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농협금융그룹이 지배구조와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는다. 최근 업무상 배임 사고가 드러난 농협은행과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NH투자증권과 관련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점검을 받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금감원 수시 검사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당초 올해 예정됐던 정기검사를 오는 8일부터 앞당겨서 받게 됐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모두 최근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농협은행에서는 여신 담당 직원이 담보권을 실제 가치보다 12억원 더 높이 설정해 대출금을 과도하게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가 일어났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대표 후임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 있다. 유창현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 차기 CEO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창현 전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이같은 논란의 핵심에 '농협의 특수한 지배구조'가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NH선물도 외화송금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고, 은행과 증권 모두 이슈가 있다보니까 농협은행의 지배구조상 파생되는 문제들이 있는지 아울러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협금융그룹은 금융회사이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들고 있어서 독립성과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감원에서도 이러한 구조적 원인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행은 지난해 정기검사에 이어 올해에도 수시검사를 받게 됐다. 업무상 배임 사고 외에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서도 금감원에서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개별 사고가 아니라 농협금융그룹,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전반을 살펴보는 것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검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검사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지배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3-07 18:18:33[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은 27일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2023년 금융회사 지배구조평가에서 3년 연속 국내은행 최고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한국ESG기준원은 ESG정보공시가 의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신뢰성 있는 판단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ESG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비상장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부문만을 평가해 발표한다. NH농협은행은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평가기준을 반영 각 분야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이사 선임 시에는 여성전문가를 선임해 성별 다양성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ESG경영을 위해 ESG추진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ESG경영전략·탄소중립이행전략 등을 수립하고 추진성과를 이사회에 보고해 검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TF에서 마련 중인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준수하고,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이행,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금융상품 완전판매를 통한 금융 소비자 보호로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10-27 16:19:00신제윤 금융위원회위원장(사진)은 최근 논란이 된 농협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20일 "금융지주회사법과 농업협동조합법 간 충돌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발표할 금융회사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논의 결과에 이런 부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상호금융기관들에 대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나 상호금융 본래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상호금융기관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건전한 발전방향 마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농협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사외이사가 강한 모형, 사외이사가 '거수기' 소리를 듣는 모형이 있듯 (농협도) 또 하나의 새로운 지배구조 모형"이라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TF 논의 과정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조연설을 통해 "(상호금융기관들이) 불어난 예수금을 운용하는 데 치중하면서 담보 및 신용도가 부족한 서민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호금융의 자산 규모가 크게 성장한 만큼 조합의 건전성이나 자산운용이 금융산업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며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기능을 탄탄히 하고 외부감사도 확대해 경영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표준화.정형화된 대출심사보다는 개인이나 사업자에 대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하는 관계형 대출을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의 총 자산은 약 460조원, 조합 수는 약 3800개에 이른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연지안 기자
