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주도(州都)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이다. 러시아 극동의 군사·물류 요충지다. 사할린 천연가스, 아무르주 수력발전 등 에너지 기착지다. 유라시아를 잇는 9200㎞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구부린 손가락 모양의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은 이질적이다. 곡물과 수산물, 광물 등을 실은 상선과 대형 여객선, 극동 태평양함대가 한데 모여있다. 북극항로와도 닿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으로 50여㎞ 떨어진 곳이 국경도시 하산이다. 두만강을 넘으면 북한이다. 북러는 철길만 놓여 있다. 하산으로 가는 길은 드넓은 평지와 숲, 적막하다. 절반쯤 왔을 때 닿는 작은 마을이 크라스키노, 한인 정착지가 있던 옛 연추(延秋)다. 야트막한 봉우리에 오르면 일본군과 벌인 하산전투(1938년) 승전기념탑이 있다. 사방이 트여있어 남서쪽으론 중국 훈춘과 북한이 어렴풋이 보인다. 훈춘에서 이어진 철길에는 화물열차가 다닌다. 남쪽으로 조금 더 가면 1909년 겨울 안중근 의사가 11명의 동지와 단지동맹을 결행한 너른 평지가 나온다. '한반도 호랑이'의 오른발 발톱에 맞닿아 있는 연해주는 발해, 고구려의 땅이었다. 청나라 땅이었다가 러시아의 땅(1860년 베이징조약)이 됐다. 2018년 이곳을 가봤다. 6년 전 그때,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여객기와 유람선을 타고 온 한국 관광객들이 넘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포옹했다. 열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럽까지 가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기대도 했다. 아뿔싸. 3국의 국경이 맞닿는 연해주, 이 침묵의 땅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그런데 평화를 그렸던 우리의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간 쪽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에서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어 관계를 격상했다. 북러는 수년째 중단된 하산-나진 두만강 도로 교량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을 오가는 여객열차도 운행을 재개한다. 북러 교역 확장을 넘어, 폐기됐던 유사시 군사개입이 명시된 조약까지 되살렸다.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식무기, 폭탄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는 게 서방의 분석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 정찰위성 등과 같은 위협적인 군사기술 교류는 레드라인을 넘은 중대한 문제다. 중러도 더없는 밀착 관계다. 수교 75주년, 푸틴은 지난 5월 경제사절단과 함께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푸틴은 러시아 영토에서 중국 자동차를 생산하자고 했다. 중러는 천연가스파이프(PNG), 철도 등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러시아 극동을 오간 철도 화물량(1470만t)이 지난해 25% 늘었다고 한다. 중국 입장에선 동북 3성 공업지대 생산품을 실어내기 위해 태평양 관문을 열어야 한다. 그곳이 연해주다. 훈춘과 연해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북중러의 급격한 밀월은 철저한 이해타산에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한국은 놓칠 수 없는 파트너다. 연해주 산업단지에 한국 기업 투자를 희망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 극동 최대 조선기지를 세우려는 계획에 한국의 조선기술이 필요하다. 북극항로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쇄빙선도 한국 조선소가 만들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물론 곡물, 수산물 등의 중요한 수출시장도 한국이다. 패권국은 자국 이익을 우선한다. 맹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린 10위권 경제대국이다. 경제력이 외교의 힘이다. 외교는 협상이다. 국방은 실체다. 군비 지출 세계 2, 3위가 중국, 러시아다. 한반도의 안보 지각판이 크게 이동하고 있다. 그 방향이 동북아 신냉전 고착일지 계산된 이합집산일지 모를 일이다. 목하 밀월 중인 북중러를 상대해 치밀한 외교력, 협상력이 요구된다.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지원'과 같은 강경카드는 이행하기 전에 힘이 더 세다. 먹이를 노려보는 범과 같이 두 눈을 부릅떠야 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4-07-03 18:24:47[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남중국해를 잇는 구간에서 선박 자율운항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1만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과 스마트십 시스템(SVESSEL)을 탑재하고, 거제를 출발해 제주도를 거쳐 대만 가오슝항까지 약 1500Km를 운항하며 자율운항기술의 실증을 진행했다. 이번 실증테스트는 AIS, 레이더, 카메라 센서 및 센서융합 등 첨단 자율운항기술이 집약돼 이뤄졌다. 아울러 운항 중 반경 50Km 이내의 선박, 부표 등 9,000개 이상의 장애물을 정확히 식별하는 한편 90번에 걸친 실제 선박과의 조우 상황에서 안전하게 우회 경로를 안내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대형 선박의 운항이 빈번한 남중국해역에서 선박의 정면, 측면 접근 시 안전한 회피 경로를 정확히 제시하는 등 난이도 높은 테스트를 통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자율운항기술 실증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시스템이 채택한 항로는 숙련된 항해사가 결정한 회피 경로와 90% 이상 일치했다. . 한편 실증에 투입된 컨테이너선에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상태기반 장비유지보수 시스템(SVESSEL CBM), 전자로그북(SVESSEL eLogbook) 등 다양한 최신 스마트십 솔루션이 설치돼 선사는 선원들의 업무경감과 선박 운영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상무)은 "작년 제주도와 독도를 돌아오는 실증에 이어 글로벌 항로에서도 실증에 성공해 삼성중공업의 앞선 자율운항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자율운항·스마트십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06 14:33:1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세계 6번째 남극 내륙기지 구축을 추진한다. 1만5000t급 차세대 쇄빙 연구선도 건조해 아시아 최초로 고위도 북극해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차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남·북극을 포괄해 과학연구, 경제활동, 국제협력 등 극지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첫 법정 기본계획이다. 