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추락 사고가 발생한 네팔 여객기의 한국인 탑승자 2명은 40대 아버지와 그의 10대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네팔 정부는 이날 오전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2명에 대해 '유(Yoo)씨' 성을 가졌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육군 상사인 유모 씨(45)와 아들(14)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지난 14일 방학을 맞은 아들과 여행 차 네팔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모바일 메신저로 가족과 연락을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포카라 공항으로 향하던 중 공항과 약 1.5km 떨어진 협곡 근처에서 추락했다. 네팔 당국은 이번 사고로 6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예티항공 펨바 셰르파를 인용해 "탑승자 72명이 전원 사망했다. 생존자가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여객기 내에는 유씨 부자를 포함해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등 약 15명의 외국인이 탑승자 명단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도 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등 고봉에서 불과 수십 km 떨어진 고지대다. 이곳을 지나는 항공기들은 여러 산 사이로 곡예하듯 비행해야 한다. 지난해 5월에도 네팔 타라에어 소속 소형 여객기가 이곳에서 추락해 탑승자 22명 전원이 사망했다. 현재 한국 외교부는 사고 현장에 우리 교민인 영사협력원을 급파,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수행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사고를 접한 뒤 현지 대사와 통화해 "우리 대책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실시간 상황 확인 및 필요한 가족 지원 등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라"라고 지시했다. 한편 ATR72기는 프랑스, 이탈리아 합작회사인 ATR이 쌍발 프로펠러를 장착한 기종으로, 제작된 지 약 15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16 06:04:22네팔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인이 탑승한 렌터카가 버스와 충돌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외교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60대 남성 2명과 50대 여성 2명이며 부상 당한 60대 남성도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들은 네팔 포카라에서 렌트한 승합차를 타고 카트만두로 이동 중이었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도로에는 짙은 안개가 끼었으며, 카트만두 인근 다딩 지역에서 마주오던 버스와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네팔 포카라 등지의 관광객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네팔인 렌터카 운전자도 사망했다.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네팔인 승객 10여명도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5-03-30 19:33:04모란흠향(牡丹歆饗). 방금 열린 모란꽃 봉오리 속으로 들어간 벌 한 마리가 나오지 않는다. 가까이 코를 대고 들여다보니 꽃술들 가운데 나둥그러진 벌 한 마리. 모란 향에 기절했다. 마당에 핀 모란이 재건축 과정에서 용케 살아남아서 스무 송이나 꽃봉오리를 맺었다. 개나리가 옆에서 노랑 꽃잎을 아직도 달고 있는데. 자연의 혼돈이 목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본다. 모란의 시계가 자연을 제대로 진단하고 있다. 선거판의 혼돈은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잡을 것이지만, 자연의 혼돈은 어느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진행되는 것인가? 아무도 가늠하지 못하는 것이 혼돈의 정도를 말해주는 지표다. 40년 전부터 나는 이러한 문제를 강연과 논문으로 소리 높여 거론했다. 자연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삶을 모델로 살아보자는 일종의 생태환경운동이었다. 30년 전에는 '똥이 자원이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냐"는 항의도 끊임없었고, '똥'을 입에 담는다는 조롱도 어지간히 뒤따랐다. 그래서 20년 전에는 다시 '똥도 자원이라니까'라는 제목의 책을 발행했다. 전자는 출판사 사장이 쌍수를 들고 환영했지만, 후자의 출판사 대표는 난색을 표시한 적도 있었다. 자연질서를 거스르는 삶이 가져올 파탄이 우리 집 마당에서만이 아니라 이제는 전 지구적으로 총체적인 자연에서 드러나 있다. 일부에서는 '지구탈출' 시험들을 하고 있지만, 그것도 모두 돈방석에 앉은 자들의 돈놀음일 뿐. 인류에게 적용되는 것은 무상(無常)과 필멸의 질서다. 군비경쟁과 인공위성 제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엔트로피는 생각도 않는 것이 세계 과학계의 현실이 아닌가. 그 돈이면, 살림살이의 터전이 눈앞에서 수몰로 진행되고 있는 태평양 섬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텐데. 학생들과 함께 뉴기니 섬을 찾은 적이 있다. 한반도의 3.5배나 되는 거대한 섬은 유럽이 식민지를 확장하던 시기 책상 위에서 삼등분으로 나뉘었고, 네덜란드와 독일 그리고 영국 차지가 되면서 외부지배의 가시밭길 역사가 시작됐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부분적으로 점령했던 일본은 이 섬을 신야마토(新大和)라고 작명하는 포부도 보였다. 태평양을 '대동아해'라고 개명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었다. 이 섬은 토레스해협을 격하여 호주 대륙과 마주 보고 있다. 그 토레스해협의 가운데 위치한 트로브리안드 섬에서 제1차 세계대전 동안에 인류학자 말리노브스키의 명작이 탄생했다. 내가 간 곳은 그 반대편 동북쪽의 비악섬이었다. 파푸아로 불리는 이 지역은 무장독립단체(OPM)의 활동을 탄압하는 인도네시아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었다. 해변을 끼고 있는 마을의 풍광은 야자수 그늘이 울창하고,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한없이 평화스럽게 보였다. 