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권이 '개그콘서트'를 '깝'으로 물들였다. 8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89회에서는 '소통왕 말자 할매', '심곡 파출소', '김진곤 씨!' 등 개성 강한 다채로운 코너들이 시청자들의 '월요병' 치료제 역할을 했다. '소통왕 말자 할매'에는 조권이 찾아왔다. '다재다능의 아이콘'인 조권은 "5년 만에 팬 콘서트를 연다"면서 "내 팬들이 어디 있는지, 많이 올지 설레면서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말자 할매' 김영희는 "백번 말해서 뭐 하겠느냐. 직접 보여달라"고 조권을 무대 위로 불렀다. 먼저 조권은 자신의 공연에는 명품 발라드가 있다며 2AM의 '친구의 고백'을 열창했다. '귀 호강' 뒤에는 '흥 유발'이 있었다. 조권은 자신의 콘서트엔 "깝이 있다"면서, 유쾌함이 가득한 흥겨운 댄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심곡 파출소'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출연했다. 조현민, 김병욱은 가죽 재킷과 형형색색의 머리가 특징인 폭주족으로 등장했다. 송필근은 두 사람을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두 사람의 직업이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먼저 조현민은 "대덕연구단지에서 정부 산하 초전도체 상용화 TF팀 책임자"라고 밝혀 송필근을 놀라게 했다. 김병욱은 "행정안전부 예하 재난민방위과 파트장, 행시 45회입니다"라고 말했고, 조현민은 "우린 정부 주최 세미나에서 만난 사이"라고 이야기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병욱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심곡동 재난 문자 보내주세요"라고 말했다. 곧이어 송필근의 휴대전화에 재난 문자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고, 송필근은 "왔어! 나 이거 누가 보내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생긴 사람이 보내는 거였어!"라며 호들갑을 떨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진곤 씨!'에서는 비밀 작전에 투입된 중국집 사장 김진곤의 수난 시대가 펼쳐졌다. 이광섭은 김진곤에게 흑곰파 행동 대장 홍순목이 곧 중식당에 들어올 것이라며, 수면제를 탄 탕수육을 홍순목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김진곤은 작전을 수락했다. 그는 홍순목이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하신 탕수육 나왔습니다"며 탕수육을 건네 웃음을 유발했다. 홍순목은 탕수육 대신 짜장면을 달라고 했고, 김진곤은 "솔직히 짜장면보다 탕수육이 자신 있다"며 계속 탕수육을 건네 웃음을 더했다. 엉성한 비밀 작전은 결국 들통났다. 이광섭은 김진곤을 구하기 위해 중식당에 손님으로 위장해 있었던 특수요원 이원구를 투입했다. 때를 기다리며 술을 홀짝홀짝 마시던 이원구는 작전에 투입되자마자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김진곤은 "얘 취했다! 일할 때 술 먹어도 돼?"라고 버럭대 시청자들의 웃음꽃을 피웠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4-09-09 11:00:02빗속 7월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조금 부산스러웠지만 지금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여행은 번개처럼 지나가고 오래 추억으로 남는 것이 아닌지요. 8월 여행이야말로 여름여행이지 않을까요. 여행은 무조건 즐거운 것이니까 여행하면 콧노래부터 나오는 것 아닐는지요. 그런데 극한폭염입니다. 그러나 "떠난다는 것"은 리듬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여행가방은 지금 어디쯤 있는지요. 높은 선반 위에, 어두운 창고 속에 아니면 숨 쉬지 못하고 쟁여있는 물건들 속에 가슴 답답하게 숨 쉬지 못하고 누워있지는 않는지요. 아니면 아예 지난여름 여행이 끝나고 넣어둔 그대로 단 한 번도 그 가방의 얼굴을 본 적이 없으신지요. 아, 내가 너무 미련스럽게 말했나요. 어쩌면 당신은 이미 여름이 오기 전에 가방을 꺼내 바람과 햇살을 조금 먹이고 그리고 탈탈 먼지도 떨어서 눈에 보이는 곳에 잘 놓아두고 여름여행을 꿈꾸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녹음의 계절을 지나는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는 폭염보다 뜨거운 것이 일궈지고 있지요. 그것은 가을의 열매를 거둘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겠는지요 어쩌다 생각이 나면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하루 하나씩 넣어두면서 벌써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곧 출발할 것이라고 여행의 준비는 지금 되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거기서부터 여행이지요. 갈 곳을 정하고, 날짜를 정하고, 가방을 꺼내고 아니면 오래전 준비된 가방을 더 빠른 속도로 점검하는 그 순간이 얼마나 가슴 뛰는 시간입니까. 여행은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카메라를 준비하고 약과 화장품을 챙기고 그리고 옷을 수북이 꺼내놓고 가져갈 옷을 고르는 그 순간 여행은 오히려 절정이 아닌가 합니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는 시간은 사실 절정은 아닐지 모릅니다. 마치 결혼식이 절정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결혼의 절정은 결혼식이 아니라 서로 결혼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부모님을 만나고, 예물이 오가고, 친구들을 만나고, 신혼여행지를 정하고, 돈을 내고, 여행가방을 챙기는 그 순간들일 것입니다. 결혼식장까지 오는 데 너무나 많은 감정과 마음 쓸 일들과 시간이 흘러가서 결혼식장까지 오는데 다 늙어버렸다는 신부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준비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아무 일도 없다고 어떤 중요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들 하지만 바로 오늘 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우리는 새로운 일들을 만나지요. 그러므로 지금 이 시간은 두렵고도 감사한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가 느껴야 하지는 않을까요. 