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환경: 비스킷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갤럭시탭 ■파일포맷·용량: 이퍼브(epub) 1.5MB '나꼼수 현상'이라고 할 만큼 사회 각 층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나는 꼼수다'와 관련된 도서들이 출판계를 뒤흔들고 있다. 2011년 4월 28일 첫 방송 후 폭발적인 내려받기 수를 자랑하며 한국 방송과 언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나는 꼼수다'가 단기간에 이런 화제성을 지니게 된 바탕은 무엇이며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줄 책 '나는 꼼수다 뒷담화'가 전자책(e북)으로 출간됐다. '나는 꼼수다' 4인의 진행자 중 한 명이자 제작자인 저자는 '나꼼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흥행의 비결을 밝히고 있다. 대안방송으로 시작한 '나꼼수'는 기존 언론이 제공하지 못했던 정치와 사회 전반에 대한 직설적인 문제 제기와 분석, 속시원한 해갈까지 제공한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나꼼수' 프로듀싱 노트부터 흥행 코드, 나꼼수의 매력 분석까지 꼼수PD 김용민이 전하는 '나꼼수'의 오리지널 뒷담화가 꼼꼼하게 담겨 있는 이 책은 방송이 미처 전해주지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6900원(종이책 1만1500원) /lkbms@fnnews.com임광복기자 <자료 제공=인터파크 비스킷(book.interpark.com)>
2011-11-11 17:46:01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가 10?26 재보궐 선거와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측은 지난 24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 등 7명이 ‘나는 꼼수다’ 및 각종 브리핑 자리에서 ‘1억원 짜리 피부삽’ 등 나 후보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고발했다. 고발된 사람 중에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을 포함해 전ㆍ현직 야당 의원, 주간지기자, 시사평론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 중립성 차원에서 긴급한 사안만 즉시 수사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우선 나 후보에 대한 ‘1억원 피부샵’ 루머에 대한 사실 여부부터 검증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10ㆍ26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사범 혐의가 있는 87건 116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중 4명을 불구속 입건, 110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건은 내사종결 처리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11-10-27 15:23:31시사풍자대담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토크콘서트 티켓이 모두 매진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나꼼수'는 내달 29과 30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콘서트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 예정으로, 1차 티켓판매는 발매 1분 만에 전량 매진됐으며 2차 티켓판매도 10분 만에 매진됐다. 판매된 티켓 전량은 1회분 1400장, 예매티켓 서민석 1100여장, 귀빈석 120여장, VIP 90여장, 기타 90여장 등으로 '나꼼수'는 이번 1.2차 티켓 전량 판매로 단숨에 9300여만 원 매출 수익을 올리게 됐다. '나꼼수'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방송 탄생 비화와 뒷이야기, 이한철-카피머신 등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노래도 선사할 예정이다. 나꼼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국회의원, 김영민 전 한양대 겸임교수 등이 진행하는 인터넷 오디오 방송이다. 한편 '나꼼수'는 지난달 미국 앱스토어 팟캐스트 정치-시사분야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ofeel82@starnnews.com황호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괴물 넙치 발견, 무게만 245kg..."잡은게 신기해" ▶ 인화학교 폭로교사 국감 출석, 국감장은 숙연 그 자체 ▶ 고대 성추행 의대생, 1심서 전원 실형 선고 '엄중한 철퇴' ▶ 황당 웨딩카 영상 논란, 웨딩카 위해 차선 막아 '신 무개념' ▶ 재난 정보 앱 개발, 스마트폰으로 재난정보 '한 눈에 확인'
2011-09-30 19:44:54가입만 했을뿐인데 왠 결제? 휴대폰 인증번호 피해 ‘논란’ 지난 16일 한 p2p사이트(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켜 서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에 가입하던 A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단지 회원가입을 했을 뿐인데 가입한 ‘디엠미디어’라는 업체로부터 휴대폰으로 1980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가 날라온 것. 충남에 거주하는 B씨 역시 25일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 p2p 사이트에 가입을 하는 과정에 D업체라는 곳으로부터 19800원이 결제됐다는 황당한 문자가 날라온 것이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디엠미디어란 업체로부터 결제사기를 당했다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 검색창에 디엠미디어를 치면 결제사기 피해에 대한 글들로 화면이 채워질 정도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피해사실을 공유하는 글들이 빠른 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 포털에 해당 업체를 검색하면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내용은 모두 비슷하다. 