다. 잘 풀리면 아웃카운트 소진 없이 둘 다 살린다. 감독이 희생번트나 런앤히트 작전을 거는 이유는 타자의 안타 확률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타자의 성적 관리엔 불리한 조건들이다. 7회말 한 점 차로 뒤져있는 상황서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타순은 8번 김헌곤(33·삼성). 감독은 희생번트나 히트앤드런을 먼저 떠올린다. 1루 주자의 발이 빠르면 런앤히트. 마침 삼성의 1루 주자는 도루왕 출신 박해민이었다. 방향은 정해졌다. LG 투수는 홀드왕 출신 정우영. 두 번이나 런앤히트가 걸렸다. 그때마다 파울. 보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1위(삼성)와 3위(LG) 팀 간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LG 1위, 삼성 2위였다. 28일 삼성과 LG는 순위를 맞바꾸었다. 다음날 순위는 또 바뀌었다. 이번엔 LG 1위, 삼성 2위. 두 팀은 무대를 대구로 옮겨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첫날 삼성이 이겨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다음날 삼성이 내리 이겼다. LG는 3위로 떨어졌다.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었다. 3연패면 급정거다. LG는 2일 총력전으로 나섰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두 번의 동점과 역전, 재역전 끝에 7회초 현재 LG가 4-3으로 앞섰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발빠른 주자를 1루에 두면 배터리는 물론 내야 전체가 흔들거린다. 박해민이 2루를 훔쳤다. 이젠 3루가 목표였다. 무사 또는 1사 3루면 목표인 동점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동점이면 흐름상 역전이 점쳐졌다. 하지만 정우영의 공은 오른손 타자에겐 여간 까다롭지 않다. 볼카운트는 3-2. 이미 희생번트 상황은 아니다. 김헌곤은 스트라이크존 근처의 공을 두 차례 커트해냈다. 끈질긴 승부근성이었다. 김헌곤은 이날 막 2군에서 올라왔다. 타격 부진으로 내려간 김동엽의 빈자리를 대신 메웠다. 정우영은 투심을 잘 던진다. 공끝의 변화가 심하다. 김헌곤은 기어코 1루 땅볼을 만들어냈다. 어떡하든 밀어쳐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겠다는 의도가 확연했다. 8구째 긴 승부였다. 결국 삼성은 1사 3루서 스퀴즈로 동점에 성공했다. 김헌곤의 악착같은 진루타는 삼성 선수들을 자극했다. 더그아웃에서 보고 있으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저 선수가 죽어라 하고 있구나.' 하나가 그러면 전체 선수의 눈빛이 달라진다. 전쟁터에서 전우 한 명의 용감한 행동이 전체의 사기를 좌지우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삼성은 지난해 8위에 그친 팀이다. 올시즌 깜짝 1위에 오른 이유는 외국인 타자 피렐라(타율 0.356, 홈런 9개)와 토종 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1.16), 팔방미인 안방마님 강민호(타율 0.393) 등 주역들의 활약 덕분이다. 그러나 2일 LG전서 보듯 김헌곤 같은 신스틸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넘버 3'에서 가장 기억나는 배우는 송강호였고 '타짜'에선 김윤석이었다. 삼성이 올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 2일 경기 신스틸러 김헌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03 19:43:29희생번트와 런앤히트의 목적은 동일하다.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서다. 희생번트는 아웃카운트 하나와 진루를 맞바꾼다. 런앤히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잘 못되면 주자와 타자 모두를 죽인다. 잘 풀리면 아웃카운트 소진 없이 둘 다 살린다. 감독이 희생번트나 런앤히트 작전을 거는 이유는 타자의 안타 확률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타자의 성적 관리엔 불리한 조건들이다. 7회말 한 점 차로 뒤져있는 상황서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타순은 8번 김헌곤(33·삼성). 감독은 희생번트나 히트앤드런을 먼저 떠올린다. 1루 주자의 발이 빠르면 런앤히트. 마침 삼성의 1루 주자는 도루왕 출신 박해민이었다. 방향은 정해졌다. LG 투수는 홀드왕 출신 정우영. 두 번이나 런앤히트가 걸렸다. 그때마다 파울. 보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1위(삼성)와 3위(LG) 팀 간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LG 1위, 삼성 2위였다. 28일 삼성과 LG는 순위를 맞바꾸었다. 다음날 순위는 또 바뀌었다. 이번엔 LG 1위, 삼성 2위. 두 팀은 무대를 대구로 옮겨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첫날 삼성이 이겨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다음날 삼성이 내리 이겼다. LG는 3위로 떨어졌다.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었다. 3연패면 급정거다. LG는 2일 총력전으로 나섰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두 번의 동점과 역전, 재역전 끝에 7회초 현재 LG가 4-3으로 앞섰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발빠른 주자를 1루에 두면 배터리는 물론 내야 전체가 흔들거린다. 