그곳 마을에서 여아가 탄생하면서, 아내의 이름을 여아의 이름으로 승계받아도 좋겠는가 하는 요청이 있었다. 학교 선생님인 움베르또의 딸 이름이 '누미'다. 이제 14세가 되었을 것이다. 해변가의 도로변으로 돌 무더기들이 쌓여 있었고, 한쪽에서는 긴 모래사장에 돌담 쌓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정부가 시멘트를 보조해주고, 주민들이 동원돼 산으로부터 돌을 운반하고 인부들이 해안벽을 치고 있었다. 파도가 센 날은 바닷물이 마을 안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파푸아 사람들의 묘지는 집 주변의 마당이다. 오래전 작고한 조부모의 묘소와 최근 사망한 부모님 묘소들이 마당에 즐비하다. 밤에는 묘소마다 등불을 밝힌다. 그것이 악령 출현을 막기 위한 방법이란다. '까르와르'로 불리는 악령은 잘못된 조상신이라고.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까르와르'는 개의 행동에 의해서 인지된다. 개는 '까르와르'를 볼 수 있다고. 그래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거의 자동적으로 "아, 까르와르!"라고 소곤대면서 몸을 움츠리는 시늉을 했다. 조상 묘소는 주민들의 일상생활 공간에 함께 있다. 묘소 주변은 시멘트로 되어 있고, 무덤과 무덤 사이에 밧줄을 걸어서 빨래를 널기도 하고, 아이들은 묘소 주변을 뛰어다니면서 숨바꼭질도 한다. 일상생활의 공간에서 함께 살고 있는 '죽은 자'의 집인 묘소가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해수면 상승이 원인이고, 그렇게 해서 올라오는 바닷물을 막기 위해서 길고 긴 해안가에 돌담 시멘트를 구축하고 있었다. 태평양에 산재한 섬들 중에서도 바누아투 쪽이 해수면 상승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섬의 3분의 1이 잠기기 시작했다고 바누아투 총리가 유엔에 호소한 지가 오래되었다. 비악 사람들은 "산 사람은 산으로라도 도망을 가면 되지만, 조상들은 그대로 수장될 운명"이라고 한탄한다. 수장된 조상의 까르와르들은 악령으로 돌변할 것이고, 악령에 시달려야 할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암담한 미래다. 파푸아 사람들은 그야말로 자연에 해를 끼치면서 살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들의 살림살이는 탄소의 '탄'자도 모르는 방식이다. 기름때가 바닷가의 돌바위에 여기저기 시커멓게 달라붙었다. 태평양을 지나는 선박들과 해상사고로부터 방출된 기름들이 파푸아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위협한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의 살림살이 방식이 저지른 죄과를 엉뚱한 파푸아 사람들이 받고 있다. 알래스카의 이누이트도, 히말라야의 네팔과 랩랜드의 사미 사람들도, 아마존의 인디오들도 모두 기름 한 방울 안 만져보고 기후변화의 일차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 서울의 누미가 비악의 누미를 생각한다. 모란흠향이 한 달이나 빨라진 서울 살림을 걱정하는 것이나, 비악 마을의 무덤들이 수장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나 다 부자들의 탄소배출 때문에 일어난 결과인데. 이렇게 잘못 돌아가는 문제는 누구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하나.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누적되어 가고 있는 현상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됐고, 피해자도 속속 확인됐다. 피해보상을 위한 입법체계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가진 자'들의 행패를 바라보면서 속수무책인 나를 한탄한들 무슨 소용일까. 그래, 우리는 '법대로' 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입증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도 분명하게 확정된 상태이거늘, 입법체계의 한계를 저주만 하고 있을쏘냐. 국제법이라는 법체계가 적용될 수 없는 대상이라면 우주법이나 세계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인류일원론과 공생론에 대한 철학 빈곤의 비극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5-13 18:24:43[파이낸셜뉴스] 안전 점검에서 위험성이 확인됐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해 사망사고를 일으킨 업체 대표이사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이 인정돼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10여건의 사건 중에서 두 번째 실형 사례이고 형량도 가장 높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산 모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이사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이 회사 총괄이사 B씨에겐 금고 1년 6개월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가 적용된 회사 법인에는 벌금 1억5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2022년 7월 14일 네팔 국적 노동자가 A씨 업체에서 다이캐스팅(주조) 기계 내부 금형 청소 작업을 하던 도중 금형에 끼여 숨졌다. 앞서 A씨는 안전 점검을 위탁받은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다이캐스팅 기계 일부 안전문 방호장치가 파손돼 ‘사고 위험성 높음’, ‘즉시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고 여러 차례 보고받았다. 다이캐스팅 기계 중 일부 안전문 방호장치가 파손돼 안전문을 열어도 기계 작동이 멈추지 않는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A씨는 이를 알게 됐는데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사고 발생 열흘 전까지도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구체적인 사고 위험성을 지적받았는데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안전·보건상 유해·위험요인을 개선하지 않아 종사자가 사망하는 경우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4-08 21:09:4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기계 결함을 확인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청소 중이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를 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이재욱)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표이사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업체 총괄이사 B씨에게 금고 1년 6개월을, 회사 법인에 벌금 1억 5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해당 업체에서는 지난 2022년 7월 14일 오전 네팔 국적의 40대 남성 근로자가 다이캐스팅(주조) 기계 내부 금형을 청소하던 중 기계 사이에 머리가 끼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에 앞서 A씨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기계 안전점검을 담당했던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다이캐스팅 기계 안전문 방호장치가 파손된 사실을 여러 차례 보고 받았다. 