먼저 오는 2027년까지 내륙연구 최적 거점을 선정해 2030년 남극내륙에 세계 6번째로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남극 내륙기지는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이탈리아(공동), 중국이 세운 5곳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남극내륙은 연구 가치가 충분하지만 빙하가 갈라져서 생기는 틈인 크레바스를 피해야 하는 등 고난도 탐사기술이 필요하다. 100만년 전의 공기가 그대로 담긴 3000m 깊이의 심부빙하 시추와 빙하 2000m 아래에 있는 호수(빙저호) 시추에도 도전한다. 이를 통해 과거 지구 기후변화 정보와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2774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1만5000t급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5m 두께의 얼음을 3노트(5.6㎞/h)의 속도로 깰 수 있어 1m 두께까지만 가능한 아라온호가 진입하기 어려웠던 북위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까지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는 아시아 최초로 북극점을 포함한 북극해 국제공동연구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북극 해빙 관측을 위한 초소형 위성은 2025년까지 개발한다. 남극 빙하가 녹는 원인을 밝히고 2030년, 2050년, 2100년의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도 연구한다. 한국은 현재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구범위를 전 남극 빙하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극한지 신기술을 개발해 북극항로 운항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북극에서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한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을 개발해 우리나라 선사들이 북극항로에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극한환경에서 생존한 극지 생물자원을 활용해 항생제, 치매치료제, 항균·면역조절물질 등 신규 의약물질도 개발한다.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범정부 극지정책 협의체'도 구축한다. 국제적으로는 북극권 8개 국가와 맞춤형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2024년에는 남극포럼을 신설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정부는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첨단 기술을 개발할 열쇠를 찾아 나설 것"이라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극지활동 선도국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1-22 11:17:5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항만공사는 인천-광양-부산-황푸(광저우시)-난샤(심천시)-셔코우(심천시)를 연결하는 KSC(Korea South China service) 서비스에 지난 26일부터 추가 선박을 투입했다고 28일 밝혔다. KSC 서비스에 추가 투입된 룬성호(RUN SHENG)는 834TEU 급(1TEU는 6m 콘테이너 1개)의 전용 컨테이너 선박으로 지난 26일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에 첫 입항했다. 이번 추가 투입으로 2주 1회 기항에서 앞으로 1주에 1회 기항한다. KSC 서비스는 팬오션에서 선박을 단독 투입하고 있는 인천항~남중국 서비스로 지난해 7월 처음 개설된 후 같은 해 8월 9일 중단됐다가 올해 3월 653TEU급 흥아 자카르타(HEUNG A JAKARTA)호가 투입되며 서비스가 재개됐다. 한편 인천항에서 제공하는 66개 항로 중 남중국(닝보 이하 지역)을 기항하는 항로는 26개로 이 중 팬오션은 KSC를 포함해 총 3개의 인천발착 남중국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확대로 화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남중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6-28 14:31:07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사장 남기찬)는 해상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주·동남아 항로에 신규 투입되는 선박의 항만시설사용료를 50% 감면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미주·동남아향 선박의 선복이 소비재를 대량 생산하는 중국에 우선 할당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이 수출물량 선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부산항만공사는 수출기업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미주·동남아항로에 신규 투입되는 선박에 선박입출항료(항로표지료 제외), 접안료, 정박료를 50%씩 감면해주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선박 입항일자를 기준으로 이달 1일부터 소급적용해 내년 2월 28일까지로 한다. 남 사장은 "신설 항만시설사용료 감면제도가 우리 기업의 수출을 돕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항만업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하는 해운·항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부산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지원제도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기반으로 하는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2021년 안전경영 책임 계획'도 수립했다. '사람중심, 안전한 일터 부산항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목표로 설정한 '근로자 사망사고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해 △작업장 △건설현장 △시설물 △기타 안전 강화와 같은 4대 분야에서 추진할 12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주요 실행과제로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운영내실화 △공생협력 프로그램 통한 수급업체 안전보건 확보 △건설공사 안전관리 정보시스템 도입 △노후 항만시설 집중점검제 도입 △부산항 하역장비 안전고도화사업 추진 △터미널운영사 안전활동 평가·사고예방정책 지원 등이다. 노주섭 기자
