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부모 성화에 못 이겨 성관계 없이 이성 친구와 한 집에서 동거만 하는 '우정 결혼'이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남녀가 같은 집에 살지만, 부부 관계는 하지 않고 법적으로 형식적 부부 관계만 유지한다. 이성 간이지만 그냥 동성 친구처럼 지내는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 유대를 갖기보다는 공유된 가치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소위 ‘우정 결혼’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집에서 살지만 별도의 방을 쓰고, 파트너 모두 다른 이성과 자유롭게 데이트도 할 수 있다. 함께 아이를 갖기로 결정하면 인공 수정 또는 입양을 선택한다. 이성과의 동거지만 로맨스와 섹스는 배제한다. 그냥 신뢰감과 친근함에 기댄 동거일 뿐이다. 부모 성화와 사회적 편견을 피하려는 남녀 친구 사이의 일종의 ‘가짜 결혼’의 풍습화란 평가도 "빨리 결혼하라"는 부모 성화와 "왜 결혼하지 않느냐"는 사회적 편견과 압박을 피하기 위해 남녀 친구가 일종의 ‘가짜 결혼’이 확산되면서 풍습화되고 있다는 SCMP의 지적이다. SCMP는 중국 남서부 충칭에 사는 20대 후반 여성 메이란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4년 전 가장 친한 남자 친구와 우정 결혼을 했다. 이들은 혼인 신고는 했지만, 두 사람은 각자 방에서 자고, 성관계는 없다. 집에서는 각자의 개인 공간을 유지한다. 성적 관계나 로맨스도 없다. 그들은 결혼식이나 아이를 갖지 않기로 동의했다. 결혼 생활이 서로의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있게 해주며, 응급 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 서로 돌봐줄 수 있다는 점을 중요시했다. 그러나 친척들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메이란은 "남편과 저는 함께 사는 룸메이트이자 가족"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월급의 일부를 공동 계좌에 저축하여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각 월 1만 위안(197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 교외에 집을 마련하기 위해 각자 50만 위안(9,868만원)을 모았고, 리모델링 비용도 분담했다. 부모들은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재정적으로 독립해 간섭도 못한다. 그저 애만 태울 뿐이다. 이 부부는 소셜 미디어에 그들의 삶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유해 1만2000여명의 팔로워도 확보하고 있다. 동성애자, 전통 결혼에 환멸 느낀 사람 등 다양한 고객 대상의 우정 결혼 주선 업체 일본서 성업 중 SCMP는 상하이 출신의 33세 여성 클로이를 또 한 예로 들었다. 그녀는 지난해 이성인 대학 친구와 결혼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남편과 공동 생활비, 개별 재산 소유, 그리고 서로의 친척 방문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혼전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의 가정사에 휘말릴까 봐 걱정했다면서 계약서에 "이혼 조건"도 있다고 SCMP에 말했다. "어느 날 우리 중 한 명이 진정한 사랑을 찾고 전통적인 결혼 생활을 원한다면 이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적절한 시기"에 부모님께 자신들의 이 같은 우정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며, 입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는 이같은 결혼 형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젊은 층의 반응은 뜨겁다. 한 젊은 누리꾼은 "남녀가 교류하는 방식이 정말 감탄스럽다. 삶을 사랑하는 두 친구는 독립적이지만 서로를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아이 원하면 입양이나 인공수정으로, 진정한 이성친구 원하면 이혼도 가능 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가족 관계 컨설턴트인 판 리안은 "우정 결혼이 개인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관계는 불안정할 수 있다. 현실 도피처로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정 결혼은 사회적 압력에 대한 일시적인 해결책이며, 함께 나누는 저렴한 주택 비용의 이점이 없어지고, 미혼에 대한 정부 혜택이 개선되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는 무성애자, 동성애자,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낀 사람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우정 결혼을 주선하는 전문 중매 업체들도 성업중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29 17:25:466·3 대선을 앞두고 모병제 및 여성 군 복무 확대가 대선주자들의 국방 안보 공약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병역에 민감한 소위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이 당락의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대선주자들은 남성 징병제 중심에서 벗어나 모병제 및 여군 확대를 통한 상비군 개편 공약을 쏟아 내고 있다. 인구 감소와 첨단 군 과학기술의 발전도 이같은 병력 체계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그렇지만 병역제 개편 방식을 두고선 대권주자들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국방부와 병무청에 따르면 장교·부사관 모병제를 통해 복무중인 여군은 1만 9200명으로 전체 상비군(47만 여명)의 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체 병력 100명중 4명만이 여군인 셈이다. 여성 징병제가 없는 우리나라에선 모병제 확대를 통해 여군 병력의 자연스런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남성 징병제 위주였던 지난 2002년 69만명에 달했던 국군(상비군)은 2018년 57만명, 2021년 51만명, 2023년 47만7440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인구 급감의 영향으로 오는 2040년경에는 35만~36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군 병력 감소를 막기 위해선 근본적인 병역제도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병역 대상자들이 단기 징집병(복무 10개월)과 장기 모병(전투부사관, 군무원 등, 복무 36개월)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적 모병제'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선택적 모병제는 징병제를 유지하되, 일정 조건을 갖추면 군 복무 대신 지원병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형태의 복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혼합형 제도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때도 대통령 임기 안에 징집병 규모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모병제 확대" vs "징병제 고수"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징병제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군대를 안 다녀와서 그런지 역시 군에 대해 잘 모르는 게 틀림없다"며 선택적 모병제를 반대했다. 