2013-05-20 22:07:49신제윤 금융위원회위원장(사진)은 최근 논란이 된 농협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20일 "금융지주회사법과 농업협동조합법 간 충돌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발표할 금융회사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논의 결과에 이런 부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상호금융기관들에 대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나 상호금융 본래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상호금융기관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건전한 발전방향 마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농협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사외이사가 강한 모형, 사외이사가 '거수기' 소리를 듣는 모형이 있듯 (농협도) 또 하나의 새로운 지배구조 모형"이라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TF 논의 과정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조연설을 통해 "(상호금융기관들이) 불어난 예수금을 운용하는 데 치중하면서 담보 및 신용도가 부족한 서민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호금융의 자산 규모가 크게 성장한 만큼 조합의 건전성이나 자산운용이 금융산업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며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기능을 탄탄히 하고 외부감사도 확대해 경영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표준화.정형화된 대출심사보다는 개인이나 사업자에 대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하는 관계형 대출을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의 총 자산은 약 460조원, 조합 수는 약 3800개에 이른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연지안 기자
2013-05-20 17:29:11농협중앙회가 회장 단임제를 도입하고 회장의 인사 권한을 인사추천위원회에 넘기는 등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최원병 농협 회장은 7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회와 조합의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농협에 도움이 된다면 저부터 먼저 단임제를 실천하겠다”면서 “그동안 혼자 (대표이사 및 감사위원을) 추천하던 회장의 권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우선 중앙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번 연임이 가능했던 회장임기를 단임제로 바꾸고 회장의 고유권한이던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권을 새로 도입되는 인사추천위원회에 넘겨 중앙회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중앙회 감사위원도 회장이 아닌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토록 하고 이사 겸직을 금지시켜 감사기구를 이사회 내부에서 빼내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협은 또 방만한 조직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던 중앙회와 조합의 조직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본부조직을 20% 이상 줄이면서 직원은 2010년 말까지 상위직급 1000명 이상을 감축하고 고연령 직원에 대해선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급여를 조정한다. 4개의 유통 자회사를 1개사로 통합하고 신용자회사는 금융투자회사로 통합 또는 수직계열화하는 등 계열사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협은 이 같은 구조조정과 함께 농업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합에 지원되고 있는 무이자자금 6조9000억원을 단계적으로 영농자재, 농기계 및 산지유통조직 지원자금 등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키로 했다. 무인헬기 500대를 지원해 공동방제를 실시해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고 오는 2011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농업인 자녀를 위한 기숙사 3개소를 세울 계획이다. 비료·사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지원예산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올 상반기 내로 1조2000억원을 투입, 농업인에게 무이자나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은 수출농가와 시설하우스 재배농가 등이다. 농업인과 소비자 간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협 전 사무소에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어 농산물 수출확대에도 적극 나서 수출전문단지를 육성해 2012년까지 500만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2009-01-07 15:28:26현재 진행되고 있는 농협 개혁을 위해선 농협중앙회장과 조합장의 1인 중심 지배구조를 협의체인 이사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성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 지배구조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박 부원장은 “직선제로 선출돼 중앙회장과 조합장의 권한이 큰 현재의 1인 지배체제는 정치적 요구에 따라 의사결정이 크게 좌우되고 한 사람의 선택이 경영전략 방향을 결정하게 돼 경영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방화 시대에 경제사업의 확대란 농협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려면 지금의 중앙회장과 조합장 1인 중심 지배구조를 협의체인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앙회 전무이사,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CEO)의 인사 추천권을 중앙회장에서 이사회로 넘기고 중앙회장을 직선제가 아닌 대의원총회를 통해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중앙회장을 단임제로 바꾸자는 제안도 내놨다. 