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카이로 가기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실 이스탄불에서 만나기로 한 분과 키르기스스탄 때처럼 얼마간 머물며 도울 일이 있으면 함께 할 생각으로 왔었는데 이분도 준비가 안돼있으셨고 우리도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날 밤 우리는 어차피 계획이 바뀌었으니 튀르키예를 더 돌기 전에 여기서 이집트를 바로 가면 어떨까하는 의논을 했다. 이집트는 무척 더운 나라라 겨울에 가는 것이 좋은데 1월인 지금이 적기였고 더 서쪽으로 가다가는 괜히 비행기값만 올라갈 것 같았다. 나는 대학생때 이집트에 갔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강렬하고 인상깊어 탄과 꼭 같이 가고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정해진 것이 거의 없다시피했지만 이집트와 모로코는 꼭 가자고 했었다. 까브리를 타고 이집트에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찾아봐도 이집트를 육로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혹 갈 수 있더라도 입국시 외국인이 차를 가져가면 7000만원 상당의 까르네(무관세 통행증)를 보증금으로 맡겨야한다는 소리에 깨끗하게 포기할 수 있었다. 일단 결정이 나자 우리는 바로 비행기와 렌트카를 예약했다. 비행기시간은 3일뒤. 출발하는 사비아 괵첸 공항에 가까운 곳으로 숙소도 예약했다. 갑자기 결정한 이집트 방문! 이스탄불에서 사비하 괵첸공항까지는 한시간도 안걸린다. 이스탄불 국제공항이 있지만 사비하 공항은 김포공항같은 느낌이다. 같은 국제공항이지만 규모가 좀 작다. 우리는 출발일까지 이틀간 머물 숙소가 있는 마을로 갔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동네를 돌다가 시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경갔다.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을 수북히 진열해 파는 곳에서 50TL(3300원)어치 딸기를 달라고 했더니 큰 종이봉투에 가득히 담아주신다. 딸기가 크기도 크고 아주 실해보인다. 내친김에 오렌지도 도전해보자. 똑같이 50TL를 내밀고 오렌지를 가리키자 자몽만한 오렌지를 11개나 담아주셨다. "와..미쳤다." 둘이 감격을 하며 과일봉투를 받아들었다. 약간 번화한 식당가에서 일식집을 발견하고 신나서 라멘을 먹었다. 큰 도시라 서울과 다르지 않다 일본 라멘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숙소에 가보니 이번 예약한 곳은 주인과 거실공간을 함께 쓰는 형태였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가 있다. 돈을 조금 낸 카우치서핑이라 생각하니 나름 괜찮았다. 주인인 청년도 좋은 사람이어서 웰컴 드링크로 차를 주고 거실에 있는 호두며 음식들을 편하게 먹으라고 했다. 우리도 우리가 사온 오렌지를 드셔도 된다고 인심을 썼다. 그곳에서 머물며 이집트 여행준비를 했다. 가져갈 짐을 잘 싸고 두고갈 짐들을 정리하고 까브리는 숙소 근처의 놀이터옆에 세워두었는데 거기에는 다른 캠핑카도 주차되어 있어서 안전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이스탄불과 많이 떨어져있지도 않았는데 복잡하지 않고 한가롭고 여유있는 동네여서 괜찮겠지 싶었다. 출발일이 되었다. 숙소로 택시를 불러 짐을 싣고 5km 떨어진 사비하 괵첸공항으로 간다. 이렇게 또 갑자기 이집트에 가게 되다니 셀렘 반 걱정 반이다. 급하게 예약한 비행기며 렌트카가 제대로 예약되있을지 이집트여행 루트는 어떻게 할지 머리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거의 30년만에 이집트에 다시 갈 수 있다니 너무 흥분되고 그립고 좋았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이름도 예쁜 나일에어. 이집트 항공기이다. 티켓팅도 무난히, 보딩도 크게 헤메지 않고 잘 찾아 탈 수 있었다. 피라미드 쪽으로 선회한 비행기.. 기장님의 센스? 공항사람들도 모두 친절하다. 내 여권을 보고는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도 해주었다. 저가항공이라 기내잡지나 좌석스크린 같은건 없다. 비닐가죽이 분명한 좌석에 앉았다. 창너머로 비행기들과 공항의 풍경에 새삼 이집트로의 여행이 실감난다. 머리가 닿는 곳에 부직포가 붙어있었는데 예쁜 이집트 문양이 새겨져있어서 내릴때 기념으로 챙겼다. 사비하에서 카이로까지는 4시에 출발하고 5시 10분쯤 닿는데 시간으로는 2시간 걸린다. 시차가 있어서 그렇다. 저가항공임에도 정시에 출발했다. 생각해보니 코로나 이후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나는 창밖 아래에 하얀 구름들이 융단처럼 깔려있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볼때마다 어릴적 읽은 무민의 동화에서 이상한 모자에 들어갔다 나온 달걀껍질 생각이 난다. 어? 두시간짜리 비행인데 기내식이 나온다. 쥬스나 한잔 주면 다행이지 싶었는데 종이박스에 빵, 쥬스, 스낵, 밥과 치킨 또는 밥과 소고기 등이 들어있다. 심지어 맛도 있어서 냠냠 잘 먹고 한참을 가다가 바다를 건너 이집트쪽으로 넘어왔다. 반가운 이집트 땅을 내려다보던 중 '아니 저 멀리 보이는건 피라미드 아닌가!' 지는 해에 뚜렷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세개의 피라미드를 발견한 나는 흥분해서 탄을 불렀다. "저기 피라미드! 피라미드!" 탄이 "어디?"하고 보고 같이 탄성을 짓는다. 그대 비행기가 피라미드쪽으로 선회를 했다. 탄이 "와 기장님이 우리 보라고 일부러 이렇게 해주는 것 같아"라고 했다.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하늘 위에서 피라미드를 보다니 너무 신기하고 멋있고 좋았다. "나일의 물을 마신자 다시 나일로 돌아오리라" 하늘위에서 보는 나일강도 너무 아련하고 반갑고 좋았다. 