한 후보는 또한 "민주당은 의무복무를 10개월로 줄이고 36개월 근무기간으로 모병을 두면 된다면서 이걸 '선택적 모병제'니 '선택적 징집제'라고 운운한다"며 "그러나 남북이 대치하는 현실에서 그런 모병제는 우리의 선택지 밖이다. 북한 지상군은 우리 3배 규모"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선택적 모병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수십만 청년을 병영에 가둬두는 게 효율적인지 의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남녀 구분 없는 군가산점제 부활과 여성 전문군인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성별의 구분 없이 모든 병역이행자에게 군 가산점을 부여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제도는 병역 이행이 곧 경력 단절을 의미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병역이 곧 경력의 출발점이 되도록 확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성 사병, 경찰·소방직 병역필 공약하지만 한동훈, 김문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대부분 모병제 확대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인구 감소로 인해 현행 징병제만으로는 병력 유지가 어렵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상비병력을 35만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부족한 병력은 모병으로 충원하는 '징·모병 혼용제'를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의 모병제 대상 확대도 문을 열어뒀다. 홍준표·김동연 후보는 남녀 모병제에 가장 적극적이다. 여성·민간 인력을 포함한 모병제로 확대·병행 추진할 경우, 일자리 수만개 확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후보는 "모병제를 대폭 확대하여 남녀 전문병사를 대폭 증원함으로써 징병제의 부담을 줄이고, 군 가산점제도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도 오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완전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동시에 군 간부 정년을 단계적으로 60세까지 연장하고 최소 20년 이상 복무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사병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전문부사관을 군 병력의 절반까지 늘리는 내용의 '준모병제'를 공약한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심지어 "여성이 지원을 통해 장교나 부사관과 같은 간부가 아닌 일반 병사로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색 공약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여군이 모병제를 통해 장교·부사관으로만 복무가 가능한 것을 사병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30세대 남성층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이라는 평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24 18:33:596·3 대선을 앞두고 모병제 및 여성 군 복무 확대가 대선주자들의 국방 안보 공약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병역에 민감한 소위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이 당락의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대선주자들은 남성 징병제 중심에서 벗어나 모병제 및 여군 확대를 통한 상비군 개편 공약을 쏟아 내고 있다. 인구 감소와 첨단 군 과학기술의 발전도 이같은 병력 체계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그렇지만 병역제 개편 방식을 두고선 대권주자들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국방부와 병무청에 따르면 장교·부사관 모병제를 통해 복무중인 여군은 1만 9200명으로 전체 상비군(47만 여명)의 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체 병력 100명중 4명만이 여군인 셈이다. 우리나라보다 여군 비율이 높은 이스라엘(35%), 미국(17%), 일본(8%)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여성 징병제가 없는 우리나라에선 모병제 확대를 통해 여군 병력의 자연스런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남성 징병제 위주였던 지난 2002년 69만명에 달했던 국군(상비군)은 2018년 57만명, 2021년 51만명, 2023년 47만7440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인구 급감의 영향으로 오는 2040년경에는 35만~36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군 병력 감소를 막기 위해선 근본적인 병역제도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병역 대상자들이 단기 징집병(복무 10개월)과 장기 모병(전투부사관, 군무원 등, 복무 36개월)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적 모병제'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선택적 모병제는 징병제를 유지하되, 일정 조건을 갖추면 군 복무 대신 지원병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형태의 복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혼합형 제도다. 이 후보는 "수십만의 청년들을 병영 안에서 과거처럼 단순 반복적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 보다 그 시간에 복합 무기 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전역한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때도 대통령 임기 안에 징집병 규모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모병제 확대 불가피"vs "징병제 고수"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징병제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군대를 안 다녀와서 그런지 역시 군에 대해 잘 모르는 게 틀림없다"며 선택적 모병제를 반대했다. 