또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일선조합 조합장은 비상임으로 전환하고 조합장의 상임이사 추천권도 이사회 인사추천위원회로 이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박 부원장은 “다양한 조합원의 의사가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 품목, 직능별 대표성이 있는 조합장 이사를 선출하고 조합원의 조합 선택권을 읍·면에서 시·군 단위로 광역화해 조합원들이 조합에 대한 통제력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박 부원장은 소유, 경영의 분리 원칙에 따라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면서 이사회가 경영 성과를 관리, 감독하고, 조합원의 통제권을 강화해 임직원의 농협이 아닌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되도록 이사회 사무국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2009-01-06 17:07:25농협의 경제·축산 부문 통합이나 신용부문 금융지주사 전환, 지역조합 통폐합 유도 등이 최종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농협에 따르면 농민, 소비자단체 대표, 학계 전문가, 조합장 등 18명으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는 앞으로 두 차례 정도 회의를 더 열고 이달 중 농협개혁 및 경영쇄신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3월25일 출범 이후 농협 개혁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우선 개혁안의 핵심은 지배구조 개선이다. 지난 2005년 농협법 개정 이후에도 여전히 각 사업대표 후보 추천권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조직 전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앙회장의 권한 축소, 감사위원 가운데 절반을 ‘회장측 사람’으로 채울 수 있는 현행 감사시스템의 문제 개선 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 통합된지 8년이 지난 축협과의 화학적 결합과 사업의 시너지 차원에서 경제-축산 부문을 통합하고 한 명의 대표를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신용사업 부문과 관련, 금융지주사 체제를 도입해 출자 제한의 한계를 극복하고 활발한 인수,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원병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금융사업의 경우 금융지주회사체제 도입 등 역동적 조직 구조를 채택해 협동조합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키워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CA)와 같은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원회 안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차별된 지역농협의 별도 금융 기능인 상호금융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호금융 대표’ 자리를 신설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부실 정도가 한계에 이른 지역 단위농협들에 대한 통폐합 등 구조조정 방법과 기준도 주요 의제다.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3월 정부가 확정한 신용·경제 분리안의 골격대로, 농산물 유통 채널 확충과 판로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농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도별 유통회사’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 개혁안의 상당 부분이 농협법 개정을 전제로한 것으로 실제 추진 여부는 향후 정부와의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 성장 동력 확충, 조합원 참여 체제 확립 등 기본적 개혁 방향을 제시했고,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반기에 농협법 개정안 마련 및 법제화를 추진할 방침이다./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2008-07-01 14:47:30“내가 중앙회 이사였다면 농협 중앙회 회장이 독단적인 경영을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제까지 중앙회 운영기준이 있었느냐. 권력 있고 힘 있는 지점 농협에는 수백억원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는가. 지방에 쓰러져 가는 영세 조합수가 너무 많다.” 최원병 신임 회장은 27일 당선되기 전 마지막 소견발표에서 투표를 앞둔 전국 1197명의 조합장들에게 규정시간을 넘겨가며 열변을 토했다. 개혁의 화살을 ‘농협중앙회’로 정조준하며 지점 조합장들의 가슴 속을 파고든 것이다. 규정시간 초과로 마이크는 꺼졌지만 당시 최 후보는 더 큰 소리로 조합장들에게 ‘농협중앙회 개조론’을 외쳤다. 이에 조용하던 청중석도 여기저기서 정적을 깨고 ‘옳다’를 연발하며 저마다 최 후보에 동조하는 추임새를 넣었다. 최원병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농협 중앙회의 ‘대수술’이 불가피해졌다. 최 신임 회장이 취임 전부터 공약을 통해 농협중앙회 지배구조의 혁신을 약속했고 이날 소견발표를 통해 농협중앙회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 선거과정에서 유달리 ‘중앙회 인사’가 아니라는 중앙회 관련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다. 먼저 최원병 회장은 공약을 통해 ‘조합이 중심에 서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기치로 중앙회 슬림화와 자회사 운영 대혁신 및 독단 경영을 막기위한 이사회 기능 정상화 등을 약속했다. 또한 기존 중앙회 중심의 권력을 조합장에게 이동시키는 공약도 내세웠다. 조합장 중심의 농협 개혁위원회 설치 및 중앙회 임직원 윤리 강화 등이 그 예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회 사업은 대표이사 위주로 하고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외 활동과 농협 발전 방향 설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혀 전면적인 농협중앙회 체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최 회장은 이날 소견발표를 통해 가장 먼저 그동안 농협중앙회가 추진해 오던 조합 간 합병에 대해 먼저 제동을 걸었다. 