약 30여년전 이집트 여행을 할때 "나일의 물을 마신자 다시 나일로 돌아오리라"라는 말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나일의 물을 마시려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옆에있던 사람들이 강물이 더럽다며 마시지말라고 말려서 차마 마시지는 못하고 그래도 손으로 떠서 입술을 댔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 나일로 돌아오게 되었다. 마음이 뭉클하고 너무 좋았다. 햇빛이 아주 예쁠때 카이로에 도착해서 하늘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 갑작스럽게 결정해서 3일만에 오게되었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오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비행기가 이집트 땅에 닿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났다. 나에게 이집트는 아주 어릴때부터 깊은 관심과 사랑이 가는 그런 나라였다. 현재 이집트보다는 고대 이집트의 찬란했던 문화와 유적에 매료되어 오랜시간 그에 대한 서적을 모으고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아왔다. 30여년 전에는 룩소르까지만 가보았는데 이번에는 남쪽 끝 아부심벨까지 꼭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다. 활주로에 선 비행기에서 이동계단을 통해 내리니 우리를 이집트로 데려다준 고마운 비행기를 통으로 볼 수 있었다. 이집트 비자에 대해 잘못알고 있었다. 한국인은 여기서도 비자가 필요 없겠지 했었는데 입국하려고 하니 날짜별로 비자를 사야했다. 가장 짧은 것이 14일간 인당 25달러, 한달은 더 비싸고 그런 식이다. 사실 20일정도 있을 생각도 있었는데 비자를 구입하며 14일로 일정이 정해져버렸다. 비자 스티커를 여권에 붙이고 출국심사를 받고 나오니 우리 짐이 먼저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서 보다폰 유심도 1만3000원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남은 것은 렌터카 수령하기. 공항을 아무리 둘러봐도 "Rent"같은 단어가 안보인다. 밖으로 나오니 택시를 타라며 호객꾼들이 파리떼처럼 달려들 뿐 역시 렌터카 사무소나 관련된 곳은 보이지 않았다. 난감했지만 마침 다행히 유심을 샀기에 예약한 렌터카 회사로 전화를 해보니 터미널 3으로 오라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터미널 1이었다. 카이로 공항도 인천처럼 터미널이 여러개 있나보다. 사실 우리가 택시호객꾼들이 타라고 할때 렌터카를 물어봤는데 택시를 타면 데려다준다고 하길래 무시했는데 무료 셔틀버스가 있었다. 전화하고 알아보지 않았으면 까딱 속아 택시비를 낼 뻔했다. 셔틀버스는 또 어디서 타는건가 산넘어 산이네 하고 있는데 알아보고 온 탄이 "바로 저기야"라고 한다. 눈앞에 정류장이 떡하니 있었다. 안내표지판도, 데스크같은 것도 없고 인터넷에서도 정보가 제대로 된 것이 없어 공항에서 2시간 넘게 헤매고 겨우 셔틀버스를 탔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수령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항상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하기 마련인 것 같다. 터미널 3에 도착. 오히려 이곳이 더 큰 공항같다. 금색의 고대 이집트 여인 동상이 맞아준다. 안으로 들어가서 드디어 반가운 렌터카부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직원과 함께 주차장으로 가서 받은 차는 은색의 승용차였다. 차를 좋아하는 탄이 모르는 브랜드라고 한다. 까브리를 보다가 보니 많이 작고 날렵해보였다. 차키를 받기전 차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반납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흠집난 곳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놓았다. 세차는 깨끗하게 잘 되있는데 흠집이 여기저기 많이 나있다. 탄이는 신경을 덜써도 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휴 드디어 렌터카에 짐과 몸을 실으니 그제야 좀 안도가 되었다. 오후 5시에 랜딩해서 2시간반만이다.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은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70km떨어진 마흐멧이라는 친구 집이다. 우리가 지난 3일간 여행준비를 하며 함께 알아본 것은 이집트의 카우치서퍼들이었다. 조지아에서 만났던 압둘은 아쉽게도 현재 이집트에 없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싶어 여행계획을 카이로, 룩소르 등등의 카우치 홈피에 올렸더니 몇몇 친구들에게 답이 왔다. 친구들이 있으면 여행이 더욱 의미가 커진다. 참 감사하고 더 기대가 되었다. 마흐멧의 집으로 네비를 찍고 가는데 중간에 톨게이트가 몇번 나왔다. 렌터카에 온 신경을 쓰느라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을 깜빡해서 무척 난감했는데 번역기를 이용해 사정을 이야기하니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정말 그냥 가도 되나 하며 얼떨떨한 상태로 지나왔다. 밤길에 초행인데 도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고 도로에 사람, 오토바이, 툭툭이 버스들이 뒤엉켜 운전이 쉽지 않다. 네비도 이상한 곳으로 안내했다가 나오기도 하는 등 헤메게 되었으며 친구의 동네에 들어서자 사실 잘못온게 아닌가 싶었다. 