한 후보는 또한 "민주당은 의무복무를 10개월로 줄이고 36개월 근무기간으로 모병을 두면 된다면서 이걸 '선택적 모병제'니 '선택적 징집제'라고 운운한다"며 "그러나 남북이 대치하는 현실에서 그런 모병제는 우리의 선택지 밖이다. 북한 지상군은 우리 3배 규모"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대만은 2018년 군 의무복무기간을 1년에서 4개월로 단축했다가, 병력 감소를 해결하지 못하고 2024년 복무기간을 1년으로 되돌렸다"며 "스웨덴은 2010년 징병제를 폐지했지만 6년간 복무할 것으로 예상한 모병 군인들이 3~4년 내로 군을 떠나 이직하는 일이 빈번해져 결국 2018년 징병제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선택적 모병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수십만 청년을 병영에 가둬두는 게 효율적인지 의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김 후보는 "군대는 청년들이 조국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명예의 공간"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남녀 구분 없는 군가산점제 부활과 여성 전문군인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성별의 구분 없이 모든 병역이행자에게 군 가산점을 부여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제도는 병역 이행이 곧 경력 단절을 의미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병역이 곧 경력의 출발점이 되도록 확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가산점제는 2년 이상 복무한 군필자들에게 공무원 채용 시 5%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1961년 도입됐으나, 1999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았다. 제도 개선을 통한 군가산점 제도를 재도입하더라도 위헌 여부를 다시 따질 수도 있다. 여성 사병·경찰과 소방직 병역필 공약도하지만 한동훈, 김문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대부분 모병제 확대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인구 감소로 인해 현행 징병제만으로는 병력 유지가 어렵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상비병력을 35만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부족한 병력은 모병으로 충원하는 '징·모병 혼용제'를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의 모병제 대상 확대도 문을 열어뒀다. 홍준표·김동연 후보는 남녀 모병제에 가장 적극적이다. 여성·민간 인력을 포함한 모병제로 확대·병행 추진할 경우, 일자리 수만개 확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후보는 "모병제를 대폭 확대하여 남녀 전문병사를 대폭 증원함으로써 징병제의 부담을 줄이고, 군 가산점제도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도 오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완전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동시에 군 간부 정년을 단계적으로 60세까지 연장하고 최소 20년 이상 복무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사병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전문부사관을 군 병력의 절반까지 늘리는 내용의 '준모병제'를 공약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전문 장교 프로그램인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해 군대를 스마트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심지어 "여성이 지원을 통해 장교나 부사관과 같은 간부가 아닌 일반 병사로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색 공약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여군이 모병제를 통해 장교·부사관으로만 복무가 가능한 것을 사병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30세대 남성층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이라는 평가다. 이 후보는 "빠르면 2030년부터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교정 직렬에서 신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 없이 병역을 필할 것을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23 17:41:31[파이낸셜뉴스] 숏폼 콘텐츠 플랫폼 ‘펄스픽(PulsePick)’이 14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지상파 등에서 활약한 연출가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출연하는 프로젝트를 라인업으로 발표, 소위 선수들이 만든 이런 작품들이 국내외 숏폼 콘텐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024년 글로벌 숏폼 콘텐츠 시장은 약 52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펄스픽’은 현재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신규 작품들을 매주 수요일마다 선보이며 숏폼 콘텐츠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2024년 6월에 설립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숏폼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펄스클립의 플랫폼이다. 미디어데이, 신작 3편 추가로 공개 펄스픽은 1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기존 공개된 ‘코드네임B: 국밥집요원들’ ‘싱글남녀’외 세 작품을 추가로 공개했다. 먼저 KBS 드라마 ‘환상연가’ ‘단, 하나의 사랑’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을 연출한 이정섭이 메가폰을 잡는 ‘그놈이 돌아왔다’다. 