우선 ‘무제한 다운로드, 영화무료다운’ 등의 문구에 끌려 디엠미디어가 운영하는 p2p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 들어가게 된다. 이후 회원 가입 과정상 휴대폰 번호와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칸이 나오고 여기에 휴대폰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받아 입력을 하게 되면 얼마 안되서 ‘19800원 결제/익월요금합산청구’ 란 문자가 날라오는 식이다. 단지 회원가입을 한 것 뿐인데 아무런 유료결제 고지없이 19800원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것이다. 한 피해자는 “정말 황당한 경험이다”라며 “인터넷에 내 사례를 올리면서 나와 비슷한 사례가 엄청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 한 피해자가 제보한 디엠미디어가 운영하는 p2p 사이트 중 한 곳. 해당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과정상 휴대폰 번호와 전송받은 인증번호를 입력하자 아무런 고지없이 19800원이 자동으로 결제됐다는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이 특히 많이 언급하는 한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해당 사이트에는 회원가입을 할 수 있는 버튼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한 피해자는 “해당 사이트로 곧장 들어가면 회원가입 버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데 특정 사이트에 뜨는 팝업창을 타고 사이트로 들어가면 회원가입이 가능하다”며 “정말 머리를 잘 썼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고 전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한 것일까. 디엠미디어에 전화를 해봤다. 대표와 통화하고 싶다는 말에 기다리라며 한참 뜸을 들이던 직원은 잠시 후 이메일로 문의를 하라고 전했다. 직접 통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잠시 후 디엠미디어로부터 돌아온 메일은 가입 이용약관 제9조에 ‘유료 서비스의 금액은 월 정액제 서비스 요금(18000원 VAT별도)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는 답변이었다. 자신들은 미리 유료서비스라는 고지를 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제보자중 한 명인 유 모씨는 회원가입상 휴대폰 번호와 인증번호를 입력 했을 뿐인데 디엠미디어로부터 1980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유씨의 휴대폰 문지 메시지 화면. 디엠미디어에 전화를 해 환불을 받았다는 유 모씨는 이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용약관 자체도 가입하자마자 결제가 되는 것인지 애매하고 인증번호 문자가 올때도 결제에 대한 사실은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전화로 환불받는 몇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피해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결제대행업체 다날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를 할 때는 먼저 결제 수단을 택하고 자신이 휴대폰으로 결제를 한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해당 업체의 경우는 특이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일부 고객들이 휴대폰 요금 결제를 통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을 이동통신사들은 본지의 취재가 있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우리와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휴대폰 결제대행사와 계약을 한 것”이라며 “(취재 후)현재 문제를 인식하고 신고를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KT의 한 관계자 역시 “이런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알아본 후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이었다. 이처럼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결제 대행서비스의 주체인 이동통신사들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에 고객들의 피해를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동통신사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나머지 이같은 휴대폰 결제 피해나 스팸문자 발송 피해 등 문제가 있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퇴출시키지 않는 것 같다”며 비난했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이러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주의해야지 이동통신사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김영란 과장은 “해당업체는 가입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게 하는 것으로 밝혀져 시정명령 및 권고를 내려놓은 상태”라며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에서 가입을 하거나 결제를 할때는 이용약관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휴대폰 결제와 관련된 피해는 ‘휴대폰/ARS 결제중재센터’의 사이트(www.spayment.org) 혹은 1644-2367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
