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살 여자아이의 오른손 깁스를 물리치료사에게 제거하도록 지시했다가 상해를 입힌 70대 의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단독(박희근 부장판사)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70)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7월 의료인이 아닌 병원 원무과장에게 7살 여아의 오른손 깁스를 제거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원무과장 B씨는 반달 모양 톱날이 장착된 장비로 깁스를 잘라내다가 C양의 오른손과 손복부위에 열상 및 피부·피하조직 국소 감염 등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C양은 지난해 6월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 골절로 이 병원에서 깁스를 한 뒤 한달여 만에 깁스를 제거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가 이같은 피해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C양과 보호자는 B씨가 의료인인지 여부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A씨는 물리치료사인 B씨가 의사 지도를 받아 물리치료사 업무 범위에 해당하는 활동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지만, 깁스 제거는 물리치료사가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의료법과 의료기사법에 따라 깁스를 제거하는 경우 의료인이 직접 환자 상태나 회복 정도, 완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추가 의료행위 여부를 결정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해 또는 감염 등 부작용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무면허 의료행위는 국민 건강과 공중위생에 위해를 발생시킬 위험성이 있고, C양의 피해 정도가 가볍지 않다"면서도 "A씨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A씨의 연령, 성행, 환경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19 15:11:33[파이낸셜뉴스] 명절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 가짜 깁스를 했다 들킨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은 한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바람에 명절마다 외롭게 자라왔다. 그러다 남편과 결혼을 했다. 이후 시어머니는 "어차피 너는 명절에 갈 친정도 없으니 와서 일 똑바로 해라"라며 온갖 집안일을 다 시켰다고 한다. 그는 명절 음식 준비 뿐만 아니라 시가의 냉장고 청소, 밀린 빨래,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아야 했다. 그러다 5년 전, 도련님의 결혼으로 A씨에게 동서가 생겼다. 시어머니는 A씨와 동서를 차별하기 시작했다. 명절선물을 놓고선 대놓고 비교했다. A씨가 명절 선물로 현금을 주면 "성의가 없다"고 했고, 한우 세트를 선물하면 "내 아들 돈으로 사치를 부린다"며 지적을 했다. A씨는 명절을 앞두고 수제 한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모는 이번에도 "나 혈당 관리하는 것 모르냐"며 홍삼 세트를 가져온 동서만을 칭찬했다. 이후 다시 명절이 돌아왔다. A씨는 동서와 집안일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동서는 "허리를 다쳤다"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동서 몫까지 2배로 일해야 했다. 그는 '동서처럼 다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가짜 팔 깁스를 구매했다고 한다. 그는 남편에게도 다쳤다고 속인 뒤 가짜 팔 깁스를 한 채 시가에 갔다. 결국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얻은 A씨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종일 깁스를 차고 있던 그는 팔에 습기가 차 가려움을 느꼈다. 이에 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깁스를 풀었다. 그런데 문이 제대로 안 잠긴 탓에 시어머니에게 이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급기야 집안은 난리가 났고, 시모는 "내 집에서 나가라"며 "다신 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해당 사연을 제보하며 "이게 쫓겨날 정도의 잘못이냐"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7 08:58:11[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 일부를 절단한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 매튜 도슨(30)이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자 깁스 대신 일부 절단을 선택했다. 손가락에 깁스를 할 경우 하키 채를 들 수 없어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도슨은 "의사와 상의한 결과 올림픽 출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가장 좋은 선택지는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절단을 결정한 도슨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당신이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지만, 올림픽과 그 이후에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고려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도슨을 지지해 줬다고 한다. 앞서 도슨은 6년 전 하키 채에 눈 부위를 잘못 맞아 실명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도슨은 손가락 절단을 결정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며 "오히려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슨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호주에 은메달을 안겼다.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25 10:24:23[파이낸셜뉴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견적서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수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설계사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보험설계사 A씨 등 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 9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이 설계사들의 지인과 고객,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군포시 소재 보험대리점에서 근무했던 보험설계사로 지난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 피해를 과장하는 수법으로 66차례에 걸쳐 5억49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깁스 치료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특약에 가입할 것을 권유한 뒤 실제로 아프지 않거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통깁스 치료를 받게 하는 수법으로 50차례에 걸쳐 58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 보험사로부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1년7개월간 수사를 벌인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보험 제도 허점을 악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 수익금은 사무실 운영비나 채무 변제 등 개인적으로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보한 이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 등을 살펴보면 보험 사기를 예고하는 내용의 대화가 상당수 오가기도 했다. 