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교도소에 이감된 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러시아의 국영 매체인 타스통신 등 외신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지역 공공감동위원회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나발니가 블라디미드 멜레호보에 있는 최고 보안 수준의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전까지 블라미디르 포크로프 교도소에 이감됐다. 나발니는 지난달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이 멜레호보 교도소로 이감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발니가 교도소로 이감된 후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SNS를 통해 나발니가 정확히 어느 교도소로 이감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나발니의 변호인들도 나발니가 이감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변호사인 올가 미하일로바는 "새 판결이 집행되면서 나발니가 최고 보안 시설 교도소로 이감됐지만 우니는 그가 어느 교도소로 옮겨졌는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계속해서 그를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온 지도자로 지난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비행기 탑승 중 독살 시도를 당했지만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망명하지 않고 이듬해인 지난해 1월 러시아로 자진 귀국했고 체포돼 복역 중이다. 이후 러시아 법원은 사기 등의 혐의와 법정 모독 혐의를 인정해 징역 9년과 벌금 120만 루블(약 1400만원)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이에 정치적 의도가 담긴 재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6-15 11:26:4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난지 불과 나흘만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설리번은 20일(현지시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독살 시도 관련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럽 우방들에게 동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나발니 독살 시도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보안국인 FSB의 총수를 포함해 제재를 단행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갑자기 고통을 호소해 이틀뒤 혼수 상태에서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올해 1월 러시아로 귀국했으나 바로 연행됐으며 횡령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설리번은 나발니 독살 시도 외에 “태양광 사이버공격이나 대선 개입 같은 러시아의 위험한 행위에 대해 미국은 효과없는 펀치를 뻗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화학무기와 관련된 추가 제재 또한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설리번의 추가 제재 경고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지 얼마안돼 나와 더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불렀으며 이에 러시아는 주미 대사를 소환했다가 20일 워싱턴으로 복귀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6-21 09:39:20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속 수감과 관련해 러시아 관리와 기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對) 러시아 제재다. 2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지난해 8월 '푸틴의 정적'인 나발니 독살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과 관련 기관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EU도 이날 나발니 구속에 관여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EU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4명은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장이다. 미국과 EU가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러시아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EU의 대러 제재 조치가 알려진 날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도 이날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 확대에 대해 "이 결정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를 거치지 않은 제재는 본질적으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3 17:52:08[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속 수감과 관련해 러시아 관리와 기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對)러시아 제재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지난해 8월 나발니 독살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과 관련 기관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이같은 제재 움직임은 동맹인 유럽연합(EU)과 함께 협력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이 제재 대상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리들이 당시 신경안정제 ‘노비촉’을 사용해 나발니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서방 정보당국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난 뒤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고위 관리는 나발니가 작년 8월 겪은 일을 ‘암살 시도'라고 지칭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독극물 제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연구기관이 포함된 것에 대해, 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이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이날 나발니 구속에 관여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EU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4명은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장이다. 한편, 나발니는 최근 지난 2014년 사기 사건과 관련해 실형 판결을 받고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복역자 인권감시단체인 ‘사회감시위원회(ONK)’는 1일 나발니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 파크로프시의 제2번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됐고, 러시아 당국이 그를 이곳으로 보낸 이유는 이 교도소가 엄격한 규율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 1월 17일 러시아에 귀국했고,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자신에 대해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고,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그가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EU 등의 제재 경고에 대해 보복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3 00:22:00[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베를린행을 허가해준 건 본인이라며 나발니와 관련된 독살설을 부인했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제 전문가들의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나발니는 형사사건 수사로 여행이 제한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내가 검찰총장에게 출국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해 그가 떠날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내 누군가가 그를 독살하고 싶었다면 당국은 베를린행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독살 미수 사건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발니가 러시아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해 스스로 독극물을 흡입했을 수 있다”는 황당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 등 유럽연합(EU) 등이 나발니 사건의 책임을 러시아에 묻고 있으나 이를 입증할 생물학적 증거 등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푸틴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난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내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쓰러진 지 32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0-23 08:50:11[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감옥에서 의문사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니발니의 시신을 그의 모친에게 인도했다. 