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분실한 휴대전화를 찾으러 지구대에 방문했다 마약 투약 사실을 들킨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번달 초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월 15일 분실한 휴대전화를 찾고자 인근 지구대에 방문했다.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메시지를 발견했고 A씨 팔에 있는 주사바늘 자국 등을 확인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A씨는 간이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모발 정밀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검거됐다. 경찰은 A씨에게 판매한 공급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23 14:45:38[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지구대 앞 골목길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지난 29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4일 새벽 0시 30분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지구대 인근 골목길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어떤 아저씨가 칼을 들고 서성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지난 25일 오후 3시쯤 A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가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지는 않아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창 밖에서 누가 쳐다봐 경고할 목적으로 흉기를 들고 나갔다"며 "정신질환을 앓아 약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27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31 17:25:08서울 동작경찰서(서장 최종상)는 3일 동작대로 43길에서 남성지구대 신축·이전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동작구 사당로 17길4에 있던 남성지구대가 신축 청사로 이전한 이날 개소식에는 최종상 동작경찰서장, 각 과장 등 경찰관 30여명과 오영수 동작부구청장, 각 협력단체장과 지역주민 등 모두 80여명이 참석했다. 1부 개소식은 국민의례, 표창 및 감사장 수여, 축사, 테이프커팅, 청사관람 순서로 진행됐고 이어진 축하 다과회에서는 주민들과 덕담을 나누며 치안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동작1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내 4층, 393㎡ 규모로 신축 된 남성지구대는 지난해 7월 착공, 약 9개월의 공사를 거쳐 지난달 완공됐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별도 조사실 설치, 전문가 자문을 거친 밝은 분위기의 내외부 색상 선택 등 인권친화적 설계기법을 적용했고 민원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주차공간도 충분히 확보 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남성지구대 건물은 지구대 이전에 따른 남성역 일대 주민들의 치안불안 해소와 이수사거리 주변 치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당3치안센터'로 운영된다. 사당3치안센터는 평일 주간에는 치안센터장과 센터요원으로 편성 된 2명의 경찰관이 상주하면서 각종 민원서비스 제공 및 순찰업무를 담당하고 휴일과 야간에는 순찰차를 거점 배치 해 신고사건 처리 및 탄력순찰을 실시하는 등 치안 거점으로 운용될 계획이다. 한편 남성지구대가 신축·이전하고 사당3치안센터가 개소됨에 따라 동작구 동작대로43길 4 소재 동작치안센터는 재건축사업부지에 포함돼 사라지게 됐다. 최 서장은 "그동안 남성지구대 건물이 낡고 비좁아 경찰관들과 방문객들의 불편이 컸는데 신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쾌적한 환경에서 더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사당3치안센터는 동작경찰서 관내 10개 치안센터 중 유일하게 센터요원을 추가 배치해 2명의 경찰관이 적극적인 순찰과 대민활동으로 지구대 이전에 따른 일대 주민들의 치안불안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5-03 15:56:30[파이낸셜뉴스] 경찰서에 18번 장난전화를 한 40대 남성이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에도 심한 욕설을 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는 재판부의 판단이 있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단독8부(이준석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경범죄처벌법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씨(47)에게 징역 6개월,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23년 3월 28일 오후 1시8분께 휴대전화로 112신고를 한 후 "경위가 쫄다구인가", "진짜 대통령이 전화했을 수도 있잖아" 등의 발언을 하며 경찰관을 조롱했다. 또 같은날 오후 2시46분까지 총 18회에 걸쳐 112신고를 했으며 경찰관에게 욕설도 했다. 이에 경찰은 이씨를 경범죄처벌법위반으로 현행범 체포해 송파서 방이지구대로 인치했다. 하지만 이씨는 지구대에서도 경찰관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물티슈를 집어던지는 등 소란행위를 지속했다. 이에 지구대 소속 순경이 피고인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가자 순경을 발로 차고 손으로 얼굴 부위를 때려 폭행했다. 이씨는 이번 범행 이전까지 두 차례의 벌금형 전력 외에는 별다른 형사처벌 전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한 욕설의 표현이 수위가 상당하고 그 중에서는 성적 표현도 다수 포함돼 있다"라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고 계속해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피고인에 대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9 11:05:21[파이낸셜뉴스]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 위기 협상 전문요원과의 대화 끝에 20분 만에 구조됐다. 18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50분께 "친구가 술을 엄청 마시고 혼자 한강으로 간 것 같다"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칫값을 추적해 수색 끝에 반포대교 남단 45번 교각 위의 좁은 철제 난간에서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즉시 소방 당국에 에어매트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하고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위기 협상 전문요원 2명을 투입해 설득에 나섰다. 