동네가 으스스하고 사람들이 당장이라도 우리차를 막고 세워 끌어내고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바짝 긴장을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겨우겨우 집을 찾을 수 있었는데 2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C0teRbNNoVw?si=cdQ9G4ysUzoZ7ZuQ>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6 16:18:09[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의 위믹스3.0(WEMIX3.0) 기반 자율조직(DAO)·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나일(NILE)이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의 티켓 NFT를 24일 공개했다. 티켓 NFT는 위메이드와 지스타가 함께 준비한 ‘리얼 월드 이벤트 NFT’로, 입장권과 스페셜 굿즈 교환권 등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다이내믹 NFT 기술로 구현해 티켓 모습이 사용 여부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점도 특징이다. 나일은 오는 25일 오후 12시 마켓플레이스에서 티켓 NFT 판매를 시작한다. 위믹스 월렛을 이용해 방문을 희망하는 날짜에 해당하는 일일권을 위믹스 달러(WEMIX$)로 구입할 수 있다. 나일은 약속된 가치를 보장하는 ‘네이트 NFT’, 현실의 가치를 담은 ‘리얼 월드 이벤트 NFT’ 등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NFT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NFT를 통한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 ‘지스타 2023’은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위메이드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관에 20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해 신작 2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엑스알이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라운드원스튜디오의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의 시연은 물론 다양한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0-24 12:55:36[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의 DAO(탈중앙화된 자율조직) & NFT 플랫폼 나일(NILE)이 ‘NFTFi 서비스’를 전격 공개했다. 나일은 NFTFi를 통해 NFT의 금융자산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NFTFi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개인 대 개인(Peer to Peer) 디파이(DeFi,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다. NFT를 활용한 대출과 대여 기능을 제공한 뒤, 향후 스왑(Swap)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NFTFi는 지난 3월 선보인 ‘네이트 스테이션’의 네이트 NFT를 비롯 나일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되는 모든 NFT를 지원한다. 대출과 대여는 경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출자는 NFT를 담보로 위믹스(WEMIX) 또는 위믹스달러(WEMIX$)를 대출할 수 있다. 보유 중인 위믹스와 위믹스달러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길 원하는 대여자는 대출 신청 리스트에서 상품의 상세 대출 조건 등을 확인해 응찰할 수 있다. 대출신청기간 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응찰자에게 최종 낙찰되는 동시에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담보물로 설정된 NFT는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기 전까지 락업되며, 상환하지 못한 경우 대여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위메이드 측은 “NFTFi에서 가장 핵심은 NFT 가치”라며 “이용자는 NFTFi에서 여러 데이터를 활용한 NFT 가치 평가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6-22 09:56:17이집트로 신혼여행을 온 리넷과 사이먼 부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화려한 새출발을 기념하기 위한 파티가 하객들과 함께 며칠째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불안이 신혼부부 주위를 감돈다. 불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됐지만 그들을 향해 앙심 가득한 전 애인들의 시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넷의 친구 재클린의 약혼자였던 사이먼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리넷을 소개받은 이후 결국 재클린 대신 리넷과 결혼을 하게 됐다. 리넷 역시 전 약혼자인 의사 윈들샴을 버리고 사이먼에게 빠져들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 애인들은 신혼여행지까지 찾아와 그들의 파티 속에 합류하게 됐고, 이들 외에도 겉보기엔 이 커플을 축하하는 듯 보이나 리넷의 재력을 경멸하는 대모, 리넷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촌 등 그들을 시기하는 수많은 이들도 파티 행렬에 함께하게 됐다. 그리고 여기에 우연인 듯 명탐정 '포와로'가 함께한다. 