그룹 B1A4의 ‘바로’ 차선우, 배우 지우, 송병근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사랑을 소유하고 싶은 여자 ‘유리(지우)’를 사랑이라고 착각한 남자 ‘정민(차선우)’, 다자연애주의자 ‘승호(송병근)’가 펼치는 삼각 다자연애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의 안용진 총괄 크리에이티브와 국내 대표 성우이자 배우 김기현이 함께하는 ‘노인을 위한 MZ는 없다’다. 1945년생 김기현의 일상을 팔로우하며, 그가 시니어로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단편영화로 주목받았던 이홍래 연출과 보이그룹 god의 데니안이 호흡을 맞춘 ‘올 오어 낫띵:이혼전쟁’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사적 스캔들로 나락으로 떨어진 방송인이 이혼 리얼리티 쇼라는 자극적인 유튜브 채널로 성공한 듯했지만 욕망의 늪에 빠져 더 큰 도박판을 벌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14 13:22:3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한 마을의 산속에 살았는데, 100세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마치 젊은이와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인을 동자(童子) 도사라고 불렀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무병장수 비결이 무척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마을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모두들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사는 100세가 넘어도 눈이 밝아 가을철 가늘어진 동물의 털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었고, 100보 밖에서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그리고 매사에 사리를 분별할 줄 알았다. 마을 사람들은 “동자 도사님은 분명 집안에 불로장생의 비방(祕方)을 숨겨 놓고 먹는 것이 분명하오.”하면서 의심했다. 그때 한 남자가 “제가 도사님의 집에서 소일거리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머물면서 그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했다. 남자는 산속에 있는 노인의 집을 찾아가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머물 것을 요청했다. 노인은 젊은이가 먹을 것까지 들고 찾아와 집안일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노인의 집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잠도 함께 자야 해서 노인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남자는 노인의 집 마당도 쓸고 산에서 나무도 하고 물도 길러오고 장작도 팼다. 그러면서 틈틈이 노인의 행동을 관찰했다. 노인은 특별하게 하는 것이 없었다. 그냥 먹는 것도 마을 사람들과 같이 평범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 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이 되었다. 그런데 방안 어디선가 탁탁한 물체가 탁탁탁하고 부딪히는 소리에 남자는 잠을 깼다. 남자가 거슴츠레 눈을 뜨고 보니 노인이 잠자리에 일어나서 앉아 자신의 치아를 여러번 부딪치는 것이다. 노인은 100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치아가 탁탁탁하고 가볍게 소리가 났다. 그리고서는 혀를 입안에서 여기저기 굴리더니 그때 나온 침을 여러 번에 걸쳐서 삼키는 것이다. 남자는 누운 상태로 실눈을 뜨고 계속해서 노인을 관찰했다. 노인은 아직 동트기 전의 어두운 방 안에서 눈알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리고, 다시 눈을 감은 채 정신을 보았다가 다시 눈알을 돌리는 것을 반복했다. 노인은 또다시 양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수차례 문질렀다. 그리고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여러 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여러 번 당겼다. 귀를 절반으로 접기도 하고 귓불을 아래로 잡아당기기도 했다. 어두운 방이지만 귓바퀴가 붉게 물드는 듯했다. 이렇게 며칠 동안 유심히 관찰했더니 아침마다 일어나서 하는 행동이 반복되었다. 남자는 노인의 행동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저는 도사님의 무명장수하는 비결을 알아내고자 이 집에 찾아왔습니다.”라고 이실직고를 했다. 그러자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껄껄껄하고 웃으며 “젊은이, 처음부터 말을 하지 그랬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노인은 “먼저 눈알을 돌리는 것은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양생법이네. 옛날에 서진인이란 사람이 눈병을 앓았는데, 눈알 돌리기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반복했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눈에는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고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네. 그래서 그는 항상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라고 노래까지 하고 다녔다네.”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눈동자를 돌리면 시력을 보호하고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에도 좋다. 또한 운동자 운동은 스트레스와 심리적으로 예민함을 줄이고 기억을 긍정적으로 재처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눈동자 운동은 왼쪽으로 5회, 오른쪽으로 5회를 돌리고, 위아래, 좌우, 대각선으로 양쪽 모서리를 쳐다보는 식으로 운동하면 좋다. 이어서 노인은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문질러도 눈의 예장(瞖障, 백내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風)이 사라진다네. 그리고 이마를 넘어 머리카락이 나는 곳까지 문지르면 얼굴에서 빛이 나지. 또한 콧마루를 문지르면 폐기(肺氣)가 좋아지네. 마지막으로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신기(腎氣)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네. 이렇게 하면 귀도 밝아지네.”라고 하는 것이다. 손바닥을 문질러서 열이 나게 하는 자체도 전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말초혈액순환을 도와서 수족냉증에도 좋고 뇌혈류순환도 촉진시킨다. 또한 손바닥의 열기로 눈을 감싸주면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 기름샘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보통 눈과 귀가 밝아지는 것을 총명(聰明)이라고 한다. 총명은 치매의 반대말이다. 그래서 늙어서도 잘 보이고 잘 듣는 것은 정신을 맑게 하는 것 자체가 치매를 예방하는데 무척 중요하다. 귀를 자주 만져주는 것도 귀가 먹는 것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전신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귓불을 자극하는 것은 뇌를 자극하는 것과 같다. 남자는 노인에게 묻기를 “도사님은 이 방법을 어떻게 아셨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노인은 책을 몇 권 꺼내서 보여줬다. 한 책 표지에는 <황정경(黃庭經)>이라고 쓰여 있었다. 노인은 “이 책은 대대로 내려온 가보인데, 내가 젊어서부터 우연히 이 책 내용을 읽고서 그때부터 날마다 실행에 옮겼다네. 그러나 이 내용을 무시하고 행하지 않았던 다른 가족들이 이미 모두 죽었거나 병들었네.”라고 했다. 