이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드디어 사고 났다", "요 며칠 사이에 자꾸 사고 나려고 하는데 심장이 떨린다", "꼭 사고 나시길" 등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고의 사고를 유발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또 깁스 치료 시 보험금 지급 특약에 가입한 고객들을 상대로는 "병원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바로 이용 가능한데 2주 뒤에 (통깁스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등의 말을 하며 범행을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첩보는 1건의 보험사기 의심 건이었지만, 금융거래내역 등을 조사한 결과 해당 보험대리점의 보험설계사 다수가 보험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보험사기는 선량한 제3자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하는 중대 범죄이므로, 앞으로도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5 13:43:11[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여성 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서울시교육청이 팔 깁스를 한 해당 교사에게 고발요청서를 ‘자필’로 다시 써서 제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인 A교사의 남편은 6일 SBS에 “이미 변호사 측에서 고발요청서를 작성을 했는데 (서울시교육청이) 꼭 자필로 경위를 작성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A교사를 폭행한 B군을 수사기관에 고발해 달라고 지난달 20일 교육청에 요청한 바 있다. 현행법상 교육청이 고발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A교사 측에 고발하고자 하는 행위와 사유를 담은 고발요청서를 육하원칙에 따라 자필로 써서 다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교사 측은 폭행 피해로 오른팔에 깁스를 해서 자필 작성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서울시교육청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본인 서명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필 고발요청서를 요청했던 건 맞지만 기존에 제출한 서류들로 갈음하기로 했다”며 “꼼꼼히 진행하다 보니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A교사는 지난 6월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B군에게 20~30여 대를 연속해서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분노 조절 등의 문제로 하루 1시간씩 특수반 수업을 듣고 있다. 사건 당일 B군은 상담 수업 대신 체육 수업을 가고 싶다고 했고, A교사는 이런 B군을 설득하다가 폭행을 당했다. 사건 이후 A씨는 전치 3주 상해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아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7 05:46:13[파이낸셜뉴스] 붐비는 버스 안에서 깁스를 한 채 자리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의 없다’며 호통친 노인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절뚝이며 버스 타서 자리 앉았더니.. 가는내내 '쓴소리' 지난 26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리 양보가 의무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매일같이 (마을 버스에서) 같은 시간대에 만나는 70대 할머니와 있었던 일에 대해 의견을 듣고싶어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사람이 많이 있어서 자리가 한자리 내지 두 자리 정도 밖에 안 남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은 한 자리가 나서 제가 먼저 타서 앉았다”고 적었다. A씨는 “다리를 다치고 난 뒤로 버스를 탈 때 절뚝거리면서 힘겹게 타는데 뒤에서 할머니께서 ‘어휴 빨리좀 타지’ 이러면서 답답하다 어쩌다 한마디씩 한다”고 털어놨다.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무시한 채 버스에 탄 A씨는 힘겹게 올라타서 비어있던 자리에 앉았다. 문제는 이때 해당 할머니가 의자를 잡고 서서는 “어휴 다리 아파라 젊은 사람들이 자리 양보도 안 하고”라고 말한 것이다. 휴대폰을 보고 있던 A씨는 “‘일부러 못 들은 척 한다’ ‘예의가 없다’ 라고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할머니에게 한 소리 하려다가 말았다. 다들 종점까지 가느라 양보는 아무도 안 했다”고 밝혔다. 종점 도착하자 불러세워 "그렇게 하면 안된다" 한마디 하신 할머니 이후 할머니는 종점에 도착해 내린 A씨를 불러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노인이 앞에 서있으면 자리 양보를 해야지 어떻게 끝까지 양보를 안 하느냐” “그러면 안 된다”등의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에 A씨는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나쁜 상태로 출근을 해서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니 자리 양보를 의무로 생각하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며 “자리 양보가 언제부터 의무인 시대가 되었느냐. 내가 양보하고 싶다가도 저렇게 억지로 양보를 요구하시면 마음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당신도 다리를 다쳤으니 약자이기 때문에 양보할 필요 없다” “나는 심보가 고약해서 그런 노인들에게 더 양보 안한다” “깁스한 사람한테 양보를 요구하다니 말도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8 13:47:26왼쪽 다리의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깁스를 한 채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6년 만에 재개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6-09 10:12:58[파이낸셜뉴스]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어린이가 아랫집 이웃에 양해를 구하는 쪽지를 남겨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층 사는 아이가 붙인 쪽지'라는 제목으로 해당 어린이가 아래 이웃집 현관에 붙인 쪽지 사진이 올라왔다. 쪽지 내용에서 아이는 자신이 3층에 사는 지민이라고 밝히며 "제가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다쳐 다리 깁스를 했다"라고 소개했다. 아이는 "집에서 쿵쾅거리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빨리 나아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많은 양해 바란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아이가 깁스한 발 때문에 아파트 내에는 다소 큰 소리의 발소리가 발생됐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의 진심 어린 사과 메시지를 통해 갈등보다도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 더 깊어졌을 거라는 후문이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와 부모님 모두 칭찬하고 싶다", "배려할 줄 아는 그 마음이 멋있다", "아들 반듯하게 잘 키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층간 소음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당시 아들 2명을 둔 젊은 부부가 층간 소음으로 인해 아랫집 이웃에게 편지와 선물을 전달했는데, 아랫집에서는 오히려 "아이들은 다 그러니 괜찮다. 