요원 2명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얼마나 힘드셨느냐', '어려운 일이 있다면 같이 얘기하고 고민해보자' 등의 말로 A씨를 다독였다. 이어 A씨의 손을 한 쪽씩 잡고 조심스레 반포대교 상단으로 이동해 구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혼자 있기 무서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대답했다"라며 "지구대로 이동하는 길에는 요원들에게 자신이 힘들어했던 부분을 자세히 말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투입됐던 전문요원은 "이번 구조사건을 계기로 자살 구조 업무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라며 "일선 지역 경찰에 이 제도가 운영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8 14:30:10[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을 20분 만에 구조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출동한 ‘지역경찰 위기협상요원’들이 적극적으로 설득한 결과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8시50분께 ‘친구가 술을 엄청 마시고 혼자 한강으로 간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20대 남성 A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을 추적한 끝에 반포대교 교각 위에서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에 에어매트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한 뒤 지역경찰 위기협상요원 2명을 긴급 투입해 투입 20여분 만에 A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요원 2명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어려운 일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해보자”고 A씨를 설득했다. 이어 “안전하게 모시러 왔다”며 A씨의 손을 한쪽씩 잡은 뒤 반포대교 상단으로 이동해 구조했다. A씨는 순찰차를 타고 지구대로 이동하며 자신이 힘들었던 부분을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투입됐던 한 요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살 구조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일선 지역경찰에 이 제도가 운영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는 자살사건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경찰 위기협상요원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경찰 순찰팀(28개팀) 별로 남녀 1명씩, 2인 1조로 총 56명을 선발해 자살기도 위기협상 전문교육을 완료하고 자살사건 현장에 투입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업무를 중단하고 출동해야 하는 경찰서 소속 위기협상요원은 현장 도착 시간이 평균 20분 정도 소요돼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본서와 별도로 지역경찰 위기협상요원을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18 14:01:00[파이낸셜뉴스] 쉬는 날 나들이를 나선 젊은 경찰 부부가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남성을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구조한 사실이 전해졌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경무기획과 소속 문강건(32) 경장과 영등포경찰서 당산지구대 소속 김재은(27) 경장은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승강장 앞에서 쓰러진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문 경장과 김 경장은 부부 사이로 당시 주말을 맞아 콘서트를 보러 나들이에 나섰다 쓰러진 A씨를 목격하게 됐다. 당시 A씨는 숨을 쉬지 않았고, 의식도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입 주변에는 피가 흥건하고, 경기까지 일으키던 A씨를 향해 문 경장은 망설임 없이 다가가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그는 만삭인 아내 김 경장에게 CPR 시작 시각과 현재 시간을 계속 확인하라고 요청하고, 시민들에게는 자신들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119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문 경장이 CPR을 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용기를 내 김 경장과 A씨의 양쪽 팔다리를 주무르고, 바닥에 흘린 피를 닦아내는 등 적극적으로 도왔다. CPR을 한 지 4분이 지나자 A씨의 심장이 다시 뛰었고, 이후 A씨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문 경장은 뉴스1을 통해 "아버지도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골든타임(환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적기)을 놓쳐서 후유 장애를 얻었다"며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 걸 평소 인지하고 있어서 산소가 공급된 시간을 계속 체크하면서 CPR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경찰관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시민 있으면 바로 조치해야 한다고 배워서인지 몸이 바로 반응한 거 같다"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2 07:55:19[파이낸셜뉴스] 2021년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떠나 부실 대응 논란을 일으킨 여경이 솟구치는 피를 보고 ‘블랙아웃’(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상태가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법원 제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지난 10일 전 경위 A씨(50)가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인천경찰청장을 상대로 청구한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이는 형사를 제외한 사건 중 상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건을 기각하는 제도다. 앞서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 모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A씨와 전 순경 B(26·여)씨는 2021년 11월 15일 오후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 소음 흉기 난동 사건에 투입됐다. 