책을 펼쳐 보니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崑崙)을 닦아야 한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라고 쓰여 있는 것이다. 곤륜(崑崙)은 전설 속의 옥이 난다는 높은 산이름이면서 발목에 있는 혈자리 이름으로도 쓰인다. 노인이 행했던 방법들도 다른 책 여기저기에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노인은 침을 한 번도 뱉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당시에 보면 사람들은 침을 뱉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당시 집에는 모두들 타구(唾具, 침 뱉는 그릇)가 있어서 거기에 대고 가래침을 뱉었다. 심지어 가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길거리나 집안 아무 곳에서나 퉤퉤하고 침을 뱉었다. 남자는 노인에게 “도사님은 침을 다시 삼키십니까? 침은 더러운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뱉어내는 것 아닌가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오래산다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精氣)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나지. 침은 진액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고 삼킬 수 있다고 해서 회진법(迴津法)이라고 하네. 치아를 마주치는 것을 고치법(叩齒法)이라고 하는데, 이와 함께 혀로 입안을 돌리는 것은 침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는데, 내가 회진법을 알려주자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 적이 있네.”라고 하는 것이다. 침은 소화를 돕고 구강질환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사실 노인이 아침마다 치아를 부딪치는 행위는 소리를 나게 하는 목적이 아니라 악관절에 압력을 가하는 저작행위였다. 저작운동을 하면 단순하게 침 분비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뇌혈류순환을 촉진하면서 상부경추의 부정열을 맞춰주기 때문에 뇌척수액의 순환도 원활해진다. 고치법은 치아를 세게 부딪치는 것보다는 아주 가볍게 부딪히게 해야 하고 어금니를 악무는 정도로 압력이 가해지게 하면 된다. 특히 양쪽 악관절을 모두 고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는 이러한 비법을 모두 알려준 도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마을에 내려와 도사에게서 배운 바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일러주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도사의 양생비법을 실천하게 되었고, 어느덧 그 마을은 노망든 노인들이 없이 장수마을이 되어 있었다. * 제목의 ○○은 ‘곤륜(崑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按摩導引. 養生書曰, 夜臥覺, 常叩齒九通, 嚥唾九過, 以手按鼻之左右上下數十過. 又曰, 每朝早起啄齒, 幷漱津唾滿口嚥之, 縮鼻閉氣, 以右手從頭上引左耳二七, 復以左手從頭上引右耳二七, 令耳聰延年. 又曰, 熱摩手心, 熨兩眼每二七遍, 使人眼目自然無障瞖, 明目去風. 頻拭額上, 謂之修天庭, 連髮際二七遍, 面上自然光澤. 又以中指於鼻梁兩邊揩二三十遍, 令表裏俱熱, 所謂灌漑中岳, 以潤於肺. 以手摩耳輪不拘遍數, 所謂修其城郭, 以補腎氣, 以防聾聵. (안마도인. 양생서에 밤에 잠이 깼을 때는 늘 치아를 9번 맞부딪치고 침을 9번 삼킨 후 손으로 코의 좌우와 상하를 수십 번 문지른다고 하였다. 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치아를 맞부딪치고 침으로 입안을 헹군 뒤 한 입 가득 삼킨다. 코를 찡그리고 숨을 멈춘 뒤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14번 당긴다.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산다고 하였다. 또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14번 문지르면 눈의 예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이 사라진다. 이마를 자주 문지르는 것을 천정을 닦는다고 하는데, 발제까지 14번 문지르면 얼굴에서 절로 빛이 난다. 또한 중지로 콧마루 양쪽을 20~30번 문질러 표리가 모두 열이 나게 하는 것을 중악에 물을 댄다고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폐를 적셔준다.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는 것을 성곽을 닦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신기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 古人治肝勞, 有養之之法. 彭眞人患目疾, 不計晝夜, 瞪目注視, 閉之少頃, 依法再行, 積功而視秋毫. 徐眞人亦患目疾, 暗室正坐, 運睛旋還八十一數, 閉目集神, 再運, 不數年而神光自現, 狀如金輪, 永除昏暗. 施眞人歌曰, 運睛除目暗, 皆養之之法也. (옛날 사람들은 간로를 치료하는 양생법을 알고 있었다. 팽진인이 눈병을 앓을 때 밤낮으로 눈을 뜨고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하였다. 이 방법을 계속 반복하였더니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 서진인도 눈병을 앓았다. 어두운 방에 바르게 앉아 눈을 81번 돌리고, 눈을 감은 채 신을 모았다가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을 반복하였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았다. 시진인이 노래하기를,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고 하였다. 이것이 모두 양생하는 방법이다.) ○ 攝養要訣. 黃庭經曰, 子欲不死修崑崙, 謂髮宜多櫛, 手宜在面, 齒宜數叩, 津宜常嚥, 氣宜精鍊. 此五者, 所謂修崑崙, 崑崙謂頭也. (양생의 요결. <황정경>에서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을 닦아야 한다”고 했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 ○ 迴津法. 眞人曰, 常習不唾地. 盖口中津液, 是金漿玉醴, 能終日不唾, 常含而嚥之, 令人精氣常留, 面目有光. 盖人身, 以津液爲本, 在皮爲汗, 在肉爲血, 在腎爲精, 在口爲津, 伏脾爲痰, 在眼爲淚. 曰汗, 曰血, 曰淚, 曰精, 已出則皆不可迴, 惟津唾則獨可迴, 迴則生生之意又續矣. 有人喜唾, 液乾而體枯, 遇至人, 敎以迴津之術, 久而體復潤矣. (회진법. 진인이 “늘 땅에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하였다. 입안의 진액은 금장과 옥례이다.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난다. 사람의 몸은 진액이 근본이다. 피부에서는 땀이 되고, 살에서는 피가 되며, 신에서는 정이 되고, 입에서는 침이 되며, 비에 잠복하면 담이 되고, 눈에서는 눈물이 된다. 땀이나 피나 눈물이나 정은 나온 뒤에는 돌이킬 수 없지만, 오직 침은 돌이킬 수 있다. 돌이키게 되면 생겨나고 생겨나는 뜻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다. 