2020-12-21 18:36:51[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사장 남기찬)는 해상 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주ㆍ동남아 항로에 신규 투입되는 선박의 항만시설사용료를 50% 감면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미주·동남아향 선박의 선복이 소비재를 대량 생산하는 중국에 우선 할당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은 수출물량을 선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부산항만공사는 수출기업 이같은 고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미주·동남아항로에 신규 투입되는 선박에 대해 선박입출항료(항로표지료 제외), 접안료, 정박료를 50%씩 감면해주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선박의 입항일자를 기준으로 이달 1일부터 소급적용해 내년 2월 28일까지로 한다. 남 사장은 "신설 항만시설사용료 감면제도가 우리 기업의 수출을 돕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항만업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하는 해운·항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부산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지원 제도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기반으로 하는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2021년 안전경영 책임 계획'도 수립했다. '사람중심, 안전한 일터 부산항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목표로 설정한 '근로자 사망사고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해 △작업장 △건설현장 △시설물 △기타 안전 강화와 같은 4대 분야에서 추진할 12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주요 실행과제로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운영내실화 △공생협력 프로그램 통한 수급업체 안전보건 확보 △건설공사 안전관리 정보시스템 도입 △노후 항만시설 집중점검제 도입 △부산항 하역장비 안전고도화사업 추진 △터미널운영사 안전활동 평가·사고예방정책 지원 등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0-12-21 12:25:28[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해 약속한 것들을 하나 하나 이행해 나가겠다”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7일 이 장관은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평화 번영과 한반도를 향한 통일부의 의지는 분명하고 견고하며, 두꺼운 얼음을 깨고 항로를 열어가는 쇄빙선과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작은 기획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삶의 문제에서부터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이게 하는 실질적 협력이 될 것”이고 “남북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변화를 만들면 신뢰를 토대로 큰 대화와 협상의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단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졌지만 평화는 노력 없이 오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저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난관과 위기 속에서도 그래도 평화는 온다라는 간절한 믿음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면서 “내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한반도 평화국면도 획기적으로 전환, 진정한 한반도 평화 논의의 장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남북 간 인도주의적 교류 협력 확대를 통해 접촉면을 늘리고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작은 교역’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측의 술 등 주류와 남측의 설탕을 중국 업체를 중간에 두고 맞교환하는 거래가 민간에서 추진됐지만 상대 북한 기업이 제재대상으로 확인되며 무산됐고, 남북관계 역시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경색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장관은 이번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북 간 관계개선 의지를 확인하면서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해 긍정적 변화이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특별영상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한·미와 서둘러 대화에 나설 것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018년 한국과 북한, 미국의 지도자들은 대화가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이렇게 시작된 것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과정의 진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다른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한반도가 직면한 전염병, 홍수 그리고 태풍에 맞서, 국제사회가 함께하고 있고, 남과 북이 함께 이러한 문제와 다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9-06 16:57:44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대만과 크루즈항로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부산항 크루즈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대만과 항로 확대를 위한 실질적 협력 추진에 나서 부산을 찾는 대만발 크루즈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남기찬 사장 일행이 환경재단의 그린보트 행사와 연계해 9~11일 2박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항만공사 관계자와 부산항과 대만 지룽항의 크루즈항로 확대, 크루즈터미널 개발·운영에 관한 공유 등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 사장 일행은 지난 9일 대만 최대항인 지룽항을 방문해 터미널을 시찰하고, 대만항만공사 관계자와 면담한 데 이어 대만지역 크루즈 관계자와 만찬을 했다. 남 사장 일행은 지난 10일과 11일에도 대만 크루즈 업계 관계자를 만나 마케팅 활동을 계속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부산항 크루즈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올 초 대만항만공사와 항만 간 협력 업무협약(MOU)을 했다. 대만크루즈협회와는 부산·대만에서 각각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다모항 크루즈(Multi-home Port) 상품 개발을 위해 서명한 바 있다. 다모항 크루즈란 크루즈 노선에 있는 기항지가 동시에 모항 역할도 하는 항을 말한다. 기항지에서도 크루즈 승하선이 가능한 점 등 승객의 승하선이 자유로워 관광객의 국적 다양화를 꾀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산업 촉진을 유도,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대만은 모항, 한국·일본은 기항지 역할로 고정돼 있었으나 앞으로 다모항 크루즈를 시행하면 한국, 대만, 일본 모두 모항과 기항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 시장의 주력 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 스타크루즈와 함께 양항 간 다모항 항로 운영을 위한 시장분석, 기항일정 검토 등 실무적 협의를 계속해왔다. 대만은 아시아 2대 크루즈시장으로 연간 36만명의 대만 승객이 크루즈선을 이용해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관광하고 있다. 