다만 앞으로의 행운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기로 합시다. 우리는 지금 짙푸른 녹음의 계절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디를 봐도 수북한 녹음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짐승 같기도 합니다. 그 푸른 짐승은 도도한 힘을 가지고 우리에게 힘있는 계절을 살게 합니다. 그리고 극한폭염의 뜨거운 계절이지요. 기온이 뜨거운 것 그 속에 우리들 마음이 뜨겁게 달아올라 더위라는 물리적인 방해꾼을 밀쳐내고 땀을 흘리며 무엇인가를 일구어내는 농작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름은 위대합니다. 그래서 그 여름의 위대함이야말로 가을의 열매를 거둘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겠는지요. 그 마음속 열정을 꺼내 짐을 챙겨보세요. 어디든 떠나야 하니까요. 푸른색 안경, 비키니… 그리고 시집 한권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당신의 길에 이 계절의 찬미가 가득하기를 천마리의 새끼를 한꺼번에 낳았는지 살냄새가 진동하는 여름짐승 헐떡 헐떡 7월 지나 8월 낮 오를대로 오른 본능의 짙푸른 질주가 검푸르게 출렁거린다 초록이 무거워라 산벗 나무 잎 하나가 늙은 여자 하나를 쓰러트린다. '여름산'이란 졸시의 한 부분입니다. 짙푸르게 검푸르게 익어가는 초록잎이 무거워 보이고, 힘찬 질주가 진행되고 있는 힘의 여름산을 읊은 한 부분입니다. 이 여름은 날씨의 온도를 뛰어넘어 그야말로 자신의 뜨거움으로 한 계절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더위, 폭우, 장마 그런 따위를 거론하지 말고 자신의 가슴속 열정을 여름보다 더 뜨겁게 높여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일에 땀 흘려야 하는 것이지요. 여름엔 나를 위하여, 타인을 위하여 땀 흘리는 경험을 쌓는 일이 바로 우주를 들어올리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열정으로 당신의 가방을 지금 꺼내 보세요. 지난여름 다녀온 여행의 기억이 그 가방에 그대로 남아있기도 할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다른 물건들에 짓눌려 있던 가방은 다시 활기를 찾고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경험이며 위로입니다. 시간과 사유를 함께 거느리며 낯선 경험에 자신을 즐기는 일입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은총이 놀라운 방식으로 개입하여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도 됩니다. 따라서 모든 물건들도 계절에 따라 순환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들의 겨울 외투가 장롱 깊은 곳에 걸려 고요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여행가방이 주인공입니다. 여름엔 어딘가로 떠나야 하지요. 그곳이 어디라도. 가능한 한 당신의 여행가방 속에 푸른색 안경과 비키니와 여권과 잠옷과 샌들과 잡다한 물건들 외에 반드시 필기도구와 메모를 할 수첩이 있기를. 그리고 빗속 여행을 떠나신 분들도 시집 한 권이 들어 있다면 가방의 노래는 더욱 맑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리듬이 그 방에 파도를 치며 바다를 먼저 듣게 하지는 않을까요. 그래요. 여름엔 지금 현주소를 떠나며 새로운 힘을 길러내야 하는 거지요. 당신의 여행에 여름의 풍성한 찬미를…. 신달자 시인
2024-08-20 18:08:4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수봉도서관은 15일 오후 1시부터 미추홀구가족센터, 미추홀학산문화원과 연계한 다문화축제 ‘수봉 패키지여행’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총 3부로 구성돼 진행된다. 1부는 외국인 엄마를 둔 번개의 성장 과정을 그린 인형극 ‘내 친구 번개야’가 오후 1시부터 개최되고 2부는 베트남판 콩쥐팥쥐 음악 연극 ‘TAM CAM(떰 깜)’이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3부는 오후 2시 30분부터 놀이 중심의 다문화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5개 국가의 전통 놀이와 음식, 의복 체험 등 다채로운 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권아현 수봉도서관 사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차이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이를 즐길 줄 아는 수용의 마음과 태도를 키움으로써 문화다양성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12 13:34:33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아니다. 돈은 피보다 진한 모양이다. 돈에 눈이 멀어 인륜을 저버린 인면수심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형을 살해하기 위해 3차례나 범행을 시도한 인간 이하의 사람이 그 주인공이다. 결국 부모와 형제를 살해했다. 보험금과 재산 등 56억원에 달하는 돈이 문제였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A씨는 방화로 가족을 죽이고 범행을 형에게 덮어씌우려했다. 그러나 완전 범죄는 없다는 걸 증명하듯 A씨는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5일 광주고법에 따르면 지난 2013년 A씨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고 가족 3명의 생명을 빼앗은 것은 반인륜적인 범죄인데다 치밀한 계획, 잔인한 수법, 범행 후 증거 인멸 등 범행이 중하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지난 2013년 1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A씨(당시 24세)는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구조 요청 전화를 했다.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51세)와 어머니(54세), 형(26세)이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본인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소방대원이 집으로 들어서자 둘째 아들 A씨는 거실 바닥에 누워 떨고 있었다. 