지인을 만나 회진법을 배운 후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졌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20 09:09:46한국소비자학회(공동회장: 옥경영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이성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온라인 2차 티켓 거래에 대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소비자 조사는 전국 만 16세에서 69세 미만 남녀 1,000명(성별, 연령별, 티켓 구매경험별 할당)을 대상으로 2차 티켓 거래 현황, 온라인 2차 티켓 거래 시장에 대한 소비자 태도 및 니즈, 2차 티켓 거래에 대한 우려와 정책 및 제도 필요성 등을 조사하여 건전한 2차 티켓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남영운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이홍주 교수가 공동연구하였으며, 지난 11일 진행된 ‘2024 한국소비자학회 특별 세미나’에서 주요 결과가 소개된 바 있다. 조사 결과, 공연 및 스포츠 경기 티켓의 2차 거래에 대해 응답자 중 71.4%는 2차 티켓 거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하였으며, 인지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16-29세(86.5%)였다. 2차 티켓 구매자(200명)의 주요 거래 채널은 중고거래 전문 사이트(16.7%), 국내 2차 티켓 거래 전문 사이트(11.4%), SNS(9.4%) 순이었다. 또한 2차 티켓의 판매 또는 구매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주로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를 자주 관람하거나 티켓 구매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고관여 소비자에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2차 티켓 판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 150명은 2차 티켓을 ‘판매’한 이유로 일정이 맞지 않거나(63.3%), 더 좋은 조건의 티켓을 구했기 때문(20%),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10%) 순으로 응답하였다. 온라인 2차 티켓 ‘구매’ 이유로는 공식 예매처의 티켓 매진(40%), 관람 가능한 일정의 티켓 구매(26%), 저렴한 가격의 티켓 구매(25.5%) 등이 주를 이뤘다.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온라인에서 2차 티켓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필요한 이벤트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나, 2차 티켓의 판매자 또는 거래 채널에 대해서는 낮은 신뢰를 보였다. 티켓 구매 용이성, 이벤트 정보탐색 용이성, 결제 수단 다양성, 판매자 신뢰도, 채널 신뢰도 등 8개 채널 경험 요인별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전체 평균 만족도(3.33점, 5점 만점)에 비해 티켓 구매 용이성(3.35점), 이벤트 정보탐색 용이성(3.31점) 등 2개 경험 요인만이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으며, 판매자 신뢰도(2.68점)와 채널 신뢰도(2.66점)는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이벤트 취급 다양성 관점에서 타 거래 채널 대비 SNS(3.33점)가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채널 신뢰도 및 결제 수단 다양성은 국내 2차 티켓 거래 전문 사이트(각 3.04점, 3.38점)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온라인 2차 티켓 거래에 대한 우려 수준(3.92점)은 구매 경험 만족도(3.33점)를 상회하는 등 상대적으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2차 티켓 구매 후 티켓 미수령 가능성(4.16점), 가짜 티켓 구매 상황(4.09점) 등 판매자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었으며, 2차 티켓 거래를 잘 알고 있는 소비자일수록 판매자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를 더욱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NS(3.73점), 글로벌 2차 티켓 거래 전문 사이트(3.71점)를 이용한 소비자의 경우, 국내 2차 티켓 거래 전문 사이트(3.61점), 중고거래 전문 사이트(3.55점)를 이용한 소비자보다 우려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2차 티켓 거래와 관련된 제도 및 정책의 필요성(4.14점)은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높게 형성됐다. 2차 티켓 거래를 잘 알고 있는 집단(4.19점)이 모르는 집단(4.01점)보다 제도 및 정책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구체적으로 사기 및 전문 판매자에 대한 제재(4.38점), 플랫폼 책임 범위 명시 제도(4.25점), 판매자 본인 인증 제도(4.20점) 등에 관심이 높았다. 한편, 소비자들이 2차 티켓 거래의 유용함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2차 티켓 거래를 바람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경향도 확인됐다. 특히, 본인의 관람 조건에 맞는 티켓을 거래하는 상황에서 기능적 효용을 나타내는 2차 티켓 거래의 유용성(3.2점), 필요성(3.18점)은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판매자가 처음부터 재판매 목적으로 티켓을 구입한 경우, 즉 소위 말하는 암표 판매에 있어서는 유용성(2.3점), 필요성(2.25점)이 하락하고 바람직성(2점)은 가장 낮게 평가되는 등 소비자들은 상황 별로 태도에 차이를 보였다.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의 2차 티켓 시장 진출로 거래의 편리함과 정보 제공 측면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개별 플랫폼별로 차이가 있지만, 판매자 사기 등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어 판매자 및 거래 채널에 대한 신뢰가 낮게 형성되어 있다”면서 “2차 티켓 거래에 대한 만족보다 우려가 높게 형성된 결과는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암표는 이익을 목적으로 정가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지만, 2차 티켓 거래는 정가나 합리적 가격의 티켓을 양도하거나 판매하는 거래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2차 티켓 시장의 소비자 피해를 감소시키고 소비자 만족을 높임으로써 시장을 합리적으로 성장시키는 방향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남영운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기 거래 및 전문 판매자에 대한 제재, 판매자 본인 인증 등 2차 티켓 시장 관련 제도와 정책의 도입에 대하여 소비자 요구 수준이 높다”면서, “2차 티켓 시장의 자원 재배분 기능을 작동하게 하려면 2차 티켓 시장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규율 마련이 선결되어야 한다. 