수년 전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함께 해결한 바 있는 '부크'를 만나 그와 함께 우연찮게 이 신혼여행 파티에 함께하게 된 것. 그리고 나일강 위 유람선 '카르낙 호'에서 며칠째 파티를 이어가던 중 어김없이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모두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포와로가 나설 때가 됐다. 하지만 포와로가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심문을 이어가던 중 또다시 예상치 못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추리소설계의 전설적인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1890~1976)가 실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이고 세련된 영상미로 볼거리도 가득하다. 1930년대 이집트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세트의 스케일과 의상이 돋보인다. 이미 원작이 스포일러이기에 어떻게 표현해내느냐가 가장 관건인데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영화의 편집과 구성이 짤 짜여져 몰입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앙상블 또한 시너지를 내면서 캐릭터 각각의 입체감을 부여했다. 애거서 크리스티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주인공인 '포와로' 탐정 역을 소화하는 동시에 메가폰을 잡은 케네스 브래너는 전작 '오리엔트 특급살인' 보다 더욱 발전한 연출 실력을 보여줬다. 전작이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면서 늘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의식한 듯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전형적인 탐정물의 구성 방식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탐정물의 클리셰가 겹치면서 영화 속 많은 장면들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준다. 9일 개봉.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07 14:28:45[파이낸셜뉴스]2020년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데뷔 100주년을 맞아 그녀가 유난히 사랑한 책으로 알려진 ’나일 강의 죽음’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5일 “캐네스 브래너가 연출 및 주연하고, 갤 가돗, 아미 해머 등이 출연한 ‘나일 강의 죽음’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1890~1976)는 ‘셜록 홈즈’를 창조한 아서 코난 도일과 함께 영국 추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추리 소설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생전 집필한 80여 편의 추리 소설은 1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40억 부 넘게 팔려나가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하는 올해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1920년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 데뷔한지 100주년을 맞는 해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이후, 또 하나의 완벽한 살인 사건을 예고하는 이번 작품은 이국적인 이집트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이고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매력과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추리 등 서스펜스와 지적인 쾌감이 가득한 작품이다. 원작 영화 제작에 남다른 애정을 전한 케네스 브래너가 다시 연출 및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역을 맡았다. 브래너가 연출, 주연, 제작한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2017년 국내 개봉했다. ‘원더 우먼’의 갤 가돗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아미 해머는 각각 잔혹한 삼각관계에 놓인 상속녀 ‘리넷’과 그의 남편 ‘사이먼’ 역을 맡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9-15 14:23:06나일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이다. 빅토리아호에서 발원한 백(白)나일 강이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청(靑)나일 강과 만나 하류에 비옥한 삼각주를 형성한다. 세계 4대 고대문명인 이집트문명을 낳아 이집트인에게는 탯줄과 같은 강이다. '신의 축복'으로 불리던 나일강에 최근 대재앙의 그림자가 어른대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2011년 청나일강에 초대형 수력발전댐을 착공하면서 예고됐던 '시한폭탄'이 곧 댐 본격 가동과 함께 터질 참이다.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은 이름처럼 에티오피아로선 가뭄·빈곤에서 벗어날 '부활' 수단이지만, 하류의 이집트에는 용수 고갈을 알리는 사이렌이어서다. 이집트인들에겐 고대부터 수자원 확보가 숙명이었다. 