2011-09-26 18:01:4619대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편법이 성행,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에서 오른 최저임금만큼 근무시간을 줄임으로써 근로자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이 인상돼도 업무시간 단축으로 수입이 동결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다. ■최저임금 올랐는데 수입은 감소?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명지대 자연캠퍼스에서는 점심시간에 맞춰 청소근로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인다. 명지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은 용역업체 A사가 근무시간 단축으로 임금삭감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명지대비정규분회 김재례 분회장은 “A사가 올해 학교와 재계약한 뒤 우리와 교섭 과정에서 갑자기 근무시간을 30분 줄이겠다고 했다”며 “지금도 7시간 근무여서 인근 다른 대학보다 1시간 적은데 30분을 더 줄이겠다는 것은 결국 임금을 더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가뜩이나 생활하기 어려운 비정규직을 벼랑으로 모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A사는 학교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최저임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조건에 명지대와 계약했으나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에서 6470원으로 7.3% 올랐다. 인상된 최저임금을 맞추되 근로시간 감축을 통해 지출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청소근로자들은 올해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근무시간이 단축되면 월급(25일 근무기준)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4000원 가량 줄어든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학교 측은 “청소근로자들과 용역회사 간 갈등”이라며 “학생수가 감소하고 등록금은 수년째 동결돼 청소용역에 예산을 더 쓸 수도 없다”고 했다. ■처벌 규정 없어..공감대, 입법보완 필요 고용노동부는 이처럼 최저임금이 오르자 근무시간을 줄이는 형태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고용부 관계자는 “계약사항 변경으로 생기는 손해는 민사상 문제제기가 가능하지만 최저임금을 맞추기 위해 근로시간을 감축했다고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소·고발이나 감독 요구 등이 있을 경우 근로감독관이 임금을 보존해줘야 한다는 등의 권고는 할 수 있지만 강제력은 없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새로운 입법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명지대 같은 사례가 최저임금법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이라며 감시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사안마다 다르겠지만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이 근로자의 불이익 변경에 해당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최저임금법은 근로자 생활을 보장,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인만큼 이런 취지가 실제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명지대 같은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접하는데 사실상 합법을 가장한 불법이나 마찬가지”라며 “고용부가 이에 대한 실태 조사는 물론,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7-04-26 11:52:03<꽃보다 할배>에 출연 중인 배우 이서진이 홀로 출국했다. 이서진은 2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떠났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대만으로 출국했다. 이들의 출국 당시 짐꾼 이서진과 H1 이순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이순재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늦게 합류할 예정이라 앞서 밝혔지만, 짐꾼 이서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하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 같은 이서진의 출국 일정은 나영석 PD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만능 해결사 이서진 없는 할배들의 여행을 1~2일 정도 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서진 나홀로 출국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서진 출국, 하차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이서진 출국, 파리만큼 기대된다", "이서진 출국, 한번 여행 다녀왔으니 좀 편하지 않을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7-25 10:19:25[파이낸셜뉴스] 중학생 아들의 친구 어머니와 바람을 피우다 걸린 남편이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며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는 사연이 소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JTBC 사건반장은 아들 친구 엄마와 불륜하고 되레 허위 고소한 남편이 재산 분할을 안 해주려고 꼼수를 쓴다며 조언을 구하는 5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제보에 따르면 A씨와 남편은 같은 직장에 다니다가, 자영업을 해보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A씨 명의로 대출을 받아 음식점을 시작했다. 남편은 음식점이 잘되면서 가게를 확장하고 직원도 고용하는 과정에서 중학생 아들의 친구 어머니인 B씨를 채용, 불륜 관계가 됐다. 이후 남편은 가출했고, A씨는 "남편이 음식점에서 먹고 자기 때문에 남편과 대화하려 음식점 휴일에 찾아갔는데 없없다. 이때 촉이 와서 근처 모텔을 찾아갔더니 주차장에 남편 차가 떡하니 있었다"라며 모텔 밖에서 남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다가, B씨와 함께 나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A씨를 본 B씨는 “사장님(A씨 남편)이 숙취해소제 좀 사 오라고 해서 잠깐 가져다줬다”라며 오해하지 말라고 해명했으나, 남편은 "창피하게 뭐 하는 짓이냐"라고 말하며 A씨를 밀치고 B씨를 차에 태우고 가버렸다고 한다. 