박해민이 2루를 훔쳤다. 이젠 3루가 목표였다. 무사 또는 1사 3루면 목표인 동점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동점이면 흐름상 역전이 점쳐졌다. 하지만 정우영의 공은 오른손 타자에겐 여간 까다롭지 않다. 볼카운트는 3-2. 이미 희생번트 상황은 아니다. 김헌곤은 스트라이크존 근처의 공을 두 차례 커트해냈다. 끈질긴 승부근성이었다. 김헌곤은 이날 막 2군에서 올라왔다. 타격 부진으로 내려간 김동엽의 빈자리를 대신 메웠다. 정우영은 투심을 잘 던진다. 공끝의 변화가 심하다. 김헌곤은 기어코 1루 땅볼을 만들어냈다. 어떡하든 밀어쳐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겠다는 의도가 확연했다. 8구째 긴 승부였다. 결국 삼성은 1사 3루서 스퀴즈로 동점에 성공했다. 김헌곤의 악착같은 진루타는 삼성 선수들을 자극했다. 더그아웃에서 보고 있으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저 선수가 죽어라 하고 있구나.’ 하나가 그러면 전체 선수의 눈빛이 달라진다. 전쟁터에서 전우 한 명의 용감한 행동이 전체의 사기를 좌지우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삼성은 지난해 8위에 그친 팀이다. 올시즌 깜짝 1위에 오른 이유는 외국인 타자 피렐라(타율 0.356, 홈런 9개)와 토종 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1.16), 팔방미인 안방마님 강민호(타율 0.393) 등 주역들의 활약 덕분이다. 그러나 2일 LG전서 보듯 김헌곤 같은 신스틸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넘버 3’에서 가장 기억나는 배우는 송강호였고 ‘타짜’에선 김윤석이었다. 삼성이 올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 2일 경기 신스틸러 김헌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03 13:12:45□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좌익수 김헌곤의 회복세가 반갑다. 이달 김헌곤의 타율은 0.233으로 시작해 지난 10일에는 0.229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최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21~23일)을 통해서 타율을 0.271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김헌곤의 최근 7경기 타율을 보면 0.368이며 출루율은 0.429에 이른다. 특히 긍정적인 부분은 리그 조정공격생산력(wRC+) 80 수준에 그쳤던 것이 한화와의 3연전을 거치면서 90.8까지 끌어 올렸다. 팀이 중위권 경쟁을 할 수 있게 공격 부문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의미다. 부진을 겪었던 김헌곤의 부활이 반가운 것은 현실적으로 그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불가 좌익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엔트리를 짜면서 김헌곤을 빼고 넣을 수 있는 좌익수 자원은 누가 있을까. 올해 삼각트레이드를 통해서 영입한 김동엽이 있겠지만 지독한 부진으로 2군에 있다. 2군에 내려가서는 경기에 나서지도 않고 있다. 더구나 김동엽의 송구능력을 생각한다면 수비 측면에서 활용도가 너무 떨어져 지명타자가 아닌 수비 포지션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2군에서 성적이 좋은 이성곤의 경우 1군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박찬도 역시 수비에서 문제는 없지만 타격이 부진하다. 올해 1군가 2군에서 깜짝 활약한 송준석의 경우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대체불가'의 의미는 대신할 선수가 없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삼성 외야 포지션의 선수층이 얇아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따라서 삼성이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헌곤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상 없이 지난해 수준의 성적을 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헌곤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798 ,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9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아울러 얕아진 외야 선수층을 보강하기 위해 김헌곤을 대신할 새로운 좌익수 자원을 찾아야 한다. 강한 백업이 있어야 주전의 부상이나 부진 공백을 매울 수 있고 경쟁을 통해 선수의 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헌곤은 지난 2011년 첫 1군에 데뷔한 이후 7시즌 째를 보내고 있다. 중간에 상무에서 군복무한 2년을 더하면 9시즌을 보낸 중고참이다. 나이를 고려한다면 백업 선수 찾기는 한시가 급한 문제다. 물론 올해 활약한 송준석이 괜찮은 백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부상으로 뛸 수 없는 만큼 다른 백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봐야 한다. 