작은 방 서랍 옷장 위에서는 아직 타고 있는 연탄 화덕이 발견됐다. A씨의 부모님은 이불을 덮고는 침대와 바닥에 각각 누워 숨져 있었다. 형은 큰 방에서 발견됐다. 엎드린 채 머리는 창문 쪽을 향하고 있었다. 옆에는 작은 방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화덕이 있었다. 주방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든 컵, 정체불명 흰색 가루가 든 약통이 보였다. 작은 방에 있던 것보다 큰 방에 있던 화덕 연탄은 검은 부분이 훨씬 많이 남아 있었다. 불도 더 뜨겁게 타고 있었다. 일가족 자살이 의심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수상한 점이 있었다. 사건 전에 큰 아들을 제외한 가족 3명이 가스에 질식돼 병원 치료를 받은 기록이 나왔다. 또한 아버지는 운영하는 콩나물 공장은 운영이 잘 돼 재산이 30억원 규모에 달했다. 형이 운영하는 음식점도 장사가 잘 되는 상황이었다. 일가족이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 A씨는 경찰 수사 중 형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형이 불러서 맥주를 한 잔하고 새벽에 들어와 우유를 따라줘 마셨는데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형 소유 차량 뒷좌석에서 연탄과 번개탄이 발견됐다. 하지만 형은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었다. 자살할 이유가 석연치 않았다. 경찰은 A씨에게 장례식을 마치고 차량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그 때 A씨가 범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장례식을 치르며 정신이 없는 와중에 차량을 세차한 지 얼마 안 돼 보였기 때문이다. 증거인멸을 확인한 순간이다. 또한 차량 내 비치된 슬리퍼 바닥에서 연탄가루가 발견됐고 싱크대 위에 놓여있던 우유팩에서 형이 아닌 A씨의 지문이 발견됐다. 결국 긴급체포된 A씨는 경찰에게 범행 전모를 털어놨다. 결국 범행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A씨의 가족 사망 보험금만 25억8000만원에 달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험이 각각 11개, 형이 10개로 총 32개나 됐다. 사망 보험금은 아버지 7억6000만원, 어머니 13억9000만원, 형 4억3000만원이었다.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가 3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의 재산은 3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층 콩나물 공장(대지면적 1413㎡)의 시가가 10여억원, 공장 인근 논·밭(3240㎡)도 시가 10억여원, 금융자산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는 범행이 밝혀지면서 56억원대의 보험금 및 재산을 상속할 권한이 상실돼 한푼도 수령하지 못하게 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6-05 18:20:01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정민씨가 친구 A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며 친구 A씨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현씨는 11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구 A씨와의) '번개(갑작스러운 만남)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됐다"며 정민씨와 친구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속 정민씨는 친구 B씨에게 "(친구 A 씨 이름) 술먹자는데 갑자기"라며 당황한 듯 친구 B씨에게 말했다. 이에 B씨는 "지금?"이라고 의아해했고 이에 정민씨는 "뭔가 첨(처음) 접하는 광경. ㅇㅇ(응응)"라고 답했다. 이어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라며 "당황함. ㅋㅋㅋ"라고 하자 B씨는 "그러게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답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에 아버지 손현씨는 "제가 (대화 내용을) 다 보니깐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면서 "'이런 적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친구 A씨, 친구 B씨)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가 어떠한 것이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무엇이 관여했는지를 꼭 알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친구 A씨)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버지 손현씨는 방송 출연에 앞서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한 매체가 '경찰이 손씨 사망과 친구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 지을 수 없다니.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 연관을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 발생했다"며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것이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적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5-11 13:38:27내 병실을 방문한 두 명의 여자 목사님은 물론 선의로 찾아왔을 것이다. 걱정스러운 눈빛이 그들의 진심을 말하고 있었다. 그중 한 목사님이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자매님을 사랑하십니다. 항상 자매님과 함께하시고요." 나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왼쪽 얼굴이 터져 버릴 것처럼 아팠기 때문이다. 거의 8년 동안 나는 희귀한 신경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하루에 세 번 먹는 약은 통증을 잠시 잊게 해줄 뿐이었다. 완치될 확률은 희박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렇게 입원한 것은 이것 때문이 아니었다. 