즉, 안전하고 공정한 시장을 조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도입되어야 하며, 플랫폼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10-25 09:29:05경미한 자동차 사고에서 보험금이 과도하게 지급돼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독일, 스페인 등에서는 경미한 자동차 사고에서 공학적 근거를 활용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에서도 이 같은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세대 원주의대와 함께 추돌사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를 주도해온 김관희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시험연구팀장(사진)은 19일 "경미한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과도하게 늘면서 전체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공학적 근거를 활용한다면 소위 '나일롱' 환자를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처음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안전성 개선에 주력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초반엔 자동차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 시트 성능 개선에 매달렸다"며 "5~6년 하다 보니 지난 2015년께는 국내 자동차 시트의 90%가 안전등급에서 최고점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자동차보험금 지급액수는 계속 늘었고, 특히 경상환자가 급증했다. 2023년 경상자의 평균 진료비는 2014년 대비 140.0% 증가, 같은 기간 중상자의 평균 진료비 증가율(32%)의 4.4배에 달했다. 김 팀장은 "경미한 사고의 경우 자동차의 안전성보다 보상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경미한 사고에서 과도하게 보상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가해자들의 불만도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경미한 사고를 재현하기 위해 시속 10㎞ 내외로 충돌시험을 실시했다. 경미한 사고에서 보험금 지급 관련 분쟁이 많은 추돌, 접촉, 후진(주차 중) 충돌 사고로 20~50대 성인남녀 53명이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탑승했다. 그 결과 부딪힌 자동차의 속도 변화는 시속 0.2~9.4㎞로 상해 위험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시험 후 전문의 검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고, 시험에 참여한 이들 중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김 팀장은 "내년에는 측면충돌 사고에 대한 재현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다 보니 무작정 횟수를 늘릴 수도 없어 실제 도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고 분쟁이 많은 사고유형을 선별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 결과는 법원 소송 근거자료나 보험금 지급시 참고자료 등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쟁해소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는 "경미한 사고로 보험금이 과다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실험하고, 데이터를 쌓고 있으나 실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대다수 선량한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학적 근거 활용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9-19 18:36:34[파이낸셜뉴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경기가 철인3종과 마라톤 수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 내내 센강의 수질은 문제와 논란거리였기 때문이다. 크리슈토프 러쇼브스키(27·헝가리)가 '센강 마라톤 수영' 남자부 챔피언에 올랐다. 러쇼브스키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을 10㎞ 헤엄쳐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처에 자리한 결승 패드를 터치하는 2024 파리 올림픽 오픈워터스위밍(마라톤 수영) 남자부 경기에서 1시간50분52초7로 우승했다. 이날 마라톤 수영 남자부 경기에서는 31명이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빅토르 요한슨(스웨덴), 아메드 자우아디(튀르키예)는 경기 전 기권했다. 로이터 통신은 "요한슨은 센강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출전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요한슨은 스웨덴 방송을 통해 "확실한 건, 센강에서 수영한 뒤 병에 걸린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톤 수영 남자부 경기를 끝으로 파리 올림픽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던 '센강 경기'가 끝났다. 트라이애슬론 3경기(남녀 개인전, 혼성 릴레이)는 남자부 경기가 하루 연기되고, 벨기에가 개인전에 출전한 여자 선수의 건강 문제로 혼성 릴레이에 기권해 논란이 일었다. 마라톤 수영 여자부 경기에서는 엔트리에 든 선수 전원이 완영했고, 남자부 경기에서는 2명이 기권하고 4명이 출발선에는 섰으나 레이스 중에 포기했다. 여기에 어떤 선수들은 골인을 하자마자 구토를 하는 장면이 TV중계에 생생하게 잡혀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소위 말하는 오염수를 소독하겠다며 경기 후 코카콜라를 마시는 선수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센강 수질에 따라 일정이 자주 변경돼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무리하게 센강 경기를 강행했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지만, 논란이 크게 번지지 않은 채 센강 경기가 마무리됐다. 프랑스는 이번 센강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들였으나 센강의 수질 논란은 오히려 파리 올림픽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는 주범 역할을 하게 되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12:27:2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을 휩쓴 한국 양궁이 4번째 금메달을 겨냥한다. 만약 금메달이 나오게 되면 대한민국 8호 금메달이 된다.