이후 A씨는 매일 남편에게 전화하고 가게에 찾아갔지만 쫓겨났고, 남편은 "(B씨와 자신은)사장과 직원 사이일 뿐이다. 너 고소당하고 싶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발언은 실제로 고소로 이어졌다. B씨가 A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냈기 때문이다. B씨는 "A씨가 온 동네에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녀서 내 체면이 구겨졌다"라며 고소하고 "아들 얼굴 보기 창피하지도 않냐. 당신은 망상증 환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들이 소문을 듣고 물어보기에 사실대로 털어놨다. 그러자 아들이 증거를 위해 차에 있는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확인해 봤더니 남편과 B씨가 성관계 나누는 음성이 담겨있었다. B씨가 남편한테 '뜨겁고 화끈한 게 좋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증거를 들고 경찰서를 찾아간 A씨는 “무고죄로 맞고소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여전히 함께 일하고 있는 남편과 B씨를 찾아가 증거를 내밀자 남편은 "B씨와 사귀는 게 맞다"라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나 "가출한 이후에 사귀었다. 내가 가출했을 땐 이미 우리 가정은 파탄이 나 있었다"라며 A씨 명의로 대출받은 금액 일부를 주며 "합의 이혼해 주면 나머지 돈을 주겠다"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상간자 소송 중이다. "남편이 빚이 많아서 도저히 감당 못 하겠다면서 (소송 중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라고 말한 A씨는 ”음식점이 뻔히 잘 되고 있는데 의아하다. 본인 재산을 빼돌려서 재산 분할 안 해주려고 그러는 것 같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불법적인 개인회생 신청은 사기죄가 성립될 여지가 있다"라며 "부부가 오래 살아온 만큼, 재산 분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재산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이혼을 대비해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된다. 되찾아 오는 소송도 따로 있으니 참고하시라"며 "혼인 파탄 후 아들 친구 엄마와 교제했다는 남편의 주장이 상간자 소송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라고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6 07:19:07[파이낸셜뉴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 이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까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김호중과 같이 사고를 낸 뒤 의도적으로 음주를 해 법망을 피해 가는 '음주 뺑소니' 사례도 이어지면서 처벌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의 음주 경위와 음주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경찰서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다 넘어졌는데, 당시 인근 순찰을 돌던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08%)를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인 음주운전에 '처벌 강화' 여론유명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최소 벌금형부터 최대 무기징역까지 초범 여부, 도로 상황 등에 따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등 미비한 처벌로 끝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서준범 법률사무소 번화 대표변호사는 "단순 음주운전부터 음주운전 중 사고가 나 사람이 다친 경우 등 상황에 따라 벌금형부터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며 "단순 음주운전에 초범인 경우 벌금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지만, 운전 거리, 사고 여부, 사고 당시 도로상황 등 경위에 따라 집행유예나 실형이 선고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처벌규정의 부재에 따른 '꼼수'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호중 사건과 같이 음주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를 한 뒤 시간이 지나서 경찰 조사를 받는 '음주 뺑소니'와 도주 이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같은 달 22일 오후 6시 20분경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교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해 다른 차량 측면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직후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호취소 수치인 0.183%였는데, A씨는 사고 후 술을 마신 것이라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10시 59분경 울산 북구에서는 음주 단속 중인 경찰을 보고 역주행으로 사고를 낸 뒤 도주한 30대 운전자가 하루 뒤 경찰에 자진 출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앞서 김호중의 경우 경찰이 음주 수치를 추적해 송치했지만 검찰이 해당 수치가 정확하다고 수치로 보기 어렵다 판단해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된 채로 기소됐다. 