올해 부산항을 방문한 대만 크루즈 승객은 6항차 1만7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8%나 급증했다. 한편 남 사장은 지난 9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환경재단 주최의 '제14회 그린보트 크루즈선'에 탑승해 지룽항에 정박해 하선할 때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해양의 미래' 주제의 '친환경 부산항' 강연 등 다양한 선상 행사를 가졌다. 환경재단이 주최한 이번 그린보트 크루즈 행사는 기업인, 공무원, 예술가, 청소년 등 1200여명이 참여해 부산항을 출항해 대만 지룽, 화롄과 제주도를 거쳐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7박8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남 사장은 "한국과 대만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상호 방문하고 있어 양항 간 크루즈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대만발 크루즈선 유치와 함께 양항 간 모항 크루즈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9-12-11 18:55:48[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대만과 크루즈항로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부산항 크루즈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대만과 항로 확대를 위한 실질적 협력 추진에 나서 부산을 찾는 대만발 크루즈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남기찬 사장 일행이 환경재단의 '그린보트' 행사와 연계해 9~11일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항만공사 관계자와 부산항과 대만 지룽항의 크루즈항로 확대, 크루즈터미널 개발·운영에 관한 공유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기찬 사장 일행은 지난 9일 대만 최대항인 지룽항을 방문해 터미널을 시찰하고 대만항만공사 관계자와 면담한 데 이어 대만지역 크루즈 관계자와 만찬을 가졌다. 남 사장 일행은 10, 11일에도 대만의 크루즈 업계 관계자를 만나 마케팅 활동을 계속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부산항 크루즈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항만공사와 항만 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만크루즈협회와는 부산-대만에서 각각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다모항 크루즈(Multi-home Port) 상품 개발을 위해 서명한 바 있다. 다모항(Multi-Home Port) 크루즈란 크루즈 노선에 있는 기항지가 동시에 모항 역할도 하는 항을 말한다. 기항지에서도 크루즈 승하선이 가능한 점 등 승객들의 승하선이 자유로워 관광객의 국적 다양화를 꾀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산업 촉진을 유도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대만은 모항, 한국ㆍ일본은 기항지 역할로 고정돼 있었으나 앞으로 다모항 크루즈를 시행하면 한국, 대만, 일본 모두 모항과 기항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시장의 주력 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 스타 크루즈와 함께 양항 간 다모항 항로 운영을 위한 시장분석, 기항일정 검토 등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해왔다. 대만은 아시아 2대 크루즈시장으로 연간 36만명의 대만 승객이 크루즈선을 이용해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관광하고 있다. 올해 부산항을 방문한 대만 크루즈 승객은 6항차 1만7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8%나 급증했다. 한편 남 사장은 지난 9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환경재단 주최의 제14회 그린보트 크루즈선에 탑승해 기륭항에 정박해 하선할 때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해양의 미래' 주제의 '친환경 부산항' 강연 등 다양한 선상 행사를 가졌다. 환경재단이 주최한 이번 그린보트 크루즈 행사는 기업인, 공무원, 예술가, 청소년 등 1200여명이 참여해 부산항을 출항해 대만 지룽, 화롄과 제주도를 거쳐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7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한국과 대만은 연간 상호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상호 방문하고 있어 향후 양항 간 크루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대만발 크루즈선 유치와 함께 양항 간 모항 크루즈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9-12-11 10:33:3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6~8일 남 창원에서 ‘제20회 동북아 항만국장회의 및 항만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동북아 항만국장회의는 한·중·일 항만당국 및 국책연구기관 전문가들이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연구과제의 추진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표와 각국 국책연구기관의 항만정책 관계자 및 전문가 등 총 28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친환경 항만 조성방안’을 주제로 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각국의 항만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일 국책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항만 구축전략, 항만의 고품질 통합발전, 항만 항로 및 정박지 유지·관리, 환경친화적 항만관리 지침서 작성 등 4개 연구과제의 진행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회의에서 항만·선박 분야의 미세먼지 저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규제, 친환경 항만인프라 확충 등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열리는 ‘동북아 항만심포지엄’에서는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항만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3국 정부 및 민간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국제 해상물류 분야의 친환경 기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항만 블루카본(Blue Carbon)* 적용, LNG 벙커링, 저탄소 연료기술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한·중·일은 세계 경제 규모의 23%, 컨테이너 물동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 물류의 핵심”이라며 “3국 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항만 관련 국제논의를 주도하고, 동북아 항만의 상생 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9-11-06 13:4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