안전문을 열면 기계 작동이 멈춰야 하는데 방호 장치 결함으로 안전문을 열어도 작동이 계속된다는 점검 내용이었다. 하지만 A씨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고 발생에 대비한 작업 중지, 근로자 대피, 위험요인 제거 등에 관한 매뉴얼도 마련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 등은 사고 발생 열흘 전까지도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재해 발생 위험성 등에 관한 지적을 받았지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피해자가 사망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 신속하게 피해자의 유족과 합의했고 시정 조치를 마쳤지만 집행유예 등의 선처는 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08 16:27:08[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한국인 부자(父子) 2명 등 72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항공기 추락사고는 '조종사의 조종 실수'라는 결론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네팔 뉴스 포털 마이 리퍼블리카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 조사위원회는 전날 최종 보고서를 내고 당시 조종사들이 실수로 동력을 차단해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 위원이자 항공 기술자인 디팍 프라사드 바스톨라는 당시 조종사들이 이착륙 시 날개를 조정하는 플랩 레버 대신 동력을 조정하는 레버를 만져 '페더링' 위치에 놓았다고 말했다. 페더링은 비행 중 엔진이 멈췄을 때 프로펠러가 공기 저항을 받아 기관이 추가로 손상되는 것을 막고자 프로펠러 날개의 각도를 비행 방향과 나란하도록 눕혀 항력을 줄이는 기능이다. 바스톨라 위원은 이런 실수로 인해 "엔진이 공회전하면서 추력이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15일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 72-500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이륙해 포카라로 향하던 중 착륙 직전 추락했다. ATR은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과 이탈리아 아에리탈리아 간 합작 회사다. 당시 승객 중에는 한국인 부자 2명을 포함한 외국인 10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72명이 타고 있었다. 한편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14개 산 중 8개 산이 있는 네팔은 험난한 지형과 변덕스러운 기상 변화로 항공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2000년 이후 네팔에서 비행기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9 14:13:31[파이낸셜뉴스] 히말라야산맥 동부 쿰부 지역 트레킹에 나섰던 20대 한국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지난 1일 “네팔 히말라야 고산 지역의 한 숙소에서 우리 국민 한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네팔 현지 언론은 20대 A씨가 현지 셰르파(등산 안내인)나 가이드 없이 혼자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A씨가 숙소에서 샤워 중 숨을 거뒀다고 했다. 현재 네팔 정부는 히말라야에서의 외국인 단독 트레킹을 금지하고 가이드 동행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네팔 현지 언론은 A씨가 정부 규칙을 위반했다는 표현도 덧붙였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국내 유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고, 시신 운구, 유가족 네팔 입국 지원, 부검 및 장례 절차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안나프루나 트레킹 코스 ‘토롱라 패스’에서 가이드 없이 홀로 트레킹에 나선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5:30:39[파이낸셜뉴스] 이번 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진 조종사가 17년 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조종사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5일 네팔 포카라 인근에서 추락한 예티항공 여객기 부조종사인 안주 키티와다(44)는 이번 사고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남편인 디팍 보크렐 조종사는 2006년 같은 항공사 소속으로 소형 여객기를 조종하다 사망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은 지난 2006년 6월 21일 네팔 카말리주 줌라의 국내선 전용 공항에서 정원이 20명 정도인 캐나다제 소형 프로펠러 여객기 '트윈 오터'를 몰다 추락했다. 이 사고로 보크렐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3명, 승객 6명이 모두 숨졌다. 남편은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키티와다는 간호사를 그만두고 남편을 따라 파일럿의 길을 걸었다. 예티항공에 따르면 키티와다는 미국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았으며,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남편이 사망한 지 4년 만인 2010년 키티와다는 네팔로 돌아와 남편의 옛 직장 예티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해 수천 시간의 조종 경력을 쌓으며 기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15일 키티와다가 부기장을 맡았던 ATR-72기는 포카라공항 활주로에서 2㎞ 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72명 중 최소 68명이 숨졌다. 