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5일 신경작용제 '노비촉' 사용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신종 화학작용제 검증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했다며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이 기술 개발을 최근 마쳤다고 공개했다. ADD에 따르면 이번 연구 과정에서 정확한 오염지역 및 제독범위 설정에 필요한 신종화학작용제의 '거동특성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 '거동특성 DB'엔 신종화학작용제가 다양한 자연환경조건(풍속·온도·습도 등)에서 얼마나 휘발이 되고 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어 ADD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신종 화학무기를 이용한 전쟁·테러 발생시 오염지역에서 수집한 시료로부터 '노비촉'의 사용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염지역에서 수집한 토양·물·콘크리트 등 환경시료 분석에 필요한 시료 전처리 기술과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분석법을 개발해 시료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신종화학작용제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ADD는 설명했다. 4세대 화학작용제로 불리는 '노비촉'은 현존하는 화생방 무기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종 화학작용제로서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부녀 테러 사건에 처음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또한 2020년 8월 홍차를 마시고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 뒤 체내에서 노비촉이 검출된 바 있다고 전해졌다. ADD는 이외에도 생체시료 전처리 및 극미량 표식인자 분석기술도 개발, "화학작용제에 노출된 환자의 혈액·소변 등 생체시료를 이용해 최장 수개월 뒤에도 오염 여부 확인에 필요한 표식인자(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DD는 또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시료 전처리 및 극미량 분석기술은 '세계 최초 기술 개발' 인정을 받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8편과 특허 2건, 소프트웨어 5건 등의 성과도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DD는 "신종 화학작용제 검증기술은 화학무기 테러 발생시 신종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며 "화생방 탐지·보호, 제독·해독 등 신종 화학작용제 통합대응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서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5 16:37:05[파이낸셜뉴스]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항이 아닌 시베리아 톰스크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나발니 진영은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발니가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노비촉'의 흔적이 호텔에서 발견됐다"며 "공항으로 가기 위해 방을 떠나기 전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기내에서 쓰러진 사실을 알게된 뒤, 톰스크에 남아있던 측근들은 나발니가 묵었던 호텔 객실에 남아있던 물건들을 모두 수거했다. 측근들은 나빌니가 가벼운 병에 걸린 것이 아니란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객실에 있던 물병도 이때 함께 수거해 이후 독일 측에 전달했다. 나발니 측은 "2주뒤 독일 검사소가 호텔 객실에서 가져온 물병에서 노비촉 흔적을 발견했다"며 "이후 검체를 전달받은 다른 3곳의 검사소도 그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톰스크-모스크바 노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이후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 중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비난의 근거가 없다며 당국 조사 결과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9-17 20:36:51작년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던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한동안 입원한 병원에 재직했던 의사가 실종됐다. 9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옴스크 제1구급병원’ 수석의사로 일하다 옴스크주 주정부 보건장관이 된 알렉산드르 무라홉스키가 사흘째 실종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일 옴스크주 볼셰우코프스키 지역 포스펠로보 마을에 있는 사냥 기지에서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숲속으로 들어갔던 무라홉스키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8일 경찰로 접수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재난당국 대원, 현지 주민 등과 함께 헬기와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무라홉스키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홉스키가 떠난 사냥 기지에서 6.5km 정도 떨어진 곳에선 그가 타고 나간 사륜오토바이만 발견됐다. 무라홉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평가인 나발니를 치료한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의 주치의였다. 앞서 지난 2월 초에도 나발니 치료에 참여했던 옴스크 구급병원의 마취통증·중환자 담당 차석의사 세르게이 막시미쉰이 55세의 나이로 급사해 의문사 의혹이 불거졌다. 나발니의 비서실장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당시 CNN 방송에 “막시미쉰이 나발니의 혼수상태에 대한 치료를 책임지고 있었다”면서 “그가 알렉세이(나발니)의 상태에 관해 그 누구보다 많이 알았던 만큼 나는 그가 자연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피살설을 주장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이 병원에서 사흘동안 치료를 받았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로 이송돼 독일 병원에서 5개월간 치료를 받고 지난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횡령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에게 사용된 독극물은 과거 소련이 개발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라고 발표했다. 이후 푸틴 정권의 암살 시도 의혹이 제기되자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해 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5-10 06:43:12[파이낸셜뉴스] 감옥에 수감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의사들은 그가 지난 3월 31일부터 시작한 단식투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의사들은 나발니의 건강상태에 대해 전해듣고 난 후 "만약 그가 단식투쟁을 조금이라도 더 진행한다면 우리가 치료해야할 사람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내일이라도 당장 그가 단식투쟁을 끝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크게 악화됐지만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교도소 당국이 그간 적절한 치료를 해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묵살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수감된 나발니의 생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외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나발니는 병동시설로 이송됐지만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21일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수십개의 도시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날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고 이 중 1900명 이상이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시위자들은 "나발니의 자유"와 "의사를 들여보내라" 등을 외치며 러시아 당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위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나발니는 작년 8월20일 공항 카페에서 홍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히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져 치료와 검사를 받은 결과 혈액과 소변에서 노비촉 계열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 노비촉은 구소련이 1970년대 군용으로 개발해 보유 중인 독극물의 일종이다. 나발니는 의식을 회복한 뒤 줄곧 러시아 정보기관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루블(약 4억6000만원)을 횡령해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위반했다며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23 14:23:10[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최근 단식투쟁으로 생명이 위험해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관련해 나발니가 사망하면 러시아 정부가 대가를 치른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구금 중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러시아 정부에 얘기해왔으며 국제사회가 그들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취할 구체적 조치와 관련해 다양한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지금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러시아 정부에) 나발니가 죽으면 대가가 있을 거라고 얘기해왔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다.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의 몸에서 옛 소련 시절 화학 무기인 노비촉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회복되자 지난 1월 귀국했고 귀국과 동시에 집행유예 도중에 외국에 다녀왔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나발니는 감옥에서 등과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지난달 말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17일 나발니와 가까운 의료 관계자들은 단체 성명을 내고 나발니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 시작하고 심하면 수일 내에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발니의 딸인 다샤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를 치료하게 해 달라고 러시아 당국에 호소했다. 