그러나 비공개 장례 요구를 유족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교도소 지역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빌니 모친은 최근 나발니가 감옥에서 독살됐다면서 러시아 당국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의 시신을 감옥 안에 매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나발니 시신이 모셔진 러시아 북부 도시 살레하르트 관리들이 24일 나발니 시신을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나발니 모친 류드밀라 나빌니와 러시아 당국간 나발니 시신 인도를 둘러싼 1주일에 걸친 갈등이 일단 해소됐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그러나 당국이 유족들에게 비공개 장례식을 종용했다면서 이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나발니 시신을 그대로 썩게 내버려두거나 감옥 마당에 묻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나발니 유족들과 지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이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나발니에 대한 대중들의 대대적인 지지의사가 표출될 것을 우려해 비공개 장례식을 종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야르미시는 나발니 모친이 아직 살레하르트에 남아있다면서 당국의 비공개 장례절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유족들이 당국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시신을 다시 빼앗을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다음달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현재 이번 대선에서도 무난히 승리해 최소 2030년까지 집권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미 나발니 지지자들을 체포하는 등 그의 의문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를 기념하며 꽃을 놓은 시민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신원이 파악된 400명 가까이를 체포했다.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이 나발니 살해와 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국은 '자연사'라고 반박 중이다. 푸틴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나발니는 2021년부터 러시아 감옥에 갇혀 있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즐겨 사용하는 신경제에 중독돼 사경을 헤매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러시아에 돌아가자마자 감옥에 갇혔다. 한편 푸틴은 지난 10년간 나발니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단 한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다. 그의 이름조차 부른 적이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25 06:57:07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 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나발니의 돌연사로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미국은 푸틴에 책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나발니 사망에 '시대 종말'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나발니 의문의 죽음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교정당국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산책 뒤 사망했다.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이 좋지 않았다"면서 "거의 곧바로 의식을 잃어" 의료진이 응급조처에 나섰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 측근들은 당국이 그의 사망 원인을 은폐하려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미시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나발니의 모친에게 그의 사망 원인과 그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 거짓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야미시에 따르면 나발니 모친 류드밀라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아들이 16일 오후 2시17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텔레그램 메시지는 러시아 북부 유형지인 카프의 당국자들이 보낸 것이었다. 이들은 모친에게 나발니가 '돌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직 나발니 시신도 보지 못했다. 현재 그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부검으로 사인을 밝혀내기 전까지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야미시는 "부검 결과는 다음주에나 나올 것"이라면서 "당국이 시신을 넘기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대규모 시위, 공격적인 진압 나발니 돌연사로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시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야권 인사들과 나발니 지지자들은 그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푸틴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 해외 망명 인사들은 나발니 죽음과 푸틴 간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푸틴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석유재벌 출신의 반정부 인사 미하일 호도로콥스키는 나발니 사인이 어떻게 나오든 나발니 독살을 처음 승인하고 투옥한 푸틴이 나발니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대규모 시위 조짐이 보이자 이를 불법이라며 사전에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경찰이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추모행사를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체포됐다. FT에 따르면 특히 수도 모스크바 경찰의 대응이 16일과 17일 사이 매우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나발니 영정사진 앞에 꽃을 놓는 이들을 촬영하고, 구호를 외치거나 팻말 시위를 하는 이들을 체포하고 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나발니 사망 이후 러시아 31개 도시에서 벌어진 추모행사에서 284명 넘게 체포됐다. ■"반대 목소리 사라져" "푸틴 책임" 외신들은 나발니가 사망하면서 러시아에서 푸틴에 대한 정치적 반대 목소리는 함께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CNN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당국은 반전 시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나발니가 생전 주도했던 반부패 대규모 시위는 푸틴이 통치하는 생애 동안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24년 동안 러시아를 사실상 통치해 왔고 다음 달 대선에서 6년간 연임을 노리고 있는 푸틴에겐 이제 도전을 제기하는 인물이 사실상 없어졌다. 그를 반대했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반대파가 이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 옥중 사망은 푸틴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세계 수백만명이 그렇듯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놀랍지도 않다"면서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이 직접 그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곧 죽을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른 나라 국민 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18 18:27:0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 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나발니의 돌연사로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미국은 푸틴에 책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나발니 사망에 '시대 종말'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나발니 의문의 죽음 17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교정당국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산책 뒤 사망했다.