이 사건 이후 음주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음주운전보다 낮은 혐의가 적용된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후 음주 처벌 규정 신설' 목소리법조계에서는 이같은 편법을 방지하기 위해 '사고 후의 음주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 이후 음주를 하는 행위에 음주측정거부죄와 같은 형량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로운미래를위한청년변호사모임(새변)은 "사고 후 추가로 음주를 한다면 운전과 정확한 인과관계가 있는 음주가 어느정도인지 판단이 어려워 처벌을 피할 수 있게된다"며 "이 밖에도 위드마크 공식 상승기를 이용한 무죄 주장, 운전 종료 시점으로부터 호흡 측정 시간까지 시간 끌기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중 사건이 발생한 이후 편법 방지를 위한 법안이 4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개정안은 음주측정을 피하기 위해 도주하는 행위와 측정 전에 추가적으로 음주를 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12 15:19:56[파이낸셜뉴스] 주식에도 실력(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이 있을까? 만약 주식에도 실력이 있다면 주식 실력은 '재능'의 영역일까 '노력'의 영역일까. 일단 여기서는 주식에도 실력이 있으며 주식 실력이란 '수익률의 결과값'으로 정의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식도 스포츠 혹은 공부와 마찬가지로 '재능'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주식을 잘하도록 타고나는 재능의 영역이 크게 있고, 노력을 통해서 어느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부나 스포츠와 달리 주식은 특정 개인 안에 축적된 실력이라는 요소가 항상 일관된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듯 보인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싸움을 잘하는 능력(전투력)이 수치로 표현되고 그 수치에 따라 싸움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처럼 '공부력(IQ)', '스포츠력(재능)'은 수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주식력'이라는 것은 그것이 높다고 해서 항상 주식의 성패(높은 수익률)로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 '주식력'을 결정짓는 것은 개인 안에 축적된 실력의 집합이 아니라 외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하나의 결과로서 나타나고, 사후적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좀 어렵게 설명했는데 쉽게 말하자면 "워런 버핏의 '주식력'이 53만이라서 항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워런 버핏이 항상 싸움에서 이겨왔기 때문에 워런 버핏의 '주식력'이 53만쯤 되지 않을까라고 유추하게 된다"라는 의미다. 이는 곧, 주식을 잘 하는 사람이 수익률이 좋은 것이 아니라, 수익률이 좋은 사람이 주식을 잘 한다는 뜻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의 그릿 현재 펜실베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엔젤라 더크워스'가 쓴 자기계발서인 '그릿'을 읽고 있다. 영단어 그릿(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한국어의 한 단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편의상 '투지' 혹은 '의지'로 번역된다(그릿 책 29페이지). 저자는 수많은 연구 사례와 실제 사례를 통해 IQ, 재능, 환경보다 노력, 즉 그릿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엔젤라 더크워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학 물리학 방정식 'E=mc2'이 연상되는 특별한 공식을 하나 제시한다. 바로 인생의 성취는 재능과 노력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공식이다. '성취=재능*노력2'이라는 것이다. 공식의 유도 과정 또한 논리적으로 납득할 만하다. 먼저 특정 기술은 재능과 노력에 비례한다. 그리고 다시 성취는 기술과 노력에 비례한다. 수학적으로 풀면 아래와 같다. 기술=재능*노력 성취=기술*노력 여기서 기술은 다시 재능*노력이므로 아래의 수식은 성취=(재능*노력)*노력이 된다. 즉 성취=재능*노력2 되는 것이다. 결국 이 공식에 따르면 성취를 위해서는 재능의 크기보다 노력의 크기가 기하 급수적으로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이 공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성취에 대한 각각의 공식이 '참'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성취 자체가 재능과 노력의 2차 함수가 아니라 1차 함수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Y=ax+b라고 했을 때 Y(성취)=a(재능)x(노력)+b(환경)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글쓰기로 예를 들자면 글쓰기(Y)를 잘하기 위해서는 a(재능)이라는 상수에 독립 변수인 x를 증가시켜야 한다. 글쓰기에서 독립변수 x는 '독서와 글쓰기 연습'인데 x의 크기를 늘려도 결국 종속변수(Y:글쓰기 능력)는 a(재능)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동일한 환경에서 재능이 2인 사람은 10의 노력을 하면 20의 결과값이 나오지만 재능이 0.2인 사람은 100의 노력을 해야 20의 결과값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식에서의 성취(실력)라는 것은 이렇게 단순한 수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주식 시장은 무림과 같아서 고수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고수이기 때문이다. '자기확신'과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 이번 글은 주식에 있어서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섯번째 글이다. 앞선 4화에서는 '인내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워런 버핏이 남긴 단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이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흘러가는 곳이다." 그렇다면 인내심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바로 '자기확신'이다. 