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은 3일 오후 4시 56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특설 무대에서 여자 개인전 16강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에 8강, 4강, 결승이 이날 하루에 모두 끝난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전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개인전마저 석권하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3관왕을 달성한다. 아울러 2020 도쿄 올림픽의 양궁 안산에 이어 두 번째 3관왕이자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3관왕이 된다.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랭킹 라운드부터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시현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총점 694점을 획득, 64명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임시현이 기록한 694점은 세계 신기록이자 올림픽 신기록이다. 강채영(현대모비스)이 2019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 기록한 692점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안산(광주은행)이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세운 올림픽 기록(680점)도 깼다. 72발을 쏜 임시현은 무려 48발을 10점 과녁에 적중했다. 21발은 엑스텐(10점 정중앙)이었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전·단체전에 혼성 단체전까지 3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한국 양궁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1년 전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인 임시현은 항저우에서 단번에 '아시아 최고 궁사'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국가대표로 다시 선발된 임시현은 올림픽에 나갈 남녀 각 3명의 선수를 뽑는 최종 평가전도 당당히 1위로 통과하며 이번 파리 대회에서 메달 소식을 기대케 했다. 임시현을 막아서는 가장 큰 라이벌은 역시 전훈영과 남수현이다. 임시현은 준결승에 진출하면 전훈영을 만나야하고 결승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를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임시현은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보여준 기량은 랭킹라운드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어제 혼성전에서 김우진은 단 1번의 8점도 쏘지 않았지만, 임시현은 3번 이상의 8점을 쐈다. 10점도 랭킹라운드만큼 많이 나오지 않았다. 기복이 있는 경기력이었다. 다른 태국 전사들의 기량도 워낙 출중한 만큼 임시현이 패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랭킹라운드에서는 임시현(694점), 남수현(688점)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전훈영(664점)이 약간 떨어지는 모습이었으나 전훈영은 여자 단체 결승전을 소위 하드캐리하며 대한민국의 10연패를 이끈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10:14:37[파이낸셜뉴스] 역대 한국 선수 중에서 올림픽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총 3명이 있다.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김우진이 그 반열에 함께 했다. 김우진·임시현은 3일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혼성전 결승에서 김우진은 2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혼성전 결승에서 독일의 미셸 크로펜, 플로리안 운루에게 6-0(38-35 36-35 36-35)으로 이겼다. 김우진은 소위 다이아몬드의 심장이다. 심장박동이 거의 잠자는 수준으로 이뤄지며 경기 내내 흥분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침착한 플레이가 단체전에서는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이날 금메달로 한국 양궁은 통산 30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금까지 한국 양궁은 여자 단체전에서 10개, 여자 개인전에서 9개, 남자 단체전에서 7개, 남자 개인전과 혼성전에서 2개씩의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앞서 열린 여자, 남자 단체전에서 각각 동료들과 우승을 합작한 임시현과 김우진은 이로써 2관왕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커리어 첫 3관왕을 정조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겻다. 이날은 임시현도 잘했지만 무엇보다 김우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임시현이 세계랭커 답지 않은 기복있는 활약을 보이며 몇발을 8점을 쐈지만, 이를 김우진이 잘 커버해주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이탈리아와의 준준결승전이다. 김우진은 8강전에서 김우진은 무려 6연속 10점을 쏘며 소위 하드캐리를 완성했다. 준결승전에서도 임시현이 흔들릴때마다 김우진이 10점을 쏘며 김우진의 뒤를 받쳤다. 무엇보다 항상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김우진이었다. 마지막 한발이면 성패가 갈리는 상황에서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까지 모두 김우진의 10점이 과녁을 꿰뚫으며 대한민국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또한, 김우진은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발의 8점도 쏘지 않았고, 9점도 극히 일부분이었다. 대부분 10점 과녁을 뚫었다. 안정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개인전으로 향한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각각 남녀 개인으로서 3관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 1군에 뽑히며 혜성처럼 등장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복수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궁사가 될 자격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올림픽 양궁 3관왕은 도쿄 대회의 안산이 유일하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남자 궁사로서 한국의 올림픽 남자 단체전 3연패에 기여한 김우진은 자신의 첫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개인전은 8월 4일에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02: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