하지만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다. 당시 빌라 4층에 살던 50대 가해 남성 C씨는 경찰관들이 현장을 떠나자 3층에 살던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C씨는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A씨는 “건물 안에서 무전이 잘 터지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라고, B씨는 “블랙아웃 상태가 돼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같은 달 징계위원회를 열어 성실 의무 위반 등으로 A·B씨를 해임했다. 해임 처분을 받으면 3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경찰 공무원 징계 중 파면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중징계다. 이들은 직무 유기 혐의로도 기소돼 지난 7월 말 인천지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 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B씨는 이에 불복해 각각 행정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은 B씨에 대한 해임을 확정했다. B씨 사건을 맡은 제1심 재판부는 “참혹한 범행을 목격한 뒤 범인을 검거해야 했는데도 공포심을 느껴 현장을 이탈했다. 이는 경찰로서 기본적이고도 본질적인 직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A씨 사건에 대한 제1심 재판부도 “직무 태만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피해자들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3 08:39:12[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3세 아이의 팔이 자신의 신체에 닿았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부산 버스 아동 폭행 노인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 A씨는 “맞벌이 가정이라 평소에도 저를 많이 도와주시던 시어머니께서 둘째를 봐주시겠다고 공휴일인 지난 1일 아이를 데려가셨고, 다음날인 2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시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2일 오전 8시 20분쯤 손주의 등원을 위해 부산 77번 버스에 탑승했다. 두 명이 앉는 자리에 시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에는 20대 여성 승객이 앉아 있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들어올리던 중 팔 부분이 여성에게 닿았는데, 방어할 시간도 없이 여성이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에게 맞은 아이는 양쪽 코에서 코피를 흘렸고 이에 시어머니는 반사적으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여성은 막고 있던 시어머니의 팔을 한손으로 잡아 끌고 이로 깨물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변 승객들이 여성의 폭행을 막으며 신고를 했고, 이후 관할 지구대에서 진술서 작성이 이뤄졌다. A씨는 “젊은 여성이 아동 폭행에 이어 노인 폭행을 하리라고 거기 있던 어느 누가 상상했겠냐"라며 “설령 불편했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도 없이 갑자기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다니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그 공포감에 있었을 두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속상해 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A씨는 가해자 태도 때문에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가해 여성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으며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덩치 큰 남성이었어도 저렇게 했을까”, “아이가 산만한 게 싫으면 자리를 옮기면 되지 왜 사람을 때리나”, "분노조절 장애가 아니고 정신병자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3 18:09:59[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 도심 길거리서 일면식도 없던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10대 소녀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는 숨진 A양(18)의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29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도 국화꽃 등을 놓고 추모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아울러 천막으로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 추모 현장에는 "하나뿐이었던 내 친구.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정말 아팠을 텐데 너무 미안해. 잊지 않고 지내며 항상 그리워할게"라는 글이 적힌 작은 팻말이 놓였다. 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솜방망이 처벌이 범죄를 부추긴다" 등이 적힌 팻말도 놓여 있었다. 또 생전 고인이 좋아하던 것으로 보이는 딸기우유, 과자가 놓여 있었다. A양은 지난 26일 오전 0시43분께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만취 상태의 B씨(30)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는 범행 직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배달전문 식당에서 혼자 소주 4병을 마신 뒤 맨발로 흉기를 들고 나와 A양을 800m 가량 뒤에서 따라간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범으로 긴급체포된 B씨는 지구대에서도 형사들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으며 난동을 피우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을 살해한 B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전날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부정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실질심사 20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를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개가 결정되면 B씨의 얼굴, 성명, 나이 등이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30 05: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