아직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충돌 직전 녹화된 동영상을 근거로 엔진 고장이나 조종사의 순간적인 통제력 상실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카라 공항 인근 거주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에서 추락한 ART-72 비행기가 맑은 날 하늘에서 갑자기 급강하해 협곡으로 떨어졌고 화염과 연기가 솟아 올랐다. 기장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으나, 키티와다는 아직 생사가 불분명하다. 예티항공은 생존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네팔에서는 항공사고가 잦다. 까다로운 지형과 예측이 어려운 날씨에 더해 당국의 규제 미비와 낡은 항공기, 정비 기술 부족 등이 겹친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1990년대 이후 30건 이상의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에는 유엔의 감시기구가 네팔의 안전조치 수준이 요구 수준의 47%에 불과한 것으로 밝혔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는 네팔 항공의 취항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안전조치 수준은 70%였다고 네팔 항공청이 밝혔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17 10:57:01[파이낸셜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트레킹을 하던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네팔 교민사회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안나푸르나의 트레킹 코스 '토롱라 패스'에서 한 여행객이 50대 한국인 여성 김모씨의 시신을 발견해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토롱라 패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로 불리는 곳으로 해발 5000m가 넘는다. 현지 경찰은 김씨가 소지한 서류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일 네팔에 입국해 1월 25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 없이 홀로 등산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지 당국은 헬리콥터를 보내 시신을 수습한 뒤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2019년 1월에도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인 교사 4명이 하산 도중 눈사태에 휩쓸려 숨졌다. 특히 안나푸르나는 전날 한국인 2명이 탑승했던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의 추락사고 지점과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17 08:04:49[파이낸셜뉴스] 네팔에서 72명을 태운 항공기가 추락해 최소 68명이 사망한 사고와 발생한 가운데 탑승객이 기내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영상에는 사고가 발생한 순간의 기내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1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인도인 소누 자이스왈 씨가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 항공기에서 송출한 라이브 방송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발견됐다. 약 1분 30초 길이의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착륙 준비 중인 기내 안팎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창밖 풍경은 기체가 마을과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고, 이 남성은 자신과 주변 승객들을 차례로 비췄다. 그러다 갑자기 기내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카메라 앵글이 중심을 잃은 듯 휘청인다. 급격하게 흔들리는 카메라 화면은 검게 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순간 승객들의 짧은 비명이 들리더니 화염이 솟아올랐다. 영상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동영상 촬영자의 사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촌이 사고기에 탑승했으며, 탑승 직후부터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네팔 국회의원이자 네팔 의회 중앙위원인 어브히쉭 프라텁 샤 의원은 "경찰을 통해 받은 영상"이라며 "이는 실제로 비행기가 착륙하던 순간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락 원인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고 항공기가 일부 계산 착오로 착륙 중 공중에서 실속(失速·stall)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조종사들이 포카라 공항의 희박한 공기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항공 전문가인 론 바취 사우스퍼시픽대 교수는 호주 방송사 나인네트워크를 통해 "항공기가 유체역학적 실속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종사가 착륙을 준비하면서 속도를 너무 줄였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공기가 희박한 곳에서는 실속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카라 공항은 해발 822m 높이에 있다. 희박한 공기 밀도 외에도 히말라야 산맥의 주요 봉우리에서 거리가 매우 가깝고 바람·안개 등 날씨도 급격하게 변하는 특성이 있어 착륙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사고기인 예티항공 ATR72기는 전날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72명을 태우고 포카라 공항 활주로에 진입하던 중 추락했다. 한국인도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16 14: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