황선도의 경우도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후 최근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성곤도 1군에 적응할 수 있게 좀 더 긴 시간 기회를 주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올해 경찰청에서 전역하는 내야수 이성규의 포지선 변경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05-24 22:16:12‘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삼성 김헌곤, 이승엽이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넥센과의 5차전 경기에서 9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 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은 3승 2패.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wtcloud@starnnews.com이준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1-10 22:04:47<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한화를 제압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팀간 시즌 4차전 경기에서 10-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은 삼성은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9승13패를 기록했다. 반면 패한 한화는 5연패에 빠지며 시즌 20패째(11승)를 당했다.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가 6이닝 1실점 완벽투로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3승을 따낸 가운데 삼성의 타선에서는 이승엽(2안타 2타점 2득점)과 김헌곤(3안타 2타점 2득점)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송창현이 볼넷을 남발하며 5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른 최영환(⅔이닝 1실점), 정재원(⅓이닝 3실점), 황재규(1⅔이닝 1실점) 모두 실점을 기록해 한화로서는 패배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한화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삼성 선발 투수 밴덴헐크와 11구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한 한화는 한상훈-송광민의 진루타와 김태균의 1타점 중전 안타로 1점의 리드를 잡았다. 1점차로 끌려가던 삼성은 3회 공격에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사 후 이흥련과 김상수, 나바로가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가 모든 베이스를 가득 채운 삼성은 후속타자 채태인까지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1-1로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의 흐름은 6회말 삼성의 공격에 의해 깨졌다. 선두타자 채태인과 후속타자 박석민의 볼넷으로 달아날 채비를 마친 삼성은 이승엽과 김헌곤이 각각 1타점 적시타와 1타점 2루타를 쳐내 3-1로 달아났다. 백상원의 볼넷으로 계속해서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김상수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보탠 뒤 나바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6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6-1로 앞선 삼성은 7회에도 득점을 올리며 한화와의 점수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쳐내 기회를 만든 삼성은 대주자로 나선 박해민이 도루로 2루에 안착했고, 후속타자 이승엽과 김헌곤이 각각 1타점 2루타와 1타점 3루타를 쳐내 2점을 보탰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삼성은 다음타자 이지영의 1타점 3루타와 후속타자 김상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10점째를 채웠다. 패색이 짙었지만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김회성과 후속타자 이용규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한화는 다음타자 한상훈의 1타점 우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해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후 한화는 9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정근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얻어내지 못하며 결국 3-10으로 무릎을 꿇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14 21:53:29[파이낸셜뉴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지고도 승리한 것은 역대 딱 2번 뿐이다. 그중 한 번이 바로 삼성라이온즈라는 것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삼성은 1승3패에서 4승 3패로 승부를 뒤집어 엎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13년이 그렇다. 물론, 그때보다 상황이 훨씬 더 안 좋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삼성의 가장 강점이 KIA 타이거즈에 정면으로 부딪친다는 점이 다르다. 