국토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이라 현재 국민의 95%가 나일강 유역에 살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사태 이후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20년 전 7000만명가량이었던 이집트 인구가 지난주 1억명을 넘어섰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니 이집트 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죽고 사는 문제'(압둘팟타흐 엘시시 대통령) 로 간주한다. GERD 착공 전부터 "소규모 댐을 분산 건설하라"고 에티오피아 측에 요구한 배경이다. 착공 후 한국 등 제3국의 GERD 건설 참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도 마찬가지다.이렇듯 나일강 물분쟁은 이미 국제적 이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전쟁 불사" 의지까지 흘리고 있은 지금 우리가 '강 건너 불'처럼 바라만 보지 말아야 할 이유는 더 있다. 앞으로 한반도에서 가뭄 등이 더 잦아질 것이라는 기후전문가들의 경고가 그것이다. 현재 한국이 유엔이 분류한 '물부족국가군'에 속하는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분명한 건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는 물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는 사실이다. 탄소배출 억제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일강 갈등'에서 얻어야 할 진정한 교훈일 듯싶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0-02-16 17:19:34이집트의 유명 여가수가 나일강 물을 마시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법원에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BBC뉴스 2월 27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소송은 이집트 가수 쉐린 압델 와하브가 콘서트 중 나일강 물을 마시면 주혈흡충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한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쉐린은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아랍권에서 유명한 가수다. 문제가 된 영상은 1년여 전 아랍에미리트 공연 때 촬영됐다. 쉐린은 한 팬으로 부터 자신의 곡 '나일 강물을 마셔본 적 있니'를 불러달라는 팬의 요청에 "나일강 물을 마신다면 나는 주혈흡충병에 걸릴 것"이라며 "대신 에비앙(프랑스 생수)을 마시라"고 말했다. 주혈흡충병은 작은 기생충이 혈관 속으로 파고드는 질병을 말하며 실제로 나일강 인근에서 오염된 물을 마신 주민이 많이 걸리기도 했다. 동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쉐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은 농담"이었다며 "사랑하는 이집트에 고통을 안긴 데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집트 카이로 법원은 이날 쉐린이 "가짜뉴스"를 유포해 국가를 모독했다며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이집트 사법당국은 쉐린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항소심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앞서 이집트 음악인 연맹은 소송 이외에도 쉐린이 이집트에 대한 부당한 조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방송국은 더는 그의 노래를 텔레비전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8-03-01 10:49:35지난 6년간 흑산도와 홍도에서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뇌염의 일종인 웨스트나일열을 일으키는데, 사람에게 전염돼 신경계 감염을 일으킬 경우 10%정도가 사망한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백신은 없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흑산도와 홍도를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다 폐사한 야생조류 총 82종 310마리를 대상으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22일 밝혔다. 검사 조류는 노랑눈썹솔새, 쑥새, 제비, 황금새 등 다양한 철새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흰배지빠귀가 60마리로 가장 많다. 웨스트나일열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조류가 자연 숙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250종 이상 폐사 또는 빈사 상태의 조류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사람 감염자의 80% 정도는 증상이 없지만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관 증상, 일시적 발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1% 이하에선 신경계 질환으로 발전하는데 사망률은 10%이다. 