필자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 가량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동안 최소 100가지는 넘는 한국주식, 미국주식 종목에 투자한 것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5년 동안 별의별 공부와 꼼수를 부려가며 수많은 매매를 했지만 100가지가 넘는 종목 중 임의로 아무거나 골라 현재까지 보유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치 미국 최고의 애널리스트와 원숭이가 주식 투자 대회를 했을 때 원숭이가 임으로 고른 종목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일화처럼 한 종목을 꾸준히 오래 보유하는 편이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마도 개미 투자자 대부분이 종목 선택은 원숭이 보다는 잘할 것이다. 문제는 매수와 매도를 하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데 있다. 매수의 난이도가 5라면 매도의 난이도는 10이다. 그렇다면 매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멘탈과 원칙이 필요할까. 주식공부 초기, 한 주식투자 전문가가 말한 매도의 원칙으로 갈음한다. 매도 원칙 첫번째는 '목표 수익률 달성'이다. 해당 종목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목표 수익률을 정한 뒤 이를 달성했을 때는 미련없이 떠난다. 대부분 많은 개미가 특정 종목으로 수익을 봤음에도 내가 팔고 난 뒤 급등하는 종목에 다시 올라탔다가 수익을 반납하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투자 아이디어 훼손'이다. 당초 어떤 종목의 유망성에 대해 세웠던 가설이 환경의 변화, 실적 악화 등으로 변했을 경우 기존의 투자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투자 아이디어 훼손에 따른 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그 전까지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셋째는 '더 좋은 종목 발견'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보다 월등히 기대수익률이 높거나, 잠재력이 좋은 종목을 찾았다면 갈아타기 할 수 있다. 첫번째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매수한 종목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이뤄진 상황에서 시장이 수익을 줄 때까지 인내심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두번째와 세번째 경우는 첫번째와 모순되지만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자기확신을 갖고 매수를 했지만 상황 변화나 더 나은 기회를 발견할 경우 처음의 확신을 접고 다른 선택에도 마음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을 매수했는데 당초 내 생각과 다른 환경(전쟁이나 경제위기 등 외부 변수 발생)이 펼쳐졌음에도 무지성 '존버'를 한다면 수익률만 더 나빠질 것이다. 위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매도하는 경우라면 타인의 말을 듣고 무지성 매수했다가 불안감에 손절, 2배수·3배수 등 레버리지 종목에 투자했다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모험을 하다가 손절, 내가 보유한 종목에 대한 확신없이 기다리지 못하고 순환매 장세에서 급등하는 종목에 올라탔다가 왼쪽뺨 오른쪽뺨 다 맞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1등의 비결은? 자기확신과 성공의 경험 공부보다는 만화책을 보거나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학창시절 고민했던 질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1등은 누가 하는걸까?'라는 질문이다. 당시 내가 찾은 답은 '공부 머리(재능)를 타고난 사람'도 '공부 시간이 많은(노력) 사람'도 아니었다. 당시 나는 1등을 하는 가장 큰 비결이 '지난번 시험에서 1등을 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앞선 시험에서 1등을 한 사람은 스스로의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는 1등'이라는 자기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반복될 수록 1등을 하는 능력은 향상된다. 자기확신과 성공의 반복된 경험은 설혹 실수로 2등을 하게 되더라도 원래 내 위치(1등)로 돌아가려는 관성으로 작용한다. 2등을 하던 사람이 1등을 탈환했을 경우 그의 의식 영역에서 스스로를 '나는 1등'으로 규정하거나 '나는 원래 2등이지만 우연하게 1등'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향후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과거 사회부에 있을 당시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를 1년 가까이 심층 취재했던 적이 있다. 삶의 동력과 의지를 잃은 그들에게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반복해서 심어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침에 7시에 일어나기,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 이불을 개기 등 아주 작은 목표를 주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일깨우는 것이다. 삶의 동력과 의지 자체가 사라진 그들에게는 '그릿(노력과 열정)' 같은 말로는 도움을 줄 수 없다. 불씨가 꺼진 상황에서는 불씨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지 갑자기 캠프파이어가 되라고 요구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자기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자기 확신이 결국 그릿(노력)을 추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될 것 같다.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람들은 바로 '과거에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그 성공의 경험이 미래의 투자 판단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쳐 옳바른 투자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는 주식투자를 잘하는 실력은 교육이나 설명을 통해 전수될 수 없다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 싯다르타가 깨달음(해탈)을 얻은 보살에게 말하였듯이 "깨달음은 결코 말이나 교육을 통해서 전수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결국 각자의 내면에서 깊은 고뇌와 성찰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다. 