척추 통증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척추를 안정시키기 위해 경추부에 나사못 6개와 티타늄판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나는 극심한 통증과 두려움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이런 나에게 이 목사님들이 하나님의 선의를 상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저희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또 다른 목사님이 물었다. 나는 격앙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께서 도대체 왜 저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지 좀 말씀해 주세요. 하나님께선 저에게 뭘 원하시는 걸까요? 왜 도와주시지 않는 거죠?" 목사님들은 힐끗 눈길을 주고받더니 한참 동안이나 침묵했다. 마침내 한 목사님이 입을 열었다. "하나님께 직접 여쭤보면 어떨까요?" 2007년 8월, 화창한 일요일 아침이었다. 갑자기 왼쪽 얼굴이 불에 타는 듯 아팠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이 처음으로 시작된 날이었다. 삼차신경통은 12개의 뇌신경 중 하나인 삼차신경이 기능부전으로 인해 머리와 얼굴에 고통스러운 감각정보를 전송하는 질환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눈이나 귀나 혀가 번개를 맞은 것처럼 찌르듯 아파왔다. 어떤 땐 누가 벽돌 한 자루로 한쪽 머리를 내려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아랫입술이 늘 불에 타는 듯 화끈거렸다. 통증이 어찌나 심한지, 멀쩡히 서 있다가 갑자기 다리가 휘청거리곤 했다. 내 나이 오십대. 신문기자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분야 종사자인 남편 마이클은 편도 한 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느라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두 아들은 대학에 다니느라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나는 대부분의 날을 소파에 잔뜩 웅크리고 앉아 보냈다. 남편은 늘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낫게 해주실 거예요." 남편이 참여하고 있는 남성전도회에서 모임 때마다 매번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있었다. 내 친구들도 전화를 걸거나 카드를 보내주곤 했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희망을 잃지 말자!' 나의 이런 흔들림 없는 신앙에 모든 사람이 감탄했다. 교회에서 알고 지내는 디(Dee)는 나의 영적 조언자를 자처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전화를 걸어 성경 구절을 들려주며 하루에 최소 세 번 읽으라고 했다. 저녁에도 매일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리아, 오늘의 성경 구절 읽었니? 몇 번 읽었어?" 디는 카드며 편지를 보내곤 했다. 기도 일기를 보내는가 하면, 평화로운 음악과 편안한 목소리로 낭독한 성경 구절이 담긴 CD 같은 것을 보내줬다. 어느날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좋은 소식이 있어. 신앙으로 병을 고쳐주는 아주 용한 분을 찾았지 뭐니. 오늘 밤 너희 집으로 오실 수 있대. 그분한테 안수 기도를 받으면 분명히 병을 고칠 수 있을 거야. 기부금 조금만 내면 된대."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의해야 할 것 같았다. 남편의 대답은 이랬다. "그 언니라는 분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 좋은 교회분인 것은 맞지만 영적 지도자는 아니잖아요. 그분한테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말해요." 내 생각도 같았다. 남편의 남전도회를 비롯해 내 가족과 친구들까지 하나님께 기도드리는데도 나를 치유해 주시지 않는다면, 돈을 받고 낯선 사람이 해주는 기도인들 들어주시겠는가? 제의를 거절한 후 디에게서는 더 이상 전화가 오지 않았다. 교회의 정기 기도 모임에 참석한 나는 앞으로 나가 장로님들의 안수기도를 받았다. 그 순간 몸이 편안해졌지만, 얼마 안 가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마치 먹구름이 해를 완전히 가려 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진단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후, 신경전문의는 나를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의뢰했다. 새로운 의사는 나에게 두개골 경골절개술을 권유했다. 안면에 전극을 삽입해 두개골의 미세한 구멍으로 통과시킨 다음,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섬유를 파괴하는 수술이다. 수술은 두 시간 안에 끝나며 침습을 최소화한 시술이라고 했다. "수술을 받고 나면 삼차신경통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회복실에서 깨어나기 전까지는. "얼굴이 뜨거워요! 불붙은 것 같아요!" 나는 소리를 지르며 두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을 해댔다. 마치 얼굴이 산산조각이 나며 찢어지는 듯했다. 간호사가 황급히 달려와 진정제를 투여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통증이 더 심해졌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이었다. 결국 가장 강력한 진통제를 자가 투여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하게 됐다. 그로 인해 나는 계속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통증은 진정됐다. "시간이 지나면 삼차신경통이 저절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의사는 말했다. 그러더니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제가 기도해 드려도 될까요?" 지금까지 왜 다른 의사들은 한 번도 이렇게 묻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나는 의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님, 부디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로 라티머 부인을 고통 속에서 건져 주소서…." 