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이 좋지 않았다"면서 "거의 곧바로 의식을 잃어" 의료진이 응급조처에 나섰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 측근들은 당국이 그의 사망 원인을 은폐하려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미시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나발니의 모친에게 그의 사망 원인과 그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 거짓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야미시에 따르면 나발니 모친 류드밀라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아들이 16일 오후 2시17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텔레그램 메시지는 러시아 북부 유형지인 카프의 당국자들이 보낸 것이었다. 이들은 모친에게 나발니가 '돌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직 나발니 시신도 보지 못했다. 현재 그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부검으로 사인을 밝혀내기 전까지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야미시는 "부검 결과는 다음주에나 나올 것"이라면서 "당국이 시신을 넘기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 숱한 암살 고비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만들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 푸틴의 최대 정적이 됐다. 그가 설립한 반부패재단, 시민권리보호재단, 나발니본부 등은 러시아 당국이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해 탄압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입을 막도록 하는 올가미로 부패혐의를 그에게 덧씌웠다. 그는 극단주의 활동과 함께 불법 금품 취득, 사기 등 파렴치한 범죄도 저질렀다는 혐의를 뒤집어쓰고 3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아 2021년 1월부터 복역중이었다. 나발니는 그동안 숱하게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2020년 8월에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독일에서 치료받은 뒤 귀국했다. 당시 그가 중독된 독극물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주 사용하는 독극물이었고, 서방 정보기관들은 푸틴이 그를 독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나발니는 치료 뒤 러시아로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수감됐다. 이번에 그의 사망이 확인된 제3교도소는 추위와 같은 혹독한 환경으로 '북극의 늑대'라는 별명이 붙은 악명 높은 교도소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km 떨어진 멜레코보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시베리아 제3교도소로 이감됐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통보하지 않아 실종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대규모 시위, 공격적인 진압 나발니 돌연사로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시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야권 인사들과 나발니 지지자들은 그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푸틴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 해외 망명 인사들은 나발니 죽음과 푸틴 간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푸틴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석유재벌 출신의 반정부 인사 미하일 호도로콥스키는 나발니 사인이 어떻게 나오든 나발니 독살을 처음 승인하고 투옥한 푸틴이 나발니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대규모 시위 조짐이 보이자 이를 불법이라며 사전에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경찰이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추모행사를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체포됐다. FT에 따르면 특히 수도 모스크바 경찰의 대응이 16일과 17일 사이 매우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나발니 영정사진 앞에 꽃을 놓는 이들을 촬영하고, 구호를 외치거나 팻말 시위를 하는 이들을 체포하고 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나발니 사망 이후 러시아 31개 도시에서 벌어진 추모행사에서 284명 넘게 체포됐다. "정치적 반대 목소리 사라져" "푸틴이 책임" 외신들은 나발니가 사망하면서 러시아에서 푸틴에 대한 정치적 반대 목소리는 함께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CNN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당국은 반전 시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나발니가 생전 주도했던 반부패 대규모 시위는 푸틴이 통치하는 생애 동안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24년 동안 러시아를 사실상 통치해 왔고 다음 달 대선에서 6년간 연임을 노리고 있는 푸틴에겐 이제 도전을 제기하는 인물이 사실상 없어졌다. 그를 반대했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반대파가 이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 옥중 사망은 푸틴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세계 수백만명이 그렇듯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놀랍지도 않다"면서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이 직접 그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곧 죽을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른 나라 국민 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17 03:54:31[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16일 러시아 연방 교도소에 따르면 나발니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연방 교도소 측은 "나발니는 산책 후 몸이 좋지 않았고 이후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며 '푸틴 정적'으로 불렸다. 2020년 독살 시도에서도 살아남았으나 이후 불법 금품 취득과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각종 혐의로 기소된 뒤 러시아 최북단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2-16 20:57:5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음식을 활용한 독극물 암살 가능성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프리고진 향해 "독극물 암살 조심하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의 1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 회견에서 프리고진 신병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며 “나는 메뉴를 계속해서 경계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린 그가 어디 있는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담은 제쳐두고, 누가 알겠느냐. 난 모른다”며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가 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프리고진 끝내 살해할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프리고진의 반란이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그를 끝내 살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반(半) 농담성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금까지 자신의 정적들을 독살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는 점을 의식한 ‘뼈 있는 농담’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라이벌을 독살한 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2018년 숨진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사례를 들었다.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사 정보국(GRU)에서 근무하며 영국의 이중 스파이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당시 영국 당국은 GRU가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독살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역시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이 독극물을 활용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일 제기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해당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또 지난 5월 독일 경찰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두 명의 러시아 반체제 인사에 대한 독극물 암살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14 09: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