일단 삼성은 3·4차전에서 레예스와 원태인이 나란히 출격한다. 비로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삼성이 그나마 얻어낼 수 있었던 가장 작은 이득이다. 레예스는 현재 삼성의 가장 믿을만한 구석이다. 플레이오프 MVP 레예스는 1차전과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라우어에 비해서 훨씬 나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라우어는 삼성전에서 2개의 피홈런(강민호와 박병호)을 허용하며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 평균 자책점이 10.80이다. 4차전은 네일과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네일보다 더 나은 투구를 보였다. 투구수도 66개밖에 되지 않았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를 지나오면서 실점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네일이라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1차전에서도 원태인에 근소하게 밀렸던 만큼 4차전에 승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여기에 경기장이 라이온즈파크다. 물론, 라이온즈파크에서는 KIA타이거즈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LG와 KIA는 다르다. LG는 장타력에서 최하위급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KIA는 홈런이 전체 3위다. 삼성과 20여개밖에는 차이나지 않는다. 여기에 대구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다. 홈런타자도 삼성에 비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따라서 무조건 삼성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삼성의 믿을만한 구석은 장타력 뿐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현재 시점에서 삼성이 믿을 것은 장타력 뿐이다. 특히, KIA에 강한 김헌곤과 라이온즈파크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거포 박병호의 부활이 가장 절실하다. 1·2차전에서 삼성은 가장 약한 모습을 KIA에게 내보였다. 1차전에서 서스펜디드가 선언이 되며 원태인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고 구원진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2차전에서는 원태인·레예스 이외의 선발진으로 KIA의 강타선을 막아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황동재는 단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코너가 빠져있는 삼성으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이제는 1·2차전을 지나오면서 삼성의 가장 강한 부분으로 KIA에 저항한다. 현재 분위기는 KIA쪽으로 급격하게 쏠려 있다. 반전시키기 쉽지 않다. 하지만 3·4차전을 잡아낼 수 있다면 시리즈의 향배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레예스·원태인 그리고 라팍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있는데도 밀리면 이번 한국시리즈는 그대로 끝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마지막 항거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5 08:25:57[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LG전과 KIA전에서의 압도적인 우세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원동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KIA의 구원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삼성의 타자들을 잘 봉쇄했다. 뒷심 싸움에서 KIA가 계속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곽도규, 이준영, 김기훈 등이 모두 삼성에게 강했다. 정해영 전상현 등도 삼성전에서는 좋은 투구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삼성 타자들은 KIA 투수들에게 열세를 보였다. 구자욱조차도 KIA전에서는 0.277에 홈런도 1개뿐이다. 디아즈도 0.286에 홈런은 1개 뿐이다. 하지만 딱 한 명 만은 예외다. 바로 김헌곤이다. 김헌곤은 올 시즌 모든 구장 중에서 KIA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KIA의 주요 투수들에게도 상당한 강점을 보인다. 일례로 장현식에게 2타수 2안타, 최지민이게 3타수 2안타, 정해영에게 1타수 1안타, 윤영철에게 1타수 1안타, 김도현에게 1타수 1안타, 네일에게 3타수 1안타 등 이번 한국시리즈에 등장하게 될 KIA의 주력 투수 대부분에게 모두 괜찮은 타격을 선보였다. KIA는 이번 엔트리에 좌완 투수를 무려 8명을 집어넣었다. 곽도규는 올 시즌 삼성전 31타자를 맞아서 고작 2안타 밖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강민호가 단타 1개, 김지찬이 단타 1개를 때려냈다. 김기훈은 삼성 상대로 16타수 1안타다. 디아즈가 안타 1개를 때려냈을 뿐이다. 김대유에게는 5타수 1안타다. 디아즈가 안타 1개를 때려냈다. 