의사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라티머 부인, 성경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약속한 승리를 부인도 꼭 거두게 될 것이라고 믿어요." 승리라고? 신경성 진통제 없이는 단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하는 내가? 며칠 뒤 나는 퇴원했다. 그 후로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두개골 수술로 인한 통증이 수술 이전의 수준으로 호전됐다. 그 후로 또다시 8년이라는 시간을 삼차신경통과 함께 살아갔다. 살아갔다기보다는 그저 존재하고 있었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친구들의 연락도 갈수록 줄었는데 당연한 일이었다. 전화를 걸어 나와 함께 기도해 주는 사람이 몇 주 동안 단 한 명도 없을 때도 있었다. 나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신약을 처방받은 후로는 통증의 빈도나 강도가 개선됐다. 통증의 강도가 최대 수치를 10으로 볼 때 8 수준까지 호전됐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대부분의 날을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보냈다. 하루 종일 옷도 갈아입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추 수술을 받게 되었고, 두 목사님이 병실에 찾아와 나에게 하나님의 선의를 운운한 것이었다. 거추장스러운 경추보호대를 부착한 채 집으로 돌아온 나는 또다시 소파로 향했다. 텔레비전을 켜고 채널을 돌렸다. 채널을 돌리는데 화면에 휠체어를 탄 여성이 등장했다. "이 여성은 사지마비뿐 아니라 만성통증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화면을 향해 슬리퍼를 던졌다. "주님, 한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합니까?" 이렇게 말한 다음 채널을 돌리려는데 무엇인가가 나를 붙들었다. 나는 계속해서 귀를 기울였다. 화면 속의 여성은 40년 동안이나 휠체어를 탔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충만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결혼도 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희망을 전하는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삶을 살아가세요. 하나님의 은총은 이미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하나님께 직접 여쭤보면 어떨까요? 두 목사님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하나님께서 나의 간청에 이미 응답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는 내 주위를 친절한 친구들과 교회 식구들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들로 가득 채워 주셨다. 나의 생계를 책임져 주고 참을성도 많고 든든한 남편,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두 아들, 내 삶의 모든 고비마다 하나님께서는 은총을 가득 베풀어 주셨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들을 필요한 곳에 두심으로써 말이다. 심지어 신경외과 전문의가 나를 위해 기도도 해주지 않았던가! 이튿날 아침, 나는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 대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오디오 성경책을 꺼내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에 관한 성경 구절을 들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는 이렇게 기도했다. 나 자신에게는 덜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 더 집중하게 해달라고. 몇 주 후에 나는 교회에서 열리는 여성 제자훈련 프로그램에 등록하는가 하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 모임에도 가입했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오랜 세월 삼차신경통을 견뎌내도록 하심으로써 당신의 은총을 깊이 경험하도록 하신 것이었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기를 바라신 것이었다. 마침내 나는 그때 병실에서 목사님들에게 내가 한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았다. 2016년 여름, 나는 삼차신경통이 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서히 약을 끊었다.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수년 전 그 신경외과의가 언급했던 가능성이 실현된 것이다. 나는 가스펠 가수 커크 프랭클린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나는 알고 있어요. 해낼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요. 견뎌낼 수 있다는 걸. 그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내 삶을 주님께 맡깁니다." 삼차신경통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는데, 만약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제 견뎌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때마다 나를 보살펴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방법으로 은총을 조금씩 나누어 주실 뿐, 하나님의 은총은 내가 시련을 헤쳐나가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이드포스트(Guideposts)'는 1945년 노먼 빈센트 필 박사에 의해 미국에서 창간된 교양잡지로, 한국판은 1965년 국내 최초 영한대역 잡지로 발간되어 현재까지 오랜 시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가이드포스트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어려움 속에서 꿈을 키워가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감동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의 후원을 통해 군부대, 경찰, 교정시설, 복지시설, 대안학교 등 각계의 소외된 계층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을 