자전거 타는 법을 아무리 책과 유튜브로 교육해도 실제로 자전거를 타보기 전까지는 자전거 타는 법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신체지' 또는 '암묵지'라고 부른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제 1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마라"라는 말을 남겼다. 이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원칙을 문자로 이해하는 것과 이 원칙에 담긴 함의와 정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단순한 원칙을 그냥 아는 것과 '신체지'를 통해 몸에 체득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이해의 차원에 있는 것이다. 인터스텔라에서 4차원이 아닌 5차원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주식투자 실력이라는 것도 무슨 책을 읽거나, 투자 현인의 말을 따르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고 각자가 대가리 깨지고, 계좌가 박살이 나면서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그 사람이 주식투자에 적합하도록 타고난 멘탈이 아닌가 싶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1 17:42:53현업 기자들의 공부란 게 통상 원포인트 교육이다. 현안이 생기면 주변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그 한 가지를 깊게, 빠르게 공부하고 충실한 기사로 써내는 훈련을 한다. 1990년대 기자를 시작하면서 통신시장 취재를 맡았으니 나 역시 정통하다고 소문난 전문가들을 쫓아다니며 통신정책을 공부했다. 당시는 통신시장 경쟁이 도입 초기여서 통신경쟁 정책의 세계적 동향이나 경쟁상황을 배울 수 있는 고마운 기회를 얻었다. 1984년에 미국 정부는 유선전화 시장의 9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던 AT&T를 7개 지역사업자로 분할하고, 장비제조 자회사 웨스턴일렉트릭은 다른 통신회사에 장비 판매를 제한하는 최종판결을 내렸다. AT&T는 시내전화, 시외전화, 통신장비 생산을 모두 거느린 통신공룡이었는데 AT&T의 수직결합 모델이 독점력을 키우고 있어 이를 해소해야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통신산업의 원조인 미국의 경쟁정책은 1980년대 후반 통신시장 경쟁체제를 추진하던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에 경쟁정책 교과서 격이었다. 수직결합 모델의 AT&T를 분할하는 과정과 정책의 효과에 대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연구와 자국 적용방법을 찾느라 혈안이었다. 우리나라도 1986년부터 미국의 통신정책을 연구하고 경쟁정책을 하나씩 세워가기 시작했다.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30년 전 통신정책 얘기가 최근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재벌집 이혼사건에 당시 통신정책이 거론되면서다. 남의 집 안타까운 가정사를 온 국민이 들여다보는 게 면구스럽다는 생각에 굳이 들여다보지 않겠다 했었다. 그런데 법원 판결이 당시 통신정책을 소환했다 해서 눈길이 간다. 법원은 1991년 체신부가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삼성, 현대, 대우, LG 등 4대 그룹이 제2이동통신 사업에 10% 이상 지분을 소유하거나 대주주가 될 수 없도록 한 조항이 특혜라고 짚었단다. 당시 대통령이 사돈기업 SK에 유리하게 운동장을 기울여줬다는 말이다. 말의 '아'와 '어'는 이렇게 다른 결론을 내는구나 싶다. 4대 그룹의 이동통신 사업 제한이라고 하니 어쩐지 기울어진 운동장의 느낌이 뒤따른다. 그런데 정확한 통신정책의 핵심은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이동통신 사업 제한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가 개발한 전전자교환기를 4대 그룹이 생산했으니, 4대 그룹이 당시 국내 통신장비 제조사 전부다. AT&T처럼 장비 제조사가 통신서비스 사업을 수직결합하면 경쟁이 제한된다고 판결한 미국 정부의 판단을 전기통신사업법에 담은 것이다. 게다가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통신당국은 장비 수출을 위한 정책을 우선순위에 뒀다. 통신서비스는 내수산업이고, 장비는 수출산업이니 장비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전전자교환기 생산을 해외시장 개척 능력이 있는 4대 그룹에 맡기고 당시 유일한 시내전화회사 KT가 4개사의 교환기를 비슷한 비율로 구입하게 한다. KT에서의 필드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교환기를 해외 통신사업자에게 수출하라는 것이다. 이동통신 역시 같은 구조를 짰다. 장비 제조회사가 특정 이동통신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면, 해외의 통신회사는 경쟁 소지가 있는 장비업체의 장비를 구입하지 않게 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었다. 그러니 4대 그룹 이동통신 진입 제한 정책을 특정인을 위해 운동장을 기울인 꼼수로 폄훼하면 안 된다. 오히려 통신장비와 서비스의 수직결합을 막고, 이동통신 장비 수출 확대를 위한 목표를 중립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어떤 권력자가 정책을 결정하면서 특정 기업을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 실제로 마음이 작동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통신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의 기록과 당시의 시장상황 기록 등 남겨진 사실을 기준으로 보면 1990년대의 통신정책은 재벌집 이혼판결에 소환돼 '의문의 1패'를 당하기에는 억울하다. 정책에 대한 평가는 상황적 추론보다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4-06-19 18: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