현재 나발니는 교정 당국이 제공하는 의사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민간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같은날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1일 나발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4-19 00:32:25[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자신이 수감된 교도소를 '강제수용소'로 묘사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교도소 시스템에 놀랐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모스크바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진짜 강제수용소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교도소에서 변호사 접견 직후 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올렸다. 나발니가 변호사를 통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자신이 블라디미르주 파크로프에 있는 제2번 교도소에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주 같은 주에 있는 콜추기노 구치소에서 이감된 것으로만 알려졌고 구체적인 장소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현지 매체를 통해 그가 파크로프의 교도소로 옮겨졌을 것이라고만 추정돼 왔다. 인스타그램에서 짧게 깎은 머리를 공개한 나발니는 또 "수용소에선 끝도 없는 규칙이 주어지고 모든 곳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모두가 감시받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빗대었다. 그는 "도주 우려 때문에 헬멧을 쓴 남자가 나를 한 시간 마다 깨운다"고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11년 러시아 대선 유세 당시 반푸틴 집회를 여러 차례 주도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수차례 조직했으며 지난해 8월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독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국제사회는 나발니가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인 1월17일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됐고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최근 열린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그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와 3년6개월의 실형에 처해졌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16 10:32:15[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속 수감과 관련해 러시아 관리와 기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對)러시아 제재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지난해 8월 나발니 독살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과 관련 기관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이같은 제재 움직임은 동맹인 유럽연합(EU)과 함께 협력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이 제재 대상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리들이 당시 신경안정제 ‘노비촉’을 사용해 나발니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서방 정보당국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난 뒤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고위 관리는 나발니가 작년 8월 겪은 일을 ‘암살 시도'라고 지칭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독극물 제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연구기관이 포함된 것에 대해, 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이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이날 나발니 구속에 관여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EU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4명은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장이다. 한편, 나발니는 최근 지난 2014년 사기 사건과 관련해 실형 판결을 받고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복역자 인권감시단체인 ‘사회감시위원회(ONK)’는 1일 나발니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 파크로프시의 제2번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됐고, 러시아 당국이 그를 이곳으로 보낸 이유는 이 교도소가 엄격한 규율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 1월 17일 러시아에 귀국했고,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자신에 대해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고,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그가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EU 등의 제재 경고에 대해 보복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3 00:22:00[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당시 그를 치료한 의사가 4일(현지시각) 숨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옴스크 응급병원은 성명을 내고 세르게이 막시미신 박사가 55세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막시미신 박사는 나발니가 독극물인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그를 치료한 의사다. 나발니 측 인사 레오니드 볼코브는 "막시미신 박사는 누구보다 나발니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인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의료시스템이 낙후됐어도 그 나이의 의사가 갑자기 죽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의 죽음에 대한 어떤 조사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돌연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로 인해 나발니는 독일에서 32일간 치료를 받았고 중환자실에서만 24일을 보냈다. 나발니는 독극물 공격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2-05 06:54:17[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법원이 이달 귀국 직후 체포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변호인단 요청을 거부했다. CNN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州) 주법원은 28일(현지시간) 나발니 변호인단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에서 앞서 하급 법원이 내린 나발니에 대한 30일간의 구속 결정은 합법이라고 판결했다. 모스크바주 힘키 구역 법원은 지난 18일 독일서 치료 후 입국한 뒤 체포된 나발니에 대해 2월 15일까지 30일간의 구속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적수라고 불리는 나발니는 2000년대 말부터 부패 폭로 블로거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가 낙선했지만 무명 인사인 상황에서 3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었다. 나발니는 2018년에 푸틴에 맞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선거 당국이 신청서를 받아주지 않았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서 모스크바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긴급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틀 뒤 독일로 이송되었다. 독일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옛 소련 시절 신경화학 ‘노비촉’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이달 귀국하자 그가 2014년 사기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집행유예 조건을 어기고 무단으로 출국했다며 체포했다. 러시아 법원은 다음달 2일 재판에서 나발니의 집행유예를 취소하고 실형으로 전환하는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며 나발니는 패소할 경우 3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아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1-28 23:58:57[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 정부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체포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무조건 석방을 요구했다. BBC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에 유감을 표하면서 “자신감 있는 정치 지도자는 반대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정치적 적수를 상대로 폭력 행위나 무고한 구금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나발니를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고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미 차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조좌관으로 지명된 제이크 설리번도 트위터에다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공격한 것은 인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려는 러시아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다”고 적었다. 이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 모두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으며 영국 정부는 그의 체포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는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를 박해하기 보다 러시아 영토에서 어떻게 화학무기 공격이 일어났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약 5개월간 머물던 나발니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앞서 현지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2014년 이미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집해유예 상태인 가운데 무단으로 출국했다며 귀국 즉시 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나발니에 대한 법정 심리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며 그는 형이 확정될 경우 3년 6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국제 인권운동가들은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으면 신변이 위험하다고 주장했고 푸틴은 나발니 부인의 탄원을 받아들여 독일 이송을 허락했다. 이후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에게서 옛 소련시절 개발된 신경 화학무기인 노비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1-18 16: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