통해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0-07-21 16:20:41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가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스캉스(스타필드+바캉스) 키즈 투어’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스타필드 ‘스캉스 키즈 투어’는 무더위를 피해 아이들과 함께 스타필드를 찾는 몰캉스족이 늘어남에 따라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키즈테인먼트(키즈+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스타필드 전 지점(하남, 고양, 코엑스몰)에서 열리며, 요일 별로 뮤지컬, 놀이극, 서커스 등 각기 다른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먼저, 스타필드 하남은 11일 고양은 18일까지 각각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에 걸쳐 진행한다. 대표 공연으로는 여자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공주와 일곱 난장이’ 가족 뮤지컬, 아이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개미와 베짱이’ 참여 놀이극, 귀여운 인형들이 등장하는 ‘내 친구 번개야’ 인형극 등이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는 4일, 11일, 18일, 총 3일간 ‘춤추는 프린세스’ 가족 라이브 뮤지컬, ‘더 해프닝 쇼’ 서커스, ‘공룡 애니멀 쇼’ 마술쇼가 열려 주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 관람 후 발길을 돌리기 아쉬운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캐릭터 행사도 준비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는 인기 캐릭터 ‘오구’ 팝업스토어가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팝업스토어 방문 시, 캐릭터 ‘오구’의 다양한 인기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으며, 오구 작가 팬사인회, 오구 캐릭터 컬러링 이벤트 등도 진행된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서는 오는 18일까지 CJ ENM 투니버스의 인기 캐릭터 ‘신비아파트’와 굿즈샵 ‘티빙몰’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신비아파트 인기 캐릭터 상품 매장과 더불어 신비 캐릭터 컬러링 이벤트, 투니버스 신작 ‘벅스봇 이그니션’ 완구 체험존, 신서유기 포토존 이벤트도 마련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9-08-02 08:58:23■기축통화 美달러 위상 흔들 미국 달러가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통상분쟁이 깊어지는 가운데 각국의 달러 수요가 점차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MF에 따르면 달러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중은 올 1.4분기 62.5%로 지난해 4.4분기 62.7%에 비해 줄었다. 2016년 4.4분기 65%를 웃돌았던 달러 비중은 이후 계속 줄어 이제 62.5%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로, 중국 위안, 영국 파운드는 올 1.4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미·중 무역 긴장 고조로 6월 중국 제조업 성장 둔화 미국과 중국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제조업 부문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CNBC 등 외신이 6월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의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5로 집계되며 전월치와 예상치에 비해 둔화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 PMI는 전월치(51.9)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51.6을 모두 하회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가 위축세임을 의미한다. 6월 비제조업 PMI는 55.0를 기록해 전월치(54.9)를 상회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통합한 종합 PMI는 54.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유출건 또 드러나… 61개 기업에 개인정보 제공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유출건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데이팅앱, UPS 등 61개 앱 개발사에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이름, 성별, 생년월일, 거주지, 친구, 사진, 페이지 링크 등이 포함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의해 8천500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 연방 상·하원 청문회에 불려 나가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위협 끝나지않아"…'北 핵은폐 추구' 보도에 미국내 우려 제기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가 후속협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핵탄두·핵시설 은폐를 추구하고 있고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발 보도에 대해 미국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월 30일(현지시간) 미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시설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미 NBC 방송도 6월 29일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최근 수 개월간 여러 곳의 비밀 장소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WP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월드컵, 16년 만에 승부차기..