미국은 1999년 첫 환자 이후 2015년까지 4만4000명이 감염됐으며 19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단은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웨스트나일열 백신은 없다”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09년 늦여름에서 겨울까지 국내에서 채집된 야생조류 1531마리의 혈청시료 중 오리류 4종 5마리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된 적은 있으나 오리류 이외의 야생조류에서선 보고된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러시아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감염사례가 보고되는 등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웨스트나일열 위험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박종길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예찰과 감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7-06-22 10:25:11신세계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블루나일'과 손잡고 온라인 주얼리 사업에 뛰어든다.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SSG.com에서 블루나일 전문관을 개설하고 총 1100여가지의 다이아몬드 및 완제품들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의 취향대로 다이아몬드의 원석 모양, 크기, 투명도, 컷팅, 컬러를 마음껏 골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할 수 있으며, 주문 후 해외에서 바로 만들어 14일내 받아볼 수 있다. 가격 역시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쥬얼리 브랜드보다 20~40% 저렴한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업계 유일하게 주문제작 상품임에도 불구 교환 및 반품 서비스를 국내 지사격인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구매 1년 미만의 제품들은 무상수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미국의 GIA의 다이아몬드 인증서도 제공된다. GIA는 다이아몬드의 감정 기준을 세운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석 감정소다. 신세계와 이번에 손잡은 온라인 주얼리 브랜드 블루나일은 미국 온라인 예물시장의 25.6%를 차지하며 티파니(13.9% 차지)를 넘어서고 있다.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미국 예물 전체 시장에서도 4.5%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 1등 온라인 주얼리 회사다. 나스닥 상장사이기도 한 블루나일은 지난해 5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특히 최고급 제품을 개인적인 스타일에 맞춰 주문 제작할 수 있는 BYO(Build Your Own) 서비스와 뛰어난 품질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점령 중이다.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 4번째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블루나일은 별도의 온라인 명품전문관을 운영하는 신세계 SSG.com의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고 먼저 입점 제안을 했다. 신세계 역시 명품 주얼리 시장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주얼리 사업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 신세계 SSG.com 김예철 상무는 "다이아몬드 등 고가 주얼리는 향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커머스(e-commerce) 카테고리로 전망된다. 예물에 국한된 고가의 다이아몬드 등 주얼리 시장을 보다 대중적인 선물시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얼리 시장은 최근 5년새 30%나 외형이 성장했으며, 결혼 준비를 위한 예물 보다 비예물(선물, 개인수요) 시장으로 점차 재편되는 추세를 띄고 있다. 지난해와 5년전인 2010년을 비교 했을 때 비예물 시장 규모는 45.2% 늘어난 반면, 예물 시장의 경우 0.2% 줄어들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5-12-01 08:43:04▲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국내 비둘기에서 발견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국립환경과학원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부산과 경북 문경에서 잡힌 비둘기 각각 4마리, 경기 파주에서 잡힌 비둘기 3마리 등 총 11마리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이와 관련 “과거 한 건은 외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실질적으로 국내 발생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추적 감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해 네티즌들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그렇구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대박"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다행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11-13 22:4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