이준영에게는 13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안주형과 김현준이 각각 안타 1개씩을 때려냈다. 최지민에게는 유일하게 강했다. 28타수 8안타 0.286의 타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삼성에서도 이들을 저격할 저격수가 필요하다. 그 역할에 가장 좋은 선수가 바로 김헌곤이다. 여기에 삼성의 좌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좌투수에게 약하다. 좌투수 타율이 우투수 타율을 뛰어넘는 선수는 주전 선수 중 거의 없다. 특히, 디아즈는 더욱 편차가 심하다. 우투수에게는 0.320, 좌투수에게는 0.200이다. 윤정빈도 마찬가지다. 우투수에게는 0.299, 좌투수에게는 0.208로 너무 데이터가 크게 차이가 난다. 김영웅과 김지찬도 자신의 우투 타율보다 좌투수 타율이 모두 낮다. 구자욱 또한 우투수에게 비해서는 좌투수에게 타율이 높지 않다. 이렇다는 이야기는 김헌곤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민호는 수비쪽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하위타선으로 내려간다고 보면 상위타선에서는 김헌곤과 박병호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구자욱이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김헌곤은 좌투 상대 0.286 홈런 4개, 우투 상대 0.315에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좌투수와 우투수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어떤 투수가 나와도 상관없다. 무엇보다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김헌곤은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나와서 12타수 4안타 0.364에 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생애 최초의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안타 4개 중에 3개가 장타일 정도로 바짝 날이 서있다. KIA팬들은 김헌곤을 KIA전 악마라고 부른다. KIA 투수들이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도 김헌곤이다. KIA와의 경기에서 유독 결정적인 장면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과연, 이번 KS에서 김헌곤이 KIA전 악마의 모습을 과시할 것인가.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원태인·레예스의 호투와 장타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 중심에 대헌곤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1 04:58:01감독도 선수도 상대를 읽고 있었다. 그 차이는 극명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2일 삼성전서 9회 초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편은 한 점차를 지키기 위해 '끝판대장' 오승환을 대기시켜 둔 상태. 자칫 마무리 투수의 무의미한 소모에 그칠 수도 있었다. 김재윤은 최근 7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절정 구위를 보여 왔다. 6월 이후 9경기서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이기는 경기만 나와야 할 투수가 패전 처리(?)로 올라 왔다. 이강철 KT감독의 속셈은 무엇이었을까. 오승환이 등판하면 이길 수, 최소한 동점이라는 계산이 선 듯 보였다. 삼성은 이미 이승현, 우규민, 문용익 등 불펜 투수들을 모두 써버려 발톱 빠진 사자 처지였다. 동점을 만들면 이길 수 있다. 그런 판단으로 과감하게 김재윤 카드를 택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삼성은 예상대로 오승환을 올렸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끝판대장이다. 한 점차를 지키려면 무엇보다 장타를 맞지 않아야 한다. 첫 타자 배정대와의 승부는 어렵게 진행됐다. 볼카운트 1-3. 그래도 볼넷만은 피해야 한다. 배정대는 상대의 수를 읽고 있었다. 여느 때 같으면 오승환은 불리한 볼카운트서도 변화구를 던진다. 그러나 팀이 9연패에 빠진 절박한 상황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줄 순 없었다. 직구를 던질 것이다. 배정대는 오승환의 직구를 멀찍이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알포드의 백투백 끝내기 홈런은 이강철 감독의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덤이었다. 삼성은 팀 창단 이후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내내 허우적댔다. 한 수 앞을 내다보기는커녕 발 앞의 수도 읽어내지 못했다. 5연패를 당하던 지난 6일 LG전서는 8회 스리번트 미스라는 우를 범했다. 9-9 동점이던 8회 말. 삼성은 당초 8-1로 앞서 있었다. 뒤집히기 힘든 점수 차였다. 8회 초 4점을 내주고 9-9 동점을 허용하자 허삼영 감독은 급해졌다. 다행히 8회 말 선두타자 오선진이 2루타로 출루했다. LG 불펜 김진성이 흔들렸다. 번트자세를 취한 안주형에게 거푸 볼 3개를 던졌다. 무사 1, 2루면 보내기번트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4구째 스트라이크. 이 순간 허삼영 감독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연패에 빠진 감독은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다.