러시아, 스페인 꺾고 8강 진출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이 개최국 러시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코케의 슈팅이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프의 선방에 막혔다. 다섯 번째 키커 아스파스의 슈팅도 아킨페프의 선방에 걸렸다. 반면 러시아는 모든 키커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16년 전인 지난 2002 한일월드컵 8강에서 한국을 만난 스페인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호아킨 산체스의 슛이 이운재에게 막히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2018년 러시아에서 재연된 것이다. ■경상해안 200㎜ 전국 장맛비 계속…제주, 밤부터 태풍 영향권 2일인 오늘부터 이틀간 전국에 적게는 80㎜, 많게는 15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 산지와 지리산 부근, 경상 해안 등에는 많게는 200㎜ 폭우가 쏟아지겠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은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초속 약 3.6m)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칠 수 있다"며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강수에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시설물 피해나 야영객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증시 주간전망 - 무역전쟁 카운트다운…FOMC 의사록 대기 이번 주(7월 2일~6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수입 관세 발효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점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시점에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6월 비농업고용지표도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6일 방북할 예정인 만큼 비핵화 후속조치 등 한반도 이슈도 재차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뉴욕증시는 오는 4일에는 독립기념일로 휴장하고, 3일은 오후 1시(미 동부시간) 조기 폐장한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2018-07-02 06:45:12소방관이 사회적 존경을 받는 건 각박한 세상에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려 기꺼이 화염 속으로 뛰어드는 일은 어지간한 사명감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라고 두려움이 없을까. 그런 차원에서 최근 소방관들이 열화상카메라의 도움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농연 속에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 인명 구조에 천군만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열화상카메라의 도움으로 대형 사고를 막은 소방관들의 사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열화상카메라는 시민이 제안한 사회 문제 해결 아이디어에 삼성전자가 힘을 보태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을 통해 탄생했다. 2016년 현직 소방관(한경승, 경기 동두천소방서)이 포함된 ‘이그니스’ 팀이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내 대상을 받았다. 열화상카메라 아이디어의 사회적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가 기술 개발과 제작, 보급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1000대의 열화상카메라는 지난해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전국 18개 시도 소재 소방서∙안전센터∙소방정대∙(테러)구조대 등에 순차적으로 보급돼 사용 중이다. 보급된 지 6개월여,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에는 소방관들의 사연을 정리한 글이 올라와 있다. 대표 사례를 소개한다. 경기 부천소방서 소속 장슬찬 소방관은 "설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 2월 12일 오전 6시 8분께 경기도 부천의 한 원룸텔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화재가 난 곳은 ‘ㅁ’ 자가 겹쳐진 형태의 미로 같은 복도 안쪽이었는데 때마침 일주일 전쯤 보급받은 열화상카메라로 각 호 방화문을 비춰보니 유독 한 방의 온도만 4도 가량 높게 측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손으로 방문을 여러 차례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고, 화재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어디선가 희미하게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휴대용 랜턴 뒷부분으로 창문을 깨고 열려는데 “쩍” 소리가 났다"고 기억했다. 창문 틈에 테이프가 둘러져있었던 것이다. 장 소방관은 "컴컴하고 연기 자욱한 방 안엔 번개탄 세 개가 피워져 있었고, 그 옆엔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제 또래 젊은 친구가 보였다"며 "호흡이 멎기 직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장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고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며 "신임 소방관이던 내가 난생처음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 경험이었다. 