이해한다"라고 화답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12 13:36:53"저도 한 11시 넘어서 구조가 됐는데 제 주변에는 이미 정신을 잃으신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1일 오전 이태원 사고유실물센터를 찾은 장씨(21)는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장씨는 가방을 찾았지만 지갑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태원 사고유실물센터가 이날 서울 용산구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 운영을 개시했다. 한 짝만 남은 신발, 흙과 오물로 더럽혀진 상의가 보였다. 널브러진 명품 가방과 코스프레 가면 등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거 잡을 새가 없다, 너 죽는다" 경찰이 접수한 유실물은 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한 짝만 남은 신발은 66개, 기타 전자제품 외 156개 등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가방 2개, 신발 한두 켤레, 휴대폰 1대가 주인을 찾았다. 가방을 찾으러 온 장씨는 "지금 뼈 골절이랑 파열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장씨는 사람이 몰리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술집 밖으로 나왔지만 인파에 밀렸다. 주변 여성 몇 명이 쓰러졌고, 자신도 숨이 안 쉬어지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인파에 휩쓸려 골목까지 이동한 장씨는 "저는 이미 (인파의) 중간 쪽에 있었고 위에서 누가 '어어' 하더니 그냥 바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장씨도 넘어졌지만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벽과 술집 사이 약간의 공간이 있어 운 좋게 상반신을 좀 뺄 수 있었으나 장씨 주변 사람들은 바로 기절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시간이 걸렸다. 가장자리부터 차례로 구조돼 중간에 끼여있던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장씨도 오후 11시 넘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사고 직후 장씨가 차고 있던 애플워치로 가족에게 긴급전화가 갔고, 현장에 나온 장씨의 부모님이 직접 장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장씨는 사람에 깔릴 때까지 손에 휴대폰과 가방을 들고 있었다. 장씨를 빼내던 시민들이 "이거 잡을 새가 없다" "그냥 손 놔라 안 그러면 너 죽는다"고 하자 그대로 손을 놓으면서 소지품을 잃어버렸다. ■오물 묻은 외투와 한 짝만 남은 신발 유실물센터의 의류 중엔 유독 외투가 많았다. 인파 속에 외투가 벗겨지거나 사람들이 스스로 옷을 벗어던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투엔 토사물인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 누런 오물이 말라붙어 있었다. 하얀색 털코트엔 진회색 흙먼지가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많은 수의 신발이 한 짝만 남았다. 쉽게 벗겨지지 않을 듯한 긴 부츠도 보였다. 부츠가 벗겨질 정도로 상황이 위급해 보였다. 운동화가 다수였지만 작은 크기의 구두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 피해자들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사람들이 미는 대로 밀렸을 것으로 보였다. 휴대폰과 명품 핸드백 등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꽃으로 뒤덮인 화려한 분홍색 의상과 가면, 분장 목적으로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경찰모도 3개나 나와 있었다. 유실물센터는 오는 6일까지 열린다. 물건을 분실한 피해자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한 분실물 소유주임을 확인한 뒤 물건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1-01 18:16:30[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형태의 깁스인 '오픈캐스트'가 기존의 합성 깁스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정형외과에서는 골절, 염좌 등으로 부상당한 신체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 깁스(캐스트)를 활용한다. 깁스는 지난 170년간 큰 구조적 변화나 발전 없이 주로 석고나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됐는데, 신체를 빈틈없이 둘러싸기 때문에 통풍이 되지 않아 악취가 나고 깁스 부위를 씻을 수 없어 환자의 불편이 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물 모양의 형태를 띤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바 있다. 오픈캐스트는 통풍이 원활하고 골절 부위 피부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기존 깁스를 할 때 생기는 염증, 간지러움, 악취, 압박감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이경민 교수 연구팀은 발목 염좌 환자에서 오픈캐스트의 임상적 효능과 이점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22명의 발목 염좌 환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해 오픈캐스트와 기존 합성깁스를 각각 2주동안 번갈아 가며 착용하게 한후, 19개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이용해 기능과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 불편함, 부작용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삶의 질 측면에서 합성깁스에 비해 오픈캐스트가 우월했다. 기존 깁스는 답답함, 가려움, 통풍이 되지 않는 불편함, 깁스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현상, 습기로 인한 불편, 악취를 비롯해 자유롭게 목욕 및 샤워를 할 수 없고, 깁스 안의 피부를 볼 수 없으며,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면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반면 오픈캐스트는 개방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환자가 깁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고, 기존 깁스의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돼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들은 기존 깁스를 풀 때 거쳐야 하는 절단 과정에 큰 공포를 느끼는데, 오픈캐스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절단이 필요 없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기능 및 효과 면에서 환자들은 합성 깁스가 오픈캐스트보다 더 단단하고, 안정적이고, 부상당한 발목을 잘 보호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통증 경감에 있어서는 둘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안정감과 달리 오픈캐스트가 손상된 조직을 합성 깁스 못지않게 적절히 보호하고 고정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목 통증의 정도는 손상된 조직이 잘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경우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픈캐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깁스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국내기술로 개발된 의료기기를 국제 저널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의미 깊다"고 전했다. 한편 이경민 교수는 퇴행성 관절질환, 발목 스포츠 손상 및 외상 등 성인 족부질환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활발히 지속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약 15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정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7-15 09:4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