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으나 파울볼. 상식적으로 번트의 기회는 사라졌다. 다시 실패하면 자동아웃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굳이 모험을 결행할 이유가 없어보였다. 안주형은 좌타자다. 웬만하면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낼 수 있다. 다음 타자는 8번 이재현. 타율 0.222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자 3루 시 타율은 0. 그 다음 김헌곤은 0.198, 주자 3루에 있을 때 역시 타율 0. 3루로 보낸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런데도 스리번트를 시도하다 파울볼로 아웃됐다. 경기 후반 감독의 작전이 꼬이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삼성은 9-10으로 역전패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는 상대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여다본다. 허삼영 감독의 수는 뻔히 읽힌다. 6일 역전패로 뿔난 삼성팬들은 트럭 시위를 벌였다. 삼성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texan509@fnnews.com
2022-07-13 18:05:33감독도 선수도 상대를 읽고 있었다. 그 차이는 극명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2일 삼성전서 9회 초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편은 한 점차를 지키기 위해 ‘끝판대장’ 오승환을 대기시켜 둔 상태. 자칫 마무리 투수의 무의미한 소모에 그칠 수도 있었다. 김재윤은 최근 7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절정 구위를 보여 왔다. 6월 이후 9경기서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이기는 경기만 나와야 할 투수가 패전 처리(?)로 올라 왔다. 이강철 KT감독의 속셈은 무엇이었을까. 오승환이 등판하면 이길 수, 최소한 동점이라는 계산이 선 듯 보였다. 삼성은 이미 이승현, 우규민, 문용익 등 불펜 투수들을 모두 써버려 발톱 빠진 사자 처지였다. 동점을 만들면 이길 수 있다. 그런 판단으로 과감하게 김재윤 카드를 택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삼성은 예상대로 오승환을 올렸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끝판대장이다. 한 점차를 지키려면 무엇보다 장타를 맞지 않아야 한다. 첫 타자 배정대와의 승부는 어렵게 진행됐다. 볼카운트 1-3. 그래도 볼넷만은 피해야 한다. 배정대는 상대의 수를 읽고 있었다. 여느 때 같으면 오승환은 불리한 볼카운트서도 변화구를 던진다. 그러나 팀이 9연패에 빠진 절박한 상황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줄 순 없었다. 직구를 던질 것이다. 배정대는 오승환의 직구를 멀찍이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알포드의 백투백 끝내기 홈런은 이강철 감독의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덤이었다. 삼성은 팀 창단 이후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내내 허우적댔다. 한 수 앞을 내다보기는커녕 발 앞의 수도 읽어내지 못했다. 5연패를 당하던 지난 6일 LG전서는 8회 스리번트 미스라는 우를 범했다. 9-9 동점이던 8회 말. 삼성은 당초 8-1로 앞서 있었다. 뒤집히기 힘든 점수 차였다. 8회 초 4점을 내주고 9-9 동점을 허용하자 허삼영 감독은 급해졌다. 다행히 8회 말 선두타자 오선진이 2루타로 출루했다. LG 불펜 김진성이 흔들렸다. 번트자세를 취한 안주형에게 거푸 볼 3개를 던졌다. 무사 1, 2루면 보내기번트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4구째 스트라이크. 이 순간 허삼영 감독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연패에 빠진 감독은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다.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으나 파울볼. 상식적으로 번트의 기회는 사라졌다. 다시 실패하면 자동아웃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굳이 모험을 결행할 이유가 없어보였다. 안주형은 좌타자다. 웬만하면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낼 수 있다. 다음 타자는 8번 이재현. 타율 0.222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자 3루 시 타율은 0. 그 다음 김헌곤은 0.198, 주자 3루에 있을 때 역시 타율 0. 3루로 보낸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런데도 스리번트를 시도하다 파울볼로 아웃됐다. 경기 후반 감독의 작전이 꼬이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삼성은 9-10으로 역전패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는 상대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여다본다. 허삼영 감독의 수는 뻔히 읽힌다. 6일 역전패로 뿔난 삼성팬들은 트럭 시위를 벌였다. 삼성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7-13 13: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