열화상카메라를 만들어주신 분들이 어찌나 고맙던지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8-06-02 20:08:57강경일(27·가명)씨는 부장이 점심 식사를 제안하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입사 후 몇 달 간은 윗사람 지시사항이라고 생각해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 시간을 뺏기고 자리가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어느 날은 맛집에 가자고 해서 차를 타고 30분간 이동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업체 사람들이 있었다”며 “비싸고 맛은 좋았지만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젓가락질을 하다 보니 소화가 안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식사 후 업체 사람이 결제했는데 부장이 생색을 내는 모습을 보고 화도 나고 황당했다고 전했다. 인천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서창민(28·가명)씨는 최근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평소에 출퇴근 시간만 왕복 4시간이 걸려 시간도 아깝고 무엇보다 몸이 지친 이유가 가장 컸다. 회식이 있는 날이면 일찍 출발했는데도 집에 도착하면 12시가 넘는 건 다반사였고, 간혹 집에 가지 못하고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의도치 않게 외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씨는 회사 동료들에게 이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회사 근처에 집을 얻었다고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불러 불필요한 술자리가 생길 수도 있고, 회식 때도 집이 멀어 일찍 출발했는데 그런 장점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서씨는 “회사 근처에 사는 친구에 의하면 회식이 늦게 끝날 경우 간혹 회사 동료가 재워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차피 혼자 사는 걸 알아서 거절하기 힘든 경우를 봤다”며 “회사 근처에 사는 걸 숨기기 위해 혼자 늦게 퇴근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가끔 상사가 번개를 요청할 때도 집이 멀다는 이유로 거절을 한다. 서씨는 “상사는 번개를 할 때마다 회식 이외에 술 마시자고 미리 공지를 하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번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며 “말은 시간 되는 사람만 참석하라고 하는데 눈치가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직장인은 대부분 가족, 친구보다 회사 동료들을 더 자주 본다. 하루 24시간 중 최소 8시간은 회사에 있으니 당연하다. 이렇게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업무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불필요한 접촉이 생긴다. 공사 구분이 애매해지고 불쾌한 일들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미흡하거나 석연치 않더라도 큰 문제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 타협해 버리고 넘어간다. 이런 현실 때문에 직장인들은 최대한 상대에 밉보이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과 휴식을 갖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다. 이제 입사 한지 1년이 갓 넘은 홍예슬(27·가명)씨는 점심이 먹기 싫어 자리에서 쉬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20분쯤 지났을 무렵 상사가 밥을 먹고 들어오더니 산책을 제안했다. 10~20분 걷다 오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홍씨는 상사와 함께 회사 뒷길을 걸었다. 그런데 홍씨의 예상과는 달리 상사는 점심시간 내내 걷다가 회사로 복귀했다. 홍씨는 “그렇게 걷고 싶으면 혼자 다녀오면 되는데 굳이 나까지 끌어들인 이유를 모르겠다”며 “단둘이 걷는 그 시간이 마치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홍씨는 그 이후로 점심시간에 쉬고 싶으면 가까운 카페로 향한다고 전했다. 입사 3년차 오수진(28·가명)씨는 해가 거듭될수록 연기력(?)이 늘어간다. 회사의 공식적인 행사 이외에 상사나 동료들의 번개를 거절하면서 속이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였다. 오씨는 “일 년에 두 번 가는 회사 워크샵이나 간혹 부서 화합을 위해 하는 회식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굳이 내 시간을 내면서까지 번개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며 “심지어 주말에 등산 가자는 제안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경훈(30·가명)씨는 회사에서 사적인 일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굳이 회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고 알려지면 점심시간이나 회식 자리에서 이야깃거리만 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예전 회사에서 애인이 있다고 말했는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상사가 있었다”며 “그 이후로 회식할 때 마다 꼬치꼬치 물어봐서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다”고 밝혔다. 이어 “굳이 이렇게까지 속여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 거짓말을 하면서 오히려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회사일과 개인 사생활의 구분이 애매해지면서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건 아직도 우리나라의 직장문화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상사가 지시하면 부당해도 이행해야 되고, 개인보다 회사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문제다. 사람이 회사를 다니는 근본적인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다. 친목도모가 최우선이 아니다. 휴식이나 퇴근 이후의 시간, 주말을 활용해 소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업무 시간 이외에는 개인의 휴식을 보장해줘야 한다. 직위를 이용한 소통은 오히려 불통만 일으킬 뿐이다. hyuk7179@fnnews.com 이혁 기자
2017-09-01 09:4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