최 회장은 “일방적인 조합 합병 계획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자율적인 합병을 추진해 현재의 2배인 60억원의 합병지원금을 상환기간 10년 연장해서 제공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게다가 최 신임회장이 농협중앙회 때문에 당선되기까지 적잖은 마음 고생을 했다. ‘조합장 출신이 중앙회를 잘 운영할 수 있겠나’, ‘최원병이 회장되면 권력유착이 우려된다’는 식의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난무해 선거기간 내내 최 신임회장의 심정은 더 단단해졌다는 후문이다. 오죽하면 최 회장도 이날 자신에 대한 흑색선전물을 소견발표시 공개하며 “제가 12번의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처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이번 선거는 농협중앙회의 ‘후보 줄서기’ 관행뿐 아니라 상호간 각종 흑색선전과 상호비방이 심했다. 이 밖에 농협중앙회는 최근 시중 자금 이동으로 인한 은행,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 신협 등과 치열한 ‘서민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경쟁을 벌여야 하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2007-12-27 22:16:03“내가 중앙회 이사였다면 농협 중앙회 회장이 독단적인 경영을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제까지 중앙회 운영기준이 있었느냐. 권력 있고 힘 있는 지점 농협에는 수백억원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는가. 지방에 쓰러져 가는 영세 조합수가 너무 많다.” 최원병 신임 회장은 27일 당선되기 전 마지막 소견발표에서 투표를 앞둔 전국 1197명의 조합장들에게 규정시간을 넘겨가며 열변을 토했다. 개혁의 화살을 ‘농협중앙회’로 정조준하며 지점 조합장들의 가슴 속을 파고든 것이다. 규정시간 초과로 마이크는 꺼졌지만 당시 최 후보는 더 큰 소리로 조합장들에게 ‘농협중앙회 개조론’을 외쳤다. 이에 조용하던 청중석도 여기저기서 정적을 깨고 ‘옳다’를 연발하며 저마다 최 후보에 동조하는 추임새를 넣었다. 최원병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농협 중앙회의 ‘대수술’이 불가피해졌다. 최 신임 회장이 취임 전부터 공약을 통해 농협중앙회 지배구조의 혁신을 약속했고 이날 소견발표를 통해 농협중앙회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 선거과정에서 유달리 ‘중앙회 인사’가 아니라는 중앙회 관련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다. 먼저 최원병 회장은 공약을 통해 ‘조합이 중심에 서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기치로 중앙회 슬림화와 자회사 운영 대혁신 및 독단 경영을 막기위한 이사회 기능 정상화 등을 약속했다. 또한 기존 중앙회 중심의 권력을 조합장에게 이동시키는 공약도 내세웠다. 조합장 중심의 농협 개혁위원회 설치 및 중앙회 임직원 윤리 강화 등이 그 예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회 사업은 대표이사 위주로 하고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외 활동과 농협 발전 방향 설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혀 전면적인 농협중앙회 체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최 회장은 이날 소견발표를 통해 가장 먼저 그동안 농협중앙회가 추진해 오던 조합 간 합병에 대해 먼저 제동을 걸었다. 최 회장은 “일방적인 조합 합병 계획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자율적인 합병을 추진해 현재의 2배인 60억원의 합병지원금을 상환기간 10년 연장해서 제공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게다가 최 신임회장이 농협중앙회 때문에 당선되기까지 적잖은 마음 고생을 했다. ‘조합장 출신이 중앙회를 잘 운영할 수 있겠나’, ‘최원병이 회장되면 권력유착이 우려된다’는 식의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난무해 선거기간 내내 최 신임회장의 심정은 더 단단해졌다는 후문이다. 오죽하면 최 회장도 이날 자신에 대한 흑색선전물을 소견발표시 공개하며 “제가 12번의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처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이번 선거는 농협중앙회의 ‘후보 줄서기’ 관행뿐 아니라 상호간 각종 흑색선전과 상호비방이 심했다. 이 밖에 농협중앙회는 최근 시중 자금 이동으로 인한 은행,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 신협 등과 치열한 ‘서민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경쟁을 벌여야 하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2007-12-27 21:59:48[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8일 국내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연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금융지주·은행 이사회와의 소통 정례화에 따른 것으로 연말 금융권 대표이사(CEO) 교체가 예정된 만큼 공정성 강화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이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8개 금융지주, 18개 국내은행 이사회와 연 1회 간담회를, 이사회 의장과는 별도 고위급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권은 이 원장이 이사회 의장들에게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 주요 금융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만큼, CEO 선임 과정에서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연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장도 나란히 올해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CEO 선임 및 경영승계방법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 모범관행'을 발표하고,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모범관행에는 현직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새 CEO 선임 절차를 시작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이 원장은 "대표적 '소유·지배 분산기업'으로 불리는 은행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데 각별히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12 16:05:35